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격정적(激情的)인 두 번째 만남 - 여인으로의 변신(變身)
어느 새 한 달이 지났다. 이젠 학교생활도 제법 적응이 되어 간다. 아이들도 나를 잘 따라 주고 나를 많이 좋아 하는 것 같다. 짧은 기간이지만 어느 새 학교 안에서 나는 마치 학생들의 마스코트처럼 되어져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 선생들도 적잖게 있지만 내가 키가 제일 작은 관계로 아이들이 나를 귀엽게 보는 것 같다. 그 바람에 학교생활이 조금은 편해 졌다고도 생각되어 진다.
다행히 태수와의 약속한 그 다음 토요일도 그의 부모님이 집을 비우시지 않고 지방으로 내려가지 않는 바람에 약속은 자연스레 취소가 되어버렸다. 나는 천만다행(千萬多幸)으로 여겼지만 아마도 태수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한 달 반여가 지나고 학생들과 수학여행을 가게 되는 4월 중순이 되었다. 계절은 4월이지만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는 조금 쌀쌀한 날씨다. 1학년들은 2박 3일 극기훈련(克己訓鍊)을 하러 가고 2학년들은 수학여행을 가는 것이 학교전통이란다. 특히 이번 수학여행은 작년에는 설악 권으로 갔었다는 데 이번에는 제주도로 간단다. 아직 4월 중순이라 경주나 설악 쪽은 별로 관광하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작년도 학교 운영위원들의 건의가 있어서 이번에는 제주도로 한 것이란다. 나는 아직 제주도를 가보지 못했다. 대학 때 졸업여행도 어떤 이유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으나 하여튼 못 갔었다. 훗날에 결혼하고 나서나 가 보려나 했는데 이렇게 첫 직장에서 수학여행이라는 좋은 아이템을 통해서 가 보게 되었다니 너무나 기분이 좋다.
더욱이 수학여행이 설레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집을 떠나 젊디젊은 남학생들과 함께하는 여행이지 않은가. 물론 짧디 짧은 3박 4일의 여행이긴 하지만…,
오늘은 월요일, 이제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토요일은 놀토로 하루 쉬게 된다. 나는 수학여행을 위한 준비물들을 챙기기 위해 할인마트에 들려 이것저것 사서는 ‘낑낑’거리면서 집으로 들고 오고 있었다. 그리 많이 산 것도 아닌 거 같은데 할인마트에서 준 대형비닐봉지로 두 개나 된다. 할인마트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5분 거리지만 그 날은 왜 그리도 멀게만 느껴지는지…, 나는 겨우겨우 ‘낑낑’거리며 내가 살고 있는 원룸의 엘리베이터 앞까지 왔다.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얼굴에서는 땀이 다 났다. 손가락은 끊어질 것만 같았었고…, 5층짜리 원룸, 나는 그 원룸의 3층에 살고 있다. 3층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얼른 문을 따고 들어가기 위해 오른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랬는데 이게 웬 걸…, 한 층 더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웬 시커먼 남자가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나는 기겁을 하며 놀랬는데 그 시커먼 남자가 일어서자 천정의 꼭대기에 머리가 닿는 것 같았다.
“어머! 너 태수 아니니?”
“네, 선생님 기다렸어요. 아까 계단의 창밖으로 선생님 오시는 거 봤어요.”
“응, 근데 울 집을 어떻게 알고…?”
“그런 거 아는 거야 일도 아니죠. 알려고 맘만 먹으면 선생님 집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데요.”
“뭐야? 이런…, 태수 아주 나쁜 사람이네. 호호호!”
“나… 배고파요. 선생님, 라면이라도 좀 끓여주세요.”
“어휴~ 넌 어찌된 게 맨날 나만 보면 배가 고프다고 그러니?”
“지금 내 뱃속에 선생님이라도 구겨서 넣을 수 있을 정도에요. 선생님….”
“켁! 알았다, 알았어. 일단 왔으니 들어와…, 어쩔 수 없지 뭐. 배고프다는 사람 그냥 돌려보내는 것도 교사로서 예의(禮意)가 아닌 거 같으니….”
“고맙습니다. 선생님….”
그러면서 태수는 내가 ‘낑낑’거리며 들고 있던 두 개의 비닐 봉투를 가볍게 번쩍 들더니 주방으로 성큼성큼 들고 가 싱크대 앞에 내려놓는다. 내가 그렇게 힘들게 들고 왔건만, 그는 조금도 무겁지 않나 보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태수를 집안으로 들여 놓게 되었다. 20평정도 되는 자그마한 원룸은 나 혼자 쓰기에는 여유로웠지만 갑자기 덩치가 큰 태수가 들어오니 집 안이 꽉 차는 것 같다. 나는 벽 모서리에 붙어있는 싱글 소파에 앉히고 주방으로 달려가서 냄비에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 태수는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냉장고 문을 연다. 냉장고 안에는 내가 아침 대용(代用)으로 먹고 출근하는 시리얼이랑 초코파이 그리고 던킨에서 사다 놓은 도넛들이 몇 개 있었다. 태수는 그 중에서 시리얼이랑 도넛 세 개를 꺼내더니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나는 아침에 도넛 한 개랑 우유 한 잔, 혹은 시리얼 약간이랑 우유 한 잔을 먹고 가는 데 지금 태수는 적어도 내가 사나흘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순식간에 먹어 치운 것이다.
“태수야, 네가 지금 먹은 것들이 내 3일치 식량이야. 앞으로 나는 뭐 먹으라고?”
“어차피 내일부터 4일 동안은 집 비우시잖아요. 내가 냉장고 청소해 드리는 데 뭐, 어때요?”
하긴, 틀린 소리는 아니다. 4일 동안 집을 비워 두면 시리얼이나 초코파이는 모르겠지만 냉장고의 우유라든지 혹은 도넛 같은 것은 상할 수도 있으니 먹어 주는 게 오히려 고마운 일일 수도 있다. 태수의 먹성은 이미 지난 번 중국집에서 한 번 경험을 했으니 잘 알고 있었다.
“라면은 몇 개 끓일까? 세 개? 아님 네 개?”
“음…, 다섯 개요. 계란도 풀어 넣고요.”
“뭐? 다섯 개? 그렇게나 많이?”
“평소에도 혼자서 서너 개는 너끈히 먹어요.”
“도대체 그게 다 어디로 들어가니? 정말 놀랍다 얘~.”
“먹는 만큼 힘쓰잖아요. 어디로 가긴 어디로 가겠어요?”
라면을 끓일 냄비가 적어서 할 수 없이 라면 끓일 물을 쿠커로 옮겨서 물을 끓였다. 김치도 좀 썰어 넣고 물이 펄펄 끓은 후 라면을 다섯 개나 넣고 계란도 세 개나 풀어 넣었다. 그리고 참기름에다 약간의 양파랑 파도 썰어서 누가 봐도 맛있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누가 그러지 않았던가? 음식은 손맛이라고…,
그 사이에 태수는 방 두 개의 각 방을 두루 두루 다니며 구경도 하고 TV도 틀더니 1인용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다. 나는 라면이 다 끓여지기가 무섭게 태수에게 식탁으로 오도록 만들었다. 쿠커에 있는 라면을 그릇으로 옮기자면 넓은 대접 같은 그릇이 필요한 데 혼자 사는 나는 그릇이 그리 많이 없다. 그래서 넓은 대접 같은 그릇은 별로 쓸 일이 없어서 싱크대 찬장 맨 위쪽에다 몰아서 넣어 두었는데 막상 태수가 오고 나니 그것이 필요해 졌다. 그것을 꺼내려면 내 작은 키로는 어림도 없고 식탁의 의자가 필요했다. 나는 태수에게 요청할까 하다가 내가 혼자 해결하기로 하고 식탁의 의자를 꺼내 싱크대 앞쪽으로 옮겨 놨다.
“뭐 꺼내시게요?”
태수는 자기가 도와 줄 것처럼 싱크대로 다가 왔다. 내가 얼핏 보니 의자위에 올라 서 있는 나와 그냥 서 있는 태수와 얼추 비슷해 보일 정도다. 새삼 태수의 큰 키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응, 맨 위쪽에 넓은 그릇들을 넣어 두었는데 팔이 안 닿잖아. 태수가 꺼내줄래?”
“그러죠. 뭐. 큰 키 뒀다 어디다 써 먹겠어요. 이럴 때 써 먹지….”
태수는 발뒤꿈치만 약간 든 채 싱크대 맨 꼭대기 칸에 있는 그릇들을 너무도 쉽게 꺼냈다. 난 의자 위에서도 간신히 꺼내 든 것을 말이다. 태수는 왼 손으로는 내가 끌어다 놓은 의자의 뒤 손잡이를 잡고 오른 팔만 든 채 발뒤꿈치를 약간만 들고는 내가 원하는 그릇을 너무도 쉽게 꺼낸다. 그런데 그가 발뒤꿈치를 드는 바람에 중심축이 약간 흔들렸는지 내가 서 있는 의자의 뒤 손잡이를 약간 흔들어 버렸다. 나는 의자가 흔들리자 내 몸도 따라 흔들려 의자에서 떨어질 뻔하였다.
“어멋!”
나는 태수가 서 있는 쪽으로 휘청하면서 떨어져 넘어질 뻔하였다. 하지만 그 순간 의자를 잡고 있던 태수의 왼손이 내 허리를 낚아채면서 내 몸은 공중에 ‘붕~’ 뜨게 되었다. 어느 순간 태수의 오른 손이 내 두 다리를 떠받치면서 나는 태수의 품에 안겨버렸다. 태수가 싱크대 선반 꼭대기에 있는 그릇을 식탁 위에 재빠르게 내려놓음과 동시에 나를 안았던 것이다. 태수의 품은 너무도 넓고 포근했다. 한동안 그는 나를 내려놓지 않고 안고만 있었다. 내 짧은 치마는 그 덕분에 더 올라가서 거의 넓적다리를 다 드러내 놓고 있었다. 한동안 태수는 날 그렇게 안고 있더니,
“우리 선생님 많이 드셔야겠어요. 너무나도 가볍네. 무슨 솜뭉치로 만든 인형을 안은 거 같애.”
하면서 나를 안은 채로 몇 번 흔들어 보더니 내려놓는다.
“뭐야? 우이~쒸~ 그래도 40키로 넘는다, 뭐!”
“후후후, 라면 뿔겠어요. 빨리 먹어야쥐. 넘 배고파요~.”
태수는 뜨거운 것도 너무 잘 먹는다. ‘후루룩’거리면서 순식간에 라면을 비우기 시작하더니 내가 몇 젓가락 뜨지 않았는데 벌써 그릇을 다 비우고는 일어선다. 대략 5분은 넘겼을까?
“아니, 무슨 라면을 끊지도 않고 그렇게 빨리 먹니?”
“원래 라면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태수는 그러더니 내가 먹던 라면까지 몇 젓가락 뺏어 먹는다. 그가 한 젓가락 뜨는 건 내가 서너 젓가락 뜨는 양과 맞먹는 것 같다. 태수는 뜨거운 걸 쉬지도 않고 빨리 먹어서 그런지 이마엔 땀방울까지 맺혀있다.
“화장실 좀 쓸게요.”
그는 그러더니 내가 라면을 마저 다 먹는 동안에 화장실로 들어간다. 잠시 후 그는 샤워를 하는 지 물 소리가 한참 나더니 삼각팬티 차림으로 나온다.
“어머! 그게 뭐야! 창피하게…, 어서 바지 입어.”
그의 중심부는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날 생각해서 부풀어 오른 건지는 몰라도 수북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색깔이 있는 삼각 팬티였다. 내 허리둘레보다도 더 두꺼워 보이는 그의 크고 두터운 넓적다리가 내 눈앞에 드러나자 왠지 주눅도 들고 겁도 난다.
“찬물로 샤워했더니 무지 시원하네요.”
“아직은 4월 달인데 벌써 찬물로 씻어? 난 한여름에도 더운 물로 세수하는데….”
“그럼요. 남자는 원래 한 겨울에도 찬 물로 씻어야 한다고 울 대빵한테 배웠어요.”
“대빵? 대빵이라면 누구를 말하는 거니?”
“울 아버지요. 울 아버지는 군대를 공수 제대하셨는데 지금도 한 겨울에도 찬 물로 샤워하세요.”
“응. 그래. 그럼 태수 네가 아버지 닮았나 보구나.”
“네, 골격이랑 외모는 아버지랑 비슷하다고들 해요. 울 아버지도 180cm가 넘으시거든요. 울 엄마는 좀 작지만….”
“나도 양치도 좀 하고 옷도 갈아입고 나올게.”
“그러세요.”
내가 목욕탕에서 양치를 하고 타이트한 치마에서 헐렁헐렁한 롱 플레어스커트로 입고 나오자 1인용 벽 소파에 앉아 있던 태수가 보더니 웃는다. 그는 어느 사이엔가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가 내 치마를 쳐다보더니 한 마디 한다. 내 치마에는 땡땡이 그림들이 펼쳐져 있었다.
“치마랑 선생님이랑 안 어울려요.”
“그래? 안 어울려도 집인데 뭐 어떠니? 누가 봐 줄 것도 아닌데…, 차는 뭘로 할래? 커피? 녹차?”
“담배나 한 대 피고 싶은데…, 그래도 되요?”
“뭐? 담배? 아니… 학생이 담배를….”
“우리 유치하게 그러지 말고요. 난 중학교 때부터 담배 폈어요. 내 친구들도 거의 다 피워요. 안 피우는 애들 몇 안 될 걸….”
“그래, 내가 봐 줬다. 커피는 나만 마실게. 그럼 태수 넌 담배나 펴.”
“흐흐흐. 네.”
주방에서 내가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는 동안 태수는 부스럭거리더니 담배를 꺼낸다. 그리고는 한 대 뽑아서 동그랑땡을 만들면서 담배를 핀다. 그 모습이 한 편으로는 멋져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학생이고 내 제자 아닌가…,
내가 커피 잔에 커피를 타서 들고는 태수가 앉은 옆 자리에 다소곳이 앉았다. 태수는 담배를 ‘쭈욱’ 빨아 마시더니 내 쪽으로 향하여 동그랑땡을 또 만든다.
“콜록~ 콜록! 아이~ 담배 좀 끄면 안 되니? 내가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는데 못 참겠네.”
“아! 알았어요. 담배 냄새 못 맡는 줄 몰랐네요. 미안해요.”
태수는 벌떡 일어서더니 냉장고로 가서 맥주 한 캔을 꺼내 온다.
“시원하게 한 잔 하고 싶어요. 선생님도 한 잔 하실래요?”
“뭐야? 술까지? 얘가 점점…, 넌 도대체 못하는 게 뭐니?”
“못하는 거 아직 많지요. 운전면허도 아직 없지요. 오토바이는 몰지만…, 그리고 아직 주민등록증도 안 나왔는걸요. 올해 나오긴 하겠지만….”
“호호호! 그렇게 말하니까 나랑 나이차이가 꽤 나는 거 같구나. 어쨌든 그럼 나도 한 잔만 하자. 난 술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은 생각날 때가 있어서 사다 둔 건데 그거 언제 사다 둔 건지도 모르겠다. 한 번 오늘 마셔 보자.”
“한 잔 마시고서 우리 같이 비디오나 빌려다 봐요.”
“넌 집에 안 가니? 내일부터 수학여행인데….”
“이따 밤에만 들어가면 되요. 어차피 준비할 것도 별로 없는데요. 뭐….”
그는 그러더니 일어서서는 방 안의 이것저것을 만져 본다. TV위에 내가 접어놓은 학 담아 놓은 병이랑 십자수 해 놓은 액자, 뜨개질로 만들어 놓은 쿠션 등 이것저것을 만지작거리면서 한 마디 한다.
“방 안이 정말 아기자기 해요. 여자 혼자 사는 방이어서 그런가….”
그는 그러면서 TV아래 서랍장을 열어 보려고 한다. 그 서랍장 안에는 내가 아끼고 소장하는 비디오테이프 및 DVD들이 몇 개 들어 있었다. ‘사운드 오브 뮤직’영화와 ‘닥터 지바고’, 그리고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 1929~1993, 원래의 본명은 Andrey Kathleen Ruston임)이 나오는 영화들이 주를 이루는 테이프들이었다. ‘로마의 휴일’과 ‘사브리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전쟁과 평화’, ‘영혼은 그대 곁에(원제 ; Always)’ 등이다. 그리고 1988년에 개봉을 해서 꽤나 관객몰이에 성공을 했었던 ‘투문정션(Two Moon JunCtion : 쉐릴린 펜과 리차드 타이슨 주연)’이라는 미국 영화 한 편과 그 외에 한국 영화가 한 편 더 있었는데 그것은 에로 영화로써 내가 좋아해서 소장해 둔 것으로 제목은 ‘애마부인3’였다. 나는 그가 그것만큼은 건드리지 말았으면 했는데 그는 기어이 그것을 열어보고야 말았다.
“와~ 여기에 DVD랑 비디오테이프가 꽤 많네요. 그런데 대부분이 외국 영화들이네…, 이건 뭐지? 애마 부인? 그리고 이건 뭐야? 투문정션? 자켓 표지가 꽤 야하네요.”
“태수야, 그거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내가 틈틈이 모아 둔 거야. 그냥 넣어 둬.”
“그러세요? 그럼 우리 하나만 같이 봐요. 애마부인3을 볼까? 아니면 투문정션을 볼까요?”
그는 그러더니 기어이 ‘투문정션’DVD를 꺼내더니 DVD플레이어에 넣는다. 나는 할 수 없이 1인용 소파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영화들 중 가장 아끼는 것이 바로 그 ‘투문정션’이라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 영화 속에서 제일 부러운 여주인공이 바로 쉐릴린 펜(Sherilyn Fenn)이다. 한때 우리나라에 트윈픽스라는 TV드라마를 통해 알려졌고 영화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Boxing Helena)’라는 영화를 통하여 우리에게 소개되어졌던 여배우인 쉐릴린 펜, 163cm의 키와 50kg의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여배우, 특히 그녀의 유방은 같은 여자가 봐도 일품(逸品)일 정도로 황홀하게 예쁘기도 하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중 가장 인상 깊게 봤었던 영화는 ‘자오선(Meridian ; 1990)’이라는 영화였는데 그녀는 거기서 전라(全裸)의 연기를 펼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성주(城主)의 딸로 출연하는데 서커스 곡예단에 있던 쌍둥이 형제가 우연히 마을 성주의 딸을 함께 사랑하게 된다. 그들은 실랑이를 벌이다가 실수로 마법사의 딸을 죽인다. 그러자 마법사는 두 형제가 여인에게 사랑을 느낄 때마다 괴물로 변하는 저주를 내려버린다. 그리고 형제는 그 저주를 푸는 열쇠가 사랑하는 여인의 손에 죽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쌍둥이 동생이 성주(城主)의 딸인 쉐릴린 펜을 사랑하게 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운 몸매를 다 드러내 보이는 전라(全裸)의 연기를 펼쳐보였었다. 나는 그 영화를 보면서 그녀의 몸매를 얼마나 부러워했었던지…,
그런데 지금 태수가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보겠다고 한다. 사실 ‘투문정션’에서도 그녀의 벌거벗은 전라(全裸)의 연기가 거의 후반부에 가면 나오기는 한다. 에이프릴 역을 맡은 쉐릴린 펜이 그녀의 약혼자인 처드 더글라스 페어차일드역을 맡은 마틴 휴이트(Martin Hewitt, 1958)가 총각파티를 하는 동안에 테드 역을 맡은 리차드 타이슨과 투문정션 정자에서 전라(全裸)로 섹스를 나누는 장면이 가장 하이라이트이자 압권(壓卷)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나는 그 영화를 보면서 꿈속에서도 몇 번 그 영화의 여주인공이 되는 꿈을 꾸었었다. 그리고 언젠가 테드(리차드 타이슨)와 같은 키도 크고 야성적이며 섹스도 잘하는 멋진 남자가 날 사랑해 주기를 꿈꾸고 있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게 시작된다. 휘경 마카파 여대의 졸업식 직전의 마지막 공식행사인 무도회장, 그 여대의 여왕이었던 에이프릴(April: 쉐릴린 펜 분)과 약혼자인 알파 램다차이 대학의 학생회장 처드 더글라스 페어차일드(마틴 휴이트 분)는 졸업과 동시에 결혼식을 앞두게 된다. 미국 남부에 있는 에이프릴의 부모의 집에 돌아온 그녀는 두 여동생과 서커스단이 와 있는 곳으로 놀러갔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인디언 혼혈인 테드를 보고 묘한 감정을 느낀다. 어느 날 부모님과 동생들이 여행을 가고 혼자 집을 비운 사이에 그가 욕실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에이프릴은 나가라고 소리 지르지만 결국 두 사람은 관계를 갖고, 그 이후 밤이면 서커스에 테드를 보러 나간다. 어느 날 서커스의 놀이 기구가 고장이 나서 타고 있던 사람들이 위험할 뻔해 테드는 쫓겨난다. 모텔에서 하루 밤을 지낸 에이프릴은 그가 다른 여자들과 잡담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다툰다. 하지만 곧 화해하고 아침을 먹을 때 에이프릴은 해적이었던 증조 할아버지가 노예선을 공격하여 노예들을 데려와 ‘투 문 정션’의 땅에 목화를 심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곳의 정자에서 토요일마다 밤새도록 춤을 추었었다는 이야기도 한다. 집에 돌아온 에이프릴의 집은 내일 있을 자신의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그날 밤 테드가 에이프릴의 거울에 ‘투문정션’이라고 씌어있자 그곳으로 나간다. 에이프릴과 테드는 투문정션의 정자로 들어간다. 에이프릴은 그곳에서 옷을 벗으며 어렸을 때 부모님들이 사랑하던 것을 몰래 훔쳐보면서 사촌들과 지냈던 얘기를 테드에게 해준다. 그리고 사촌이 자동차 사고로 죽은 뒤 테드를 본 순간 그들 생각이 났다고 말한다. 약혼자 처드가 친구들의 ‘총각파티’장난에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두 사람은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결혼식 날 그를 잊어버리라는 할머니 말을 들으며 결혼식을 겨우 마친 에이프릴은 어느 날 그의 집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가 그가 식당에서 일하고 돌아왔을 때 그에게 그가 자신의 집에서 목욕을 했을 때 한 말을 하며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진행되고 있었고 태수는 어느 사이엔가 내 옆에 와서 내 옆에 앉아 영화를 보고 있었고 나는 눈을 감고 영화의 줄거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는데 내 어깨가 묵직해 짐을 느낌과 동시에 나는 눈을 떴다. 어느 틈엔가 태수가 내 옆에 앉아서 한 손을 내 목 뒤로 돌려 나를 자신의 어깨로 끌어당기면서 나를 껴안아 준 것이다. 나는 자연스레 그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이다.
“있잖아요. 선생님….”
“응. 말해.”
나는 그의 품에 안긴 채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어는 순간부터인가 그의 얼굴이 붉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한편으로는 불안한 맘도 들고 한편으로는 설렘도 들면서 그의 입에서 나올 말들을 기대하였다.
“나… 아까부터 무지 힘들거든요.”
“뭐, 뭐…가?”
“참을 수가 없어요. 지난번에 못한 거요.”
“지난번에 못 한 거? 그게 뭐지?”
나는 이미 그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내 입으로 직접 말할 수 있겠는가….
“선생님을… 갖고 싶어요.”
“엄, 어머! 태, 태수야.”
그는 그 말을 마침과 동시에 내 입술에 그의 입술을 대었다.
“읍! 으, 흡! 컥! 컥!”
“선, 선생님…, 사…랑…해…요.”
나는 그의 팔에 의해 1인용 소파 옆으로 뉘어진 채 그의 입술을 받고 있었다. 영화는 지금 한참 쉐릴린 펜과 리차드 타이슨이 쉐릴린 펜의 집에서 리차드 타이슨이 목욕을 끝내고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지나가고 있었다. 영화에 보면 리차드 타이슨이 비디오카메라를 TV와 연결시켜 놓고 둘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녹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사랑의 연회가 끝난 후 리차드 타이슨이 돌아간 후 혼자 남은 쉐릴린 펜은 그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혼자 자위(自爲)하는 장면도 나온다. 태수는 그 장면이 나올 즈음에 내 입에 키스를 퍼부었던 것이다. 그는 입술뿐만 아니라 내 어깻죽지며 내 목덜미 심지어는 내 아담한 유방이 있는 언저리까지 키스를 해대기 시작했다.
“아, 미치겠네.”
태수는 미치겠다는 말을 하면서 내 위에 본격적으로 올라와 나의 귓밥이며 목덜미, 내 가슴 등을 마구 헤집으며 무차별 키스를 해 댄다. 그러는데 어느 틈엔가 갑자기 그의 한 손이 통으로 된 원피스 치마 속으로 해서 내 삼각지 부근까지 침범(侵犯)해 들어와서는 팬티를 비집고 있다.
“아, 아 무거워. 그리고 너무 힘들어. 천천히…, 아, 아퍼….”
그의 거칠고 야수(野獸) 같은 키스의 공격 때문에 목덜미 부근에 키스마크가 생길 것 같아 나는 걱정이 되었다. 그의 거칠지만 집요한 공격 때문에 내 삼각지(三角地) 깊은 데에서는 어느 사이엔가 부터 액(液)이 나오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었나보다. 그는 내 목덜미와 쇄골 뼈, 그리고 겨드랑이와 유방 언저리, 그러면서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의 힘에 의에 내 상의는 아주 간단히 벗겨져 버렸고 나는 그가 리드하는 대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반항해 봤자 그의 한 손에 의해서 간단히 제압되기에 나는 더 이상의 반항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반항하고 몸을 비틀고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고 했건만 그에게는 아무런 효력도 없었던 것이다. 그는 내 두 팔을 위로 올리더니 자신의 한 손으로 간단히 제압하고는 치마를 아래로 내려 버린 후 자신의 긴 두 다리로 치마를 내 몸에서부터 분리시켜 버렸다. 지금 내 몸엔 딱 한 개의 옷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물론 이것도 곧 벗겨져 버릴 테지만…,
그의 입술에 의해서 서서히 배꼽 주변과 그 아래 단전(丹田)부근까지 그의 입술이 도달하였을 때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허리를 비틀고 신음을 내뱉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아….”
내 신음과 함께 내 중심부에서는 ‘왈칵’ 액이 나오는 것만 같아 너무 부끄럽다. 이제 고등학생인 태수의 손에 의해서 열락(悅樂)의 꽃이 피는 나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그는 그 큰 손으로 내 양다리를 벌리더니 한쪽 다리부터 애무를 해 온다. 발가락 하나하나를 만지작거리면서 입술로 빨면서 말이다.
“아, 안 돼! 더러워! 하지… 마!”
배꼽 주변을 핥아대던 그의 입술이 어느 틈엔가 내려가서는 발가락을 빨아댄다. 나는 그의 빨아대는 흡인력에 내 정신마저 혼미해져가는 느낌이다. 그의 빨아대는 그 흡인력(吸引力) 때문에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허리를 들었다 놨다 했다. 그는 서서히 종아리 부근을 핥아 올라오더니 어느 사이엔가 내 팬티 부근에다 뜨거운 입김을 토(吐)해 놓는다. 나는 그의 애무에 정신이 ‘부~웅’하고 떠올랐다가 가라앉고 온 몸이 떨리어 오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세상에! 어린 학생으로부터 애무를 받고 내가 지금 오르가즘에 오르고 있다니…, 주체할 수 없는 떨림과 열기에 내 얼굴은 어느새 홍조가 피어오르는 것 같았고 온 몸은 열기로 인해 미세하나마 떨림까지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얼굴을 삼각지에 깊이 파묻고 내 갈리진 골을 따라 팬티위에서 뜨거운 입김을 불면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깊은 신음을 더 내지르고 있었다.
“아, 아…, 너무 힘들어, 아, 아…, 나 어떡해….”
그가 내 갈라진 골 아래쪽으로 얼굴을 더 깊이 파묻으면서 내 히프를 살짝 드는 것 같더니 어느 새 살며시 팬티가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드디어 나는 오늘 여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도 나보다 한참이나 어린 남자를 통하여…, 아니,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내 제자를 통하여 나는 여자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선생님 보지, 오늘에서야 맛보네. 정말 너무 맛있어요. 물도 꽤 많이 나오네. 내가 빨아 주는 게 좋은 가 봐요. 안 그래요? 선생님?”
“어떻게 그런 말을…, 몰…, 몰라…, 히~잉~, 나 어떡해, 미치겠어. 증말….”
내 팬티는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내 다리를 벗어났고 그는 내 팬티를 움켜쥐더니 이리 저리 냄새를 맡아 본다. 그리고는 숨을 깊이 들이쉰다.
“아, 아~ 흠! 너무 냄새 좋네. 향긋한 게. 정말 좋아요. 선생님….”
“아, 너무 부끄러워, 그런 말…, 하지… 말아줘, 너무… 창피해.”
태수가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 같다. 아마도 그것은 다음과 같은 말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의 그 말에 더욱 액이 흐르며 전기(電氣)가 짜르르 하고 통하는 전율(戰慄)마저 느껴진다.
“으흐흐! 내가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울 선생님을 갖게 될 줄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아, 아니에요. 혼자서 그냥 해 본 말이에요.”
“아, 나 침대에 눕고 싶어. 등이 아파….”
멀지않은 곳에 침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직 밤도 아닌데 침대에 눕는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쩌랴…,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침대는 주방 반대편 창가 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예쁘게 꾸미기 위해서 침대를 조금 높여서 설치하였고 침대 옆에는 아주 예쁜 커튼도 달아 놓았다. 아직은 그래도 낮이라 조명은 필요 없었지만 밤에는 거실의 불을 다 끈 상태에서 침대 머리맡의 미등(尾燈)을 켜면 아주 침대가 아름답게 보여 진다. 어느 순간에 태수는 내 다리오금 밑으로 오른 팔을 넣고 왼손으로는 내 등 뒤로 돌리더니 날 가볍게 들어 안고는 아주 조심스레, 건드리면 다칠까봐 보다듬듯이 나를 안아서 침대에 내려놓는다. 나는 이미 완전 나체인 상태라 환한 낮에 내 모든 치부(恥部)가 태수의 눈에 다 보여진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창피하고 부끄러울 뿐이다. 태수는 나를 내려놓더니 그 옆에 서서는 자신도 모든 옷을 다 벗어 버린다. 실눈을 뜬 상태에서 태수의 남성을 보았다.
‘와~ 세상에나…’
내 앞에서 위용(威容)을 자랑하며 꺼떡거리고 있는 그의 남성은 이미 학생의 그것이 아니었다. 성인남자와 비교해도 조금도 뒤지지 않을 것 같은(물론 성인 남자의 그것을 본 적은 거의 없지만), 왜 있잖은가, 포르노 테이프 같은 데 보면 포르노에 나오는 남자 배우들의 그것! 진짜 크고 굵잖은가, 나는 그것을 비디오테이프나 사진으로만 봤지, 남자의 실제 그것을 본 건 지난 번 - 노래방에서 본 태수의 그것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 태수와의 노래방 사건 말고는 오늘이 처음이다. 하여튼 진짜 컸다. 크기도 크기지만 굵기도 엄청 굵어서 무슨 소시지를 달고 다니는 것 같아 보인다. 아마 내 엄지와 중지 손가락을 모아서 고리를 만들어도 그의 성기를 감쌀 수 없을 것 같아 보인다. 하여튼 내가 보기에 태수의 성기는 그런 성기다.
그리고 그의 상체! 복근 근육이 빨래판(짐승남처럼 왕자가 새겨진 복부, 요즘은 보통 ‘식스팩’이라고 하지 않는가)처럼 탄탄하게 뻗어 내려갔고, 떡 벌어진 어깨하며, 든든해 보이는 허리, 내 허리둘레보다도 굵어 보이며 지구라도 떠받치고 있을 만한 큼 탄탄해 보이는 두 허벅지와 그 밑으로 힘차게 뻗어 내려간 다리, 그리고 그의 다리 군데군데에는 시커멓게 털도 제법 듬성듬성 많이 나 있었다. 나는 설레었다. ‘이래선 안 되는데…’ 하는 생각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우악스런 힘과 파워가 기대가 되었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정말로… 갖고 싶었어요.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부터….”
“하이~잉… 나… 지금 너무 부끄럽거든? 나 좀 안 부끄럽게 해 줄래?”
“아, 알았어요. 잠깐만요.”
태수는 뭔가 부스럭거리더니 침대 옆면의 벽에 있는 붙박이 옷장을 연다. 그러더니 무엇인가를 찾는 것 같다. 잠시 후 내 눈을 뭔가로 가리는 데 느낌을 보니 내 스카프인 것 같다. 태수는 내 스카프로 내 눈을 가리고는 머리 뒤로 해서 묶는다. 그리고는 잠시 후 내 입에 자신의 입을 대더니 키스를 한다. 그런데 그 키스가 너무 감미(甘味)롭다.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내 귀에 속삭이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나 달콤하다.
‘내가 왜 이러지…, 이래서는 안 되는데…’
도무지 무어라 항거(抗拒)할 말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내 이성(理性)이 마비(痲痹)되어 가고 있는 것인가…, 머릿속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예측과 기대감, 그리고 무엇보다 내 눈을 가리고 있는 스카프로 인해 그에게 보여 지지 않음으로 해서 조금은 덜 창피한 내 마음, 처음으로 내 여성이 남성으로 인해 여자가 된다는 것 등등이 지금 만감을 교차하게 만든다.
그런 생각들이 복잡하게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데 내 중심부에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왈칵’ 액이 솟아 나오는 것 같다. 그가 어느 순간에 내 중심부에 대고 연하디 연하고, 부드럽기 그지없는 내 여성의 가장 깊숙한 곳을 핥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참을 수 없는 신음이 내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아, 아….”
참을 수 없는 쾌감(快感)에 머리마저 흔들어 본다. 그의 큼지막한 두 손 가운데 한 손은 내 다리를 연신 오르락내리락 하며 또 다른 한 손은 위로 올라와서 내 두 유방을 번갈아가며 만진다. 그의 까칠까칠한 턱수염 때문에 사타구니 안쪽이 쓰라리기까지 한다. 잠시 후 내 사타구니에서 그의 입술이 떠나는 가 싶었다. 그런데 잠시 후 내 입술에 스쳐 지나간다. 그러더니 따스한 것이 부딪히는 느낌이 든다. 짐작컨대 그의 입술인 것 같다. 세상에 학생의 신분으로서 이렇게 키스를 잘하다니…, 그의 키스가 너무 감미롭고 달콤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번엔 손가락이 내 입술을 열고 들어온다. 그의 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나는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간에 갈증(渴症)이 난 여자처럼 그의 손가락을 빨았다. 그는 그러는 동안에 내 이마며 내 귀 밥이며 심지어는 내 가슴 언저리까지 혀로 핥아 준다. 그러고 나서는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나는 내 눈이 스카프로 가려진 상태이기 때문에 눈을 떠도 희미할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비록 그가 나이는 나보다 한참이나 어리지만, 그래도 한 남자로부터 내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지금의 내게는 가장 중요한 사실인 것이다.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다시 내 사타구니가 뜨거운 무엇인가로 접촉이 되며 내 여성은 다시 그로 인하여 촉촉이 젖어든다. 그의 뭔가가 물기를 머금은 것이 내 입술을 건드린다.
“으흠…, 하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신음이 나온다. 참을 수가 없다. 이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다. 침대 옆에 놓여 있던 내 손을 들어서 내 입술을 건드리고 있는 그것을 잡으려 했다. 그랬더니 태수가 내 손을 잡아 그것을 아주 쉽게 잡게 해 준다. 그것은 바로 태수의 남성이었다. 그것은 얼마나 굵은 지 내 한 손으로는 다 잡혀지지도 않는다. 나는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그것을 받아 들였다. 그것은 너무 커서 내 입에 다 들어오지도 못한 채 이미 내 목젖에 닿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켁, 켁!”거리자 태수가 놀랐는지 잠시 자신의 남성을 빼간다. 나는 그것이 내 입에서 빠져 나가는 순간 시원함과 동시에 허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축축한 그것은 다시 내 입술을 두드리고 내가 다시 입을 벌리자 내 입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깊숙이 들어오지 않고 어느 정도의 간격을 띄워준다. 나는 그것을 다시 붙잡고 빨아댔다. 이번에는 내 혀까지 동원해서 태수의 남성 줄기를 핥아주기까지 하였다. 이것은 내가 선천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하는 내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잠시 후 그것은 다시 빠져 나간다. 그리고 태수는 내 위에서 잠시 자리를 잡는 듯하더니 갑자기 내 여성 사이로 뜨거운 것이 들어온다. 처음에는 그것이 입구를 잘 못 찾아 항문으로 이어지는 중간부분을 ‘쿡, 쿡’ 찌르는 듯하다가 내가 아픈 나머지 그것을 찾아서 부여잡고는 내 입구에 대 주었다. 그러자 이내 입구를 찾아서는 수양제(隋煬帝)의 100만 대군이 안시성을 정복하기 위해 밀고 들어오는 것처럼 내 여성 중심 깊숙한 곳으로 밀고 들어온다. 내 여성은 태수의 그것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협소(狹小)한 것 같다. 그것은 내 안으로 들어오다가 어느 한 부분에서 걸리는 듯하였다. 그것은 바로 내 처녀막(處女膜)이었다. 하지만 강한 힘을 가진 태수의 남성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라는 듯이 이내 내 처녀막은 너무나도 쉽고도 허무하게 피를 토하며 함락(陷落)되고 말았다. 이제 정복군은 마음 놓고 내 여성 안에서 나를 농락(籠絡)한다. 나는 그의 힘찬 진군마치(March)에 정신을 잃을 지경까지 이르렀다. 아픔이 반, 나머지는 오르가즘인지 아니면 본능적인 외침인지,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는 소리들이 연신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내 손은 땀으로 범벅된 그의 목을 부여잡고 그가 하는 행위를 받아내기에만 급급하였다. 그러기를 잠시 후 갑자기 그의 남성이 뻣뻣해지며 더 굵어지고 팽창(膨脹)되는 가 싶더니 급기야 그의 커다란 신음과 함께 뜨거운 것들이 내 중심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아, 아….”
“으, 으… 음….”
태수는 자신의 남성을 내 중심부속에 그대로 놓아둔 채 잠시 내 위에서 머무르고 있다. 갑자기 그의 체중이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5부
“태, 태수야…, 나 무거운데…, 이제 내려가 줄래?”
“아. 네, 네….”
나는 내 눈을 가린 스카프를 벗어냈지만 이내 금방 눈을 뜨지는 못했다. 너무나도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내 속에서 흐르고 있는 그의 정액(精液)을 느끼자 얼른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일어나 내가 누워있던 자리를 본 순간! 아뿔싸! 내 엉덩이 주변의 자리가 약간 붉어져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내 처녀를 증명하는 앵혈(鶯血)들이 점점이 여기저기에 뿌려져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 진짜 처녀셨네요. 난 지난번에 선생님이 경험이 없다고 말했을 때 사실 믿지 않았었는데….”
“내가 그런 걸 왜 거짓말 하겠니? 어차피 남자들이 경험해 보면 다 알게 될 텐데…, 어쨌든 지금의 난 좀 씻고 와야겠다. 너무 보기 흉하고 또 네가 뿌려 놓은 것들이 막 흘러서 안 되겠다 얘!”
“제가 씻겨 드릴까요?”
“어머! 안 돼!”
나는 그가 정말 목욕탕으로 들어올까 싶어서 얼른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서 코크를 눌렀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내 몸을 보았다. 거울 앞에 보이는 내 연약한 작은 육체는 온 몸이 붉게 물들어 있었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온 몸엔 남자의 입술이 훑고 지나간 흔적이 역력히 보였다. 나는 조금 전까지 태수가 나에게 한 행위들을 떠올리면서 얼굴이 붉게 물들어 지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얼른 샤워기의 물을 틀고 머리끝부터 샤워를 시작하였다.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목욕탕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난다.
“똑! 똑!”
“왜? 태수야?”
“선생님, 나 급해요. 소변이 너무 마려워요. 빨리요, 선생님….”
“알았어, 잠시만….”
나는 씻다 말고 그가 소변이 급하다 길래 문을 열어 주었다. 그랬는데 그는 벌거벗은 몸으로 그의 남성을 덜렁덜렁 거리면서 목욕탕 안으로 들어오더니 문을 닫는다.
“어머! 뭐야? 소변이 급한 게 아니었어?”
“더 급한 게 있어서요. 바로 선생님이죠.”
그러면서 그는 벌거벗고 있는 나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다 안는다. 나는 그가 하는 대로 그의 품으로 안겨졌다. 그는 허리를 잔뜩 구부리더니 내 입술을 찾는다. 나는 그의 혀가 내 입술의 문을 두드리자 뒤꿈치를 들고는 바로 입술을 열어 그의 혀를 맞아 들였다. 그는 내 혀가 빠질 듯이 빨아 당기며 내 입안을 온통 헤집고 다니면서 나를 유린(蹂躪)하더니 말한다.
“이렇게 마주 서서 키스하려니 내가 너무 힘이 들어요. 선생님,”
그러더니 그는 자신의 오른 손으로 내 허리 뒤를 두르더니 그대로 날 들어 버린다. 졸지에 내 두 다리는 그의 허리를 감싸게 되었고 그는 오른 손으로 내 엉덩이 쪽을 감싼 채 다시 내 입술을 향해 들어온다. 그렇게 되자 이제 겨우 그와 마주볼 수 있게끔 되었다.
“내가 너무 작아서 미안해!”
나는 간신히 입을 떼고 그에게 말하였다.
“선생님은 작은 게 더 귀엽고 좋아요. 그리고 괜찮아요, 내가 선생님을 충분히 감당하니까….”
그는 그러더니 그대로 날 안은 채 이번에는 내 유방을 다시 빨기 시작한다. 이미 그에게 충분히 빨렸던 내 유방은 꼭지가 아직도 발딱 서 있었는데 그가 다시 빨아대자 또다시 놀란 듯이 바짝 서 버렸다.
“선생님의 두 젖꼭지가 발딱 섰어요. 나를 좋아하나 봐요.”
“아흑! 몰라잉~.”
“후후후!”
그는 이내 날 잠시 내려놓는가 싶더니 다시 양 손을 내 양쪽 겨드랑이 사이에 넣어서 날 번쩍 든 채로 계속해서 양쪽 유방을 번갈아가며 빨아댄다. 난 그가 그런 행위를 하는 동안 그의 목둘레를 붙잡은 채 고개를 쳐들고 신음만 내뱉고 있었다. 그러고 있는데 뭔가가 또다시 내 중심부를 건드리는 것이 느껴진다. 그 사이에 태수의 남성이 다시 고개를 쳐든 것이다.
“어머! 이게 뭐야? 얘가 또 성이 났네.”
“얘가 뭔데요?”
“그거…, 태수 꺼 말야…, 걔가 또 성이 났어.”
“이게 뭔지 몰라요? 내가 가르쳐 줘요?”
“몰라! 말 안 해!”
“따라해 봐요, 남자 꺼 이걸 보고 뭐라고 하냐 하면 ‘좆’이라고 하는 거구요, 선생님꺼는 ‘보지’라고 하는 거예요, 따라해 보세요. 좆! 보지!”
“몰라, 몰라, 몰라! 창피해!”
“내 좆 만져보세요. 또 커지고 있잖아요. 이게 왜 그런지 아세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 좆이 지금 또 다시 선생님 보지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그래요, 선생님!”
“어머! 그렇게 야한 말을….”
“그럼 ‘보지’를 ‘보지’라고 하고 ‘좆’을 ‘좆’이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요?”
“어머, 뭐야? 하여튼 내가 못 말려요.”
태수는 그대로 날 안은 상태에서 이번엔 오른 손으로는 내 허리 뒤를 돌려서 날 안고 왼 손만 밑으로 내리더니 자신의 남성을 끌어다 이미 한 번 맞아들여봤던 내 연약한 여성의 중심부 속으로 집어넣는다. 그에게 들려 있는 상태에서 그의 남성이 들어오니까 더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두 다리를 벌려서 그의 허리를 감고 두 손으로는 그의 목을 잡아야만 했다.
“아흑! 너무 깊이 들어왔어. 태수 것이 내 창자까지 닿는 느낌이야.”
“좆이라니까 그러네, 하여튼 언제 한 번 선생님과 꼭 이렇게 해 보고 싶었는데 오늘 내가 드디어 소원을 풀었네요. 선생님.”
“하윽! 너는 나하고 이렇게 하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나에게 선생님이라고 하니?”
“그럼, 뭐라고 불러요? 그렇다고 이름을 부를 수는 없잖아요. 이름 부를까요?”
“아흑! 몰, 몰라…, 맘대로 해.”
“좋아요. 단 둘이 있을 때는 ‘누나’라고 하거나 아님 이름을 부를 게요.”
“아흑! 나… 너무 아퍼!”
“그리고 말도 놓을 게요. 말 놔도 되죠?”
“아, 아…, 맘대로 해, 나 몰라….”
태수는 나를 들어 안은 채 이번에는 두 팔을 내 양 다리 아래로 집어넣은 후 내 엉덩이를 잡는다. 그리고는 단지 그의 두 팔의 힘으로만 나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나는 그가 나를 내려놓을 때마다 그의 성기가 내 자궁 깊숙이 찌르는 바람에 너무 아프기도 하였고 한편으로는 또 다른 감흥(感興)에 젖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가 나를 자신의 성기 위로 내려찍을 때마다 적잖은 신음을 내뱉어야 했고, 몇 번이나 그렇게 하였는지 온 몸에서는 또다시 나도 모르는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세상에! 남녀와의 섹스가 이런 희열(喜悅)을 가져다 줄 줄이야! 나는 전에 나보다 먼저 시집간 내 동창들이 신랑과의 잠자리 이야기를 할 때면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과 적지 않은 호기심이 있었는데 막상 내가 지금 닥치고 보니 그 애들이 왜 남편과의 섹스를 좋아하고 또 바라는가가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잠시 후 태수는 나를 내려놓더니 세면대를 붙잡고 히프를 뒤로 내밀게 한다. 좁은 욕실에 나와 덩치 큰 태수랑 둘이 서 있으니 욕실이 꽉 차는 느낌이다. 나는 그가 지금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이 또다시 붉어졌다. 전에는 짐승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추잡하게만 생각했던 것을 지금 태수가 나에게 하려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것을 막을 힘도 없을 뿐더러 막을 생각조차 없다. 태수는 내 히프 사이에 자신의 것을 맞추더니 이내 밀고 들어온다. 뜨겁고 큰 것이 이번에는 뒤쪽으로부터 내 안으로 밀려들어온다. 여전히 꽉 차는 느낌이다.
“하악! 너무 아퍼~, 아, 아….”
그가 밀어붙이는 힘에 밀려서 내 얼굴이 세면대 앞에 있는 거울에까지 내 얼굴이 닿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무소처럼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다. 두 손으로는 내 두 유방을 아주 짓이길 것처럼 만져대면서 허리힘으로는 나를 강하게 앞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내가 다리에 힘이 풀어져 넘어지려고 하면 내 배에다 팔을 넣어서 나를 부축하고는 여전히 강한 로봇처럼 쉴 새 없이 푸싱을 해대는데 정말 더 이상 내가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다.
잠시 후 태수는 또 다시 절정(絶頂)에 오르는 지 뭐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내 안으로 강하게 자신의 분신(分身)들을 쏘아 넣는다. 그런 후에 나와 태수는 한참을 그런 상태로 있었다.
“저기….”
“네. 아니, 응, 말해, 누나!”
“누나? 그거 듣기 괜찮네. 누나라는 말….”
“응. 왜?”
“나… 추워….”
당연히 그럴 것이 벌거벗고 있었고 몸의 진이 다 빠져 나간 후인데 안 추울 리가 있겠는가? 내가 춥다고 하자 태수는 샤워기로부터 더운 물을 틀은 후에 내 몸 전체에 조금 씩 조금 씩 뿌려준다. 그리고는 거품 수건에 비누를 묻히고는 내 몸 전체를 골고루 문질러 주기 시작한다.
지난 24년을 살아오면서 과연 누가 내 몸을 이렇게 부드럽게 만져주면서 나를 목욕 시켜 준 사람이 있었는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가 해 준 것 외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아빠조차 내 방에 잘 들어오시지 조차 않으셨다. 그런데 지금 나보다 한참이나 어린 그러나 나보다 훨씬 더 건장한 한 남자, 태수가 지금 나를 목욕시켜 주고 있다. 이 얼마나, 정말로 황홀(恍惚)한 일이지 않은가….
“누나 몸 정말 부드럽다. 마치 아기 몸을 만지는 거 같아. 피부가 정말 매끄럽네.”
“흐~응…, 그래? 고맙네. 하지만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인 줄 알고 있네요.”
“아니, 진짜야, 정말 몸이 깨끗해, 몸에 잡티하나 보이질 않네. 자 이제 돌아서 봐.”
나는 태수를 향하여 돌아섰다. 좁은 목욕탕 안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으려니 내가 목이 아프다. 나는 내 정수리 끝 부분이 태수의 어깨선에 닿고 있음을 느끼면서 새삼 태수의 건장한 몸이 부러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런 그에게서 사랑받고 있고 또 보호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내 마음이 안정도 되었다. 이런 건장한 남자가 지금 나를 사랑해 주고 있다. 나는 지금 그의 나이조차 잊고 있다. 오로지 내 앞에는 내가 사랑해주고 싶은 한 연인(戀人)만이 서 있을 뿐이었다.
태수는 샤워를 끝내고 다시 나를 번쩍 안은 채 밖으로 나와서 침대에 나를 눕혔고 나는 그에게 안긴 채 언제 잠이 들었는지 금새 잠이 들어 버렸다. 내가 깨어보니 밤 9시가 넘어섰다. 그리고 옆에는 함께 있어야 할 태수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내가 자고 있는 동안에 돌아간 모양이다. 침대 머리 곁에는 휘갈겨 쓴 그의 조그마한 쪽지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나는 배가 고팠지만 그 글을 읽고는 그대로 또 다시 깊은 꿈나라로 빠져 들고 말았다. 이렇게 나의 첫 경험은 끝이 났고 나는 드디어 여자로 변신하게 되었다.
『나의 귀여운 선생님, 내가 선생님의 첫 남자가 되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잘 자고 내일 수학여행 때 봐요. 사랑해요. 쪽! 쪽! 쪽! ♡♡♡』
여자는 첫 남자를 잊지 못한다고 했던가…,
나는 지금도 태수를 생각한다. 지금 어디에서 잘 살고 있을까?
아리따운 아내를 얻어서 토끼 같은 자식들을 놓고 잘 살고 있을까?
연락처라도 알 수만 있다면 꼭 한 번 정도는 연락을 꼭 해보고 싶다.
그는 나를 잊었을까?
아님 나처럼 아직도 나를 잊지 못하고 날 그리워할까…,
여자로서의 탈바꿈을 한 나는 그렇게 역사적(歷史的)인 첫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