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18화.
“으으…….”
얼마나 잤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정신이 제대로 안 깨는 거 보면 좋은 숙면을 취하진 못한 것 같다.
힘겹게 안 떠지는 눈을 뜨자 걱정스러운 표정의 영철이 보였다.
“으응? 뭐여. 몇 시인데 출근도 안 하고 있어?”
“새벽 1시야. 정신 좀 들어?”
평소와는 달리 걱정이 가득 묻어나는 영철이의 말에 눈을 비비며 말했다.
“왜 그래?”
그러나 영철인 아무 말 없이 날 끌어안았다.
으윽. 닭살. 뭔가 간질간질 거리는 이분위기를 참을 수 없던 난 영철이를 밀어내었다. 그런데 어째 몸이 이상한 것 같다?
“으잉?”
등에 무언가가 있는느낌에 뒤를 돌아보자 웬 자그마한 날개가 등에 붙어 있었다.
뭐, 뭐여? 내가 놀라하자 영철이가 화장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영철이의 손가락을 따라 화장대앞으로 걸어간 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뭐야? 이거!”
등에 날개. 엉덩이위엔 꼬리.
마지막으로 머리엔 산양의 뿔이 달려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적갈색 눈동자 안엔 핑크색 하트링이 박혀 있었고, 아랫배엔 진한 핑크색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너 기절 해 있을 동안 이렇게 변했어. 밤 12시 지나니까 이렇게 변하더라.”
“이거 네가 꾸민 거 아냐?”
도저히 믿기 힘든 사실에 따지자 영철이가 내 꼬리를 잡아당겼다.
“꺅!”
분명 느껴지지 않아야할 감촉에 여자애 같은 비명을 지르자 영철이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커흠. 민망함에 영철이를 슬쩍 밀은난 화장대에 앉아 생각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아,그러고보니 아까 정신을 잃기 전에 머릿속에 들렸던 말이 생각났다.
“야.”
“응?”
등 뒤에서 조용히 머리를 쓰다듬는 영철이의 손길에 눈을 감으며 말했다.
“아까 정신 잃기 전에머릿속에서 들린 말 있었는데……그, 게임 클리어란 소리랑 무슨 데스타임 해제? 라고 들렸거든?이제 매일 크흠. 그 짓 안 해도 안 죽는다고머릿속에서 들렸었어.”
“그래?”
“어. 아! 그리고 무슨 서큐버스 계획 완료란 말도 들렸는데……이거랑 관련 있는 거겠지?”
내 말에 곰곰이 생각하던 영철인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네. 아무리 봐도 지금 모습은 진부할 정도로 서큐버스 그 자체니까.”
거울을 똑바로 보았다. 어째 더 예뻐진 거 같……아니, 그나저나 이거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어떻게 돌아가지?
“어쩌지 이거? 돌아갈 방법 없나?”
“글쎄? 아무래도 서큐버스니까 그런 쪽이 아닐까?”
“그런 쪽이라니?”
“섹.스.”
“…….”
한 대 때리고 싶었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말이었기에 붉어진 얼굴로 거울에 비친 영철이를 보았다.
방금 전까지 날 잔뜩 걱정스런 표정으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어느새 그 악동미소를 짓고 있었다.
“흐읏.”
살며시 상체를 숙여 내 어깨에 가벼운 키스를 날린 영철이 가슴을 가볍게 쥐었다.
왠지 몸이 더 민감해진 거 같은데…….
“실험 해 볼까?”
거울에 비친 내 붉어진 얼굴을 보며 눈을 빛내는 짐승.
난 고개를 푹 숙이며 조용히 끄덕였다.
내 허락에 내 손을 잡아 침대로 이끌은 짐승은 침대에 날 눕히고 옷을 벗었다.
어느새 그 흉악한 물건을 껄떡이는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뭐지? 매일 보는 모습인데 왜 이렇게 두근거리는지 모르겠다.
“잠깐…콘돔…….”
“오케이.”
순순히 수긍하며 얇은 비닐을 씌우던 짐승은 다시 내 위로 엎드려 입을 맞추었다.
이젠 자동적으로 그의 목을 감싸는 팔이 조금 원망스러웠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에 점점 마음은 고양되어갔다.
“우음. 하으음. 읍.”
뱀처럼 내혀를 감싸는 짐승의 혀를 느끼며 신음을 흘리자 그는 내 허리와 가슴을 안으며 하반신을 밀착했다.
“아으읏.”
몸이 변한 것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버겁게 느껴지는 그의 물간을 받자 신음이 터졌다.
눈을 감아 천천히 움직이는 짐승의 물건을 느끼고 있을 때 내 얼굴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져 눈을 떴다.
조용히 뜬 내 눈에 비친 것은 날 태울 듯 느껴지는 짐승의 시선.
민망할 정도로물기어린 내 눈동자를 바라보던 짐승은 작게 속삭였다.
“눈. 예뻐.”
답지 않게 무드를 잡는 말에 얼굴이 화르륵 타버렸다.
민망함에 고개를 돌리자 다시 손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한 짐승은 재차 입을 맞추더니 조금씩 스피드를 올렸다.
어느새 물이 넘쳐흘렀는지 살이 부딪치는 아래에서 찰박이는 소리가 나자 얼굴을 보지 못하게 팔로 짐승의 목을 꽉 안았다.
귀엽다는 듯 울리는 짐승의 웃음을 애써 무시하며 점점 강하게 부딪쳐가는 움직임을 느끼자 머리가 점점 꽃밭이 되어갔다.
“흐윽. 으읏. 아아.”
“너무 좋아. 못 참겠네. 바로 쌀게.”
“응. 싸줘.”
내 허락에 최고의 속도로 하반신을 부딪치던 그는 조금 더참는 듯 하더니 큰 울음소리와 함께 물건을 빼내어 내 몸에 정액을 흩뿌렸다.
“크으읏!”
온 몸이 끈적하도록뿌려지는 정액은 내 입술까지 튀었고 나도 모르게 맛있다는 듯 혀로 핥았다.
미친! 남자였을 적 맡았던 밤꽃냄새인데 하나도 역겹다 느껴지지 않았다. 맛도 무언가 짭짤하고 비릿한 맛이었지만 충분히 맛있다 느껴졌다.
이런 쉣!
“개 꼴리네.”
내 이런 음탕한 모습에 또다시 흥분한 짐승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는 물건을 내 입에 물렸다.
“하우읍. 우음.”
여전히 머릿속에서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서큐버스로 변한 이 몸은 아주 적극적으로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누운 상태로 손으로 짐승의 주머니까지 쓸며 혀와 입술, 목구멍까지 이용해서 야한 소리를 내었다.
“어으윽. 왜 이렇게 잘해?”
“후음. 츠르릅. 쯥. 하아. 이거 내가 하는 게 아냐. 으잉. 몸이 제 멋대로……후읍. 아으음. 츠릅.”
“크으읏.”
내가 생각해도 못 버틸것 같은 봉사에 영철이 내 머리에 달린 뿔을 손잡이 삼아 빠르게 움직였다. 윽! 괴, 괴로워!
“츠릅. 쯔읍. 하으으읍!”
“어으윽! 싼다앗!”
괴롭다는 생각과는 달리 점점 흥분하는 이 몸은 결국 참지 못한 짐승의 씨를 잔뜩 삼켰다.
다이렉트로 뱃속에 들어가는 정액을 느끼며 흥분하다니……슬프다.
“츠르릅. 하아- 하아.”
“후우- 요망한 년.”
“죽을래?”
내 볼을 톡톡 두들기며 말하는 짐승에게 눈을 치켜뜨며말하자 그가 씨익 웃는다.
“근데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기색은 없는데?”
“하아- 하아. 그러게.”
섹스완 상관이 없던 것이었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선 가운데 몸에 뿌려진 정액들은 물론 입에 남겨져 있던 정액들도 몸에 흡수되듯 사라졌다.
“헐.”
“이게 뭐시여.”
몸에 흡수되는 정액들을 보던 짐승은 몸에 코를 대어 킁킁대며 냄새를 맡았다.
“냄새 하나도 안 나는데?”
“그래? 그러고 보니 입에 있던 정액도 맛이 이제 안 느껴지네.”
“개꿀.”
“으으읍!”
내 말에 키스를 퍼붓는 짐승.
미친 놈.
비위가 약했던 놈이라 정액을 담았던 입엔 절대 키스 안 했던 놈이 마음껏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아주 신난 듯이 키스를 하던 놈은 잠시 후 내 다리를 자신의 어깨에 걸쳐 훤히 들어난 내 계곡에 예고도 없이 물건을 밀어 넣었다.
“하으으읏! 야! 코, 콘돔!”
“먹여도 안 되고 뿌려도 안 되면 이제 직접 받아봐야지.”
“그, 그건 그런데엣! 아으응!”
어깨로 올라간 다리 때문에 위로 붕 뜬 엉덩이를 짐승은 떡방아를 찍듯 내 허리가 부셔져라 강하게 내려찧었다.
“아파앗! 아으읏!”
아기방을 뚫어버릴 듯 두드리는 고통에 눈물이 터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쾌감도 높아져 신음도 점점 커졌다.
“아응!핫! 헤으흑! 아파아!”
“아파도 좋지? 아파도 갈 거 같지?”
“응! 응! 아픈데 갈 거 같아! 좋아! 너무 좋아앗! 아아앗! 아픈 거 싫은데 좋아앗! 헤극!”
점점 더 강해지는 움직임.
이제 자세를 기본적인 정상위 자세로 바꿔 자세에 대한 부담은 없어졌지만 더 파워풀하고 빠르게 움직여 더 고통스러웠다.
온 몸이 부셔져라 힘껏 끌어안으며 빨라지는 그를 조금이라도 제지하기 위해 팔로 잔뜩 목을 끌어안고 다리로 허리를 감싸 속도를 늦춰보려 했지만 더욱 자극이 받았는지 점점 더 속도가 올랐다.
“흐윽. 흐으윽! 하윽! 그, 그마안! 그만! 갔어! 나 가버렸어! 그러니까 그마안!”
어느새 터져버린 조수로 인해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애원해 보지만 짐승은 아랑곳 않고 움직였다.
미칠 것 같다.
난 이미 가버려서 여운을 즐기고 싶지만 짐승 때문에 여운은커녕 끊임없이 가버리는 중.
이제 온 몸에 힘이 빠져 제 정신이 아닌 잔뜩흐트러진 내 모습을 눈을 빛내며 내려 보는 짐승이 보인다.
그, 그마안…….
“앞으로 내 말 잘 들으면 지금쌀게.”
“응. 응. 잘 들을 테니까 제발! 그만!”
“내 아이 낳을 거지?”
“응! 낳을게. 그러니까윽! 제헤발 용서해…주엇! 하으읏! 으으응! 으읏!”
“이제 피임 안 할 거지?”
아니 그건 아니지!
“그, 그거언!”
내 거부의 말이 들리자 짐승은 갑자기 멈췄다.
“왜, 왜에?”
“쌀 거 같아서. 조금 멈췄다가 하게.”
“아, 안 돼. 지금 빨리 싸버려. 아으으윽!”
이젠 오히려 내가 조르는 상태가 됐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아으읏.”
다시 움직이는 짐승.
다시 아까처럼 폭주기관차마냥 움직이기 시작했고, 난 또다시 울어버렸다.
왜 이제 기절도 안 하냐고!
“피임! 할 거야?!”
아 모르겠다.
“안 할게! 안 하알…읏 테니이! 제발! 그마안!”
“진짜?”
“응! 응! 빨리! 나 또 가버렸어으으읏!”
내 비명에 가까운 외침에 짐승은 아기방을 뚫어버릴 기세로 문 입구에 딱 붙여서 다이렉트로 씨를 뿌렸다.
마치 오줌줄기처럼 세차게 나오는 뜨거운 기운에 머릿속은 폭죽이 터졌고, 온 몸을 떨었다.
“아흐으읏.흐윽. 흑.”
“고생했어. 약속은 꼭 지켜야지?”
내 머리를 쓰다듬는 짐승의 손길에 안정감과 포근함을 느끼는 것도 잠시.
공포스럽게 들리는 짐승의 말에 난 고개를 저었다.
“시, 싫어. 헥. 헥.”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르다는 큰 가르침을 잘 알고 있던 난 숨을 할딱이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거짓말쟁이네.”
“하아- 네가 내 상황이었어도 그랬을 걸? 죽는 줄 알았……아으으윽!”
“어?”
마치 아까와 같이참을 수 없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주위가 핑크색으로 보이기시작했고, 뱃속에 가득 찬 정액들이 사라져가는 느낌과 함께 평소 느껴지지 못했던 부위들이 작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오. 원래대로 돌아가네.”
“하아- 하아-”
어느새 변이를 마쳤는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숨을 할딱이는 내 머리를 짐승은 조심히 쓰다듬었다.
아……포근하다.나도 모르게 어리광 부리듯 품에 파고들었다.
“약속 못 지킨 어린이는 어떻게 해야 되지?”
따듯한 체온을 느끼는 내 귓가에 속삭이는 짐승.
“왜, 왜.”
두려움에 몸을 움츠리며 짐승을 바라보자 내 안에서 수그러들었던 짐승의 똘똘이가 기지개를 피는 것이 느껴졌다.
“봐주라.”
“안 돼.”
결국 나는 또 한 번 실신을 할 때까지 짐승에게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