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아냐..윤비서..친구...헬스센타서 트레이너로 있는..김민욱이라는 사람..]
[그..그래서..서..설마..그 두 놈한테..몸을 받쳤단 말야..?]
여자는 그래도 조금 양심이 남았는지..잠시 당황하는 표정으로 남자를 쳐다본다.
지켜 보고있는 나까지 조마조마한데..얼마후 조용히 입을 연 여자는 또박또박 말을 했다.
[내가 몸을 바친 건 아니구..섹스는 같이했어..밤 늦도록...!]
남자는 미처 그것까지는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든 듯..
그 엄청난 쓰나미급 충격파에 온 몸이 휘청..금새 뒤로 자빠질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나 역시 이상하게 몸이 떨려와 나도 모르게 내 음부에 얹혀있는 남자의 손을 꼭 붙잡는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여자의 고백,
거실벽에 걸려져 있는 사진속의 사모님은 결코, 뭐..욕정을 탐하거나..나처럼 무언가 하나..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남자를 필요로 할 그런..이유는 절대 없을 것 같이..
정말 얌전하고 정숙해 보이는 얼굴이었는데..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는 속내를 판단 할 수 없는걸까.
[봐! 내가 뭐랬어..? 충격 받을 거라고 했지..!]
[추...충격은 무슨..예상은 하..하고 있었지..나..남자 하나론..만족 못했으니..]
그래도 부부라는 관계 때문일까. 여자는 약간 걱정스런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고,
남자는 애써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아무렇지 않은 척 몸을 곳꼿이 세웠지만,
심하게 떨려 나오며 더듬거려지는 말투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으응, 피곤하긴 한데..나, 지금.. 당신과 섹스하고 싶어..]
어찌 들으면 남편과 성행위를 하고 싶다는 여자의 그 말이 단순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할 때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것 같은데..
외간남자를 둘씩이나 몸으로 받아들인 여자가, 그 모든 사실을 남편앞에서 털어놓고,
엄청난 충격을 받은 남자에게..마치 부부니까 당연하다는 듯 섹스를 요구하는 것은?
내가 함축된 그 의미가 뭘까 잠시 곰곰 생각하는 그때,
식당으로 과일을 가져오기 위해 갔었던 주리가 언제 돌아왔는지 남자곁에 다가와 서 있었다.
[어..? 왜..이제...? 어머나! 그..그게 무슨...?]
이제나 저제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시원한 과일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대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입 베어물면 금새 목마름이 사라질 만큼 과즙 그득한 싱싱한 과일은 하나도 가져오지 않고,
바구니에 한 가득 채워진 그 것들은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게 고작 바나나뿐,
껍질도 벗기지 않은 청오이, 살이 통통한 가지에다, 말이 즐겨먹는 당근, 울퉁불퉁 못생긴 고구마,
그리고 수염달린 옥수수에 아이들 팔뚝만한 왕소시지 등이 담겨있었다.
[이게..무슨..? 주리씨! 과..과일을 가져온다더니..?]
[네? 어머! 호호! 사모님도 너무 순진하시다..그쵸? 전무님..]
[내가 과일가져 오라고 시켰나..? 분명 부인이 가지고 놀 장난감 챙겨오랬는데..]
[아까..제가 목 마르다고..]
[클클, 난..니 년 여기..아랫입이.. 갈증 느낀다고 하는 줄 알고..]
[이..이! 나쁜..넘! 벼..변태..정신병자!]
재미있다는 듯이 낄낄거리며 내 음부입구 겉살을 손가락 하나로 콕콕 찌르는 넘..
바구니에 담긴 그 물건들의 용도를 그제서야 어렴풋이 상상한 나는,
그동안 꾹꾹 눌러.. 참고 참아왔던 욕지기를 그여코 뱉어내고 말았다.
그러나 남자는 내가 해 준 욕지기쯤은 개의치 않는다는 투로, 실실 느물느물 비아냥거려온다.
[요..요, 응? 이쁜 입에서 나오는 욕을 들으니..후후! 내 귀가 더 즐거운데..
암만..아름다운 장미꽃도..가시가 없으면..꺽는 재미가 없지..변태, 정신병자라..그려,
어쩔 수 없이 내게 순응해야 한다고..해서..마냥, 나 잡아잡숴..하고 있으면..나도 김빠져..]
[어..어떻게 여자 몸에..저런 걸..]
[뭐, 늘 남편 생고기만 먹다가..색다른 장소에서..요로코롬 골고루..그것도 외간 남자 품에 안겨..
양껏 시식해 보는 거 나쁘진 않쟎아..후후! 그뿐만 아니라...]
남자가 주리를 돌아보며 눈짓을 했고, 여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남자 귓가에 대고 뭔가를 말한다.
[응, 알았어..답신은 천천히 보내도 될겨..뭐, 은애도 핑게는 대고 여기 왔을테니..]
[주..주리씨! 그 핸폰은..]
식탁위에 두고 온 내 핸드백에 들어있어야 할 전화기가, 왜 저 여자 손에...
[유사장이 문자를 보냈나 봐..근데 어쩌나? 재밋게 노냐고 물어왔다는데..이러고 있으니..]
주리의 손에 들린 폰을 빼앗듯이 쥐어잡았지만 차마 메시지를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남편은 내가 정말 동창 모임에 참가해 옛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떨며 놀고있는 줄 알텐데..
슬립마저 벗겨져 그야말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발가숭이 알몸으로 넘의 품에 안겨있다.
그리고 희안한 물건들을 앞에 놓고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이때 하필 문자가 오다니,
휴우~~남자 몰래 낮으막이 한숨을 내 쉰 나는 핸폰을 힘없이 테이블위에 내려놓았다.
[음..참! 은애, 목 마르댔지..]
너구리같은 넘, 침울한 표정으로 움츠러드는 내 모습을 어느새 눈치 차렸는지..주리를 채근한다.
그리곤 여자가 금새 가져 온 하얀 유리물병 주둥이를 내 입술에 대준다.
[저어...전무..님]
[얘기는 나중에 하고..자아..! 물부터 실컷 마셔...응? 착하지..옳지..옳지!]
내 상체를 살짝 뒤틀게 해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것처럼 물병을 기울여주는 남자,
[유사장..카페에서...술 마신다고..?]
[네, 전무님..! 친구분을 만나셨다고..아마 그래서 사모님께 문자를..]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나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귀담아 들으며,
물병의 물을 거의 반 병 남짓이나 마셔댔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론, 남편 문자를 핑게삼아 이쯤에서 "집에 돌아가게 해달라고 부탁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어렵쇼...이 쥐새끼같은 넘이 먼저 선수를 쳐온다.
[갈증도 풀었고..응? 영상 마져보면서..얼른 하던 거 계속하자고, 그래야 오늘 일과..일찍..끝내지..]
그럼 그렇지..이 나쁜 넘!
바늘로 푹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이 넘에게 내가 뭘 바랬을까.
후~ 괜히 김칫국부터 마신 내가..바보 멍충이야...시이
< 다음 편으로 계속됩니다 >
* * * *
한편 나는..집에 일찍 들어간 남편이 맘에 걸렸었는데..다행히 친구와 함께 카페에서 술을 마신다?
그래,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이 남자의 요구..얼른 성의를 보여주고 끝을 맺자, 라고 생각해..
무심코 지나쳤던 주리의 차림새를 찬찬히 다시 살피는 여유를 보였다.
식당에서 볼때는 참하게 앞치마를 걸치고 있었던 이 여자..옷차림이 확 바뀌어져 있다.
마치 전쟁영화에 등장하는 여전사의 모습이랄까..
재질이 가죽인지 라텍스인지...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는 짧은 핫팬티에 소매가 없는 쟈켓을 입고..
굽이 높은 글레디에이터 부츠를 신고있다.
처음 자신을 소개할 때는 분명 파출부라고 한 것 같은데..
얼굴에 떡을 칠한 듯한 짙은 화장이랑 야하디 야한 복장으로 봐서는 꼭 남자의 세컨드 모습이다.
하지만 쟈켓 사이를 뚫고 금방이라도 불쑥 튀어나올 것처럼 큰 젖가슴,
그리고 핫팬티가 금새 찢어질 것같이 풍만한 엉덩이와 근육이 팽팽하게 선 두 허벅다리는,
내게 또 다른 모습으로 각인되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에이~ 남자와 무슨 관계든..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며칠 지나면..다시 볼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 주리의 신분에 대한 의구심을 일축해버린 나는,
내 발치에 놓여진 쇼케이스를 달칵 소리나게 열어젖히는 여자의 손을 따라 시선을 옮겨갔다.
"으잇! 저.. 저것들은 또..뭐야..? "
서류가방처럼 생긴 케이스 안쪽을..고개를 숙여 들여다 본 나는..기겁을 하고 놀랐다.
[들리는 소문에..음, 흠! 유사장 연장이..말이라던데..사실이야..?]
[..네? ]
[후후! 욕구불만..여자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몇 개 보고, 뭘 그리 놀래?
내가 일본 드나들면서 어렵사리 구입한 것들인데..그 보다, 내가 뭐라 물었어..?]
[모..못 들었어..요]
[장난감 구경하느라 정신이 빠져 못들었다..? 니 남편말야..유 철 주, 좆이 말이래며..?]
[...............!?]
[이 년이..안쓰러워서 물까지 쳐 먹여줬더니..사람 말을 씹네..?]
[그..그게 아니라, 저..지금은.. 전무님 부인..]
[우하하! 뭐라고..내 마누라? 오라 그러니까 그 년 역할이니까..대답할 필요없다? 와~영악하네..]
나는, 남자의 입에서 남편이 들먹여지는 게 싫기도 했지만,
내게 보란 듯이 케이스안에 담겨진 그 기구들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들었다 놓았다 하는,
여자의 시위에 정신이 맹 해진 탓도 있어서, 일부러 둘러댄 것이다.
주리가 맨 처음 집어든 것은 연한 핑크색의 립스틱이었는데..
케이스 끝에 가느다란 끈이 매달려 있는 모양새가 내용물이 루즈는 아닌 것 같았다.
두 번째는 내가 보기에도 무슨 용도로 사용될 지 짐작할 만한 크다란 모조성기다.
끄트머리가 무식할 정도로 뭉턱하게 생긴 그 물건은,
거의 성인남자 팔뚝같이 우람한 굵기였는데..일핏 가늠해도 25센치는 될 정도로 기럭지가 길었다.
"휴우~ 오..오빠 심벌이 완전 발기하면..내가 두 손으로 쥐고 쬐끔 남는데..저..저건 더.."
"몸통이 남편의 심벌보다 훨 두텁은 저 모조성기가..내 음부에..? 으휴~~!!"
나는 혼자 그러한 상상을 하다말고 머리털이 곤두서는 전율에 몸을 푸르르 떨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나의 시선을 끈 것은, (나중에 남자 설명으로 자세히 알게되지만..)
알록달록 예쁜 색상의 자잘한 구슬들이 빼곡이 들어있는 동그랗고 긴 프라스틱 대롱인데,
문득 동건이와 함께 봤던 성인영화..그 여배우가 사용하던 괴상한 기구가 생각난다.
가운데부터 중간중간 요철이 파여진 대롱은, 끝머리가 흡사 송이버섯 모양이고,
기럭지 전체의 1/3 쯤 되는 부분에 마치 새의 부리같은 촉수가 또 하나 달려있었다.
그러나 순진한(?)나는 집게벌레 주둥이같이 양쪽으로 갈래가 진 그 촉수에,
음부 핵심 거기가 지독하게 자극 받을 줄은 상상도 하지못하고 "괴상하게 생겼네" 라고만 생각했다.
케이스안에는 그 외에도, 밑단에 손잡이가 붙은 원뿔 모양의 작은 실리콘 기구,
용도는 알 수 없지만 무지기색으로 채색된 구슬이 하얀줄에 연결된 것, 왕란크기의 타원형 구체,
꼭 인조눈썹처럼 생긴 털뭉치, 가죽띠에 매달려 있는 또 다른 모조성기 등이 보였다.
[말자지에 허벌창이 났으면..구멍입구가 이렇지 않을텐데..믿을 수 없어 !]
[으~ 아..아파!]
[니 년이 대답을 제대로 안하니까..확인해 보는 거야..저것들을 다 넣어봐야 할텐데..응?]
계속 그냥 음부겉살만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남자, 갑자기 내 구멍속으로 손가락을 쿡 세워넣는다.
비록 야릇한 흥분감을 느껴 몸안이 촉촉하게 젖어있긴 했으나..
남편의 문자, 괴상한 기구들을 잔뜩 펼쳐놓은 상황,
뜬금없이 남편 심벌이 크니 어쩌니..짖꿎게 물어오는 남자,
그래서 은근히 마음속으로 걱정하고, 몸이 잔뜩 긴장해 있었는데 갑자기 손가락을 푹 찔러왔으니..
나는 나도 모르게 움찔 놀라 아랫도리에 힘을 꽉 주며 고통을 하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어, 아니, 명기라고 짐작은 했지만..이렇게나..아주 내 손가락을 꽉꽉 물어주네..응?]
[아~ 빼요! 아..아프다니까..요]
근데 이 넘..여자에 대한 배려심이라곤 쥐새끼 눈꼽만큼도 없는 넘이 손가락을 빼기는 커녕,
더 깊이 쑤셔넣으며 이리저리 휘젓기까지 한다.
음부속에 들어온 손가락을 엉덩이를 뒤틀어 빠지게 하려했으나..
처음 얘기했 듯이 거의 구속에 가까울 정도로 남자품에 안긴 자세인데다..
언제 내곁에 찰싹 달라 붙었는지 여자까지 합세해 있어 그야말로 옴짝달싹을 할 수 없다.
[..긴장 풀고 애액 내..이 것아! 안 그럼 너만 힘들어져.. 확! 그냥, 스폰이고 뭐고 종 땡 치고..
지금까지 녹화된 거 유사장한테 보내줄까..? 응?]
[네에..? 아..안돼요! 그..그건 절대..!]
[아쭈! 이거..이거, 남편 얘기를 꺼내니까..내 손가락을 더 꽉 깨물어버리네..왜? 겁나..?]
변덕이 죽끓듯 하는.. 이 넘 비위를 잘못 건드렸다간 그야말로 죽도 밥도 안될테고..
칼날..그것도 양 날이 시퍼렇게 벼뤄진 그 위에 서 있는 나는 이제 욕지기조차 해댈 수도 없었다.
[아까 내가 말했지..? 쉽게 무너지는 것도 재미없지만..너무 쥐죽은 듯 조용한 태도도 김빠진다고..
뭐든 적당히 하는 게 좋은 거야..알아?]
[후~~ 네! ]
[약속대로..하던 거 마저 끝내면..오늘은 곱게 돌려보내 줄테니까..말 해봐..!]
[마..말 생식기를 본적도 없고..더구나..다른 남자 몸은..못봐서..]
[흐, 음..바꿔 말하면 유사장만 경험했다는 얘긴데..이런 명기가 어떻게..여지껏..
남자 하나로 만족하고 생활했을까..? 믿을 수 없는데..주리야..너! 그 먹쇠 들어봐..]
[네, 전무님]
하여튼 의심은 대따 많은 넘, 내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눈치가 아니다.
그렇다고 동건이나 서준, 그리고 성인영화속에서 외국남자의 성기를 봤으니..
남편 심벌이 이러저러 하다 라고 털어 놓을 순 없었다.
더구나 지금도 약점이 꽉 잡혀버린 처진데..동건이나 서준과의 관계를 이 남자가 알아버리면..
말 탄 넘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 것은 뻔한 일이 아닌가.
주리가 집어 든 먹쇠란 넘이 뭔가했더니..맙소사..방금전에 본 성인남자 팔뚝만한 그 모조성기다.
하긴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그러고보니 정말 무식한 먹쇠같이 생겨먹었다.
[흠..설마..저 정도는 아니겠지..?]
[...네..! 저거 보다는 훨 작아요.. 한 2/3 정도쯤 될지..]
[윽! 사..삼분지..이나..?]
실제보다 조금 더 줄여 대답을 했는데..그래도 질겁을 하고 놀라 말까지 더듬는 넘,
더군다나 내 발치에 조져앉아 먹쇠를 들고있던 주리뇬까지 입을 딱 벌린다.
[왜..그러셔요? 혹시..전무님은..더 ]
[음, 아냐, 아무 것도..근데..저..정말 다른 남자 자지는 한 번도 구경해 보지않았어.?]
[네, 한 번두요..오로지 남편꺼만..]
[거짓말..그 말을 누가 믿으라구..]
이 나쁜 넘이..그여코 내게, 치욕을 안겨줄 꼬투리를 찾아..물고 늘어질 모양이다.
나는 잠시 흠칫거렸지만 일부러 태연한 척 TV화면을 쳐다보는 데..
주리와 무언가 눈짓으로 사인을 주고받던 넘이 갑자기 내 양쪽 발목을 확 잡아 채 올렸다.
[윽! 아파..요! 왜..왜 이러셔요?]
[앙큼한 년이..사람을 가지고 놀아..? 응?]
[제가..무슨.. 웁! 흡! 끄~윽윽! 이히익!! 끼악!!]
순간, 끝말도 채 다 잇지못한 내 입에서는 벼라별 해괴망칙한 괴성들이 비명같이 내질러졌다.
사타구니가 잔뜩 벌어진 채 허리와 엉덩이가 마치 둥근 공처럼 꺽여버린 내 몸,
뒷머리는 남자의 아랫배위에 얹혀지고, 좌우로 펼쳐진 두 다리는 넘의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가,
차꼬에 채워지듯 꽈악 낑겨져 버렸는데..이..이..뇬 넘들이 거의 동시에..무언가를 손에 쥐더니,
내 젖무덤과 음부 둔덕위에 불쑥 가져다 댄다.
귀를 거슬리게 하는 "위이이잉..지이익..드르르" 거리는 소음과 더불어,
야들야들한 내 맨살에 오싹오싹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차갑게 와 닿은 그 물건은,
주리가 처음 집어들었던 분홍색 립스틱과 쇼케이스 한쪽 구석에 있었던 타원형 왕란이었다.
[아아~ 으으!! 아우~~으응..아~ 시..끅! 끄르륵..으윽..!]
그제사 그 기구들 모두가 여자의 성감을 자극하는 바이브레이터란 걸 어렴풋이 눈치챘지만,
나는 절규성 비명을 질러대기 바쁜 나머지 깊이 생각할 여유 조차 없었다.
립스틱, 아니 누에고치처럼 생긴 그것을 젖판에서부터 유두아래로 살짝살짝 스치듯이 갖다대는 넘,
그리고 표피가 씌워져 있는 여자의 핵심 거기를 왕란으로 지지직 눌러오는 주리뇬!
아구~끄아아~~!! 여러 성감대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두 부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받은 나는,
내 하얀피부를 마치 빨간 아프리카 불개미들이 무작위로 물어뜯는 것처럼,
따끔따끔하고 지릿지릿한 전율스런 자극을 느껴야했고,
머리끝이 쭈뼛쭈뼛 몽조리 곤두서고, 느슨해 있던 중추신경들이 한꺼번에 미쳐 날뛰는 바람에,
굿판에서 신명나 덩실덩실 춤을 춰대는 무당들같이 온 몸을 푸들푸들 떨어야 했다.
[헐헐..아주 좋아 죽네..죽어..응?]
[끄으~~히이익! 아그!! 우왁..아..흑! 읍..컥컥! 아~흐흑! 히익! ]
목고개가 반쯤 꺽여있는 나는, 남자가 뭐라고 비아냥거렸지만..
그나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두 손뿐인데..그 마져 남자의 다리에 꾹 눌러져 있어,
거부하거나 밀쳐 내 반항할 엄두조차 하지 못했고,
자지러지는 비명에 섞어, 거친 숨결로..금방이라도 호흡이 막히는 것처럼..끅! 컥컥..
목젖 떨리는 된소리만 토해 낼뿐 대꾸할 여력도 없었다.
내 몸의 성감대를 따라, 때론 느릿느릿, 또 때로는 빠르게 궤적을 만들고 있는 진동구..
그것은 나의 감각신경이란 감각신경은 모조리 두드려 일깨워서는,
하나의 극한 쾌감으로 모두어 불태울 듯이, 크고 작은 불씨들을 끊임없이 피워올린다.
그 순간 순간 나는..그물에 걸려 물밖에 건져진 물고기처럼,
아니..왕소금이 잔뜩 뿌려진 민물 미꾸라지같이 테이블위에서 파닥거리며 온 몸을 요동쳐댔다.
"으으~끄윽! 신음소리를 내면 안되는데..! 저..절대 느껴서도..안돼..!!"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도저히 실현될 수 없는 나만의 작은 변명에 불과하다.
성난 남편의 얼굴은 물론, 별장집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을 서준 그 남자의 수척해진 모습 등을
머릿속에 떠올려, 암만 이성적으로 그 자극을 견뎌내 보려고, 애써 참으려고..
그리고 달아 오르는 열기를 식히려 했지만,
예민한 성감대를 바이브레이터에 자극당한 민감한 내 몸은..오래지 않아 릴렉스해졌고..
반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고스란히, 그 지독한 쾌감을 수용해 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술기운이 아직도 남은 걸까..눈앞에 아른아른 아지랑이같은 게 보이고,
파다닥거리든 몸은 세탁조에서 금방 건져낸 빨랫감처럼 후줄근하게 땀에 젖어,
사지에 힘이라곤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은 것처럼 축 늘어지는데..
단단하게 굳어 발딱 선 젖꼭지와 아랫도리에서는, 무언가가 2% 부족한 듯 칭얼칭얼 보채는 것같다.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박박 긁어줬으면 하는 염원까지 담아서 말이다.
[흐흐..! 나, 사실은..네가 쉽게 고백해버릴까 봐 조마조마했어..명분이 없어지니까..응?
진실을 말하는 입은..보지에서 애액이 줄줄 흘러 한강수를 이루면..크크! 저절로 열릴테니..]
[아그그!! 아~흑! 다..당신 정말..나쁜..윽! 아~흐흑!]
본능적인 욕망을 이겨내려고, 나는 안간 힘을 다해..다시 한 번 정신을 추스려 갔는데..
"으흑! 이히익!! 나..나쁜 뇬이..거기..거기는..아우우~"
내 음부의 날갯살과 핵심의 작은 살점을 집중 지져대는 주리뇬,
그리고 젖무덤의 둥근 융기를 손아귀에 움켜, 유두를 더 발딱 세워서는 바이브를 댄 넘 때문에..
기절할 듯 놀라기만 했을 뿐..올 곧은 이성은 허망하게 부셔져 산산히 흩어지고 말았다.
그뿐만이 아니다..나란 여자 참..! 어이없다.
나도 모르는 사이 노오란 물기까지 질금질금 지리며,
화려한 불꽃들의 편린이 전신으로 번져나가는 듯한..짧은 쾌감의 물결에 휩쓸려,
마치 절정의 고개에 올라 오르가즘을 느낄 때처럼 찰나의 극치감까지 느낀다.
"히유~~미쳤어..미쳤다구...은애..너 말야! "
무수한 발광체가 기다랗게 꼬리를 그어대며, 빛을 뿌리는 듯한 그 아찔한 찰나의 극치감..
다행히 넘과 주리뇬은 내가 살짝 느낀 것을 눈치차리지 못한 듯하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휴우~하고 내쉰 나는, 여전히 잔뜩 흥분한 것처럼 응응거리며,
슬쩍 가자미눈을 떠 남자의 행동을 살펴보았다.
바이브레이터를 어느 한 곳에만 대고 계속 내 몸에 진동을 전해오면..
피부 감각도 왠만큼 그 지릿함을 견뎌낼 만큼 둔해지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저항력이 생길텐데..
이 넘..아주 그 방면에는 일가견이 있는 모양인지 기구를 다루는 테크닉이 보통아니다.
아, 물론 자위기구에 대해서 나 은애는 게꽁지(얕은 지식)도 없지만..느낌이 그랬다.
젖꼭지에 살짝 댔다간 찍 떼내고, 드드드 한참 동안 젖봉우리에 댔다가 내가 심하게 신음을 뱉어내면,
성감이 조금 덜 민감한 부분으로 옮겨대선..은근히 기대 심리를 부추기고..
그렇게 왼쪽 오른쪽 유방을 번갈아 옮겨대며 치욕스럽게 바이브레이터를 훑어 내리면서,
두 눈을 쥐새끼 눈알처럼 반짝반짝 빛내며 주리뇬이 농락하고 있는 내 음부를 뚫어져라 관찰하는 넘!
남자는 그렇다치고...주리 뇬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다..아니 넘보다 더 심하다..
같은 여자로써 내 몸 어디가 예민하다는 걸 잘 아는 탓인지..
아주 내 사타구니 요소요소를 찾아다니며..집요하고 노골적으로 성고문을 해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지금뿐만 아니라 며칠 동안 별장집에 머무는 그 시간 내내 당한 걸 생각하면..
잠깐 주리뇬을 통해 체험하며 알게 된..여성용 자위기구에 대해서 미리 설명할까?
사람마다 각자 얼굴 생김새가 모두 다른 것처럼,
발기했을 때의 성기 모양도 다 다르다며, 그 걸 형상화 한다나..어쨌다나
한눈에 봐도 얼마나 말랑거릴지 감이 오는 실리콘 재질의 모조성기를 한 타스가 넘게 꺼내놓은 뇬이,
..그래, 내가 반투명한 그 실리콘 성기의 용도를 궁금해 하는 표정을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랑스럽게 설명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