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화 〉5화. (6/46)



〈 6화 〉5화.

“으어어어어어~”


저녁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오늘도 미칠 듯이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온 난 매미가 허물을 벗듯 옷을 벗으며 침대에 엎어졌다.
개 힘들다.
너무 힘들다.
조만간 그만 두던가 해야지.
사람이 폭증하고 언젠가 조심스레 사장님께 짧은 시간이라도 좋으니 한 명 더 구해줄 수 없는지 물어본 적은 있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거절.
내일이라도 빨리 그만둔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이러다간 골병들 것 같아.
근처에 있는 비슷한 크기의 피시방은 내 시간대에 두 명씩 같이 일하던데  우리 피시방은……쪼잔한 사장새끼.

“으으~다 귀찮다.”


마치 시체마냥 대자로 엎어져서 숨쉬기 운동을 하던 나는 곧 돌아올 짐승 한 마리가 떠올라 심히 귀찮았지만 꾸물꾸물 일어나 샤워하러 들어갔다.

“으어어어어어~좋-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뜨신 물은 마약이야. 진짜. 이번에도 한참을 그렇게 뜨신 물을 만끽하며 기분 좋게 욕실을 나오던 난 쇼파에 앉아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한 중년 여성을 보게 되었다.

“누구세요?”
“어, 아, 안녕하세요.”
“그, 그래요. 일단 옷부터 입고 오는 게 좋겠네요.”
“으악! 죄송합니다!”
‘왜 아주머니가  늦은 시간에 오신거지? 게다가 영철이  새끼는 아주머니 오신다는 말 없었는데?!’

갑자기 벌어진 이 대책 없는 사태에 머리는 폭발할 정도였고, 재빨리 영철이한테 메시지를 보낸 후 쭈뼛거리며 거실로 나왔다.

“일단 앉으시겠어요?”
“네.”


얼굴을 붉힌 채 조심스레 쇼파에 앉은 난 차마 고개를 못 들고 손가락만 꼼지락 대고 있었고,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아주머니는 조심스레 물어봤다.

“그래서, 아가씨는 우리 영철이랑 무슨 사이죠?”
“어……그게……친한 친구입니다.”

아주머니가 잘 아시는 그 친구입니다. 물론  몸이라 그렇게 말은  하지만…….


“친구? 그냥 친구?”
“네.”
“그냥 친구인데 알몸으로 나와요?”
“…….”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할 말이 없습죠. 네.

“솔직히 말해 봐요. 영철이랑 만나는 사이죠?”
“네? 만나는 거라면…….”
“그러니까 아가씨가 우리 영철이랑 사귀는 사이 맞는 거죠?”

느아아아아악?!그럴 리가 있습니까?!


“아니에요! 진짜 아니에요!”
“그럼 방에 쌓여있던 피임약이랑 콘돔들은 뭐에요?”
“헙……,”
‘어느새 거기까지 보신 겁니까 아주머니…….’


어느새 방까지 탐사를 하셨는지 방 안에 있던 피임기구들을 가리키며 말씀하시자 동공지진을 일으키며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나에게 아주머니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난 사귀는 거에 대해 뭐라 그러는 게 아니에요. 그저 아들이랑 사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이렇게 된 이상 사귄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저런 상황에서 사귀는 건 ‘결코 아닙니다’ 라고 해봤자 문란한 아이라고밖에  생각하시겠음?

“크흠. 사귀는 사이 맞습니다.”
“역시. 사귄지는 얼마나 됐어요?”

그렇게 시작 된 호구조사. 남자였을 적에도 잘 해주신 아주머니지만 친구와 여자 친구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던 생각과는 반대로 내 가정사에 대해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나야 이제는 내 신세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왠지 아주머니에게 죄 짓는 기분이…….

“고생이 많았겠네요. 지금은 죽은  아이가 생각나네.”

뜨끔. 어쩌다보니 이전 신분은 죽은 사람이라 둘러대었기에 양심이 콕콕 찔렸지만 어차피 제가 그 아이입니다. 할 수도 없는지라 가만히 있었다.

“엄마! 연락도 없이 왜 이렇게 늦게 찾아왔어요?”

한참을 아주머니께 붙들려있자 드디어 집에 돌아온 영철은 당황한 것이 눈에 뜨일 정도로 얼떨떨한 표정으로 아주머니를 보며 말했다.

“너 요즘 하는 행실이 요상해서 한 번 찾아 와 봤다. 뭐, 별 일은 없는 거 같아서 다행이네. 애인도 사귀고.  네가 그 뭐시냐 남자랑 사귀는지 알았지.”
“아 쫌…….”


평소 저놈 행실 보면 충분히 그런 오해 하실 수 있습니다. 아주머니가 틀린  아니에요.


“아무튼 참한 아가씨인 거 같으니 마음이 놓인다.”


 절대 참한 ‘아가씨’가 아닙니다! 아주머니!


“요리랑  청소도 잘 해.”
“어머, 그래?”

순전히 설정 때문에 그런 겁니다! 그렇게 순수한 눈빛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어쨌든 오신 김에 주무시고 가세요.”
“일없다. 친구들이랑 마실 나왔다가 그냥 생각나서 들러본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손을 휘휘 저으며 가방을 챙겨 나가시려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급히 아주머니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시간도 많이 늦었는데 주무시고 가세요. 지금 가시면 저랑 영철이가 마음이 안 놓여요.”
“그러니?”
“네. 그러니 지금 돌아가지 마시고 오늘은 여기서 주무세요.”


내 말에 왠지 모르게 화색이 돈 아주머니는 방긋 웃으며 다시 쇼파에 앉으셨다.

“그럼 둘 다 다시 앉아봐라. 얘기  나누게.”


아주머니의 말에 자리에 앉은 나와 영철은 결국 밤이 늦도록 아주머니께 없는 존재하지도 않는 연애담을 머리를 쥐어짜면서 들려드려야 했다.


“으으……그 어느 때보다 머리가 피곤해.”
“오늘은 나도 힘들었다.”


늦은 밤. 아주머니가 주무시러 내 방에 들어가시고 나와 영철도 지친 머리를 쉬게 하기위해 영철의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그나저나 우짜냐. 너랑 나 연인사이 됨.”
“킥킥.  어떄?  좋은데?”
“…말을 말자. 어휴.  자라.”


무사태평한 놈의 말에 골치가 아팠던 난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그냥 자게?”
“손 치워라.”

아예 녀석을 등지며 돌아누웠던 날 뒤에서 슬금슬금 쓰다듬는 손길에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린 난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으나 놈은 계속해서 가슴, 허리, 엉덩이를 쓰다듬다 못해 주무르기 시작했다.

“망할 놈아 지금 아주머니 계시는데 이런 생각이 드냐?”
“응. 어차피 하긴 해야 되잖아? 목숨이 달린일인데.”
“……할  하더라도 너희 어머니 가시면 하자. 못해도 내일 점심 전엔 가실 거 아냐? 그때까지도 못 참아? 내일 주말이라 학교도 안 가잖아?”
“어. 못 참아. 오늘 틈만 나면  사이트 들어가서 네 몸이랑 영상 봤더니 못 참겠더라. 학교 모임도 빨리 끝내고 싶은 거 간신히 참았다.”


이 미친놈이 밖에서 그걸 왜 봐?! 라며 소리치고 싶었지만 간신히 인내심을 발휘한  묵묵부답했다.

“그래. 그렇게 계속 조용히 있어도 돼.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조용히 내 귀에 속삭인 녀석의 말대로 계속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자 점점 더 대담하게 내 몸을 쓰다듬던 녀석은 어느 순간 옷을 다 벗더니내가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 하의를 손 쓸 틈도 없이 벗겨냈다.

“야-이……!”
“어허! 우리 엄마 깨시겠다.”
“우웁!”


너무나 어이없는 녀석의 행동에 소리지르려하자 놈은 내 고개를 돌려 입을 틀어막았다. 그것도 지 입으로.

“으읍!”

-츄르릅-츄.


“오늘은 천천히 조용히 할 테니까 그냥 나한테 몸 맡겨.”


한창을 키스하다 조심히 입을 뗀 녀석은 자그마하게 속삭였다.


“하아하아.  진ㅉ……흐으읍!”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니다 싶어 녀석에게  소리 하려던 나는 갑자기 뚫고 오는 놈의 뜨거운 물건에 두 손을 들어 필사적으로 입을 막았다. 이 미친놈이?!

“흐읍. 흐읍.”
“아……왠지 스릴 넘치니까 기분 더 좋다.”
“흐으읍. 하. 나는 전혀  좋거든?”
“그래? 그런 것 치곤…….”

윽?! 날 재수없는 표정으로 내려 보던 놈은 스무스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말했다.


“아래쪽은 이미 난리가 난  같은데?”
“…….”

아니 내 몸이 이런 걸 어쩌라고?!


“하아…너무 좋다. 매번 강하게만 하다 이렇게 조심히 움직이니 또 색다르네. 크으.”
“…흐으윽.”
“기분이 어때?”
“몰…라. 왠지 나쁜  하는 거 같고 평소보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


그래. 원래라면 지금쯤 미친 듯이 흔드는 녀석의 움직임에 머리는 텅 비어 끊임없이 느껴지는 쾌락에 제발 그만  달라고 매달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뭔가 나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못 참을 정도로 과한 쾌감이 몰려오는 것도 아니고 뭔가 안에서 천천히 톡톡 건드리며 약하게 부딪히는 물건을 음미할 수 있었기에 나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아. 즐기다니 내가 드디어 미쳤나보다.

“하아. 하아. 좀 더 천천히…….”
“이것보다 더?”
“응.”

내 요구에 어쩐 일로 말을 잘 듣는 녀석은 이제 천천히 하는 것에는 질렸는지 다양한 움직임으로 피스톤질을 하기 시작했다.

“흐으응.”
“좋아?”
“…….”

좋냐는 녀석의 물음에 차마 대답을 할 수 없어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녀석은 다시  얼굴을 돌리더니 뜨거운 눈빛으로 잠시 날 바라봤고, 왠지 민망해 다시 고개를 돌리려던 난 다시 녀석의 손에 막혀 다시   그 눈빛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왜, 왜 그래?”

계속 말없이 내려다보기만 하자 심히 민망했던 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고  물음에도 한동안 바라보던 놈은 고개를 숙여 내게키스를 하더니 점차 스피드를 올렸다.


“하윽.”
“후우……이제 빨리 움직일게.”
“…응.”

녀석치곤오래 참긴 했다.  곧 들이닥칠 풍랑을 대비해 눈을 감고 두 손을 들어 입을 막았으나 곧 녀석의 팔에 의해 제지당했다.

“왜, 왜? 나 신음 터질  같아서 그런데.”
“내가 입으로 막아줄게.”

그런 말을 하더니 녀석은 내 팔을 마주 잡아 머리위로 향하게 후 입을 맞췄다. 그리고 시작된 거친 움직임.

“흐읍! 츄릅! 흐으읏!”

한껏 달아오른 속살을 강하게 가르는 움직임에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다행히도 녀석의 입에 가로막혀 내 입 안에서만 맴돌았다.
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잠시 뭔가 평소보다 커다란 흥분감은 내 몸에 이상을 만들었고, 결국 녀석의 사정에 내 안 쪽이 뜨겁게 차오르자 이제까지완 달리 격렬히 몸을 떨며 조수를 뿜었다.


“흐으으으읏!”
“그렇게 기분이 좋았어?”
“모, 몰라앗!”


마치 분수를 뿜듯 나오는 물줄기에 난 몸을 떨며 당황해했고 그런  보며 녀석은 씨익 웃더니 귓가에 속삭였다.

“너……이렇게  버린  처음이지? 완전 홍수네?”
“…….”

즐겁다는  속삭이는 말에 평소보다도 커다란 부끄러움이 느껴져 서둘러 용암처럼 붉어졌을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음……손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뜨거움이 느껴진다.


‘개쪽팔려!’

그러나 이번에도 얼굴을 못 가리게 막는 놈의 손길에 원망의 눈빛을 가득 담아 흘겨보자 녀석은 씨익 웃더니 내 팔을 자기 몸에 두르게 하고 날 꼬옥 안아줬다.

“부끄러워하지 마.”
“…그래도 쪽팔린데 어쩌라고…….”
“귀여워 죽겠네.”


 보며 귀엽다며 숨이 막히도록 껴안는 놈. 그런데 그 와중에  안에서 다시 커지는 이 물건 좀 어떻게 하면 안 될까?

“또 하면  이번엔 수치사로 죽을지도몰라.”
“큭큭. 알았어. 대신 움직이지 않을 테니 이대로 자자.”

내 말에 한발 물러나준 놈은 내 위가 아닌 옆으로 누워  토닥이며 안아줬고, 녀석의 토닥임에 맞춰 급격히 밀려드는 수마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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