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22/37)

[광고주가 홀아비..라구?]

[으,응..여동생이 하나 있는데..아마 같은 집에서 사나봐...이제 대충 감이 잡히니..?

 파티에 참석한 귀빈들은 모두 파트너를 대동하는데..

 주최측인 그 분만 혼자 덩그라니..파트너도 없이 참석해봐..무슨 꼴인지..]

대화를 나누는 사이 나의 마음은 이미 조금씩 기울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조금이라도 더 결정적인 말을 늦추기 위해 안간힘을 써본다.

[..그럼, 정말 그냥 파티에 파트너로 참석하면 되는거야? 믿어도 되지? ]

[그렇지..뭐..은애 혼자 참석하는 파티는 아닐테니까..별일이야 있을라구..

 솔직히 나도..은애가 그런 모임에 참석한다는 데는..마음이 안좋아..

 아까도 말하구 그날도 말했지만..첫눈에 은애에게 반했다는 고백..진심이니까..]

[으응, 그리구...하나 더,  대회전에 정말..꼭 한 번 광고주를 만나야만 돼?]

[만사 불여튼튼이라구..돌다리도 두드려 보구 건너는, 가진자들의 확약아닐까? 

 내 생각은 그런데.. 뭐, 은애가 굳이 싫다면 파트너만이라두...]

그래, 이 남자...나를 구렁텅이로 밀어넣을 그런 나쁜 남자는 아니야..

내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뭔가를 한참 생각하는 동안,

서준은 잠시 동안 앞만 바라보며 운전에만 열중을 했다. 

[약속 시간 다시 잡으려면...이번에는 내가 전화를..해야겠지..?]

[어? 어..아냐, 은애가 번거로울지 모른다고 걱정하시면서..그러더라..

 저택에 와서 저녁식사 준비를.. 파출부와 함께 해줬으면 하는...]

[칫! 그 남자..취향도 별나네...임자있는 유부녀에게 요리를..?]

결국은 이것저것 모두 약속을 하고만 꼴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자의 반 타의 반..승락은 했으나 여전히 머릿속은 조금 혼란에 빠진 듯했다.

서준이나 광고주가 나의 취약점을 이용하고, 상황의 불리함을 교묘하게 엮어,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속으로 나를 몰아넣는지는 모르지만,

설령 내가 이성적으로 거부한다 해도 어차피 현실적으로 타협하게 마련이다.

내게 절실히 필요한 건 차 수리비가 아니라 오빠를 도울 수 있는 금전적인 큰 보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 뭔가 기대하거나 바라고 스폰제안을 한 건 아닌 것 같았다.

내게는 아무리 되돌아 보아도 그럴만한 능력은 없다고 스스로 판단되었으니까,

그래서 남자의 말 그대로, 모델에 선발된 내가,

사회적으로 우위에 있는 몇 몇 사람들과 가지는 축하파티인데..

특별히 뭐 이상한 의도가 내재되어 있지는 않을 거라고 결론지었다.

그래, 그냥.. 하루 저녁.. 그 남자의 집에가서 준비된 식사를 함께해주고,

파티때.. 파트너로 동행해서... 자리만 채워주고 돌아오자! 

 "오빠를 위해서..마음편하게, 그래..은애야! 이왕 승락했으니..그렇게 하자..!"

승락도 하고 결심까지 했지만 아직도 마음 한켠에 걸리는 의문 한 가지는,

왜? 나같은, 파티에 데려가봐야 어색하기만 할 미시를 그 남자가 선택했느냐다.

의례히 그래 왔다느니..스폰사가 홀아비라..동반할 부인이 없다느니..등등

서준은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였지만..여전히 찝찝한 여운이 내 가슴속에 남아돌았다.

 "하필이면..남편있는 미시를 원할게 뭐람..은혜만 입지 않았으면..."

나를 자신의 마음속에 담고있는 서준이, 그런 생각들을 하고있는지 꿈에도 모른 채,

나는 머리를 식히려고 일부러 차창앞으로 다시 시선을 보낸다.

잠시동안 그렇게 눈앞으로 다가오는 거리의 풍경을 촛점없는 눈으로 바라보는데 ,

왠지 한 번 와 본듯 한 느낌이 퍼뜩 머릿속으로 스쳐간다.

그때 슬그머니 나의 허벅지위에 오른손을 얹어오는 남자.

왼손으론 능숙하게 핸들을 조작하면서 높낮이가 없는 음성으로 엉뚱한 말을 해온다.

[이제 스폰 문제는 끝났으니까 그쯤 해두고..지금부터 은애 버릇 좀 고쳐야겠어..]

[내 버릇을 고치다니..? 그리구.. 의상실 간다더니, 여긴...?]

난 내심으로 "뭐야? 이 남자..또 내 몸을..?" 하는 생각에 흠칫 놀랐지만,

여전히 바깥으로 눈길을 던져..큰길가에 늘어선 높다란 건물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곳은, 언젠가 동건씨가 나를 마중나왔던 그 장소 근처였다.

 "트윈..오피스텔... " 

아직도 분양이 덜 끝난 형편인지 광고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여기저기에 걸려있는 사이로,

쌍동이 처럼 나란히 서 있는 두 동의 오피스텔 건물..

라운드형 티셔츠에 무릎부분이 얼기설기 찢겨진 청바지를 입었던 남자..

TV광고에 나오는 모델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내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동건씨!

대리석 계단을 저만치 보자 확연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내가 그런 생각들을 떠올리고 있는 사이, 

스르르 하는 소리도 없이 미끄러지 듯이 도로옆으로 차를 멈춰세운 남자.

닷자곳자 조수석으로 상체를 기울이더니 내 머리위로 손을 확 덮쳐온다. 

[나중에.. 산수갑산에 갈땐 가더라도..우선은..오늘..은애를...!]

[흡 ! 우익..야! 가..갑자기...이러면...후~흐읍..]

반강제적으로 내 뒷머리를 와락 끌어당긴 남자는 자기 입술을 거칠게 찍어눌러오며,

허벅지위에 얹혀있던 손을 젖가슴쪽으로 옮겨 나의 유방을 꾹 움켜쥔다.

저항할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입술과 젖가슴을 점령당한 나는,

두 손을 마구 허우적거리며 남자의 몸을 밀쳐내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힘껏 나를 옭죄어온 남자의 입술과 손.

어느새 내 이 사이를 헤집고 혀가 들어왔고, 블라우스 속으로 기어들어온 손은,

팽팽하게 매여있는 브래지어를 밀어 올리려고 하고 있었다.

쏘옥 밀려들어온 혀를 꽉 깨물어버려야 하는데..그리고,

옷속으로 기어들어온 남자의 손등을 손톱으로 확 꼬집어 비틀어야 하는데...

이상하다..

이 남자는 물론 동건씨에게도, 더 이상의 부적절한 관계는 허락하면 안된다.

그렇게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으며, 나 스스로 그 해괴한 욕정을 억누르려고 노력했는데,

그 모든 다짐이 한 순간에 사라지는 물거품처럼 허망하게 사그라드는 것이다.

남자의 거친 손길에 "톡.." 하며 힘없이 풀러지는 브래지어 호크,

이내 젖가슴을 쥐어잡으며 유두를 건드려오자 금새 단단하게 반응해버리는 내 젖꼭지.

내 마음의 의지와는 전혀 반대로 달아오르는 몸을 남자는 마구 주물럭거려왔다.

[흐읍..! 야아~~길가에서..후~흡! 이게 뭐하는 짓야..?]

[................!!]

남자는 대답을 대신하는 양..더 강하게 내 젖꼭지를 비틀어대며,

마치 젖이라도 쥐어 짜낼 듯이 유방을 꾹꾹 눌러 터쳐버릴 것처럼 부벼댄다.

얼마후..막힌 숨통이라도 튀어주는 것같이 입술을 내 귓불쪽으로 옮겨가는 남자.

순간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하아~하는 더운 숨결을 토해내고 말았다.

계속해서 내 귓볼을 핥아대고 입김을 불어넣던 남자는, 

그 숨소리가 마치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한 손으로 내 옷을 위로 밀어 올린다. 

[하아~~ 이..이 나쁜...여긴 사람들이..많이..]

[사람들..? 볼테면 보라지.. 난 쪽 팔릴 거 하나 없어..]

제대로 반항다운 반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그저 멍한 표정으로 앞유리 너머를 바라보는 나는,

혹시나 누가 지나가다 들여다보지 않을까 "조마조마" 마음이 불안해 미칠 것만 같았다.

다행히 한가한 오후 시간에,

날씨가 더운 탓인지 지나다니는 행인들은 보이지 않는 듯했다.

저번처럼 또 다시 차안이라는 묘한 상황에, 

더군다나 차와 사람들이 오가는 도로가의 노출된 장소라는 스릴때문인지..

귓불에서 아래로 타내린 남자의 입술이, 

예쁘게 패인 나의 쇄골을 지나 덤썩 젖가슴을 베어물 때는,

마치 스파크가 튀는 것처럼 찌릿찌릿한 쾌감이 내 머리끝까지 치달려올랐다.

[헉!  아아~ 으으..으응!! ]

바짝 모두고 있는 허벅지 사이에서 감미로운 간지러움까지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흐릅! 쭙..쬭쬭 !!  흐,음..그동안 은애에게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 몰라?

 사람이 좋게좋게.. 편하게 대해주면..쬭..쭙쭙!! 알아서 처신을 해야지 말야...

 음..몇 번이나 말했어..? 내 말 잘 들어라구...]

무언가 모르지만 그동안 내게 쌓인게 많이 있었는지,

조수석 시트까지 신경질적으로 뒤로 "확" 젖힌 남자는, 

마치 그 불만을 표시하는 것처럼 상당히 거칠고 강한 자극으로, 

계속해서 내 젖과 꼭지를 입술과 혀로.. 쭐쭐 핥고 쬭쬭 빨아댄다.

[내 마음을 보일려구..응? 양아치 짓 했던 증거도 다 없애구..흐릅..쭙쭙!! 진심으로 대해줬더니..

 뭐야..사무실에 며칠씩이나 콧배기도 비치질 않구..쬭!  좋다이거야...

 은애가 원점에서 새로 시작한다면..나두 비인간적으로 행동..흐르릅! ]

[으으~~흐응!! 그..그건, 개인적으로..]

비음이 섞인 신음을 입안에서 억지로 씹어삼키던 나는, 

남편에게 있었던 그 일들을 털어 놓으려다 말고, 얼른 손으로 입을 막아버렸다.

 "그동안 남편과 민주의 부적절한 관계때문에 심경에 변화가 많았다." 

남자에게 드러내놓고 그렇게 우리 부부의 문제를 말한다?

그것은 왠지 내 허물을 모두 들춰내 속마음을 홀랑 뒤집어 보이는 것 같았고,

그리고 상간남앞에서 남편을 헐뜯는 그런 치사한 말을 지껄인다는 것을,

마지막 남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냔 말이야..갠적인 사정은 누구나 다 있지..일을 시작했으면..마무리를..잘해야지..

 응? 다 된 밥에 코 빠뜨릴려구..기회에 은애...

 요기 요.. 높은 콧대를 확~주저앉혀..납작하게  낮춰놔야 되겠어..]

[흐~아아~~애..얘기 다 끝내구선...새삼 왜 못나게..내가 뭐 유치원다니는 어린애야...하으~~]

내 유방과 젖꼭지를 잠시도 쉬지않고 못살게 굴던 남자는,

꼭 모두고 있는 내 허벅다리 사이로 한 손을 쿡 밀어넣었다.

그리곤 그 보드랍고 탄력있는 살집을, 세게 움켜 꼬집을 듯이, 손끝을 구부렸다.

[선발대회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몸에 시퍼렇게 멍자국이 나봐야 정신차릴거야?]

[하~~몰라..거..거길! 꼬..꼬집기만 해봐...소리 지를거야..사람살려..하구..]

그러나 남자는 내게 겁만 줄 요량인지 정작 더 이상은 거칠게 행동하지 않는다.

근데 손에 별로 힘을 주지 않았는데도 꼭 붙이고 있던 허벅지가 슬슬 벌어지고 있다.

애초에 이럴 거라는 걸 예상이라도 하고있었던 걸까?

남자의 애무, 내 몸은 너무 쉽게 그 손길에 빗장을 풀고 열려버린다.

조금 더 깊이, 통이 넓은 바지치마 가랑이 속으로 남자손이 들어왔다.

촉촉하게 젖어버린 음부중심이 남자에게 들킬 것같아 나는 서둘러 엉덩이를 뒤로 뺐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내가 취한 그런 움직임은 남자에게 더 치명적인 유혹의 몸동작일뿐.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준비고 뭐고 그냥 확 손 떼버린다]

[치사하게..이랬다 저랬다.. 지금 나 협박하는거야..?]

[내게 아둥바둥 대드는 그 버릇 못고치지...뭐야..젖어 있으면서...]

[아이~ 모..몰라! 저..젖기는..치! 다..땀인거지..]

남자의 손가락이 팬티위로 슬슬 기어다니며 꼬옥 맞물린 살틈새를 살살 긁어댄다. 

나는 음부둔덕에 느껴지는 그 부드러운 간지럼에 허리를 꿈틀하며 엉덩이까지 움찔거렸다.

마치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 해변 물가에..두 발을 가만히 담그고 서 있으면,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 조각이 내 발을 간지럽히며 포말로 부서지듯,

그렇게 쾌감의 근원들을 잠에서 일깨우며 잔물결을 일으키는 남자의 애무.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놨는데..그래, 땀이나서 팬티가 젖었다구..?]

[더..덥단말야...나는 ]

[하여튼..그 넘의 내숭은...으,음..! 엉덩이 좀 들어봐!]

입으로는 반대의 말들을 늘어놓으면서 내 몸은 어느새 남자의 명령에 따르고 있다.

내가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올린 순간, 

옷앞에 달린 지퍼를 찍 내린 남자는 순식간에 바지치마를 벗겨버린다.

[뭐..뭐야...치마는 왜 벗겨? 저..정말 여기서...?]

화들짝 놀란 나는 다시 한 번 주위를 휘돌아보며 불안하게 눈을 굴렸다.

[은애가 싫다는데..누가 여기서 그 짓거리를 한대...? 좋다구..어디..]

모든 움직임을 갑자기 딱 멈춘 남자, 차문을 거칠게 밀치더니 이내 차에서 내려버린다.

그리곤 내게서 벗긴 치마를 둘둘 말아 한 손에 쥐어잡은 채 조수석쪽 문을 벌컥 열었다.

[내릴 거야..말거야..?  뭐해...? 안 내려..?]

[어..? 으,응! 오..옷 이리줘, 입고 내릴게..]

입꼬리를 살짝 말아올리는 그 야비한 미소를 또 다시 그려보이며,

차에서 안 내릴 거냐고 채근을 해 오는 남자..

미친 넘..블라우스는 다 말려 올라가 있고, 더군다나 브래지어까지 풀어진 채,

달랑 팬티 하나만 입고 있는 차림인데..차에서 내리라니...

바지치마를 내게 줘야 입고.. 내리던 말던 할거아냐.

 "나쁜 넘, 하려면 그냥 차안에서 하지..굳이 오피스텔로 갈 모양이네.. "

나는 별다른 생각없이 손을 내밀곤 남자가 내 옷을 건네주기만을 기다린다.

[은애 너.. 정말 바보아냐..돌려줄 걸, 내가 왜 벗겨 들고 나왔을까..]

[아니, 뭐라구..? 그럼 아랫도릴 벗은 채 차에서 내리란 말야..?]

[나, 참..이거 아무래도 안되겠군....내리던 말던..

 그러구 그냥 그대로 집에 돌아가던지.. 은애 너.. 맘대로 해..]

내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릇을 고쳐 놓겠다고 큰소리친 게 바로..

나는 그제서야 남자의 양아치같은 그 속내를 눈치차렸다.

                               < 다음 편으로 계속됩니다 >

저만큼 떨어져있는 트윈 오피스텔을 향해 뒤도 돌아보지않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나쁜 넘! 

어어? 정말 저 넘이...! 옷도 돌려주지 않고..혼자 가버림 난 어떡하라구..

[야~ ! 이 나쁜..넘...치마를 줘야...]

남자가 끌고 온 이 빤추차는 스마트키가 없으면 당연히 시동조차 걸 수 없다.

뜨거운 햇빛이 이글거리는 오후시간, 에어컨이 꺼진 차안은 금새 후끈한 열기가 와 닿는 것같다

그리고 혹시 누가 지나가다 들여다 볼까봐 아까부터 계속 불안하고 겁도 나는데..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참을 망설였다.

[낄낄! 그래, 차안에서..한 시간만 있어 봐..오늘 저녁 9시 뉴스에 나올테니...]

몇 걸음 걸어가던 넘이 힐끔 뒤를 한 번 돌아보더니 나에게 비아냥을 날려온다.

얼마후..마지못한 나는 차 문을 살그머니 열고 나와,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펴보며,

내려오지도 않는 블라우스 자락을 억지로 끄집어 내려 하체를 가린다.

그리곤 작은 백으로 앞부분을 커버했지만 너무나 어색한 모습이다.

마치 한뼘도 안되는 초미니 스커트를 입은 것처럼 엉덩이의 아랫부분이 훤하게 드러났다.

정신이 이상한 여자가 밝은 대낮, 

그것도 공공장소인 도로가에서 옷을 훌렁 벗고 서 있는 듯한 노출감.

주위에 혹시라도 다른 사람의 시선이 있나 살피는 나는,

미처 제대로 고치지 못한 브래지어가 젖가슴 위 아래로 이상하게 걸쳐져,

유방이 기형적으로 커진 것같이 잔뜩 부풀려져 있는 줄도 모른 채,

종종 걸음으로 얼른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진즉 그럴 것이지...괜히 사람 어깃장나게...흐,음..들어가자]

[치..치마 돌려줘..응? 제발!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떻해..]

[쿡쿡! 아직도 고집피우지..? 따라오기 싫음 그만 두고..말리지 않을테니 집에 가!]

[아..알았어, 마..말 들을게...그러니까..]

[그럼..잔말말고...어서 오기나 해.. 음! 은애 행동하는 거 봐서..]

멈칫멈칫 돌려줄 듯 말듯 애매한 표정을 짓던 남자는,

치마를 쥐어잡은 손을 내 앞으로 쑥 내밀었다가 거둬들이기를 거듭하면서, 

나로 하여금 약발을 받게 하는 동작을 취한다.

그때마다 치마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 나는, 그 바람에 블라우스 자락이 위로 치켜들려,

반쯤 드러나있던 엉덩이가 훌러덩 완전히 노출되는 아찔한 모습을 연출해댄다.

덜 성숙된 아기의 피부같이 허여멀건한 허벅다리 맨살은 물론,

탄력있는 둥근 구체와 잘록한 허리가 이어지며 그려내는 S라인 굴곡을,

고개를 아래 위로 숙였다 올렸다, 끄덕이는 동작으로 노려보는 남자.

유혹적이고 관능적인 내 몸의 곡선을, 마치 아름다운 나녀조각상을 관람하는 것처럼,

눈알까지 반짝 빛내며 쳐다보는 넘.

특히 약간 젖어 훤히 비쳐보이는 내 팬티의 중심부분, 그 오묘한 둔덕과 골짜기의 형태를 향해,

더 유심히 눈화살을 꽂아오는 것 같아,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머나..!! 하우~ 어떻해...?]

여태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없더만..하필이면 그때,

저쪽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남녀 한 쌍의 모습이 내 눈을 확! 찔러온다.

나이 차이가 꽤 있어뵈는데도 서로를 껴안다시피 바짝 밀착해서 걸어오는 두 사람, 

나는 그 와중에도 "정상적인 커플이 아닌가?" 하곤, 이상한 생각까지 퍼뜩하면서

얼른 남자옆으로 몸을 숨겨갔다.

[가..가! 어서!  사..사람들 온단 말야..]

[이제 급해지셨군..후후, 사람들 오면 뭐 어때..발가벗은 것두 아닌데..]

[아우~ 다..당신, 정말 못됐다..]

[윽! 은애..너!]

더 이상 미적거렸다간 또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서둘러 넘의 팔짱을 꽉 껴잡은 나는, 

전혀 급할 것 없다는 듯이 느긋하게 행동하는 남자의 옆구리를 쿡 꼬집어 비틀었다.

오피텔까지..불과 몇 미터도 되지않는 그 거리가 얼마나 길고 멀게 느껴지는지,

건물안으로 들어섰을 때는 간이 콩알만큼 작아져 있는 기분이다.

그리고 저위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끌어 내려지는 그 사이, 

나는 혹시라도 엘리베이트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이 있을까..

또 다시 조마조마 가슴을 졸이며 기다렸고, 

띵~하는 기계음이 들리는 순간, 재빨리 남자뒤로 몸을 숨겨 고개만 빼꼼히 내밀어 살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남자의 오피스텔 문앞까지 가는 동안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는 않았다.

 "휴우~ 1년은 감수했네...이,이 양아치 같은 넘 때문에..."

 "어디..저번 날처럼..이상한 짓거리 또 시키기만 해봐..그냥 콱! 성기를.."

내가 속으론 그렇게 이를 갈아대며 새삼스레 동건씨가 생각나 실내를 휘 둘러보는데..

어라..? 이 넘이 이거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인감? 

의상실에 전화를 거는 듯 핸폰을 귀에 대고 몇 마디 지껄이던 넘이..

계속해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구는 피식피식 웃으며 주방 냉장고쪽으로 몸을 돌린다.

[자..치마줄테니...옷 입으면서 자기 몸 한 번 돌아봐..! 흐흐..]

 "나쁜 넘..사람 간을 다 쫄아들게 만들어놓구 이제와선..어머나!! "

에구머니나..! 나는 그때서야 괴상망측하게 부풀려져 있는 내 젖가슴을 살펴보곤 기겁을 했다.

 "맙소사.. 아~망할 자식..저거..저거 완전 변태에게..이..이런 내 모습을..."

서둘러 매무새를 고친 나는 바지치마까지 챙겨입었다.

[마음이 뒤숭숭해서..점심도..변변히 챙겨 먹지두 못했지..? 마셔 !]

[치이! 됐네요..누가 내 걱정해 달래...]

[또 봐..이래뵈도 꽤 값나가는 와인이야..난 운전해야 하니까 혼자마시라구..]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내 달그락거리던 남자는,

꼴에 뵨태가..지가 무슨 엄친아라도 된 것처럼 착각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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