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0화 〉39화. (40/46)



〈 40화 〉39화.

“어…음…샤워실이 하나네?”
“어차피 커플실인데 뭐. 벗고 들어가자.”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 영철이가 훌렁훌렁 빠르게 옷을 벗어 옷장에 정리하자 나도 따라서 쭈뼛쭈뼛 옷을 벗고 정리했다.


“…….”

집이 아닌 곳에서 홀딱 벗어 어색한 기분에 주위를 둘러보다 벌써 크게 부풀어 오른 놈의 성기를 보고 눈을 돌렸다.
때와 장소도 가리지 않는 저 성욕에 내가 다 민망하다.

“샤워모자도 있네.”

씻고 왔는데 또 머리에 물이묻으면 귀찮았을 건데 다행이었다.
그런데 같이 들어가라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 좁은 샤워실에 둘이 들어가니 엉덩이에 닿는 녀석의 그것이 심히 민망했다.

“어…음. 좁으니까 네가 먼저 쓰고 나와. 이거 같이 들어가긴 좀 그러네.”
“괜찮아. 괜찮아.”

나는 전혀 괜찮지가 않은데 굳이 같이 하겠다며 꼭 끌어안는다.

“이, 일단 빨리 씻고 나가자. 직원들이 이상한 생각할라.”

이제 계곡과 허벅지 틈 사이에 물건을 넣고 비비적대는 놈의 손등을 꼬집으며 말하자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여기 핥짝넷에서 활동하는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야.”
“에엑?”
“그리고 사실 오늘 정기휴일인데 특별히 우리에게 시간을  거야. 예약이란 것도 핥짝넷 유저특별 예약이고.”
“헐.”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시간을 끌어도  이해한다는 거지. 핥짝넷 네임드들한텐 핫스팟이라더라.”
“그러면 밖에 계셨던 직원 분은?”
“여기 운영하는 공동사장님.  사모님이지.”

저렇게 젊고 예쁜 분이 벌써 결혼을 했다니…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로다.
아,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지.
네임드라니…….
그저 업로드와 눈팅만 하던 나는 알고 있는 사람이라곤 지현이와 강대표님밖에 몰랐었다.
그리고 지현이는 몰라도 강대표님은 딱히 네임드라고 할 수 없었으니 알고 있는 네임드라곤 지현이와 나(…)정도 뿐?
이 인간은 그럼 언제 무슨 활동을 했길래 네임드가  거지?

“너 언제 이런 것까지 알고 있었냐?”
“네가 하도 쪽지를 정리 안 하길래 내가 정리하면서 알게 됐지. 나도 안 지 얼마 안 돼.”
“가끔 접속해도 이전처럼 쪽지함이 텅텅 비어있던 이유가 너 때문이었네.”
“흐흐.”

녀석이 따로 아이디를 만든 것이 아니라 내 아이디로 활동을 했던 것이었나보다.

“어쨌든 그럼 느긋하게 즐겨볼까?”

조금 혼란스러운 나와는 달리 녀석은 지금 상황이 좋은가보다.
등을 보이던  돌려세워 진하게 키스를 해오는 녀석의 팔에 자연스럽게 팔을 걸치던 나는 키스가 끝나고 녀석을 밀어냈다.

“아니, 그래도 이건 아닌 거 같아. 일단 샤워만 하고 나가자. 응?”

조금 떨리는 음성으로 간절하게 바라보며 부탁하자 한숨을 쉰 녀석은 고개를 끄덕여줬다.

“쩝. 그래. 어차피 지금만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쩐 일로 순순히 넘어가는 녀석이 의심스러웠지만 좋은  좋은 거다 생각하며 몸에 거품질을 하고 재빠르게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중간에 나를 씻겨준다고 알몸으로 부비적대는 헤프닝이 잠시 있었지만 녀석의 알을 강하게 쥐고 협박하니 순순히 항복했다.
어휴.  화상.

“준비 다 하셨나요?”
“네.”

타월과 한쪽에 비치된 샤워가운을 걸치고 왜 쓰는지 모르겠지만 아까 썼던 선그라스와 마스크를 씌워준 녀석이 벨을 누르니 얼마  사모님과 아마도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밝은 미소를 띠며 들어왔다.

“여기가  남편이에요.”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넷카마님 팬입니다.”
“아…네…….”

날 알고 있다니 조금 민망해서 그제야 녀석이 왜 얼굴을 가리는 도구들을 줬는지 알  있었다.
싱글벙글 웃으며 악수를 해오는 사장님의 손을 쭈뼛대며 마주잡고 있으니 사모님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일단 가운 벗고 여기 엎드려주시겠어요?”
“네.”

사모님의 지시에 따라 영철이와 나란히 침대에 엎드렸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타월은 벗어주시면 제가 덮어드릴게요.”

굳이 벗을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어련히 알아서 할까 싶어 부끄러움을 참고 사모님의 손에 맡겼다.
알몸에 타월 한 장만 하체에 덮여있으니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곧 등에 쏟아지는 오일로 인해 그런 사소한 것 따윈 잊혀졌다.

“읏.”

부드러운 향의 미지근한 오일이 등에 발려지는 생소한 느낌에 신음이 나올 뻔했지만 입술을 자근자근 물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할 테니까 혹시라도 아프시면 말씀하세요.”
“네에에.”

 구석구석 넓게 펴 바르는 손길에 벌써부터 노곤노곤해지려는 때 등 뒤에서 들리던 목소리와 손길이 사모님이 아닌 사장님으로 바뀌어 있어 조금 당황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고개를 돌려 녀석이 누워있는 침대를 바라보니 사모님이 녀석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있었다.

“으으. 좋다.”

아저씨 같은 소리를 내며 사모님의 손길을 받는 녀석의 모습. 실실 미소 짓는 녀석의 모습에 괜히 부럽기도하고 얄밉기도 해서 퉁명스레 말했다.

“좋냐?”
“으어어. 좋다.”

녀석은 벌써부터 잔뜩 풀어진 목소리로  손을 들곤 따봉을 날렸다. 그리고 나 또한 얼마 안 있어 사장님의 손길에 함락되어 슬라임이 되어갔다.

“으응.”
“시원하세요.”
“네에. 하으읏.”

목과 어깨를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주물러지는 감각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
와. 영철이가 말한 데로 정말 괜찮았다.
아니. 너무 좋았다.
오일의 미끈미끈한 감촉과 목부터 어깨를 지나 발끝까지 정말 정성스럽게 마사지를 하는 사장님의 손은 진짜 신의 손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으허어으으으어허어으.

“아프진 않으세요?”
“흐으읏. 네헤에.”

종아리를 조물조물 누르면서 말해주는 사장님의 말에 약간의 찌릿한 고통과 그 이후로 찾아오는 시원함. 마지막으로 근육이 녹아내리는 듯한 감각에 잔뜩 풀어진 목소리로 답했다.

“크흠. 흠.”
“쿡쿡.”

내 잔뜩 풀어진 목소리에 사장님은 민망했는지 헛기침을 했고 사모님은 그런 사장님의 모습에 쿡쿡대며 낮게 웃었다.
와아아. 정말 관대하신 사모님이시네에에.
아, 아니지. 두 부부가 서로 다른 남녀의 몸을 주무르는 것이 직업인데 이런 것에 일일이 신경 쓰진 않겠네. 게다가 핥짝넷에서 활동하신다고 했으니 성에도 굉장히 개방적이신 분들일 것이고오오.
으아아. 녹아내린드아아아.

“흐으으응.”

내가 내고 싶어서 내는 소리가 아니다.
이건 진짜 받아본 사람만 안다.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오는 신음.
그리고 이건 옆에서 같이 마사지를 받고 있는 영철이 또한 마찬가지다.

“으어어억. 좋다. 으으으. 사모님 최고.”

연신 따봉을 날려대는 놈이 웃긴지 사모님은 예쁘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해온다.
한참을 그렇게 침대와 한 몸이 되어 한여름에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이 되어가는 느낌을 즐기던  사장님이 조심스레 물어왔다.

“이제는 조금 민감한 부위도 할 건데 괜찮으세요?”
“예헤?”
“네. 괜찮아요. 우리 넷카마 잘 부탁드립니다.”

사장님의 질문에 나보다 먼저 대답한 영철이의 말에 사장님은 알았다며 조심스레 내 허벅지 안쪽을 꾸욱 눌렀다.

“히약!”

조금만 더 올라가면 계곡으로 들어갈  같은 위치로 손이 들어오자 잔뜩 긴장됐지만 곧 그 부위를 중심으로 마사지가 시작되니 잠시 경직됐던 몸과 함께 눈이 풀리며 민망한 신음을 흘렀다.

“아흐으으…아읏.”

당장이라도 손이 들어올 것 같은 아슬아슬함에 힘이 들어갔다가도 종아리방향으로 다시 쓸어내려지는 손길에 힘이 풀렸다.
그리고 다시 풀린 틈을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쓸어내려지는 것이 몇 번 반복되니 허리가 빠진 것처럼 힘이  빠지며 늘어졌다.


“흐으으.”

얼굴을 붉히며 민망함과 시원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오도 가도 못하고 있을 때 이제는 침대 위로 올라온 사장님이 엉덩이에 걸쳐져 있던 타월을 위로 올려 등을 덮곤 내 엉덩이를 한가득 그러쥐었다.

“헤읏?”

엉덩이가 훤히 드러난 꼬리뼈 주변을 엄지로 꾹꾹 누르며 넓게 펴듯 주무르는 손길.
이상한 상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에 내 계곡은 오일인지 애액인지 모를 만큼 젖어가고 있었다.

“흣. 흐읏. 히윽.”

몸에 체중을 싫어 내 하반신을 정성껏 애무…아니, 마사지를 하는 사장님의 손길을 참고 참아 또 참아보지만 결국 못 참고 가버릴 거 같아 잠시 멈춰달라고 말하려던 때.

“크읍. 죄송하지만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침대에서 급히 내려온 사장님은 옆에서 영철이를 마사지하고 있던 사모님을 번쩍 들더니 나가버렸다. 뭐, 뭐지?

“헤윽. 헤엑. 무슨 일?”
“어우. 시원하네. 글쎄?”

갑자기 마사지를 하시다말고 사모님을 급하게 데려간 사장님의 모습에 의아함을 담고 있을 때 침대 옆에 있던 영철이의 핸드폰으로 톡이 왔다.

“푸훕.”

그리고 그걸 본 영철인 웃음을 참으며 한참을 킥킥대었고, 난 그만 웃고 무슨 일이냐며 보챘다.

“큭큭. 사장님 참기 힘들었나봐.”
“뭘?”
“너 마사지하다가 못 참고 사모님이랑 지금 뜨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단다. 계속 하다간 사고 칠 거 같다고. 30분만 기다려달라는데?”
“뭐어?”

난 황당함을 가득 담은 눈으로 영철이를 바라봤다. 허…….

“그런데 넌 어째 멀쩡하다?”
“뭐가?”

황당함을 뒤로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고개를 풀고 있는 녀석의 하반신을 지나가는  보면서 얼버무렸다.

“아니, 뭐. 그냥.”

미모의 사모님이 엉덩이에 올라타서 주무르고 있었는데도 죽어있는 녀석의 주니어를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기분이 좋기도 하고…그 와중에 나는 사장님의 손길에 갈 뻔해서 심정이 복잡했다.

“으음. 사모님이 30분 후에 우리 준비되면  누르래.”
“왜? 그냥 볼 일…흠흠. 아무튼 끝나고 오시면 되는 거 아닌가?”
“왜긴. 자신들만 불타고 있는 거 미안하니까 우리도 즐기라는 말이지.”

두르고 있던 타월을 훌렁 벗어버린 녀석은 내가 무슨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침대에 올라왔다.

“야, 야야. 아무리 그래도 지금 그건…힉!”

이미 훤히 드러난 엉덩이를  부여잡은 녀석은 어느새 빳빳이 고개를  성기를 내 가랑이에 비볐다.
오일과 애액으로 엉망진창이 된 허벅지 사이로 들이닥치는 뜨거움에 신음을 흘리며 몸을 비틀었으나  자그마한 반항은 커다란 몸에 의해 짓눌렸다.

“아…….”
“벌써 이렇게 젖은 거 보니까 사장님 손이 그렇게 좋았나봐?”
“아니야…….”
“아니긴. 신음 들어보니까 어쩔 줄 몰라 하던데?”
“하윽! 아…아아…….”

애써 숨기려한 사실을 들켜 부끄러움이 몰려와 고개를 침대에 파묻으려 했지만 뱃속을 찔러오는 강한 자극에 고개를 쳐들고 입을 뻐끔거렸다.
빠져나가지  하도록 허리를 꽉 부여잡고 자궁입구를 꾸욱꾹 눌러오는 짐승.


“잠깐…그마안. 거기 뚫려. 뚫린단 말야. 흐으윽.”

당장이라도 자궁구를 뚫고 들어오려는 짐승의 물건. 배에 주먹이라도 맞은  같은 고통 때문에 힘이 들어 발을 동동 구르다가…….

“히윽. 흑. 힉?!”

알싸한 고통 뒤 뱃속에서부터  몸에 퍼지는 마약과도 같은 쾌감에 구르던 발은 경직되었고, 아래로 조수를 뿜으며 가버렸다.

“후윽. 하윽. 하으.”
“뭐야. 넣기만 했는데 가버렸네? 칠칠맞은 보지네.”

낮게 웃으며 엉덩이를 찰싹 때리는 녀석의 행동에 또다시 온 몸이 저릿저릿해진다.
언제나 느끼지만  짐승의 그거…굉장하다.

“으읏. 굉장해…….”
“뭐가 굉장해?”
“알잖아…….”
“그러니까 뭐가?”

나도 모르게 감탄을 내뱉은 말에 지독하게 되물어온다.

“네 거.”
“잘 모르겠는데?”
“네 물건 말이야. 헥. 잠깐. 멈춰어어.”

여운을  즐기고 싶었지만 가버려서 잔뜩 민감해진 계곡을 마찰시키는 짐승의 느릿한 움직임에 다시 발을 굴렀다.

“물건? 이 자지를 말하는 건가?”
“그, 그래. 그거.”

고개를 끄덕이며 베개에 얼굴을 묻었더니 등 위로 몸을겹친 짐승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다음부턴 제대로 자지라고 불러. 알았지?”

뭔가 좆이라는 말이나 은유적으로 돌려 말하는 건 쉬운데 노골적으로 자지…라던가 보지같은 말은 민망해서 말하기 꺼려졌었다. 그런데 내 귓가에 낮게 속삭이는 자지라는 노골적인 단어에 어딘가의 스위치가 켜져 버렸다.

“흑?”
“윽. 뭐야. 자지라고 말하라 했다고 갑자기 이렇게 조여?”
“아, 아니야아…….”
“맨날 남자처럼 다뤄줬으면 했던 주제에 고작 자지란 말을 하랬다고 이렇게 칠칠맞게 조여 대? 이게 무슨 수컷이야. 암컷이지. 안 그래?”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며 연신 귓가에 속삭이는 짐승의 말에 부정의 말을 뱉으려 했지만 목에서 뭔가 막힌 것처럼 말로 나오지 않았다.

“이제 암컷이란 걸  자각해. 몸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으읏. 잠깐.  갈  같아…….”

계속해서 날 여자라 세뇌하는 짐승의 말에 또다시 뱃속이 울렸다.
정신이 나갈 정도로 움직이지도 않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그저 내 귓가에 암컷임을 인식시키는 말만 하는 것뿐인데도 짐승의 말처럼 칠칠치 못했다.

“자. 어디가 갈 거 같아?”
“…흣. ㅂ…지.”
“잘 안 들리네?”

제대로 말하라고 재촉하며 점점 강하게 눌러오는 물건을 받아내던  멀쩡히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제대로 말하면 짐승이 기뻐할까?
나만 기분 좋아지지 않고 짐승도 나처럼 기뻐해줄까?
따위의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하윽. 하앗…보지…좋아. 보지잇. 흑. 갈 거 같아.”

내 입으로는 처음 내뱉어보는 노골적인 여성기를 나타내는 단어에 몸까지 반응했는지 짐승은 약한 신음을 흘렸다.

”어윽. 또 조인다. 큭. 미친…질이 살아서 움직여. 안 되겠다. 싼다. 아영이 보지에 쌀게!“
“흐윽. 응. 싸줘.  보지에 가득 싸줘.”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을 분위기에 잔뜩 취해 달뜬 목소리로 속삭이며 나도 모르게 짐승을 더욱 자극하려던 것인지 엉덩이를 들었다.

“헉! 허윽!”

갑자기 들려진 엉덩이로 인해 자극을 받았던지 아래로 내려찍던 움직임을 자지만으로 내 몸을 들어올리기라도 할 기세로 단번에 밀어 올리며 뜨겁고 진한 정액들을 뱃속에 토해내었다.

-뷰륵! 불컥! 울컥!

자궁구에 깊은 키스와 함께 크게 꺼떡이며 울컥울컥 쏟아내는 자지의 움직임에 온 몸이 오싹오싹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휘감는 쾌감. 어제만큼 자극이  섹스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오산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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