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8화 (28/31)

27) 

전무님이 보여주신 프로젝트 자료를 빠르게 훑어보았다. 

사장님의 말대로 성공확률이 무척이나 높은 프로젝트였다. 

이것을 내가 책임지고 맡는다면 성공할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문제만 해결이 된다면... 

"잘 봤습니다. 말씀대로 성공적 요인이 굉장히 높네요."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허허... 역시..." "네..." 

"근데 말이야 보면서 문제점은 발견이 안되는가?" 

"음... 난점 한가지정도만 극복할수있다면 성공이나 다름없어보입니다." 

"허허... 역시 박과장은 유능해... 그래... 난점이 뭐던가?" 

"저쪽의 경영자를 설득하는것만 해결된다면... 뭐..." 

"하하하... 정확히 짚어냈군. 맞네 그점만 해결된다면 성공은 확실하네..." "네..." 

"그래서 우리쪽에서 얼마전부터 그쪽 사장의 성격이나 정보를 수집했다네..." 

"네... 그렇군요." 

"그런데 조사하던중에 아주 재미있는점을 발견했네..." 

"어떤점이죠?" 

"우선 오너로서의 자질은 그리뛰어나지 못하네..." 

"네... 그렇군요." 

"그리고 선대의 가업을 그대로 물려받은점이 눈에 띄더군." 

"네... 그리고요?" 

"아직40대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아직 미혼일세..." 

"아... 그렇군요. 무슨 문제라도 있던건가요?" 

"음... 그게..." "네..." 

"어릴적 유학시절부터 무척 방탕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네..." "네..." 

"헌데 그버릇을 여태 버리지못하고 아직도 주색을 즐긴다네..." 

"네... 그래서 아직 미혼이군요." 

"그렇다네... 나도 확실히는 속마음을 모르지만..." "......" 

"이정도로 조사됐다면 뻔한거 아닌가?" "네..."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술집에 드나들며 여색을 탐한다네..." "네에..." 

"우리가 이용해야될점은 이걸세..." "네?" 

"바로 그쪽...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정사장의 그점을 이용한다면..." "......" 

"분명히 성공할수 있다네... 무슨말인지 알겠나?" 

"네... 말뜻은 알겠지만... 어떠한 방법으로 이용할지가... 문제군요." 

"그렇네... 그래서 말인데..." "네..." 

"자네가 힘좀 써줬으면 하네..." "네?"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단 말일세..." 

"제도움이라면... 어떻게..." 

"말하기 좀그렇지만... 흠..." "......" 

"어차피 자네가 이번일을 맡아줘야되고..." "......" 

"성공만 이루어 내면 자네는 부장으로 승진할걸세..." "......" 

"그리고 사내에선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 

"자네의 능력을 높이 평가할걸세..." "......" 

"아직 30대의 창창한 자네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수있지..." "......" 

"도와줄수 있겠나?" 

"제가 할수있는 일이라면 해야지요." 

"음... 돌려말하지 않겠네..." "네..." 

"자네 와이프가 도와준다면 계약을 충분히 이끌어낼수있네..." 

"아... 제 아내..." 난 이제야 비로소 알수있었다. 

사장님과 전무님의 속마음을... 

내아내를 이용해 색을 밝히는 정사장을 꼬시라는... 

이거였구나... 난 잠시동안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아니 정확히말하면 한동안... 아니 시간이 흘러도 아무말도 할수없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사장님과 전무님도 힘든 나의 결정을 도와주듯 아무말도 내게 하지 않았다. 

불과 몃달전만해도 사랑스런 나의 아내가 나아닌 다른이들에게 따먹히고

또 나역시 동참해서 2명 3명 아니 그이상이 나의 아내를 따먹는일을

현실로는 꿈도 꿀수 없었기에 상상으로나마 눈을감고 떠올리며

나의 흥분을 더욱 거세게하는 기폭제로 사용했건만... 

이제는 그 상상들이 현실로 다가옴에있어서 쉽게 입을뗄수없는

결정의 고민앞에서 침묵할수밖에 없는 그런 처지가 되어있었다. 

'어찌해야되나?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쩌지? 그럼... 아내는...' 

결정하기 가장힘든 부분은 아내였다. 

다른것보다도 혹시라도 아내가 잘못될까봐 그것이 불안했다. 

얼마전의 전무님이나 사장님과의 섹스때처럼 그냥 아무일없이

그렇게 지나가면야 다행이지만... 

나랑 전혀 관계가없는 정사장이 아내를 탐하다가 혹시라도... 

"저... 화장실좀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하게나..." "네..." 

난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변기위에 걸터앉아 담배를 하나 물었다. 

지긋이 눈을 감고 담배연기를 들어마시며 고민에 잠겼다. 

'아... 돌아버리겠구만... 어쩌지? 아... 시팔... 미치겠구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정말 욕이 나올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달리생각해보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은 그렇게도 내가 바래왔던... 

내가 상상하며 동경해오던 창녀같은 아내가 되는 순간이 아니던가... 

창녀처럼 나뿐만아니라 다른이들에게 보지를 벌리고... 

그리고 화대를받고 다른남자 앞에서 웃음을팔고 가랑이를 벌리는

그런 창녀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