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3화 〉22화. (23/46)



〈 23화 〉22화.

“히익!”

무드등만 켜진 조용한 방. 핸드폰을 보니 새벽 2시였다.
방금 전까지 짐승 둘에게 미친 듯이 당했던  같은데……. 하아- 뒤로도 느끼다니……. 아니, 그보다 앞으로 대표님 얼굴을 어떻게 보지? 잠이 깨자 서서히 떠오르는 기억. 충격이다.
두 마리의 짐승에게 몸을 맡기고 앙앙대는 내 모습이라니. 어우.


“우음.”

작은 신음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영철이 세상모르게 자고있었다.
 나쁜새끼! 갑자기 치솟는 분노. 누군 자괴감과 한심함에 우울해 하고 있을 때 세상 편하게 자고 있는 금수만도 못한 새끼가 보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베게를 들어 짐승한테 마구 휘두르려고 몸을 돌리는 찰나 선명하게 느껴지는 축축함.

“에……?”

아까  짐승에게 시달렸던 흔적일 거라 생각하고 이불을 들추어 아래를 확인하자 보이는 핑크빛 문신.
어라? 이 문신은 처음 서큐버스화했을  이후로는 본 적이 없어 아직 낯설긴 하지만 분명 서큐버스화 했을 때의 증표다.
어라라? 멍해지는 정신을 붙잡고 머리, 엉덩이, 등을 확인하자 보이는 서큐버스의 증표들.
어라라라? 서큐버스화는 섹스를  했을 때만 변하는 거 아니었나? 멘붕. 나는 급하게 짐승을 깨웠다.


“야. 야야야! 일어나봐.”


어깨를 흔들며 깨워도  일어나는 짐승. 볼도 툭툭 쳐보고 옆구리도 살살 찔러보아도계속 안 일어나자 어깨를 잡고 짤짤 흔들었다. 그래도 여전히 안 일어나는 짐승. 얘가 왜 이래?

“어이. 미친놈씨. 헤이. 도라이야. 등신……킁킁. 이거 술 냄새?”

아무리 불러도 입맛만 다시는 통에 욕을 한 바가지 하려다 느껴지는 알콜의 향기에 그제야 이놈이 취해서 정신을못 차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허. 이 짐승새끼가 이렇게 인사불성 되도록 취하다니. 어지간히도 퍼마셨나보다.
어휴. 어쩔 수 없이 놈을 깨우길 포기하려던 나는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머릿속에는 분명 둘에게 시달렸던 경험이 선명히 떠올랐지만 몸에서는 아무느낌이 없다는 것.
 정도로 시달렸으면 아직도 두 군데가 뻐근하고 얼얼한 느낌이 들었어야 했다.
뭐지? 설마 이게 다 꿈이라고? 이렇게 선명한데? 어디……생각해보자.
아까 그게 꿈이라고 했을 경우면 24시간이 지났다는 거다. 마지막으로 했던 때가……어젯밤 아홉시나 열시쯤이었지?
그렇게 생각하면 이미 24시간이 지나고도 약 대여섯 시간이 더 지난 시간. 변하고도 남는다.
음……갑자기 어젯밤에 했던 영철이의 말이 떠올랐다. 분명 오늘 비행기+촬영 일로 피곤할 거라며 봐준다는 말을 했던 것 같은…….

“어우…….”


부끄러움에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자 화끈거림이 전해졌다. 하아……꿈이었다니. 다행이다.
하하. 진짜 다행이다. 아니, 다행인 거 맞나? 이런 꿈을 꿀 정도인데? 아니, 설마 나 욕구불만이야? 매일 하는 수준인데도?

“어으으으으으으…….”

내가 미쳤나보다. 아니지. 이건 다 서큐버스화 때문이다. 잘 모르겠지만 분명 서큐버스화 하면 내 의지와는 다르게 머릿속은 음란마귀가 가득 차기 때문일 거야.
그래. 그런 거야. 그러니까 내가 지금 영철이의 똘똘이를 흔들고 있는 건 다 이 몸이 잘못…….

“음마야!”

언제 영철이의 바지를 벗겼는지도 모르고 난 열심히 우뚝 솟은 놈의 똘똘이를 흔들고 있었다.
쿠퍼액 보소……. 아, 아니. 내가 진짜왜 이러지? 손에 끈적하니 달라붙은 쿠퍼액을 닦기 위해 혀로 핥았다. 응?

“에퉤퉤퉤퉷!”


무의식적으로 놈의 체액을 핥다가 뱉어냈다. 하아- 하아- 진짜 미쳤나보다. 마치 술에 취한 것 마냥 지금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아.

“하아읍.”

아……맛있다. 분명 짭짤하다고 혀에서는 신호를 보내지만 머리는 달달한 쭈쭈바를 연상시킨다.  되는데.

“쯔르릅. 하웁. 츄읍. 츱.”


잔뜩 고이는 침을 윤활유삼아 놈의 똘똘이에게 정성껏 봉사했다. 힘줄이 툭툭 불거져 나와 기괴하고 무섭게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멋있게 느껴진다.
마치 에일리언을 보는 느낌. 응?  에일리언이냐고? 너흰 에일리언 안 멋짐? 외계인 디자인 중에 에일리언처럼 멋진 건 없지 않아?
아, 뭐라는 거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지금 검붉은 에일리언이 터질 것 같은데 빨리 품어줘야지.

“후읍. 쯥. 츠릅.”

목구멍까지 이용해 딥스롯. 귀두까지 뺐다가 한 번에  안쪽까지 품었다.
그렇게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다 조금씩 빨리 왕복운동을 하자 에일리언이더욱 커지더니 내 입에서 맥동하기 시작했다.

“우읍. 꿀꺽. 꿀꺽. 꿀꺽.”

하나도 흘리지 않으려고  깊숙이 에일리언을 품어 삼켰다. 끈적하니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정액. 뱃속이 따듯해져오는 기분이다. 하아. 좋아. 맛있다.


“쮸읍. 촉.”

길게 토해내던 에일리언의 맥이 멈추자 천천히 입에서 빼내며 강하게 빨아들여 안에 남아있는 정액까지 마시고 마무리로 키스.
하아. 그렇게 쏟았는데도 여전히 우람한 놈의 에일리언. 아……나도 여전히 부족하다. 왠지 뒤가 간지러워지네.

“흐음.”


점점 흥분되는 몸을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아 천천히 일어나 영철이의 하반신에 올라 소변을 보는 자세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꼬리로 영철이의 물건을 잡아 내 뒤에 조준. 천천히 앉았다.

“으으응!”


흥건히 흘러나온 물이 엉덩이까지 적셔 충분히 미끄러운데도 불구하고 찢어질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 고통은 곧 큰 쾌감으로 바뀌어  들뜨게 만들었다.

“하응. 하앗. 아하앗!”

조심스레 천천히 움직이는 나. 억지로 벌어지는 감각에 환희가 느껴진다.

“으응. 좋아. 아앗. 아흐윽. 흣.”

영철이가  사정을  봐주고 몰아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이렇게 움직이는 것도 너무 좋다. 잠에 빠진 영철이의 얼굴을 보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흐읍. 촉. 촉.”


자세를 바꿔 발바닥이 아닌 무릎으로 침대에 몸을 지탱하고 허리를 숙여 영철이의 몸에 키스를 했다.
아담스애플이 튀어나온 목을 지나 크고 넓은 어깨와 가슴에 키스마크를 새기던 나는입술에도 쪽쪽 거리며 뽀뽀를 했다.
입술뿐만 아니라 감고 있는 눈에도 쪽. 볼에도 쪽. 코에도 쪽. 이마에도 쪽쪽대며 뽀뽀를 하다 마지막엔 영철이의 혀를 탐했다.

“으음. 츕. 츄릅.”

내 혀로 영철이의 혀를 감아올렸다가 다시 입술로 그의 혀를 빨아올렸다 하며 장난을 쳤다.
그렇게 혀를 가지고 놀며 허리를 움직이는 사이 몸은 점점 강한 쾌감을 원하기 시작해 키스를 멈추고 영철이를 꼬옥 끌어안고 움직임을 빨리하기 시작했다.


“으응. 좋…아. 흐읏. 아응.”


마치 내가 영철이를범하는 기분에 더욱 즐거움이 느껴져 점점신음을 크게 내뱉으며 그에 맞춰 허리의 움직임도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물론 영철이가 나에게 하는 속도엔 훨씬 못 미치지만 내가 정신이 나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딱 기분 좋은 속도. 아?


“앗? 아? 아앗. 아……. 으으읏.”

빠른 움직임에 내 안에서 점점 크게 부풀어 언젠가는 터질 것 같던 그의 물건이  뱃속에서 껄떡이며 정액을 토해냈다. 으으응. 꿈에서 느껴졌던 것보다 훨씬 뜨겁다.
마치 샤워 호스를 뒤에 넣고 따듯한 물을 틀은 듯한 기분.


“아…아아…아윽.”

뜨겁고 포근한 기분에  계곡사이에서 사정없이 물이 흘러내렸다. 아하핫. 갔다. 가버렸다. 하아…….

“뜨거워.”

부들거리는 몸을 가라앉히며 쉰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는 나른한 느낌. 나는 현실에서도 뒤로 잘 느끼는  같다.
후우. 하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서큐버스의 증표들. 역시 앞으로 해야  흥분도 서큐버스의 증표도 사라지는 것 같다. 아니, 오히려 더욱 선명해진 문신.

“아…….”


문신을 보자 더욱 흥분감이 차오른다.


“하아……영철아. 영철아.”


영철이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물건을 뒤에서빼내 다시 앞으로 천천히 삽입했다. 빠진 틈 사이로 정액들이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곧 내 몸에 흡수되는 것이 느껴진다.


“아핫. 역시……이게 더 좋아.”

뒤에서 느껴지던 것 못지않게 느껴지는 큰 이물감에 하반신 근육이 그의 물건을 멋대로 조인다.


“으응. 흣. 으으응.”

내가 이렇게 잘 움직였나 싶을 정도로 리듬감 있게 허리가 움직여진다. 하하. 분명 지금 깨어나면 엄청 놀라겠지?
그리고 곧 이성을 잃고 강간하듯 힘껏 박아줄 거야. 아……생각했더니 조금 가버렸다. 소름이 돋는 느낌에 몸을 흠칫거리며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하아. 하아. 하아. 영철아.”
“…….”
“아하하. 영철…윽. 영철아.”

대답이 없는 그의 이름을 부르며 다시 움직인다.
아, 사랑스럽다. 지금 내 정신이 온전치 않은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  알지만  마음이 가짜인 것 같지는 않다.
영철이의 진심은 모르겠지만 얘도 어느 정도 나한테 마음이 있겠지? 그러지 않고서야 남자였던 날 그렇게 안을 수 없지 않겠어?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매번 마지막 순간에 자신만의 것이라며 독점욕까지 드러낸다. 하하. 귀여워.


“하아. 하윽. 으응. 영철아. 짐승아. 사랑해. 알았지? 응? 하읏. 하아.”

평소엔 전할 리 없는 숨겨진 마음을 드러내본다. 아……마음을 인정하자 또 가버렸어. 너무 잘 가버리는데……. 다시 힘이 빠져 영철이의 단단한 가슴에 몸을 기댔다. 으읏?


“어윽? 자는 거……아흑? 냐?!”


갑자기 내 엉덩이를 터질 듯 쥐며 움직이는 영철이의 모습에 놀라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어우. 좋다.”

말은 내뱉었지만 눈동자에 초점은 없었다. 설마 술기운에? 앗!


“잠깐! 나 가느흔! 즁인데헷!”

강하게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짐승. 아앗! 내가 움직이던 것보다 훨씬 강하게 느껴지는 힘과 속도에 고통을 가장한 쾌감이 밀려왔다.

“아핫! 앗! 아읏! 제뱌할! 그…마안!”


빠진 힘 때문에 그에게 기댄 몸이 맥없이 흔들렸다. 역시 짐승이 움직이는 건 버겁다. 내 스스로 움직였을 때가  좋은속도인데…….


“아윽! 핫! 아으응! 헷?! 헤윽!”


무겁지도 않은지  엉덩이를 팔 힘으로 위아래로 내려찍으며 자기의 하반신도 맞춰 움직이던 짐승은 본격적으로 하려는 모양인지 물건을 꽂은 자세 그대로 몸을 돌려 자신이 위로 올라왔다. 으읏. 정신없는 거 맞아?

“헤으으읏! 가…앗! 갔어! 갔으니까 그흐마안!”

내 다리를어깨에 올리고 터질 듯 커진 물건을 틈도 안 보이게 집어넣자 또다시 가버리며 몸을 떨었다. 혼자 했을 때는 이때 여운을 즐기며 쉬었지만 짐승은 그런 나를 무시하고 계속 움직인다.


“아흥!  제헤발. 헤윽! 응?! 그마한!”
“우윽! 좋아! 헉! 헉! 크윽!”

술기운이 섞인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짐승이으르렁대자 소름이 끼쳐왔다. 마치 날 잡아먹으려는 맹수와도 같은 울음소리에 몸을 움츠리자 짐승은 내 목을 깨물었다.

“아앗! 악! 아으윽! 흐으으읏!”


자근자근 깨무는 목이 살짝 아파 눈을 꼭 감자 기쁨인지 고통인지 모를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런 내 눈물을 본 짐승은 클라이막스를 향해 더욱 강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흑. 헷. 헤윽.”
“싼다! 쌀게!”
“응! 가죠! 빨리 가죠!”
“넌 내거지?! 응?!”
“응!  네거야! 짐승거야! 영철이거야!”
“그래! 넌 내거야! 크으읏!”
“꺄아아악! 아앗! 흐웁! 츄릅!”


터지는 비명을 키스로 막으며 잔인할 정도로 움직이던 짐승이 허리를 꾸욱 눌러 부딪쳐왔다.
진득하고 덩어리진 정액이 울컥이며 내 배를 채워간다. 마치 살아 숨 쉬듯 짐승의 물건이 토해내는 움직임에 나는 잘게 떨며 그의 목과 허리를 끌어안으며 여운을 즐겼다.


“하으응. 하아. 으응.”
“헉. 헉. 후으……후.”

둘 모두 여전히 남아있는 사정감을 가라앉히며 호흡을 가라앉히길 잠시. 짐승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정액을 더 분출하려는지 살짝살짝 앞뒤로 움직이며몸을 떨더니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난 그의 움직임에 또다시 작게 가버리며 미약한 신음을 흘리곤 정신을 잃었다. 아아……. 힘들었지만 너무 좋은 기분. 기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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