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화 〉25화.
해외 촬영이 끝난지 며칠이 지난 오늘.
촬영 후에 약 2주간은촬영이 없으니 휴식을 가지라는 대표님의 말에 따라 요즘 열심히 방콕 생활을 하는 중이다.
한껏 남는 시간에 청소와 빨래, 요리 등으로 주부스킬이 점점 만렙을 찍혀가는 와중에도 셀카찍어서 SNS에도 올려보고 이제 3명으로 늘어난 여자사람친구와도 수다도 떨고 하는 시간을 보내던 나는 슬쩍 내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쓰다듬었다.
“…….”
이 반지만 보면 왠지 흐뭇한기분.
나 완전 여자 다 됐네. 이런 걸로 기뻐하다니…….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이런 일은 상상도 못할 나였기에 뭔가 자괴감이 들면서도 기뻐하는 내 모습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으레 그래왔듯 나는 복잡한 머리를 쓰는 것을 싫어했기에 애써 무시하며 반지에게서 시선을 떼었다.
“핥짝넷이나 보자.”
고개를 휘휘 저으며 핥짝넷에 접속하자얼마 전 해외에서 찍은 영상들 반응이 아주 좋았는지 쪽지함과 관련영상 댓글란은 아주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요즘 영상 올리는 게 뜸했던 데다가 내가 보기에도 간만에 올리는 영상치고 딸감으로 훌륭했거든.
그 결과 조회수는 이제껏 올렸던 영상들보다도 높았다.
특히 마지막 날 영상은 올린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조회수 1위를 기록할 정도였으니……. 아, 물론 해외 가서 입고 찍었던 영상이나 사진은 없다.
곧 화보집이 나오는데 같은 옷이 있으면 의심사기 충분하니 영철이가 알아서 다 걸러냈다. 그 결과 눈부시게 하얀 내 나신들로 인해 눈이 즐거웠다는 건 또 다른 사실.
음……나도 어지간히 변태스럽네. 보통 이런 걸 보면 현자타임이 올 법도 한데 그럴 기세가 안 보인다. 나 대단해!
-역대급입니다 여신님 몸 왤케 예쁘냐 ㅠㅠ
-진짜 남친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요즘 여신님 반응이 예전엔 조금 거부하는 느낌이었는데 요즘 완전 장난 아니네
-ㅇㅇ남친 사랑하는게 잔뜩 느껴짐
-신음도 완전 커져서 개좋음ㅋㅋㅋ
-ㅇㅈㅋㅋㅋㅋㅋ그나저나 넷카마남친 꼬추도 개큰데 그게 다 들어가네 우리가 하면 헐렁할 듯
-미친놈ㅋㅋㅋ
-그건 아닐 거 같음 하기 전이나 한 후나 꼭 다물어진 거 보면 조임 지릴 거 같닼ㅋㅋㅋ
-ㅋㅋㅋㅋㅋ그건 또 언제 봄?ㅋㅋㅋㅋ
-느그들도 자세히 영상 보면 알 거임 초반이랑 마지막 후기 영상 보면 똑같음 안 벌어져 있닼ㅋㅋ
-지금 확인하러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인완료 살아있는 조개같넼ㅋㅋㅋ 근데 남친 정액 개많이 흐른닼ㅋㅋㅋㅋ
-저거 야동처럼 주작 한 거 아님?ㅋㅋㅋ 실제로 저게 가능한가?
-ㅋㅋㅋㅋㅋ
이 외에도 백 개는 가뿐히 넘어가는 댓글들. 반응이 좋아서 좋긴 한데 역시 계속 읽으니 조금 쪽팔리긴 하다.
물론 저 사람들이 내 얼굴도 모르는 쌩판 남이긴 하다만 저렇게 평가를 받으니 음…….
그런 와중에도 흥분되는 이 몸뚱아리는 대체…….
어쨌든 그이후 댓글은 내가 헐렁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로 토론을 펼쳐대고 있었다. 이 미친놈들.
하지만 왜일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면 될 것을 왠지 존심이 상하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경험해보지도 못한 놈들이 감히 이 몸을 무시해?
그래서 난 직접 영상을 찍었다.
당연히 얼굴은 가려야 했기에 한 손은 얼굴을 가린 상태로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그 앞에서 알몸인 채 다리를 M자로 만들어 꼭 다물어진 내 자랑스런(?) 보물을 비춰준 후 이리저리 손으로 자세히 보여주었다.
“흐읏.”
그러다가 흥분해버려 해피타임을 시작해버린 나.
그러고 보니 이 몸으로 변한 후 손으로 본격적인 해피타임은 가진 적 없던 것 같다.
처음에 해피타임을 가지려다 들킨 이후해피타임은 필요 없을 정도로 매일매일 시달려 왔으니…….
“하아……읏.”
점점 적셔지는 내 아랫부분을 손가락으로 살짝살짝 건드리던 난 본격적으로 손가락을 넣어보았다.
“흐으읍.”
예의 그 짐승의 그것과는 달리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가녀린 손가락임에도 손가락에서 빡빡함이 느껴졌다.
금방 젖는 체질이라 이미 애액으로 번들거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타이트함은 말이 안 될 정도.
그리고 얇은 손가락으로도 쾌감이 번져갔다. 굳이 손가락 개수를 늘리지 않아도 중지 하나로 충분할 만큼.
“우으읏. 하앗.”
기분 좋다.
이로서 하나의 가설이 생겼다.
이 몸은 분명 짐승의 분신이 이 손가락 같이 작았어도 나와 녀석을 충분히 즐겁게 만들었을 거란 것.
하긴 이 정도씩이나 되니 짐승같이 매일 달려들겠지.
아……이걸 내가 남자였을 적 느끼고 싶었는데……또 억울한 느낌 만땅……흐으으읏!
“아으으으으읏!”
무의식적으로 손가락 운동을 하다 가버린 육체에 나는 다리를 오므린 후 세어 나오는 조수를 느끼며 쾌감을 즐겼다.
그리고 손가락에 느껴지는 압박감에 놀라워했다.
마치 손으로 쥐어짜는 느낌. 완전 요물 그 자체다. 그러자 또 다시 손해 보는 이 느낌. 영철이 이 새끼 개부럽다. 흑흑.
“하아-하아-”
영철이를 잔뜩부러워하며 쾌감에 부들거리는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침대에 풀썩 쓰러진 난 잠시 숨을 고르며 여운을 즐기다 조금 여운이 가시자 카메라를 껐다.
“아아……이불……세탁 해야겠네…….”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여운을 즐기는 와중에도 세탁거리가 생기자 귀차니즘이 덕지덕지 달라붙은 몸을애써 일으켜 세탁기에 이불을 넣었다.
그리고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몸을 샤워로 간단히 씻어낸 후 영상을 업로드.
제목은 [헐렁한지 아닌지 이거 보고 결정하셈]이라 적어두고 세탁이 끝날 시간에 알람을 맞춰두고 잠에 빠졌다. 자고 일어나면 결과를 알 수 있겠지.
* * *
핥짝넷. 거기는 타칭 여신이자 아이디넷카마가 올린 최초의 자위영상으로 인해 뜨겁게 불타오르는 중이다.
넷카마의 남친 거시기의 크기로인해 넷카마의 그곳이 허벌이다 아니다로 장난스런 토론댓글이 펼쳐지다 넷카마가 직접 올린 영상으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
-부왘! 부왘을 울려라!
-오 씨바 쌌닼ㅋㅋㅋㅋㅋ
-저거 손가락에도 다물어 지는 거 보솤ㅋㅋㅋ
-여신님 핥송합니다 핥송합니다 여신님을 잠시나마 못 믿은 점 핥송합니다
-핥송합니다
-핥송합니다
-미친놈들ㅋㅋㅋ 근데 그냥 힘 줘서 저런 거 아님?
-ㅋㅋㅋㅋ
-아님 힘 줬으면 엉덩이와 아랫배에 힘 들어가는 게 보여야 되는데 여신님이 성수 흘릴 때 빼고 그런 모습은 안 보였음
-성수 ㅇㅈㅋㅋㅋㅋㅋ
-ㅇㅈ합니다 성수
-성수 마시고 싶다 여신님 성수는 달달 할 듯
-미친놈들앜ㅋㅋㅋㅋ
-이러다가 넷카마 활동 접겠닼ㅋㅋㅋ
-변태새끼들...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 제발 초대남 안 하나요?
-너 같으면 초대남 하겠냐? ㅋㅋㅋㅋ나라도 절대 안 함ㅋㅋㅋ
-모름 와꾸는 평범하거나 못 생겼을지도 모름
-미녀임 암튼 미녀임
-아 시바 오늘은 이거다 내 실좆으로도 여신님 보낼 수 있을 듯
[글쓴이]ㅋㅋㅋㅋ나처럼 거물정도는 돼야 가능하지
-인증해
-?
-뭐임? 넷카마?
-?? 뭐여 남친이여?
-ㅋㅋㅋㅋㅋㅋ남친등장ㅋㅋㅋ
-제발 맨날 영상만 올리지 말고 후기글도 좀 올려주셈 남친사마
-아 개부러운새끼 꺼져라!!!!!!!!
[글쓴이]ㅋㅋㅋㅋㅋ이제 간간히 후기글도 올려줄겤ㅋㅋ
-제발 오늘 맛뵈기라도 여기에 알려주셈ㅋㅋㅋ
-미친놈들ㅋㅋㅋ영상만 보면 되지 무슨 후기옄ㅋㅋㅋ
[글쓴이]뭐라 말 할 수는 없는데 진짜 개쩜 아 이걸 알려줄 수도 없곸ㅋㅋ
-아 시바새낔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오 개부러운새낔ㅋㅋ
[글쓴이]그 조임이 손으로 좀 쌔게 감쌀 때 느낌 알지? 그 느낌임
-글로 전해지는 조임 핥사합니다
-미친ㅋㅋㅋㅋ
[글쓴이]그리고 쟤 갈 때 개쩐다 완전 쥐어짜는 느낌임 암튼 형용하지 못 함 장난 아님ㅋㅋㅋ대충 이런 거라고 생각해들
-허억허억 나죽어
-ㅠㅠㅠㅠ형님 초대남 안 하나요?
-초대남 하고 그런 소리해라 새끼야ㅠㅠㅠㅠ
[글쓴이]ㅋㅋㅋㅋ암튼 곧 결혼할 예정임 초대남은 보는 건 생각 해 볼만한데 하는 건 안 될 듯ㅋㅋㅋ
-그게 무슨 초대냐 썅누맠ㅋㅋㅋ
-개치사한새낔ㅋㅋㅋ
-부러운새낔ㅋㅋ
[글쓴이]ㅋㅋㅋ참 처녀도 내가 땄다
-우와 씨발ㅋㅋㅋㅋㅋ
-저새끼! 저새끼에요!!!!
[글쓴이]아 생각해보니 처녀때나 지금이나 안는 기분은 항상 같음ㅋㅋㅋ너무 좋당ㅋㅋㅋ
-이 ㅅㅂㄹㅁ?
-애미 시발ㅋㅋㅋ
그렇게 넷카마의 남친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폭탄으로 더욱 댓글은 활발해졌다는 얘기. 그리고 지금 그걸 본 나는 얼굴을 두 손으로감싼 채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고 있었다.
“저 등신새끼가 뭐라는겨.”
이불을 널고 댓글 확인이나 하려고 했더니 짐승새끼가 테러를 일으키고 튀었다.
하……그런데 저 글을보니 또 부러움이 느껴지는 이 마음.
진짜 이 몸이 여자친구였으면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줬을 건데 참으로 아쉽다.
“어휴. 밥이나 하자.”
시계를 보니 어느덧 저녁을 할 시간.
미우나 고우나 일단 따로 연락이 없으니 밥은 집에서 먹겠다는 생각에 저녁준비를 했다.
밥과 국을 안치고 데우기만 하면 될 정도로 준비를 끝내고 뉴스를 틀어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빠져들어 가는 때 초인종이 울렸다.
“서방왔다!”
“…….”
당당히 외치는 저 모습에 한숨먼저 나온다.
“우리 아영이 나 많이 기다렸어?”
“이게 미쳤나.”
갑자기 들어와 날 안으며 외치는 녀석의 모습에 기겁하며 도망가자 큭큭대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야. 바로 밥 먹을 거지?”
“어!”
안에서 들리는 외침에 저녁을 차린 난 곧 놈과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밥맛이 날로 좋아집니다 마나님.”
“됐고. 뭘 그리 걸신들린 것처럼 먹어? 점심 굶었어?”
마치 며칠 굶은 것처럼 걸신들린 듯 먹는 모습에 오늘 일이 있다고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도 안 먹고 나갔기에 조금 걱정되어 묻자 녀석은 꿀꺽 삼키며 말했다.
“어. 오늘 회사에 일이 좀 있어서 어쩌다보니 굶었네.”
“아니. 그래도 밥은 먹이고 일 해야지.”
“몰라. 인턴 오지게 부리더라. 난 우리아빠 회사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그냥 사람 사는데 다 똑같더라. 회사가 정상이라도 비정상인 놈들이 꼭 하나씩 껴 있거든.”
아무래도 회사에 또라이 상사가 있는가보다.
“뭐, 그래도 넌 아버지 회사니 적당적당히 하면 되지 않아? 지금 인턴이더라도 넌 떨어질 걱정은 없잖아.”
“뭐, 그렇긴 한데 인턴이 어디 나 혼자냐? 다른 인턴 다 열심히 하는데 나 혼자 그러면 좀 그렇지. 나중에 혹여 들키더라도 낙하산 소리 안 들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다른 인턴들보다 열심히 해야지.”
“어얼~멋진데~”
오랜만에 정상적인 놈을 보며 감탄을 표하자 어깨를 으쓱이며 국을 떠먹었다.
“밥 더 줄까?”
“어.”
어느새 밥 한 공기를 해치운 녀석에게 밥을 꾹꾹 눌러 담아 주곤 잔뜩 배고픈 녀석에게 또 말 시켜서 먹는 흐름을 깨기 싫었던 난 조용히 식사를 마치고 양치를 하고나왔다.
설거지를 하러 나왔더니 어느새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려는 놈.
“야. 야. 됐어. 빨리 씻기나 해.”
“먹었으니 치워야지.”
“됐다. 마. 오늘은 그냥 쉬어라. 힘들었을 건데.”
“흐흐. 그려. 씻고 옴.”
고무장갑을 내게 넘기고 짧은 키스와 함께 엉덩이를 툭툭 치고 들어가는 놈에게 발길질을 한 번 한 나는 설거지를 마치고 핥짝넷에 접속했다.
조회수에 비례해 엄청난 댓글이 달린 내 자위영상.
아까보다 댓글이 약 100개는 더 늘어나 있었다.
무서운 놈들. 대충 댓글을 읽다가 다른 여성들의아름다운 몸을 감상하고 있을 때 녀석이 나왔다.
“뭐해?”
“어? 그냥. 다른 여성분들 감상중이시다.”
뒤에서 엉겨 붙는 놈에게 대충 대꾸해준 난 여러 카테고리를 둘러보다가 라이브라 써 있는 카테고리에서 한 제목을 보게 되었다.
“응? 라이브?”
“아. 며칠 전부터 라이브방송도 열렸더라.”
“헐. 그런데 이거 뭐야? 우리 저격?”
“그런 거 같네.”
제목에 쓰여 있는 ‘편집빨 넷카마는 보아라’라는 방송. 호기심에 방송에 입장하자 한 커플이 한창 방송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