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분류 근친상간 (15부 ) 작성일 2006.08.14 (13:55:38) 추천 37 조회 18573
온라인으로 즐기는 오리지날 바다이야기 3.0
15부- 빨 치 산 … !?
대장 … !
어느 산등성이 편편한 곳에 도착하면서 우리들은 또 한 떼의 패잔병 놈들과 합류를 했어.
아마도 놈들이 기다리던 일행이었나 봐.
엄마와 나는 이제 완전히 희망을 잃고 낙담을 하고 만 거야.
처음 놈들 세 명만 있었다면 지금까지 엄마가 몸으로 때워주면서 놈들의 환심을 얻어서 획책하고 있었던 것처럼 기회를 보아 어떻게 풀려날 수 있는 방도를 찾아 볼 수 있겠다고 하겠지만 이제 또 다른 패들이 합쳐지면서 사람들 숫자가 많아지자 풀려나기는 좀처럼 어려워지게 되고 만 거야.
엄마와 나는 그「삐둘」이란 녀석이 원망스럽기만 한 거야.
어찌 보면 엄마가 그「삐둘」이란 녀석과 같이 도망을 안친 것이 훨씬 더 잘된 일인지도 몰랐다는 생각이 훗날에 들기도 했었어.
이런 걸로 보아 인간의 숙명은 어느 한순간에 엄청난 격랑에 휘말리더라도 그 줄기가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느껴야 했던 것이지 …
그것은 어제 밤에 만일 그 녀석이 우리 모자를 이 구렁텅이에서 구해만 준다면 엄마는 그 「삐둘」이 녀석에게 평생을 다 받쳐서 그 녀석의 계집이 되겠다고 했었던 것이고…
또 그 녀석의 아들딸도 낳아줄 수 있다고 하는 약속을 몇 번이고 다짐하는 말을 내가 문 밖에서 들었던 때문인지도 몰라 … .
정말 엄마는 죽기를 작정하시고 나를 살리실 생각만 하셨던 것 같았어.
놈도 사실은 이토록 엄청난 제안을 받고 혹 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꺼야.
놈의 평생에 다시없을 이 같은 행운을 놈의 우유부단(優柔不斷) 때문에 놓쳐 버리고 만 셈인 거야.
만일 그렇게 되었더라면 엄마는 일단 나를 살려놓은 다음에 당신 한 몸은 어찌 되었든지 그 약속을 지키시려고 하실 것이 틀림없으실 테고…
그리되면 이제 갓 스물을 간신히 넘긴 어린놈의 계집이 된 엄마를 죽는 한이 있어도 내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또 내 아빠나 할아버지께서도 난리가 날 테니까 말이야… !!??
분명히 또 새로운 무서운 비극이 발생할 수 있었던 숙명의 순간이기도 했었어 …
녀석도 말은 못했지만 엄마를 바라보는 눈에서 무척 아쉬워하며 후회하는 눈치였어.
그건 그렇고 새로 합류 한 놈들 중에는「인민군」정규군의 높은 사람인 장교복장을 한사람도 끼어 있었어.
정말 높은 사람 이었나봐… ?
우리를 잡아왔던 불한당 세 놈은 그 높은 사람 앞에서 오금을 못 펴고 쩔쩔 매며 아주 경직된 자세로 그 동안의 경과보고를 하고 있는 거야.
그래도 새로 합류된 놈들은 정규군인 훈련을 받은 놈들인지 규율이 엄해 보이고 그 행동 에 있어서도 절도가 있고 젊잖아 보였어.
「인민군」의 높은 사람은 엄마와 나를 보고는 몇 마디 말을 부치 는 둥 마 는 둥 곧바로 일행을 재촉해서 다시 행군을 하도록 명령을 내린 거야.
엄마와 나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불안하게 또 끌려가야만 했어.
엄마는 나를 부축하고 나는 또 엄마를 부축하면서… !!
점심때가 훨씬 지난 뒤쯤 우리들이 도착한곳은 어느 산중턱에 있는 암자 같이 생긴 절간도 아니고 어느 개인 집이라고 볼 수도 없는 산중턱에 있는 커다란 막사 같은 집이었어.
그곳에는 놈들과 같은 패거리들이 또 이십여 명쯤 모여 있었어.
여자들도 몇 명 있는 거야.
아마 그녀들 중 몇 명은 엄마나 나처럼 잡혀온 여자들도 있는 것 같았고 또 두어 명의 여자들은 아예「인민군」복장을 하고 꽤나 깨끗한 차림을 하고 있는 걸로 보아 정규「여자인민군」중에서도 장교 급 같았어.
그 여자「인민군」장교는 엄마를 보자 무척이나 반갑다는 듯이 공포와 피로에 지쳐 거의 쓰러질 것 같은 우리들에게 다정스러운 태도로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있었어.
- 동무… ! 정말 반갑소… 아주 잘 오셨소… ! –
- 이제부터 몸은 좀 고달프겠지만 우리들 혁명동지들을 많이 도와주시기요… ! –
그중 더 높은듯한 여자「인민군」이 엄마와 나한테 말을 걸며 안내를 해서 구석진 방으로 데리고 가더니 우선은 고단할 테니 편히 좀 쉬라고 말한 뒤에 나가 버리는 거야.
- … !? –
- 동훈아… ! 정신 바짝 차려야 한 데이… 그리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니는 꼭 살아야 한 데이… 엊그제 같은 그런 무모한 짓을 하면 안 돼… ! –
지치신 다리를 쭉 펴시며 엄마는 내 귀에다 대고 소곤거리셨어.
엄마는 철없는 내가 처음에 우리들이 납치당하던 날 엄마가 능욕 당하는 것을 보고 욱- 하는 성격으로 무작정 달려들어서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즉결처분 당할 뻔 했던 그 순간이 너무나도 아찔했던 모양이신가 봐… !?
나는 어쩐지 지나간 삼사일간의 일이 하나의 꿈을 꾼 것 같기 만 했어.
그런 사실이 실제로 일어났었던 일이었을까… ?
아니면 엄마가 저 토록이나 태연하실 수가 없는 거야.
엄마가 어떤 여자인데… !!
지금까지 가장 훌륭한 부덕(婦德)을 지니신 분으로「대전」에서나「신도안」에서들… 모든 사람들이 사표(師表)로 삼고 있는 그런 요조숙녀(窈窕淑女) 이셨 었 는데… !?
특히 어젯밤에 엄마가 저 못난「삐둘」이란 녀석에게 몇 번이고 강조하며 했던 그 약속은 도대체 온전한 정신으로 말씀하실 수 가 있었던 것일까… ???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라 하고 또『나』라고 하는 우리집안의 가장 소중하고 귀한 세자(世子)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엄마보다도 열 두 서너 살이나 어린 저런 아이의 아낙이라도 기꺼이 되어주겠다고 자청하시던 그 말소리는…
밖에서 듣고 있던 나한테다 분노를 주다 못해 차라리 내 관능(官能)까지도 짜릿하게 자극시킬 정도로 애교스럽고 또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욕정(欲情)에 불타도록 만들어줄 것 같은 목소리였었는데… !!
나는 마음속깊이 엄마가 나를 배신 할 것 같은 예감도 들고 이제부터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걱정 때문에 하루 종일 말도 하지 않고 우울해 하고만 있었어.
저녁때쯤 해서야 겨우 우리는 그 커다란 막사의 동쪽 끝쯤에 있는 부엌 옆방에 숙소를 배정 받아서 들어 갈 수 있었어. 그방에는 이미 먼저 잡혀왔음직한 여자들이 웅크리고 있었어...
보아하니 그녀들도 내 엄마나 마찬가지로 피난 가던 도중이거나 다른 사정에 의해서 이곳의 다른 어떤 불한당 놈에게 납치되어 온 여인네들 같았어.
그것도 이제 방금 아니면 우리들보다 빨라야 이삼일 정도 먼저 이곳에 왔는지 아주 어릿어릿 하며 공포에 떨고들 있는 거야.
동병상련(同病相憐)이라고 할까… 우리들도 덩달아 울면서 앉아만 있었던 거야… ?
각자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사연에 따라 서러움과 상심에 젖어들고 있었던 거지…
나는 나대로 우선 당장 엄마와 떨어져서 나를 남자들이 쓰는 숙소로 가라고 할까봐서 그것만이 제일 큰 걱정인 거였어. 누군가가 방문만 벌컥 열어도 나를 나오라고 부르는 것 같아서 한숨도 잠을 못 자고 조바심하며 안달을 하고 있었지.
그날 밤 비몽사몽간에 나는 엄마 품에서 잠들었고 우리는 좁은 방에서 나까지 다섯 사람이 자야 했기 때문에 나만 겨우 눕고 다른 사람들은 서로가 다 쪼그리고 앉은 상태로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며 온밤을 홀랑 새운 거지.
이곳은 계룡산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같은 줄기 어디인모양인데… !?
여기에 올 때 보니까…
겉에서 보기에는 별로 크게 보이지 않았는데 안에 들어와서 보니까 상당히 커다란 너와-지붕의 집이었던 거야… !!
도회지에 있는 무슨 여관처럼 조이기도 하고… 집은『ㄷ』자 형으로 되어있는데…
특히 놈들에게 안성맞춤인 것이 이 커다란 집의 지붕 위를 아주 커다란 삼나무 가지들이 넓게 늘어지도록 뻗어있어서 멀리서 보기에 여기에 집이라는 것이 있으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상상을 할 수가 없도록 천연적으로 위장이 되어있는 거야…
옛날에는 무슨무슨 하는 종교단체들이 모여서 예배도 보고 기도회처럼 쓰던 건물이었던 모양인데… 집을 지은지도 꽤나 오래된 것 같았어. 지금은 이곳의 빨치산의 이곳 중심 지휘본부로 쓰고 있는 모양이었어.
방도 거의 20 여개 가 넘는 것 같았고…
근처의 커다란 바위 밑의 그늘이거나 다른 동굴 속에는 옛날에 그곳에서 계룡산의 산신령님께 치성을 드리며 기도를 했었던 같은 자국들을 여러 군데에서 보이기도 했었어…
촛농들이 마구 녹아내려서 떨어진 자국들과 편편하게 정지해놓은 자리들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는 거야…
암자는 지금은『빨치산』들이 차지하고 본부처럼 쓰면서 각 방마다 여러 사람들이 기거하도록 하고 있는 모양인데 우리가 잤던 방은 말하자면 이 부대 취사병들의 숙소인 셈인 모양이었어.
주변의 산세는 너무나 가파르고 높아서 저녁이면 해가 일찍 지고 아침에는 늦게 떠오르는 심산유곡(深山幽谷) 중의 심산유곡 같은 곳이었어.
아침이 되었을 때 산 아래로부터 또 한 떼의 패잔병들이 몰려 올라왔어.
이번에 온 사람들도 지금까지 있었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말하자면 일종의 패잔병 오합지졸(烏合之卒) 들 같았는데 아직 까지 이곳에 주둔하는 부대의 정해진 지휘자도 뚜 렸 하게 결정된 자도 없는지 저마다의 패잔병 무리들마다 따로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한 거야.
그리고 중요한일은 우리들의 처리나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어떤 원칙도 없는 모양 이었어…
엄마는 바로 이럴 때가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하시면서 놈들의 움직임이나 돌아가는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계신 거야.
어찌어찌 하다보니까 처음 우리들을 끌고 왔었던 세 놈의 불한당들도 볼 수가 없는 거야.
엄마나 나는 그들이 안보이자 처음 한동안은 무척 당황해 했었어.
이곳에는 그래도 아는 사람들이라고는 그놈들뿐이고 우리들이 풀려나거나 도망칠 기회를 잡으려고 해도 그 못난「삐둘」이의 도움을 받아야 할 텐데 … !??
특히 엄마는 이 세상에 태어나셔서 내 아버님 이외의 남정네와 몸을 섞었던 최초의 남정네들이었던 때문인지 몇 번이고 나한테다 그들을 찾아보라고 말씀하시곤 했었 어.
우리가 이곳에 끌려 온지 3 일이 지났는데도 그들이 없어지고 나서부터는 누구한사람 우리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없었어.
그들이 다시 나타난 것은 그 후로 여러 날이 지나고 난 뒤였었지만 …
그저 밥 때 가되면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한방에 있는 여자들과 함께 부엌에 들어가서 있는 식량으로 밥을 지을 뿐 식사의 배급을 어떻게 하라는 명령도 없는 거야.
그러다 보니까 우리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곳에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처럼 되고 만 거야.
도대체가 지휘관도 주인도 없는 산중의 막사가 된 거지…
놈들의 또 한 떼가 산을 내려가 어디로 인지 가는 것 같더니 한밤중쯤 되자 또 새로운 부대가 몰려 왔는지 밤새도록 구령소리 기합소리 등등 아주 시끄럽게 떠들어 대고 있었어.
다음날 아침 나는 매일 하듯이 자고 나서 방문을 열고 밖에 나갔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어.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웬 군인들이 마당에 아주 질서 정연하게 정열하고서 자기네들 부대장인 듯한 장교한테 점호를 받고 있는 것이었어.
숫자는 얼마 안 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총기를 비롯한 무기들과 개인용 장비들이 무어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예리하고 날카로웠으며 그들의 복장 또한 내가 일찍이 본적이 없을 정도로 위엄 있게 단정해서 지금까지 이곳에 있던 오합지졸(烏合之卒)의 패잔병(敗殘兵)들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른 정말 군인다운군인들이었어… !?
아마도 어제 밤에 이곳에 도착 했던 모양인데 그들이 오자 이곳의 분위기는 첫날 첫새벽부터 달라진 것 같았어 .
우선 어느새 치웠는지 마당에는 티끌하나 보이지 않도록 깨끗이 청소가 되어 있었고 그 토록 이나 게으름부리던 이곳의 불한당 놈들이나 먼저 도착해있던 인민군 패잔병들도 슬금슬금 그들의 눈치를 보면서 자기네들 딴에는 정렬을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잘 안 되는 모양이었어.
나는 너무나 놀라워서 그들에게 들킬세라 움츠리면서 방안으로 재빨리 들어와 버렸어.
방에 들어와서 자고 있을 엄마나 다른 아주머니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 려 고 했었는데 나는 또 한 번 놀랬어.
당연히 방안에 있어야할 엄마나 다른 아주머니들이 한 사람 없이 벌써 밖에 나가고 없을 뿐 아니라 방안도 언제 했는지 깨끗하게 청소는 물론 정리정돈이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는 거야.
그리고 그녀들은 모두가 부엌(炊事場)에 가서 자기들이 할 일들을 하고 있는 거야… !?
어딘지 모르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운명이 엄마와 나에게 불어 닥쳐서 더 슬픈 사건이 터질 것만 같아서 나는 무서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던 거야… !?
말하자면 새로 들이닥친 이들 몇 명 안 되는 군인들에게 이곳 막사는 완전히 장악(掌握)되고 모든 지휘권이 그들의 지휘관에게 넘어간 것이야.
아니나 다를까 그날 아침부터 막사 안에는 전에 못 보던 훈련과 엄한 군인으로써의 기율이 적용되며 생활이 바짝 조여 지기 시작하는 거야.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위대한 우리「인민군」들은 작전상 모두들 북쪽으로 후퇴를 했지만 조만간 새로운 해방군의 작전이 짜지게 되면 다시 한 번 대규모의 진격 작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거지.
그러니까 우리들은 이곳에서 그때까지 남아서 원 쑤 놈들에게 시달림을 받고 있는 인민들을 위해 최후의 한사람까지 싸워야하며 우리의「대 원수」이신「김일성」장군님께서 대 진격작전을 하실 때 맞대응 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어.
아주 무시무시한 이야기인 거야.
이제 우리가 살아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는 완전히 사라지고 만 거야… !!??
그들은 우선 이곳에 그전부터 있던 불한당 놈들과 사방에서 모여든 오합지졸인 패잔병들에게 새로운 부대와 소대를 짜주고는 각 소대별로 군사훈련을 새로 하기 시작하는 거였어.
그리고 또 한편 그 새로운 부대의 지휘관은 암자에서 제일 큰방하나를 차지하고 앉아서 아직 철저한 공산주의자(共産主義者)가 되지 않은 민간인『빨치산』놈들이나 새로 잡아온 포로들을 하나하나 심문하면서 때로는 회유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위협도 해가며 각자의 개성에 맞도록 임무를 주고 있었어… !!
나중에 온 제일 높은「인민군」장교는 그야말로 철저한 공산주의자이고 또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목석같은 사람인 것 같이 보였어.
모든 세상사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우선 군인 그 자체를 빼놓으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사람 같았어.
처음우리들을 잡아왔던 불한당 놈들 세 명도 이 장교로부터 무언가 새로운 임무를 받았는지 언제나 바쁘게 돌아가느라고 좀처럼 우리들을 만날 수 없게 된 것이야… !!
드디어 나도「엄마」와 함께 그 인민군 대장 놈에게 끌려 나가야만 했어.
인민군 대장이 앉아있는 바로 옆에 또 젊은 여자 인민군 한 명이 무슨 노-트 같은 것을 펴놓고 꼬치꼬치「엄마」와 나의 신상에 대해서 묻기 시작 한 거야.
- 동무들… ! 어서 오시 라요… 아… 동무는 꽤나 미인이시 군… ! 이렇게 협조를 잘해준다니 끼니… 나도 한껏 기쁘 요… !! –
- 자아… ! 이름하고 나이는… ? 기리고 살던 동네와 집안 식구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시기요 … ? –
- … !? –
결국 엄마의 이름은「조 말 녀」… 나이는 사십 한 살… 살던 동네는「경상북도」어느 산골에서 태어나 열여덟 살까지 살다가 남의 집 머슴으로 있는 아버지가 돈을 받고 자기를「충청도」의「유성」인근에 있는「진잠」이라는 마을에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는「전달수」라는 사람한테 시집을 보내지는 바람에 그때부터 그곳 사람이 되어서 난리가 나기 전까지 그곳에서 살고 있다가 전쟁 중에 마침 유성에서 쌀을 구해가지고 돌아가는 길에 이렇게 잡혀오게 되었다고 진술이 된 거야.
지금「엄마」가 꾸며낸 말은 원래「신도안」할아버지 댁에 있는「언년이」와 그 엄마가 어려서부터 가지고 있었던 인생의 역사를 엄마가 임시로 빌려서 이야기 한것이었어. 언년이의 엄마가 살던 친정 고향마을이 진잠이라는 마을이었기 때문에「엄마」나 나도 몇 번 갔었던 적이 있는 낯이 익은 마을인 거야.
그래서 그 동네사람들 중에는 아는 사람들도 더러는 있는 것도 사실인거야.
마침 이번 참에 우리가 갈려고 하던 길의 방향도 그 쪽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거짓말이 맞아떨어진 거야.
그러는 바람에 나는 갑자기 팔자에 없는 진잠에 사는「전동훈」이가 되고 만 거야.
이런 연극은 벌써 이런 상황이 벌어질 걸 미리 짐작한 엄마가 놈들에게 잡히던 그날부터 틈만 있으면 나에게 가르쳐주시며 몇 번씩이나 잘 기억해두라고 하면서 연습을 시키셨던 내용이라 나와 엄마의 말은 자연스러울 정도로 잘 들어맞았어.
그러나 엄마가 하시는 말을 그「인민군」대좌인지 무언지 어쨌든 그 높은 사람이 말없이 받아 적 고는 있었지만 그 말의 진위여부(眞僞與否)에 대해서는 별로 따지지 않는 거였어.
그 자리에서도 엄마가 강조한말은 자기는 이번 기회에 훌륭한「빨치산」의 일원이 되기 위하여 어떤 일 이라도 마다 않고 할 테니까 이 아이만은 어떻게든지 집으로 돌아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애걸하는 것을 잊지 않으셨지만… !? 다 소용이 없는 일인거지.
이름도 쌍스럽고 또 남편이라는 사람이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한다는 그 여편네가 이토록 미인이고 그 태도나 인품이 이런 정도로 인-테 리 여성 특유의 지성미가 풍긴다는 것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를 챈 듯 했으나 우선 당장 이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니까… !?
나는 엄마와 그 인민군 지휘관의 대화나 또 옆에서 이런 내용을 받아 적고 있는 여자군인을 보면서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 인민군 대좌인지 무슨 계급인지는 몰라도 그는 전혀 의심하는 내색도 하지 않고 엄마의 말을 그대로 믿어 주고 있는 것인지… !? 아니면 믿어주는 척 하고 있는 것인지… ??
아마도 후자 측이라는 것이 어린 내 눈에도 뻔히 나타나고 있는 거야.
또 곁에서 같이 앉아 있는 여자군인도 그 인민군 대장이 아무소리를 하지 않으니까 다른 어떤 질문도 하지 않는 거였어.
그리고 엄마는 나에 대해서도 이제 나이도 열 두 살이고 초등학교 삼 학년밖에 안된 어린아이니까 지금도 자기의 젖을 먹어야 잠을 자는 아이라고 강조하시는 걸 잊지 않으셨어.
사실은 내 실지나이는 만 열 다섯 살이라는 걸 대장도 알잖아 … ?
아무리 내 얼굴 생김새가 계집아이처럼 하얗고 가냘프게 보여서 어린아이 같지만 내 덩치나 내면적인 생리적 발달은 열 다 섯 배기의 그것과 같은걸 … !
- 저… 동무 레… ? 기리문… 소년동무는 소년단에 들었던 적이 있었나… ? –
- … ? –
- 기리 문… 또 동무 레… 우리 인민군 유격대 훈련도 안 받아 봤겠구만… ?? –
갑자기 상상도 못 했던 질문을 옆에 앉은 여자 군인이 나에게 해 오는 거야.
- … !? –
나는 또 당황해서 말도 못하고 얼굴만 빨개져서 엄마의 몸 뒤쪽으로 숨으려 했어.
- 어허… ! 안 되겠 구만… 저 소년 동무 레… ! 내일부터 당장 우리「팔로군」유격대 훈련에 참가 시키라 우야… ! –
내가 너무나 겁을 먹고 무서워하며 엄마의 몸 뒤쪽으로 숨으려 하니까 보다 못한 인민군대장이 벌컥 소리를 지르며 명령하는 거야.
청천벽력 같은 명령인 거야… !!??
팔로군 유격대(八路軍 遊擊隊) 훈련이라니… !?
그게 무언 지는 몰라도 훈련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기가 탁 막히는 거야… !?
그것은 군인들이나 하는 무서운 것 아닌가 말이야… !?
나 같은 어린애를 훈련시켜서 군인으로 만든다고 하니 그야말로 하늘이 노랗게 변할 정도의 일대 사건이 아닌가 … 말이야… !!??
- 아니… ? 안 됩니 더… !! 대 대 장님 예… ! 이 얼라는 아직도 내 젖을 먹어야 잠을 자는 아이 입니더… 안 됩니 더… ! 차‥차라리 지가 그 훈련을 받겠 심 더… ! –
엄마는 또다시 필사적으로 그 인민군 대장한테 매달렸어… !!
만일에 이 아이가 그 무슨 훈련인가 하는 것을 받고 난 뒤 다른 군인들처럼 총을 들고 싸움터로 끌려 나가야 한다면… !?
차라리 이 자리에서 이 아이하고 함께 죽어버리는 것이 났겠다고 하는 하소연과 애걸을 겸해서 엄마는 통 사정을 하고 있었어.
그러나 그것은 엄마의 절규 일뿐… !! 그들로부터는 대답이 없는 메아리 일 뿐인 거지.
결국 그 자리에서 나는 새로 들어와서 빨치산 유격대원이 되겠다고 맹세하는 다른 민간인어른들과 함께 그 다음날부터 그들의 말대로 그 무슨 팔로군유격대 훈련인가 무언가를 받기로 결정이 나고 만 거야… !!
다만… !!?? 너무나 절박하게 죽음을 불사하고 탄원하는 엄마의 절규에 감동을 했는지 그 인민군 대장은 내가 어느 정도의 수련이 끝나게 되면 반드시 엄마와 함께 기거를 할 수 있도록 해주겠노라고 약속을 했어… !!
그리고 엄마도 그 인민군 여자군인의 지휘 하에 들어가는 여자 빨치산이 되겠다는 서약서에 단지(斷指)까지는 아니더라도 피로써 맹세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거지.
말이 여자 빨치산이라고 거창하게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은 엄마는 여자이기 때문에 이곳에 있는 다른 여자포로들과 함께 이곳에 있는 남자들을 위해서 뒷바라지 일들을 해주는 것이 주된 임무인 것이었어.
이곳은 비록 정규 군인들의 부대는 아니라 하더라도 빨치산 유격대원들이 생활하는 병영 이기 때문에 여자들이 같이 생활하기에는 아주 불편한곳이지만 그런 대로 또 여자들이 할 일은 많았던 모양이야.
부엌에서 아침저녁으로 한 삼십 여 명의 식사준비도 해야 하고 밤이나 낮이나 쉴 새 없이 교대로 산을 내려가서「국방군」들이나 경찰관들과 전투를 하고 올라오는 유격대원들의 부상자들을 치료 해주는 일 등등 여자들 특유의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너무나 많았던 거야.
나는 다음날 아침부터 생전 처음으로 유격술(遊擊術)이라는 걸 배우기 시작했어.
처음 며칠 동안은 무술(武術)의 기본자세(基本姿勢)라고 해서 밤에 잠도 재우지 않고 이것저것 생전처음 들어보는 용어와 앉았다 섰다하는 자세… 그리고 팔로군유격술 특유의 숨을 쉬는 호흡법이라든가 체력단련에 필요한 훈련부터 시작해야 했어.
그리고는 내 스스로 열심히 연습을 하라고 하더니 얼마 안가서 직접 실기에 들어가는 기술과 유격술 훈련에 돌입하여 본격적인 대련(對鍊)이라는 것도 시키는 거야.
이미 이곳에 새로 들어온 민간인 유격대원들은 그 인민군 대좌의 구령소리에 맞추어 기초 자세를 끝마친 상태라 나만 홀로 언제까지나 기초 자세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
이들 팔로군의 유격술 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당수도 나 합기도 또는 태권도 같은 정통무술이 아니라는 거야. 그들 유격대원들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서 정통적인 무술의 기본자세에다 실전에 맞닥뜨릴 때에 필요로 하는 일 당 백의 정신을 가미한 특유의 근성이 얽혀서 창출해낸 무술이라고 거듭거듭 강조를 하면서 강행을 시키고 있었어.
하루에도 산을 열 번 이상 오르내리며 쉴 새 없이 몸을 놀려야했고 나무를 맨주먹으로 부러뜨리는 수격술(手擊術) 돌을 맨손으로 부수는 파석술(破石術)…
나는 아직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엄청난 무술을 연마해야만 했어.
행여나 나이가 어리고 몸이 약하다는 이유를 붙여서 꾀를 부릴 엄두도 낼 수 없는 거야.
조금도 쉴 틈이 없었어.
팔로군 유격대의 말 그대로 이들의 전투는 단순한 일대일의 싸움이 아니고 일당백이라는 구호아래 한사람이 최소한 열 명 이상의 적과 상대하여 싸워야하기 때문에 그들 특유의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무술이라는 거지.
번개처럼 치고 빠지는「다리 치기」「옆차기」「갈라치기」「날아 치기」등등…
『치기술』이라는 것이 많기도 했어… !!
한번 시작하면 몸이 펄펄 날 으 듯 상대방들의 급소만 골라가며 가격하는 특이한 무술인데다『투석술(投石術)』이라고 해서 백 보 이내의 목표물을 정확하게 가격하는 기술도 배워야 했어.
그들의 맨손 무술에 비해서 그들이 전투 때 쓰는 무기는 또 별로 특별한 것이 아니었어.
보통 가정에서 쓰는 식칼이나 도끼, 그 외 우리네 농촌에서 흔히 쓰는 낫이나 도리깨, 지게작대기, 괭이나 쇠 시랑, 등등 농사기구들이 아주 훌륭한 무기가 된다는 거야.
그것은「중국」이나「한국」특유의 농촌사정을 고려해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농기구들을 이용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로 쓰기 위해 고안된 무술이라는 거지.
물론 기본은 맨손으로 하는 무술이었지만…
또 그것보다 더한 무술은 총이라는 문명의 이기( 文明의 利器)가 있기는 하지만 …
처음 며칠 동안은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다고 느낄 정도 였었어.
이틀도 못 가서 나는 코피를 쏟아야 했어.
온몸의 어느 곳 한군데도 멍 이 안든 곳이 없었어.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그 인민군은 조금도 사정을 봐주질 않는 걸 … !!
물론 다른 민간인 어른들도 사정없이 얻어맞았었지만 …
나와 함께 훈련을 시작한 신입「빨치산」들은 모두 여섯 명이었었는데 그 인민군 대장의 혹독한 훈련에 벌써 두 명이나 낙오가 되고 말았어.
그런데 나는 나 자신에 대하여 내가 정말 놀래고 말았어.
처음에는 도저히 따라가기는커녕 살아남기도 힘들 것 같았었는데…
차츰 훈련을 받는 동안 죽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명제와 내가 죽으면 엄마가 얼마나 비탄해하실까 하는 집착심…
또 지금까지 나도 모르게 내 몸속에 내재되어있었던 오기심과 악착같은 근성이 살아나면서 나도 모르던 내 능력이상의 초능력(超能力)이 발휘되기 시작 한 모양이었어.
불과 20 일정도의 훈련을 받는 동안 어느새 인지 같이 훈련을 받던 여섯 명의 수련 생 중에서 단연 내가 우뚝하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었어.
그 다음부터는 훈련에 임하는 순간부터 나는 평상시의 어린 소년이 아니게 되었어.
마치 성난 호랑이가 날뛰듯 휙 휙 하는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면서 스승 뻘 되는 교관인 인민군 대장을 상대로 실전(實戰)인 싸움질의 대련(對鍊)까지 하게끔 발전하도록 기량이 일취월장(日就月將) 해가고 있었던 거야.
대장…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다소 과장된것 같지만 애교로 보아주었으면… ??
그러나 일단 수련시간만 끝나면 나는 어김없는 어린아이로 되돌아가는 거지… !!
밤이면 엄마 품이 그리워 계속 칭얼거리는 아이로 돌아가는 거야.
- 야… 동훈아… ! 오늘까지 너무도 용케 버텨주었구나… 야아… ! 기리믄… 오늘밤부터는 동무레… 네 오 마니하고 함께 지내도 괜찮을 지도 모르 갔구나… !! 정말 내래 너같은 아이는 처음 보는 것 같구나… !! 잘 했어야… !! –
- … !!?? –
수련을 시작한지 거의 달포쯤 지낸 어느 날 갑자기 그토록 이나 서릿발 같던 인민군 대좌가 나에게 아주 자상한 얼굴로 나에게 허락하는 것 이 었 어.
나는 그 인민군 대장의 말을 얼른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야 그 말의 뜻을 알고 나서 너무나 기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면서 그 군인에게 달려들어서 안겨버리고 말았어.
그 동안 나는 엄마하고 같이 기거하질 않고 암자의 맨 끝 방 쪽 훈련병들만 따로 자는 방에서 밤이나 낮이나 옷도 벗지 못 한 채 민간인 어른 빨치산들과 함께 긴장된 상태에서 그놈의 팔로군 유격 술을 배우느라 정신 없이 날이 가는 줄도 모르고 지내고 있었어.
- 내래 지리산의 상 본부로부터 귀대하라는 발령이 내려와서 기래야… 며칠내로 출발을 해야 할 것 같구나 야… ! 새로 오는 지휘관은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니 끼니… !! 그분을 잘 받들어서 훌륭한 빨치산 영웅이 되어야 하는 기야… !! 네래 나하고 약속할수 있갔지.... ? –
어쨌든 우리들 무술 수련생들은 극심한 수련을 끝내고 각자에게 맞는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게 되었고 나는 그의 약속대로 엄마가 기거하는 방으로 돌아오게 된 거야.
훈련에 낙오되었던 민간인 청년 두 명은 언제 없어졌는지 이미 다른 곳으로 전출되었거나 싸우다가 죽었는지… !? 이곳에서는 그들의 자취를 발견할 수가 없었어.
말로만 들어오던 전쟁터에서의 살벌함 그대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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