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2화 〉41화. (42/46)



〈 42화 〉41화.

상체와 하체를 따로 나뉘어서 서비스하는 두 부부의 위치 탓에 연신 가슴과 겨드랑이를 마사지하는 사장님의 하반신이 내 얼굴에 가까이 붙어왔다.


“하아. 하아아.”

뜨거운 입김 섞인 내 신음 때문일까?
은근하게 내 얼굴에 가까워진 사장님의 묵직한 그것이 얼굴에 닿아왔다.
고의적이라고밖에  수 없는 움직임에 양쪽에서 쏟아지는 쾌락으로 인해 흐릿해진 눈으로 촬영 중인 영철이를 바라봤다.
분명 내 얼굴에 사장님의 그것이 옷 너머로 빳빳하게 세운 채 닿아 오는 것을 봤을 텐데도 녀석은 제지하지 않았다.
하아. 이것까진 세이프라 이건가? 오히려 그런 내 모습에 흥분했는지 수건을 번쩍 들추고 있는 거대한 자지가 꺼떡이고 있었다.

“어윽. 죄, 죄송합니다. 또 참기 힘들 거 같아요.”

이제는 대놓고 입에 넣을 기세로 자신의 하반신을  입술에 문대던 사장님은 아까처럼 마사지하던 사모님을 덮쳤다.
다만 아까와는 달리 다른 방으로 장소를 이동하지 않고 자신이 위치했던 자리로 사모님을 데려와 나와 사모님이 마주보게 했다.
누워 있는 내 모습 위로 사모님의 붉어진 얼굴이 내려 보게 되었고나와 눈이 마주친 사모님의 어여쁜  얼굴은 곧 열락의 꽃을 피웠다.

“하으읏!”


입고 있던 샵유니폼을 찢어발기듯 벗기고 단번에 사모님의 뒤에서 침입한 사장님의 행위에 사모님은 큰 신음과 함께 고개를 내려 선글라스 너머에 있는 나에게 윙크를 했다.
아름답고 섹시한  모습에 입을 벌리고 있자니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마스크를 벗겨낸다.
조금 답답했던 마스크가 벗겨지고 얼굴이 드러나자 부끄러움이 몰려와 손으로 입을 가리려 했으나 그녀는  팔로 입을 가리려는 내 팔을 막고 입을 맞춰왔다.


“앗. 하읍.”


-츄릅. 츄읍.



지현이 이후로 간만에 여성과의 입을 맞추게 되니 꽤 기분이 좋았다.
남자인 영철이와는 너무나도 다른 촉감의 키스.
스킨냄새가 아닌 은은한 향수냄새가 훅! 코를 찔러와 정신없이 그녀와 키스를 나눴다.
그녀의 윗입술이  아랫입술을 훑고, 내 윗입술은 그녀의 아랫입술을 훑는다.
서로의 혀가 뱀이 사랑을 나누듯 얽혀들고 뜨겁게 달아오른 둘의 손이 서로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며 촉감을 즐긴다.
중간중간 강하게 찔러대는 사장님으로 인해 달뜬 신음이 귓가를 간질이는 것을 즐기며 연인과도 같은 키스를 이어나갈 때 내 하반신을 찢듯이 들어오는 고통을 동반한 쾌감에 허리가 휘어지며 숨이 턱 막혔다.


“흐으으읏! 햐윽.”

입만 뻐끔거리며 눈에 별이 도는 충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자궁을 주먹으로 때린 것과도 같은 충격.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 짐승의 자지는 자궁구와 진한 키스를 하며 꾸욱꾸욱 안으로 들어갈 것처럼 짓눌렀다.


“하아. 하아. 잠…깐……. 아응.”

고통도 쾌락으로 치환되는 몸 때문에 흘러나오는 물을 주체 못하고 짐승의 아랫배를 밀쳐내며 잠시 멈춰 달라 애원했지만 그런 내 바르작거림은 오히려 짐승의 흥분만 이끌었을 뿐이었다.


-쯔르르릅. 철퍽! 쯔르릅! 철퍽!


“힉! 헤으윽! 그, 그만…히읏!”


이제는 잔뜩 젖어 눅진눅진 흥건해져 내 아래에서 보지와 자지가 사랑을 나누는 소리가 부끄러움도 없는지 요란했다.
끊임없이 샘솟는 애액으로 질펀해졌는데도 불구하고  속살은 여전히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왕복운동을 하기 위해 빠져나가는 짐승의 자지를 놓칠세라 꽉꽉 물어대는 것에 짐승은 낮게 그르릉대며 더욱 빨리 움직였다.
그로 인해 듣기에도 민망한 찰박임이 점점 더 크게.
그리고 점점  빠르게 들려왔다.
인간보다는 짐승 그 자체나 마찬가지인 움직임에 자극을 받았는지 두 부부도 점점 더 과격해졌다.
내 머리 위에서 사모님의 뒤를 찔러대던 사장님이 침대를 끌어와 다리가 풀려버린 사모님을 그 위에 뉘였다.
키스하던 때와 같이 서로가 거꾸로 마주보게 하여 마주보게 된 나와 사모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손을 꽉 마주잡고 곧 들이닥칠 큰 풍랑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마치 경쟁하듯 더욱 빠르고 더욱 강하게 서로의 짝을 집요하게 괴롭히던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이미 나와 그녀는 지칠 대로 지쳐 남성을 받아내기도 힘들어 달뜬 신음만 내기를 한참 지났을 무렵.
두 짐승의 움직임이 마지막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크으으. 크으으윽! 싼다…보지 안에다 쌀게!”
“응. 흐윽. 응. 안에 싸줘. 뜨거운 거엇…잔뜩  줘.”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부풀은 짐승의 자지가 질의 내부를 점점 더 넓혀갔다.
마치 물이 콸콸 나오는 호스의 중간을 막은 것처럼 부풀은 자지는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것 같았다.


“허윽. 여보. 여봇! 나도 쌀게!”
“아…잠깐. 자기잇…오늘 위험…….”


아직 2세 계획을 세우지 않은 듯한 사모님의 제지가 있었지만 난 잘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저런 발언은 오히려 남자의 본능을 더욱 부추긴다는 것을.

“싼다! 여보! 싼다! 괜찮아! 내가  잘할게! 쌀게? 싼다? 싼다?!”
“아! 안 돼! 아읏! 하으응!”

아…기분 좋아 보이는 미소.
그래. 저건 제지가 아니다.
제지를 가장한 유도.
정신없이 흔드는 그는 미처 깨닫지 못한 것 같지만 그녀는 언제든 사랑하는 남편의 씨를 품을 준비가 된 여성이었다.
행복해보였다.
이제는 언제 터질지도 모르는 자지를 끊임없이 박아대는 두 짐승.
서로 짜기라도 한 듯 임신이 가장 잘 되도록  여성의 엉덩이를 하늘로 향하게 하고 움직일 수 없도록 한 치의 틈도 없이 온 몸을 짓눌렀다.
허리와 엉덩이만을 이용해 씨를 삽입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짐승 같은 행위.
그런 두 짐승에게 깔린 가냘픈 두 여성은 힘없이 흔들리는 다리를 짐승에게 맡기고 한 손은 서로의 손을 여전히 잡은 채  팔은 자신들의 반쪽인 짐승들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이 열락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버티려고 쌀 것 같다는 말과는 달리 필사적으로 참던 두 짐승은 곧  포효와 함께 자신들에게 깔린 두 암컷의 자궁을 수많은 유전정보가 담긴 뜨겁고 진득한 액체들로 가득 채웠다.


“아핫? 하아악! 햐윽. 그, 그마안! 너무 쌌어! 안 돼! 뜨거워엇!”
“으으응! 자기야! 자기야앗! 그렇게 싸면…나 임신해…임신해버려!”

거의 동시에 벌어진  짐승의 길고 긴 사정. 마주잡은 손이 가늘게 떨려왔다.
아마  떨림도 그녀에게 전해지겠지. 자궁에서부터 몸을 훑고 퍼져나가는 쾌감.
깨끗한 물에 떨어진 하얀 물감이 주변을 물들이듯 번져나가는 후희를 만끽하며 내 목에 얼굴을 묻은 짐승의 귀에 달뜬 숨을 토해냈다.

“하아. 하아. 하아.”


짐승의 욕정을 무리하게 받아냈던 탓에 온 몸이 삐걱댔다.
그리고 그건 사모님도 마찬가지였는지 눈이 마주치자 잔뜩 흐트러진 모습으로 색색 가쁘게 숨을 내쉬다 살며시 눈을 감았다.


“흐읍.”

어디 도망가지도 않을 텐데 온 몸이 부셔져라 안고 있던 영철이가 이제 좀 사람다운 모습으로 돌아와 내 목에 파묻었던 고개가 들었다.
지쳐서 반쯤 감긴 눈으로 바라보는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더니 살살 미소 짓던 녀석이 입을 맞춰왔다.
망가트릴 기세로 허리를 찍어내던 짐승은 어디가고 스윗남이 되어 돌아온 녀석의 부드러운 키스에 드디어 끝났다는 실감이 났다.
후. 아직도 뱃속에서 따끈하게 출렁이는 감각이 오싹오싹 했다.
녀석과 나누는 키스 중에도 신경이 그쪽으로 갈 정도로.

“후우. 이렇게 흥분 한 적은 와이프와  경험 할  이후로 처음이네요.”

침대에 죽은 듯이 누워있는 사모님의 가슴을 주무르며 사장님이 말했다.
그도  무리했는지 지쳐 보이긴 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표정.
 반면에 이 녀석은 아까 사정을  때를 제외하곤 지나치게 멀쩡해 보인다.
지금  뱃속에서 죽었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에일리언만 봐도.
으윽. 다시 커진 에일리언을 은근슬쩍 자궁으로 꾸욱 눌러오는 녀석의 행동에 살짝 가버렸다.



“저도 두 분 덕분에 엄청 흥분했네요.”
“아…네. 꿀꺽.”


상체를 일으킨 녀석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슴을 떡처럼 주무르는 모습에 사장님의 시선이 따라왔다.
스치듯 마주친 사장님과의 눈 맞춤. 매일 영철이에게서 받아왔던 익히 잘 알고 있는 감정이 담긴 눈빛이 느껴져 살짝 오한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사장님의 눈빛을 알아챈 녀석은 승리자의 미소를 내게 짓고 있었다.
하하. 변태새끼.

“그런데 아까 사모님 막 거부하시던 거 보면 좀 걱정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하하. 뭐.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고. 사실 슬슬 2세 계획도 잡을 참이었거든요. 덕분에 조금 빨라진 거 같네요.”

어색해지려는 분위기를 바꾼 영철이의 질문에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 사장님은 천천히 나오라는 말도 덧붙이곤 기절하듯 잠에 빠진 사모님을 안고 방을 나갔다.
그나저나 내 영향 때문일까?
사모님의 몸에서 사장님이 자신의 분신을 꺼냈을 때 영철이만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적인 남자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양의 정액이 사모님의 계곡에서 울컥울컥 흘러나온 것을 봤더니 기분이 조금 이상해졌다.


“한 번 더 할까?”

뱃속이 뻐근하도록 다시 커진 녀석은 땀은 흘렀지만 어째 더 쌩쌩해진 모습으로 살짝살짝 허리를 부딪쳐왔다.

“아. 윽. 하지…마. 힘들어.”

정기를 빨아내야 하는 서큐버스인 내가 어째 녀석에게 정기를 뺐긴  마냥 지쳐버려 더 했다간 진짜 오늘 실려 나갈 것 같았다.

“하. 사랑해. 최고야.”
“그래. 나도 사랑하니까 오늘은 이만 봐 주라.”

다시 내 위로 엎어져 귀에 속삭이는 녀석에게 대꾸해주며 등을 쓸어줬다.
후우. 어떻게  게 녀석과의 행위가 익숙해질 만도 한데 매일매일이 새롭다.
그렇게 해댔는데 섹스리스 따윈 없는 생활.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녀석이 저렇게 성욕에 미친 녀석이 아니었으면 나는 지금 쯤 살기 위해 매일 다른 남자들과의 관계를 했을 것이다.
아니, 녀석의 성욕과  몸의 미스테리함의 결과물인가? 어쨌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영철이가 없었으면 이미 죽어서 고인이 됐다던가 밤세계에서 유명한 무언가가 됐겠지.

“무슨 생각해?”
“아…그냥. 갑자기 배고파서 무슨 피자를 먹을까 하는 생각?”
“풋. 하긴 배고플 만 하겠다. 그럼 슬슬 준비하고 갈까?”
“그러자.”


내 몸에서 쑤욱- 영철이의 것이 빠져나가니 질에 가득 차 있던 정액이 울컥이며 흘러나왔다.



“어후우. 후으읏.”


민감해진 속살을 긁으며 빠져나간 녀석의 물건을 뒤따라 흘러내리는 정액의 감각에 입을 막으며 몸을 떨었다.
벌어진 속살이 곧 빠르게 회복되어 다시 단단하게 닫혀 흘러나오는 것이 멈췄지만 살짝살짝 오는 쾌감에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하아. 날이 갈수록 점점 민감해지는 몸.
이러다간  안에서 흐르는 피까지 느껴버릴 것 같았다.



“가자.”

힘들어하는 나를 공주님 안  안은 녀석의 정성스런 서비스를 받으며 힘겹게 정리를 끝냈다.
새삼 느끼지만 확실히 인간모드일 때는 서큐버스때와는 달리 회복이 더뎠다.
정액의 흡수율도 낮아서 아직도 뱃속에서 출렁이는 감각에 아래로 세어 나올까 무서운데 다리도 후들대니 죽을 맛이다.

“영상은 바로 보내드릴게요.”
“네. 오늘  분 덕분에  즐기고 갑니다. 사모님한테는 따로 감사했다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오늘 마사지 너무 시원하고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네. 넷카마님도 조심히 살펴가세요.”


영철이와 비슷하게 미칠듯하게 박아댔던 사장님과의 섹스가 사모님한텐 상당히 버거웠나보다.
아까 기절하듯 잠에 빠진 후로 아직 깨어나지 못한 듯 사장님만이 우리를 배웅했다.
서로에게 작별을 마치고 드디어 샵을 빠져나왔다.
뭔가 엄청 긴 시간이었던  같았다. 시간을 보면 고작 두 시간여정도였는데 뭔가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



“움직이기 힘들면 피자는 포장해갈까?”
“아니. 차타고 가는 동안 회복되겠지.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조금 돌아다니다 들어가자. 기왕 나왔는데 바람도 쐴 겸.”
“그러자. 힘들면 말하고.”
“그래.”


허리를 끌어안은 녀석의 에스코트를 받아 힘들었던 만큼 주린 배를 맛집이라고 수문 난 수제피자집에서 맛있는 피자와 스파게티로 잔뜩 채웠다.
그리고 어둑해진 밤하늘에 조금 뿐이지만 듬성듬성 보이는 별들과 도시의 불빛들을 안주삼아 한강도 들려 맥주도 마셨다.
알콜과 달달한 분위기에 취해 살짝 알딸딸해진 정신으로 녀석과 시답지 않은 대화를 나누며 코에 바람도 쐬고 불금이라 많아진 사람들틈바구니에서 쇼핑도하며 시간을 보내다 마지막으로 심야영화까지 관람하고 집으로 복귀.
순서는 좀 바뀌었지만 오늘 있었던 일을  마디로 말하자면 데이트의 정석이랄까.
집에 들어오니 그런 것이  느껴져 마음이 간질간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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