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22)

깊은 어둠 속, 마치 엄마 뱃속의 태아처럼 안도감이 가득했다. 무척 오랫동안 그 속에서 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순간, 갑자기 눈 앞이 환하게 밝아 오더니 강렬한 빛이 내 몸을 휘감았다.

"으... 응..?"

눈을 뜨자 왠일인지 난 마루 위에 누워 있었다.

"아빠..."

혜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들어 살펴보니 혜리가 책상을 향해 선 채 웃고 있었다. 어느새 난 서재에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이게 꿈인가?

난 혜리를 지긋이 쳐다보았다. 혜리가 어렸을 때 즐겨입던 빨간 원피스을 입고 긴 머리칼을 어깨까지 늘어뜨린 채 책상에 손을 짚고 조금 기댄 자세로 나에게 웃음을 보내고 있다. 하얀 피부가 어우려져 마치 천사처럼 보였다. 나는 말을 잊은 채 혜리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러고 있으려니 갑자기 혜리의 뒤에서 우람한 남자의 팔이 뻗어 나왔다.

" ! "

반사적으로 혜리에게 소리를 지르려 했으나 왠일인지 목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혜리는 여전히 천사같은 미소를 내게 보내고 있다. 남자의 두팔은 혜리의 날씬한 몸을 탐욕스럽게 더듬기 시작했다.

힘줄이 울퉁불퉁한 남자의 손이 마치 뱀처럼 혜리의 몸을 더듬으며 휘감아 돌기 시작했다. 아랫배와 옆구리를 거쳐 젖가슴을 잠시 탐하더니 곧 뒤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 손이 스르르 원피스의 등 뒤 지퍼를 내리고는 그 속으로 들어가  옷 속에서 겨드랑이를 타고 혜리의 젖가슴을 향하기 시작했다.

" ! ! "

애써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도무지 벙어리라도 된 양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난 그 광경을 마치 얼어붙은 듯 쳐다만 볼 뿐이었다.

남자의 손이 옷 위로도 알 수 있을 만큼 들썩이며 혜리의 젖가슴을 애무하고 있었다. 양 젖가슴이 거칠게 유린당하고 있었다. 

왠지 혜리는 저항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두 눈을 지긋히 감고 있었다. 쾌감이 느껴지는지 긴 속눈섭이 에로틱하게 부르르 떨리고 있다.

남자는 혜리의 옷가지가 거추장스러운지 원피스의 어깨를 잡아 내려 젖가슴을 드러내었다. 평소 집에서 하던 대로 브래지어는 없었다. 나와 육체적으로 맺어진 후론 혜리는 집에서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 물론 젖가슴 애무를 즐기는 날 위한 배려였다. 거실 소파에 누워 신문을 보다가도 진공청소기를 든 혜리가 소파 곁을 청소하고 있으면 손을 뻗어 젖가슴을 만지곤 했다. 그러면 혜리도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채 오래오래 소파 옆을 청소했다. 그런 나의 소중한 혜리의 젖가슴을 지금 낯선 사내가 맘껏 주무르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남자의 양 손이 탄력있는 혜리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혜리가 가장 좋아하는 애무다.

"으응..."

쾌감 때문일까? 혜리의 입에선 긴 한숨이 새어나왔다. 남자는 집요하게 젖꼭지를 희롱하고 있다. 남자의 오른손이 아랫쪽을 향하기 시작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허벅지까지 내려간 남자의 손이 원피스 끝단을 잡더니 허리까지 걷어 올렸다. 두 다리가 모이는 사타구니에 다소곳이 자리잡은 혜리의 까만 수풀이 눈에 들어왔다. 

혜리 뒤에 숨어 있던 남자가 혜리를 약간 옆으로 돌려 세우더니 상체를 숙이도록 했다. 잘익은 복숭아 같은 엉덩이가 드러났다. 상체를 숙이자 혜리의 젖가슴도 탐스럽게 매달린 모습이 되었다. 남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구리빛의 우람한 그의 몸 만이 보일 뿐 그의 얼굴 쪽으론 시선이 움직여지질 않는다. 남자는 혜리의 겨드랑이로 손을 뻗어 젖가슴을 몇차례 더 주무르더니 이윽고 자신의 자지를 혜리의 엉덩이에 갖다댄다. 30cm는 되어보임직한 길고도 거대한 대물이었다.

"안돼, 다쳐!"

온 힘을 다해 내지른 비명도 공중으로 흩어져 버리고, 혜리는 두다리를 천천히 벌리고 있었다. 검붉은 남자의 자지가 혜리의 하얀 엉덩이 사이를 가르며 그 달콤한 살점 속으로 스르륵 스르륵 밀려들어갔다.

"아..."

혜리는 황홀한 듯 뺨을 빨갛게 물들이고 있다. 그 거대한 자지가 뿌리까지 혜리의 몸 속으로 사라졌다. 남자의 허리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핑크색 음순에서 검고 거대한 자지가 다시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 자지는 젖어 있는 듯 반짝반짝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혜리가 애액을 분비하고 있는 것이다.

조용한 방안에 음란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뿌적...뿌적...뿌적  ...뿌적...뿌적...

남자의 양손은 혜리의 흔들리는 젖가슴을 잡고 주물렀다. 

혜리가 나 아닌 다른 남자와 행위를 나누고 있다. 그보다 저렇듯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애액을 쏟아내고 있다. 두사람의 행위가 더욱 격렬해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난 엄청난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혜리의 숨도 점차 거칠어지고 있었다. 얼마 동안인지 들락날락하는 남자의 자지를 품고 있던 핑크색 음순도 쾌감과 마찰에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남자의 양 손은 이제 젖가슴을 거칠게 움켜쥔 채였다.

"으으응... 나... 지금...!"

혜리의 등이 활처럼 휘었다. 나는 마지막 있는 힘을 다해 외쳤다.

"그만둬어어어어어어어..!!"

수정본 <금단의 열매>

1. 무인도

(1)

금방이라도 모든것을 녹여버릴거같이 대지를 후끈후끈 달구는 찌는듯한 한여름의 오후.

파아란 바다에 둘러싸여 강렬한 태양빛을 받으며 고고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남태평양의 조그만 섬.

미약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미미하게 떨리는 야자수들이 한치의 틈도 없이 빼곡히 섬전체를 감싸고, 손을 대면 금방이라도 먼지로 화해 이 세상에서 사라질것같은 고은 모래들로 둘러싸인 백사장을 가진 너무나 아름다운 대지.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신들의 휴양지와 같은 섬의 한복판에 위치한 야뜨막한 고원의 한가운데... 아직도 옛된 모습을 지닌 한명의 소년이 서 있었다.

헤질대로헤져 거의 넝마나 다름없는 청바지만을 걸친체 태양에 그을린 구릿빛 상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말없이 허공만을 응시하는 소년.

소년의 맑은 눈속에는 구름한점없는 맑은 창공이 그대로 비춰지고 있었다.

정민호.

올해 열일곱살.

사람들이 모여사는 육지에 있었다면 고등학교 2학년의 생활에 눈코뜰새없이 바쁜생활을 하고 있었을 나인데...

소년을 바다한가운데 홀로 서있는 외딴섬에 살게 한 사건이 일어난것도 어느덧 일년전.

여름방학을 맞이해 오래동안 계획해왔던 부모님과의 유람선 호주여행.

한데,

불시에 일어난 태평양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유람선은 산산히 부서졌고, 소년은 엄마와 함께 이 섬에 내동댕이쳐졌었다.

[아아... 이곳에 온지도 일년... 언제쯤 구조선이 올까...]

마치 목상처럼 꼼짝도 하지 않던 민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주위에 버려져있는 야자수잎들을 줏어모아 불을 붙였다. 하얀 연기가 장작더미속에서 솔솔 피워올라 하늘높이 날아올랐다. 

민호는 낙담한 표정으로 잠시 연기가 피워오르는 것을 보았다. 이 섬에 온지도 일년.

그동안 한척의 배도 지나가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 민호에겐 현실에 대한 원망뿐이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야자수잎들은 활활 불꽃을 일으키며 타기 시작했고, 민호는 정신을 차린후 불위에 다시 야자수잎을 올려놓았다. 다시 하얀 연기는 하늘높이 날아올랐다.

그때,

[민호야... 여기 있었구나...]

소년의 등뒤로 약간 숨이 가쁜듯한 고운 음성이 전해졌다. 민호는 고개를 돌려 소리가 들린곳을 쳐다보았다. 빽빽히 들어찬 야자수잎들이 차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양쪽으로 벌어지며 한명의 매력적인 중년여인이 나타났다.

키 165cm정도...

아랫도리는 실올이 거의 떨어진 스커트로 가랑이사이의 은밀한 삼각지대만 간신히 가려 농염하게 살오른 허벅지와 미끈한 종아리선을 그대로 들어났고, 상체도 다 헤진 블라우스만으로 젖꼭지만을 겨우 가리게 질끈 동여매 풍염하게 솟아난 젖가슴을 거의 드러낸 여인.

사회에서라면 성인용 음란잡지의 표지모델로 등장할법한 모습으로 나타난 아름다운 여인은 민호의 엄마였다.

서 진희.

올해 38세.

처녀못지 않은 호리호리한 몸매에 중년의 풍만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몸과 사내들의 넋을 빼놓울 정도의 미모를 간직한 여인.

진희는 언덕을 오르느라 숨이 찬지 잠시 숨을 고르고는 자신이 가져온 야자열매를 아들에게 건네주었다.

[좀.. 쉬었다 하렴...]

민호는 엄마에게 야자열매를 받아 한모금 마시곤 다시 야자수잎을 불더미에 집어넣었다.

근육으로 뭉친 민호의 상체는 쨍쨍 내리쬐는 태양과 야자수잎이 타며 내뿜는 열기로 인해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좀 쉬었다가 하렴...]

진희는 아들의 얼굴과 목, 어깨, 단단한 젖가슴과 배등에 묻은 땀을 손으로 정성들여 닦아내며 안스러운 빛이 아름다운 눈동자에 가득 떠올랐다.

이미 일년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구조될 희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애쓰는 아들의 모습. 하지만 진희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사회에서라면 엄마로서 아들을 위해 도움을 줄수 있었을 터지만, 세상과 고립된 이 섬에서는 아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음에도 엄마로서 도와줄 방법이 하나도 없었다. 

민호는 다시 야자수잎을 불속에 넣으며 엄마에게서 돌아서 멀리 바다를 쳐다보았다.

[언제 내려 올거니...? 해가 뜨거운데 너무 오래 있지 말아라...]

진희는 야들의 넓은 등에 흘러내리는 땀을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현재 민희가 아들에게 해줄수 있는 것은 염려의 말뿐이 전부였기에...

[좀 있다가요...]

민호는 미동도 하지않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만 내려갈께...]

진희는 아들이 이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일에 지쳐가고 있음을 느끼며 힘없이 왔던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후우... 언제쯤 구조선이 올건지...] 

민호는 엄마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한숨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야자수잎을 불속에 던져넣었다.

진희가 언덕을 내려간지 한참동안의 시간이 흘러갔다.

멈추지않고 대지를 달굴것같이 내리쬐던 뜨거운 태양의 기운도 점점 약해져갔다. 망부석처럼 하염없이 수평선을 내려보던 민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재로 변해가는 불길을 바라보았다.

[후우우... 오늘도 헛탕이구나...]

민호는 두손으로 한줌가득 흙을 퍼올려 꺼져가는 재위에 뿌리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한점의 불씨도 남지않은 것을 확인한 후 민호는 언덕을 터벅터벅 내려갔다. 일년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걸어다닌 길위에는 한줌의 풀도 자라지 않았고 멀리 백사장까지 끊임없이 뻗어있었다.

민호가 힘없는 걸음걸이로 언덕의 중간쯤 걸어내려왔을때,

[촤아... 촤아...]

왼쪽편에 있는 울창한 숲속에서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드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섬에서 하나밖에 없는 연못.

지하에서부터 홀러나오는 물줄기가 바다를 향해 흘러내리다 낮은 높이의 폭포를 만나 만들어진 아담한 웅덩이.

진희와 민호에게 생명같은 식수를 공급해주는 원천이며 더렵혀진 몸을 깨긋하게 씻을수있는 목욕탕이기도 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밑으로 내려가던 민호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과 야자수잎을 태우던 열에 의해 땀으로 흠뻑젖었던 몸을 씻으려는 생각이 들은것인가? 

민호는 왔던길을 약간 거슬려올라가 왼쪽으로 나있는 좁은 샛길로 접어들었다. 

한데, 샛길로 접어들어 길을 가는 민호의 행동이 돌변했다. 사자가 먹이를 잡기위해 발소리를 죽이며 살금살금 걸어가는 것처럼 너무나 조심스럽게 앞으로 전진했다.

좁은 샛길이 끝나는 곳.

빽빽하게 둘러싸여져 있던 야자나무들이 자취를 감추고 탁트인 공간이 나타났다.

사람키만한 높이의 폭포에서는 쉴새없이 투명한 물줄기가 아래로 떨어져 연못위에 작은 포말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서쪽을 향해 반쯤 기울어진 햇살이 내리쬐는 연못의 한가운데.

진희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수영을 하며 잔잔하게 물결을 일으키고 있었다.

민호는 좁은 샛길이 끝나는 곳이 눈에 들어오자 그자리에서 납작 엎드렸다. 얼굴을 간지럽히는 풀들을 손으로 헤치며 조금씩조금씩 앞으로 전진해 샛길이 끝나는 곳에 도착한후, 고개를 들어 연못에서 헤엄치는 엄마의 알몸을 바라보았다.

진희는 연못가에서 아들이 몸을 숨긴체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지도 모른고 계속해서 헤엄을 쳤다.

손과 발로 물을 한번 헤칠때마다 하얗고 풍만한 진희의 알몸이 물밖으로 나왔다 사라졌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진희는 연못가에 위치한 큼지막한 바위로 헤엄쳐 바위를 손으로 잡고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자 진희의 기다란 목덜미를 거쳐 물밖으로 드러나는 너무나 풍염한 젖가슴.

30대후반의 나이에 걸맞게 살이올라 있었지만 둥그란 형태와 탄력은 변함이 없었고, 아기를 낳은 중년부인 특유의 짙은 갈색을 띤 굵은 젖꼭지는 물기를 한모금 머금은체 젖가슴 한가운데 메달려 있었다.

민호는 엄마에게 들키지 않을 정도로 몸을 풀숲 깊이 감춘체 여전히 처녀적의 탱탱함을 간직한 뇌살적인 엄마의 젖가슴과 젖꼭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막 연못가의 바위곁으로 걸어나오며 점차 드러나는 엄마의 하체를 향해 눈을 훓어내려갔다.

진희의 하체.

아이를 낳은 여자라고는 믿을수 없을 정도로 평평한 아랫배.

뽀얀살결의 뇌살적인 넓적다리가 모아지는 삼십대의 물오른 둔덕.

물기에 젖어 하얀살에 착달라붙은 너무나 무성하고 시커먼 보지털.

그런 너무나 뇌살적인 진희의 하체는 걸음을 옮길때마다 야릇하게 움직이며 가랑이사이로 언듯언듯 갈색의 보지를 보이게 만들었으니...

남자라면 누구나 숨이 콱콱 막히게 만드는 너무나 육감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남자의 혼을 빼놓고도 남을 엄마의 여체를 훓어가는 민호의 눈.

한참 성에 예민할 청소년기의 나이임에도 호기심이나 흥분의 빛대신 늘 보는 것을 쳐다보는듯한 무덤덤한 빛이 자리잡고 있었으니...

사실 민호에게 지금까지 엄마가 보여준 장면은 대수로운 것이 아니었다.

이미 일년여에 걸친 섬에서의 생활.

그 시간속에서 민호는 숱하게 엄마의 벌거벗은 여체를 보아왔던 것이었다.

처음 몇번은 엄마의 알몸이 민호에게 말로 형언할수 없을 정도의 충격과 흥분을 주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보는 엄마의 여체에서 민호는 더이상의 자극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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