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9화 〉28화. (29/46)



〈 29화 〉28화.

“자~미소 지으면서 한 바퀴 굴러요~옳지~잘 하시네~ 양 손으로 턱 괴면서 가슴 모아주시고~오오케-이!”


장미꽃잎으로 치장된 킹사이즈의 침대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나.
뭐하는 중이냐고? 이전에 추천 받았던 그라비아모델 촬영 중.
얼마 전에 계약서에 사인하고 휴가가 끝난 오늘부터 촬영 시작했다.
지난번에 찍었던 화보집 홍보도 할 예정이란다.


“아영씨. 윙크 한 번~ 좋아요~”

막상 시작해서 하긴 하는데 나 지금 잘 찍고 있는 건가? 싶다.
어차피 배경음이 들어가서 카메라감독님의 목소리가 안 들릴 테지만 나중에 배경음 삽입이 없는 영상을 찍을 땐 내가 알아서 여우짓을 해야  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쪽팔림이 밀려온다.

“와~아영씨 진짜 잘 따라주시네요. 정말이런 거 처음 찍는 거 맞아요?”
“하하. 네. 근데 저 진짜 잘 하고 있는 거 맞나요?”

잠시 쉬는 타임에 찍은 영상을 돌려보며 칭찬세례를 하는 감독님의 말에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그럼요. 사진촬영도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면서요?”
“네. 뭐…….”
“아영씨는 진짜 타고난 거라고 봐요. 이거 보세요. 표정이 아주그냥.”

자그마한 화면에 보이는 내 모습.
침대를 구른 다던가  손으로 턱을 받치며 새침한 표정을 짓는 다던가 아니면 누운 상태로 다리를 위로 올려 돌핀팬츠를 조금씩 벗으며 유혹 한다던가……. 어우야. 속바지인  보이는데도 요물이 따로 없구나.

“정말  하고 계세요.”

그래. 정말 잘 하고 있는  같다.
근데 이렇게 보니 좋긴 한데 이 결과물이 전부 내가 했다고 생각하니까 급자괴감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암시를 걸어야 할 거 같다.
이건 자캐딸이다. 이건 자캐딸이다.


“촬영 잘 하고 있어요?”
“아, 대표님. 오셨어요?”
“형. 왔어?”


눈을 감고 자기암시를 하고 있는 중 강대표님이 방문했다.


“어때?”
“진짜 형이 추천할 만하더라. 진짜 최고. 여기봐 바.”


대표님께도 지금까지 찍은 결과물을 감독님이 보여주자 대표님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잘했어요.”
“감사합니다.”

대표님의 칭찬에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한 나는 카메라확인을 마친 감독님의 안내에 따라 다음 촬영인 인터뷰에 들어갔다.


“준비 됐어요?”
“네. 시작하셔도 되요.”
“그래요. 그럼 큐!”

큐사인에 맞춰 카메라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이번 핫바나나 1대핫걸 바나나입니다.”
“반갑습니다. 나나씨. 제가 듣기론 이미 예전에 인터넷에서 한차례 유명인사였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카메라 뒤에서 묻는 감독님의 질문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글쎄요. 제가 한때 국밥녀라 인터넷에 떠돈 적은 있었어요. 왜 그게 유명해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았어요. 하하.”
“아무래도 눈에 띄는 외모와 의외성 때문에 뜨지 않았겠어요?”
“의외성이요?”
“네. 겉으로 보기엔 고급스러운 것만 먹게 생긴 아름다운 여성이 작은 가게에서 혼자 국밥을 해치우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에이. 제가 무슨 고급스러운 것만 먹게 생겨요.”
“어어? 나나씨 잘 모르시네. 생각보다 나나씨 엄청 고급스러운 느낌인데 몰랐어요?”
“예쁘다는 말은 좀 들어봤어도 고급스럽다는 말은 감독님께 처음 듣는데요?”
“그 말은자기가 예쁘다는 건 알고 있나 보네요?”
“엑……뭐, 대충요. 하하. 이거 설마 유도질문이었어요?”
“에이~설마요. 고급스러운 이미지라는 건 사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미지는 고급과는 거리가  것 같은데요.”
“어허. 그럼 이 내용은 우리 나중에 유터널 댓글로 확인하는 걸로 하죠. 만약 제가 맞으면 다음 촬영은 우리 시청자들을 위해서 란제리촬영 어때요?”
“에엑? 란제리는 조금…….”
“대신 나나씨가 이기면 이번 영상 유터널 수익금은 전부 드리는 걸로 OK?”
"콜. 아, 근데 조회수 망하면 저만 손해 아니에요? 채널도 이번에 개설해서 언제 수익창출 될 지도 모르는데."
“네? 하하하하. 너무 비관적인 거 아니에요?”
“흑흑. 그러니까 여러분 저희 핫바나나 채널 많이 사랑해주세요. 여러분이 봐 주셔야 제가 돈을 벌어요. 아, 그리고 제가 나오는 화보가 곧 발매 되는데 그것도 많이 구매해주세요.”
“우와-나나씨 좀 깨요. 그리고 구매해주세요가 뭐에요? 사랑해주세요란 말도 있는데.”
“아 사실인데 왜요. 사랑해달라는  결국 구매해달라는 거지. 요즘엔 너무 포장하는 것도  좋아요. 대신 제가 앞으로  주실 시청자분들을 위해 대담하고 아슬아슬한 모습 많이많이 보여드릴게요. 그러니 꼭! 꼭! 많이 봐 주세요.그럼 여러분 마음의 양식 1대 핫걸 바나나였습니다.”
“어어? 인터뷰 이렇게 끝내기 있기에요?”
“인터뷰 할 시간에 빨리 촬영이나 해요. 이런 인터뷰보다  세쿠시한 모습 더 보고 싶을 걸요? 그럼 여러분! 정말 바이바이!”
“컷! 오케이!”
마지막으로 온갖 아양을 떨어대며 카메라에게 손을 흔들며 끝난 인터뷰. 그리고  그 자리에서 헛구역질을 했다.
“우에에에엑.”
“푸훗. 잘 했는데 왜요?”
“이거 보세요. 소름 장난 아님.”


내가 감독님께 팔뚝을 보이며 말하자 흐뭇한 얼굴로 날 지켜보고 있던 스탭들이 웃었다.
아오. 아무리 대본대로 했다지만 너무 소름.
으아아아아아. 단순히 포즈만 찍던 때도 힘들었는데 대사까지 하면서 여우짓을 하니 진짜속이 안 좋다.

“그럼 찍은   번 볼까요?”
“……네.”

대표님도 미소 짓는 얼굴로 영상을 확인했다.
험험. 확실히 내가 했다는 사실만 배제하고 보면 정말 흐뭇함 그 자체.
처음 약한 미소와 함께 시작했을 때는 감독님 말대로 가벼운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우러나왔는데 인터뷰가 진행 될수록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매력이 느껴졌다.
물론 대본으로 이루어진 바나나의 컨셉이었기에 내 실제 성격과는 상당히 달랐지만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여러 컨셉으로 활동하듯  또한 앞으로 이렇게 활동하겠지.
으윽.  비위가 견딜 수 있을까?


“참. 오늘 찍은 영상은 편집 후에 화보 출간하는 날인 모레 올라갈 거니까알고 계세요.”
“네.”
“그럼. 오늘 수고하셨어요. 참, 삼일 정도 촬영 못 한다고 하셨죠?”
“네. 다음 주부터 촬영 가능해요. 휴가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죄송해요.”
“아니에요. 회사에 아영씨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모델 분들도 많으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감사합니다.”
“네. 오늘 수고하셨어요.”
“넵. 감독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네. 아영씨 다음 주에  봐요.”
“넵!”

대표님과 감독님.
그리고 오늘 많이 수고한 스탭들과도 작별인사를 나눈 나는 옷을 갈아입고 촬영장을 나왔다.
여느 때와 같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헌팅도 받아보고 명함도 받으며 집에 도착해 오랜만에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평화로운 시간이냐고? 우리 짐승새끼가 워크샵을 떠났기 때문. 덕분에 2박3일 일정으로 떠난 짐승의 빈자리가 조금 느껴지겠지만 그래도 놈이 돌아오기 전까지 밤새 시달릴 일은 없으니 기분은 좋았다.
다만 서큐버스화인 상태는 내 몸이 내 몸이 아니게 돼버릴 것이 분명해 어떤 흑역사가 만들어질지 불안했다. 그래도 지금은 섹스 못해서 죽지는 않으니 사소(?)한 것은 넘어가려한다.


“으음. 오랜만에 늘어지게 잠이나 자 볼까?”


씻고 밥까지 챙겨먹자 딱히  것이 없던 나는 컴퓨터를 조금 하다 시달릴 걱정 없이 늘어지게 자고 싶다는 충동이 들어 침대에 누웠다.
아~세상 편하다. 늦은 새벽까지 시달릴 없다는 사실이 이리 편할 줄이야. 자고 일어나면 서큐버스가  있겠지? 역시 조금 걱정이  잠이 달아날 했지만 오랜만에 야외활동을 해서 피곤했는지 어느 순간 까무룩 잠이 들었다.

* * *

“개 쩐…….”
“피…하얀……보소.”

무슨 소리지? 한창 달디 단 잠을 자고 있는 중에 들리는 소리로 인해 정신이 깨 가고 있었다.

“개부드러워. 하아. 개쩐다.”
“야야. 빨리 하자. 못 참겠다.”
“이게 무…슨?”

눈을 떴는데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사실과 들려선  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자 겁을 먹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누군가가 억누르는 탓에 도로 침대에 쓰러졌다.


“아, 일어났네?”
“누,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넷카마님. 초대남1입니다.”
“초대남2입니다.”

초대남? 그게 무슨 소리인가? 내가 아는 그 초대남이 맞나?

“초대남이라뇨?”
“진짜 모르는 거 아냐?”
“그런가본데?”


알  없는 말을 하는 둘. 난 덜컥 겁이 나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기……제 남자친구 어디 있는지 아세요?”
“저희도 잘……넷카마님  부탁한다는 말만 하고 갔어요.”
“…….”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이 미친놈이 진짜 초대남이라도 불렀다는 소리? 아니, 워크샵 간 거 아니었어? 어쨌든  둘도 제대로 상황파악이  되는 것 같으니 일단 이 사태부터 벗어나도록 해야겠다.


“일단 저 일어나게 도와주실래요? 어떻게 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자친구가 제 동의도 없이 일을 벌인 거 같은데 사과드릴게요.”
“어……그 말은 없던 일로 하겠다는 거죠?”
“네. 죄송하지만…….”
“야. 잡아.”
“오키.”

내 말을 끊고 대화하는 둘. 난 덜컥 겁이나 힘을 주어 벗어나려 했지만 힘의 차이가 커 꼼짝도 하지 못했다.


“둘 사정은  거 없고 이대로 돌아가기엔 너무 꼴려서요. 그냥 하죠?”
“저기……진짜 죄송하지만 그건  될……!”
“츄르릅.”
“히익!”

어떻게든 벗어나려 말을 거는  무시하며 내 아래를 빨아들이는 누군가로 인해 자동적으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헐. 이게 왜 달지?”
“왜?”
“보지가 달아.”
“뭔  소리야?”
“쯉. 쮸웁. 츄르릅.”


 팔을 붙잡고 있는 남자의 물음에도 불구하고 아래를 빨아들이는 다른 남자. 애무가 아닌 말 그대로 맛있는 음료수를 마시듯 꿀꺽이며 샘을 맛보고 있었다. 제발…….


“뭔 소리냐고,”
“츄으읍. 꿀꺽, 이리 와서 한 번 빨아봐라.”
“미친놈. 네가 빨았던 걸 어떻게 빨아. 그리고  비위 약해서 보빨  한다.”
“이거 안 맛보면 후회한다?”
“……구라면 넌 뒤진다.”


계속 못미덥다는 듯 말하던 남자는 계속 내 하반신에 위치하던 남자와 자리를 바꿨다.

“킁킁. 응? 그 냄새가 나네?”
“그렇지?”
“어. 꿀꺽.”

뭔가 기대된다는 것처럼 상기된 목소리로 침을 삼킨 남자. 그는 곧 내 갈라진 틈에 혀를 대었다.

“흐윽.”
“츄릅. 츄르릅.”
“그, 그만. 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올라오는 쾌감이 무서워 몸을 비틀어보지만 두 남자는 내가 몸을 비틀수록 더욱 단단히 구속했다.


“와. 개쩌는데?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낄낄. 그지? 비켜. 다시 빨게.”
“개쩐다.”

그렇게 둘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내 몸을 물고 빨았고 그와 더불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점점 몸은 흥분되어갔다.

“이 개새끼들……흑. 으읏.”
“오우. 욕하는 모습도 섹시하네,”
“큭큭. 야. 진짜 미친 거 같다. 침도 달아.”
“개쩐다. 이런 몸을 이제까지 혼자 독점하고 있었다고?”


내 욕에도 아랑곳 않고 즐기는 그들. 난 억지로 신음을 참으며 나지막히 경고했다.


“으윽. 여기서 멈추면 신고는 안 할게. 흑. 그러니까여기서 멈…….”
“뭐래.”
“우웁!”

내 입을 막으며 들어오는 두꺼운 기둥. 아마도 남자의 그것이라 여겨지는 물건에 난 역겨움이 몰려왔지만 내 몸은 반대로 맛있다는 듯 혀까지 이용해 빨기 시작했다.

“크윽. 이 년 입보지 쩌네. 싫다고 하면서 맛있게빠는 것 봐라. 큭큭.”
“아 새끼. 펠라는 하지 말지. 키스 못하잖아.”
“낄낄. 대신 넌 아랫입 쓰면 되지.”
“그래? 그럼 나 먼저 한다?”
“어으으으. 그래. 어우. 죽는다. 어흐으.”
“츠릅. 츱. 쯔읍. 흐윽. 쯥.”

내 얼굴을 부여잡고 섹스를 하듯 앞뒤로 움직이는 남자의 몸짓에 괴로울 만도 했지만 이 몸은 그저 기쁘다는 듯 받아들이고 있었고,  내 계곡을 탐욕스럽게 빨던 남자는 자신의 혀 대신 굵고 단단한 자신의 분신을 집어넣었다.

“우읍! 읍! 츄릅. 츱!”
“헉.”
“왜?”
“미친다. 개쩔어. 으윽. 조임 미친  같다. 넣자마자 쌀 뻔했음.”
“조루새끼. 낄낄.”
“미친놈. 너도 넣어보면 알 걸? 아무튼 좀 비켜봐.”
“오냐.”


날 꿰뚫은 남자의 말에  입을 오나홀처럼 쓰던 남자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며 입에서 자신의 분신을 뺐다.

“하악. 콜록. 콜록. 흐읍.”

물건이 빠져나가고 들어온 공기로 인해 약한 기침을 하기도 잠시 기침이 멈추자 이번엔 입술로 인해 입이 막혔다.

“뭐야. 키스 안 한다며? 그렇게 내 좆을 빨고 싶었냐? 큭큭.”
“아 닥쳐. 츄릅. 아. 기분 개 쩐다.”
“흐읍. 그, 그마안.”
“어우. 목소리 간드러지는 것 봐.  못 참겠네.”

키스를 하던 입술로 내 귀, 목을 빨아들이며 곧 못 참겠다 대답한 남자는 급하게 스피드를올리기 시작했다.

“히익. 흐윽. 햐윽. 그, 그만. 제발. 아윽.”
“헉. 헉.”

내 몸에 무게를 실은 채 허리를 흔드는 남자로 인해 신음이 터진 나는 입술을 깨물며 그만해달라 부탁을 해 본다.
하지만 그런 내 모습에 더 흥분했는지 남자는 금세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했다.


“크윽. 못 참겠다. 쌀게요? 넷카마님! 안에 쌀게요?”
“네헥? 아, 안 돼요. 히익. 꺅! 제발…안에는 싸지 말아줘!”

부풀기 시작하는 남자의 분신. 오늘 피임약을 먹었던가……? 아니, 먹지 않고 쉬는 기간이라 이번 주는 안 먹는 주였기에 안 먹은  3일차 되는 날이다. 겁이 났다.

“제발! 꺄윽! 안 돼요!”
“허억! 헉! 그럼 주인님 안에 싸주세요 라고 말하면 밖에 쌀게요.”
“그흣…게 무슨…히얏! 꺅! 개소……릿!”
“싫으면 이대로 쌉니다!”


이제는  터질 것 같은 남자의 분신이 빠르게 왕복하자 난 두려운 나머지 수치심을 버리고 남자가 원하는 답을 말했다.

“쥬…쥬인님……안에…히윽. 싸…주세헷! 요호. 히끅.”
“뭐라고요? 잘  들려요!”


작게 속삭이는 내 입술에 귀를 가져다 댄 남자는 빨리 대답하라는 듯 더더욱 스피드를 올렸다.


“…크읍! 싼다! 안에 쌀게요! 넷카마님 임신하세요!”
“히익! 아, 주히인님! 안에  주세요옷! 꺄악!”
“알았어요!”


당장이라도 폭발할 기세에 결국 용기를 내어 크게 외쳤다.
굴욕적인 대사에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곧 남자의 약속이 지켜질 거라 믿은 난 어리석게도 안심을 했다. 많은 망가를 섭렵했던 내가 이런 뻔한 시츄에이션에 속았다는 사실이 한심스러울 정도로.

“싼다! 쌀게요! 일주일간 모았던 정액 받아서 임신하세요!”
“히익! 자, 잠깐! 약속이……꺄아악!”


꾹 닫힌 짐승만의 아기방에 강제로 들이닥치는 뜨거운 정액들.
그의 말대로 일주일이라는 기간 동안 숙성이라도 됐는지 역겨울 정도의 끈적임과 함께 많은 양이 느껴졌고, 그런 정액들이 아기방을 가득 채우는 것도 모자라 내 계곡 밖으로 역류하는 느낌은 내 멘탈을 부셔버리기 충분했다.

“흐윽. 흑.”
“어윽. 쥐어 짜내진다.”
“히익. 빼줘. 빼줘어…….”

아직 끝나지 않았는지 더욱 끌어안으며 조금이라도 더 많이 유전자를 내보내려는 남자의 본능은 지독할 정도였다.
내 아기방을 뚫어버릴 듯 하반신을 밀어붙이며 안에서 껄떡이는 분신의 기운.
 두려운 건 남자가 짐승같은 신음을 지르며 미친 듯이 사정했음에도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아미친. 개많이 쌌네. 드러운 새끼.”
“어후. 크윽. 개쩐다.  1년치 싼 거 같다.”
“근데 콘돔 꼭 끼라고 하지 않았냐?”
“아 씨발 몰라. 어으으. 좋다.”

흐느끼는 날 두고 대화하던 둘. 이제는 나오지도 않는 뜨거운고깃덩어리를 몇 번 털어내듯 강하게 수차례 내려찍던 남자는  내 몸에서 그 더러운 고깃덩어리를 빼내었다.

“으허. 근데 이거 왜 안 죽냐. 바로 한 번 더 가능 할 거 같은데?”
“아, 빨리 꺼져.”

지금껏 열심히 박아대던 남자를 급하게 밀어 떨어트린  다른 남자는 내가 반항할 새도 없이 정액과 애액으로 눅진해진 계곡에 급히 들이밀었다.

“헤윽.”
“오우 쉣. 개쩌네.”
“드럽다더니 그냥 하네? 킥킥.”
“난 너처럼 깔끔떨진 않거든. 어윽. 근데 개쩐다.”

감탄을 하며 점점 더 허리를 넣는 남자. 근데  남자……크다.
방금 넣었던 남자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거였는지 규격 외의 영철이보다는 작은 것 같지만 그와 버금갈 정도로 거대한 크기로 인해 숨이 턱 막혔다.

“그만……훌쩍. 흐윽. 그만 개새끼들아…….”
익숙해지는 고통과 끊임없이 밀려오는 쾌감을 삼키며 욕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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