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구대리!!!!!!”
역시...
출근하고 수군거리는 것까진 그냥 무시했던 나였지만 저 과장놈이 그냥 넘어갈 거라는 기대만큼은 역시나 바보 같은 기대였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야! 구필모!!”
“...네.”
“너 나한테 불만 있냐!”
“아뇨.”
“그럼 회사 그만 다니고 싶어!?”
“...아니요.”
“이 새끼가!.. 그런데 뭔 지랄이야!”
“지랄이라뇨.. 새 출발을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뭐!? 지랄하고 자빠졌네. 너 직장이 만만하지!? 니가 고삐리 철부지냐! 머리는 왜 밀고 지랄이야! 위에서 우리 팀원 중에 극진파 노조 가입 했냐고 수군거리잖아!”
“노..조라뇨.. 그런 거 아니에요. 정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미친.. 짤리고 싶어서 발악을 하는구나. 승진 시험이 코앞이란 건 알고는 있냐?”
“각오를 다지기 위해 삭발을 했다..고 하면.. 인사고가에 플러스가 안 될까요?”
“야!!!!!!!!”
“..”
“쪽팔리지도 않냐! 입사 동기 중에 너만 대리야 대리!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번에도 미끄러지면.. 넌 창피하지도 않냐!? 아니! 내가 다 창피하다고 이 새끼야! 우리 팀에 대리가 너 때문에 3명이라고 이 병..... 에휴!! 꼴도 보기 싫으니까 당장 외근이라도 나가!”
“....네.”
내가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미용실까지 찾아가 완전히 밀어달라며 돈까지 낸 내 자신이 스스로도 미친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은 어떻겠냔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추하게 변할 줄 알았으면 이틀이나 한 고민보다 더 머리를 쥐어 짜 다른 방법을 더 생각해 봤을 것이다.
헤어스타일이 사람의 이미지에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사람을 추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절실히 느끼며 화장실 거울 앞의 내 모습에 오만가지 인상을 쓰고 있다.
과장까지도 혀를 두를 정도의 인상파가 되어버린 난 엄청난 후회를 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된다.
하지만..
빽도 없고 돈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방법 중엔 이것이 가장 최선이고 최고였다.
“.......”
“..왜..요.”
“....”
“그..렇게 흉해요? 깡..패 같죠.”
“풋...큭큭...”
“...”
“큭...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보영이가 배꼽을 잡고 거실 바닥을 뒹굴기 시작한다.
“뭐에요.. 사람 무안하게...”
“하하하.. 아~.. 진짜 배 아파요. 큭큭..”
“...”
“필민씨.. ”
“...네?”
“꼭 고릴라 같아요.”
“고..고릴라!!!?”
“큭큭..”
된장.. 거실 유리창문에 비췬 흐릿한 내모습이 보영이 말대로 고릴라 같다는 걸 그제야 느끼게 된다.
왠지 어디서 많이 봤다는 느낌이 들더니...
거울에 비췬 보영과 난 흡사 미녀와 야수 같았다.. 아니면 영화 킹콩의 한 장면...
“큭큭~”
“그만해요.. 누구때... 에휴...”
“갑자기 왜 머리를 다 깎았어요?”
“그러게요. 내가 미쳤지..”
“큭큭~~.”
“그만 웃어요. 진짜!”
“ㅋㅋ~.. 미..미안해요.”
“,,,,,,”
“아~.. 근데.. 진짜 배 아파서...”
“...”
“필민씨...”
“...네!?”
겨우 웃음을 참고 바로 앉은 보영이 날 부르지만.. 퉁명스럽게 대답하게 된다.
“왜요?”
“저기.... 한 번..만 만져 봐도 되요?”
“......”
“딱.. 한 번만요..큭큭..”
“참나...”
보영이가 내가 앉은 소파에 바짝 다가오더니 손을 올려 내 대머리가 된 머리에 슬그머니 손을 얹는다.
미끈거리는 촉감이 처음엔 어색하고 징그러웠는지 살짝 갔다댄 손을 순간 뗐다가 다시 얹는다.
그리곤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한다.
“큭큭~”
“웃으면서 만지지 말아줄래요!”
“죄..죄송해요.. 큭큭~.. 그런데 느낌이 너무 딱 상상했던 그대로라서....하하하하하하.”
“오늘 갈거예요?”
배꼽을 잡고 있던 보영이 내게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미안해 할 것이 하나 없는 보영이었는데 말이다.
“.........네.”
“어쩔 수 없겠죠?”
“걱정 마세요. 어차피 마사지만 받고 받는 건데요. 자주 가요.”
“.....네.”
“아!.. 늦었다. 미안해요. 전 화장하고 나갔다 올테니 문 잠그고 가세요.”
“먼저 갈게요. 저도 집에 가야죠.”
“네.”
“아! 내일은 정말 영화 보러 가는 거죠?”
“네.”
해맑게 웃으며 옷을 마저 갈아입는 보영을 보며 난 먼저 오피스텔에서 나온다.
“왔어~.어머!!!”
“안녕하세요.”
“머..리가...”
“...험상궂죠.”
“호...호호.. 아니에요. 남자답고 좋네. 그렇지 않아도 짐승같은 남자로 특별히 부탁한다고 했는데....”
“...”
파란색 간호사복과도 같은 옷을 입고 있는 40대 초반의 여성은 전혀 40대 같아 보이지 않았다.
나파사이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난 솔직히 엄청 쫄았었다.
마사지 숍이라는 정보 외에는 내비게이션에 찍힌 점이 전부였기에 으리으리한 건물 8층부터 9층까지를 전부 사용하고 있는 나파사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직원만 100명이 넘는다는 이곳은 VIP, VVIP를 넘는 플레티넘 회원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건전 마사지의 대한민국 대표라 할 수 있는 고풍스럽고 깔끔한 시설과 직원들의 외모까지 마사지 숍이라기보다는 휘트니스클럽 같았다.
“정말 괜찮겠어요? 나야 곤란해 죽겠는데 도와주니까 고맙긴 한데.. 오늘 예약이...”
“.. 괜찮습니다.”
“...그럼. 좀 부탁해요. 아!. 그리고 자격증은?”
“아!.. 깜빡하고.. 어쩌죠?”
“.........상관없어요. 실습때처럼.. 그리고 보여줬던 사진대로만 해주면 충분할 거예요. 대신에...”
“...네?”
“정말 다시 한 번 부탁하는데. 그 인간들이 무슨 짓을 하든,, 무슨 짓을 부탁하던지.. 꾹 참고.. 알죠!?”
“그럼요. 경험만 5년입니다.”
“.....믿어요. 그런데 이 인간들은 왜 안 와?!!”
소실 적에 배운 스포츠 마사지를 이용해 우선 들이밀고 보자는 내 계획은 여기까진 성공적이었다.
어색한 변장보다는 확실한 삭발이 더 훌륭할 거라는 생각에 무식하게 감행한 내 행동의 효과가 얼마나 클지를 걱정하며 생각보다 친절한 여사장의 안내로 9층으로 올라간다.
돈지랄이라는 걸 보여주듯 폐점 시간이 아직 1시간이나 남은 시각에도 9층은 전체를 빌린 듯 텅 비어있었다.
네 명의 여직원 중 한명이 내게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인사해요. 여긴 한실장. 여긴 구군씨.. 구군씨 맞죠?”
“..네.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려요.”
“그런데..저 혼자인가요? 듣기론 한 명 더 있다고..”
“아!. 벌써 접대중이에요.”
“접..대..”
‘덜컥~.’
“여기 시원한 것 좀!”
“네~”
하얀색 가운을 입은 두 남자가 여러 개의 문 중 하나를 열고 나왔다.
둘 다 이마엔 땀이 맺혀 있었다.
“휴~.. 이젠 옛날 같지 않네. 큭큭~”
“그러게.. 이십대 초반 때는 세 번은 거뜬했는데..”
“그나저나 민우 이 새끼는 왜 안 오냐?”
“그러게.. 금방 온다고 하지 않았나?”
홀의 고급스러운 소파에 앉은 두 남자는 부끄러움이나 창피하다는 감정조차 없는 지 덜렁거리는 자지를 가운 사이로 드러내며 앉아 여점원들이 테이블에 올려놓은 ‘bling'이란 상표의 음료를 들이키기 시작했다.
나중에야 저 병에 들어 있는 무색의 음료가 4~5만원이나 하는 단순한 물이란 걸 알게 됐지만.. 지금 순간엔 저 병에 든 액체보다 둘의 대화에 더 집중하게 된다.
물론 점원들의 중간에 몸을 숨긴 채..
“진짜냐?”
“...뭐가?”
“이번에 민우 놈이 한 말.. 진짜 보영씨를 구경시켜 준데?”
“크큭큭~ 글쎄.. 그 새끼가 허풍을 떨 놈은 아니니까.. 그래도 맛까진 보여주겠냐?”
“.....”
“뭐야! 너 기대하고 온 거냐?”
“민우 놈.. 옛날에는 진짜 막나갔잖아. 호주에 같이 있을 때도..”
“큭큭.. 하긴 그땐 술 꼴아먹고 다 같이 즐기기도 했었지.. 그때가 죽였긴 한데..”
“진짜.. 죽였지... 백마에 흑마에.. 양쪽에 끼고 핥고..”
“하하하하하.. 미친놈.. 야! 김검! 넌 검사란 놈이...”
“큭큭.. 너도 결혼하고 일에 찌들어 봐라.. 그리고 요즘.. 이쪽도 삭막해.. 술이나 마시지 접대는.. 갑자기 민우 놈이 전화했을 때 얼마나 기대를 했는데..”
“하긴.. 민우 새끼가 잘난 채가 많이 심하고 재수가 많이 없긴 하지만.. 노는 물은 우리랑 확실히 차원이 달랐지..”
“차원만 달랐냐? 스케일도 틀렸지.. 유학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파티에.. 헌팅에...”
“그런데 갑자기 민우 놈이 왜 이런 이벤트를 해 준다냐?”
“글쎄.. 나도 모르지.”
“미란이란 년하고 한 번 뽑긴 했는데.. 만약에 한다면 옛날 소희씨 때처럼 진행되면 좋겠다.”
“그게 좋냐? 이해가 안 가네.. 한 년한테 다닥다닥 달라붙어서 하는 게 뭐가 좋냐?”
“넌 보영씨 못 봤지?”
“응.”
“진짜 예쁘다..”
회상에 잠긴 놈처럼 천장을 보며 흐믓한 표정을 짓는 놈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공감하게 된다.
“당연히 예쁘겠지..”
“그 정도가 아니라고.. 메간이 알지?! 진짜 한국판 메간이야.”
“그..정도냐? 아무리 그래도 사이즈가 다른데..”
“보면.. 기절할 걸.. 몸매나 외모는 둘째 치고,, 뭐라고 해야 하나.. 아! 카리스마.. 카리스마가 쩔어.. 일반 남자들이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라고 해야 하나? 거기다가.. 백치미까지..”
“백치미가 있다고? 카리스마가 있는데?”
“처음엔 내숭이나 뭐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여고에 여대에.. 민우 새끼 배필로 이미 15살인가부터 교육을 받아서 남자한테는 완전히 면역력이 없더라고.. 아마 그래서 사회 경험을 쌓는다고 일반 회사에 취직했다고 하는 거 같던데..”
“진짜?”
“솔직히 민우 놈이 거시기가 작잖냐.. 조루끼도 있고..”
“야! 말도 마라. 좋은 비뇨기과 소개 시켜 준다고 했다가.. 그 개새끼가.. 에휴~...”
“미친.. 건들 걸 건드려야지.. 그 자존심 쎈 놈한테 그런 말을 하냐?”
“그러니까.. 내 말이.. 그럼.. 보영씨는?”
“뭐가?”
“보영씨는 숫처녀냐?”
“민우가 가만히 뒀겠냐?! 당연히 아니겠지.. 그리고! 숫처녀가 이런 플레이에 하겠냐!?”
“그런가?... 그런데 갑자기 웬일이래.. 그 새끼가 먹다 버릴 여자가 아닌데 우리한테 구경을 시켜 준다는 건...”
“몰라. 민우 놈 생각을 내가 어떻게 알아...”
역시 불안했던 내 예상이 적중했다.
둘의 대화를 들을수록 민우 놈과 연관이 된 놈들이 확실했고, 이번 모임이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님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둘의 대화로 민우 놈이 어떤 생활을 했었는질 짐작하게 되자 보영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된다.
비록 강압적이고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민우 놈이라 느꼈기에 더 마음에 안 들어 했던 나였지만.. 이런 막장일 줄은 전혀 예상조차 못 했었기에 더 보영이란 여자가 더 불쌍하게 느껴졌다.
여자에겐 즐거움이란 감정조차 주지 못하는 놈이 돈과 백, 그리고 권력으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무참히 짓밟고 무시를 했을지.. 아무것도 모른 채 단지 남편감이란 입장의 민우에게 지금까지 복종하듯 생활하며 의무인줄로만 알았던 보영이 불쌍했었다.
“그래도 한 번 경험했던 쾌감을 쉽게 잊을까? 민우 놈.. 다굴쪽에 더 흥분하잖아.”
“설마.. 아무리 그래도 지 색시감인데... 저번에 그 누구냐.. 그 여자처럼 누드비치에서 구경만 잔뜩 시켜주겠지..”
“아니야.. 그 놈이라면.. 몰라. 엄청나게 팅기던 그 년 있잖아. 힘들게 유학 왔다고 공부만 하던 이쁘장한 계집..”
“누구?”
“거 있잖아. 아무리 민우놈이 꼬셔도 안 넘어오던 년.. 결국엔 강제로....”
“아! 맞다. 그때 강..”
“야!!!!!”
얘기를 하던 남자의 입을 다른 놈이 소리 질러 막는다.
아무리 막장이라도 옆에 있는 여점원과 나를 의식하는 듯 보였다.
“큭큭~ 여전히 겁대가리는.. 괜찮아 새끼야. 벌써 얘기 다 된 사람들이다. 여기 사장이 다 알아서 비밀보장까지 한다는 조건에 구두 약속까지 했다잖냐. 뭐.. 민우 놈 하나만으로도 여기 사장이 벌벌 떨 정도니... 그리고 그렇게 간땡이가 작아서 어떻게 검사나부랭이를 하냐? 겁이 많아서 어디 총은 쏘겠냐?”
“미친.. 검사가 총 쏘냐!?”
남자의 말에 그제야 안심이 되는 지 다시 소파에 등을 깊숙이 기대며 한심한 듯 말을 이어간다.
“어.. 아니냐? 영화 보면 막 총 쏘던데.”
“에라이~.. 의사 새끼란 놈이 영화를 믿냐!? 왜? 그럼 신의란 영화대로 죽을 놈도 살려보지!”
“진짜냐? 총 쏘는 거 보면 진짜 부럽던데..”
“하루에 몇 건이나 처리하는 줄 아냐? 검사 되면 보는 서류 량만으로도 노벨상 줘야 돼! 총 따윌 언제 쏴보냐!? 그리고 검사한테는 총기 지급 안 돼!”
“그러냐? 흠.. 하긴 펜대만 굴릴 줄 알지. 너 같은 샌님이 어디 총이나 만져 봤겠냐. 큭큭~”
“그러는 넌!? 환자가 돈으로 보인다며!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어디 갔냐?”
“너랑 똑같아 새끼야. 내가 하루에 맡는 환자가 몇 인줄 아냐? 같은 사람으로 보면 일 못 해. 그리고 우리 병원 같은 경우는 돈이 돼야 치료를 하지 안 그러면 운영 못 해.”
“아~.. 맞네. 너희 이번에 감사 들어간다고 하던데. 아버님도 아시냐?”
“응. 한두 번이냐?”
“좀 적당히 좀 하지. 아무리 돈이 좋아도 응급환자한테 하루 입원비 80짜리 특실을 강요하다가 복도에서 죽여버리냐? 담당 김검 얘기 들어보니까, 그때 6인 실중에서도 빈 방도 많았다고 하더만..”
“원칙이다 이 새끼야! 우선 첫 날은 특실이고, 둘째는 1인실, 삼일은 2인실!. 그래야 인당 300은 뽑지! 억울하면 보험을 들던가!
“의사라는 새끼가...쯧쯧.”
“내가 일반의냐? 알면서.. 큭큭~. 그 김검이랑은 친하냐?”
“걱정 마. 적당히 쑤시다가 덮어 달라고 이미 말은 해 놨다. 그리고 의료사고가 입증하기 쉽냐? 김검도 대충 합의 제안할거고, 안되면 죽은 그 아이 부모들한테 아동방치죄로 겁 좀 주고 넘기면 되지.. 병원에서는 분명히 빨리 입원수속부터 하라고 권유 했을거고, 일차 보호자인 부모들이 뜸을 들인거잖냐.”
“그게 가능해?”
“가능 하지 않으면? 검사 상대로 고소라도 하게?”
“역시~~ 하하하하하.”
나도 모르게 주먹에 힘을 주게 된다.
둘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감정을 느끼며 당장 달려가 두 놈의 턱주가리를 날려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밀려왔지만...
참아야 한다.
비겁한 관전자가 되더라도.. 우선은 참아야 한다는 생각에 주먹 쥔 손만 더 꽉 쥐게 된다.
결정적으로... 오늘의 목적은 이놈들이 아니었다.
“난 한 번 더 땡길란다.”
“또?”
“응. 로봇가슴이 생각보다 괜찮네. 큭큭큭~”
“그런데.. 미란이 년은 괜찮은 거냐? 벌써 다섯 번이나 했잖아.”
“아까 보니까 제정신이아니던데.. 우리가 뭔 상관이야. 민우놈이 우리한테 특별히 헌사 한 년인데 제대로 즐겨줘야지. 진짜 안 들어가? 설마 보영씨라도 내줄지 기대하는 거냐?”
“난 좀 쉬련다. 이제 민우 놈도 올 때 됐고...”
“큭큭~ 마음대로 하셔~. 난 오랜만에 일반인은 오랜만이라서 한 번 더 할란다.”
“...”
아까 나왔던 문을 열고 말을 하던 남자 중 한명이 들어간다.
최소한 민우 놈이 보영 이를 이놈들에게 내줄 계획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만약 내줄 계획이었다면 다른 여자를 부를 이유가 없었을 것이고, 이렇게 뒤늦게 올리도 없을 거라는 추리를 하며 초조하게 시계를 확인하게 된다.
[치지지~~직.. 손님 오셨습니다.]
여직원의 허리춤에 있는 작은 무전기에서 여사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파에 앉아 있던 남자가 무전기 소리에 벌떡 일어나 방금 남자가 들어간 방문을 열고는 뭐라고 얘길 했고 난 내 계획대로 여점원에게 준비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곤 화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여사장에게 이미 진행상황을 들은 후였기에 짠 계획대로 난 화장실에서 일부러 시간을 소비했다.
내 계획대로라면 옷부터 마사지용 종이팬티와 가운으로 갈아입을 보영이는 곧 얼굴 마사지용 팩을 할 것이다.
얇은 거즈를 얼굴에 두르고 눈도 뜨지 못하도록 평소보다 더 두꺼운 두께로 향신료들과 천연벌꿀, 진흙등이 섞인 얼굴 팩을 두를 때까지 소비되는 시간인 20여분이 지나고 나서야 난 화장실에서 나왔다.
남은 여점원이 가르쳐준 방 문앞에 잠시 심호흡을 하며 서 있길 몇 초...
떨리는 손을 다잡고 문고리를 열어 방안으로 들어간다.
지루한 듯 문 여는 소리에 잡지책을 들고 앉아 있던 민우가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치켜뜨고는 날 노려본다.
난 황급히 허리를 숙여 인사부터 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담당을 맡은 강구군이라고 합니다.”
여사장에게 배운대로 인사를 한 내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옥타브 낮은 굵은 톤의 저음을 연기했다.
“....”
날 유심히 쳐다보는 민우놈의 시선에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 했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그 수초의 짧은 시간동안 민기의 뱀 같은 징그러운 시선이 내 얼굴을 훑고 지나갈 땐 정말 심장이 멎는 듯 느껴졌다.
“우리 만난 적 있나?”
“네..네?? 전립선 마사지 경력이 5년이 넘었으니..여기서 뵙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립.. 아닌가 보네. 그런 걸 받아본 적이 없으니..”
“.....”
“그럼 시작해.”
민우놈의 말을 듣고서야 난 시선을 분홍색 시트가 있는 방의 구석으로 옮길 수 있었다.
내쉰 안도의 한숨을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평상심을 유지하는 모습을 그리며 익숙한 척 들고 있던 작은 가방을 들고 무거운 발걸음을 부드럽게 연기하며 움직였다.
“구군선생님 가방은 저한테 주세요.”
“아닙니다. 특별 재료가 여기에 다 들어 있어서..”
“....네.”
분홍색 시트 위엔 가운으로 몸을 가린 여자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얼굴엔 진흙빛 덩어리로 숨구멍만을 내놓고 있는 여자는 헤어스타일과 볼록 솟아오른 가슴만으로도 보영이가 확실했다.
“그럼 시작..”
“저..저기 민우씨...”
“...왜?”
입이 막힌 보영이 발음하기 힘든 듯 입술을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민우를 찾는다.
“남..자 마사지사에요?”
“여사장이 추천해준 사람이다. 솜씨가 좋다는군.”
“그래..도.. 남자는 싫어요. 여자분으로..”
“말이 많군..”
“.....”
‘끼익~~~’
내 얼굴을 돌리게 만드는 문 여는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이 친구야. 왔으면..”
“쉿!”
아까 홀에서 봤던 그 두 놈이었다.
“민우..씨.. 누구???”
“걱정말라고 내 친한 친구들이야. 그리고 이 친구들 와이프들도 다른 방에서 벌써 받고 있다고.”
“....”
“뭐하나. 시작하지 않고.”
“네..”
난 가방에서 구입한 최고급 아로마 오일등과 구해온 물품들을 꺼내 작은 테이블 올려놓고 보영에게 걸어갔다.
그리곤 보영의 몸을 덮고 있는 가운의 끈을 천천히 잡아 풀기 시작했다.
‘턱..’
보영의 손이 내 손목을 잡고는 멈추게 한다.
“여...자 선생님 좀 불러주시면...”
“촌스럽게 왜 그러나? 빨리 시작하라고!”
역시 민우놈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손에 힘을 주고 있던 보영이 머뭇거리다 주먹을 쥐며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는 모습에 난 가운의 끈을 풀고 부드럽게 가운을 열기 시작했다.
“헉!..”
드러난 보영의 가슴에 등 뒤에 있던 한 놈의 감탄사가 내 귀에 들려왔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움직이게 되었고 아까 의사라고 했던 놈과 딱 시선이 마주치게 된다. 멋쩍은 미소를 짓는 놈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피식거리며 고개를 돌리게 된다.
똑바로 누워있는데도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보영의 탐스러운 가슴을 본 자연스러운 반응에 나도 모르게 웃게 되었다. 얼른 얼굴을 돌려 그런 표정을 숨긴 난 인터넷으로 온갖 자료를 찾아본 결과물처럼 가볍게 오일을 보영의 목부터 배꼽까지 뿌려대기 시작했다.
“....흑!”
차가운 액체가 보영의 몸에 닿자 움찔거리며 허리를 살짝 비튼다.
입술을 꽉 다무는 보영의 표정을 확인하며 난 손으로 보영의 몸 구석구석에 오일을 펴 바르기 시작했다.
내 손이 움직일때마다 보영의 움찔거림은 조금씩 더 커졌다.
다리를 교차하며 살짝 꼬는 보영의 둔턱을 가리고 있는 종이 팬티가 젖자 젖은 숱의 털들을 보여주며 몸에 바짝 달라붙기 시작했다.
크게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등 뒤에서 전해졌지만 민우놈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난 하던 일에 열중하게 된다.
발등까지 오일을 다 바르고 난 손을 씻기 위해 작은 세면대로 향하며 셋이 앉아 있는 의자쪽을 훔쳐본다.
바짝 의자를 끌어 앉은 두 놈과는 달리 민우는 의자에 기대어 그런 두 놈의 표정을 살펴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날 도와주던 여점원을 향해 민우가 손짓해 내보내자 기다렸다는 듯 의사란 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하하하하하하. 전 민우하고 고등학교때부터 친구였던 인의라고 합니다.”
“....”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하하하.”
보영은 대꾸조차 없었지만 인의란 놈은 계속 주절거렸다. 장소와 상황에 대꾸조차 없는 보영의 모습을 즐기 듯 계속 얘길 이어가는 놈의 모습에 짜증이 밀려 왔지만.. 손을 씻고 얼음물에 손을 얼리던 난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 보영에게 놈들의 대화를 무시하고 천천히 걸어간다.
“허~.. 천천..히 좀 하지.. 좋은 관경 자꾸 가리지 말고..”
“...예?”
“계속 해. 야! 너 조용히 안 할래!?”
“별로 인 거 같은데.. 내...내가 해 드릴까? 나도 마사지정도는 할 줄 안다.”
“메스나 쥐고 사람 배나 갈라라. 감히 어딜..”
“야아~. 진짜...”
“오주임 내 줬잖아! 아직도 모자라? 모자라면 오주임 방으로 또 들어가던가!”
순간 보영의 쇄골로 향하던 손을 멈추게 된다.
오주임??
그제야 난 오주임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둘이 낄낄거리며 말했던, 로봇가슴이라며 비아냥거리던 미란이란 여자가 오주임이란 말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하마터면 고개를 돌려 시선을 세 남자와 마주칠 뻔 했다.
불쌍한 여자 한명이 오늘도 망가졌을거라는 추측만이 했을 뿐 그 대상이 보영이가 될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던 나였다.
“급이 다른데...”
“급? 넌 지금 내 약혼녀한테 급을 붙이려고 해?”
“하하하.. 쏘리. 그만큼....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뭐 해!? 시작 안 해?”
“네..네..”
천천히 보영의 쇄골부터 가느다란 목덜미 쪽으로 양손을 대칭해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간지러운지 보영이가 허리를 움찔거리기는 모습을 보여줬고 다시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거 자리 못 바꾸나?”
“좀 조용히 해라.”
“자꾸.. 가리잖아.”
“민우야. 이 새끼 내보내라.”
“민우야! 우리 옛날로 돌아가는 거냐? 좋네! 내가 약도 조달할게!”
“닥쳐라.. 확 뭉개버리기 전에..”
“저.. 놈의 지랄같은 성격은 여전하구나..”
분위기 깨는 놈들의 대화소리에 더 이상 신경을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난 대범하게 보영의 가슴을 움켜 잡았다.
“헉!~...”
보영의 탄성 한마디에 수선스럽던 룸 안은 일순간 조용해 졌다.
“미..민우씨.. ”
보영의 애절한 목소리가 자신의 탄성 섞인 신음소리가 부끄러웠는지 튀어 나왔다.
“그..만..하면 안...되요?”
“분위기 깨지 말고~.. 계속 해.”
확실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이 남자에게 단 하나의 치부가 있다면..
오주임의 얘기와 보영의 얘기를 종합해본다면 한 가지 추론이 가능했다.
이 남자가 색다른 성적 취향의 변태 놈이라면....
“으흑~~~~~~”
생각에 몰두하던 난 무심코 보영의 부드럽고 커다란 가슴을 세게 움켜쥐게 된다. 보영이 고통 섞인 신음소리를 내며 얼굴을 살짝 돌린다.
다른 남자들과 민우의 시선을 회피하는 듯 보였다.
“죄송합니다.”
꽉 쥔 손을 풀며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가슴을 여러 번 모으던 난 천천히 잘록한 허리라인을 쓰다듬듯 움직였다.
귀엽게 들어간 배꼽을 중심으로 엄지손가락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허리가 떨리는 보영의 움직임에 급격히 꼴려오는 자지를 진정시키느라 나도 안간힘을 쓰게 된다.
곧 골반을 따라 움직이던 내 손은 보영의 그곳을 가리고 있는 아주 얇은 종이 팬티의 옆 라인 안쪽으로 엄지가 훑고 지나가듯 들어갔다 나오길 반복한다.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던 내 손은 이내 허벅지 안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고 무릎 안쪽으로 옮겨져 종아리까지 반복적으로 자극을 하자 보영이의 등이 들썩거린다.
마사지라고는 군대에서 배운것과 학교에서 잠시 배웠던 부전공이 전부였던 나였지만..
이 모든 계획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다른 여자가 아닌.. 보영이였기에 가능한 이 계획은 말 그대로 보영이의 자극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는 나였기에 가능했던 계획이었다.
“아흑~~..자...자..잠깐!!! 그..그만해요.. 정말....그만..”
내 손이 종이 팬티 안쪽으로 들어가 허벅지 안쪽과 맞물린 둔턱의 갈라진 틈을 집요하게 강요하기 시작했을 때.. 보영이가 도저히 참지 못하겠는지 내 팔목을 있는 힘껏 잡고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휴~... 야.. 네 약혼녀 버릴 거면 나 줘라..”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게 된다.
검사라고 칭하던 놈이 고개를 돌려 민우를 빤히 쳐다본다.
장난치고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던 내 행동은 그 시선 속에 장난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죽을래?”
“... 나.. 진심이다.”
“내가 내 걸 준적 있냐? 새로 사줬으면 사줬지!”
“옛날엔 안 그랬잖아. 여친도 공유하던 사이 아니냐.”
“단순히 여친이었지.....”
보영이나 나나..
저 놈들의 안중에는 전혀 없어 보였다.
나보다도 더 큰 충격을 받은 건 보영이였다. 내 손을 쥐고 있던 보영이의 손이 둘의 대화에 더 꽉 힘을 주며 아프게 조여 왔다.
당장이라도 내 손을 뿌리치려는 듯 힘을 준 손에 더 힘을 주는 보영의 행동에 더 이상 미룰수가 없었다.
난 보영이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팩을 거즈 채 들어 쓰레기 통에 던져 버렸다.
눈이 부신지 보영이가 순간 미간을 찡그리며 얼굴을 일그러트렸고 시야가 들어오자 곧바로 민우란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리다 날 발견하곤 크게 놀랐는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필..”
“쉿!”
“......”
“계속 해도 될까요?”
“....”
“...”
“소문하고 다르군.. 프로라고 하더니.”
“지금..부텁니다.”
“제대로 하라고.. 괜히 헛걸음 했다고 생각들지 않게.”
“....네.”
“민우씨.. 정말.. 흐윽!~~”
단숨에 팬티를 허벅지까지 끌어내린 난 보영의 허벅지 안쪽의 깊숙한 곳에 두 엄지손가락을 모아 자극하기 시작했다.
허벅지를 세게 조이며 반항조차 잊은 보영은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 입술을 깨물기 시작한다.
보영이란 여자에게 이런 수치가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흑!!~~..흡!!!”
반복적인 자극에 보영의 허리가 시트와 크게 떨어졌다.
“와~.. 보..영씨.. 진짜.. 나 좀 어떻게 해주면 안되나.. 진짜 저런 모습으로.. 으~~”
“나가...”
“..뭐?”
“나가라고 새끼들아!”
“...”
“....”
비아냥거림이라기 보단 정말 보영의 섹시함에 빠져 진심을 말하는 놈의 얘기가 계속 신경에 거슬리는 지 갑자기 민우 놈이 소리를 크게 질렀다.
쭈삣거리던 두 남자가 엉덩이를 의자에서 때 일어나 머뭇거리자 다시 한 번 민우가 소리를 질렀고,, 투덜거리며 방안에서 나간다.
나도 우선은 피하는 것이 좋을거라는 생각에 번들거리는 손을 수건으로 닦으며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민우 놈은..내가 어쩔 수 없는 놈이 확실했었고 아직은 보영의 약혼자다.
발걸음을 옮겨 두 놈이 나간 문으로 향하던 날 멈춘 건 민우였다.
약간은 떨리는 음성의 민우의 목소리가 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분명 분노가 느껴지는 놈의 목소리였지만 동시에 이상하리 만큼 음흉스럽게 들려졌다.
“계속 해..”
“...?”
“계속 하라고!!!”
“........”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겁을 먹은 보영의 미세한 떨림을 느끼며 난 안정을 주려는 듯 최대한 부드럽고 느리게 보영의 가슴부터 허리, 그리고 허벅지까지 다시 마사지를 시작한다.
그리고 보영이 눈을 감기 직전에 대머리의 험상궂은 얼굴과는 다르게 최대한 부드러운 시선을 담아 마주해줬다.
숨 막히는 적막감 속에 보영의 탄성이 간간히 흘러 나왔다.
난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보영의 포인트를 공략하며 일부러 큰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민우에게 충분히 들릴정도의 크기로 말이다.
“아흑~~..흐윽~~”
“여기가 좋습니까?”
“으흡!!!”
“여기는요?”
“흑~~..그..그만.”
“여긴 섹종혈이라고.. 욕구불만이 심하면 더 민감해지는 부윈데... 그런데 정말 예쁘시네요.”
“제..제발~~~...”
일부러 시트의 좁은 안쪽으로 이동해 민우에게 보영의 모습을 더 자세히, 그리고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훔쳐보는 민우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져있다.
아까와는 달리 의자의 끝에 엉덩이를 걸친 채 바짝 등을 숙이고 보영의 미묘한 떨림과 몸짓을 자세히 보려고 하고 있었다.
내 팔꿈치가 보영의 젖꼭지를 스쳐 지나가며 손이 허벅지 사이에 숨어 들어갈때마다 민우놈의 표정은 더 크게 일그러졌다.
그러나..
민우 놈의 손이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것 또 한 알 수 있었다.
“흐윽~~..흑~~..흑~~”
보영의 반응이 더 커졌다.
작은 분홍빛 젖꼭지까지 발딱 서 형광등 불빛에 반사되어 번들거리며 윤기의 꼭지점을 그리고 있었다. 정말 빨고 싶다는 충동을 겨우 억누르고 있었다.
난 조심스럽게 민우놈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 할까요?”
“.....뭐?”
“전위 마사지만 할까요? 아니면..”
나와 시선을 마주하던 민우놈이 두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보영에게 질문을 한다.
“....보영아.. 어쩌고 싶냐?”
“.그..그만하면.. 안 되요?”
“계속해.”
“....네.”
보영의 말을 무시하는 재미에 빠진 놈처럼, 아니 보영이 괴로워하면 할 수록 더 쾌감을 느끼는 놈 처럼 민우는 매몰차게 보영의 말을 무시하곤 내게 지시를 한다.
난 자리를 옮겨 보영의 허리를 잡아 시트 아래로 끌어 내렸다.
오일 범벅이 된 보영의 몸은 너무도 쉽게 미끄러지며 모서리에 엉덩이가 걸쳐졌고 난 두 손으로 보영의 허벅지를 크게 벌렸다.
선 분홍빛 보영의 보지가 내 시선에 들어왔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무의식적으로 나오게 된다.
몇 번이나 봤던 보영의 보지지만.. 오일로 윤기를 띄고 있는 보영의 보지는 정말 아름답고 섹시했다.
대음순이 거의 없는 보영의 맨들거리는 보지를 손으로 벌리며 다가가자 갑자기 민우가 한 톤 높은 목소리로 내게 말을 한다.
“..뭐..하게?”
“..네?”
“삽입은.. 안 돼!”
“..아닙니다. 마사지 중에.. 페라마사지라고.... 입으로 하는..”
“...”
내 순발력에 감탄을 하면서 말도 안 되는 마사지로 핑계를 댄다.
“계,,속 할까요?”
“..”
흔들리는 두 눈으로 민우는 날 빤히 쳐다보다 가뿐 숨을 몰아쉬고 있는 보영을 한 참 동안 쳐다본다. 잠시동안의 망설임이 보이는 그의 표정과 행동은 곧 대답 대신 손을 내저으며 내 행동을 허락했다.
그러나 보영은 민우 앞에서 하는 지금 행위에 너무도 낯설고 겁이 났는 지.. 날 심하게 거부하듯 허벅지에 힘을 주며 날 밀어내려 했다.
“자..잠깐.. 민우씨!!!! 아학!!!!!~~”
이미 예상했던 보영의 행동이었기에 난 한 템포 빠르게 보영의 허벅지 안쪽을 파고 들어 얼굴을 들이 밀 수 있었다.
미끈거리는 보영의 보지가 내 턱을 미끄러트렸고 내 혀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아주 작은 콩알 같은 보영의 클리토리스를 혀로 핥자 보영이가 거부하던 몸짓을 멈추곤 머리로 몸을 지탱하며 허리를 새우처럼 크게 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 머리를 움켜 쥔 보영의 손에 힘이 실릴수록 난 더 자극적이고 적극적인 몸짓으로 보영의 보지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보영의 콜리토리스를 뽑아 내듯 빨아냈고,
그 아래에 바로 시작되는 갈라진 틈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보영의 몸짓이 더 꿈틀거리며 크게 요동을 치게 되자..
민우가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그....만!!”
“..후루룩~~.훅쩝!~...네??”
“......”
“그..만 할까요?”
“....."
내 혀와 입이 떨어지자 보영의 가슴이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며 겨우 숨을 몰아쉰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보며 민우는 심하게 일그러진 얼굴에 겨우 무표정을 담고는.. 내게 다시 지시를 한다.
" 계속.....해.”
“네...후흐루룩~~”
“자..잠......아악~ 아흑~~~”
번들거리는 보영의 몸이 부드러운 분홍 불빛을 음란함으로 바꿔갈 때 쯤.. 자신의 사타구니를 꽉 쥔 채 침을 크게 삼키고 있는 민우의 모습이 보영의 허벅지 바로 위에 있는 내 시야에 들어왔다.
자지를 움켜 쥔 손을 천천히 움직이며 민우는 보영의 얼굴을 노려보고 있었다.
묘한 쾌감이 내 등골을 타고 머리를 쭈삣거리게 만들었다.
모든 걸 가진 민우 놈이었지만.. 분명 보영의 이런 모습은 난생 처음 보는게 확실했다. 보영의 몸짓이 더 쾌감에 물들어 갈수록 민우 놈의 얼굴은 더 일그러졌고,, 삽입도 하지 않은 난 더 정신적 흥분에 몸서리를 치게 된다.
"아~~.. 넣어..주세....제..제발...“
그때...
보영의 쾌감에 쩌든 목소리가 나와 민우 놈의 귀를 의심케 했고, 머리가 새하얘진 내 몸이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