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칫거리며 손가락만 부비작부비작 남자 얼굴을 힐끔힐끔 살폈다.
이 남자 이제 눈빛마저 확실히 달라져 보인다.
신체접촉을 통한 애무(?)의 행위와 더불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생활 공간 속에서 이뤄진 다양한 감정의 표현들,
즉 남녀간의 정신적인 배려까지 교감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나를 쳐다보고 있는 그 따스하고 열정적인 눈길은..진심인가 하고 착각할 정도였다.
[오라..사모님, 서대표님 때문에...]
[아, 아니에요. 그 사람..나를 태워오긴 했지만..]
[호호! 전무님은 속이셔도..전 속이지 못해요..그리고 서대표..아까 벌써..돌아갔어요]
여우같은 뇬이..서둘러 응접실을 나오며 내 귓가에 소근거린다.
별장집 주변에 깔려있는 CCTV가 뭐 거미줄 쳐 놓은 수준이래나..뭐래나. 그러면서..
차밖에서 줄창 줄 담배를 꾸어대던 서준이 누군가의 전화를 받곤 한참 망설이다 자리를 떳다고 한다.
[혹시..무슨 일로...? 아니, 제 옷이나 이리줘요.]
[우리뿐인데..당황해 하실 필요..없어요. 그리고 아실려나..? 서대표가 민수연실장 꼬붕이라는..
모르긴 해도, 사모님을 사자 우리에 던져두고..황급히 자리를 떠야 할 경우면..뭐, ]
"뭐지..? 이 여자도 수연일 알고 있네.. 후~ 아무튼..아직까지 기다리고 있었으면 난처할텐데.."
[시동 걸어놓고 기다릴테니...바로 나오세요]
[네..]
주리가 현관쪽으로 걸어가는 걸 확인 한 나는, 그제서야 핸폰을 열어보았다.
남편은 친구분을 만나 카페에서 술을 드신다고 했는데...
다행히 그 후로 더 이상 남겨진 메시지는 없었다.
"휴우~~그나저나 오빠에게 무슨 거짓말로 둘러대고..그나마 하루 이틀도 아닌데.."
오늘 하루의 일과를 우여곡절끝에 마무리짓기는 했지만...
또 다시 시커먼 먹구름이 뭉클뭉클 솟아나는 내 머릿속은 짙게 내려앉은 어둠만큼이나 무거워왔다.
* * * *
강줄기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얕으막한 산자락 아래로 드문드문 자리잡은 건물들은,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요술나라의 궁전처럼 아름다운 외양을 하고있다.
어둠이 짙게 내려 앉을 시간.. 오색 영롱한 불빛들이 은은하게 내비치는 까페촌.
그리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은밀한 공간을 휘황찬란하게 홍보하고 있는 러브호텔 간판들.
그 곳은 어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나무벤치에 앉아 소리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말없이 바라보는 남자.
이따금씩 불어오는 시원한 밤바람에, 물고기의 은빛 비늘처럼 일렁이는 수면을 등지고 서 있는 여자.
까페..창가 자리에 앉아있는 두 남자의 눈이 순간적으로 번들번들 탐욕의 빛을 드러냈다.
바깥에선 실내를 들여다 볼 수 없지만, 까페안에서는..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쳐지는,
밖의 풍경과 함께, 저 멀리 강물의 흐름까지 내다볼 수 있는 대형 브라운 컬러의 매직 밀러창.
[서..선배님..나를 부르신 이유가..설마..?]
[조용히 해..임마! 밖에 들리겠다..]
[으~ 미.. 미치겠네..솔직히 돌아버리겠슴다..으휴~~]
수염을 깍지않아 덥수룩하고 까칠한 얼굴이지만 눈빛만은 야수처럼 이글거리는 남자..서준.
마주앉은 사내는 몸에 착 달라붙는 라운드 티셔츠에, 무릎 부분이 찢어진 청바지 차림의 젊은이,
허우대가 당당하고 근육질 몸매가 잘 드러나 있는 체격..바로 마사지사 동건이었다.
서준은 열불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는 속을 억지로 꾹꾹 눌러참으며 칵테일 잔을 들다가 놓았다.
은애가 별장안으로 사라지고 난뒤 한 시간반쯤 지났을까.
머릿속이 뒤숭숭하고 심장이 벌떡거리는 초조감에 연신 담배만 꾸어대는 데 핸폰으로 연락이 왔었다.
"서대표 바에서..일하는 애들 중에..마사지 좀 할줄 아는 남자있어..?"
발신인은 "싸가지 년" 민실장..! 대뜸 한다는 소리가 뜬금없이..마사지사가 한 명 필요하니
아는 사람있으면 섭외해서 데리고 오라고..했다.
갑자기 왠 마사지사? 애인도 있는 년이 밤이 허전한가?
그러나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문득 동건일 떠올렸고..이곳 까페촌으로 불러..마악 함께 들어왔는데
개같은 년이 쓰다달다 말도 없이 나가서는..남자랑 저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그것도 밀폐된 공간도 아닌 까페 정원 나무벤치에서 말이다.
전무와 나란히 식사를 마친 은애가 지금쯤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열이 뻗치고
세상이 엿같아서 욕이 튀어나올 지경인데..저 년까지 사람을 불러놓곤 엉뚱하게 10지랄을 떨고 있다.
까페는 다른 일반 손님은 애초에 받지않았는지..아무도 없었고..
칵테일 한 잔씩을 서빙해 준 종업원마저 퇴근이라도 한 것일까? 쥐죽은 듯 적막만 감돈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 동건은..닷자곳자 자신을 부른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서도,
가로등 불빛을 등지고 선 채 굼실거리고 있는 여자의 환상적인 모습에..넋이 나간 듯 이성을 잃고있다.
[으으..선배님! 나, 꼴려 죽겠어요..하필 왜 저기서..]
"으음..! 누님 못 본 지 벌써 언제야..후~저런 그림을 보고..내가 이러면 안되는데..꿀꺽! "
가슴속에 사랑의 모닥불을 피우기 시작했으나, 젊고 뜨거운 피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동건이 그런 생각들을 하며 바지앞을 움켜쥐고 아랫도리를 들썩이는 순간,
서준 역시 동상이몽적으로 야릇한 상상을 해대고 있었다.
얇은 원피스형 드레스 천 너머로 희미하게 투영되는 여체의 실루엣.
살짝 움직일 때마다 드레스가 찢어질 것같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엉덩이와,
설핏 드러나는 역삼각형 사타구니 가운데를 노려보는 동건의 눈이 발정난 숫캐처럼 끈적이고.
서준의 가슴속에서 조차 욕정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것은 어쩌면 남자로써 당연한 본능일까.
[음...건이 너! 저 여자 누군지는 알지?]
[누구냐가 중요한 게 아니구..시바! 젊은 놈 피 말리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 말이지..]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선배님이 왜요? 여자 친구 생겼다고 자랑하시더니..그 때문에 나를 오피스텔에서..]
[그 때는 그 때고..으,음! 최근에 그럴 일이 좀 있어...]
[근데 왜 불렀수..? 차분하게 책이나 읽으면서..수양하고 있는 넘에게..]
[글쎄, 나도 아직 확실한 이유는 모르겠는데..민실장..마사지사가 한 사람 필요하대서..]
[저..여시같이 생긴 여자? 에이! 싫소]
밤이 외로운 여자가 출장마사지를 원한다면 뻔할 뻔 자가 아닌가.
뭉친 근육 좀 주물러 풀어달라..아아~ 잘한다.. 아유~~션해!
그리곤 곧장 빨랫터로 끌고가서는 자지방망이로 때가 잔뜩 묻은 10 을 열나 두드려 빨아라 할텐데..
근데 좀 이상하긴 하다..남자랑 함께 있으면서 마사지사를 부르다니..
[가게 알바도 드문드문 뛰고..그렇게 건성건성 일해서 입에 풀칠이나 하겠니?
그래서..언제 돈 모으고.. 연습해서..무대에 설려고..?]
[샵 마사지는 그래..어쩔수 없이 하고 있지만..출장은 절대 안해요.
그리고 내 사정은 내가 알아서 풀어나가니까.. 속속들이 묻지는 마시구요]
[뭐, 니.. 사생활에..내가, 이래라 저래라 참견할 수는 없겠지..
그렇지만 건이 너도 잘 알쟎아..? 저 여자 지시는 내가 함부로 거절할 수 없다는 거..말야.
애인이 앞에 있는데..오늘밤 출장이 필요한 건 아닐테고...다른 일로 부른 건지...]
[흠, 그럼..저 여자랑 이야기 확실히 한 다음에..내게 말해줘요. 우선은..눈요기부터..]
창 너머로 보이는 수연의 자태는 요기스러움마저 느껴진다.
동그란 어깨를 따라 뽀오얗게 드러난 살결은 흩뿌려지는 달빛처럼 창백해 보이고,
원피스형 드레스에 가려있지만 뭉클뭉클 요동치는 젖가슴의 융기,
잘 빚어 구워낸 청자기같은 엉덩이는 암팡진 볼륨감을 굼실굼실 드러내고 있었다.
서준은 여자의 각선미를 짐작하고 있다.
비록 벤치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지만..대리석을 깍아 세운 듯한 매끈하고 날씬한 수연의 종아리를..
"흐, 흠! 싸가지 없는 년! 내가 욕은 하고 있지만..몸매 하나는 정말 환상적이다"
마치 섹시댄스를 추는 여자처럼..팔을 아래로 뻗어 치마자락을 살짝살짝 끌어내리는 수연은,
벤치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시위라도 하는 것처럼 요염하고 관능적인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다.
촉촉하게 젖어 반짝이는 입술이 반쯤 벌어진 그 사이로 감미로운 콧소리를 흘려내면서..
자신의 손을 가슴위에 갖다 대고는 동그랗게 드러난 젖무덤의 윤곽을 따라 둥글게 맴을 그려간다.
가슴골이 깊이 팬 양쪽 언덕이 호흡하기 조차 힘든 듯, 탱탱한 융기의 중량을 겨우 지탱하는 모습이다.
[서..선배님...저 여자 노브라...! 아니 남자가 누구길래..]
[민실장 애인이겠지...]
[이혼까지 했다는 여자가..하긴 이쁜 것들은 꼬라지 값을..]
무슨 생각을 떠올린 것일까. 동건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말을 얼른 얼버무린다.
동건도 은애의 남편에게 이상한 관계로 맺어지고 있는 여자가 두 명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 깊은 내막은 서준보다는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뒷모습만 보이고 있는 남자가 은애의 남편이 아닐까 하고 서준은 처음부터 짐작하고 있었지만,
얽히고 설켜있는 그 내막을 전혀 모르고 있을 동건에게 사실을 얘기해 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후~ 유명한 건달 출신에..중소기업 사장이랬지..?
자기 아내가 지금, 어디에서, 누구와..무얼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면...
하긴 내 심정도 개10 같지만...18..! 행이 될지 불행이 될지..어쩜 차라리 영원히 모르고 지내는 것이.."
서준은 난장처럼 어지럽혀진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털며, 손에 쥐고있던 담뱃곽을 와락 구겨던진다.
마지막 한 개피가 남은 줄 알았는데..담뱃곽 속은 자신의 마음처럼 텅 비어있었다.
아까 은애를 지켜보는 심정은 지난 사흘동안 술을 약으로 알고 퍼 마실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눈에 콩꺼풀이 씌워져 사랑을 시작한 여자,
그래, 임자가 있는 금역의 유부녀를 어느새 가슴깊이 묻기 시작한 자신..
근데..그런 여자를 자신이 모시고 있는 힘있는 남자에게 자신의 손으로 보내야하는,
참담하고 암울하고 비참한 현실이 너무 너무..고통스러웠었다.
"하아~시궁창 보다도 더 지저분한..가진 놈들의 뒷꾸녕, 이 참에 확! 다 불어..."
으스러져라 주먹을 움켜 쥔 서준의 전신이 눈에 띄게 푸들푸들 떨려온다.
"휴우~~참자..아직은, 아냐..! 은애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기 전에..하지만..그렇게 되면..난?"
"단지 사랑하는 여자를..빼앗긴 내 마음이 이런데..저 남자는...은애 남편..! 만약에 만약에..?"
"아~ 몰라! 저, 싸가지 년 민실장 말대로..나에게는..차라리 잘 된 일인지도..모르쟎아."
<서준을 통해서 서준 자신과 그리고 은애 남편의 비참한 현실을 좀 더 조명해야 하지만,
글 제목 그대로 "남편 몰래...경험한.."이므로 아직은 은애의 불륜을 남편은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원님들 충분히 이해는 할 것으로 믿고..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만 서준의 심리를 적었습니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아내를 믿고 신뢰해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준 남편에게,
은애가 과연 마지막까지 자신의 일탈을 숨길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순수하고 정숙했던 아내가 이제는 많은 변화를 겼었으니..가능은 하겠죠)
하지만 어떤 계기를 통하든 은애의 불륜은 드러나게 마련인데..글쓰는 이로썬 난감합니다.
건달 출신 남편 유철주가 그래도 아내를 사랑하니까 그냥 넘어가야 할까요?
아니면 적게 잡아도 서너 명은 피를 볼 것 같은데...파국으로 몰아가야 할지..말입니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관계하는 장면은 별로 흥미롭지 못하기 때문에..민주(애리)와의 붕가는
동건의 아파트에서 은애가 직접 관음하는 것으로 했고요,
두 번째 수연과 팅하는 장면은..동건이 나중에 은애에게 이야기해 주는 방법보다는,
은애를 사랑하고 있는 두 남자, 서준과 동건의 눈을 통해 직접 훔쳐보는 걸로 했습니다.
이로써 은애와 관계된 세 남자, 남편 유 철 주와 엮여 있는 두 여자와의 성적인 행위는,
미흡하지만 거의 다 드러낸 셈입니다.
남편 몰래 겪은 색다른 경험도 거의 묘사가 되었기 때문에,
(마사지부터 시작해 연하남 동건..동갑내기 서준..연상의 중년남자와..그리고 직 간접적으로..
다양한 장소, 고난도 체위, 관음, 노출, 핸플, 펠라치오, 섹스토이 체험 기타 등 등)
전무집에서 며칠 지내는 동안 일어날 소소한(?) 체험과, 마지막으로 아직 공개하지 않은 무대,
즉, 별장집 이층에서 벌어질 은밀한 파티가 끝나면 대단원의 막이 내려질 것 같습니다.
요즘 바이오 리듬이 하강 곡선을 긋고있는 시기인지, 계절탓인지 글쓰는 속도가 나지않습니다.
회원님들! 업로드가 지연되는 점 너그러이 양해해 주세요.>
< 다음 편으로 계속됩니다 >
* * * *
얇은 천을 뚫고 나올 것같이 뾰족한 흔적을 여실히 보이는 유두,
수연의 두 손가락은 옷위로 도드라지게 솟아 오른 젖꼭지를 가볍게 살짝 집어비튼다.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과 그 속에서 퍼져 나가는 전율감을 느낀 것일까.
무언가를 끊임없이 남자에게 속삭이는 수연의 입술이 하아~ 하는 것처럼 입꼬리가 올라갔다.
동건은 눈을 깜빡이는 그 찰나의 시간조차 아깝다는 듯 몰입해 있는 상태지만..
"우후~ 대단한 여자..어라? 가만...이제보니 저 여자는..? "
동건의 위치에서는 여지껏 수연의 옆모습만 보인 상황..
주변을 살피는 것처럼 고개를 뒤틀어 젖힌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본 동건.
"우와~ 어쩐지 어디서 본듯..하더니.. 누, 누님 아파트에 찾아왔던...그 여자!"
"뜨아~ 아..아니, 그럼..벤치에 앉아있는 저 남자는...형..님? "
"이..이걸 어떻해..? 누님에게 알려야 하나..응? 말아야 해..?"
[왜 그래? 건이..너..! 갑자기..]
[에? 아~ 아네요..아무 것두..!]
갑자기 경악하듯 움찔놀라며 혼자 중얼중얼 상체를 흔들거리는 동건.
서준은 고개를 갸웃하며 또 다르게 보여지는 싸가지년 수연의 매력에 낮은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분명 수연의 몸짓은 남자를 향한 유혹의 교태인데..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그런 도발적 노출의 요염한 관능까지 보여주고 있었다.
그 사이 이미 목까지 벌개져 흥분한 상태였던 동건의 표정이,
마치 폭발하기 직전 뇌관이 제거된 시한폭탄처럼 딱딱한 얼굴로 급속도로 변해간다.
"아~누님은 정말 순진하네..어떻게 자기 친구랑 남편이 팅팅 하는 걸.. 여태 모르고.."
은애를 사랑하는 젊은 열혈남의 입에서, 친구 남편과 붙어있는 수연을 향해 좋은 말이 나올리 없다.
동건의 입에서 부지불식간에 욕지기가 튀어나온다.
[선배님이 왜.. 민실장을 미워..하시는지..완죤 암캐네..저 여자! 노브라에..노팬티..!]
마악 몸을 한바퀴 돌린 수연이 허리를 굽히고 엉덩이를 뒤로 쑥 내민 음란한 동작을 보인다.
짧은 원피스의 치맛자락이 위로 딸려 올라가는 바람에..앙큼할 정도로 유혹적인 뒷모습이..드러났다.
하얀 항아리를 얇디얇은 천조각이 정확히 반으로 나누고 있는 느낌이면 그나마..좋으련만..
노 팬티! 눈앞에 환한 보름달이 그냥 둥! 떠 있는 듯한 아찔한 황홀감이랄까?
두 남자 겉으론 "싸가지..나쁜 년, 암캐.." 어쩌구 저쩌구 하고 있었으나..내심은 그게 아니었다.
동건은 동건대로, 그래..차라리 잘된 일인지 모른다.
형님이 애리(민주) 사모님이나 저 여자 민실장과 엮이면 그만큼 누님을 차지할 확률..
아니 우리의 사랑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고,
그리고 여기서 서준은..동건과는 조금 다르게 현실적으로 그 일이 가능한가를 타진하고 있었다.
무언가 그 확실한 내막은 아직 모르지만..아무튼 수연의 계획대로 부부 사이가 갈라지면..
지금까지 와는 성격이 다른 방향으로 자신이 은애에게 댓시할 기회는 자연 더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자기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남편을 사랑하는 은애가 과연..남편과 헤어지고 제대로 살아갈까.
그리고 여자로써는 가장 불행한 순간일지도 모르는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서..
어느 미친 여자가 있어, 다른 남자를 위해 마음의 문을 열어준단 말인가.
"후~ 은애의 성격으로 봐서는 결코.. 현실적으로 1년 아니라 10 년이라도 기달릴 순 있지만..
혹..일이 잘못되어 은애에게 무슨 변이라도 생긴다면..."
낮으막한 한숨을 소리없이 내 쉰 서준은 또 하나의 변수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었다.
아내를 상처하고 현재 홀몸인 광고주..전무가 은애에게 스폰 이상의 관계를 맺으려 한다면..
전무가 은애에게 집착하는 거로 봐서는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아닌가.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에, 죽쒀서 개주는 역할만 하고 말것이다.
전형적인 요부의 자태를 보여주는 수연의 모습위에 천사처럼 어여쁜 은애를 겹쳐보든 서준은,
다시 한 번 길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시간, 다른 사람이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두 사람은 모르는 걸까.
아니, 수연은 분명 까페안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텐데..
여자는 일부러 그러는지..섹시한 원피스의 끈이 어깨를 벗어나게 느슨하게 한 채..
노 브라의 유방이 반쯤이나 드러나 출렁이도록 상체를 잔뜩 기울인다.
그리곤 남자의 콧등, 뺨..입술을 가리지않고 마치 소나기같은 진한 입맞춤을 퍼붓고 있다.
"아~ 현수 넘! 남의 아파트 몰래 훔쳐보면서 답답해 하든 그 기분.. 이제 이해할 것 같네.."
동건과 서준의 바로 눈앞에서 더욱 더 농도가 진해진 스킨쉽으로 남자를 얽어가는 수연.
그러나 두 사람은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전혀 엿들을 수 없다.
소리없는 에로비됴에 백뮤직이 없는 라이브쑈!
동건은 혀를 끌끌차면서 두 눈만 크게 떴다.
소나기 키스를 퍼붓든 수연은 한 손을 더듬어 내려 남자의 바지 앞섶을 천천히 어루만진다.
그러면서 유 철주의 입언저리에 원피스를 반쯤 비집고 나온 가슴골을 슬슬 부벼대기 시작한다.
[아이~ 근데, 무대복은 기가 막히게 어울리더라구요]
[누구...? 이번에 일 맡았다는 회사.. 홍보모델..의상?]
[피이, 여태 내가 해준 이야기는 콩을 구워 잡쉈나 보네..
하아~ 좋아! 부비부비..하니까 , 전기가 지릿지릿 막 올라요..
흐으응! 살림만 하던 가정주부라는데..쭉 뻗은 늘씬한 몸매에..얼굴도 영화배우 뺨칠만한 미모..]
[흠! 그래, 고작 날 보잔 이유가 그딴 코맹맹이 소리에..쓸데없는 수다나 들으라구..?]
[치이~ 그래서 만져주지도 않는 거에요? 키스를 퍼부어도 입술도 열어주지 않구선...
오늘 납품건으로 전무집까지 찾아갔었다며..그럼, 뭐 당연 아찌(아저씨) 기분 꿀꿀할테고,
그리고 은애..동창 모임에 갔대니..]
[아니, 넌! 도대체가..어떻게, 그렇게.. 내 일거수 일투족을..다 꿰고 있는거야..?]
[아이잉! 그걸 여태 몰랐어요? 내 주변에 깔려있는 안테나는 모두 한 곳으로만 향해있는데..
늘 조마조마 가슴조리며 만나다가..으응! 그래서 오늘밤엔 특별히 가게 앞마당에서..이벤트..]
[만날 때마다..이벤트..셔츠를 바뀌입히질 않나..자지털을 깍아서는..이쁜이와 붕가도 하지 못하게..
모르긴 해도 이쁜이도 눈치 다 차렸을거야..차마 내게 말을 못해서 그렇지..]
[호호! 은애..걔, 의외로 앙큼한 구석이 있다.. 그치? 아지~이~! 아잉~우리 주니어 갑갑하게..]
철심장도 녹여낼 듯한 수연의 교태, 말끝마다 발음이 분명치않는 콧소리를 섞어대면서도,
남자의 바지위를 어루만지든 손길은 어느새 혁대와 지퍼를 따내린다.
[으음, 하지마! 나도 시침 뚝 따긴 했지만..그나저나 애리까지 내게 협박이나 하게 만들고...]
[아이~! 이렇게 딴딴하게 부푼 씨방맹이.. 목 부러지면..아휴~ 어쩜 세상에..
그 동안 며칠 보지 못했다고..연이에게 끄덕끄덕 인사하는 거 봐요..]
남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끙끙 남성의 실체를 바깥으로 꺼집어낸 수연은,
화가 잔뜩나 벌겋게 충혈되어 있는 귀두를 향해 망설임없이 얼굴을 내려간다.
[안녕! 주니어! 후~으웁 쬭쬭!! 아~ 역시 이 맛이야...근데..그때, 민주를 내버려뒀으면..
우리 사이..은애가 다 알아버렸을 걸요..히히! 그건 아찌가 원하지 않는 거쟎아요]
[후~끄응! 하지마..! 지금도 내가 제일 후회하는 게.. 뭔지 알기나 해..?
필드에서..니가 나를 알아봤을 때, 극구 부인하고 딱 잡아뗏어야 하는 건데..응? ]
[웁웁! 쭙쭙!! 암만..그 얘긴 3번만 더 들으면 100번..귀에 딱지 앉겠어요..
우웅!! 할짝할짝! 그리고 움움!! 연이를 한 번도 모자라 두 번, 세 번 죽이시려면..계속하구요.]
[빨지 마..오늘 씻지도 못했단 말야, 흠흠! 휴우~그 한 번의 실수가..평생 너에게 발목을 잡힐 줄은..]
남자의 뭉툭한 귀두를 마치 크다란 왕사탕을 입안에 물고 이리저리 옮겨가며 굴리고 핥아 먹듯이,
수연은 자신의 볼따구가 불룩해지도록 쭉쭉 빨아들였다가 뱉어내며 드문드문 대화를 이어간다.
[발목은 누가 누구의 발목을 잡는다고 그래요..다 누이 좋고 매부좋자고 그런 건데..흐릅! 쭙쭙!!
안 씻어서 그런가? 오늘..더 맛있네..튼실하구..히히!
12년 전에..아찌가 파렴치한에 양아치였다는 거 은애가 알면 좋을까 몰라..
치이~ 그리고 뭐..이따만한 왕다마 흉물..은애 혼자먹고 삼켜서 소화시키기는 버거울테니..
경우야 어쨌던, 나랑 민주가 좀 나눠 먹겠다는 데.. 잘못된 거 아니쟎아요..? 으응! 근데 아찌?]
욱욱하는 거북살스런 토악질도 하지않고 잘도 빨아삼키든 수연은,
입안에 든 육물을 천천히 뱉어내며 얼굴을 들어올린다.
창가로 바짝 다가가 앉은 동건과 서준은 이리저리 상체를 기울이고 목줄을 길게 빼올리며,
등나무 덩굴같이 얽혀있는 두 사람을 눈이 빠져라 훔쳐보고 있다.
남자의 허벅다리 안쪽에서 쪼그려 앉다시피 오랄을 하고 있던 수연은 짧은 원피스 치맛자락을
휘까닥 걷어 엉덩이가 허여멀금하게 드러나게 하더니..난짝 남자의 아랫도리위로 올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