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37)

[사고가 난 벤추는 바로 그 분의 승용차입니다.

 하반기에 발표될 신제품 출시..네, 그 신제품 이미지에 걸맞는..

 이를테면 기존 광고시장에 얼굴이 팔린 모델은 과감히 배제하고,

 참신하고 때묻지 않은 미시 모델을 전격적으로 캐스팅하자는 게,

 광고주신 그 분의 뜻이죠.. 중차대한 그 임무가 제게 맡겨진 거구요..

 해서..그날도, 그 일때문에 어딜 좀 들렀다가.. 그 분을 뵈러가는 길이었는데..

 어이없게도 은애씨와 접촉 사고가 발생했던 겁니다..]

[..그..그런 일이...]

[이제 아시겠습니까? 

 제가 왜.. 난생 처음 본.. 은애씨에게 그렇게 관심을 기울였는지를 말입니다.]

[근데..정말, 나같은 여자도 모델이 될 수 있는 거에요?]

나는 어느새 그 남자의 진솔한 자세에 마음이 솔깃해, 어이없게도 긴가민가하고 되묻고 있었다.

그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나란 여자가..

또 다시 영영 헤어날 수 없는 깊은 수렁속으로,

한 발을 내 딛는다는 사실은 꿈에서 조차 모르고..말이다.

[물론입니다..은애씨만 오케이 하시면 지금이라도 당장..]

 "남자의 말을 믿어도 될까? 하긴 뭐..이상한 걸 시키면..당장 그만 두면 되겠지"

셔츠를 쇼핑백에 챙겨 담은 나는, 이미 환하게 날이 밝은 바깥으로 나왔다.

 "으헉!! 여..여기는...?! "

어딘가 낯이 익은 풍경이다.

[아니, 은애씨! 왜 그러십니까..?]

[아, 아니에요..아무 것도..그럼! ]

아아~어쩜, 이런 기막힌 우연이 또 있을 수 있을까.

불과 며칠전, 동건씨로 부터 뜨거운 입술 마사지를 받아들였던 바로 그 장소. 

나는 허둥지둥 도망치 듯 그 식탁옆을 스쳐 오피스텔을 빠져나왔다.

"동건씨가 말했던 그 선배라는 남자가..서준...맙소사!!

             *          *          *          *

어제 저녁이다.

본사 납품건으로 여전히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남편은 몹시 초췌한 표정으로 귀가를 했다.

식사도 뜨는 둥 마는 둥 서재로 들어간 남편은,

한참 동안이나 어딘가에 전화를 하는지 풀이 죽은 목소리가 간간히 새어나온다.

[여보! 당신 좋아하시는..복숭아...후식]

목소리가 잦아들 무렵 조심스럽게 서재 문을 노크했다.

[으, 응.. 곧 나갈께..잠깐만 ]

티를 내지 않으려고 음성톤을 올리지만 내 귀에는 너무나 어색하게 들려온다.

그러고도 10여 분쯤 뒤에 어깨를 으쓱하며 서재에서 나오는 남편.

[요즘, 일이 많이 힘드신가봐요?]

[사업이란 게 다..그렇지 뭐..어려운 고비가 있으면 설렁설렁 쉽게 걸을 수 있는

 내리막도 있는 법이니까..우리 이쁜이가 걱정할 정도는 아냐..염려마..]

[내가..도울 일은 없어요? 당신 부쩍..]

[어허~ 떽! ]

복숭아 한 조각을 집어 든 남편은, "우걱우걱" 입안에서 씹으며 거실 소퍼에 풀썩 앉았다.

[시디 걸까.. 음악 들으실래요? ]

[어..? 아냐...TV나 좀 켜봐...뉴스할 시간이쟎아..]

남편은 일부러 힘든 내색을 감추려는 듯 "탁탁" 소퍼바닥을 한 손으로 두드리며,

마치 그 장단에 맞추 듯 콧소리까지 흥얼거린다.

 <사건 사고 소식입니다..오늘 오전 경찰은.. J시 모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4개월전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30대 모씨를 납치..

 성기와 엄지 손가락..둘 중 하나를 선택케하여..결국 엄지손가락을 택한

 모씨의...절단..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구속 수감 어쩌구..>

나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사르르 엄습해 그 불안감을 떨쳐버리기라도 하듯이,

주방쪽으로 슬그머니 걸음을 옮겨놓았다. 

[하하..우리나라 법은 참 묘해요..오죽하면 상간남 손가락을 잘랐을까..

 아니, 그리구 분명 아내가 잘못했네.. 6살이나 어린 남자와 바람을 피다니..

 나같아도 가만두지 않겠다..뭐, 손가락 한 토막 잘른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구속 수감이라니...이쁜아..여보! ]

남편은 중얼거리듯이 말했으나 내 귀에는 마치 천둥치는 소리처럼 들려왔다.

잘못을 저지른 나는, 

마치 그 죄를 정통으로 들킨 사람처럼 나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였다.

[우리 이쁜이는 어떻게 생각해..? 어..? 이제 설거지 하려구..?]

[네에..? 네..무슨 말인지..모..못들었어요]

이래서 죄를 짓고는 못사는 모양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만 쳐다봐도 놀란다더니...

심장이 갑자기 벌떡거리며 놀라 뒤집어지고, 내 목소리까지 덜덜 떨려나온다.

다행이 주방과 거실소퍼와는 거리가 있어서 남편이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무슨 소식인데..그러세요? 설거지는 당신 전화하시는 것 같아서..아까..

 덜그덕거리는 소리가..미뤘어요..시끄러울까봐..]

혀..혀가 꼬인 것인지 말이 앞뒤 순서가 맞지않는다.

어떻하지..나, 남편이 이쪽으로 오고 있쟎아.

등뒤에 온 신경을 집중해 남편의 일거수 일투족에 레이다를 세우는 나.

후식으로 먹은 복숭아 담았던 접시를 들고는 주방으로 들어서는 남편.

[으, 응..이렇고 저렇고..이만 저만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우리 이쁜이 생각은 어떤가 하고 물었던거야..

 착한 색시 앞에서..절단..폭행 뭐..그런 단어는 쓰지 말아야겠지..

 질문 취소..설거지 내가 해줄까..?]

[아~ 네에..전 또.. 아니, 됐어요.. 피곤하실텐데..]

[훗!! 아내가 바람들지 않게 하려면..이렇게...]

[..............!!?]

남편은 내 등뒤에서 살며시 허리를 감아오며 아랫도리를 은근히 밀착해 들어왔다.

거절할 수도 주방설거지를 하면서 응할 수도 없는 난처한 내 입장.

[힘들지 않으세요? 며칠 야근까지 하시구선..]

[후후..노동이랑 섹스랑은 틀리지..아암, 술배 밥배가 따로 있듯이..

 일할 때 사용하는 힘이랑..으..응? 우리 이쁜이 사랑하는 기운은 엄연히 틀린다구..]

[아, 참..저번에 거실에서...]

나는 어떻게 핑게를 댈까 이리저리 궁리를 해대다가, 

처음으로 남편에게 립서비스를 해 주던 밤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우리 아파트 앞동인가 어디서 요란한 소리가 났었던 그날..

[하하, 왠 미친 넘이, 좀 훔쳐보면 어때..나 모처럼 저속한 말, 한 마디할까? 색시야?]

[...무슨..]

[후훗! 우리 떡치는 장면 훔쳐보다가 그 넘 자지가 꼴려 죽으라구..]

[아이, 몰라요! ]

[기분이 이상한데..옛날 건달 시절 말투가 입에서 나오니..음, 못참겠어]

[그, 그럼 베란다 문에..커튼이라두..]

[염려마..좀전에 커튼 닫았어..]

두 겹인가? 속팬티에 천이 얇디 얇은 여름치마, 그 위로 와닿는 남편의 하체.

잔뜩 긴장된 내 몸은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고 서 있는 탓인지,

팽팽한 엉덩이살이 더욱더 딴딴해진 느낌이다.

[으~흐흐!! 좋은데..후우~당신,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지..힙살이..돌덩이야..으, 응]

[도..돌이라뇨..물렁살인걸요...저기.. 여보! ]

나시티속으로 곧장 들어온 남편의 손은 쉽게 브래지어를 밀어올린다.

엉덩이 골짜기 사이에 밀착된 남편의 성기가 급속하게 팽창하는 감촉이,

고스란히 치마위로 전해져 느껴져왔다.

그 와중에도 몇 번 망설이든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남편은 대답을 대신 하는 듯 팬티 고무줄에 손가락 하나를 걸었다.

[아이, 으, 응..저어..나..일 좀 하면 안될까요? 여보!]

[갑자기..일이라니, 처음 내가 했던 그 약속 벌써 잊은거야..?]

[잊지않았어요..하지만...]

[쓸데없는 생각하지마..우리 이쁜이 일 내보낼 정도로..나 죽은 거 아냐..

 그리구, 여자랑 유리 그릇은 바깥으로 내 돌리면 깨진다는 내 신조..변함없어.]

[그..그건 알지만.. 저어..그게 아니라...그냥 집에서 살림만 하는 것도 그렇구..]

여전히 긴장을 풀지못하는 내 몸, 남편의 뜨거운 입김이 귓불을 핥아온다. 

[취미 생활 즐기면서 여태 잘 지내오구선..새삼..일이라니..그래, 무슨 일인데..]

[저기..당신은 모르실거에요. 민주 선배 수연이라구..]

[수연이..? 혹시..민수연? ]

[어..? 네, 성은 잘 모르는데..이름은 수연이에요..그런데 어떻게 당신..그 여자를..?]

[음..내가 알고있는 사람과 틀린가..?]

남편은 확실한 대답을 회피한 채 내 팬티를 도르르 말아 내리기 시작했다.

예전 같았으면 침실을 벗어난 성관계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텐데..

맨살이 드러난 젖무덤과 귓불을 집중적으로 공략당하는 내 몸과 마음은,

어느새 촉촉히 젖어들며 열려가고 있었다.

[쬐끄만한 까페를 오픈했는데..별로 힘든 일은 아니래요..

 그리구..오후 시간만,  참..그건 미처 생각을 못했네..당신 퇴근시간..]

비록 나의 외모는 여리고 순박해 보이지만, 

간혹 고집스런 내면의 한 부분도 있다는 걸 잘 아는 남편은,

내가 한쪽 발을 들추어 팬티 벗기는 걸 도우자 마지못한 듯 승락을 한다.

[내 퇴근 시간은 걱정말구..그 대신 힘들거나 뭣하면 당장 그만 두는거다..

 내가 하는 말.. 무슨 뜻인지 알지..?]

[알아요..서빙하는 아가씨 따로 두고..카운터만 맡는 거니까.. 절대 힘든 일 아니래요]

어려운 담판이라도 성사시킨 듯한 마음이다.

그러나 내심, 그 이상한 불안감과 함께, 또 다시 남편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내내 내 마음 한구석에서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나는 뇌리에서 맴도는 그 불안한 감정을 망각속으로 떨쳐버리 듯이,

좀 더 대담한 동작으로 남편의 손길을 맞이해 간다.

세제 거품이 묻은 고무장갑을 벗어던지곤 싱크대의 가장자리를 두 손으로 움켜잡았다.

남편은 내 젖무덤의 전체적인 모양을 가늠하 듯이, 손아귀 가득 한 웅큼 거머쥐고는 주무른다. 

손가락끝에서 뒹구는 유두가 금새 단단하게 뭉치며 지릿한 그 느낌이 하복부로 전해진다. 

[아아~ 오옷..간지러워...하아..흡..읍읍]

순식간에 내 입을 열어젖히며 한 가득 터져 나오는 환희의 거친 숨결,

살짝 뒤로 젖힌 목이 아플 정도로, 남편의 입술이 강하게 덮어왔다.

싱크대를 쥐어잡았던 한 손을 들어올려 남편의 뒷머리를 끌어당긴다.

다시 한 번 급박하게 팽창하는 단단한 이물감의 감촉,

나는 그 촉감을 좀 더 깊숙히 느끼려고 엉덩이 골짜기를 넓게 벌렸다.

남편의 몸이 완벽하게 느껴지자, 내 온 몸이 환영의 노래를 불러대기 시작한다.

어느새 내 동그란 엉덩이를 감싸는가 싶더니 치맛자락이 위로 당겨 올라간다. 

쇠기둥같은 남편의 허벅지,

부채살처럼 가지끈 옆으로 벌어진 내 두 다리 사이에 교각을 세워왔다.

[으, 으응..무..무서워요..! 뒤로 하는 자세는..하아~아아~~]

얼굴이 보이지 않는 남편, 언제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는 불안한 긴장감,

그제서야 나는 이 수치스러운 후배위 체위가,

얼마나 여자에게 스릴과 흥분을 안겨오는 지를 알게되었다.

딱, 두 번째..그 처음은 무엇인가에 홀려 내 스스로 엉덩이를 들춰주었고,

하지만 지금은 지금은..내가 정말 사랑하는 남편, 

근데..내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작은 공포마저 느껴진다.

[음음..그렇네..우리 이쁜이..부끄럽다구, 이런 자세는 피해왔는데..]

[그, 그게 아니라...저..정말 아흣!! 너..넣은 거에요?]

[이런..겁쟁이..살짝 맛만 뵈였는데.. 놀라긴.. 걱정말구 힘 빼..!]

치맛자락을 내 허리위로 올린 남편은,

개구장이 악동처럼 쿡! 한 번 맨살을 맞대곤 이내 슬슬 계곡주변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불에 달군 홍두깨마냥 뜨겁고 뭉턱한 살자루가 음부둔덕을 위아래로 아우르니,

내 살틈새는 잘 익은 밤송이처럼 저절로 쩍! 벌어져버린다.

토실토실한 밤톨대신 미끈덩대는 맑은 수액을 "주루룩" 흘려내면서...

나 자신이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는다.

어쩜 이렇게 요부틱한 성행위 자세를 취할 수가 있었는지.

남편의 긴 손가락이 엉덩이 아래로 들어와 맨살을 쓰다듬는다. 

내 몸이 휘어지고, 남편에게 닿아 있는 다리 사이가 금새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수치심을 꾸욱! 눌르며 응대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좀 천천히 진행될 줄 알았는데..

젖가슴은 생리할 때처럼 더욱더 묵직하게 뭉쳤고,

아랫배에서 피어오른 더운 열기는 온 몸으로 좌악~번져나간다.

사타구니 사이의 예민한 그 살점은 남성이 줄 수 있는 뭔가를 갈구하며 두근대는데,

내 몸을 덮어 누르듯 포개진 남편의 상체가 확 기울어졌다.

유선형으로 휘어진 내 목선을 따라 자잘하게 키스를 뿌리고,

점점 아래로 흘러내리는 남편의 입술자국,

등줄기를 스치며 내려간 남편의 입술 궤적은 그여코 둔부에 닿았다?

[아, 오..빠, 그,  거긴......]

남편의 손가락이 엉덩이 사이로 파고 들며 틈새를 따라 움직인다. 

위험한 부분에서 잠깐 움직이던 손가락은,

다시 좀 더 주변을 맴돌다가 꼼지락거리는 작은 샘을 건드렸다. 

수치스럽게 입을 앙다문 그 부분..

정말이지 밀어내기에만 꼭 필요한 거기를 애무 당하는 기분은 오로지 민망함뿐..

[아~~우웃!  하..하지마..요,  여보!! ]

부드러운 치마자락의 천으로 포동포동 살찐 엉치살을 마찰시키며,

엉덩이 골짜기 사이로 입술을 파 묻는 남편의 돌발적인 행동.

나는 화들짝 놀라, 잔뜩 옆으로 벌어진 두 다리를 오무리려고 했으나,

철주처럼 세워진 남편의 허벅지가 버티고 있어 요지부동이다.

[하..아아~~ 이상해..그..거긴...너무..웃!! 여..여보 ]

 "호호..은애, 너...어쩜, 아직도 여기가.. 어린애기처럼...황금색이니..?"

언젠가 나와 함께 목욕하면서.. 민주가 장난스럽게 거기를 관찰하구는..

마치 자신과 비교라도 하듯이 부러움을 나타냈었는데..

나 스스로 내 거기를 거울에 비쳐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진위 여부는 분간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 자신도 놀랐다.

설마 수치스러 거기 그 부분까지 성감대일줄은..

온 몸의 신경이 하나로 연결된 듯, 남편의 성기가 둔덕에서 멀어졌지만,

여전히 찔끔거리면서 수액이 질질 흘러나오는 것 같다.

주변을 빙글빙글 혀끝으로 돌리는 모양이다.

금새라도 무언가가 나올 것만 같아 자꾸 근육이 조여진다.

주름 주변을 자근자근 이로 깨물자 온몸으로 짜릿한 감각이 타고 흘렀다. 

[음음..오래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다..은애야.. 내..꼭 여길 애무해 보고 싶었는데..]

[아아~~오..오빠...제발, 그만..요..]

젖은 주름위로 입김을 불자 몸이 발작적으로 떨린다. 

나를 괴롭히려고 작정을 한 건가? 아님 정말 애무를 하고 싶었던 건가?

하기사 뒤로 하는 적이 없었으니..그 곳을 남편 시선에 들춰낸 적은 없었다.

완만한 경사를 이룬 등즐기를 따라, 스포츠카의 유연한 곡선처럼 휘어진 허리,

그 아래 급격하게 솟아오른 두 개의 언덕.

마치 고향의 뒷동산을 연상케하는 안온하고 푸근한 엉덩이,

남편은 시인이라도 된 것처럼 내 몸을 그렇게 센치하게 만들었다.

[하~~은애의 여기는..뭐랄까..? 봄의 싱그러운 향기가 물씬 풍겨!!]

[그..그만..요, 아아~~ 오..빠 거기가...]

이틀쯤 깍지않은 듯한 턱수염이,

예민하고 부드러운 살갗을 콕콕 찌르듯이 자극을 해오자,

나는 색다른 쾌감을 느끼며 버티고 선 다리가 자꾸만 주저앉아졌다.

[풋! 사실은..일부러 깍지않은 건 아닌데..너무 자극이 심한가..?]

[네, 따끔따금..마치 까만 개미에게.. 물리는 것 같아요..]

[후후! 요가를 열심히 한 때문인가...확실히 은애..유연하구 그리고 예민해졌어]

 "아~그.. 설마..?"

나는 남편의 그 말에 정신이 퍼득 들었다.

익숙치 않은 부위에 애무를 당하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허리가 움직여졌나보다.

몸의 유연성은 그렇다 치더라도...여지껏 한 번도 나 스스로 요분질을 시도해,

남편의 성행위에 동조를 한 적이 없었는데..말이다.

[그건..너무..이상해서..나도 모르게...]

[아냐, 아냐..다른 뜻이 있어서 그렇게 말한 게 아냐..

 얼마나 좋은 현상이니.. 남편이 해주는 애무에.. 

 이제라도 은애 몸이 저절로 반응하다는 그 자체가 말야.. 후후..고무적인데..]

잠깐 대화를 나누며 애무를 해 오던 남편이 움직임을 딱 멈추곤 가만히 있다.

어딜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혹시 내 몸이 변화된 무언가를 찾기라도 하는걸까?

나는 다시금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입을 열었다.

[뭐..뭐..하세요..?]

[으, 응..잘익은.. 박을 반으로 타개어.. 엎어놓은 것 같은 은애..여기..

 그리구.. 후후! 너무 이쁘고 오묘한 화원을..지금 구경하는 중이야..]

[캬악!! 여..보.. 아~~몰라요]

옆으로 젖히고 있던 고개를 아래쪽으로 숙여,

뒤로 바라보이는 내 다리를 살짝 쳐다보니..아구구!! 민망스럽다.

둔덕을 부벼대던 불망이는 여전히 위를 향한 채 불끈대는 모습,

근데 남편은 하필이면 내 다리 사이에 양반다리를 하고는,

가만히 어딘가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비록 남편앞이지만, 두 다리를 가지끈 쩍 벌려,수치스럽게 펼친 내 몸.

이미 흥건히 젖어버린 음부가 말간 속살을 드러내고 있을텐데..

그 가련한 정경을 마치 명화를 감상하 듯 노려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구..

이상한 흥분이 온 몸으로 좌악 퍼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남편의 양 손이 하얀 박속같은 동산을 좌우로 좀 더 잡아당기며 벌리는 모양이다.

예민한 살점이 자극을 받지 않았는데도 곤두선다.

나는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주저앉는다.

그리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비명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안돼, 아~~그만 , 그러지 말아요...부..부끄럽게..]

[후후! 뭘? 사랑하는 이쁜이..하긴..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닳아 없어질까

 내 마음이 다 조마조마 한걸..근데..이런 기회가 흔치않쟎아..안그래? 은애야..]

[모, 몰라요..제발..그..거기는..아흐! 우~ 으읏!!]

감상을 끝낸 그림에 사인이라도 할려는지 남편은 혀끝을 휘적거린다.

젊은 숫소가 길게 혀를 빼물고 여물을 말아올리는 것처럼,

질퍽하게 젖어 흐른 수액이 잔뜩 묻어 미끈덩대는 여성의 핵심에서,

 "싸아악" 핥아 올린 그 감촉은 한꺼번에 엉덩이 깊은 골짜기를 덮어왔다.

[잠깐만..기둘려, 여기 입구가 홍수 지경이 되어야..은애가 수월하지..

 난, 우리 이쁜이.. 아파하는 건 상상도 못해..]

[그..그냥, 아아~~들어와..요! 여..보옷!!]

나의 애원섞인 신음소리는 저절로 마디가 끊어진다.

[비빔밥과 여자 음부는 질축해야 맛이 더 있는 법이거든..음..흠흠]

드디어..드디어..

남편의 그 코끼리 거시기같은 성기 끄트머리가 내 음부 입구에 와 닿는다.

성문을 활짝 열어젖힌 여음은 더욱더 진한 수액을 뿌려대며,

외눈박이 무시무시한 코끼리 코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마치 동물들의 본능적인 생식 행위처럼 허리에 힘을 넣어 움직이는 남편.

이내 뜨겁고 뭉턱한 이물질이 푹! 들어오는 느낌에,

내 허리는 저절로..팽팽히 당겨진 활시위처럼 확! 휘어진다.

[흡..!! 으으~ 하아아~~]

깨물고 있는 이 사이를 비집고 탄성이 섞인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짧게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고..그러기를 몇 번..

이번에는 음부 동굴속 꽤나 깊은 곳까지 남편의 코끼리 코가 진입해 들어왔다.

내 입이 저절로 크게 벌어지며 이가 딱딱! 마주친다.

[음음..은애는..내가 늘 느끼지만..언제나 처녀의 그것처럼..으음...내 가죽살이 뻐근할 정도야..]

[그..그건...다..당신이 워낙..하~~으읏! ]

어느새 축축하게 땀이 내밴 손바닥, 움켜 쥐어잡은 싱크대가 자꾸만 미끈미끈 미끌어진다.

내 엉덩이에 아랫배를 밀착시키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율동,

중력에 구애받지 않구서 꼭지가 위로 향한 내 젖무덤을 양 손으로 움켜 주무르며,

세게 어느 때는 약하게..

마치 박자를 맞추듯이 성기를 내 음부속살로 밀어넣을 때는 느슨하게 풀었다가,

후진으로 나갈 때는 좀 더 거칠게 유방을 주물러온다.

싱크대를 붙잡고 버티려해도 자꾸만 몸이 밀려 올라간다.

쑤뻑쑤뻑!! 

조금의 틈도 없이 맞물린 피스톤이 왕복운동을 하는 것처럼,

묘한 마찰음을 울려대는 가죽살과 속살의 접합부분.

[음..흠흠!! 가만..가만 있어..은애야..]

[하아아~~나..그냥,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그게..아! 음음.. 음부 속살을 조여대지..마..ㄹ..라..구!! 흠흠..]

아귀가 꽉 맞은 틈새, 내 음부 속살이 반사적으로 남편의 코끼리 코를 쥐어잡는 모양이다.

그럴 때마다 나 역시 더욱더 우람한 남편의 몸을 온 몸으로 느껴갔다.

조금씩 진퇴운동의 속도가 빨라진다.

그 자세에서 내 젖무덤을 움켜쥔 남편은 서서히..내 상체를 도개교처럼 들어올린다.

[하~으으~~여..여보. 나..나...아그그!! ]

폭발 직전에 있었던 내 몸은 그 한차례의 자세변형에 허벌떡 절정의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아래에서 위쪽으로 빠르게 치받으며, 한쪽 유방에서 내려진 손이,

내 음부의 핵심..꽃술을 강하게 터치해왔기 때문이다..

여지껏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쾌감이 남편이 채워진 여성통로속은 물론,

남편의 손가락에 부벼지는 핵심에서도 활화산처럼 피어올랐다.

나는 오랜 시간이 지난 나중에 알았다.

그 격렬했던 쾌감이 질과 클리토리스에서 동시에 절정을 느낀 멀티 오름가즘이란 사실을..

불안정한 자세를 교정해주는 남편은, 내 오른쪽 발을 싱크대에 걸치게한다.

[헉헉!! 힘 들어..?]

[아우우~~아..아뇨!! 다..당신...?]

덜거덕 덜거덕! 

왼쪽으로 몸이 기울어진 나는 싱크대의 찬장문을 움켜잡았고,

남편이 가해오는 충격이 얼마나 드센지..

마치 지진을 만난 듯 찬장속 그릇들이 덜커덩대며 요란하게 부닺친다.

뾰옹!! 퍽!  뾰옹~퍽퍽!! 

이번에는 또 다른 요상한 소리가 음부에서 울려퍼진다.

코끼리 코를 음부입구까지 쑤욱! 다 뽑아낼 때는, 

마치 샴페인 병마개를 따는 듯한 소리가 경도에서 울리면서,

흡사 진공상태가 된듯, 내 음부 속살이 급속도록 짝짝 맞물려버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어, 짜그라진 내 음부속살을 동그랗게 헤집으며,

댓바람에 푸욱 푹!! 내 몸 깊숙히 불에 달군 홍두깨가 들어오는 순간,

나는 싱크대 찬장문을 손톱으로 마구 긁어대며 절규를 내지른다..

[아우우~~여..보..나, 나..또, 하우~~윽윽!! 이상해..요..아아~~여~~~보옷!!]

[흠흠..헉헉...이번에는..나두..흡! 헉헉...나올 거..같아..아..흐으~~흐읍!! 은애야..]

그런 반복 동작이 몇 번이나 이어졌을까..?

깊숙히 애기궁전까지 들어온 듯한 남편의 몸통,

얼마나 뜨거운 열기가 뿜어지는지 내 속살이 온통 불에 덴 듯 화끈해졌다.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순간적으로 숨이 딱! 멎어버린다.

야포에서 쏘아댄 포탄이 굉음을 울리며 폭발하듯,

궁전문앞에 작렬하는 하얀 불씨들...

나는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다시 한 번 온 몸이 터지는 오르가즘을 만끽해갔다.

꿈결같은 시간이 흐르고.. 벌러덩 뒤로 넘어진 남편, 

그 넓직한 가슴패기위에 등을 포개고 반듯하게 누운 나는,

오래도록 꼼짝을 하지않고 자세를 유지한다.

남편의 소중한 그 씨앗들이 내 몸 깊숙히 뿌려져..

내가 일궈낸 애기 궁전의 텃밭에서 새싹을 틔우길, 간절한 소망으로 염원하면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