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 새로운 모습 (4/20)

3. 새로운 모습

소장이 현우를 부른 것은 그가 일반 감방으로 내려간 뒤 거의 세주 정도가 지난 뒤였

다. 소장실에 호출을 받은 현우는 이미 소장이 무슨 이야기를 하게될지 대충 예상하

고 있었다. 소장은 현우의 수척한 얼굴을 보더니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이며 간

수를 나가있도록 했다.

"그래 수감 생활은 어땠니 아가야. 동료들이 잘 대해주던?"

"..."

"이런. 날 원망하는 게로구나." 

"...아니요"

"너도 날 이해해줘야 해. 나는 아내도 없는 몸으로 초로의 나이에 이 삭막한 곳에서 

혼자 지낸단 말이야. 내가 얼마나 외로운지 이해할 수 있겠지?"

"예"

"응 그래 이제야 말을 알아듣는구나. 이리 오렴"

소장은 현우를 두 팔로 당겨 품에 안아 주었다. 그의 가슴은 너무도 넓고 편안했다. 

게다가 감방에서는 맡아보지 못한 달콤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느껴졌다.

"그럼 이제는 날 위해 예쁘게 꾸미고 또 잠자리에서 날 즐겁게 해줄 수 있겠지?"

"...예"

"좋아. 예쁜 아가야. 그럼 지금 내게 존경을 표시해 보겠니?"

"예?"

"예쁜 여자아이는 언제나 자기가 존경하는 남자의 자지를 빨아주는 거란다. 그리고 존

경의 뜻으로 그가 입안으로 흘려 넣어주는 정액을 받아 달게 마시고 말야. 알겠니?"

"예..."

"자 어서"

소장이 현우의 어깨를 누르며 재촉했다. 현우는 순순히 그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앉

았다. 아직 입으로 남자의 자지를 빨아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버린 몸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아무런 거리낌도 느껴지지 않았다. 현우는 금빛 사자 장식이 달린 소

장의 고급스런 혁대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팬티를 약간 밑으로 벗겨 내리자 

소장의 자지가 털썩 밖으로 튀어나왔다. 아직 발기가 되지 않은 그의 자지는 10센티 

정도의 길이에 굵기도 보통 정도였다. 현우는 아주 소중한 것을 다루듯이 조심스레 

그의 자지를 두 손으로 받아 쥐고 눈을 감은 채 그 끝부터 입안으로 넣었다. 현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전에 숱한 여자들과 어울리면서 늘 받아온 오

랄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제는 스스로가 오랄을 해주는 입장에 있다는 점이 다를 뿐

이었다. 현우는 입안으로 귀두 끝을 물고 혀로 귀두 가장자리를 빠른 속도로 핥아주

었다. 소장의 자지가 단단해지고 그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새어나오자 현우는 자기의 

처지도 잊은 채 뿌듯함을 느꼈다. 이렇게 우람하고 멋진 중년의 남자가 자기의 혀끝

에서 꼼짝 못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여자들만이 느끼는 성적인 지배력이랄까? 현우는 

좀더 적극적으로 혀와 입술을 움직여 그를 자극했다. 소장은 의외로 오래 견디지 못

하고 그의 입안에서 무너졌다. 소장은 현우의 뒷머리를 잡은 채 현우의 입안에서 벌

떡이며 정액을 토해냈다. 미지근하고 미끈거리는 소장의 정액이 마치 요플레처럼 현

우의 혀에 엉겨 붙었다. 그 맛이 좀 느끼하기는 했지만 의외로 달콤하고 짭짜름하니 

싫지 않은 느낌이었다. 현우는 이미 암시 받은 대로 그의 정액이 흘러드는 대로 그대

로 삼켜 버렸다. 그리고 그의 자지가 사정을 멈추자 혀와 입술로 그의 자지를 깨끗이 

핥아낸 뒤 입을 벌려 그에게 모두 삼켰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소장은 감격한 표정으

로 현우를 일으켜 세워 깊이 포옹해주었다.

"요 예쁜 것. 너는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럽구나. 이제는 내가 널 지켜주마. 넌 내 전용 

창녀야 알았니?"

현우는 그의 품안에 안긴 채 안도감을 느꼈다. 여기 교도소에서는 그가 왕이었다. 그

가 보호해준다면 더 이상 숱한 사내들에게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냄새나고 딱딱한 침

상에서 자지 않아도 좋았다. 현우는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는 고마움을 느끼며 두 

팔을 소장의 등뒤로 뻗어 안고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었다. 남자에게 의지하는 여

자의 안도감과 행복감이 이런 건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현우는 더 이상 걱정이나 고

민을 하지 않아도 좋을 거 같았다. 모든 걸 그에게 맡기면 만사가 잘 되나갈 것이라

고 믿고 싶었다. 행복했다.

현우는 그 날로 다시 전에 이틀간 지냈던 독방으로 돌아왔다. 넓고 깨끗한 독방으로 

돌아와 혼자 있게되자 현우의 마음은 한없이 기뻤다. 이제는 일반 죄수동의 더럽고 

험상궂은 녀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된 것이다. 텔레비전을 켜고 침대에 누

워 방금 갈아 낸 원두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방에서 

달라진 것이라곤 침대 옆으로 새로 놓인 커다란 거울 하나 뿐이었다. 마음이 푸근해

진 현우는 앞으로는 더 이상 소장님을 기분 상하게 하는 일은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

했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다시는 일반 죄수동으로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지금

의 행복이 너무도 소중했기 때문이다.

"이봐 옐로푸시. 소장님 선물이다"

간수가 커다란 박스 하나를 들고 와서 현우의 감방에 내려놓았다. 간수의 눈은 의미

심장한 미소를 담고 있었다. 

"고마워요." 

간수가 나간 뒤 현우는 기대감에 부풀어 그 커다란 박스를 풀기 시작했다. 겉 포장을 

보니 우편 주문된 물건들이었다. 소장이 새로 생긴 꼬마 애인에게 선물한 것은 무엇

일까? 박스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여자 옷가지와 가발, 그리고 화장품들이 가지런히 

담겨있었다. 현우는 그것들을 보는 순간 소장의 뜻을 알 수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렸

다. 아무리 무너진 남자로서의 자존심이었지만 여전히 여자 옷을 입는 다는 것은 쉽

게 용납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가 뭘 원하든 현우는 그의 

뜻을 따라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현우는 우선 박스 안에 들은 옷가지들을 하나씩 꺼

내어 침상 위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침대 머리맡으로는 순백색의 레이스 달린 팬티와 브레지어가 놓였고 그 옆으로는 가

슴부분이 깊이 파인 실크 란제리가 놓여졌다. 색색의 팬티 스타킹은 포장된 채로 베

개 위로 늘어놓았다. 은은한 상아색 블라우스와 여성용 티셔츠, 그리고 얇은 연두색 

스웨터가 침대 가운데 놓였고 진청색의 얇은 치마와 초미니 스커트 한 벌은 침대 끝

에 놓였다. 마지막으로 박스 안에서 꺼낸 우아한 정장 드레스는 벽에 걸린 옷걸이에 

걸어 놓았다. 다 펼쳐놓고 보니 칙칙하던 감방이 갑자기 환해진 느낌이 들었다. 옷 하

나 하나가 너무도 멋지고 산뜻해 보였다. 파란 줄무늬의 칙칙한 수인 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현우는 이 예쁜 옷들을 입어보고 싶은 자발적인 욕망을 느꼈다. 이 옷

을 입으면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느껴졌다.

현우는 창살 밖을 한 번 힐끗 보고는 입고 있는 옷을 모두 벗어버리기 시작했다. 누

렇게 절은 팬티까지 모두 벗어버린 현우는 화장실의 샤워기로 가서 몸을 깨끗이 씻은 

뒤 다시 침대 곁으로 왔다. 현우가 처음 집어든 것은 레이스 팬티였다. 손에 닿는 매

끈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거의 환상적이었다. 팬티를 발목에 걸치고 될 수 있는 한 천

천히 엉덩이 부분으로 끌어 올렸다. 매끈한 실크의 감촉을 다리 전체로 느껴보고 싶

었기 때문이다. 

"아~"

실크 팬티가 다리를 스쳐 올라가는 느낌은 온 몸으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자극적이고 

기분 좋았다. 탄력 있는 팬티가 사타구니에 착 달라붙는 순간 현우의 자지가 약하게 

발기하기 시작했다. 현우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았다. 팬티 앞부분이 지나치

게 앞으로 튀어나온 것만 빼고 나면 현우의 하체는 영락없는 여자의 날씬한 몸매 그 

것이었다. 현우는 팬티 위로 자기의 자지를 매만져 보았다. 단단해진 자지로 기분 좋

은 느낌이 전해진다. 현우는 베개 위에서 커피색 팬티스타킹을 집어들어 봉투를 열고 

꺼내 신기 시작했다. 팬티 스타킹의 까칠한 감촉은 팬티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탄

력 있는 스타킹이 발과 발목, 종아리 그리고 허벅지로 말아 올려지면서 현우는 두 다

리를 애무 당하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팬티스타킹을 입고 난 현우의 하체는 적당히 

조여지고 균형이 잡혀 아까보다 더 늘씬해 보였다. 게다가 숱은 적지만 여전히 현우

의 다리 여기저기에 난 털을 감추어줘 더욱 섹시한 느낌을 주었다. 다리털 면도를 해

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현우는 브레지어를 집어들었다. 안으로 커다란 심이 들어간 브

레지어였지만 정작 입고 보니 제대로 모양이 나오지 않았다. 현우는 브래지어 컵 안

으로 휴지를 여러 장 집어넣어 겨우 모양을 만들었다. 거울 속의 현우는 이제 가슴까

지 갖춘 영락없는 여자의 몸매였다. 이리 저리 몸을 돌리며 거울을 들여다보던 현우

는 어느새 자기의 몸매에 반하고 있었다. 

'내가 봐도 너무 섹시한 몸매야. 어쩌지?'

기분이 유쾌해진 현우는 속옷 위로 블라우스와 긴치마를 입어보았다. 매우 단정한 모

습의 귀여운 여자아이가 거울 속으로 보였다. 하지만 짧은 머리 때문인지 아니면 화

장을 안한 탓인지 어딘가 전체적으로는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박스에서 긴 생머리 가

발을 꺼내 머리에 써보았다. 

'아~'

이제야 확실히 거울 속의 현우는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히면서 나무랄 데 없는 예쁜 

아가씨의 모습을 갖추었다. 엉덩이를 흔들어 보기도 하고 섹시한 표정을 지어보기도 

하면서 현우는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모습을 즐겼다. 밖에서라면 변태적인 행동이라

고 꺼릴 짓이었겠지만 권태롭고 삭막한 감방 안에서는 이만큼 자극적이고 즐거운 놀

이는 없을 것 같았다. 

내친 김에 현우는 화장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거울 앞으로 의자를 가져다 놓고 앉아 

화장을 시작했다. 사실 현우는 화장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저 사귀던 여자들

의 화장 방법을 기억해가며 흉내를 내보는 정도였다. 현우는 우선 면도기로 얼굴의 

털을 꼼꼼히 밀어냈다. 그리고 얼굴 전체에 파운데이션 크림을 듬뿍 발랐다. 손끝으로 

닿는 피부의 감촉이 상당히 부드러워진 뒤 현우는 그 위로 케이크를 고루 펴 발라주

었다. 다 바르고 나니 현우의 얼굴은 온통 하얀 것이 가부키 배우같이 보였다. 너무 

많이 바른 모양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처음 해보는 화장이기에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색조화장을 시작했다. 뺨에는 붉은 색조의 케이크를 옅게 바르고 눈두덩이에는 보라

색의 아이새도우를 가볍게 발랐다. 그리고 입술에는 붉은 립스틱을 직접 바른 뒤 붓

으로 입술 라인을 선명하게 그려줬다. 이제 거울 속에 비치는 현우의 모습에서는 예

전의 남자다운 현우의 흔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눈썹 정리를 하고 마스카라 까

지 바르고 난 뒤 거울에 비춰본 현우의 얼굴은 매우 육감적인 입술을 가진 섹시한 여

자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직 화장술이 모자란 탓인지 왠지 천박해 보이는 것이 흠

이었다. 현우는 정신을 잃은 채 멍하니 거울 속의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아무리 보아

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모습에 반할 것만 같

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도 보고 일어서도 보고 빙글 돌아보기도 했다. 어떻게 보

아도 너무 예뻤다. 현우는 마치 다른 여자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했다. 현우는 색다른 

만족감에 젖어 의자에 앉은 채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오랫동안 즐겼다. 여자 옷을 

입은 탓인지 저절로 두 무릎을 모으고 단정히 앉게 되었고 손놀림 하나 까지도 전과

는 달라 보였다. 예쁜 여자 옷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다. 현우는 문득 여자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예쁘고 부드러운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있는 여자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게다가 이런 예쁜 차림으로 무수한 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느낌은 얼마나 

더 짜릿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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