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1화 〉40화. (41/46)



〈 41화 〉40화.

“하아…하아…….”


베개에 얼굴을 처박은 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자니 치솟은 엉덩이를 부여잡은 짐승이 그릉그릉 숨을 몰아쉬었다.
쫀득하니 달라붙는 내 엉덩이를  주무르듯 움켜쥐며 항문이 보일 정도로 활짝 펼쳤다.

“앗. 잠깐……보지마아…….”

고개를 돌리기도 부끄러워 미약한 소리만 내지르며 뒤로 팔을 휘저어 보지만 정처 없이 휘두르기만  뿐 짐승의 행동을 제지하진 못했다.


“히익!”

휘두르던 팔을 귀찮다는 듯 잡아버린 짐승은 남은 한 손으로 내 엉덩이 깊숙이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길게 들어오는 이물감.
뒤쪽으로의 경험은 지난여름 이후로 한 번도 없었기에 나도 모르게 잔뜩 긴장이 됐다.

“아. 아아.”

잔뜩 긴장돼 강하게 오므려진 내 엉덩이에 손가락을 박은 짐승은 손가락을 구부려  장벽을 살살 긁었다.
직장을 간질이는 생소한 움직임에 멍청하게 입을 벌리고 신음을 흘리고 있으니 점점 긴장으로 굳었던 몸이 풀어져 갔다.


“더러워. 넣지마아…….”

아무래도 사람의 음식물을 배설하는 곳이라 냄새가 날 거라 생각해 점점 올라오는 쾌감을 꾹 참으며 말려보았다.


“말했잖아.  어차피 여기 쓰지도 않아서 깨끗하다고. 너 보지만 달콤한 게 아니야. 서큐버스라 여기도 달콤하다고.”

듣기만 해도 소름이 올라오는 짐승의 말에 잘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아마  엉덩이에 넣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손가락을 핥고 있었다.

“으읏! 더러워!”
“안 더러워.”


진짜 비위 약하던 놈이 맞나싶다.



“일단 좀 쉬자. 응? 너무 가서 힘들어…….”

이대로 두면 분명 2라운드를 시작할 것이 뻔했기에 슬슬 30분도 넘어갈 거 같아 애원했다. 눈물 섞인 애원에 잠시  얼굴을 바라보던 짐승은 ‘후…….’하는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귀여워서 봐 준다.”


상체를 숙여 녀석을 바라보느라 돌려진 내 얼굴에 입을 맞춘 녀석은 아직도 단단하게 박혀 있는 분신을 천천히 빼내었다.

“오. 오윽…?!”

몸에 꽉  있던 장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에 살짝 가버려 민망한 신음을 흘렸고, 비단 신음만 흘린 것은 아니었다.


-푸슛.

주책없이 찔끔찔끔 조수를 쏟아내는 하체를 진정시키려 다리를 꼬옥 모으며 발발 떨었으나 갑자기 내 어깨에 사랑스럽다는 듯 키스를 날린 녀석이 귓가에 기분 좋은 저음으로 ‘사랑해.’라는 말을 속삭이자 하체에 잔뜩 주었던 힘이 풀리며 시원하게 조수를 뿜었다.


“힉. 히끅.”

끝도 없이 부끄럽기만 한 내 모습을 지켜본 영철이는 내가 민망하지 않도록 묵묵히 뒤처리를 끝냈다.
정액과 애액으로 엉망이 된 침대와 바닥을 아까 몸을 닦아냈던 수건으로 닦아내고 벨을 누른다.
섹스를 하기 전과 같은 모습으로 침대에 엎어져 하체를 다른 수건으로 덮고 있으니 상기된 얼굴의 부부가 방에 들어왔다.
옷도 약간 흐트러져 있어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흠흠. 주책맞은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붉어진 얼굴로 사장님이 사과를 해왔다.


“아니에요. 덕분에 저희도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아, 그리고…너무 어질러서 수건을 청소하는데 써서 그런데 나중에 수건 값도 따로 청구해주세요.”
“아닙니다.  정도야 뭐. 그나저나 계속 이어서 할까요?”


맞사과를 하는 영철이에게 대수롭지 않다고 답한 사장님은 아까에 이어서 할 것인지 물어왔다.

“네. 아, 그리고 지난  말씀 드렸던 거 해 볼까요?”
“괜찮겠어요?”
“네. 괜찮을 거 같아요.”


 하겠다는 건지 사장님과 대화를 나눈 영철이는 사장님 부부가 준비를 하겠다며 방을 나간 사이 풀린 눈으로 녀석을 바라보는 내게 웃으며 다가왔다.

“뭔데?”

힘이 잔뜩 빠진 목소리로 말하니 내 머리를 슥슥 쓰다듬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너 마사지하는 모습 촬영.”
“뭐?”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네가  여자라는  엄청 광고하고 싶거든.”

볼에 키스하며 은근하게 속삭이는 말에 얼굴이 불타오르고 가슴은 두근댔다.
내가 정상인이었다면 강하게 거부했을 제안이었지만 난 이미 뼛속까지 변태라는 것을 이제는  알았다.
그래. 정상인이었다면 애초에  모습을 자의로 인터넷에 뿌리지 않았겠지.
예전이었다면 그래도 조금 거부감이 들었을 테지만 이제는 그런 것 따위 없었다.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나와 어둠의 세계에서 활동하는 나를 특정할 수 없다는 사실까지 깨달았더니 조금 더 과감해진 거 같았다.
까짓 예전에 지현이 커플과도 영상을 찍었는데  못 찍으랴? 놈이 다른 남자에게 날 팔아먹지 않는 이상 이제 어지간한 놀음에는 어울려줄 마음이 충분히 있었다.
안 그랬으면 야외노출섹스 같은 간 큰 짓은 못 했겠지.
그리고 사실 그  묘하게 너무 좋았거든.
남들이 올 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짐승같이 붙어먹었던 기억…….
으읏. 잠깐  때의 기억을 떠올리자 나도 모르게 배 어딘가가 꾸욱 조여 왔다.


“근데  괜찮냐?”

내가 반쯤 감긴 눈으로 속삭이자 무슨 뜻이냐며 표정으로 물어왔다.


“내가 다른 남자 손에 가버릴 뻔 한 거. 너도 알 거 아냐.”

조금 뉘앙스가 이상했지만 대충 알아들은 녀석이 피식 웃었다.

“섹스도 아닌데 괜찮지 않나? 뭐, 쪼끔 질투나긴 하더라. 묘하게 흥분도 되고.”
“흥분? 흥분 한  치고는 아까 님 꼬추 축 늘어져 있던데?”

그 아리따운 사모님의 엉덩이에 깔려 마사지를 받았으면서도 죽어있던 놈의 똘똘이를 떠올렸다.


“아까 마사지 막 받았을 때는 너무 시원해서 그런 걸 느낄 겨를도 없었지 뭐. 그래도 바로 직후에 얼마나 커졌는지 잘 알잖아?”
“변태…….”

엎드린 내 목을 부드럽게 주무르며 은근한 어조를 내비치는 녀석의 얼굴을 외면했다.


“마사지하다가 가슴이랑 이곳저곳 만진데도 괜찮아?”
“음…만지는 것까진 세이프.”
“진짜?”
“어. 넌 내가 사모님한테 마사지 받았을 때 기분 안 좋았어?”


음…기분이 안 좋았다기보다 부러웠지. 근데 녀석이 사모님이랑 마사지가 아닌 섹스를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예전의 나였다면 그 역시 부럽다고 여겼을 테지만 지금은 가슴이 아플 거 같았다. 많이.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렇게 심각해져?”
“아냐. 그냥. 어쨌든  괜찮다는 거지?”
“어.”
“그러면 만약에 내가 사장님이랑 잔다면?”

무슨 생각으로 내뱉은 말인지 모르겠지만 녀석이 과연 그런 것도 넘어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슬쩍 떠보았다.
그런데  말은 뱉어서는 안 됐던 것일까? 조금 전까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미소 짓던 녀석의 얼굴이 굳어졌다.

“어…음…혹시 그러고 싶어?”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오는 녀석의 눈도 목소리처럼 떨렸다.
평소의 자신감 넘치고 장난 가득한 눈은 어디가고 내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이거 좀 위험하지만 재밌는데?


“넌 어때?”
“난…어…나는…….”


좀처럼 대답을 못하는 녀석.
쟤는 곧 자신의 얼굴이 분노로 터질  같다는  알까?



“큭큭. 질투해?”
“그런가?”

내가 실실 웃으며 경직 된 녀석의 손을 살살 쓸으니 그제야 장난이라는 것을 깨달았는지 얼굴이 풀렸다.
새삼 깨달았다. 녀석은 생각보다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고.
물론쟤나 나나 정상적인 연인관계가 아니기에 뭔가 조금 어긋나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와 같은 관계가 정상적인 남녀들 사이에서도 나오기에 나는 이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음…역시 네토라레는 보는 건 좋지만 하는 건 역시 아닌  같다.



“너는 그럼 내가 사모님…아니, 다른 여자하고 섹스하면 어떨 거 같아?”

내가 물었던 답변을 반대로 물어오는 녀석의 눈을 빤히 쳐다보았다.
아마도 예전의 나라면 이 대답에 뭐라고 답했을까? 뭐, 이젠 상관없나?

“해봐.”
“뭐?”
“자신 있으면 해 보라고.”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답변과 함께 씩 미소 지었다.


“와.  진짜…….”
“왜? 진짜 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헛웃음을 짓는 녀석.

“하. 큰일 났다. 나. 섰어.”
“뭐어?”


아까 섹스가 끝나고 다시 둘렀던 수건이 하늘 높이 치솟은 것을 굳이 내 얼굴 바로 앞으로 보여주며 은근슬쩍 볼에 문대왔다.

“좀. 가라앉혀봐. 곧 들어오실 거 같은데. 그나저나 뭘 준비한다고 가신거야?”
“카메라.”
“아…….”


촬영을 위한 카메라를 가지러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촬영 때 나는 마사지 안 받을 거야. 너만 받을 거니까 그렇게 알아.”
“왜? 핥짝넷 회원들 보면 은근히 너 인기 많던데?”
“여자들한텐 관심 없다. 너를 보고 나를 부러워하는 것에 관심 있지.”
“오.”

녀석의 확고한 성적 취향에 감탄을 흘렸다.
진심 변태.
휴. 그래도 그동안 녀석이 내게 한 짓이 있어 혹시라도 네토라레 속성이 있나 불안했는데 다행(?)인 것 같다.

“죄송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아뇨.”


나와 녀석이 꽁냥(?)대고 있을  부부가 도착하고 사장님은 카메라를 녀석에게 쥐어주었다.

“직접 촬영하신다 그랬죠?”
“네.  부탁드립니다.”
“아닙니다. 제가 잘 부탁드려요.”

사장님과 대화를 나눈 녀석이 카메라를 손에 쥐고 조금 떨어져서 촬영을 시작했다.
그나저나 사모님…영철이의 우뚝  그곳에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한다. 뭐…그…좀 대물이긴 하지.


“그러면 시작할까요? 이제 엎드리지 마시고 누워 주시면 돼요.”

사장님의 말에 수건으로 앞을 가리고 다시 드러누웠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내 얼굴을 가렸다 치지만 역시 알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는 건 조금 부끄럽다.
아, 사장님한테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사모님한테 부끄러웠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아무래도 같은 남자였던 사람 앞에서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벗고 촬영을 한다는 행위와 다른 성별이었던 사모님의 눈이 부끄러운 것이지 사장님의  뜨거운 시선은 그저 남탕에서 다른 남자들의 시선과  다를 게 없었다.
물론 남탕에서 저렇게 뜨거운 시선을 받으면 상대가 육체적으로 같은 성별을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담은 확실히 되긴 하겠지만.


-주르르륵.

내 어깨에 쏟아지는 미지근한 오일의 감촉과 미끄러우면서도 부드러운 사장님의 손길이 시원하게 퍼졌다.
딱히 뭉친 곳은 없는데도 노곤하게 풀리는마사지를 만끽하고 있으니 다리 쪽에서 남성과는 확연히 다른 감촉의 손길이 느껴졌다.
작지만 힘이 느껴지는 보드라운 손.
약간 거친 느낌의 사장님과는 달리 내 피부에 착 달라붙어 주물러오는 감촉이 좋았다.
상체와 하체를 나눠  몸의 근육을 분해시키는 두 분의 서비스에 절로 나오는 신음을 멈출 수 없었다.

“하아. 하아아아.”


달뜬 신음과 함께 뜨거운 입김이 나왔다.


“후우. 넷카마님 정말 굉장하시네요. 제가 만났던 여성분들 중에서 제 와이프를 제외하면 정말 최고입니다.”

잘못하면 가정의 파탄을 가져올 수 있는 멘트가 살짝 스윗해졌다.
음…저 정도면 사모님도 기분 나빠하지 않으려나? 아아. 거기…으으…좋다아아아.


“후후. 여보. 거짓말 하지 마요. 저 포함해도  안 낼 테니까.”
“크흠! 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사모님의 말에 부정을 못 하는 사장님.
아아. 사장님. 거기선 부정을 하셨어야죠.
너무나 솔직한 사장님의 태도에 화가 날 만한데도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사모님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이게 바로 진정한 프로인가?

“그러면 이제 가슴 마사지 가겠습니다.”


조심스럽게 말한 사장님이 수건 안으로 손을 넣어왔다.


“사장님 수건 치워도 돼요.”
“아. 그래요?”

영철이의 말에 왠지 모르게 사장님의 목소리가 밝은 것은 내 착각일까?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내 부끄러운 곳을 가리고 있던 수건이 치워지자 아까보다 더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다.


“꿀꺽. 크흠. 실제로 보니까 영상 속 보다 더 대단하시네요.”


목소리가 살짝 떨며 사장님이 감탄했다. 저도 매일 보면서 감탄합니다. 예.

“정말 아름다우세요. 저도 남편 따라 넷카마님 사진이나 영상 자주 보지만 질투도 안 날 정도에요.”

남편에게 진짜 화가 안 나는 것일까? 사모님의 멘트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 내용에 거짓은 없었는지 선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그녀의 표정은 뭐랄까?
놀라움이나 감탄이 서려 있다고 해야 할까?
딱히 분노라는 감정이 엿보이진 않았다.

“앗. 으응.”

본격적으로  가슴을 마사지하는 사장님의 손길에 어깨를 주무르던 때와는 달리 시원함도 시원함이지만 쾌감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몰아쳤다.
아…이 스킬…영철이가 배웠으면 좋겠다.

“하아. 하아아아. 읏?!”

상체에서 사장님이 나를 쾌감에 빠트려 갈  발바닥부터 시작한 사모님은 이제  허벅지 안쪽까지 범위를 넓혔다.
모르는 여자가 허벅지 안쪽을 꾹꾹 누르자 마치 퇴폐업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아아. 아으읏.”

허벅지 깊은 곳까지 케어하는 탓에 손등 같은 부위가 계곡을 살짝살짝 건드려오더니 내 한쪽 다리를 옆으로 넓게 벌린 사모님은 대음순 바로 옆을 강하게 눌러왔다.


“하윽.”


양손바닥으로 계곡과 허벅지를 덮고 그 사이를 케어하는 그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허리가 빠져버렸다.
이거 자극이 너무 강하다. 흐으으읏.


“엄청 민감하시네요. 벌써 이렇게 젖었어요.”

사모님 쪽에서 그런 말을  줄은 몰라 더 부끄러웠다.
은근히 내 계곡을 쓰다듬으며 말하는 사모님의 말에 내 가슴을 문지르던 사장님도 분위기를 탔는지 손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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