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32화.
“진짜 잘 먹었어요.”
“쿨럭.”
오랜만에 온촬영현장에서 만난 피치몰 대표님은 대뜸 나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도 지난 영상을 말하는 것이리라.
며칠 전 영철이에게 서비스했던 모습이 찍힌 핸드폰 영상을 업로드하자 오랜만에 올라온 영상이라며 내 추종자들은 수없이 많은 추천과 댓글로 베스트에 올렸었다.
내가 봐도 참 정복욕 자극하는 영상이었지.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펠라를 하는 모습이 참…내가 만든 영상이지만 참으로 꼴릿했다.
이제는 그런 걸 찍는 것에 꽤 부끄러움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조금 이상했지만 뭐 어떠랴.
영철이를 사라…ㅇ…흠흠. 하게 된 사실이 더 무섭다.
“오늘은 속옷 피팅이에요. 아, 혹시 키스마크…….”
“없습니다! 없어요!”
이미 서큐버스의 회복력으로 잔뜩 새겨진 키스마크따윈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물론 하도 영상에서 영철이새끼가 물고 빨고 하는 바람에 저런 걱정을 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이미 내 몸은 잡티하나 없이 매끈했기에 대표님의 발언을 누가 들을세라 재빨리 만류했다.
“다행이네요. 전 영상에서 하도…….”
“대표님? 하하. 거기까지만…….”
내가죽은 눈으로 미소를 짓자 대표님도 거기서 말을 멈추었다.
어쩐지 잔뜩 놀리는 대표님의 모습에 한숨을 쉰 나는 빨리 촬영이나 끝내자는 마음에 오늘 입을 예정인 속옷들을 착용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간만에 와서 조금 어색함이 느껴지는 포즈를 대표님이 조금 손봐주자 금세 내 페이스를 찾은 나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대표님이 요구하는 포즈들을 취했다.
“좋아요. 아영씨. 자. 이번엔 엉덩이 좀 강조하게 살짝 뒤로 빼 주시겠어요?”
어느새 속옷을 광고하기 위해 찍기보단 내 화보를 찍는 듯한 모습에 대표님에게 물었다.
“이거 속옷은 둘째 치고 너무 제 화보사진 같은데요?”
내가 볼을 긁적이며 묻자 대표님은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하하. 맞아요. 사실 요즘 쇼핑몰에 조금 더 다양한 포즈로 올려달라는 고객들의 요청이 많았거든요.”
“엑. 그거 의미 있어요?”
“당연하죠. 이런 서비스도 꽤 구매율을 높이는데 좋아요. 저희 같은 쇼핑몰 자체가 여성분들보단 남성분들이 더 많이 이용하거든요. 이런 서비스로 유명해진 모델이나 사장님들도 많고요.”
“그렇구나.”
대충 대표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계속해서 다른 속옷들까지 갈아입으며 연신 빛을 내뿜는 카메라 마사지를 받으며 촬영을 끝마쳤다.
“어우. 오랜만에 했더니 좀 어색하네요.”
“잘했는걸요. 버릴 게 없네요. 진짜.”
결과물을 나와 같이 보던 대표님이 엄지를 추켜세운다.
매번 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대표님이라 적응도 될 만한데 언제나 내 면전 앞에서 저렇게 칭찬해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몸이 베베 꼬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 잠깐 쉬었다가 스튜디오 옮기죠.”
“네.”
오늘은 속옷피팅말고도 그라비아촬영도 있었기에옷을 갈아입고 정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지난 번 촬영에 했었던 약속.
바나나채널 커뮤니티에 내 모습이 고급스럽다vs아니다 로 투표가 이루어졌었다.
그리고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와는 달리 거의 몰표 수준으로 고급스럽다가 찍힌 투표 창.
아마 ‘아니다.’라는 쪽에 내 란제리가 걸려있었다면 분명 투표는 반대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지는 내기였잖아!
“뭘 그렇게 보고 계세요?”
투표창을 보며 한숨을 쉴 때 정리를 마쳤는지 대표님이 와서 물었다.
“아, 지난 번 그거구나?”
“하하. 네.”
내가 힘없는 웃음을 짓자 대표님이 다 이해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아영씨도 알고 수락한 거 아니에요?”
“그때는 별 생각 없이 했던 내기였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뻔한 결과네요. 그나저나 이거 찍으면 피치몰 모델 저라는 거 다 알려지지 않을까요?”
“음…안 그래도 바나나채널에 영상 올라오고 대충 다 아는 거 같던데요?”
“엑.”
“몰랐어요?”
“전혀요.”
최근 이런 저런 일로 바나나채널에 내 영상이 올라갔단 사실도 오늘 알았기에 댓글은 확인도 안했었다.
음…분명 이 몸에 대한 찬양이 잔뜩 올라왔을 텐데 그걸 확인도 안했다니.
커마장인으로서 실격이네.
“여기 바나나채널 홍보용 SNS보시면 비교하면서 분석하는 사람들 많아요.”
대표님이 핸드폰을 보여주며 말하자 대표님 말대로 여러 사람들이 거의 나로 확정지으며 댓글을 달고 있었다.
“헐. 이거 이러다가 저 핥짝넷 활동하는 것도 걸리는 거 아니에요?”
이정도 정성이면 조만간 신상까지 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좀 두려웠다.
“음…글쎄요? 그 뭐라 표현은 못 하겠지만 저도 아영씨를 의식하니까 같은 사람이라고 인식되지 막상 핥짝넷에 올라온 사진이나 영상들하고 우리 쪽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 비교하면 뭔가 좀 달라요.”
“엥.”
“뭐라 말로는 표현 못 하겠는데…아무튼 그래요. 이걸 뭐라 해야 할까?”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는 대표님의 말에 난 고개를 모로 돌렸다.
인식이 제대로 안 된다고? 뭐지? 내가 활동을 접지 않기 위해 말을 돌리는 것인가 아니면 진짜 이 서큐버스의 몸이 나 모르게 무언가를 하는 것인가?
뭔가 고심하면서 말하는 대표님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또 사람 일이란 게 한치 앞을 볼 수 없기에 모른다.
“어쨌든 만약 아영씨가 핥짝넷 인물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의심한 사람이 있다면 이미 벌써 퍼지지 않았을까요?”
미소 지으며 말하는 대표님의 말을 들어보면 또 그렇다.
핥짝넷 활동을 꽤 오래 한데다가 피치몰 활동도 오래했다. 거기에 최근 아슬아슬하게 얼굴이 안 보이는 영상까지 찍었는데도 나를 특정 짓는 저격글 따윈 없었다.
“그리고 왠지 아영씨라면 그런 아슬아슬함을 즐길 거 같기도 한데. 제 말이 틀렸나요?”
조금 들뜬 얼굴로 물어오는 대표님의 말대로 지금 나는 조금 흥분했다.
걱정스럽기도 한데 뱃속 어딘가가 살짝 떨리며 화끈한 기분.
만약 실수로 라이브로 관계 중 얼굴이 공개된다는 시츄에이션까지 상상하자 내 아래는 벌써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아, 미친. 내가 무슨 상상을…….
“음. 대표님이 틀린 것 같아요. 상상해보니 무서운데요. 하하.”
속으로 느끼는 감정을 숨기고 흥분으로 솟아오른 닭살을 무섭다고 포장하며 팔을 쓸어보였다.
요즘 너무 짐승새끼한테 시달리다보니 별 이상한 생각을 다 하는 것 같다.
어휴. 내 유난스러운 모습에 대표님은 흠. 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이 얘기는 미뤄두고 촬영갈까요?”
“그래요.”
대표님을 쭐래쭐래 따라가 도착한 바나나채널 스튜디오. 날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든 준비가 끝난 것 같아 보이는 스텝들은내가 들어가자마자 모두 환한 미소로 반겼다.
“아영씨! 어서 와요!”
카메라감독님. 얼굴이 너무 환하신데.
“투표 결과 보셨죠?”
“아하하. 네…….”
역시. 이 짐승들. 남자였던 내가 참아야지.
“너무 기대하고 계시는 거 아닌가요? 사람 민망하게.”
볼을 긁으며 살짝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당연히 기대하죠. 매번 사진으로만 봤던 모습을 실물로 본다고 생각하니까 스텝들이 밤잠을 설치더라고요.”
감독님의 말에 대부분이 남성들로 이루어진 스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한쪽에 모여 있는 저쪽 분들은 분명여자스텝들인데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자. 이럴게 아니라 빨리빨리 촬영하고 쉽시다. 아영씨는 저쪽 여자스텝따라 가시면 되요.”
“네.”
“이거 입으시면 되요.”
옷을 갈아입을 방에 들어온 난 환한 미소를 지은 스텝이 내게 건네주는 란제리를 보고 나도 모르게 오우야를 외쳤다.
“오우야. 이거 엄청 야시시하네요.”
“풉. 방금 아저씨 같았어요.”
“아, 그래요? 하하.”
멋쩍게 웃으며 내게 들려진 란제리를 봤다.
검은색의 슬립 란제리.
전체적으로 꽃무늬가 중요부위를 아슬하게 가린 시스루 재질에 브라 밑으로도 하늘하늘한 시스루 천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무조건 보호패치 써야겠네.
단순한 사진 촬영 때는 움직임이 그닥 없었기에 보여서는 안 될 것이 보이게 되는 일이 없어 착용한 적이 드물었지만오늘은 아무래도 움직이는 영상 촬영이다 보니 필수로 착용해야 할 것 같다.
“잘 어울려요?”
안쪽에 패치가 부착된 속옷을 입고 스텝의 도움을 받아 화장까지 마친 내가 거울 앞에 서서 물었더니 스텝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음. 티도 그닥 안 나는 것 같고.
이 정도면 촬영 중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나저나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화장한 얼굴 진짜 파괴력 굉장하네. 얼굴 답답한 건 조금 그렇지만.
“엄청 잘 어울려요. 부럽네요. 정말.”
“아하하.”
뭔가 찐득한 눈빛을 보내며 말하는 스텝에 식은땀을 흘리며 얼버무렸다.
그나저나 나 어쩌다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속옷을 입게 되는 날이 온 거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대표님 앞에서 찍히는 것도 부끄러워했던 나였는데 어느새 여러 사람이 몰려 있는 곳에서도 어느 정도 쪽팔림은 있지만
큰 부끄러움은 사라진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참…하긴 핥짝넷에 그런 영상도 올리는 것만 봐도내 머리 어딘가가 맛이 갔다는 걸 잘 알 수 있었다.
“와우.”
내가 방을 나오자 카메라감독 앞에 모여 무언가를 상의하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감탄을 터트리며 일제히 박수를 쳤다. 우와. 모두의 눈이 나.
그러니까 내가 커마한 이몸으로 쏟아지며 감탄사를 터트리니 어딘가 뿌듯하면서도 어쨌든 그 시선의 대상이 나라고 생각하니까 흥분되기도 하면서 쪽팔림이 몰려왔다.
“너무 그렇게 대놓고 보시니까 좀 거시기하네요. 아조씨들 너무 변태 같아요.”
말도 없이 뚫어져라 내게 쏟아지는 시선을 돌리려 농담 삼아 말을 하자 스텝들이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너무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요?”
“네. 오늘 촬영분 조회수몇 백만은 그냥 뽑겠는데요?”
“뭐, 채널 잘 되면 돈도 많이 벌고 좋죠.”
“역시. 아영씨. 시원시원해서 좋아요.”
돈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으면 좋다며 방긋방긋 웃자 감독님이 슬쩍 다가와속삭였다.
“실은 이런 촬영 동의해서 찍는데도 엄청 싫어하는 모델분들도 많거든요. 그럴 땐 촬영 내내 스텝들이 모두 고생이라 어휴. 아영씨처럼 이런 아저씨들도 잘 받아주는 모델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힘들다며 우는 소리를 하는 감독님의 고충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찍기 싫어하는 모델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
나야 저런 음흉한 아저씨들의 시선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내고 딱히 나를 딸감으로 쓴다던가 하는 것에 별생각 없지만 아무래도 보통의 여자들이라면 좀 그렇겠지.
오히려 이런 곳에서 이런 촬영을 하는 여성들이 존경스럽고 보는 입장에서는 정말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엔 내가 일용할 양식이 됐지만.
그러고 보니 몸이 변하고선 나또한 다른 여자들보단 대부분 이 몸을 반찬 삼았었네.
하…정말 두렵다. 내 커마능력.
“아영씨 이게 콘티고요. 동선체크 한 번 하고 지난번처럼 편하게 하면 되요.”
“네.”
지난번 촬여이라봐야 딱 한 번 그것도 조금의 서비스신과 인터뷰만 했었기에 참고할 만한 것도 없었지만 대충 대답한 나는 장미꽃잎이 흐드러지게 쏟아진 침대에 앉아 콘티를 보았다.
전체적인 라인은 아침에 깬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를 바라보는 남자친구의 시선되시겠다.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나는 감독님을 따라 동선을 체크 후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아영씨. 누워서 잠에서 막 깨어난 모습으로 부탁할게요.”
감독님의 지시에 난 엉금엉금 기어서 침대에 누웠다. 코 안깊숙하게 느껴지는 진한 장미향. 그 향에 취한 듯 눈을 감았다.
“아영씨. 이제 일어나세요.”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살며시 눈을 뜨며 내 앞에서 나를 찍고 있는 카메라를 나른한 눈으로 응시한다.
“좋다~완전 잠자는 숲속의 미녀네. 자. 아영씨 남자친구가 아영씨 깨우러 왔어요. 눈 뜨자 보이는 잘~생긴 남자친구를 보면서 어머~행복하다~좋다~그러엏지이~!”
상황전달을 하며 열심히 찍는 카메라감독님의 말에 순간 웃음이 터질 뻔했지만 터질 뻔한 그 웃음을 NG가 아닌 잠에서 막 깬 나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영철이에게 짓는 미소로 탈바꿈 시켰다.
“너~무 잘한다. 아영씨. 자, 그러면 카메라에 키스 한 번 해주고! 그렇지! 그리고 창가로 다가가서 커튼 활~짝~!”
계속 된 상황 지시.
난 콘티와 아까 감독님과 함께 따낸 동선을 따라 물 흐르듯 촬영을이어갔다.
따듯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받아 살짝 찌푸린 눈에 손 그늘을 만들어 미소도 지어보고 영철이를 생각하며 카메라를 보고 요망한 웃음도 지어본다.
아무래도 얼마 전부터 더욱 커진 영철이에 대한 마음 때문일까? 카메라를 영철이라 생각하니 어째 더 잘 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 이런 모습을 영철이에게 한 적은 없다.
할 생각도 없고. 할 생각이 없는 이유는…뭐, 이제 와서 쪽팔린다거나 그런 이유는 아니고 지금 촬영하는 모습처럼 굴다간 아침부터 짐승모드로변한놈에게 시달릴 것이 뻔하니 할 엄두가 안 났다.
으. 섹스 싫어.
“오케이~! 너무 잘했어요. 아영씨.”
대표님과는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많이 다른 촬영방식이 여전히 적응 안 됐지만 나름 잘 찍힌 거 같다.
한쪽에서 지켜보던 대표님도 내게 엄지를 치켜들고, 스텝들도 화기애애한 촬영현장에 만족감을 나타내는 걸로 보아 남들이 보기에도 꽤 괜찮았나보다.
“와서 한 번 봐요.”
카메라 감독님의 말에 따라 촬영분을 확인할 때 아까 화장을 시켜준 스텝분이 내게 다가와 가운을 걸쳐주었다.
“아. 감사합니다.”
내 감사인사를 받고 엄지를 치켜세우는 스텝. 하하. 여기 스텝분들은 왜 이렇게 따봉을 좋아하는지.
“오,”
“잘 찍혔죠?”
화면에 보이는 내 모습을 보고 작게 감탄사를 흘렸다. 너무 잘 찍혀서? 아니.
“오우. 닭살. 제가 진짜 이렇게 찍은 거라고요?”
팔에 오소소 돋은 닭살을 보여주며 말하자 감독님과 스텝들이 신나게 웃어재낀다.
나라고 생각을 안 하고 보면 정말 흐뭇한 영상이지만 내가 저렇게 요오망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니 어우.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내가 막상 할 때와 결과물을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정말 느낌이 많이 달랐다.
그것도 남들이 다 보는 앞에서 저런 짓을 했다 이 말이지. 어휴.
“이제 잠깐 쉬었다가 인터뷰 영상 찍고 마무리하죠.”
“네.”
감독님의 쉬자는 말과는 달리 스텝들은 나머지 인터뷰 때 필요한 것들만 제외하고 정리를 시작했고,
나는 혼자 쉬기 어색해 도움을 주려 했으나 가운을 입었다지만 속옷차림의 내게 도움을 받기 민망했는지 얼굴을 붉히며 만류했다.
그렇게 내 몸이 뚫어져라 볼 때는 언제고 순진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