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7화 (77/96)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참으로 자극적이고 황당한 광고였다. 암캐훈련소라니.. 그런데 자꾸만 묘하게 가보고 싶다는 충동이

자꾸만 들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난 예약을 얼마나 했나 한 번 살펴보기나 하고 밑에 쓰여진 글들을

살폈다. 그러자 놀랍게도 7,8월에 모든 예약이 다 차고 7월의 일주일이 기간만이 남아있었다.

"보자..지금이 6월이니까 한 달 남았네..여름휴가를 여기로 가자 그러면 날 죽이려나;;아우~ 몰라

잘못하면 예약이 다 차겠는걸!!"

난 보영이랑 상의도 하지않고, 게시판에 예약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글을 다 올리고 잠시

다른 사이트를 서핑하고 있을 때 한 통의 문자가 날아왔다.

'암캐훈련소 예약을 축하드립니다. 귀하의 예약날짜는 7월 16일부터 7월 22일까지입니다. 맞으신 분은

답장 부탁드립니다'

다시 그 번호로 맞다는 문자를 보내자 잠시 후 감사하다는 짧은 문자가 날아왔다. 그렇게 내 멋대로

암캐훈련소 예약을 해버린 것이다. 난 살짝 보영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언제 말하지;; 아우~ 미쳤다고 때리는거 아닌가..아~ 맞다!"

그 때 내 머리 속에는 비상한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언제라도 내 부탁을 들어준다는 그 약속..

왠지 이번에 써먹어야할 듯 싶었다. 함부로 쓰지 않고 나중에 정말 위기상황에 쓰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번에 써야했다. 보영이가 많이 음란해졌지만, 부탁을 안 들어준다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날에는 기껏 예약해둔게 물거품이 되고, 언제 다시 예약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기본 예약이 일주일 예약인데 여름휴가 아니면 언제 갈 수 있단 말인가..

난 보영이를 깨워 같이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며 말할 기회만을 노렸다. 그러다 드라마가 끝나고

잠시 광고를 할 때, 난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저기 보영아.."

"어?? 왜?"

"나 할 말이 있는데.."

"어~ 뭔데~ 말해~~"

"너 여름휴가 며칠이나 낼 수 있냐?"

"여름휴가?? 아직 내려면 한 달이나 남았구만 갑자기 그건 왜?"

"아~ 글쎄~ 말해봐~"

"흐음..보자~ 기본이 5일이고..월차랑 생리휴가 하루 쓸 수 있는거 하면 일주일?"

"진짜??"

"어~ 그럴꺼야~ 근데 그건 갑자기 왜?? 여름에 어디 좋은데 놀려가려고??"

"아니..그게 저..그래서 말인데..저번에 내가 말한거 있잖아~"

"뭐??"

"그...내가 말하면 뭐든지 들어준다는 부탁.."

"어~ 생각나..그 부탁 지금하게??"

"어어.."

"여름휴가랑 연관있는거야??"

"그러니까 내가 말은 꺼낸거겠지...하핫.."

"흐음~ 뭔가 수상쩍은데..여름휴가가는데 그런 부탁을 꺼낸다라..뭐야~!! 그냥 속시원히 말해봐~"

"그게 저..여름에 양평으로 놀러가자"

"양평?? 거기 가는데 일주일 휴가를 다 쓰자고?? 거기 가서 뭐하길래???"

"그게 저..."

난 차마 암캐훈련소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보영이가 음란하다해도 어감부터

암캐훈련소라니..너무 거부감을 일으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때 보영이는 갑자기 눈빛을 반짝이며

나를 바라봤다.

"혹시...나랑 관련된거야??"

"어어??"

"나..또 다른 사람이랑 하는거? 그거면 나 괜찮은데..오히려 재밌을지도~ㅋ"

"정말??"

"어어~ 괜찮어~ 이제 완전히 적응되셨어~ 흥~ 뭐 남자만 재미보라는 법 있나? 남자들은 맨날

술 먹고 룸싸롱이나~ 창녀촌같은데서 여자랑 심심하면 잔다더만~ 여자도 재미 좀 보는게 나쁜가?"

"아니~ 아니~ 당연하지~ 여자도 재미 못 보라는 법 있나~ㅋㅋ"

"그러니까 괜찮다고~ 말해보라고~"

"그게 저...거기가 어디냐면..암..암캐훈련소.."

"암캐훈련소?ㅋㅋ 정말?? 푸하하~ 무슨 이름이 그래;; 초 웃긴다~ㅋㅋ"

"그..그렇지? 나도 좀 이름이 촌스럽긴 하더라~..하핫;;"

"아니~ 촌스러운건 아닌데~ㅋㅋ 하튼 웃기네..그러니까 거길 일주일 가자고?"

"어어...;; 좀 그래?"

"아니~ 가는건 나쁘지 않은데..일주일이나 시간 허비하기엔..조금 아까운듯 해서.."

"그..그렇지?? 나도 그게 신경쓰였는데..그게 최소 예약이 일주일밖에 안되더라고.."

"그래??그럼 어쩔 수 없지~모..그대신!!"

"대신 뭐?? 말만 해~~"

"겨울엔 진짜 괜찮은데로 놀러가는거다~!! 알았지?히힛~"

"어~!! 당연하지~~~ 그런 걱정은 붙들어매셔~ㅎㅎㅎ 역쉬 우리 보영이 최고야!!"

난 보영이를 꽉 안아주었다. 정말 너무 사랑스런 보영이였다. 말하는 내내 거절하면 어쩌나 가슴이

콩닥콩닥했는데 이리도 쉽게 허락해 줄 줄이야..정말 뜻밖이었다. 아니면 내가 너무 괜시리 겁을 

먹은거일지도..

그 후 우리는 평범한(?)섹스만을 하며 그 날이 올때까지 한 달을 보냈다. 보영이는 살짝 그런 섹스에

지루함을 느끼는듯했지만, 그럴때마다 조금만 참으라며 보영이를 달래곤 했다. 그리고 드디어 고대하던

그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보영이는 쉽게 그 날부터의 일주일 휴가를 허락받았는데,

내가 살짝 힘들게 허락을 맡았다. 마지막까지 안되나 싶어 가슴이 조마조마했는데 어찌하여 겨우 

일주일치 휴가를 허락받을 수 있었다. 갔다오면 프로젝트를 두 개씩이나!! 맡긴다는 수락을 하고서야..

갔다와서 머리가 터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일단 눈 앞의 거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기에 난

부장의 요구에 순순히 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회사일과 바꾼 휴가 첫 날이 밝아오고, 우린 아침

일찍 양평으로 차를 출발했다. 펜션은 인터넷에서 봤던 약도를 출력해 찾아가니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있었다. 차를 인터넷에서 봤던 펜션 앞에 세우고 우린 같이 차에서 내렸다.

"여기야?"

"어~ 그런거 같아~ 있어봐~"

내가 펜션 앞으로 가서 벨을 누르자 키가 크고 훤칠하게 생긴 남자가 문을 열고 나왔다.

"이창민씨죠?"

"네~"

"준비는 다 해두었습니다만..부인은?"

"아~ 저기 있습니다"

"네에~ 아름다우시군요..후훗.."

"네~ 고맙습니다"

"인터넷에서 보셨으면 아시다시피 숙식은 모두 무료입니다. 냉장고를 열면 먹을 음식들이 많이

있고, 시켜드시고 싶으면 책자도 같이 있으니 시켜드십시오. 당연히 계산은 요구하지 않습니다.

제가 지불할테니 말이죠.."

"그런데..이렇게 하면 비용은 어떻게 충당하시는지..?"

"그건 다 제가 적자를 내며 운영하죠..후훗..따로 돈을 버는 곳이 있으니까요.."

"아~ 그러시군요...그래도 돈을 하나도 안 내도 되는지?"

"아~~ 게시판을 확실히 다 읽지는 않으셨군요?"

"네??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조건은 하나입니다~ 펜션안의 모든 곳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제가 모두

볼 수 있다는 얘기죠...후훗..제가 원하는건 그거 하납니다~ 암캐를 만드는 과정!"

"아..제가 못봤네요...;;그렇군요..그런데 그걸 혹시 유출시키는건?"

"그런 걱정은 마세요~ 기태씨 소개로 오셨죠?"

"네.."

"그럼 궁금하면 지금 물어보셔도 됩니다. 전 신분이 확실한 사람이고, 돈도 있을만큼 있는 

사람입니다~ 굳이 그런데 그런걸 유출시킬 필요는 없죠~ 더군다나 제 정체를 다 알고 있는데

감방 갈 일을 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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