소설리스트

3화 (3/50)

<래티샤 키스 & 기본섹스 조교>

3월 16일 

아침이 되고 둘은 낡은 침대에서 함께 일어났다. 어차피 여분의 이불도 없었고 바닥은 차가운 냉기가 흘렀기에 딱히 잘 곳이 없었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아침식사부터 할까요?”

“네. 제가 준비 할게요.”

“아하하.. 그렇게 해 주시겠어요?”

“할 수 있는 일은 해야죠.”

확실히 메이드를 하며 살아왔기에 생활력이 무척이나 강한 것은 장점이었다. 단점이라면 그다지 예쁘지 않은 평범한 얼굴이고 너무 말라서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어쨌든 노예가 생겼다는 사실에 레인은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이것과 물이 전부네요.”

“잘 먹겠습니다.”

하지만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손을 움찔거리다 레인을 바라보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어제는 경황이 없었기에 별 생각 없이 먹었다면 오늘은 정말 맛없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역겨운 냄새보다도 지독한 맛이 기다린다는 사실에 어찌 보면 동물적으로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냥 딱 참고 먹으면 되요. 한 번 봐요.”

레인은 사료를 한 움큼 쥐더니 입안으로 털어 넣고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후우... 딱 이러면 아침 한 끼는 해결이죠.”

“저도 해볼게요.”

잠시 망설이더니 입 안으로 털어 넣다가 실수로 사료 몇 알을 뱉어내고 말았다. 

“으.. 빨리 삼키세요! 더 버티면..”

이미 인상이 찡그려질 대로 일그러져 괴롭지만 억지로 눈을 질끈 감고 래티샤는 사료를 억지로 삼켰다.

“하아... 하하하.. 쉽진 않지만 해냈어요.”

“잘했어요. 휴우... 그래도 아침에 누가 함께 있으니 정말 좋네요.”

“아침이라고요? 지금은 아무리 봐도..”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이었다. 

“사실 살아남기 위해서 저 같이 힘도 없는 약골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아요. 래티샤에겐 솔직하게 이야기 할게요. 노예상인으로서 재능도 없고 고아이기 때문에 전 돈도 없어요. 아마 추측하건데 임신한 노예가 도망쳐서 낳고 버렸던지, 아니면 그 주인이 버렸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래서 저 같은 아이를 돌보는 시설에서 컸죠.”

“엇? 그런가요? 우연이네요. 저도 사실 고아에요. 전쟁이 나서 부모님이 어릴 적 돌아가셨거든요. 운이 좋게도 군대가 제가 있던 폐허에 왔고 구조되었죠. 그대로 수도원에 맡겨졌어요.”

주인의 말을 중간에 자르는 것은 노예로서 옳은 태도는 아니다. 하지만 레인은 그런 무례함을 우선은 내버려 두기로 했다.

“수도원은 어땠어요?”

“음.. 무척이나 엄격한 분들이 많아요. 식사시간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안 되고, 하루에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각각 한 시간씩 3시간을 기도를 올려야만 했죠. 규칙들을 어기면 어김없이 창고에 갇혀서 채찍을 맞았어요.”

“제가 있던 곳과도 별 차이는 없네요.”

“그렇게 커서.. 14살이 되던 해에 수도원에 계시던 수녀님이 제 고용주님께 절 소개해서 그 인연으로 그곳에서 줄곧 일했죠. 올해가 17살이에요.”

“저도 17살이에요! 하하.. 이거 생각보다 공통점이 너무 많은데요?”

“그러네요.. 왠지 뭔가 운명의 끈 같은 것이 있는 기분이 들어요. 이런 최악의 곳에서 좋은 분을 만나고.. 구해지고.. 정말 감사해요.”

래티샤는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단정하게 하는 모습은 잘 교육되고 예의바른 메이드의 표본과 같은 모습이었다.

“흐음... 아.. 오늘은 일을 나갈 수가 없겠네요.”

“어째서죠?”

“이야기가 샜지만 이곳은 슬레인의 가장 저급하고 가난한 놈들이 사는 곳이에요. 당연히 빈집털이 천국인 곳이죠. 사실 저도 빈집털이로 먹고 사는 인간인 걸요. 저 같이 약한 사람이 살아가려면 그게 제일 빠르니까요. 문제는 래티샤에요..”

“설마 제가 집에 혼자 남겨지는 것이..”

“더 큰 문제가 하나 더 있죠. 여기에는 미치광이들이 넘쳐나요. 운이 나쁘면 대놓고 대 낮에 집으로 들이닥쳐서 주인은 죽이고 여자를 윤간하고 죽이거나 파는 놈도 있어요.”

죽이는 경우 그 자리에서 먹는다는 선택지가 있다는 말은 일부러 생략했다. 쓸데없는 공포심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세상에... 그럼 어떻게 하죠?”

레인은 고민에 잠겼다. 지금까진 혼자서 생존하면 되는 문제기에 그다지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부터는 래티샤를 챙겨야만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물론 래티샤를 적당히 속여서 움직이게 하면 팔아치우는 건 문제도 아니겠지만 이런 고분고분한 노예를 팔아버린다는 건 노예상인으로서 성공하고 싶은 그로서는 메리트가 있는 기회를 차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좋아요. 결심했어요. 집을 새로 구하기로 하죠.”

어차피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었다. 언제까지고 이런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다. 분명한 건 이곳은 노예를 조교하기엔 최악의 환경이었고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도 위험한 곳이기도 했다. 문제는 돈이다. 

“제 수중에 있는 돈은 200골드..에요.”

“어느 정도 되는 액수죠?”

“저희 둘이 오늘 아침밥을 먹는 느낌으로 열흘을 먹으면 18골드 정도 들어요.”

“거의 하루에 혼자서 1골드씩 먹는 것이네요...”

“더 비싼 음식엔 손을 대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죠.”

“그럼 그다지 크지 않은 돈인데.. 이제 돈을 어떻게 마련하실 생각인가요?”

“돈을 구하는 방법은 많지 않아요. 제일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은 어느 수준에 도달한 노예를 파는 것이기는 한데..”

“역시.. 절 파실 생각인가요?”

“아니에요. 그렇다면 제가 왜 굳이 래티샤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세하게 하겠어요? 제 눈을 봐주세요.”

래티샤는 슬픈 눈빛으로 레인을 바라보았다. 이 여자노예는 자신의 인생에서 스스로 결정한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자존감이 무척 낮다. 뿐만 아니라 이곳을 떠나서는 더 험하고 끔찍한 일이 기다린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당장 어제 만난 꼬맹이에게 이렇게 의지를 할 정도로 몸을 낮추는 것이 익숙한 노예는 다루기가 아주 편하다.

“제가 지금까지 래티샤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었나요?”

“아니요...”

“그냥 팔아치울 생각이었다면 어제 정신이 없을 때, 곧바로 노예시장으로 끌고 갔을 거예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적당히 구슬려서 팔아치우는 방법을 택했겠죠. 제가 괜히 래티샤를 겁 먹이려고 이러는 것 같나요?”

“흑흑... 죄송해요.. 하지만.. 너무 두려워요.. 도망갈 수 없는 족쇄가 채워진 것 같아요... 죽고 싶진 않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

“흑흑흑...”

차분해졌던 마음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노예들은 자신의 처지를 곧바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전 돈도 그다지 많지 않고, 능력도 없어요. 굳이 말하자면 슬레인에서 하위 1%안에 들어가는 수준이겠죠.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그나마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 정도 돈을 모았다는 점이겠죠. 여긴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만 급급한 놈들이 더 많으니까요. 제 목표는 분명해요. 최고의 노예상인이 되는 것. 제 노예가 교황청과 도시의 주인들에게 납품하는 거죠. 최고의 부를 거머쥐고 싶어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도움이 필요해요. 무슨 뜻인지 알겠죠?”

“그럼...”

“래티샤가 앞으로 절 많이 도와줘야 해요. 딱 하나만 약속할게요. 마냥 편안한 생활을 약속할 순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절대로 심각하게 부당하거나 고통스러운 일을 시키진 않을 거예요. 그 대신 제가 다른 어떤 일을 하더라도 래티샤는 절 믿고 따라줘야 해요. 제가 부탁한 일을 자기 일보다도 더 충실하게 이행해 줘야 해요. 할 수 있겠어요?”

레인은 진심을 담아 래티샤를 설득하며 손을 붙잡았다. 래티샤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주인과 노예의 상하관계는 분명한 것이다. 심지어 눈앞의 자신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인간은 무척이나 나약하고 능력도 부족해 보인다. 그렇기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읍?!”

레인은 래티샤에게 기습적인 키스를 했다. 첫 키스지만 마음과 성의를 다해서, 자신을 믿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머릿속에서 상상했던 것처럼 혀를 움직였다. 

‘혀가.. 닿고 있어..’

래티샤는 키스가 처음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경험이 풍부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달콤한 말을 속삭이던 여행자에게 자신의 처음을 내주었던 날의 키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처음에는 레인의 혀를 피하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자신의 혀도 레인의 혀를 놀리는 것처럼 서로 엉켰다가 풀어지길 반복하기 시작했다.

“으음....”

서로의 입에서 침이 흘러내려 바닥을 적시기 시작했다. 한참을 집중해서 서로를 느끼다가 다시 떨어지자 래티샤는 흘러내린 침을 깜짝 놀라며 닦았다. 

“하하.. 얼굴이 새빨개졌네요.”

“으으...”

레인은 그런 래티샤가 귀여워서 참을 수 없다는 듯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왠지.. 안심이 돼.. 저 남자는..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하지만 이곳에서 살려면 나도 저 남자도 앞으로 나쁜 짓을 해야겠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 마세요. 제가 이곳에서 래티샤를 지켜주는 기사님이 될게요.”

래티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스스로 지금부터 자신은 레인의 노예라는 것을 상기했다.

“으으... 부끄러웠어요.”

“하하.. 그래도 첫날보단 더 침착해졌는걸요? 래티샤는 적응이 빠른 것 같아요. 정말 잘 했어요.”

“조금 추울 줄 알았는데, 이곳은 그래도 제법 따뜻하네요. 공기도 왠지 달콤한 기분도 들고..”

“이곳에 떨어진 노예들이 말하길 이곳의 공기는 마치 자신들을 유혹하는 기분이 든다는 반응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따뜻하다고도 그랬고요. 실제로 이곳은 다른 세계에서 온 노예들이 말하는 겨울이라고 하는 건 없어요. 항상 1년 내내 이 정도의 환경이 유지가 되고 있죠.”

“신기하네요.. 일주일이 열흘인 것도 그렇고..”

“차차 알아 가면 되요. 이제 들어갈까요?”

“네, 주인님.”

“아, 그리고 앞으론 반말을 할게요. 이곳에서 노예에게 존대를 하는 남자를 보는 시선은 결코 곱지 않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판자촌을 나와 도시의 중심가인 화이트타운의 광장으로 들어서자 같은도시라고는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황홀한 모습에 래티샤는 넋을 잃었다. 아름다운 건물들과 고급 노예들이 그들의 주인 옆에서 아양을 떠는 모습들이 곳곳에 보인다. 길거리엔 쓰레기라곤 찾아볼 수 없고, 바닥까지도 돌로 깔끔하게 깔려 마차가 다니기에 더없이 좋았다. 사람들의 발걸음에는 여유가 넘쳤으며 이런 곳에서 범죄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은 환경이었다.

“정말... 아름답네요.. 제가 살았던 작은 도시에 비하면 여긴...”

“모든 건물이 최고급 자재와 기술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구석구석까지도 세공이 되어 있는 저런 집은 정말 비싸. 하지만 언젠가 이 집들 중 하나가 우리의 집이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고 말거야. 그날이 오면 래티샤는 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영광을 누리게 되겠지.”

“헤헤... 꿈이라도 좋네요. 저런 곳에서 지내는 꿈이라면..”

“들어갈까?”

“네!”

부동산 중계사무소로 둘은 발걸음을 옮겼다. 안으로 들어서자 단정하고 성숙한 외모의 여성이 예의바르게 나와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곳 중계사무소의 업무를 맡고 있는 글로리아라고 합니다. 지금 주인님께서는 자릴 비우셨습니다. 어떤 용무로 오셨는지요?”

‘우와.. 기품이 넘치는 게 저런 건가? 저 여자도 노예일까? 아닌 것 같은데..’

글로리아의 모습은 래티샤와는 급이 다르다고 표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판이하게 달랐다. 늘씬한 키를 강조하기 위해 신은 하이힐 위로 탄탄한 엉덩이라인이 강조되는 꼭 맞는 사무직원의 검은색치마에 상의는 하얀색 블라우스를 깔끔하게 입었고 아우터로 바지와 치마와 한 쌍으로 보이는 옷을 입고, 머리는 단정하게 뒤로 묶어서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래티샤는 이런 옷은 본 적이 없었지만 무척 그녀에게 잘 어울린다고 곧장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집을 구하러 왔어요.”

“저는 주인님을 대리해 부동산 임대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감히 제가 도와드려도 되겠는지요?”

말투 하나하나가 예의바르고 침착하다. 엄숙하고 세련된 모습에 래티샤는 자신의 알몸임을 상기하며 더욱 자신이 하찮게 느껴졌다. 하지만 앞에 있는 글로리아 역시 노예일 뿐이다. 그녀는 이 사무실의 책상이나 의자와 같은 소품의 하나일 뿐이다. 

“네. 부탁해요.”

“이리 앉으시겠습니까? 네, 감사합니다. 뒤에 있는 노예는 저쪽에 있는 방석에 앉아서 기다렸으면 하는데 그래도 되겠습니까?”

“네. 래티샤 뒤에 앉아 있어.”

“네, 주인님.”

래티샤가 순순히 자신의 처지를 인지하고 뒤쪽에 있는 노예전용 방석에 앉는 것과는 별개로 둘은 이야기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일단 기본주거시설이 갖춰진 곳을 찾으려 하는데요.”

“네. 실례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한 환경을 찾는 것은 아니시지요?”

“뭐, 그런 셈이죠. 적어도 문을 잠그면 도둑이 들지 않는 집이었으면 좋겠네요.”

“네. 제가 추천 드리고 싶은 곳은 방랑자들의 구역과 뱀족의 구역입니다.”

“가격은 어떻게 되죠?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양쪽 모두 열흘에 50골드입니다. 단 뱀족의 구역은 대행수수료를 따로 25골드를 지불하셔야 합니다.”

“으음..”

“또한 임대료의 기준은 추가 임대시설을 제외한 메인 주거지를 임대하는 비용만 말씀드린 것입니다. 다른 임대시설들이 필요하시다면 추가적으로 비용이 더욱 발생함을 유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200골드에서 열흘 치 50골드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150골드, 여기에 수수료까지 지불을 하게 된다면 125골드가 남게 된다. 양쪽은 크게 다르진 않지만 뱀족의 구역이 굳이 따지자면 더 좋은 환경이었다. 당장 오늘 아침 레인과 래티샤가 먹고 나온 사료를 만든 공장도 이곳에 있으며 각종 생필품들을 제작하거나 생산하는 주요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로 인해 인구밀집도가 심해 치안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는 해도 확실히 방랑자들의 구역에 비하면 조금은 더 낫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런데 어째서 여긴 수수료가 붙는 거죠?”

“그건 두 지역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양쪽 다 떠돌이들이 많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방랑자의 지역은 조금 부유해진 노예사냥꾼을 비롯한 거대 수인족과 같은 자들이 많다는 점이고, 뱀족의 구역은 기본적으로 인간들이 더 많습니다. 공업지대가 있는 만큼 부대시설들도 조금 더 훌륭하고, 적어도 길을 걷다가 불의의 일을 당하는 일도 적죠. 단 집의 크기는 반대입니다. 뱀족의 구역의 집들은 인구밀집지역인 만큼 무척 좁습니다. 반면 방랑자의 구역은 몸이 큰 종족들이 선호하는 곳인 만큼 집도 넓고 물건들도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죠.”

“흠... 좋아요. 방랑자의 구역으로 가죠.”

“알겠습니다. 잠시 비어있는 집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DX-11집이 비어있군요. 이리로 오시겠습니까?”

글로리아가 안내한 곳은 원형으로 된 워프게이트 기계였다.

“부디 잃어버리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긴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잃어버린 물건을 일일이 확인하고 찾아드리기가 어렵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아무것도 없는 레인에게 물건은 딱 하나.

“래티샤, 이제 가야할 시간이야.”

“네, 주인님.”

차분하게 잘 기다리고 있던 래티샤는 워프장치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출발합니다.”

순간 빛이 번쩍거리고 허허벌판에 가까운 집의 한 가운데에 셋은 있었다.

“우와?! 이게 뭐죠?!! 신기해요!”

래티샤는 본분을 잊은 채, 놀라워했지만 둘은 신경 쓰지 않았다.

“간단히 시설물에 대한 설명을 해드리죠. 잘 아시다시피 이곳은 티아마트님이 다스리는 지역으로 카미라 가문의 관할입니다. 주거지가 모여 있지 않고, 일반적인 주택의 수준이... 엣헴... 아주 기본적입니다. 적어도 슬럼가보다는 범죄율이 낮습니다.”

확실히 실망스러울 정도로 최소한의 구색만 갖추어진 집이었다. 탁자 하나, 의자 네 개가 덩그러니 놓여있고 구석에 작은 수납장이 하나만 덜렁 보인다.

“보시다시피 넓은 점에서 만큼은 아주 훌륭하다고 할 수 있죠. 뱀족의 구역이었더라면 같은 가격에 절반보다도 더 좁은 집을 제공해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주인이 노예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에 적합한 충분한 공간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싼 가격에 다른 지역에서 이만한 집을 구한다는 건 힘들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거기보단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러네요..”

워낙 엉망이었던 환경에서 지냈기에 둘은 오히려 이만하면 꽤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사무소의 정책상 방랑자들의 구역 내 거주지에는 따로 인테리어 가구들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기본적이죠.. 기본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원하시는 인테리어로 바꿔드리고, 거주지를 매우 안락하게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일단 넓은 만큼 추후에 추가시설을 들이는 것도 용이하다는 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어때?”

“전 충분히 좋아요. 제가 살았던 방과 비교해도.. 오히려 여기가 나은 것 같은걸요?”

레인 역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너무 넓고 휑하기는 하지만 차차 능력이 된다면 채워나가면 된다.

“계약할게요.”

“여기와 여기에 서명해 주세요. 좋습니다. 열쇠 받으세요. 새로운 집을 계약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언제나 함께하는 화이트 부동산 중개사업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레인님, 한 시간 동안 제가 레인님의 개인 노예로서 서비스를 해드리겠습니다.”

“개인 노예요?”

“네. 원하시는 서비스가 있으십니까?”

“그게...”

처음으로 조교하게 된 노예가 래티샤인 만큼 레인은 뭘 요구해야 하는지조차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손님이 곤란해 하는 모습을 본 글로리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레인의 눈높이에 자신의 눈높이를 맞췄다. 마치 어린아이를 차분하게 달래는 엄마처럼.

“방에 침대가 튼튼한지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지요? 지금 확인되지 못한 가구의 하자는 곧 집에 머무시는 분의 비용으로 수리를 해야 합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물건부터 확인을 함께 했으면 하는데 어떠신지요?”

“아.. 그렇군요.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아...”

래티샤가 말릴 새도 없이 둘은 방 안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 글로리아는 자상하면서도 매혹적인 미소로 레인의 옷을 벗겼다.

“으으....”

자신이 조교할 수 없는 수준인 글로리아의 봉사에 레인은 몸 둘 바를 몰랐다. 비쩍 마르고 연약한 몸의 아래엔 그나마 조금 봐줄 만한 물건이 자신의 성욕을 마구 뿜어내며 커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글로리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스스로 옷을 벗었다.

“하와와....”

너무나 아름답고 좋은 냄새가 나는 몸이 레인을 부드럽게 안으며 침대로 인도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주인님.”

글로리아는 비록 지금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지만 레인에게는 너무나 자극적인 레벨이었다. 꿈에서도 가지고 싶었던 그런 노예가 글로리아였다. 언젠가 자신이 집을 얻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화이트타운을 기웃거리며 구경하던 때, 그녀를 처음 봤고 그녀와 같은 노예를 가지는 것이 하나의 꿈이었다. 그리고 그 꿈이 오늘 실현되었다. 한 시간 동안.

“흐읍!”

레인은 깜짝 놀랐다. 태어나 처음으로 여성이 자신의 성기를 입안에 머금었다. 너무나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허리가 빳빳해지며 곧장 사정할 뻔했지만 필사적으로 참았다.

‘대단해! 안에서 혀로.. 우와...’

글로리아는 레인의 자지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자상하고 부드럽게 하지만 곧장 사정하지 않도록 신경 쓰며 혀를 움직여 레인의 자지를 장난치듯 능숙하게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츄릅... 츄르릅...”

음란한 소리가 글로리아의 입에서 들리며 레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으윽!!! 우와아!!”

힘차게 자지가 용처럼 꿈틀대더니 곧장 글로리아의 입천장을 세차게 때리기 시작했다. 너무나 시원하고 저릿한 감각에 레인은 몸을 떨었다. 하지만 글로리아는 전혀 놀라지 않으며 오히려 자상하게 레인의 정액을 혀로 깨끗하게 핥아주며 입을 떼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대단해... 나도 글로리아 같은 노예를 가질 수 있을까?’

레인의 눈에는 너무나 완벽한 그녀였다. 자신의 미숙함마저 잊을 만큼 너무나도 완벽한 봉사였다. 

“주인님의 물건을 제 천박한 구멍 안으로 넣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아... 네..! 그렇게 해주세요!”

“후훗.. 감사합니다. 으응...”

작아진 레인의 자지를 다시 크게 키운 글로리아는 자신보다 작은 레인을 안아 침대위에 눕혔다. 따스한 온기와 함께 가슴골에서 나오는 향긋한 냄새에 취해 레인은 정신이 없었다.

“부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글로리아는 스스로 자신의 길고 아름다운 다리를 벌렸다. 레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글로리아를 향해 몸을 덮쳤지만 문제가...

‘어떻게 넣어야 하는 거지?’

태어나서 키스조차 어제가 처음이었다. 당연히 여자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른다. 레인은 부끄러움과 난감함으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이곳의 이름은 슬레인이다.

“주인님, 이곳으로 주인님의 우람한 자지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아...”

“긴장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인님의 물건... 마음껏 즐겨 주십시오. 제가 주인님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주인님께 누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아... 고마워요.”

글로리아는 차분한 표정으로 레인의 자지를 스스로 자신의 구멍으로 집어넣었다.

“따뜻해요... 신기하다...”

“후후... 주인님께선 처음이신 겁니까?”

“네... 사실.. 제가 집을 구하기 전부터 항상 글로리아를 봐왔어요..”

“저를요?”

“네... 너무 아름답고.. 친절하고... 한 푼도 없지만 언젠가는 집을 구하고 싶다는 꿈을 꾸던 그때, 밖에 서 있는 절 보며 환하게 웃어주셨죠. 꼭 다시 와달라고 말해줬어요. 너무 고마웠어요. 그리고 꼭 이렇게 이야기 해보고 싶었어요.. 솔직히 너무.. 감격스러워요..”

“그랬군요. 전 제 일을 하며 수많은 분들의 집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들의 얼굴은 각양각색이죠. 기쁨, 희망, 절망, 무료함.. 수많은 감정들을 읽어왔습니다. 레인님께서는 밝은 빛을 가지신 분 같아요. 노예상인으로서 첫 걸음을 떼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저.. 정말 최고의 노예상인이 될 거예요. 언젠간 글로리아 같은 훌륭한 노예를 가지겠어요. 세상 앞에 자랑해도 아깝지 않은 그런 노예를요!”

“감사합니다. 한 번 움직여 보시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레인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허리를 움직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허리와 자지가 따로 노는 것처럼 엇박자가 나고, 툭하면 빠지기 일쑤였다. 심지어 허리도 조금 아픈 것 같았다. 결국 자신감을 잃자 부풀었던 자지가 다시 작아지고 말았다.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너무 어렵다는 사실에 레인은 조금 절망했다.

“하하하... 신음소리도 내지 않는군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거짓된 울음을 내면 레인님이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마워요. 글로리아의 안에 싸는 건 다음으로 미룰게요.”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언젠가 더 좋은 집을 구하게 되면, 그 날은 내가.. 글로리아를 만족시켜 보이겠어요.”

“알겠습니다.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글로리아는 레인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작별의 키스를 했다. 

“...”

“...”

글로리아가 떠나고 넓은 집에 둘만이 남게 되었다. 왠지 어색해서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저기...”

“네. 말씀하세요.”

“그게.. 미안...”

“... 뭐가요?”

래티샤의 반응은 의외로 아주 담백했다. 레인은 여자를 너무나도 모른다. 어제 그 일이 있었기 때문에 래티샤가 자신을 사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도 했다. 바보 같게도. 

“아하하.... 글로리아 정말 대단하지 않아? 키도 크고 멋지고.. 예쁘고... 언젠간 나도 저런 노예를 가져보고 싶어.”

“꼭 그렇게 되실 거예요. 그럼 전 무슨 일을 하면 되죠?”

“음.. 청소나 같이 할까?”

“네.”

둘은 집안을 구석구석 다니며 청소를 했다. 레인은 속으로 감탄했다. 적어도 청소에 관해서는 래티샤는 전문가였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자신이 걸리적거리고 방해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괜히 더 자신감이 줄어드는 것 같았다. 

“끝났네요. 가구들이 크고 몇 개 되지 않아서 청소하긴 쉬워서 좋네요.”

“아하하.. 그러네.. 밥이라도..”

“사료는 저기 부어놨어요. 물도 떠 놨고요.”

“먹을까?”

“네.”

곧바로 점심 식사가 시작되었다. 사료를 한 알씩 먹던 래티샤는 레인에게 질문을 했다.

“주인님, 그런데 좋은 노예상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음... 보통은 노예시장에서 노예를 사서 조교시킨 다음에 팔아. 그게 아니면 노예상인길드로 가서 길드에서 제공하는 노예를 직접 조교시켜서 돌려주면 보상금을 받는 것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직접 잡아오는 방법도 있고.”

“저처럼요?”

“아하하...”

괜히 양심에 찔리는 기분이 들어서 겸연쩍게 웃어보았다.

“주인님의 의도야 노예가 필요해서 절 구한 것이겠죠. 하지만 전 덕분에 목숨을 건졌어요. 그리고 이곳에서 살아갈 길도 찾았고요. 그 점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그러니 제가 할 수 있는 것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돕고 싶어요. 뭘 도와드려야 하죠? 저를 파실 계획은 아니시니까 다른 노예를 데려와야 하는 건가요?”

“음.. 새로운 노예를 데려와야겠지. 그래도 래티샤가 있으니 하인을 조교시킬 순 있겠어.”

“그렇군요.. 그럼 식사하시고 다녀오시는 건가요?”

“응, 꼭 문은 잘 잠그고.. 절대로 나 이외엔 열어줘서는 안 돼.”

저녁이 되고 돌아온 레인의 손은 아주 깔끔한 빈손이었다.

“음.. 노예길드에 있는 의뢰도 내 능력 밖이고, 노예시장에도 마땅한 노예가 없었어. 돈도 부족하고..”

매일 새로운 의뢰와 노예가 시장에 공급되지만 자신에게 맞는 노예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가격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조교시킬 수 없는 수준의 노예를 데려올 순 없는 것이기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식사라도 할까요?”

담담하게 빈 그릇에 사료를 부어 래티샤는 탁자위에 뒀다. 찢어진 옷이 매우 보기 흉했다.

“래티샤, 선물이야.”

“이건...”

“곧바로 사주려고 했는데 설마 워프로 집을 보내줄 지는 몰랐어. 늦었지만 입어줄래?”

“아... 감사합니다.”

래티샤는 환하게 웃으며 얇은 원피스를 건네받았다. 

“저기.. 죄송하지만 속옷은...”

“여긴 여자들이 속옷을 보통 입지 않는 것이라서 구할 생각을 못했네.”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사실 구할 수 있지만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차피 자신을 통하지 않고선 밖으로 나갈 수도 없으니 진실을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입어 봐도 될까요?”

“응.”

욕실로 향하는 래티샤를 레인은 불러 세웠다.

“어디 가는 거야?”

“네? 옷 갈아입으러..”

“여기선 주인 앞에서 갈아입는 게 보통이라서..”

“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여전히 부끄러워서..”

래티샤는 얼굴에 약간의 홍조를 띈 채로 걸레조각이 된 자신의 옷을 벗고 새 옷을 입자 표정이 환해졌다. 고작 5골드 밖에 하지 않는 싸구려 옷으로 쉽게 마음을 돌렸으니 나쁜 투자는 아닌 것이다. 여전히 글로리아에 비하면 볼품없고 색기라고는 찾아볼 구석이 없는 몸이었지만 레인은 자신의 물건이 다시 팽창하는 것을 느꼈다.

“어때요?”

“잘 어울려.”

“그래도 새 옷을 입으니 기분은 확실히 좋네요. 그 옷은 벗고 있는 것 같아서..”

말끝을 흐렸지만 의도를 레인은 대번에 파악했다. 동물에게 그것도 개나 다를 바 없는 늑대에게 강간당하며 느끼고 있던 자신이 떠올라 미칠 것만 같은 감정이 읽혔다. 하지만 반면 그때처럼 어떤 강한 쾌락을 원한다. 이상하게도 정숙했던 삶을 살았던 여인도 슬레인으로 오면 성욕이 전보다는 더 강하고 쉽게 느낀다. 이 도시의 시작은 바로 여성의 성욕이었다.

“왜 다리를 비비꼬는 거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인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 노예로서 가장 나쁜 행실이라는 건 이해하지?”

“네..”

“그럼 다시 솔직하게 말해줄래?”

“그게... 아까 글로리아님과 주인님이 방에서 하던 일이 궁금해서.. 소리가 나는데 듣고 있으니 이상하게.. 앗!”

“다 듣고 있었구나?”

“네..”

모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에 레인은 강한 성욕을 느꼈다. 글로리아가 맹수라면 앞에 있는 래티샤는 토끼다. 자신과 비슷한 수준인 것이다. 괜히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기 시작했다.

“앗?! 저기..!”

얼굴을 가리고 있는 래티샤의 뒤로 가서는 그녀의 원피스를 걷어 올렸다.

“왜? 싫어? 싫으면 하지 않겠어.”

“그래도 여긴...”

아무래도 섹스에 익숙하지 않은 노예는 식당이라는 장소에서의 관계가 무척이나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내가 눈치가 없었네? 같이 방으로 갈까? 처음인데 조금은 로맨틱한 게 좋잖아.”

“네.. 감사합니다.”

함께 손을 잡고 침대로 가자 래티샤는 스스로 결심한 듯 심호흡을 하곤 다시 옷을 벗었다. 

“예뻐.”

“아이 참...”

부끄러워하는 래티샤의 작은 가슴을 손에 쥐고 만져보았다. 말랑말랑하고 탄력은 있지만 겨우 손에 지방덩어리가 잡히는 느낌이 있는 수준이다. 레인은 글로리아가 알려준 조언대로 래티샤의 다리 사이의 꽃잎 위에 있는 작은 돌기를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하윽?!”

정답을 스스로 알려주는 래티샤가 기특한 레인은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꽃잎과 그 주변을 만지기 시작했다. 래티샤는 스스로 느끼려고 노력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때론 잘 집중을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그만큼 레인이 서툰 것이다. 그런 그녀의 반응을 확인하며 조금 더 좋은 반응이 나오는 방향으로 유도한다.

“하아... 하아...”

조금 거친 숨을 내쉬며 눈이 살짝 풀린 모습을 보자 레인은 그녀를 천천히 침대에 눕혔다. 본래라면 노예가 자신의 옷을 벗기고 애무를 해야 옳겠지만 지금은 그가 직접 조교를 하는 것이다. 

“다리를 벌려봐.”

“이렇게요?”

“정말 예쁘네.”

“아이..참...”

부끄러워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노예에게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르쳐 주기 위해 레인은 그녀의 꽃잎으로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었다.

“하윽?!”

서서히 힘을 빼고 몸을 허리를 움직여 보았다. 확실히 낮과는 달리 조금 더 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왔고, 래티샤도 적응한 듯 부끄러움을 감추진 않으면서도 눈을 감고 즐기기 시작했다.

퍽퍽퍽퍽-

살과 살이 닿는 소리가 음란하게 방안에서 울리며 공기가 뜨거워져갔다. 레인은 최대한 래티샤가 편안하게 느끼도록 반응을 살피며 몸을 움직였다. 지금 그에게 부족한 것은 기본적인 스킬 그 자체이기에 여체에 대한 기본적인 반응을 배워나갈 필요가 있었다.

“하앙... 하앙... 좋아요. 거길 조금 더.. 네... 아흑!! 조금만 더.. 빠르게.. 세게... 더.. 더..!!”

어느새 완벽히 몰입한 래티샤는 자신의 위치도 망각한 채, 레인에게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런 반응을 레인은 기억하며 부드럽지만 세차게 그녀의 질벽을 때렸다.

“하아아앙!!”

결국 허리가 꺾이며 래티샤가 먼저 절정에 오르고 말았다. 기쁨에서 나오는 한 줄기의 눈물이 오늘의 조교의 결과를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었다. 

“먼저 가버리면 안 되는 건데.”

“헤헤.. 죄송해요. 하지만.. 태어나서 처음 느끼던 감각이었는걸요...”

“조금 더 해도 되겠지?”

“네... 마음껏.. 범해 주세요.. 하윽!!! 감사합니다!!”

래티샤는 이젠 레인의 움직임에 맞춰 스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국 레인이 두 번째 사정을 하고나서야 조교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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