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0화 (30/96)

조금 더 두고 본 것도 있었다. 뭐 나도 다른 사람과 했지만 내 여자가 나 몰래 다른 남자와 하는 건

기분 나쁜게 남자의 희한한 심리가 아니겠는가?

하튼 그렇게 생각도 하지 못한 보영이에게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보내고 있을 때 지민이에게 연락이

왔다.

"오빠~ 나에요~ 뭐해요??"

"어~ 지민이구나~ㅋㅋ 그냥 집에서 방 정리해~ 근데 어떻게 내 연락처 알았어?"

"이 사람보게나~~ 기억력이 그렇게 안 좋아? 그 날 연락처 다들 교환했잖어~~"

"그랬나?? 거 참..희한하네;; 그리 술을 많이 마신거 같지 않은데 왜 기억이 안 나지~;;"

"에이~ 오빠 실망이야~ㅋㅋ 이제 보니 술 완전 약하구낭~~"

"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해~ㅋㅋ 나 술 쌔다고~ 웃기시네~"

"그래?? 그거야 나중에 보면 알지~ 근데 지금 바뻐?"

"뭐~ 안 바뻐~ 근데 말이야~ 너 언제부터 나한테 반말 한거냐;; 전에는 존대했던거 같은데;;"

"그래서 싫어?? 치...알았어 그럼 존대할께요~"

"아냐~ 그런거ㅋㅋ 그냥~ 갑자기 그러니까~ 그냥 반말 써라 써~ 누가 머래냐~ㅋ"

"알았오~ 안 그래도 그럴려고 했거등~"

"그래~ 근데 안 바쁜데 왜? 무슨 일 있냐?"

"아니~ 안 바쁘면 그냥 볼까해서~"

"우리 둘이서?"

"어~ 왜?? 좀 그래? 오빠 혹시 나 좋아하나? 그래서 보영이한테 찔려서?ㅋㅋ"

"무슨 소리하세요~ 그냥 그렇다는거지~"

"근데~~ 왜?? 그럼 나오면 되지~ 알았지? 그럼 나오는걸로 알께~ 그 날 그 술집에서 있을께~"

"야야~ 왜 너 혼자 약속잡어~"

"됐어요~ 올 때까지 기다린다~ 안 오기 없기당~ 히힛 나 지금 나가고 있으니까 알아서 오래 

안 기다리게 나오셔용~"

"야야~"

그 말과 동시에 나의 대답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전화는 끊어졌다. 전에 봤을 때 상당히 쾌활한

성격인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뭐 완전 천방지축이다. 혼자서 약속을 다 잡아버렸으니..

그나저나 상황이 참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보영이한테 말을 하자니 당연히 못 만나게 할 거 같고,

그렇다고 말을 안 하자니 보영이한테 너무 찔리니 말이다. 그런데 묘하게 약속에 나가는게 싫지만은

않았다. 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에휴..모르겠다. 뭐 술 한 잔 하자는데~ 괜찮겠지.. 나중에라도 보영이가 알면 그냥 대충 변명하면

봐주겠지..지가 찔리는 것도 있으니~ 뭐라고는 못하겠지..ㅋㅋ'

난 대충 보영이한테 변명할꺼리나 생각하면서, 준비를 하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지민이 혼자서 맥주 3000CC를 시켜놓고 마시고 있었다.

"야~ 무슨 맥주를 3000이나 시켰어~"

"왜~ 올 줄 알고 그렇게 시켰지~히힛~ 잘했지?"

"잘하긴~ 으구~ 맥주는 배불러서 그렇게 안 좋아하는데~"

"그래? 그럼 뭐 좋아해?? 소주? 양주?"

"양주는 무슨~ㅋㅋ 싫어하는건 아니다마는 나같은 가난한 학생이 무슨 돈으로 양주를 먹겠냐~ㅋㅋ"

"그래?? 그럼 좋아한단 얘기네~ 내가 사줄까?"

"너가? 이야~ 너 돈 좀 있는가 보다~ㅋㅋ 부잣집 딸내미였어?"

"뭐~ 부잣집 정도는 아니고~ 그냥 좀 살지~ 하튼 먹을꺼에요? 말꺼에요?"

"나야 좋다만..;; 너한테 얻어먹으면 내가 좀 미안하잖냐~"

"뭐 어때요~ 돈 있는 사람이 사는거지~ 혹시 오빠도 여자가 돈 내고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고리타분한 사람??"

"아니아니~~ 그런건 아닌데;; 그냥 잘 알지도 못하는데 너가 사준다니 그러지~ㅎㅎ"

"치~ 실망이네..난 오빠랑 상당히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나.."

"아니야~~ 그런거~ 그래 알았어 너가 사라~"

"헤헷..진작에 그렇게 나올 것이지~ 그럼 여기서 맥주 좀 마시다가 나가자~ 알았징?? 글고 그렇게

미안하면 오빠가 1차는 사면 되겠네? 맞지?"

"그래 그래 알았다~"

지민이와 계속 이야기를 해봤자 내 말은 씨도 안 먹힐 것 같아서 난 그냥 지민이의 말에 수긍을 했다.

그리고 뭐 내가 먼저 말한것도 아니고 지민이가 사준다는데 그렇게 싫을 것도 없었다. 지민이 말대로

돈 있는 사람이 돈 좀 쓴다는게 뭐가 어떤가? 좋은거지~ 그냥 좋은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상하게

지민이의 쿨한 성격이 맘에 들었다. 보영이와는 다르지만 시원시원한 모습이 묘하게 끌렸다. 

두어시간 지민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내가 계산을 하고, 2차로 근처의 바로 옮겼다.

"오빠~ 여기 어때? 분위기 괜찮지~ 히힛"

"어~ 괜찮네~ 자주 오는데야?"

"자주는 아니고~ 얘기했잖아~;; 완전 부잣집 딸내미는 아니라고요!!"

"그래 알았다고~ 그냥 궁금해서..ㅎㅎ"

"근데 아까 보영이 전화였지?"

"어~ 왜?"

"뭐라 그랬어? 누구랑 있다고 했어?? 나랑 있다고 했어??"

"아니..;;"

"왜왜?? 왜 말 안했어? 보영이가 뭐라고 할까봐~ㅋㅋ"

"그래~ 그렇다 왜;;"

"아~ 알았어~ 장난 좀 쳤다고 정색하기는~ㅋㅋ 보영이한테는 나도 말 안 할테니까 걱정마셩~ 

근데 누구랑 있다고 한거야?"

"그냥 아는 형이랑 한 잔 한다고 했어~"

"그러니까 아무 말 안 해?"

"어~ 별 말 없어"

"오~ 보영이가 오빠 상당히 믿나 보넹~"

"당연하지~ 내가 보영이한테 거짓말한 적 없으니까"

"그래? 그럼 내가 오빠한테 처음으로 보영이한테 거짓말하게 만든 사람이넹~ 은근 기분 좋은데 히힛"

"그러냐? 별 게 다 좋다;; 하튼 여자들이란..특이해;;"

"뭐가 특이하냐~ 그냥 좋다는데~ 어서 술이나 마시자고~"

"그래~ 올만에 양주 마시니 완전 좋네~ 술이 확 올라오는게~ㅎㅎ"

지민이는 그때도 느낀거지만 술이 상당히 쎈 듯 했다. 무슨 양주를 그리 잘 마시는지 남자인 나보다

더 잘 마시는 것 같았다.

"아~ 취기 갑자기 확 올라온다~ 히힛~ 오빤 안 그래?"

"어~ 나도 좀;; 너 완전 술 쎄다야~"

"뭐~ 친구들이 그렇게 얘기하긴 해~ 술 잘 마신다고..헤헷~ 그래서 싫어?? 오빠는 술 잘 마시는

여자 싫은거야?"

"아니~ 좋아~ㅎㅎ 내가 보영이한테 아쉬운 점 중에 하나가 그거인데~ㅋㅋ 보영이가 너도 알다시피

술이 상당히 약하거든~ 난 근데 술을 좋아하니~"

"웅~ 보영이 걔 술이 상당히 약한 거 같긴 하더라;; 그래서 나중에 사회생활 어찌할꼬~"

"그러게 내 말이 그 말이야;; 아~ 맞다 그때 영민이 녀석은 어떻게 했어?"

"영민이?ㅋㅋ 궁금했구나~ 얘기했잖아~ 내가 손 봐준다고"

"그래서 어떻게 손 봤는데~??"

"내가 영민이 사는 곳 알거든~ 그래서 뭐 울 오빠한테 나한테 막 치근덕대는 기분 나쁜 사람 있다고 했어

그랬더니 오빠가 그 새끼 손 좀 봐준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냥 갑자기 지나가다가 시비 거는 것처럼

해서 나랑 안 엮이게 해줘~ 이렇게 부탁했지"

"그래서??"

"그래서는 뭐~ 그래서 오빠가 손 좀 봐줬나 보더라고~ㅋㅋ 걔 학교가 울 학교랑 가깝잖아~ 지다가다가

한 번 봤는데 눈탱이가 밤탱이가 됐던데~ㅎㅎ 어찌나 속이 시원한지~"

"ㅋㅋ 속이 시원하면 내가 시원하지~ 너가 왜 시원하냐?"

"얘기했잖아~ 나도 다 보고 있었는데 그냥 누워 있었다고~ 나도 그런 새끼 별루거든~ 사랑 어쩌고 하면서

여자 따먹는 새끼들~ 완전 짜증나!! 차라리 나 완전 너 먹고 싶다 이렇게 말하지~ 남자답게~ 남자새끼가

그게 무슨 치사한 짓거리야~ 사랑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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