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7화.
신음이 터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은 난 이렇게 된 이상 빨리 화장실에 들어온 타인이 어서 나갔으면 하고 기도를 했다. 그러나 그런 내 노력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짐슴은 내 엉덩이를 잡더니 번쩍 들어 날 안은 채로 점점 빠르게 움직였다.
“……!”
“좋아?”
“주, 죽을래?!”
비웃음을 시전하며 조롱을 하는 녀석의 모습에 그저 목을 꽉 끌어안으며 목숨을 내놓을 거냐는 실없는 속삭임만 내뱉으며 신음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촤아아아.
“가나보다.”
손을 씻으려는지 세면대에서 물이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자 내 귀에 속삭인 녀석은 볼에 베이비 키스를 하더니 속도를 붙였다.
양손에 엉덩이를 한 가득 쥔 채 소리가 안 나도록 살끼리 부딪치지 않는 선에서 내 몸을 가지고 놀다니손을 씻던 사람이 마침내 밖으로 나가고 소리가 멀어지자 그동안 참기 힘들었다는 듯 강하게 살을 부딪혀왔다.
마치 이제는 누가 오더라도 상관이 없다는 듯 내 사정은 전혀 봐주지 않은 채…….
“흐으윽. 나 쥭을 거 같…아……이제…봐 줘엇……!”
“이제 슬슬 나가긴 해야 하니까……간다!”
“으, 응.”
사정을 하겠다는 예고와 함께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는 녀석. 미쳐버릴 것 같은 머릿속인 와중에도 대단한 정력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짐승은 대단했다.
난 남자였을 때 한 번 하면 당분간은 못 했는데 이 녀석은 정말, 레알, 혼또니 짐승이다. 그 증거로 사정을 한다 말했으면서 아직까지도 박아대고 있었으니 말이다.
“쥬, 쥬거어-엇! 빨리 끝내줘! 응? 제발! 흐윽.”
“알았어! 잘 받아!”
끝날 기미가 안 보여 결국 눈물까지 보이며 사정을 하자 목덜미가 따끔해질 정도로 진한 키스를 하며 피임 따위 무시할 것 같은 기세로 배 안 가득히 사정했고, 안 그래도 가득 찼던 아기 방을 다시 한 번 더 뜨겁게 도배하는 느낌에 장렬히 가버렸다.
“흐으으으읏!”
“하아-하아-아주 좋아 죽나보네? 몸을 부들부들 떨게.”
“흐으흣. 하아-하아-으읍.”
놀리는 말에 지친 와중에도 녀석의 눈을 바라보며 욕을 한 바가지 해주려 했지만 예상했는지 씨익 웃는 얼굴로 자신의 입술로내 입술을 막아버렸다.
후희 중 키스는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기에 평소라면 받아주었을 테지만 오늘은 이 짐승새끼가 너무너무너무 미웠기에 곧 도리질 치며 키스를 피했다.
“헤윽!”
“어딜 피하려고.”
집요하게 입술을 막으려던 녀석은 이대로는 안 되겠는지 날 안은 자세 그대로 변기에 철푸덕 걸터앉았다. 그 반동으로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존슨씨가 안쪽 방문을 노크하는 바람에 절로 나온 신음을 틈타 내 입에 혀를 집어넣어츄릅거리는 소리가 날정도로 거칠게 키스했다.
“하아-이제 영화 끝날 때 됐으니 나가야겠네.”
“으……뱃속이 출렁이는 거 같아……너 이러다가 죽는 거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성인 망가에서나 나올 법한 양을 매번 줄지도 않고 사출해대니 몸 상태가 걱정되어 물어봤지만 녀석은 그저 어깨를 으쓱이며
“나도 궁금하긴 한데 죽을 거였으면 진즉에 죽었을 걸? 어쨌든 이 팬티는 못 쓸 테니 내가 가져간다.”
라며 걸어두었던 자신의 크로스백에서 봉투를 꺼내 묶어 담더니 다른 속옷을 꺼냈다. 그런데 꺼낸 속옷은 무언가 길쭉하고 요상하게 생긴 게 달려있…….
“야, 야 이 미친놈아! 그거 뭐야?!”
“팬티 없으면 계속 흘러내리잖아? 그러니까 이걸 꽂고 가면 괜찮을 거야.”
“죽을래? 꽂긴 뭘 꽂아? 입어야지! 그리고 내가 닦는다니까?”
“이미 볼 거 다 본 사이에 뭘.”
“부끄러 디지겠다고!”
어느새 다시 변기 위에 앉혀 아까처럼 양 발목을 한 손으로 올려 잡아 내 계곡을 정성스레 닦아주는 통에 터질 것처럼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며 그만두라 외쳐봤으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게다가 다 닦고 난 후 뒤처리로 예의 그 요상한 팬티를 입히려 해 발버둥을 쳤지만 갑자기 또 등장한 낯선 사람의 기척에 움직임을 멈추자 그 틈을 타 녀석의 존슨씨 크기와 비슷한 기둥이 달린 속옷를 빠르게 ‘꽂아’ 넣었다.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무언가 데자뷰가 느껴지는 상황에 눈빛으로 쌍욕을 했으나 그런 날 무시하며 여전히 실실 웃는 낯짝으로 엉망이 된 내 옷매무새를 다듬어 주는 또라이.
“먼저 밖에 상황보고 부를게.”
곧 또 다른 화장실 이용객이 나가는 소리가 들리자 녀석은 내 손을 잡아 조심히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손등, 이마, 볼, 코, 입술에 한 번씩 베이비키스를 하고 밖으로 나간 녀석은 곧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 날 불렀고, 녀석의 부름에 조심히 극장을 빠져나왔다.
“아~진짜 좋았다. 그치?”
“죽는……아오! 속옷 벗으면 안 돼?”
“야외에서 다리를 타고 흐르는 끈적한 거 자랑하고 싶으면 벗어도 돼. 오늘 치마도 입었겠다 아주 좋은 경치 보겠네.”
왠지 오피스룩을 입은 자캐딸이 하고 싶어 하얀 블라우스 아래로 세로줄무늬가 있는 검정 H라인 미니스커트를 입었기에 놈의 말대로 팬티가 없는 지금, 양이 양인지라 질질 흘리는 것이 너무나 잘 보일 것이 뻔하다.
“뭐, 그 정도 양이면 바지를 입어도 다 젖었을 게 뻔하니 똑같았겠네.”
“…….”
“워워. 그렇게 째려봐도 달라지는 건 없잖아? 그냥 많이 움직였으니 밥이나 먹으러 가자.”
녀석의 말대로다.
애초에 아까 상영 도중 화장실을 간 것이 문제라면 문제. 그런데 이것도 억울한 것이설마 여자 화장실을 들어가는 날 공주님 안기로 안아 남자 화장실로 데려가 일을 치를 줄 누가 알았겠나? 결국 최고 문제는 저 짐승새끼였다.
진짜 내가…….
“너 때무에 오느 소 써근거 새가하며…….”
“알았으니까 먹던 건 다 먹고 얘기해. 너무 귀여워서 지금 당장에라도 어디 끌고 가서 박아버리고 싶으니까.”
“…….”
시내 한 고급 한정식집. 내 손을 꼭 잡아 밥을 먹으러 가자는 녀석과 함께 도착한 이곳은 평소엔 내가 전혀 올 일이 없으며 내가 남자였을 시절에도 놈한텐 다른 건 얻어먹었어도 누가 봐도 비싸 보이는 이런 곳은 출입 한 기억이 없었다.
그랬기에 물 만난 고기처럼 잔뜩 입에 넣어 먹던 와중 아까 있었던 일이 생각나 손으로 입을 가리며 투정을 부리자 저렇게 무서운 말을 지껄이며 찰칵.
“귀엽지?”
“…….”
사진을 찍어 나를 보여준다. 손으로 가렸는데도 불구하고 잔뜩 입에 들어가 볼록하니 튀오나온 발그레한 볼이 참으로 귀여웠다. 크윽……이얼마나 무서운 몸이란 말인가! 뭘 해도 귀여워! 햄스터 같아!
“흠흠! 아무튼 이걸로 넘어갈 생각 하지 마.”
“그려그려. 오늘 일은 나도 미안했으니까.”
“알면됐고.”
어쩐 일로 순순히 사과를 하는 녀석의 모습에 한 소리 하려던 것이 무색하게 화가 사그라들었다. 절대 이 고오급 한정식들 때문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다. 아, 근데 개맛있네.
“이것도 먹어봐.”
오랜만에 먹는 맛난 외식에 잔반 따위 안 남길 기세로 이것저것 마구 먹고 있는 중 내 앞으로 반찬을 끌어다 주며 따뜻한 눈길로 바라본다.
“부담되니 그만 좀 봐라. 그리고 나보다 힘은 네가 더 썼을 건데 왜 안 먹고 있어?”
“그냥 너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네.”
“……미친놈. 소름 돋는다 하지 마.”
팔을 들어 직접 닭살을 보여주며 말하자 녀석은 낄낄대며 알았다고 말하더니 본격적으로 같이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간간히 나중에 해먹겠다고 절로 떠오르는 레시피들을 머릿속에 저장하며 디저트까지 해치운 우리는 식당을 빠져나와 배도 꺼트릴 겸 천천히 집으로 걸음을 옮겼으나 먹는데 정신이 팔려 잠시 잊었던 뱃속의 이물감이 조금씩 움직이자 선명히 느껴져 얼굴이 달아올랐다.
“걷기 불편해.”
“조금만 참아.”
“망할 놈.”
“알았으니까 다물어. 그렇게 눈물 글썽이면서 보니까 또 박고 싶잖아.”
미친놈도 이런 상미친놈이 없다. 주변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태연하게 입 밖으로 저런 말을 하는 것 보면 말이다. 그나저나 죽겠네.
속옷으로 고정되어있어 큰 움직임은 없어 다행이지만 움직일 때마다 안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민감한 몸은 계속 달아오르는 중이라 이러다간 걷다가 가버리는 치녀가 될 것 같…….
“헤윽!”
“오우. 방금 하트눈이 보인 거 같았어.”
“미, 미친놈아!”
난데없이 내 엉덩이를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찰지게 때리자 순간 ‘지릴’뻔했으나 잘 참았다. 그러나 곧 사람들이 우리 둘의 행각을 봤다고 생각해 얼굴은 활화산이 되어버린 채 빽! 소리를 지르며 저 멀리 도망가는 망할 짐승새끼를 쫓아갔다.
“너 잡히면 죽는다아!”
하지만 얼마 안 가서 결국 달리다가 길 한복판에서 가버린 치녀가 되고 말았고 녀석의 품에 안겨 집으로 갔다는 후문이다.
멍멍이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