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성기가 내 몸속에 들어오는 그림을 본적은 있었지만,
실제 정사의 생생한 라이브 장면을 망원경으로 보는 것은 또 처음이다.
그것도 남편과 친한 친구라고 믿고 있었던 남편의 내연녀...민주의 정사.
통통하게 지방이 쌓인 둔덕 아래로 길게 타개진 살틈새,
나보다는 훨 아래로 위치한 민주의 음부구멍.
그 동그랗게 뚫려있는 발그레한 속살의 한 가운데로,
흡사 야구 방망이같은 남편의 심벌이 "쑥쑥" 들어갔다가 나오는데...
새삼 나 자신이 가랑이를 쩍 벌리고 식탁의자위에 버퉁기고 누워있는 기분이었다.
아까 영화에서 봤던 그 외국남자의 성기보다도 더 퉁겁은 남편의 심벌기둥,
더군다나 구슬까지 박혀있는 그것이 민주의 음부속을 드나드는 광경은,
아으~~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정말 어렵다.
[옵바~아아~~여보...!! 조금만..더, 더...하으으~~ 아응!! ]
"여..보..? 남편을 오빠라 부르더니...흥분하니까..여보라고...?"
나는 뒷머리에 둔탁한 충격을 느끼면서 순간적으로 휘청거렸다.
괴로워 하면서도 기쁨도 동시에 느끼는 듯 거칠게 할딱거리는 민주의 입에서
여보라는 단어가 튀어나올 줄이야..
민주의 엉덩이가 남편의 하체를 따라, 위로 같이 올라 갔다가 내려오길 반복한다.
[하아~~아우..여보..!! 이제...헉..하으으~으응]
성기의 끄트머리는 물론, 심벌기둥의 2/3 이상이 민주 음부속으로 푹푹 들어간다.
그리고 민주의 하체 힘이 장난이 아닌 모양이다.
어느새 남편의 허리를 바짝 옭아맨 두 다리에, 근육까지 팽팽하게 선 것처럼 보여진다.
남편은, 입으로 사정액을 받아낸 민주에 대하여 보답하는 의미로 율동을 하는지,
아니면 내가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꽤나 빠르고 거칠게 민주의 몸을 공략하고 있었다.
[아아~~더는..그만.. .아아~~옵바~~여보...윽윽!!]
쑤걱쑤걱~!! 퍽퍽!!
민주의 급박한 신음소리와 함께 남편의 엉덩이가 더욱더 거친 도끼질로 장작을 패댄다.
허리를 붙잡은 채 민주 치골에 쳐대는 남편 하체의 움직임이 눈에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
찰싹~찰싹찰싹~~마치 따귀를 때리는 것같은 소리와,
흡사 진흙더미에 푹 빠진 발을 들어올릴 때처럼 야릇한 마찰음이 요란하게 내 귀로 들려온다.
그리고 두 사람의 맨살이 질펀하게 부딪치는 그 화음이 우리집 주방 가득히 울려퍼지는 듯했고,
남편과 민주의 두 몸이 살방망이 하나로 연결되어 한 몸처럼 합체가 된듯,
기가 막히게 박자가 맞춰지며 율동해대는 두 사람의 정사는,
마치 각본이 잘 짜여진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같이 내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아하아~~ 여보..!! 이제..나, 나 ..아우우~~ 나.. 몰라..아악!!]
민주가 갑자기 온 몸을 경직시키며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절정의 오르가즘에 다다른 모양이다.
동건씨 때문에 내가 그 희안한 배출감을 만끽하 듯이 민주역시 급작스런 배뇨감을 느낀 것일까.
쑤욱 빠져나오는 남편 성기기둥을 향해 무언가 맑은 액체가 찍~찌직..뿌려져,
오빠의 아랫도리를 흥건하게 적셔지게 만들고 있었다.
선이 갸름한 얼굴에, 팔도 두껍지 않아 때론 연약하게 보이는 민주의 이미지..
그러나 만개한 장미꽃처럼 활짝 피어난 육체는,
한 번 달아오르면, 정말 아무도 감당하지 못할..그런 육감적인 스타일이 맞는가?
오로지 내 남편만이 민주의 상대 역할을 할 수 있나...?
그래서 재회한 오빠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면서 매달리고 있는 것일까?
[누..누님...! 전화 왔습니다]
같은 여자로서 민주에게 느끼는 패배감,
남편을 영영 민주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일탈의 긴장과 초조함, 자괴감까지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온통 비빔밥처럼 뒤섞여버린 내 머리속은 아찔한 현깃증이 일어날 정도로 복잡하고 어지러웠다.
그때, 언제 베란다 근처로 나와 있었는지...동건씨가..
딜딜딜 요동을 쳐대는 핸폰의 진동을 내 손에 쥐어주었다.
광고주와의 저녁 만남을 일방적으로 깨뜨린 그일 때문인가?
저장되지 않은 전번의 주인공은..
"나야..서준! 왜 이리 전화를 늦게 받아..? 으응..? 곁에 남편있어요..?"
[..............]
창백해진 내 안색을 보곤 무슨 낌새를 차린 것일까?
핸폰만 건네주고 들어간 동건씨는 안절부절 자리에 앉아있지를 못하고 거실을 서성인다.
"내가 바본가...? 왜 지키지도 못하는 약속을 했을까...?"
그제서야 광고주와 저녁식사 만남을 약속했던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약속해놓구선..왜 펑크를....으,음.. 왜 아무 대답이 없어?"
[나 지금..통화할 기분아니니까...용건있음 얼른 말하구 끊으셔!]
"아니..뭐라구...요? 은애...씨! ...혹시 ?"
은근하지만 반말을 이랬다 저랬다..하는 남자.
나는 다시금 망원경에 눈을 댄 채, 한 마디 쏘아붙이고는 입을 다물었다.
"음..일단 그 문제는 만나서 얘기합시다..그리구..내가 전화한 건...]
[..............?!]
"어떻게..그만 두겠다는 말을 해야 하나...말아야 하나.."
분명 이 남자, 모델 출전건에 대해서 얘기를 꺼낼텐데...
성격이 우유부단한 나는, 모델 선발대회 출전을 그만 두겠다는,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기정사실화 되어 광고주까지 만나보기로 결심했었는데...
우연히 동건씨를 통해 남편과 민주의 관계를 알아버린 지금으로써는,
그 결정에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다.
몰랐다면 모를까..남편을 빼앗길지도 모를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동건씨와 서준, 두 남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도,
나 자신이 미워질 만큼 불안하고 긴장의 연속인데..
새삼...모델을 한다..광고주와 만난다 해서,
더 깊숙한 낯선 세계로의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치만..차사고 처리 비용은?
아파트를 매매해야 할만큼 오빠 공장운영이 어려운데..
모델에 선발되고..광고주와 계약만 잘 되면...아파트를 팔지않아도 될 것이고..
그럼 걱정거리가 없어진 오빠가 내게 더 충실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정녕 그렇게만 된다면.. 민주 저까짓 뇬 하나쯤이야..
남편과 내가 합심하면 쉽게 떼버릴 수 있지 않을까..
그 짧은 시간동안 벼라별 궁리가 다..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아~그렇게만 된다면..정말 더 바랄게 없다.
서준 그 남자도 뭔가 모르지만 골똘하고 있는 듯,
잠깐 동안 통화를 멈춘 채..한숨을 내쉬는 소리만 수화기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잠시 서로 말없이 그렇게 짧은 침묵이 흘렀다.
"여지껏 오빠에게 받기만하구...우리 사랑의 보금자리를 유지하려면.."
"나의 작은 힘이라두..보태야 할 현실...그래..눈 한 번 크게 떴다가 꾹 감아버리자..."
[...전화한 용건이 뭐에요..?]
내가 냉랭하게 되묻자, 처음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했던 말투가 조심스럽게 변해 들려온다.
"흐,음..내일이나 모레..시간을 좀 내주실 수 있을련지..되시죠? ]
[..집안 일도 밀리고, 남편 몸이 아파서...내가 간호를 해야..]
"아~ 그래서 신경이 예민하셨군요..난 또 무리한 부탁을 했나하구..걱정했습니다..
남편분 쾌차하시길 바랄께요...그럼, 글피는..되시겠죠?]
[글쎄..요, 근데.. 무슨 일때문에..?]
"별거 아닙니다...선발대회에 입고 나갈..은애..씨...의상문제로...
아마 한,두시간이면 될겁니다..
우승을 전제로..리셉션에 입고 나가실..파티복도 미리..맞춰야.."
이 남자..너무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바람에, 나는 은연중에 약간의 고마움까지 느꼈다.
그리고 그만 둔다는 말은 애초에 꺼내지도 못하고, 통화가 끊어졌다.
넋을 놓은 듯 늘어져있던 민주 뇬, 언제 치웠는지 말끔히 식탁을 정리하곤,
아쉬운 표정으로 남편의 볼에 키스를 날리고 있다.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베란다 창밖,
나는 그 어둠속을 향해 가벼운 한숨을 후우우~ 내뿜으며 몸을 돌려세웠다.
< 다음 편으로 계속됩니다 >
엊그제 아침이다.
축 쳐진 어깨..기운이 더 빠진 듯한 뒷모습을 보이며 출근하는 남편,
내게는 그 모습이 너무 힘들어보이고 안쓰럽게 느껴져,
서준 그 남자와의 밀약을 은연중에 채근당하는 것 같았다.
동건씨는 물론 서준 그 남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모두 잊어버리고,
새롭게..민주의 협박에서 남편을 도로 찾아올 일에만 정신을 집중하자..
그렇게 아프지도 않는 남편을 괜히 아프다는 핑게를 대고 시간을 멈춰두긴 했지만,
텅 빈 집에서 하루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두려움이 앞선다.
일부러 생각지 않으려고 해도 채 몇 분 지나지않아 스멀스멀 피어나는 이상한 불안감,
조반도 굶었는데 점심 시간이 지나도 배고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두 시가 조금 넘었을까...아파트앞으로 데리러 오겠다는 서준 그 남자의 전화가 왔다.
나란 여자는..천상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보다.
별로 달갑지않은 외출준비를 하면서도 옷차림을 신경쓰는 나 자신이 좀 우습다.
한참 망설이다가 일부러 바지치마를 챙겨입었다.
의상실에 가서 남자의 사무실에서처럼 드레스류를 입어야 한다면..
그래서 내가 입은 바지치마를 벗어야한다면..이 옷을 벗을 때까지는,
예전의 내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인지 모른다.
잠시후, 편안한 옷차림으로 현관을 나서는데..왠지 모르게 낯설음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눈에 밟히는 오빠의 실내화..그리고 현관바닥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우리 부부 조깅화,
"여보! 나를...은애를 지켜줘요...꼭이요!! "
미리와서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마을버스 정류장 못미처 차를 세우고 있던 남자는 내 모습을 확인하곤 운전석으로 몸을 실었다.
내 표정이 조금은 어두운 걸 눈치라도 차린 모양이다.
남자는 평소보다 더 살갑게 조수석으로 몸을 앉힌 나에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준이.. 은애에게 많이 밉보였나 봅니다...]
[..알랑방구 그만 뀌고 운전이나 하세요]
[참..남편 아프다더니..어떻게 좀 나으셨나...?]
[............!?]
[한 배를 탄 사람끼리..너무 무겁게 그러지 말구..기분 풀어요!]
나쁜 넘..그 사이 본색을 드러내네...못믿을 건 사람 마음이라더니...
오빠의 신뢰와 믿음, 그리고 사랑을 배신한 나 자신,
이미 용서받지 못할..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에..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의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남편을,
나무라거나 원망하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 남자들이 다 바람을 피워도 오빠만큼은...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의지해 온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 순간.
남편과 민주와의 그 정사를 훔쳐보게 되었고,
그 후론 누구 하나 제대로 믿음이 가는 인간이,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는 듯한,
심리적 불신사태가 그렇게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후~ 풀고 말고할 기분이.. 뭐 있어..]
[시디넣을까..라디오 켤까..? 흐,음..저번에 말했지...믿던 안믿던,
은애에게 향한 내 마음은 변함없구..내 말만 잘 들으면 달라질 건 하나도 없다구..말야 ]
[후우~세상 믿을만한 사람이 있어야지..믿던 말던 할거 아냐..]
[무슨 말이야...? 사무실에 안 나온 그동안..뭔 일이 있어도 단단히 있었구나..
한숨만 푹푹 차바닥이 꺼져라 쉬어대고..왜..? 남편이 무슨 낌새라도 눈치챈 거야..?]
[아냐, 그런 건.. 내 문제니까...신경 안써도 돼!]
[음, 그렇담 다행이지만..솔직히 나도 불안해..은애 남편..먼발치로 한 번 봤지만...
운동깨나 한 남자같던데...그렇다고 이제와서 맞잡은 손을 뗄 수도 없구..
아무튼 이런 내 마음도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응?]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동건씨도 일전에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내게 한적이 있었고..이 남자도 마찬가지로,
남편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다면서 나에게 무대포로 집착하는 마음을 내보이고 있으니..
혹 내게 무슨, 남자를 홀리는 요부같은 기질이라도 있는 걸까.
[이해고..오해고 간에...날 만나서 하고 싶다는 그 얘긴 뭐에요..?]
[아~그거...광고주 만나기로 하구선 왜 약속을 펑크냈는지...그리구..]
마치 꿈에서 깨어나 달콤한 환상에서 눈을 뜨는 순간, 현실의 서늘함이 밀려오 듯이,
광고주 이야기만 나오면 내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거린다.
남자는 화를 내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는데도 은근히 사람을 주눅들게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더군다나 이 남자의 성기를 입에 담았다는 부끄러움과 무안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무소불위의 광고주 금력앞에 내 자존심이 여지없이 짓밟히는 서글픔..
건성인양 차창밖으로 시선을 던지면서도 나는 남자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나야 뭐..어차피..홍보모델 선발대회에서..은애가 우승만 거머쥐게 하면 그만이야..
근데..그것만으로는, 내 수고비는 커녕 차 수리비도 건지지 못할테니...
그래서 광고주와의 만남을 주선한 거구..]
[수리비는..만약에 우승하면...스폰을 맺지않아도 충분히 변제할 수 있다고..하구선..]
[은애..정말 순진한 건지..뭘 모르는지..이해를 못하는 건지..내가 헷갈리네..]
[무슨 뜻이에요..?]
[현역의 잘나가는 톱스타라면 또 몰라..광고 한 편 찍으면 적게 들어와도..
하지만 뭐야..은애는...프로필도 변변챦은 신인..더구나 미시쟎아..아줌마! ]
[애초에..내게 말할 땐..참신한 미시모델을 구한다고..그래서 대회에...]
[하하! 나, 참..진짜 세상물정 모르는 백치같은 말을 하네..
물론 은애는..내가 첫눈에 반할 만큼 미모, 몸매, 스타일 다 뛰어난 거 인정해,
지금도 마찬가지구..근데...솔직히 은애정도 되는 여자는 쎄고 쎗어..알어?
내말 무슨 뜻인지..?]
[그거야..나도 모르는 거 아냐...]
[그뿐인줄 알아? 어떻게든 타이틀 하나 거머쥘려고 돈을 뭉치로 싸들고 와서..
제발 결선 후보에라도 올라가게 해주십사..매달리는 여자들이 얼마나 또 많은데..]
그제서야 나는 무언가 희미한 윤곽이 떠오르는 걸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미모의 젊은 여자들이 뭉칫돈을 싸들고 와서 뎀벼드는 그런 대회에,
나란 여자는 돈 한 푼 들이지않고 달랑 얼굴 하나로 우승 운운하고 있었다니..
어처구니가 없어진 나는 자신이 정말 "바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럼...왜 나같은 여자를...?]
[광고주와 만남을 주선하면서..개략적인 사인은 내가 보냈쟎아...기억 못해?]
[글쎄..모델로 선발되면..상금이랑 계약금으로..수리비 충당하구..그냥 그걸로 끝나는..]
그동안 남자에게서 전해 들었던 말들을 더듬더듬 두서없이 주워 섬기던 나는,
힐끔 고개를 돌려 남자의 옆얼굴을 쳐다보았다.
근데 남자는, 야비한 모습의 전형처럼 입꼬리를 묘하게 비틀어 올리면서 피식 웃는다.
[어디..내 말이 잘못됐어..? 왜 비웃는 거에요? ]
[비웃긴 누가..그만큼 알아듣게 얘기를 했는데도 여전히 앞뒤가 꽉 막힌 깡통..]
[깡통이라니..치이~기분 상하게...
이리저리 빙빙 돌리지 말구...똑 부러지게 욧점을 말하면 될걸..]
[흐,음..좋아! 직설적으로 말해서 요점이 뭐냐면...]
[..............??]
[잘 들어..두 번 다시 언급하지 않을테니까..은애가 광고주와 스폰 맺는건..나도 속상해!]
[차..차 좀 천천히 몰아요! 사고나겠다..]
[사고라도 나서 은애랑 같이 "콱" 죽어버렸으면..좋겠다..솔직히..!
그 분의 의도가 뭐냐면..흐음! 선발대회 뒤풀이로 벌어질..축하 리셉션에..
은애를 당신의 파트너로 해서 참석했으면 하는...]
[아니..뭐...뭐라구요? ]
나는 그제서야 서준 이 남자의 말뜻을 알아듣고는 너무 놀란 나머지 눈을 휘둥그레떴다.
이게 이게 무슨 말인가..
엄연히 결혼해 가정을 가지고..두 눈 시퍼렇게 뜬 남편이 있는 유부녀를,
그런 나를 보고 광고주의 여자가 되어 파티에 참석하라니..
내게 첫눈에 반했니 어쩌니 했던 서준이, 갑자기 사람이 아니라 교활한 짐승처럼 보였다.
[아무렴..다..당신이 어떻게 그런 말을...]
[어..어? 뭔가 오해를 했나본데...그냥 그 분 파트너로 동반만 해주면 된다,
뭐 그런 의미에서 말했을 뿐야..은애가 뭘 잘못알구..그 이상으로 상상을..]
[그게 그말이쟎아...나더러 홍보모델을 시켜주는 댓가로 광고주와 스폰을 맺고..
파틴가 뭔가 참석하는 자리에 늙은이의 여자가 되라는..]
[다른 의도는 없구...다만, 음..은애가 파트너가 되었으면 하고..스폰을 원하기 때문에
나는 그분 뜻을 전했을 뿐이야...뭐, 어차피 선택은 은애 몫이니까..
괜히 엉뚱하게 나에 대해서 오해는 하지마..그리고 말했쟎아..나두 속상한다구..]
내가 필요이상으로 과민 반응을 보였나보다.
그치만 처음 남자의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자기도 내가 스폰을 맺는 건 속상한다..남자의 그 말 뜻은..?
그리고 여태까지 한 번도 사교적인 파티에 가본적이 없었던 내게, 파트너라는 의미는,
당연히 이차적으로 밤을 함께하는 그런 걸꺼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 오해는 풀렸으나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미심쩍은 의구심이 남아있다.
스폰 제의를 받아들이든 거절을 하던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같다
남편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공장운영을 도우려면..그 방법밖에는 없는 걸까?
막상 그날은 눈 한 번 질끈 감기로 마음을 독하게 다잡아 먹었지만,
내앞에 그 일의 결정, 아니 선택을 강요당하면 혼자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굳이 거절한다구 해서..뭐, 꼭.. 우승을 못한다고 할 순 없지만...
은애가 원치 않는다면...내가 강요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서준씨는 잘 알거 아냐..스폰을 맺지않아도 선발된 모델이 광고주와 파트너가..되는 ?]
[글쎄..나도 잘은 모르지만..통상 그런 식으로..파티에 참석하지 않았을까.
광고주와 모델은 불가분의 관계니까..말야..]
[그러네..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참, 그날 약속 펑크냈다구..서준씨가 욕먹었어..?]
[욕을 먹었다기 보단...그건 그렇고..난 갑자기 원점으로 돌아간 듯한 은애가..]
[내 신상에 쫌 그럴 일이 생겼어..근데..그 남자, 왜 나를...?]
[그 분이 왜 은애한테 청을 넣나 자세한 이유는 모르지만..이미 개략적으론 말했쟎아..
다만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음, 그 분 부인을 상처한 지가 꽤 된 걸로 알거든..
그리구 이건 여담이지만 나두 리셉션에 참석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내용의 파티인지는 몰라...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