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5화 (55/96)

"ㅎㅎ 그렇게 좋았나?"

"하아...하아...모르겠어요..오늘따라 더 그러네요.."

"ㅋㅋ 그래? 오늘은 그만 일찍 가봐~ 남편하고도 시간 좀 보내야지?"

"회사일은요??"

"ㅋㅋ 오늘 섹스가 만족스러웠으니 일은 내가 마저하지~"

"알았어요~ 그럼 가 볼게요"

"아~ 잠시만..그리고 팬티스타킹은 신고 다녀야 되는거 알지?"

"이 상태로 또 그냥 가라구요?? 찝찝하고 불안해 죽겠어요.."

"지금 내 말을 안 듣겠다는거야??"

"휴..아니에요..알았어요.."

난 보영이와 이대리의 대화가 끝나자 재빨리 비상계단쪽으로 숨었다. 그리고 보영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팬티에서 손을 꺼냈다. 팬티는 축축했고, 손은 정액냄새가 잔뜩 풍겼다.

'저런 차림으로 매일 집에 왔었단 말야? 찢어진 팬티스타킹으로..보지냄새도 잔뜩 날텐데..

대단하군..도대체 저 인간이 뭘 어떻게 한 거지?'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가려고 보니 이대리가 작업을 하고 있는게 눈에 보였다.

'새끼..무슨 짓을 한지 모르겠다만..대단하군..날 이렇게 흥분시켜줬으니 한 번은 봐주지..ㅎㅎ

하지만 되지도 않는 협박 했으면 너도 된통 혼날 줄 알고 있어라..새꺄~!'

난 차에 올라타 집으로 가며, 보영이에게 어떻게 물어봐야 할 까 고민이 되었다. 그렇다고 그냥

묻어둘 수는 없는 일이니..

'휴..어떡하지..차근 차근히 생각을 하고..일을 해결해야겠어..찝찝한 건 딱 질색이니~'

난 사무실에서 나와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주차장까지 가는 길이 오늘따라

유난히 더 길게 느껴졌다.

'망할 자식!! 사장 조카면 다야~!!휴..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되는지..왜 근데 그 상황에서 흥분을

한 거지?? 내가 드디어 미쳤나..미치겠네 정말~'

난 아까 이대리와의 섹스에 나도 모르게 흥분했던 일이 생각나 괜시리 짜증이 나서 화가 났다. 그리고

잠시도 더 회사에 머물러 있고 싶지 않아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서둘러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난 최대한 목소리를 침착하게 하고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어~ 지금 아파트 주차장이야 왜?"

"그래..일찍 들어왔네~"

"웅~ 그렇게 됐어..오빠는 집이야?"

"아니~ 잠깐 약속이 있어서..점심 먹었어?"

"아니~ 안 먹었어 아직.."

"그래~ 먼저 점심 먹으라고 전화했어~"

"그래..알았어..늦게 와??"

"아니~ 뭐 그렇게 늦지는 않을꺼야~"

"그래 있다봐.."

"어~ 들어가 쉬어"

오빠와의 통화가 끝나고 난 멍하니 서서 전화기를 바라봤다. 오빠와 나 사이엔 비밀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대리로 인해 자꾸만 비밀이 생기는 거 같아 난 괜시리 오빠에게 많이 미안했다. 

모두 다 이대리의 계략에 내가 말린 것이지만..그래도 미안한 감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대리의 일도 그렇고, 주말까지 일하는 것때문에 힘들어서 오빠한테 기대고 싶었는데 오빠가 

없다는 생각에 난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는 듯 했다. 그리고 갑자기 술이 먹고 싶어졌다.

"휴...다 짜증나...맥주나 한 잔 해야지.."

난 집으로 가려던 발걸음을 돌려 근처의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자 두 명의 

남자 고등학생이 카운터에서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었다. 노랗게 염색을 한 녀석이 알바하는 애인지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나에게 건성으로 인사를 했다. 평소같았으면 아무렇지 않을 일인데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런지 난 그런 알바의 태도에 괜시리 짜증이 났다. 하지만 건장한 남자 고등학생

두 명한테 시비를 걸어봤자 좋을게 없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주류 코너로 옮겼다. 그리고 맥주를

집어 들려고 손을 뻗다 그만 차키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난 아무생각없이 허리를 숙여 차키를 

잡았다. 그때 알바녀석의 놀라운 소리가 들려왔다. 

"야..저거 봐.."

"뭐? 허억!!"

난 그 순간 그 자세 그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찢어진 팬티스타킹을 신고 있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난 얼른 일어나 자세를 고쳐잡고 태연히 카운터로 가서 계산대에 맥주를

올려놨다. 괜시리 그냥 나가버리면 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알바생은 계산을 안해주고 나를 계속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 난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빠져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뭐에요?? 왜 사람을 그렇게 쳐다봐요!! 계산 안 해요?"

"ㅎㅎ 아뇨~ 해드려야죠~"

하지만 알바생은 계산을 해주겠다는 말과 달리 싱글싱글 웃으며 가만히 날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갑자기 알바생의 옆에 있던 녀석이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나의 옆구리에 뭔가를 갖다댔다. 날카롭고

뾰족한 느낌..!! 

'칼인가?!!'

난 순간 긴장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가만히 있었다.

"ㅎㅎ 잠시만 계세요~ 그래야 안 다치지~"

"어..어쩔려고.."

"기다리라니까요~"

알바생은 카운터에서 나오더니 가게의 문을 잠그고 잠시 외출중이란 팻말을 걸었다. 난 이 순간에서

어떻게든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머리를 굴렸다.

"너...너희들~ 편의점에 CCTV 있는거 몰라? 주인한테 다 걸려~ 그리고 증거는 CCTV에 다 찍힐꺼라구"

"아하~ 그러세요?ㅎㅎ 우리가 그것도 모를까봐~ 여기 편의점 주인이 우리 아빠거든요~ㅎㅎ"

난 알바생이 웃으며 대답하는 소리에 그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젠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 좋게 좋게 말로 하자구요~ 이쁜 누나~ 알았죠?ㅎㅎ 반항하면 알죠~ㅎㅎ 보시다시피 우리가

그렇게 선량한 애들이 아니거든요~ 안 그러냐? 형진아~ㅋㅋ"

"그렇지~ㅎㅎ 누나~ 그냥 철호 말 들어요~ ㅎㅎ 쟤는 여자라고 안 봐주거든요~"

난 도저히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 녀석들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녀석들은

나를 끌고 뒤의 창고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나를 여러 개의 박스 중에 하나에 앉혔다. 난

놈들이 나를 어떻게 할 꺼란 생각에 불안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ㅎㅎ 너무 불안해 마요~ 잠깐이면 끝나니까"

"그..그냥 보내주면 안되겠니?"

난 마지막으로 녀석들에게 애걸했다. 아무리 내가 점점 음란해져 가고 있었지만, 이런 고등학생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그런 부탁은 전혀 소용이 없었다.

"ㅎㅎㅎ 그냥은 못 보내죠~ 그러게 왜 그런 패션으로 다녀요?ㅋㅋ 안에 팬티까지 입었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못 참고 그대로 달려가 덮칠뻔했잖아요..ㅎㅎ"

난 철호라는 녀석의 말에 아까의 내 그 실수 하나로 일이 이렇게 꼬였다는 생각에 너무 짜증이 났다.

'일이 죽어라고 안 풀리는 날이네..!!휴..그냥 보내주지는 않을게 뻔하니..그래..녀석들 말대로

빨리 하고 치우자..'

난 더 이상 반항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에 체념을 하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러자 형진이라는 녀석이

내게 다가와 나의 자켓과 블라우스를 찢듯이 벗겨버리고는 브래지어까지 풀어 버렸다. 난 수치심에

가슴을 손으로 가렸다. 그러자 철호라는 녀석이 나에게 다가와 따귀를 날렸다. 난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에 가슴을 가리던 손으로 얼굴을 만지며 멍하니 있었다. 

"ㅎㅎ 가슴 이쁘네요~ 그러게 말을 잘 들어야지~ 이쁜 누님~ 우리 말로 좀 합시다~ 난 폭력쓰기 싫으니.."

난 철호의 말에 그냥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었다. 더 반항했다간 진짜 죽도록 맞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두 녀석은 나의 가슴을 뚫어지게 감상하더니 나에게 다가와 한 놈씩 나의 가슴을 붙잡고 빨았다. 

그런데 동시에 두 사람에게 가슴을 빨리는게 처음이라 그런지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고 말았다.

"하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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