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화 〉15화.
-니들 여신님 신작 봤냐?
ㄴ여신님이 누구임?
ㄴ여신님도 모름? 뉴비네 아이디 넷카마라고 있음
ㄴ왜 여신님임?
ㄴ보면 앎 암튼 이번 거 함 보셈 ntr충들 개 조아할만함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
-펠라도 해금됨ㅋㅋㅋㅋㅋㅋ
-막 헥헥대며 봐달라는거 개꼴리드라
-맨날 남친한테 당하면서 마지막엔 결국 데레데렠ㅋㅋ
-초반 ntr전개도좋은데 마지막에 뉴페이스랑 같이 손잡고 프레스당하는거 개꼴ㅋㅋㅋ
-근데 왜 스와핑없?
-ㅋㅋㅋ스와핑하면남친이 손해기 때문에 없는 것
ㄴㅋㅋㅋㅋㅋㅋ진짜일 듯
ㄴ이게맏다
ㄴ맏 ㄴㄴ 맞
ㄴ않이 맏은 왜 않댄대?
-여신님 보고 왔다 시밬ㅋㅋㅋ개꼴ㅋㅋㅋ 다른 곳에서 짧게 올라왔던 본주인이었넼ㅋㅋ
죵나 이거 찾고 싶었는데 엉엉개꿀
ㄴ어디? 포르노클로버?
ㄴㅇㅇ
ㄴㅋㅋㅋ거기 올리는 놈들 풀버전은 일부러 안올리는 듯ㅋㅋㅋ
…
..
.
핥짝넷 게시판. 며칠 전 있었던 광란의 4인플레이 영상 반응이 뜨겁다. 어후. 그때만 생각하면……그리고 그 날을 기점으로 확실히 알았다.
영철이의 정력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경찬이는 펠라 포함 연속두 번 이후로 똘똘이가 죽어서 일어나질 않은 걸 봐서는 경찬이가 정상이고 영철이가 비정상이다.
그래. 정상이 아니야 분명. 계속 핥짝넷을 둘러보며 지난 일이 떠오르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진다.
그나저나 펠라해금이라니……아오! 저때 이후로 미친 영철이 계속 펠라를 요구 중이다. 생각 같아서는 콱 깨물어 버리고 싶은데…막상 입에 물리면 이 미친 몸뚱아리는 이제 내가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정성껏봉사나 해대고 있다.
이런 설정은 내가 부여한 적이 없는데……지난 번 눈에 하트링이 생기고 나서 무언가 내 몸에 대한 제어력이 무너져가고 있는 거 같다.
-띵.
의미 없이 마우스 스크롤질을 하고 있는데 1:1메시지함 알람이 울렸다.
‘꼭 읽어주세요?’
매번 제목부터 섹드립이 넘쳐나던 사람들과는 달리 ㅠㅠ이모티콘과 함께 정상적인 제목의 메시지. 궁금해서 메시지함을 클릭하자 바로 글이 올라왔다.
[넷카마님 안녕하세요? 자그마하게 속옷판매 사이트를 운영 중인 불타는몽둥이라 합니다 ㅎㅎ]
[네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넷카마님 몸이 너무너무 예뻐서 그런데 저희 속옷 피팅모델 좀 해 주십사 하고 연락드립니다 ㅎㅎ]
[피팅모델요?]
[네 얼굴 공개 안 하셔도 되고 넷카마님에 대한모든 것도 비밀보장합니다 여기 저희가 운영하는 사이트 링크 보내드릴 테니 꼭 한 번 들러주시고 답변 주세요 ㅎㅎ]
갑분 피팅모델이라니. 그래도 뭔가 솔깃하다. 전문가가 이 몸을 찍어준다고 생각하니 결과물을 보고 싶었다.
안 그래도 슬슬 구직활동도 해야 되는데 한 번 들어가 봐야겠다. 으음.
들어가자 보이는 것은 ㅗㅜㅑ~ 일반적인 속옷부터 남자친구와의 특별이벤트용 속옷 등 다양하게 있었다.
그리고 사진들을 보니 얼굴이 보이는 피팅모델도 있고 없는 피팅모델도 있다.
“할 만할 거 같은데?”
쭉 훑어보면서회사 이름도 검색하니 긍정적인 구매후기도 많다. 문제되는 소문도 딱히 없는 것 같고.
[잘 봤습니다]
[어떠세요?ㅎㅎ]
[괜찮아 보이네요]
[그럼 만나서 얘기 나눌 수 있을까요?]
[네 어디서 보면 되죠?]
[제가 전화번호하고 주소 적어 드릴게요 언제 시간 되세요?]
[전 아무 때나 괜찮아요]
[그럼 약 한 시간 뒤 가능하세요?]
[네]
메시지함에 올라온 전화번호와 주소를 받아 적은 후 외출 준비를 했다. 적당히 검정색 핫팬츠와 흰 티셔츠를 입고 얇은 롱가디건을 걸쳐 거울을 보고 찰칵.
음…예뻐.
흐뭇해하는 미소로 자캐딸을 마치고 이제는 익숙해진 핸드백을 어깨에 걸며 집을 나섰다.
알려준 주소로 가는 길에 마스크를 사서 걸치고 버스에 올라 약 30분 후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스튜디오꽤 크구나.
“어서 오세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스튜디오로 들어가자 한 직원이 맞이했다.
“강선호 대표님하고 약속 있어서 왔는데요.”
“넷카마님?”
현실에서 아이디로 불리자 뭔가 조금 부끄러웠다. 잠시 기다려달라는 직원의 말에 비치된 의자에 앉아 조금 기다리자 곧 체크무늬 남방에 안경을 낀 덥수룩한 머리의 남자가 나왔다.
“안녕하세요. 넷카마님이시죠? 반갑습니다. 피치몰 대표 강선호라고 합니다.”
“네. 김아영이라고 합니다.”
서글서글한 미소를 짓고 있는 강대표와 손을 마주잡아 통성명을 끝내고 스튜디오 안쪽의 사무실로 들어가 대화를 나눴다.
“막 사진촬영 하나 끝난 참인데 타이밍 좋게 오셨네요.”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건네주며 강대표가 말했다.
“그런가요?”
마스크를 벗어 답하자 강대표의 시선이 얼굴에 박혀 떨어질 줄을 몰랐다.
“하하. 매일 영상과 사진으로 몸만 보고 얼굴은 상상만 하던 차에 이렇게 보니 정말……엄청난 미인이시네요.”
아……생각해보니 이 사람 내 영상 봤겠구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떠오르자내가 여길 왜 왔지?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떠오르며 얼굴이 붉어져 갔다. 내가 잠시 미쳤나? 스스로 수치 플레이하는 거냐? 나?
“아. 예……감사합니다.”
머릿속이 엉망이 되어가는 중에 뜨겁게 느껴지는 시선을 느껴 숙였던 머리를 들자 강대표가 활활 타오르는 눈으로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생긴 거와 달리 민망할 정도로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워 어색한 미소를 흘리자 죄송하다며강대표가 사과했다.
적당히 사과를 받아들이고 홧홧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이 아메리카노라도 마셔서 가라앉히자는 생각에 한 모금 쭉 빨았다.
윽. 내 입맛에는 너무 썼다.
어쩔 수없이 인상을 찌푸리며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중화시키기 위해 앞에 있던 시럽을 쭉쭉 짜내 빨대로 휘휘 저었다.
“…여기 계약서입니다.”
잠시 내가 하는 모양새를 바라보던그는 피식 웃으며 계약서를 보여주었다.
계약서란 것이 으레 그렇듯 자잘한 글씨가 많아 조금 귀찮았지만 꼼꼼히 읽으며 궁금한 점은 물어보길 한참.
계약서도 다 읽었고 질문도 끝난 것 같은데도 내가 머뭇거리고 있자 강대표는 계속 보챘다.
“지금 일하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핥짝넷 유저들이 계세요. 어떤 분들인지는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저희 회사와 일해서 트러블이 났던 모델은 한 분도 없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래요?”
“네.”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로 계속 어필을 하는 강대표의 말을 계속 듣다가 결국 오케이를 했다. 대신 얼굴은 절대 노출하지 않기로 하고 계약. 일은 다음 주 부터다.
“그런데 제가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는데 괜찮을까요?”
경력도 없는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조심히 물었다.
괜히 일하다가 못한다는 소리만 들으면 슬프잖아.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저도 그런 것 정도는 예상하고 메시지 보낸 거죠. 핥짝넷하다가 제가 메시지 보내서 온 분들은 다 초보에요. 그리고 포즈는 저나 다른 직원이 조정 해 줄 테니 걱정 마시고 몸만 편하게 오시면 됩니다.”
친절히 싱글벙글대며 설명하는 강대표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 후에도 사무실을 나와 앞으로 어떻게 일이 진행 될지 스튜디오 내에서 촬영은 어떻게 찍는지 천천히알려준 그는 다음 주에 꼭 보자 말했다.
“네. 그럼 다음 주에 뵐게요.”
내 손을두 손으로 감싸며 잘 부탁한다 말하는 강대표에게 작별인사를 나누고 스튜디오를 나왔다.
하- 이게 잘 하는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케이스가 몇 명 있다니 다행이다.
만약 나 혼자였으면 거절했을지도 모른다.
-부으으으으.
터덜터덜 집으로 가기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던 중 핸드백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핸드폰을 꺼냈다.
[짐승]
영철이다.
“어.”
-집에 없네?
“밖에 볼 일 있어서 좀 나왔지. 왜?”
-빨리 와.
“와이?”
-떡볶이 먹고 싶어서.
갑자기 웬 떡볶이? 저 놈이랑 알고 지낸지 꽤 됐지만 분식 같은 거 먹어본 적 없다.
내가 먹으러 가자고 해도 결코 가는 법이 없어 나 혼자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뭔 떡볶이? 너 그런 거 안 먹잖아?”
-흐흐. 떡볶이가 그것만있는 게 아니란다.
미쳤나.
음흉하게 웃으며 말하는 놈에게 알았다고 말하며 통화를 종료했다.
뭐, 배도 고픈데 잘 됐다싶어 장보기도 패스하고 서둘러 집에 도착해 오랜만에 떡볶이나 좀 먹자 생각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한 나는 저 도라이가 떡볶이가 왜 그것만 있는 게 아니라고 말했는지 몸으로 깨달았다.
“이러면 떡볶이지.”
땀이 흘러 욕실에서 씻는 중에 쳐들어와 다짜고짜 박아대던 놈은 허리가 빠져 바닥에 주저앉은 내 얼굴에 마법의 날로 인해 피가 묻어 빨갛게 변한 자신의 길쭉한 물건을 들이대며 말했다.
“이, 이 미친새끼야아아아아아!!!!!”
그리고 도라이의 미친 짓에 식겁 하며 욕을 하는 사이 얼굴에 세차게 정액을 뿌려 또 한 번 미친 소리를 했다.
“이러면 치즈떡볶이 인정?”
이 쓰레기 새끼를 어떻게 분리수거 해야 될지 모르겠다.
야! 야! 이 망할 혀야! 얼굴에 묻은 허연 거 핥지 마! 지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