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3화 (83/96)

오빠는 내가 어학연수가 갔다오고나자 더욱 심해졌고.. 솔직히 나 그 때

오빠랑 헤어질 생각했어..그런데 오빠가 내 앞에서 울면서 잘하겠다고 하니까..

맘이 약해져서 도저히 그렇게 못하겠더라.. 

그래서 내가 마음을 바꿨어..오빠 취향에 맞춰가기로.. 

내가 마음을 바꿔서 우리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됐잖아..

그리고 정말 오빠 말대로 내가 마음을 바꿔서 그런건지..섹스가 정말 좋아졌어 점점..

다른 사람이랑 하는거 부담스럽긴 했지만...몸이 적응을 한 건지 나쁘지 않았어..

그래서 오빠가 하자는거 다 했잖아..모든 요구 다 들어주고...

섹스 하는거 분명 좋지만...어디까지나 오빠가 함께할 때여야 좋아..

물론 오빠 없을 때 다른 사람이랑 한 적도 있지..

나도 사람인데..여자인데 섹스하면서 당연히 자연스럽게 본능적으로 좋아하게 돼..

하지만 내 본심은 오빠랑 할 때 제일 좋다구.. 

왜 그렇게 몰라 내 맘을...

오빠 그렇게 나에게 말하고 나가버리니까 나 너무 서운해...

그리고 맘이 이상해.. 나한테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어..

난 오빠 너무 사랑하는데...이렇게 많이 사랑하는데...

당분간 오빠 보고 싶지 않어...오빠 나빠...

편지는 그렇게 끝이 나 있었다. 편지를 쓰며 울었는지 중간중간 글자에 얼룩이 있었다.

난 나도 모르게 편지를 붙들고 울고 말았다.

"흐흑...미안해 보영아..미안해..나 바보인가봐..멍청인가봐...흐흐흑.."

"에휴...진작에 잘하지...괜찮냐.."

"흐흐흑..기태야..나 멍청한 놈 맞지.."

"그래~ 이제 알았냐;; 이제부터라도 좀 잘해라~ 재수씨같은 사람 어디있다고.."

"그래..나 보영이한테 찾아가봐야겠다"

"안 만나줄텐데;;"

"그래도 가봐야지~!! 나 간다"

"그래..그래라! 야~ 돈 있냐?"

"아니..왜"

"새꺄!! 소주 반 병 원샷한 놈이 차 타고 가게;; 저게 미쳤나~ 여기 돈!"

기태는 나에게 뛰어와 내 손에 만원을 꼭 쥐어주었다. 참 고마운 녀석이다..

"가라 얼른..."

"기태야!"

"왜~ 임마 얼른 가래도!"

"너...참 좋은 녀석이다!!"

"ㅋㅋ 이제 알았냐~ 얼른 가라~ 재수씨 완전 맘 돌아서기 전에.."

택시를 타고 가며 정신이 돌아오며 서서히 뭔가를 깨닫고 있었다. 섹스에 눈이 멀어 가려졌던

내 정신이 점점 돌아오고 있었다. 

'그래..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사랑한건 보영이였어...바보같이 그걸 몰랐다니..'

택시에서 내려 보영이의 집 앞에서 나는 보영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기는 꺼져있었다.

달리 방법이 없어 난 집 앞에 서서 나올때까지 기다렸다. 집으로 전화를 하니 장모님이 전화를 받아

보영이가 화가 난 거 같은데 말을 안한다고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하셨다. 하지만 난 괜찮다며 보영이가

나올때까지 기다린다고 말씀 드렸다. 장모님은 그런 내가 걱정이 되는지 몇 번이나 나와서 들어오라고

하셨지만 난 끝내 들어가지 않았다. 이게 보영이에게 사죄하는 길이라 생각했으니..

시간은 점점 흘러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어느새 새벽 2시가 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울리는 전화기..보영이였다!!

"보영아!!"

"어디야....."

"집 앞..."

"바보..."

"이제 알았냐..."

"기다려 나갈께.."

"으응.."

보영이는 울었는지 목소리가 많이 잠긴거 같았다. 잠시 후 보영이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밖으로

나왔다. 

"보영아.."

"휴...보기 싫다니까 왜 왔어.."

"미안해.."

"됐어..따라와.."

보영이는 근처 놀이터를 나를 데려갔고, 우린 벤치에 앉아 30분이 지나도록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그러다 결국 침묵을 참지 못하고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보영아..정말 미안해.."

"됐어..됐다구..흐흑..나쁜 놈..너 나뻐...나빠.."

"그래..내가 나뻐..미안해..미안 보영아.."

"몰라..왜 그리 내 맘을 모르냐구.."

"알어..알어..아는데 내가 바보라 그래..사랑해..사랑해 보영아.."

"바보..몰라..바보..나두..나두 사랑해..흐흐흑.."

보영이는 나에게 안겨와 서럽게 울었고, 나도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우린 그렇게 서로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 얼마나 울었는지..더 이상 눈물이 안 나올때까지 울고서야 우린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너..완전 눈 부은거 알어.."

"오빠도 그렇거든..."

"휴..정말 미안해..앞으론 바보같이 그러지 않을께.."

"그래..한 번만 더 그랬다간 봐라.."

"그래...얼른 들어가..늦었어.."

"오빠 자고가.."

"시간이 좀 늦었는데...;;"

"뭐 어때...처갓집에.."

"그래 알았어..."

우린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깨지 않게 조심조심 집안으로 들어가 보영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휴..안 깨셔서 다행이다.."

"원래 한 번 주무시면 잘 안 깨셔.."

"그래..."

"히힛..내 방에서 이렇게 같이 자긴 처음이지?"

"그렇지..ㅎㅎ 니 방에서 우리 둘이 잘 일이 뭐가 있냐;;"

"그건 그래.."

보영이는 나에게 포옥 안겨왔고 보영이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갑자기 내 심박수는 급격히

뛰었다. 보영이와 처음 섹스를 하던 그 날처럼.. 겨우 용서를 받은 이런 날 내 자지는 눈치없이

또 다시 벌떡 발기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내 몸을 느꼈는지 갑자기 보영이의 손이 내 바지 안으로

들어와 내 자지를 그대로 움켜쥐었다.

"허윽..보..보영아..뭐해.."

"히힛..바짝 섰네..요 놈의 자지가 어찌나 바짝 서서 내 보지 쪽을 문지르는지.."

"야야...장인어른, 장모님 주무시는데.."

"뭐 어때..오빠랑 나랑 싸우는 날이면 맨날 뜨겁게 섹스했었는데 기억 안나?"

"아니..기억나지!"

정말 그랬다. 희한하게 대판 크게 싸우는 날이면 보영이와 난 아주 뜨겁게 섹스를 나누곤 했다.

그렇게 하면 맘이 다 풀려버리고 더욱 더 보영이가 사랑스러워지곤 했다.

"나..오빠랑 하고 싶은데..안 할꺼야?"

"아니~ 하지 왜 안해!!"

난 조심스레 보영이의 옷을 벗기고는 내 옷도 서둘러 벗고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최대한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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