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화 〉12화. (13/46)



〈 13화 〉12화.



한참을 기분 좋은 잠에 취해 있었을까? 누군가 흔드는 느낌과 조금씩 느껴지는 아랫배의 압박에도 잠을  깨던 난 어느 순간부터 점점 차오르는 묘한 느낌에 결국 눈이 떠졌다.
막 잠에서 깨어나 멍한 정신으로 내 위에서 아래를 바라보는 영철의 모습에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갑자기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강한 압박과 함께 뜨거운 기운이 가득 차올랐다.

“흐으으으읏!”

잠이 싹 달아날 정도로 강한 쾌감과 미약한 고통에 눈을 크게 뜨고 몸을 떨자 영철. 아니, 짐승은 내 입술을 덮쳐 혀를 탐했다.

“흐읍! 으응!”

입술과 타액의 접촉으로 인해 들리는 야한키스소리와 뱃속에서 느껴지는 뜨겁고 뭉글거리는 느낌에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없었다. 갑작스런 오르가즘으로 인해 몸이 민감해져 몸을 쓰다듬는 짐승의 손길에 자동적으로 그의 목을 향해 팔을 뻗어 안아 달라 보챘다.


“그래그래. 착하지.”


그가 달라붙어 머리를 쓰다듬자 그제야안정을 느끼고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난 그제야 토독 거리며 텐트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들을  있었다.

“으흐으. 잠  자자.”

잠은 깼지만 계속 느껴지는 쾌감에 신음을 흘리며 질책하자 짐승에서 사람으로 돌아온 영철이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날리곤 말했다.

“나  기다리고   벌이야.”
“허……내가 먼저 잔다고 한  못 들었어?”

어이가 없는 눈으로 바라보니 어깨를 으쓱인다.


“그냥 일방적인 통보였잖아? 난 허락 안 했다.”
“미친놈아 자는 걸 왜  허락을 받아?”
“내가 네 주인이니까?”
“에라이 미친놈아!”

등신 같은 말을 하는 주둥아리를 꿰매고 싶다.


“내려와 씻으러 가게.”


내 위에서 여전히 내려다보는 영철에게 내려오라 손짓하자 내 안에서 아직도 부풀어 있는 물건을 빼내었다.

“으윽.”


거대한 놈의 물건이 빠져 주르륵 질을 타고 내려오는 정액들이 느껴져 서둘러 휴지로 아래를 막았다.


“허미. 이게  사람한테 나올 수 있는 양이냐? 어우.”

휴지를 순식간에 적시는 양에 질린 얼굴로 다른 휴지를 꺼내어 닦았다.


“그러게.”
“너 진짜 막 피곤하거나 그런  없어? 막 현자타임 오고 그런  없냐?”
“현자타임? 그게 뭐임? 먹는 거?”

대단하지? 라고 말하는 듯한 웃음과 함께 말하는 영철이를 보자 걱정을 한 내가 등신이라 생각되었다. 그래. 너 잘났다. 네 팔뚝 굵다!


“그런데 지금 나가려고? 밖에 비 오는데?”
“그러네. 으~찝찝한……야! 이 카메라들 뭐야?!”


축축해진 휴지를 비닐봉지에 담고 자리에 앉던 난 그제야 보이는 3개의 카메라에 소리 질렀다.


“뭐긴. 우리의 사랑을 찍은 거지.”
“와-아주 삼각대까지……아주 AV감독 납셨어요?”

집에서 찍던  마냥 철저히 세팅까지 한 놈을 비꼬았으나 이 도라이는 그저 실실 웃을 뿐이다.


“도라이. 아주 상 도라이여.”

탄식을 내뱉으며 찰싹찰싹 팔뚝을 치는 와중에 갑자기 폰이 울렸다.


“엥.”


처음 보는 번호. 아, 지현인가? 싶어 전화를 받자 예상대로 지현이의목소리가 들렸다.

-언니? 나 지현이.-
“어어. 번호 맞는지 걸어 본 거야?”
-그것도 있고 잠이 안 오길래 심심해서 걸어봤지.-

처음 약간 도도했던 느낌과는 달리 애교가 넘치는 목소리를 듣자 절로 오빠미소가 지어진다.


“남친도 있으면서 뭐가 그리 심심해?  시간이면 둘이 꽁냥대야지.”
-어휴. 이 잠팅이는 벌써 자.-

 봐도 입이 댓발 나와서 투정부리는 고양이가 떠올라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지현이?”
“어. 아까 번호 알려 줬거든.”
“아하.”

궁금해 하는 영철이를 뒤로 하고 배게에 팔꿈치를 대고 엎드려 통화를 시작했다.


-영철 오빠는 안 자나보네?-
“어. 얘는 쓸데없이 잠이 별로 없……히약!”
-언니?-
“아? 아아. 텐트 안에 벌레 들어온 거 같아서.”
-으엑.-

한창 예전 여자 친구와 밤늦게 통화를 나누던 기분을 떠올리며 둘만의 시간을 나누는 사이  미친 짐승새끼가 엉덩이를 핥았다.

“죽을래?”

폰을 손으로 막아 돌아보며 외치자 내 엉덩이를 챱챱 소리까지 내며 빨던 짐승이 눈을 빛내며 씨익-기분 나쁘게 웃더니 고개를 숙였다.


“흐으읍!”
-언니?-
“어어. 영철이보고 지금  비춰서 벌레 잡으라고 시켰…어…….”


아예 고양이가 그루밍하듯 이제는 엉덩이는 물론허리와 골반을 지나 등까지 애무를 하다가 아예 내 위로 올라탔다.
그리곤 내가 필사적으로 하지 말라며 고개를 저었음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삽입. 굉장한 인내력으로 신음을 삼킨 나 칭찬한다.

“으윽.”

미안하다.
이건 참을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왜?-
“영철이가 마사지 해 준…다 윽, 그래서허…오늘 수고했다고흑!”
-오올~-

손가락을 깨물며 신음을 삼키는 와중에도 짐승은 뒤에서 몸을 감싸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점차 속도를 내었다.


“윽. 흐읏.”
-어머. 언니 야해.-
“하하. 마, 마사지가 좀 아프네헤? 헤윽.”
-아, 그거 듣기로는 근육 심하게 뭉치면 그렇다던데. 자주 스트레칭 해 줘야 한 대.-
“그읏. 그래야 겠네헤으?!”

왠지 심하게 느껴지는 부끄러움과 쾌감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눈으로 고개를 젓자 짐승은 갑자기심장을 움켜쥐더니 잠시  내 골반을 붙잡고 번쩍 들어 엉덩이만 치켜든 자세를 만들었다.

-참참. 언니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 있는데 아침 9시쯤 게스트하우스 마당에서  수 있어?-
“어흑. 어? 물어보흐…고 싶은 거헛?!”
-어.-

뭘 물어보고 싶은지 궁금했지만 그 궁금함은 머릿속에서 터지는 폭죽으로 인해 사라져갔다.
엉덩이를 잔뜩 움켜쥐고 이제  사정 따위 안 봐주듯 빠르게 살을 부딪쳐 결국엔 찰박이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응? 무슨 소리?-
“어어? 아, 텐트 천장에 물이익! 고여서허 영철이히가읏. 물 떨어트……어헛? 이거 베터리이가 다흐읏. 떨어졌어. 이만 끊을……께엣?!”
-어? 그래. 그럼 내일 9시 알았지?-
“으응그읏! 헤으으윽!”


서둘러 통화 종료를 누르며 폰을 떨어트렸다. 제발 마지막 신음은 못 들었길.

“하아-하아-너도 흥분됐지?”


상체를 숙인 짐승은 입에 손가락을 넣으며 속삭였다.

“모으-ㄹ라. 하읏. 하아. 하아앗!”


평소라면 당장 욕설부터 날렸을 나였지만 아직 잠이 덜 깬 건지 머릿속에 터지는 폭죽 때문인지 신음만 터뜨렸다.

“간다? 간다! 간다! 안에다 싼다앗!”
“으읏. 응. 가줘. 흐으읏! 가아줘엇!”

점점 거칠고 빠르게 허리를 흔들던 짐승은 늑대같이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 몸을 강하게 안으며 사정했다. 그리고 나 또한 강하게 움켜쥐어진 가슴과 아기방이 터질 정도로 가득 차오르는 뜨거운 기운에 잔뜩 흥분해버려 끝내는 혀를 쓸던 그의 손가락을 핥으며 가버렸다.


“하으으으으으읏!”
“크읏.”

기운이 쏙 빠질 정도로 느껴지는 강한 쾌감. 지금까지  왔던 섹스 중 가장 큰 오르가즘을 느끼며 쓰러지자 영철은 쓰러진 날 옆으로 뉘었다.


“엄청 좋았어.”
“하아-하아-믿기 싫지만 나도…….”

기분 좋은 탈력감에 이불이 잔뜩 젖은 불쾌감도 있고 영철을 바라보자 영철이 놀란 눈빛을 했다.


“너……눈이?”
“눈?”

날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던 녀석은 핸드폰카메라로 날 비추어보였다.

“하트……눈?”


눈동자에 새겨진 하트링. 이거 완전 망가 아니냐?

“아오. 개 꼴리네.”
“어으윽?”

내 눈을 바라보던 이 짐승은 얼굴에 마구잡이로 키스를 날리더니 옆으로 누운 자세로 내 다리를 들어 올려 다시 삽입했다.


“자, 잠깐. 지금 나 너무 민감……하으읏!”

방금 전까지 사정을 했던 양이 역대급이라 녀석도 나와 같이 탈력감을 느낄 줄 알았지만 그런 거와는 상관이 없었는지 다시금 허리를 움직였다.

“하으읏. 흣.”


잔뜩 부풀은 짐승의 물건이 빠져나왔다 들어갈 때마다 가득 찬 정액들이 주르륵 흘러나와 허벅지를 타고 이불을 적셨다.


“눈 뜨고 날 봐.”
“하아-하아.”

너무나 민감해진  때문에 뱃속에서 꾸물거리는 정액들이 너무나 잘 느껴졌기에 민망함을 느껴 눈을 감고 있자 짐승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내게 눈을 뜨라 재촉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 눈을 마주치기는 조금 민망한  같아 더 꾹 감았고, 짐승은 계속 안 뜨면 안 재울 거라고 내 귀에 속삭였다.

“뜨면 이번만 마지막으로 할 거지?”
“오케이.”


오늘은 진짜 계속 하다가는 몸이 버틸 수 가 없을 것 같아 딜을 걸었고 짐승은 흔쾌히 거래를 승낙했다.


“예뻐. 진짜.”

슬며시 눈을 뜨자 홀린 듯 바라보며 칭찬하는 짐승. 너무 뚫어지게 바라보니 심히도 민망해농을 했다.

“남자였던 내가 하트눈이라고 생각해봐.”
“음…….”


잠시 상상하듯 눈을 감던 녀석은 곧 눈을 뜨더니 답했다.

“상상이 안 된다. 이제 네 얼굴은 이걸로 뇌리에 박혀서.”

볼을 쓰다듬으며 말하는 녀석의 말이 갑작스레 지금의  현실을 자각하게 해줬다.

“네가 날 잊었다고 생각하니까 왜 눈물이 나올 것 같냐.”

지금까지 무시해 왔던 속마음을 깨닫게 되자 뭔가 억울하고 감정적이 되어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네 얼굴을 잊 은거지 널 잊은 거냐? 그리고 사내새끼가 울긴  울어?”
“……썩을 놈. 이럴 때만 사내새끼냐?”
“큭큭.  이런 일로 울면  돼. 네가 울 땐  허리 밑에서만 가능해. 알간? 어…?
가능? 가능!”
“미, 미친노흐으음?!”

갑자기 미친 의식의 흐름으로 강하게 허리 짓하는 또라이에 한 소리 하려던 난 다시 느껴지는 쾌감에 신음을 질렀다.
그리고 이날 이 짐승은 내가 내민 딜을 무시하고 기절할 때까지 앙앙거리며 매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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