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 일반 죄수동 (3/20)

2. 일반 죄수동

현우가 감방 복도를 따라서 연이어 있는 대여섯개의 쇠창살문을 지나갈 때마다 등뒤

에서 큰소리로 철커덩거리며 문이 닫혔다. 그 때마다 현우는 마치 자기 가슴이 무너

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일반 죄수동으로 들어서자 감방에 갇힌 죄수들이 새로운 

구경거리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휘파람을 불며 소란을 피웠다. 

"어이 동양 꼬마야 나랑 한번 즐겨볼까?"

"여어 엉덩이가 예쁜데."

"이리와 이 오빠가 머리통부터 자근자근 씹어줄게"

몇 명은 창살 밖으로 팔을 내밀어 현우를 잡으려고 하다가 간수의 경찰봉에 맞고서야 

움츠러들었다. 마치 현우는 지옥에 온 기분이었다. 죄수동의 3층 끝 쪽에 도착하자 간

수가 감방 문을 열었다. 

"들어가"

현우는 두려움 속에서 어둡고 컴컴한 감방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으로 누군가가 길게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현우의 등뒤로 다시 감방 문이 쇳소리를 내며 닫혔다.

"잘 해 보라고 빌리. 소장님의 선물이야 낄낄."

간수가 돌아간 뒤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번쩍거리는 두 눈은 연

신 현우의 몸을 쓸어보고 있었다. 

"아...안녕하세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감방 안쪽의 죄수는 어둠 속에서 먹이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그렇게 한참을 노려보기만 할뿐이었다. 현우는 자리에 앉지도 서지도 못한 채 엉거주

춤 그의 눈앞에 초라히 놓여있을 뿐이었다. 차라리 무슨 일이고 빨리 일어났으면 할 

정도로 현우의 신경이 긴장감으로 피로해질 무렵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어"

현우는 자기에게로 다가오는 커다란 산처럼 생긴 검은 괴물을 보고 뒷걸음질을 쳤다. 

한 마디로 말해서 그는 산이었다. 키는 190이 넘어 보였고 몸무게도 150킬로그램은 

넘어 보였다. 게다가 그의 검은 팔뚝은 현우의 허벅지와 비슷한 굵기였다. 

"꼬마야 이리 오련. 내가 예뻐해 줄게"

어둠 속에서 씨익 웃으며 드러나는 그의 하얀 이빨이 소름끼치게 무서웠다. 현우는 

계속 뒷걸음을 쳤지만 이내 철창에 막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었다.

그 깜둥이의 손이 현우의 멱살을 잡았는가 싶더니 이내 현우의 몸은 간이침대 위로 

내던져 졌다. 그리고 그 검둥이는 현우 바로 위에 있는 이층 간이 침대의 철봉 난간

을 두 손으로 잡고 구부리기 시작했다.

"철컥. 끼기긱"

그가 엄청난 힘을 과시하는 동안 현우는 아예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 그는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었다. 깜둥이 거인은 반정도 구부러진 철봉을 잡은 채 밑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베이비, 난 아주 오래 굶은 사람이야. 네가 원하는 대로 하자고. 어쩔까. 내가 이 손

으로 너를 흠씬 두들겨 패고 뼈를 몇 개정도 부러뜨린 뒤에 할거야 아니면 순순히 지

금 그 자리에 엎드려서 엉덩이를 벌리고 할거야?"

현우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덜덜 떨고만 있었다. 이 깜둥이는 자기를 

그대로 씹어 삼켜버리고도 남을 녀석이었다. 빌리는 현우의 침묵을 동의로 간주하고

는 그 어마어마한 두 손으로 현우를 잡아 침상 위에 뒤집어 엎어놓고 바지를 벗기기 

시작하였다. 현우는 반항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공포심에 사로잡힌 그의 몸은 전

혀 움직여줄 줄을 몰랐다. 침대에 기대어 엎드린 그의 엉덩이에서 바지가 벗겨져 나

가고 팬티도 무릎으로 내려졌다. 엉덩이가 썰렁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현우는 곧 당하

게 될 일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에 몸을 떨었다. 게다가 아직 밝은 낮이었으므로 간

수중 누군가는 자기가 엉덩이를 드러낸 채 엎드려있는 모습을 볼 거라는 생각도 들었

다.

"제발..."

현우는 깜둥이의 두 손이 자기의 볼기를 단단히 잡고 벌리는 것을 느끼며 다시 한번 

사정을 해 보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이내 깜둥이의 주먹만한 귀두 끝이 항문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뒤를 돌아다보니 자기의 팔뚝만큼 크고 검은 자지가 곤두선 채 

자기의 엉덩이 사이로 파고 들어올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안돼요, 아아악"

그는 예고도 없이 그 무시무시한 연장을 현우의 엉덩이 사이로 쑤셔 넣었다. 현우는 

순간 눈에서 불이 번쩍하고 엉덩이 전체가 불로 지져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면서 거의 

정신을 잃을 뻔했다. 현우는 죽을 것 같은 통증 속에서 몸부림을 쳤지만 깜둥이의 두 

손은 여전히 그의 엉덩이를 단단히 부여잡고 있어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자

지가 점점 더 깊이 현우의 엉덩이 속으로 밀려들어오자 이제 고통은 항문 뿐 아니라 

내장 깊숙한 곳으로까지 퍼져갔다. 

"아악 그...그만 제발 그만..."

현우는 말조차 제대로 못하고 그의 자지에 꿰인 채 한 손을 뻗어 깜둥이를 제지하며 

밀어냈지만 소용이 없었다. 현우의 두 눈으로는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고통과 수

치심이 교차되면서 현우의 눈물은 얼굴을 타고 폭포처럼 쏟아졌다. 현우는 항문이 파

열되어 피가 흐르고 있는걸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아흐~ 퍼킹 굿~"

녀석은 그 무시무시한 자지를 뿌리까지 삽입한 뒤 현우 엉덩이의 긴축감을 즐기며 길

게 신음 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앞뒤로 움직이며 현우의 엉덩이 안으로 

펌프질을 시작했다. 

"어억 어억"

현우는 고통을 참으려 침대 시트를 꽉 잡고 엎드려 눈을 감고 이를 악물었다. 근처의 

죄수들과 간수들이 자기의 신음 소리를 듣게 될 것이 두려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

우의 항문이 이완되었고 삽입의 고통은 덜해져갔다. 하지만 대신에 현우는 그의 자지

가 드나 들 때마다 엉덩이와 내장에서 느껴지는 울렁거림에 메스꺼움을 느껴야 했다. 

얼마 뒤 그 깜둥이는 점점 빠르게 펌프질을 하기 시작했다. 현우는 항문이 다시 아파 

왔지만 그래도 빨리 그가 일을 끝내기만을 빌며 눈을 감고 참았다. 이내 그가 현우의 

엉덩이로 몸을 밀착시키더니 깊은 신음 소리를 내며 사정을 시작했다.

"아흑~흐"

현우 엉덩이 안에서 그의 자지가 뱀처럼 꿈틀거리는 것이 느껴지고 이내 미지근한 무

언가가 배 안으로 가득 밀려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깜둥이는 사정하면서도 계속해

서 펌프질을 했다. 정액으로 윤활된 현우의 항문은 처음처럼 아프지는 않았다. 사정을 

마친 깜둥이가 현우의 몸에서 빠져나가 자지에 묻은 정액을 현우의 엉덩이에 문질러 

닦고 바지를 추스려 입은 뒤에도 현우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는 채로 그렇게 

침상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엉덩이 사이로 그가 쏟아낸 정액이 흘러나오는 것이 느

껴졌다. 손가락으로 그 곳을 만져보니 현우의 항문은 여전히 입을 벌린 채로 정액을 

흘려내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이 그 곳에 닿을 때마다 매우 쓰리고 아파 왔다. 빌리

가 건넨 휴지로 엉덩이 사이를 닦으려 했지만 너무 쓰라려 포기하고 그냥 옷을 입었

다. 

빌리가 위층 침대에 누운 뒤 현우도 아래층 침대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았다. 자신이 경험한 오늘의 비참한 일이 불현듯 생각날 때마다 스스로가 혐

오스러웠고 위층의 깜둥이를 죽여버리고만 싶었다. 하지만 녀석은 괴물이었고 그에 

비하면 현우는 겨우 170센티의 키에 56키로 정도밖에 안되는 꼬마에 불과했다. 게다

가 내일은 또 어떨지, 아마도 또 오늘 같은 일이 계속되겠지. 생각할수록 두렵고 끔찍

했다. 차라리 소장의 말을 듣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조차 했다. 그의 말을 들었다면 

적어도 이렇게 끔찍한 고통을 받지는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건 이미 

지난 일이었고 다시 돌이킬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현우는 빌리와 함께 식사를 하고 운동장으로 나왔다. 다들 휘파람을 불

거나 손가락으로 음탕한 시늉을 하며 현우를 희롱했지만 그들도 빌리를 무서워하는 

듯 직접 현우를 괴롭히지는 못했다. 현우는 여러 명에게 그 짓을 당하지는 않아도 되

겠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산이었다. 저만치에서 노랑머리

의 비쩍 마른 백인 하나가 빌리에게 다가가더니 현우를 슬쩍 바라보고 능글스러운 웃

음을 지으며 뭔가를 빌리에게 내밀었다. 빌리가 고개를 내젓자 그는 다시 한번 뭔가

를 빌리의 손에 쥐어주었다. 손안의 것을 확인한 빌리는 씨익 웃고 노랑머리와 손을 

마주치고는 그와 함께 현우에게로 왔다.

"딱 10분이야."

"오케이"

현우는 그들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했지만 이내 빌리의 손에 쥐어진 담배 몇 가치를 

보고는 그들 사이에 벌어진 거래를 눈치챘다.

"빌리, 안돼 난 싫어."

"되고 안되고는 내가 결정하는 거야. 이 창녀 년아"

"난 창녀가 아니야"

"넌 어젯밤부터 내 소유의 창녀야. 그것도 아주 더러운 갈보 년이지. 넌 내가 시키면 

여기 누구와도 잠자리를 해야돼 알겠어 이 더러운 보지야?"

현우는 빌리가 흔들어 대는 그 무지막지한 주먹에 질려 더 이상 항의조차 할 수가 없

었다. 

"이리와 예쁜이. 난 좋은 사람이야 잘 친해 보자구"

노랑머리는 현우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끌다시피 해서 자기의 감방으로 데려갔다.

몇 분 뒤 현우는 엉거주춤 한 자세로 비틀거리며 자기의 감방으로 돌아왔다. 어제 상

처 난 부위가 다시 찢어지면서 여전히 벌어진 항문으로 정액과 피가 섞여 흘러내렸

다. 현우는 휴지로 엉덩이 사이를 누르며 침상에 기대어 엎드려 있었다.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몇 번이나 이런 일을 당하고 나야 이 지옥 같은 곳을 빠져나가게 될까. 도

대체 여기를 살아서 나가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항문에서 느끼는 고통보다 더 심

한 마음의 고통이 느껴졌다.

그 다음 두 주가 지나는 동안 현우는 자기의 몸을 스쳐간 사내들의 숫자가 몇인지 조

차 헤아리기 힘들었다. 거의 매일 적어도 한 두 명은 현우의 바지를 벗기고 그의 엉

덩이 사이로 자지를 쑤셔 넣었다. 그 때마다 현우의 늘어진 항문에서는 정액이 흘러

내려 바지를 적셨지만 다행히 거기에 섞여 흐르던 피는 점차 줄어들었다. 그리고 현

우의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만큼 정신적인 고통도 줄어갔다. 이제는 낯선 죄

수가 자기의 바지를 벗기고 올라타더라도 그는 그저 덤덤히 다리를 들어 올려주거나 

엉덩이를 들어주며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다. 죄수들은 

현우를 노란 보지(yellow pussy)라고 부르거나 허니(honey)라고 불렀고 그와 한번 즐

기기 위해 순번을 정해가며 기다렸다. 현우가 그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유일한 

동양인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작고 가녀린 체구에 매끈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그가 미국인의 눈에 여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동성애자가 아닌 

죄수들도 현우와는 거부감 없이 관계를 갖는 듯했다. 이제 현우는 그의 의지와는 상

관 없이 이 교도소의 공인된 창녀가 된 것이다. 그 것도 겨우 담배 몇 개피에 몸을 

파는 아주 값싼 게이 창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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