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24)

 ########################## 7화 취한 밤 ########################## 

“얼굴에 금칠했냐? 왜 이렇게 얼굴 보기가 힘들어?”

 술병을 기울이며 정호가 얘기했다.

 “뻔하지 뭐. 새로운 타깃이 나타난 거지... 크크크.”

 “그런 거 아니거든. 이 돼지 발정제 맞은 돼지새끼야.”

 얇실하게 웃는 종원을 향해 성훈이 반박하며 술을 마셨다.

 일을 마치고 스튜디오에서 나오자마자 납치되어 끌려온 술자리였다.

 거의 매일 같이 만나던 녀석들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며칠 피했더니 일하는 곳까지 기어이 찾아온 성훈의 친구들이었다.

 그 마음이 고맙고 한편으론 미안해 성훈은 집에 가지 못하고 오랜만에 셋이서 술자리를 가졌다.

 막창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곱창 집이었다.

 “새아버지랑 같이 살게 됐다며? 어때?”

 “스미스? 몰라. 바빠서 서로 얼굴 볼 시간도 별로 없어. 아 맞다. 스미스가 부탁한 거 있는데 아직 못했네...”

 “스미스? 스미스라고 불러?”

 “그럼. 어메리칸식이지? 세계화에 앞장서는 집안이야.”

 “세계화는 무슨, 아직 어색해서 그런 거면서”

 정호의 말이 맞았다

 결혼식날 한번 본 남자를 아버지라고 부르기엔 성호의 넉살이 그렇게 좋지 못했다

 스미스도 그걸 아는지 아니면 진짜 미국 스타일 때문인지 그 문제를 갖고 뭐라 하지 않았다

 “선미가 너 연락 안 된다고 뭐라 하더라. 왜, 그만 만나게?”

 “그만 만나긴 무슨 우리가 언제 사겼냐?

 “네가 언제 사겨서 만났냐? 이쁘니까 만났지 어디서 순진한 척이야. 크”

 종원의 일침에,

 “이 새끼들 나를 너무 잘 알고 있어 죽어줘야겠어”

 겸연쩍게 미소 띠며 술잔을 내미는 성훈이었다.

 오랜만에 마시는 소주가 달게 각자의 목구멍에 넘어갔다

 “캬~ 좋다. 이게 얼마 만에 같이 술 먹는 거냐? 진짜 작업 중인 여자라도 생긴 거야?”

 “아냐 갑자기 식구가 늘어나니 이것저것 신경 쓸게 많아서 그래.”

 “식구? 어머니도 오셨어?”

 “아니 엄마가 가정부를 딸려 보내셨어.

 “가정부~”

 놀란 둘의 음성이 동시에 들렸다

 “이 새끼 그동안 얼굴보기 힘들었던 이유가 있었구만, 드러운 놈”

 “응?”

 “맞아 새로운 먹이를 찾아 밤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방배동 하이에나가 그냥 조용히 있을리가 없지. 다 이유가 있었어. 집에만 있는... 크크크”

 “어이, 그런 거 아니거든. 너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데 그런 일 없거든.”

 “이쁘냐?”

 “미친.”

 “가슴 크냐?”

 “야!”

  당황해 소리치면서도 모니카의 큰 가슴이 눈앞에 스쳐 지나가는 성훈이었다.

 “가정부라니... 야동 속에만 존재하는 분께서 너네 집에 강림하셨다니... 네가 진짜 승자다. 유윈!”

 그러면서 엄지를 치켜세우는 정호였다

 “야동 같은 일 없거든 가정부 딸하고 스미스하고 다 같이 있어서 그런 일 일어나지 않는다.

 “딸? 딸딸이 왔어?”

 종원의 뭔가 이상한 어감이 신경 쓰였지만,

 “응, 딸이 외국에서 살기 원한다고 해서 엄마 호텔에서 일하던 사람인데 엄마가 가정부로 딸과 같이 보낸 거야.”

 “몇 살인데?”

 “딸? 아직 애기야. 스무 살”

 “짐승새끼.”

 “성훈아 그건 안 돼... 그건 범죄야. 어떻게 엄마와 딸을...”

 “내가 뭘!”

 놀라서 버럭 하는 성훈이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상상돼서 달아오르는 건 왜인지 모를 일이었다.

 ‘모니카와 이레네를?...’ 

 급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내가 미쳤지...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성훈은 술을 마셨다.

 “오늘 이거 끝나고 코스프레점 가서 앞치마나 하나 살까? 크크”

 “그만해라...”

 “하하하하”

 아무것도 못해보고 친구들의 놀림에 말려가는 성훈이었다.

 불판위에 막창이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로 익어갔다

 테이블 위에 술병이 하나 둘 쌓여 갔다.

 ***

 쿵-

 쿵, 쿵-

 한밤중, 모니카는 어디서 나무 두드리는 소리에 눈이 떴다.

 ‘무슨 소리지?’

 누운 채로 잠시 생각하던 모니카는 소리에 이끌려 거실로 나왔다.

 쿵-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엎어져 있는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도... 도련님?”

 쿵-

 “........”

 계단에 엎어진 성훈이 웅얼거리며 계단 바닥을 주먹으로 쳤다.

 “도련님? 왜 그러고 계세요?”

 엎어진 성훈의 어깨를 흔드는 모니카였다.

 “계다니......” 

 “네?”

 “... 계단이 덤벼... 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 먹으면 개가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성훈이었다.

 “하아... 고개 드세요. 그럼 안 덤벼요.”

 성훈의 술 냄새에 깊게 한숨을 내쉰 모니카가 쉽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흐리멍덩한 눈의 성훈이 고개를 들었다.

 “엉, 진짜네... 헤헤헤 이겼다...”

 “일어나 보세요.”

 모니카가 다가와 술 취한 성훈을 부축했다.

 “모니카... 모니카...”

 “네, 도련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모니카가 대답하니 성훈이 그제야 모니카를 바로 바라봤다.

 “엉? 아가씨 누구세요?”

 “네?”

 “헤헤... 근데 아가씨 되게 이쁘다... 헤헤... 우리 이쁜 모니카 닮았다... 헤헤헤”

 초점 없는 눈으로 모니카를 바라보며 헤벌레 웃는 성훈이었다.

 “제가 모니카에요... 그리고 아가씨 아니고요...”

 “이쁘면 다 아가씨에요... 헤헤”

 자꾸 예쁘다는 아가씨란 소리에 모니카 마음이 묘하게 설랬다.

 “술 많이 드셨나 봐요... 올라가세요. 제가 부축할게요.”

 그러면서 성훈의 팔을 벌려 자신의 목에 두루는 모니카였다.

 “어? 이쁜 아가씨가 꼬리친다... 헤헤”

 “빨리 올라가세요.”

 성훈에게 달라붙어 부축하니 술 냄새와 함께 성훈의 땀 냄새와 짙은 젊은 수컷의 향기가 모니카를 훅 덮쳤다.

 밤 어둠 속에서 모니카의 볼이 살짝 상기되었다.

 “모니카······.,”

 “네?”

 중얼거리듯 내뱉는 성훈의 부름에 모니카가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 조... 어쿠”

 “아악...”

 계단을 도는 모퉁이에서 중심을 잃은 성훈이 모니카를 안고 쓰러졌다.

 “어머!”

 갑작스런 쓰러짐보다 젊은 남자의 탄탄한 근육이 자신의 몸을 덮치는 것에 모니카는 더 놀랐다.

 붉어진 얼굴로 빠르게 성훈과 떨어지는 모니카였다.

 “... 힘들어요... 좀만 쉬다 가께요......”

 취한 성훈의 계단 모퉁이에서 대자로 누웠다.

 콩닥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모니카가 그의 모습을 바라봤다.

 ‘그냥 여기 두면 좀 쉬다가 올라가겠지...’

 모니카가 조심스레 누운 성훈의 다리사이를 밟으며 몸을 돌렸다.

 “... 모니카....... 좋아해요.”

 취한 성훈의 고백에 모니카의 발걸음이 멈췄다.

 “... 음냐음냐...”

 모퉁이 바닥에 머리를 대고 웅얼거리며 잠들려 하는 성훈을 모니카가 한동안 바라봤다.

 ‘조금만... 쉬면 일어나겠지...’

 조용히 성훈에게 다가온 모니카가 무릎베개로 조심스레 성훈의 머리를 바쳤다.

 작은 흔들림에 성훈이 눈을 떴다.

 “...... 모니카...”

 “... 네?”

 “조응 냄새 나요...”

 술 취한 성훈의 말에 모니카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조금만, 쉬었다 올라요. 도련님...”

 모니카가 고운 손을 들어 아이를 돌보듯 성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모니카....... 조앙해요...”

 꼬부라진 말을 뱉으며 성훈의 큰 손이 올라왔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모니카의 큰 젖가슴에 갖다 댔다.

 두근-

 조심스럽게 모니카의 가슴을 주무르는 취한 성훈의 손길을 모니카는 가만히 바라봤다.

 속옷을 입지 않은 그녀의 큰 가슴이 얇은 면 한 장을 두고 성훈의 손길에 흔들렸다.

 자심의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낀 모니카는,

 자신의 손으로 성훈의 굵은 손목을 잡았다.

 두근-

 하지만, 모니카는 잡은 그 손에 힘을 주지 않았다.

 “하앙...”

 취한 성훈의 커다란 손이 점점 빨라졌다.

 얇은 티셔츠 속에서 그녀의 젖가슴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비틀리며 그녀를 흥분시켰다.

 목 아래 브이넥 사이로 그녀의 하얀 젖무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아앙... 핫.”

 깊은 신음 소리를 급하게 손으로 막으며 모니카의 허리가 숙여졌다.

 그녀의 큰 젖가슴이 성훈의 얼굴에 뭉개졌다.

 “...... 꼬......”

 웅얼거리는 성훈의 목소리가 그 속에서 들렸다.

 성훈의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밑가슴에 느껴져 모니카는 다시 한 번 몸을 떨어야 했다.

 “아악...”

 신음을 억누르며 모니카는 힘겹게 다시 허리를 폈다.

 성훈의 손을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떼어내자 성훈의 손은 잠자코 그의 몸 위로 내려갔다.

 스르륵 깊은 숨을 내쉬며 잠들어가는 성훈이었다.

 “... 꼬옥...... 지... 먹고... 싶......”

 허리를 편 모니카의 무릎에서 성훈이 웅얼거리며 잠들어갔다.

 “.......”

 빤히 잠든 성훈을 내려 보던 모니카는,

 그녀의 하얀 손으로 조용히 그녀의 셔츠 위를 쓸어갔다.

 부드럽게 자신의 가슴 위를 쓰다듬던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셔츠 위로 튀어나온 부분을 살짝 살짝 괴롭혔다.

 “하앙...”

 작은 비음 소리가 다시 어둠을 한동안 적셨다.

 그러다,

 입을 벌리고 잠든 성훈의 얼굴을 모니카가 빤히 바라봤다.

 웅얼거리며 입을 살짝 벌리고 잠든 성훈이었다.

 그 벌려진 입 속에 침에 번들거리는 성훈의 붉은 혀가 보였다.

 .......

 모니카의 작은 손이 천천히 내려와

 그녀의 티셔츠 밑단을 잡았다.

 ***

 꾹-

 꾸욱-

 작고 하얀 손가락이 성훈의 볼을 살짝 살짝 눌렀다.

 꾸우욱-

 “오빠 자요?”

 깨우려고 하는 건지 말라고 하는 건지 모를 작은 목소리가 성훈을 불렀다.

 꾸욱-

 작은 손가락이 성훈의 어깨를 찌른다.

 “오늘 학원 차로 대려다 준다면서요...”

 입이 살짝 나온 이레네의 볼이 ‘뚱’ 하고 부풀어 올랐다.

 콕,

 ‘운동했다더니 단단하네...’

 이레네의 작은 손가락이 성훈의 넓은 가슴을 살짝살짝 찔러본다.

 점점 성훈의 몸을 만져가며 이레네의 커다란 눈동자가 호기심에 반짝거렸다.

 살짝, 살짝 긴장하며 성훈의 몸을 여기 저기 눌러본다.

 콩당콩당-

 작은 손가락이 주저하면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콩당콩당콩당콩당-

 이레네의 손이 내려갈수록 심장 소리가 홍두깨 두들기듯 빨라졌다.

 어느새 손가락이 성훈의 배꼽 밑으로 내려갔다.

 “꺄! 헙!”

 급히 두 손으로 입을 막는 이레네였다.

 배꼽 밑을 만지다 무심코 아침의 정기를 받은 남자의 단단한 기지개를 만진 것이다.

 ‘저질, 변태, 색마.......’

 두 손을 입에 댄 체, 두 눈을 꼭 감고 성훈을 욕하는 이레네였다.

 어느새 양 볼이 빨갛게 달아 있었다.

 “음냐음냐...”

 헉-

 성훈의 웅얼거림에 깜짝 놀라 숨도 못 쉬고 성훈을 바라보는 이레네였다.

 두근두근-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흐읍- 푸--

 성훈이 잠결에 깊은 숨을 몰아쉰다.

 내 뱉는 숨 사이로 벌려진 입 속에 침에 번들거리는 성훈의 붉은 혀가 보였다.

 그보다 시뻘게진 얼굴의 이레네가 그 입을 빤히 본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뻘겋게 달아오른 이레네의 작은 얼굴이 성훈의 얼굴로 조금씩 다가갔다.

 .......

 “학원 갔다 올께요!”

 우당탕탕 계단을 타고 내려온 이레네가 소리쳤다.

 “비 온다고 그랬으니까 우산...”

 꽝-!

 급이 나가는 이레네의 문 닫는 소리에 모니카의 말이 끊어졌다.

 흐린 하늘 아래로 시뻘게진 얼굴의 이레네가 도망치듯 뛰고 있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