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8화 (28/37)

남자의 고함 소리에 덩달아 놀란 내가 고개를 젖히며 얼굴을 치켜들었는데.. 

천장에 매달린 거울을 통해서 내 눈에 선명하게 보여지는 자국들..

남자가 핥고, 쓰다듬고, 깨물고, 빨아 제낀 내 음부거죽과 도톰한 살점이,

마치 끓는 물에 데쳐 낸 새우살처럼 벌겋게 홍조를 띄고 있다.

 "이 넘이..잘 해주려니까..꼬들꼬들하게 살살 좀 끓이지..

 아주 그냥 팅팅 불어터진 뽀글이(라면)를 만들어놨네..으잉..?

[남자는 별론가 보네..나는, 아까 자기한테 빨리니까..머릿속이 녹아 내리는 기분이던데..]

[괘..괜히 쓸데없이..누가 거기 만져달래...?]

[치이! 미안하믄 그냥 말로하면 될 걸..화는 내고 그러셔..?]

[뭐라구..? 은애.. 니가 뭘 안다고..]

서준 이 남자의 과거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었던 나는, 

장난삼아 애널에 손을 댄 그것에 왜 그렇게 발끈했는지 이 당시엔 몰랐었다.

(호스트바~에서 술을 마시던 날, 나의 파트너였던 정재랬나..? 

 그가 했던 이야기중에 이유가 될만한 내용이 있었다는 것은 물론 나중에 기억해 냈지만..) 

[언제는 뭐..내가 알아듣게.. 얘기해 준적이 있었나...늘 닥달만 했지..]

[후~미안하다! 화 낸 건...음! 나중에..그래, 아주 나중에..기회가 되면,

 아니지..어쩌면 영영 그런 기회가 안 올지도 모르지만...다 말해줄 게..

 내가 살아온 지난 날..그리고 오늘, 내가 왜 은애에게.. 화를 내야 했는지를...] 

[..아직..내게 감춰야 할 게.. 많은가 보네..어쨌던 하던 일은..]

[아냐, 힘들면 그만 해...그보다..]

방안 공기가 한 순간에 시무룩하게 변했지만, 나는 애써 그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다시 남자의 성기를 움켜쥐며 입안에 머금기 위해 얼굴을 가까이 댄다.

하지만 남자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멈칫하며 몸을 돌려 세우려했고,

나는 나대로 그것에 개의치 않고 입술을 크게 열었다. 

그리곤, 얼마전 이 남자가 승용차안에서 가르쳐준 그대로..그리고 동건씨와 함께 보았던,

그 성인영화속의 외국 여배우처럼..남자가 즐거워지는 입 애무를 시도했다.

  

 "아~시이! 왜 이러지..? 불편한 자세 때문인가..?"

근데 한 번 끊어졌던 리듬은 좀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이상한 엇박자만 해댄다.

고개를 쳐들어 빨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갸냘픈 목이 끊어질 것처럼 아프지..

처음 할 땐 괜챦게 되더니 자꾸 남자 살가죽이 이에 긁히고..

몇 번 빨아대면서 조금씩 더 깊숙히 목안으로 삼킨 탓인지, 컥컥! 토까지 할 뻔했다. 

그러다가 남자의 성기머리를 거의 목젖에 닿을 정도로 세게 한 번 빨아들였는데..

유난히 많은 지털이 또 다시 입술과 콧구멍을 까칠하게 자극해 오는 바람에,

수연이 뇬에게 제모를 당한 남편이, 머릿속에 퍼뜩 떠오르게 만들었다.

 "뇬은, 나랑 성행위를 하지 못하게 할려구..오빠 지털을 깍았댔는데..이 넘 털을.."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남자 성기를 혀로 둘둘 휘감은 내가,

메치고 엎어치고..입안에서 마구 패대기를 쳐대면서 고개까지 위 아래로 열심히 흔들고 있는데..

[으그! 흐~음음.. 으..은애야..!]

[웁웁! 쭙쭙!! 하아~ 왜..? 말시키지 마..! 나, 지금..힘들어 죽겠단 말야..]

[으응! 힘든 거 아는데...]

어라..? 이 남자 왜 이러지..? 

금방 사정할 것처럼 내 입안을 온통 그득 채우면서 불끈거리던 성기가,

갑자기 풀이 푹 죽으며 마치 바람빠진 막대풍선처럼 흐느적흐느적 기운이 빠져버린다.

은근히 성기 빨리길 좋아하는 넘이 왠일인가 하고 속으로 생각한 나는,

할딱거리는 숨결을 어깨너머로 고르며 고개를 젖혀들었다.

그리고 천장의 거울속에 비쳐보이는 남자의 모습을 내 눈에 채운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남자는, 여지껏 내 음부 속살을 헤집어 벌려놓은 채..

거죽살이 쓰라릴 정도로, 물고 빨고 핥으며 괴롭히던 애무의 손길을 멈추곤, 

쭉 뻗어내린 내 하체를 하나로 가지런히 모우는 게 아닌가..

 "이 넘이..사람 헛갈리 게.. 뭐하자는 짓이야..?"

마치 칭얼거리던 어린 아이가 엄마 젖가슴에 안겨 새근새근 곤히 잠이 들 때처럼,

나의 사타구니 음부둔덕에 한쪽 뺨을 가만히 가져다 댄 남자.

얼씨구..! 여자의 페르몬 향기를 코로 마시는지, 아님 내 몸의 더운 열기라도 느끼는지, 

코로 뜨거운 김을 씩씩 내뿜으며..한 동안 엎어진 자세 그대로 죽은 듯이 꼼짝않고 있다.

[하아..하아~ 후, 힘든 거 안다면서..기껏 빨아줬더니..! 그래, 무슨 얘기하려구..?]

[..다른 게 아니고..휴우~~]

얼굴을 묻고있는 내 음부둔덕이 꺼져라.. 긴 한숨을 들이 쉬고 내 쉬던 남자는..

벌겋게 충혈되어 있는 여자의 핵심 거기에 작별 키스라도 하는 것처럼,

입술을 살짝 맞추더니, 또 사람 답답하게 말을 하지않는다.

평소 설레발까고 뻐꾸기 날리는 데는 선수인 넘이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며 센치해지니,

나는 순간 갈피를 잡지못하고 남자의 성기를 만져대던 손길을 딱 멈췄다.

 "설마..? 내 속내를 눈치 차린 건 아닐텐데..."

[도대체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으응..? 하지 마! 쓰리고 아프단 말야..!]

예민한 살점 거기가 아프고 쓰리다는 내 말에 얼른 입술을 거둔 남자는,

마치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이라도 하는 것처럼 낮으막하게 내려 깐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후~~은애야! 솔직히..나,  가진 거라곤 부랄 두 쪽밖에 없었는데...

 좆같은 이 바닥 생활..그래, 그런 내가, 패션 모델도 해보고..

 이 자리까지 번듯하게 올라선 건 말야..정말, 밑바닥에서부터 박박기면서..눈치 하나로..]

[피이~ 자기가 왜.. 부..부랄 두 쪽뿐이야..이거 꼬추도..]

[나..지금 농담할 기분 아냐..]

[풋! 누가 뭐래..? 나도 농담하는 거 아니거든..]

나는 일부러 농지기를 섞어 가라앉은 방안 공기를 다독거리는 한편,

머릿속으로..가끔 어두운 그늘이 내비치던 남자의 두 눈을 떠올려 보았다.

 "눈은 마음을 나타내는 창이랬는데.. 그래서 이 남자.. 우수어린 눈빛을..내게..보였나..?"

[흐,음..내 말은..뭐냐면..눈치 하나로 살아온 내 눈은 못속인다..는 거야..

 은애...너는 너 나름대로..뭔가 속내를 감추면서 행동하지만..뭐랄까..? 

 타고난 천성이 순수해서 남의 눈에 다 보여진다..랄까..그래서..] 

[변태..! 엉뚱한 말로다 또 무슨 수작을 부릴려고..내 천성이 순수하대..?

 남편 눈 속여 가면서..바람피는 나쁜년이..뭐..그리고 여지껏 괴롭혔으면 됐지..

 내가 자기 속인 게 어디 있다고..괜히..]

[아냐, 분명히 느껴져..오늘..오후 내내 함께 있었지만..지금은 아까와는 뭔가 달라..]

 "호~이 넘 정말..? 눈칫밥 삼 년이면 보지털로 뜨게질 한 거도 알아 맞춘다더니.."

[달라진 거 없어..말했쟎아..좋은 얘기 들려줘서 고맙구..그리고 반지..선물..]

[그래..처음 호텔방 들어왔을 때는..나도 그 동안 쌓였던 욕정때문에..

 거의 미친 듯이...은애 몸을 애무하고 탐했는데..지금은 가만히 생각하니 그게 아냐..]

[아니라니..? 내가 막 흥분해서.. 자기 얼굴에 물 바른 것두 가짜란 말야..?]

[음..내가, 무슨 뜻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이해를 하지 못하나 본데..

 은애 넌..누가 강압을 한다고 해서..몸을 열어줄..그런 여자는 아니란 걸 내가 알거든..

 근데..지금, 스스로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오랄은 물론..]

[................!?]

[사랑에 눈이 멀면 감각도 둔해지는가 봐.. 바보같이 이제사..은애 너의..속내를 눈치채다니..

 나머지 준비는 민실장 그년에게 일임한 상태니까..내가 할 일은 거의 끝났고,

 그럼..오늘을 마지막으로..우리 사이의 계약이 잠정적으로 해지되는 셈인데.. 

 휴우~그렇게 되면 은애는..당연히, 내곁에 머물 이유가 없어지쟎아.]

[..난 임자있는 유부녀야..차 사고때문에 엮여..여기까지 왔지만..]

[유부녀..유부녀..누가 모른대..? 

 가정주부랑 이 짓거리하는 거..남편에게 들키면 맞아 죽는다는 것쯤은 나도 알아! ]

[그만! 그만 해...나..남편 얘기는..]

[맞아 죽을 때 죽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어..왜냐? 

 은애를 처음 만난 그 순간 홀딱 반해..사랑을..내가 은애를 사랑..대답해 봐! 사랑하는 게 죄야?]

내 몸에서 얼굴을 떼고 발딱 일어나 앉은 남자는, 

전혀 엉뚱한 상황에서 내가 묻지도 않은 자신의 진심을 고백해 왔다.

나는 대답할 말을 찾지못한 채 멀뚱하니 천장만 바라볼 뿐..

[은애는 몸이 예민하니까..그래, 내 벗은 몸을 보고 음부가 젖을만큼 민감한 육체니까..

 그래서 나와 함께 호텔에 들어왔다는 그 사실만으로 달아 올랐는지도 모르지만..

 뭔가 나와 인과관계가 맺어진 게 없었다면 과연 그렇게 흥분해 갈 수 있을까..?

 난..믿고싶어..은애도 조금..아주 약간은 내게 마음이 있다는 걸..말야] 

[미..미친...억지 부리지마! 누가 누구에게 마음이 있다는 거야..? 엄연히..난]

[이유없이 나와 함께 호텔행을 택할 여자아니지..

 겉으론 순순하게 보여도..나같은 넘을 몸으로 요리해 뭔가를 털어놓게 만드는 거 보면,

 은애는 속이 무서운 여자야! 자기 꺼는 자기가 지키려는 그 의지..!]

[서준! 당신이 나에 대해서..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

[그래, 은애 니가..너에 대해서..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주던 안주던..내 마음은 전했으니까..

 흐,음!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그냥 참고삼아 들어줘..

 아까 의상실에서..은애가 피팅룸에 들어가 있을 때..수연이 년이랑 얘기 나눈 게 있었어..]

[수연이랑..? 아까 내게 다 말해줬쟎아..?] 

[그건 민실장 주변 얘기고..후~이제부터 하는 이야기는 은애와 관련된..부분이야..]

맙소사..그렇다면 나는, 이 남자의 오장육부 속에 들어있는 비밀을 털어낸 게 아니라,

진짜 속알맹이는 맛도 보지 못한 채, 수박겉만 핥아댄 꼴이네..!

남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나는 온 몸에 전기충격을 받는 듯한 기분을 느껴갔다.

[내가 물어봤지..왜? 하필이면 은애 부부에게 그렇게 집착을 하느냐고..

 굳이 두 사람을 갈라 놓으려는 이유가 뭐냐고..은애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있느냐..]

[그..그래서...? 수연이가 뭐래..?]

[대답을 회피하더라고..뭐, 무덤까지 가져갈지도 모르는 비밀이 있대나..하면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가? 

우리 부부와 수연이 얽혀있는 그 문제를 남자가 알고 있다면, 

분명 두 사람은 내가 상상하던 그 이상의 관계일테고..

그렇다면 나와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는 서준 이 남자..

내가 모르고 있는 "음모의 실체를 수연에게서 알아낸 건가" 하고 잔뜩 기대를 했는데..

그러나 수연이 대답을 회피하더라는 그 말에 크게 낙담한 나는,

이어지는 남자의 이야기를 건성으로 들으며..

수연이 무덤까지 가지고 갈 그 비밀이 무언지..오빠와 엮인 그 비사가 과연 뭔지..

이것저것 여러가지 접근으로 퍼즐 조각을 맞춰 음모의 그림체를 완성해보려 했지만,

이어져 그려지는 그림조각이 도무지 하나도 없는 듯했다.

다만 한가지, 민주의 낯짝에 씌워져 있던 그 가면을 동건씨를 통해 반쯤 벗겼 듯이,

서준의 고백으로 수연에 대한 비밀을 조금이라도 들춰내게 된 것은,

이미 그녀와의 싸움을 시작한 내게 큰 수확이 아닐 수 없었다.

[나쁜..당신 이제보니..수..수연이 하수인 노릇을..? ]

[은애에게 욕을 먹어도 변명할 말은 없는데..나도 나름 고충이 있었으니까..

 굳이 용서해 달란 그딴 소리는 하고싶지 않아..]

[그럼 혹시..호스트바~운영권이랑...사무실이..?]

[촌뜨기 바본줄 알았더니..은애..너, 정말 머리좋다..후~그래, 

 이제 뭐 숨길 이유도 없으니까.. 수연이 그 년 돈으로 바~도 차리고..사무실도 얻었어..

 진짜 쪽팔리는 얘기는 지금 살고 있는 투룸 오피스텔..그거..]

[그랬구나..그래서 차 사고 그때부터...내게 접근해..]

[아냐,그건 절대!  내 말 믿어달라고 부탁하는 거 아닌데...차 사고는 진짜 우연이야..

 너도 알쟎아..브레이크 밟을 걸..엑셀 페달 밟은 건 은애 너니까..안 그래..?] 

[하긴...그날 사고는 100% 내 잘못..]

새삼, 그날 마사지샵에서 있었던 일과, 차 사고가 날 때까지의 정황을 유추 해보는 사이,

남자는 드문드문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 무렵 마침..미시모델이 한 사람 필요했던 내가..

 은애에게 과다하게 수리비를 부풀린 건..방법이 나빴는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오늘 여기까지..이르르게 된 동기는 됐으니까..후회는 없어..

 이제 남은 건 은애의 선택뿐이지만..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니까..]

[그럼 도대체 언제부터..나를 해코지하려고..수연이 그 뇬이랑 짝짝꿍을 한거야..?]

[오래전부터 그 년이 은애를 알고 있었나 보던데..결정적으로 내가 오다를 받은 건..

 그날..응, 폭우 쏟아진 밤..너랑..수연이 함께 우리 가게로 술마시러 온...]

[난..그런 줄은 꿈에도 모르고..]

[우연을 가장해서.. 니가 술취해 쓰러지는 순간..때맞춰 내가 나타난 거고..년은..

 양아치짓을 해서라도..니 몸을 능욕하고..캠코더로 촬영을 하라, 여건이 안되면 사진이라두..]

[사진..그 사진..그럼, 내가 술취한 그 날밤..내 몸을..?]

[아니래두 그건..진짜! 다 말했쟎아..호텔주차장 차속에서...

 그래서 사진같은 건 필요없다고..원본이랑 모두 은애에게 돌려준 거구..

 그 바람에 수연이 년에게 쫑코는 몇 번 좀 먹었지만..]

남자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분간이 되지않는다.

분명히 꿈속에서 나와 성행위를 가졌던 오빠..

그리고 얼굴도 모르는 낯선 그 남자의 강제적인 대시,

잠이 깼을 땐 아랫도리까지 기분 나쁠정도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는데..

 "휴~그나마 다행이다. 정말 그 사진이 수연이 년에게 넘어갔으면..오빠에게..아휴~ 끔찍해" 

[다른여자 같았으면..밑바닥 생활할 때의 내 더러운 파렴치를 드러냈겠지만..

 내게 은애는 그때 이미..그래서 왠지 그래선 안될 것 같아서..근데, 솔직한 지금 내 심정은..]

[뭐야..? 강제로 타 눌르고 보험을 들어놓지 않은 걸 후회한다 뭐 그거야..?]

[글쎄..그건 은애 맘대로 생각해..]

[훗! 바보...서준 당신 진짜 바보다..금단의 열매를 땃으면 과감하게 먹어 치우던지..

 수연이 그년에게 충성을 다하는 의미에서..나를 팔았어야지..그런 게 선수 본질아닌가..?]

[뭐라구..? 은애 너..! 말이면 다 말인줄 알어? 사람이 진실되게 얘기를 하면..]

[진실..? 뭐가 당신 진심인데..? 여지껏 수연이 뇬 하수인 노릇이나 하다가..

 이제와서 별로 뭐 건져낼 것도 없으니까..내가 낌새를 차리고 방어막을 쳐대니..

 첫눈에 반했다..사랑이 어쩌네.. 신파극을 하는 것도 아니고..누가 믿어!]

[굳이 은애더러..믿어달라고 애기한 거 아냐, 내 스스로 나를 믿음되니까..]

남자가 뒤집어 꺼내놓은 속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요리조리 가늠을 해본 나는, 

평소와 다른 서준 이 남자의 진중한 표정에서 거짓은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는 사이, 자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살피는 내 눈길을 의식한 탓인가? 

서준은 그 서글서글한 눈매를 살짝 찡그리며 흘끔 천장에 매달린 거울쪽을 쳐다본다. 

[왜? 다시 만나기 어려울 지 모르는데..홀딱 벗은 내 몸..더 자세히 봐두지..먼산을 봐..? 

 흥! 그래, 새삼 그런 비밀을 내게 털어놓는 이유가 뭐야..? ]

 수연인..사무실에다 가게도 차려주고..돈까지 듬뿍 쥐어줬지만..난 고작해야..]

[은애는 그보다 더 값진 사랑을..알게 해줬쟎아..]

[칫! 일방적인 외사랑을 누가 하래..내가 맹한 여자가 아니라..당신이..더..]

[흐,음..그럴지도 모르지..하지만, 나...쿨하게 너를 보내주고..]

[잘 생각했네..남자답게...으응?]

[근데..나...나, 도저히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아..은애야!]

[왜 이래..? 선수가..! 아마추어같이..내가 주는 마지막 선물..받을거야 말꺼야..?]

[필요없어..! 이 눈으로, 코로, 입으로, 손으로..은애 너의..아름다운 미모, 진한 몸 향기,

 그리고 가슴떨리게 만든 그 속살맛, 부드럽고 매끄러운 살갗의 감촉까지..모두 다..

 내 머릿속에 영원히 기억하려고..실컷 보고, 냄새맡고, 먹고, 만졌어..]

[피이~~자기가 무슨..시인인감..? 아주 시를 읊어요..시를..]

[필요없다니까..이제 그만 나가자]

[나갈 때 나가더라도..시원하게 뿜는 거 보고..으응?]

힘없는 모습으로 뒤돌아 앉아있는 남자의 목덜미를 두 팔로 꼬옥 껴안은 나는,

그렇게 본능을 쫓아가는 음란한 여자티를 팍팍 실어 날름날름 서준의 귓볼을 혀로 핥아갔다. 

 "후~은애도 이제 요부가 다됐네..동건씨..서준 이 남자를 통해서.."

처음 목적하던 대로 유혹적인 자세를 만든 나는,

얼핏 남편의 사정액을 입안으로 받아들이던 민주의 입사 행태를 생각했지만, 

이내 고개를 도리질치며 엉덩이를 뒤로 돌려대는 후배위 체위를 취했다.

[발딱! 다 세웠어..?]

[내가 오늘.. 완전 여우에 홀린 건지..원! 조..조금만 더!]

천장의 거울을 쳐다보며 우리의 정사를 눈여겨 보고싶은 생각도 문득 들었지만,

남자에게는 여자가 암캐처럼 엎드린 모습이 더 큰 흥분감을 준다는 사실을,

이미 터득하고 있었던 나는 망설이지 않고 몸을 돌려 댄 것이다.

한 손으로 파김치처럼 축 늘어진 자신의 성기를 열심히 쥐어잡고 흔들던 남자는,

이내 내 허리를 들어올려 두 다리 사이를 넓게 벌리게 하더니..

배가 거의 침대바닥에 닿도록 한 다음 무릎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내색은 하지않아도..어찌 가정가진 여자가 남편도 아닌 남자앞에,

엉덩이를 높다랗게 치켜들고 엎드려있는 자세가 부끄럽고 수치스럽지 않을까..

계획적으로 사타구니를 벌려 보이며, 남자에게 구경시키고 만져지게 할 때와는,

또 다른 이상한 흥분감이 찌리리 내 온몸에 느껴져..허벅지살이 푸르르 떨리게 한다.

[으~으응..! 자기야..남편 퇴근전에 집에 들어가야 해..아직이야..응?]

[어? 아니..다됐어, 아~ 씨바! 죽어도 안세울려고 했는데..

 은애가 가능성을 남겨주니까..마음이 편해져서 그런가..금방 섰다..야~~]

[가능성은 무슨..두고 봐야지..흐응~ ! ]

젖무덤을 바닥에 밀착시킨 나는 목고개를 종잇장처럼 구겨 아래쪽을 흘깃 바라보았다.

제법 단단하게 팽창된 성기를 한 손으로 거머쥔 남자는,

끄트머리 부분으로 음부살 틈새를 아래위로 문지르며 물기를 골고루 묻힌다.

심호흡을 한 번 길게 한 나는, 이제 곧 내 몸속으로 들어올 남자를 맞이하기위해..

자진해서 엉덩이를 좀 더 뒤로 내밀어주며 양손으로 시트를 살짝 움켜쥐었다.

남자에게 환장한 여자처럼..나 스스로 하체를 밀어대는 그 모습이 왠지 낯설어보인다.

 "후~나란 여자..앞으로..또 어떻게 변해갈지.."

[으으~ 아~ 아퍼! ]

[흠..으,음! 힘주지 마..은애야..넘 뻐근해..]

아까 입안에서 느끼던 감촉과는 전혀 다른 단담함으로 변신한 남자성기가,

음부구멍을 쿡쿡 찔러오는 순간, 나는 작은 아픔마저 호소하며 사타구니에 힘을 꽉 주었다. 

(여지껏 남자가 음부살을 물고 빨아제낀 탓에 겉살이 쓰라려 느낀 아픔인데,

 넘은 구멍을 쿡 찔러댄 자기의 성기때문에 내가 아파하는 줄 알고 힘을 빼란다)

그렇게 물오른 나무에 단단한 부리로 생구멍을 뚫는 딱다구리처럼 탁탁탁! 

연속으로 살틈새를 쪼아오는 남자의 박음질에 내 음부입구는 조금씩 그 문을 열어간다.

[음음! 좋다..내일은 또 어찌되던..으~!! 조이지 마!]

[조이긴..누가..하아~~자기 성기가..단단하니까 그런거 아닌가..?]

남자의 움직임에 박자를 맞추듯 수축력이 뛰어난 내 몸은 저절로 반응을 해댄다.

그리고 남자의 일방향적인 율동에 화답해 나역시 쉬지않고 하체를 움직인다.

나사못을 박아넣 듯 가끔씩 성기끝을 빙그르르 돌려 쑤셔올 때는, 느슨하게 힘을 풀고,

반대로 쑤욱 바람빠지는 소리와 함께, 성기기둥이 뒤로 밀려나갈 때는,

아담사이즈의 남자 성기 몸통을 온통 휘감듯이 촉수를 세우는 내 동굴벽의 속살들..

더군다나 밴드를 만들어 강한 힘으로 목조임까지 시도해 댔으니..

넘이 아무리 선수라해도..크으~과연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까.

근데..성기가 탁탁 박음질을 해올 때마다 덩달아 한 몫하는 남자의 구슬자루.

마치 싸다구 때리듯이 내 몸의 예민한 작은살점 부분을 턱턱 치받는데..

아아~넘 말마따나 좋다..따봉이다.

[하악!..뭐..뭐야...? 어..어딜?]

[으그~나..나, 은애 너를 보낼려면..]

이 넘이..잘쑥한 허리를 꿈틀꿈틀 웨이브를 그려대며,덩달아 만월같은 엉덩이를 굼실굼실,

기가막힌 요분질까지 해대는 내 몸에..하필이면 거기 국화꽃에 손가락 하나를 쏙 밀어넣네..

순간 내 입에서는 절규성 놀란 비명이 뱉어지고..

동시에 엄청난 전율이 괄약근에서부터 등줄기를 쭉 타고 오름을 느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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