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했던 주말이 다가왔다.
그날 편집자가 내 작품의 완성을 기념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나는 혜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편집자의 호의를 거절하고 해가 지기도 전에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에 들어서자 좋은 냄새가 가득했다. 혜리가 열심히 준비했을 것을 생각하자 얼굴에 웃음이 저절로 돌았다.
펑-!
"완성 축하해요. 아빠!!"
거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축하폭죽 소리와 함께 머리에 삼각모자를 쓴 혜리가 기쁜듯 웃으며 달려들었다. 테이블 위에는 호화로운 요리가 펼쳐져 있었다. 정말로 열심히 준비한 모양이었다.
"이야~. 아무리 그래도 정말 훌륭한 진수성찬인데……. 난 우리 혜리가 이렇게 요리를 잘 할줄은 미처 몰랐는걸"
"후훗, 실은 몇개는 처음 만드는 거에요. 혹시 맛이 없어도 이번은 봐주는 거죠?"
"그럼그럼. 완성기념 파티가 우리 혜리의 요리솜씨 발표회가 됐네."
"우후훗, 그것도 또 좋은데요? 자, 앉아요, 앉아."
혜리는 내가 소파에 앉자 두개의 잔에 와인을 따랐다.
"어, 술 먹어도 돼?"
나는 걱정스러운 듯 혜리를 쳐다보았다.
"괜찮아요. 한잔정도는……. 게다가 오늘은 좋은 날이잖아요. 어서 잔 들어요!"
혜리는 내가 잔을 들자 내 옆으로 와서 앉았다.
"네, 그럼 아빠의 소설 완정을 기념하며 건배-!"
찡하는 소리가 거실에 울렸다. 혜리는 맛있게 와인을 원샷으로 비웠다. 나는 기쁨과 불안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천천히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십분후.
나는 소파에 앉은 채 쓴웃음을 지었다. 옆에는 혜리가 빨개진 얼굴로 빙그레 웃고 있었다. 혜리는 날 닮아서 알콜에 약한 체칠인 모양이었다.
"괜찮아?"
걱정스럽게 내가 물었다.
"……응, 괘아나요……딸꾹!"
이미 혜리는 혀가 풀려 있었다.
"아빠, 미안요. 오늘 같이 좋은 날에 취해버려서……. 딸꾹!"
"괜찮으니까 거기 좀 누워있어. 남은 음식 정리는 아빠가 할테니까……."
"……네에……고마워요 ……아빠……흠냐……"
혜리는 소파에 길게 누웠다. 나는 테이블 위에 가득 차려진 호화스런 음식을 보자 나도 모르게 긴숨이 나왔다.
'이거 참. 내일이라도 이웃집에 나누어 주어야겠군.'
나는 혼자서 음식을 먹고 남은 대부분은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은 후 거실로 돌아왔다.
혜리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기분 좋은 듯 소파에 누워 자고 있다. 얇은 브라우스를 통해 브래지어가 비쳐 보였다. 체크무늬의 미니스커트 아래로 다리가 쭉 뻗어 있었다. 혜리는 답답한지 브라우스의 목부분을 잡고 흔들었다. 나는 혜리에게 다가가 가금의 단추를 세개정도 풀어주었다. 그리고 모포를 가지로 침실로 올라갔다 와보니 혜리는 어느새 엉덩이를 하늘로 향한채 엎드려 있었다.
나는 한동안 혜리의 야한 포즈를 감상했다.
"……으~~~음…… 음냐음냐……"
잠꼬대를 하는 듯 했다.
나는 조용히 혜미에게 다가가 미니스커트를 들추어 올렸다. 하얀 엉덩이가 드러났다. 엉덩이 사이 부분을 덮고 있는 팬티에는 귀여운 곰이 그려져 있었다. 혜리의 모습에 욕정을 느끼면서도 그 귀여운 소녀틱한 취향에 어떤 안도감이 느껴졌다.
나는 혜리의 팬티의 허리 고무줄 부분을 찾아 손가락을 걸고 천천히 그것을 무릎까지 끌어내렸다. 둥글고 예쁜 엉덩이가 드러났다.
내 딸, 혜리의 엉덩이다. 나도 모르게 그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느낌이 아주 좋았다. 나는 오랫동안 혜리의 엉덩이를 만지며 그 감촉을 즐겼다. 마치 품질좋은 복숭아를 만지는 것 같았다. 가만히 입술을 대어 보았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다. 깨물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으며 양 손으로 두 복숭아를 벌려 그 안을 살펴보았다.
팬티까지 벗기고 혜리의 은밀한 곳을 를 밝은 곳에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핑크색 항문과 옆은 털숲에 덮혀 있는 혜리의 보지가 바로 눈 앞에 있다. 조심스레 보짓살을 옆으로 벌려보았다. 아름다운 핑크색의 계곡이 그곳에 있었다. 더 참지 못하고 그곳을 빨았다. 혜리의 엉덩이가 꿈틀하고 움직였다. 개의치 않고 혀로 보짓살 안쪽 전체를 애무했다. 변함없이 맛있었다. 소녀의 신선한 육체의 맛이다.
혜미는 서서히 엉덩이를 내게 붙여왔다. 나는 정신없이 혜리의 엉덩이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보지를 빨았다. 내 혀의 움직임에 맞춰 혜미도 엉덩이를 흔들며 호응해 왔다. 드디어 혜리의 크리토리스가 단단해지며 일어섰다. 입 안에 넣고 혀로 돌려가며 애무해주자 질구에서 울컥하고 꿀물과 같은 애액이 흘러나왔다.
혀의 움직임을 멈추고 얼굴을 그곳에서 떼어냈다. 안타까운듯 엉덩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대로 바라보았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찌르듯 만졌다. 엉덩이가 꿈틀 꿈틀하며 귀엽게 반응했다.
이미 질구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번들번들할 정도였다. 나는 천천히 가운데 손가락을 질 안으로 밀어넣었다. 제1관절 부근에 이르자 끄응하는 강한 반응이 왔다. 엉덩이에 키스를 하며 왼손은 계속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고 있었다. 미끌거리는 혜미의 질은 가운데 손가락을 끝까지 받아들였다. 꿀물이 샘솟는 혜리의 동굴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질 입구는 내 손가락을 꽉 죄어오면서도 안에서는 뜨거운 살덩이들이 엉겨들었다.
천천히 손가락을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짓 속살이 감겨드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혜리는 엉덩이를 더욱 높이 치켜 올렸다. 손가락의 스피드도 점점 빨라졌다.
……뿌적……뿌적……뿌 적……뿌적……뿌적…………으읏……으읏……
혜리는 소파에 얼굴을 묻은 채 안타까운 듯한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장난기가 발동한 나는 손가락을 빙빙 돌려보았다.
"……으응……읍."
몇번이나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크게 움직일 때마다 나의 욕정도 더욱 높아졌다. 왼손으로 클리토리스를 만지막거리며 가운데 손가락으로 혜리의 질을 미친듯 휘저었다.
……뿌적……뿌적……뿌적혜리의 보지는 마치 맛있다는 듯 내 손가락을 빨고 있는 또 하나의 입처럼 느껴졌다. 이번엔 항문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반복적으로 조여졌다 풀어졌다를 반복하는 것이 마치 이곳에서 발생한 쾌감을 전신으로 힘차게 보내는 움직임 같았다. 그곳에 입을 가져갔다. 그리고 혀로 핥았다. 더럽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드디어 혜리의 질이 내 손가락을 강하게 죄기 시작했다. 나는 클리토리스를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중지를 깊숙히 찔러 넣었다.
"흡!……흐읍!……"
혜리의 몸이 꿈틀하며 크게 움직인 순간.
쏴아아아아아아아아…………
보지에서 오줌이 뿜어져 나왔다. 나는 당황하여 요도에 입을 대고 꿀꺽꿀꺽하며 마셨다. 딸 혜리의 오줌은 맛있었다. 혜리는 오줌을 싸면서 계속 몸을 부르르 떨며 경악하고 있었다.
오줌은 전부 다 마셨다. 다리 사이와 엉덩이에 묻은 것은 혀로 깨끗이 핥아 주었다.
그리고 저번처럼 수건을 가져다가 깨끗이 딱아주고 바로 눕힌다음 담요를 덮어 주었다. 목욕탕에 몸을 담근 나는 딸의 오줌을 전부 마셨다는 새로움 만족감에 싸여 있었다.
목욕탕에서 나오자 혜리는 아직 기분좋은 듯 소파에서자고 있었다. 나는 혜리에게 키스를 해주고 거실의 전기불을 끈 다음 2층의 내 침실로 올라갔다. 지난번 그날과 같은 충실감에 혼자서 싱글싱글 웃으며 계단을 밟았다. 설마 혜리가 일어나 그런 일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채.
깊은 밤.
나는 확 잠에서 깨었다. 아랫도리에 묘한 느낌이 있어서였다. 누군가가 내 자지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런데 그때 들려온 목소리에 내 몸은 그대로 굳었다.
"……으음……아빠……"
혜리의 목소리였다. 아랫도리를 덮은 담요가 들추어져 있다. 혜리는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으로 내 귀두를 혀로 핥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할 수 없이 계속 자고 있는 척 했다. 이윽고 자지를 따뜻한 것이 감싸더니 귀두에 닿는 무언가가 있었다. 혜리는 익숙치 않으면서도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 같았다.
아랫도리가 뜨거워지며 무언가가 몸 속에서 음경 속으로 스며들었다. 자지는 혜리의 입 안에서 불끈불끈 커지고 있었다.
"……이렇게 큰 게……"
혜리는 자기 상상이상으로 커지고 있는 내 물건을 보며 놀란 것 같았다. 무언가가 물건을 만진다. 혜리의 손일 것이다. 자지도 꿈틀하며 반응했다.
"……어맛!……"
혜리는 순간 손을 떼었으나 다시 단단해진 내 물건을 잡았다.
"……어마나…… 뜨거워……"
이윽고 그 손이 서서히 위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혜리는 서툰 솜씨로 열심히 내 물건을 위 아래로 훑어주고 있었다.
나는 감동했다. 양손을 천천히 혜리의 머리에 얹었다. 내 손이 닿자 혜리는 잠깐 놀란듯 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자지를 잡은 손을 흔들었다. 나는 혜리의 머리를 잡고 발기한 자지쪽으로 이끌었다. 잠시 주저하는 것 같았지만 한동안 그렇게 있자 혀로 귀두를 핥는 느낌이 왔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있는 힘을 다해 신음소리는 참았다. 그런데 또 귀두 전체가 따뜻한 것에 깜싸이더니 혜리의 혀가 틀림없는 부드러운 무언가가 깜싸들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혜리는 나의 신음소리를 듣더니 귀두를 더욱 열심히 핥았다. 엉청난 쾌감이 몰려왔다. 자지가 혼자서 꿈틀꿈틀 반응하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혜리의 머리를 잡고 눌렀다.
"우읍……"
혜리는 순간 놀란 듯 보였으나 젖먹던 힘을 다해 목구멍까지 그것을 받아들였다. 나는 혜리의 양손으로 혜리의 머리를 감싸고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응……응……응……응… …"
혜리가 내 육봉을 입전체로 애무하고 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인지 가끔 귀두에 이빨이나 입천장이 닿았으나 그것도 내게는 엄청난 쾌감을 안겨주었다.
혜리의 머리를 감싼 내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머리를 잡고 위아래로 흔드는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쮸웁……쮸웁……쮸웁…… 쮸웁……
"……으으……으으……으으…… 으으……"
요도를 타고 뜨거운 것이 솟구쳐 나오려 했다.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싼다……!"
그렇게 신음소리 비슷하게 외친 후 나는 혜리의 머리를 감싼 손에 힘을 주었다.
……슈우욱……슈우욱……슈우욱 ……슈우욱……슈우욱……
뜨거운 액체가 엄청난 기세로 분출하자 반사적으로 혜미가 얼굴을 떼려했으나 나는 뒷통수를 꼭 감싼채 허락하지 않았다.
몇년만의 사정인가. 엄청난 양의 정액이 혜리의 입 속으로 뿜어져 나왔다. 혜미는 그것들을 정신없이 삼켰다.
……꿀꺽……꿀꺽……꿀꺽……수십억마리의 정자가 혜리의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고 있을 것이다. 사정은 무척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더할 수 없는 만족감이 척추를 타고 흘렀다. 시원했다.
엄청나게 많은 정액을 혜리는 모두 삼켰다. 길고 긴 정액의 분출이 끝난 후에도 혜리는 입을 떼지 않고 흘러 넘친 것들까지 깨끗히 핥아주었다.
시간이 흐른 후, 임무를 마친 물건이 힘을 잃고 늘어진 후에야 혜미는 그것을 입에서 떼었다.
"맛있어요……"
나는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나오려고 했다. 혜미는 일을 마친 후 내 팬티와 파자마로 그곳을 덮어주고는
"아빠…… 사랑해요"
라고 속삭이고는 침실을 나갔다.
그 후로 우리들은 금단의 '은밀한 행위'를 빈번히 가졌다. 나는 적극적으로 혜리가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았고 혜리도 그런 내게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유리벽 가까이에서 샤워를 하거나 가슴이나 엉덩이를 유리벽에 붙이기도했다.
나는 참을 수가 없을 때가 되면 조용히 문이 열린 혜리의 침실로 들어가 곤히 잠든 혜리의 파자마 단추를 풀고 마음껏 여체를 탐했다. 젖가슴을 애무하는 것으로 그칠 때도 있었고 파자마 하의까지 벗기고 한참 농익어가는 참이라 털이 점점 짙어지는 그곳에서 혜리의 이슬을 받아먹을 때도있었다. 혜리도 가끔씩 내 침실로 들어와 자지를 빨고 정액을 맛있게 먹었다. 한번은 잠들어 있는 내 입술에 자신의 젖꼭지를 물린 적도 있었다.
밤에 그런 생활을 보내면서도 낮동안의 우리는 이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다음 신작을 구상하는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혜리도 언제나처럼 학교에 갔다 와서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즐거운 듯 얘기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왜인지 우리들은 서로 최후의 선을 넘는 일이 없었다.
나 자신도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나 그 시점에선 그 정도로도 혜리의 싱싱한 몸을 애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욕구는 해소되었다. 아니, 나 혼자서 그 선을 넘을 용기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달이 지난 어느 날의 일이었다.
석간신문을 읽으며 거실에서 뒹굴뒹굴하고 있으려니 저녁식사 설겆이를 마친 혜리가 2층으로 달려올라갔다가 다시 우당탕거리며 뛰어 내려왔다. 혜리는 두손을 뒤로 돌린 채 조금 장난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슨일이야? 시끄럽잖아…."
"우훗, 아빠 내일 무슨 날인지 알아요?"
"내일……? 네 생일은 아직 남았고…… 수업료도 다 냈는데……."
"아잉, 아빠 생신이잖아요! 매년 이맘 때 축하해드렸는데도 맨날 잊어버려요?"
"응?…… 아아, 그래, 맞아. 이거 미안미안, 요맘때가 언제나 신작 구상하는 시기라서……, 그래도 네가 언제나 축하해주어서 아빠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후훗, 소설 생각하실 때 아빠는 정말 거기에 집중하시니깐…… 그래도 전 아빠의 그런 모습이 좋아요!"
"어어, 아부해도 소용없어. ……그런데 내일 아빠 생일에 뭐 할건데?"
"응, 그래서요. 저 올해엔 아빠 생일선물을 두개 준비했어요. 실은 내일 드릴려고 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지금 드릴려고요."
"벌써 선물까지 준비했어? 이거 고마운데……."
"잠깐 기다려요. 드리기 전에 아빠한테 부탁이 있어요. 그러니까…… 꼭 이 두가지 다 받아주세요……. 네? 약속해요."
"뭔데……. 이거 아닌 밤중에 홍두깨일세."
[やぶから棒-아닌 밤중의 홍두깨(역자주-_-;)]
나는 조금 주저했다.
"아앙, 부탁이에요……."
혜리는 거의 울 것처럼 되어서 내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으음, 알았어. 뭐든 혜리가 선물해 주는 거라면 아빠는 기쁘게 받지."
"정말? 자, 그럼 눈을 감아요."
나는 혜리가 시키는대로 눈을 감았다.
"꼭 감아야 되요……? 음, 자 두손을 앞으로 내요. …… 이제 눈 떠도 되요."
내가 눈을 뜨자 두손에 조그맣고 네모난 상자와 그것보다 조금 긴 상자가 얹어져 있었다.
"열어봐요."
혜리는 기대되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흥미진진하여 포장을 뜯어 두개의 상자를 열었다.
"이건……."
그 두개의 상자에는 휴대용 가위와 콤파스가 들어있었다. 분명 가격이 비쌀 것 같은 문방구 케이스와 가죽 벨트도 들어 있었다.
"마음에 들어요? 아빠 언제나 일에 열중하면 '봉투는 어딨지? 가위는 어딨지?'하면서 헤메시잖아요. 그러니깐 이걸 항상 주머니에 넣어두면 안심일거라고 생각해서……."
나는 혜리의 변치않는 세심한 배려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나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띄우며 단 한마디,
"…… 고마워 ……"
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아이 좋아라. 기뻐요!! 그럼 남은 하나도 드릴께요."
"…… 응? 또 하나? 이거 두개가 전부 아냐?"
나는 갸우뚱하며 혜리에게 물었다.
"아니네요. 이번 것이 진짜에요……. 이건 혜리가 쭉 전부터 아빠께 드릴려고 생각했던건데……. 이제 이걸 꼭 아빠에게 드리고 싶어요. 아빠……. 눈 감아봐요."
혜리는 무척 진지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깊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얼굴을 보고있으려니 나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괜찮니?"
불쑥 내가 물었다.
"응……."
혜리는 내 눈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곧 혜리의 두 손이 내 얼굴을 감싸왔다.
"으음……."
내 입술에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 닿았다. 혜리의 입술이었다. 혜리는 혀를 내 입술 사이로 밀어넣어 내 이빨을 핥았다. 입을 열었다. 혜리의 혀가 깊숙이 들어온다. 우리들은 서로 혀를 얽은채 서로의 침을 나누었다.
"…… 음…… 음……"
혜리의 가슴이 닿아 왔다. 눈을 뜨니 혜리는 흥분했는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나는 혜리의 엉덩이를 안았다.
"음……"
혜리는 순간 꿈틀하며 움직이더니 정신없이 내 혀를 빨기 시작했다. 나는 혜리의 엉덩이를 사랑스러운 듯 만지며 한쪽팔을 등 뒤로 둘러 부드럽게 소파에 뉘였다.
나는 입을 떼어 혜리에게 한번 더 물었다.
"후회안해……?"
"응…… 언제나 아빠가 먼저 해주길 기다렸어요."
"……역시 그랬구나……."
"미안해요……. 아빠를 유혹한 거……. 하지만 정말 기뻤어요. 제 일생에 가장 황홀한 경험이었어요.""
나는 다시 격한 키스를 했다. 입을 맞춘 채 두 손을 티셔츠 안으로 집어 넣었다. 오늘도 노브래지어였다.
두 손으로 젖무덤을 찾아 움켜쥐고 젖꼭지를 만지작 거렸다.
"……응 …… 아앙……아……아빠… … 어때요?……제 가슴……"
"굉장히 부드럽고 좋아. 아빤 우리 혜리 가슴이 너무 좋아."
나는 혜리의 목덜미에 숨을 불어주며 말했다.
"……아……으읏……저 도 기분 좋아요 …… 더 만져줘요…… "
티셔츠 아래 두손을 넣고 주물럭 주물럭 거리며 혜리의 가슴을 애무하던 나는 혜리의 티셔츠 끝을 잡고 걷어 올렸다. 탐스런 젖무덤이 드러났다.
"앗……앗……부끄러워"
늘 내 손아귀에 넣고 만지작 거리던 젖가슴인데 혜리는 얼굴을 두 손으로 덮고 부끄러워했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예쁜 젖가슴이야. 젖꼭지도 핑크색이고……, 귀여워."
"……정말?……"
혜리는 얼굴을 덮었던 손을 내리며 불안한 듯 날 쳐다보았다. 난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기뻐요…… 아빠. 제 가슴 맘에 들어하셔서……"
혜리는 스스로 젖가슴을 두손으로 잡아올려 내게 젖꼭지를 내밀었다. 나는 왼쪽 젖꼭지를 지긋이 물고 혀로 살살 돌려가며 핥았다. 그러면서 왼손으로는 다른쪽 젖꼭지를 계속 만지작 거렸다.
……쮸웁……쮸웁……쮸
"……앗……아앗……앗…… 아빠……간지러워요……거기 ……이빨로……어맛!……"
혜리의 신음소리는 정말로 사랑스러웠다. 나는 이대로 평생 혜리의 젖가슴을 입에 넣은 채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오른쪽 유방 전체를 입에 물었을 무렵 혜리의 허벅지가 엉겨들고 있었다.
혜리의 스커트 속으로 손을 넣었다. 그곳은 이미 팬티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흠뻑 젖어 있었다. 나는 조용히 그곳의 갈라진 틈을 찾아 손가락으로 간지럽혔다.
"하읍!"
"혜리야……. 여기 어떻게 해줄까?"
나는 장난스럽게 물었다. 혜리의 가지런한 두다리가 꿈틀꿈틀 움직인다.
"…………해줘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좀 더 확실히 말해 봐."
"안돼…… 못해요……아빠 장난 그만해요."
"그럼 하지 말까?"
나는 팬티 위에서 놀던 손을 멈추었다.
"아, 안돼! 멈추지 말아요……"
"그럼 확실히 말해봐. 아빠 여기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거길…… 핥아줘요……"
"어딜……? 분명히 말안하면 아빠 못알아들어요."
"제…… 보지를…… 핥아주세요…… 꺅!"
혜리는 부끄러운 나머지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착한 딸이구나……"
나는 혜리의 스커트 속으로 두손을 넣어 귀여운 무늬의 팬티를 끌어내어 벗겼다. 다 벗기지는않고 한쪽 발목에 걸어 둔 채였다.
"자…… 다리를 벌려 보렴…… 그렇게…… 착하지…… 혜리의 보지를 아빠한테 자세히 보여줘……"
혜리의 은밀한 곳은 이미 흠뻑 젖어 옅은 털로 덮힌 그곳은 애무해주길 바라기라도 한듯 움쭉움쭉 하고 있었다.
"혜리의 보지는 언제봐도 예뻐……게다가 벌써 침을 흘리고 있네…… 후후후"
"싫어요……아빠……거기 계속 보면……"
혜리는 부끄러운 나머지 귀밑까지 새빨갛게 된 채 내 앞에 두다리를 넓게 벌리고 있다.
나는 천천히 혜리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정성스레 갈라진 곳 주변을 혀로 핥아주었다.
"……앗……앗……앗……앗… …"
혜리의 클리토리스는 이미 발기한 상태였다. 나는 두손으로 혜리의 보짓살을 옆으로 넓게 벌렸다. 언제나처럼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서 혜리의 애액을 받아먹었다.
…………후룹……후룹……후룹 ……쩝……쩝……쩝……만지작
"……아흥……앙……아응……흐
혜리는 두손으로 내 머리를 감싸고 기분이 좋은듯 신음소리를 냈다. 나는 정신없이 흘러나오는 혜리의 애액을 핥아 먹으면서 비부 전체를 혀로 돌려가며 애무했다.
…………후룹……후룹……후룹…
"아빠……와요……느낌이……느낌이 ……"
전기에 감전된 듯한 전율을 가라앉자 나는 혜리의 다리 사이에서 얼굴을 들어올려 바지를 벗고 하늘을 찌르듯 우뚝 선 물건을 혜리에게 보여주었다.
"아…… 이렇게 단단하게……"
"이제 넣는다……준비됐지?"
혜리는 얼굴을 조금 붉히며 끄덕였다.
"힘을 빼고……"
나는 혜리의 두다리를 벌리고 자지 끝을 슬슬 보지에 갖다 대었다. 조금씩 귀두부터 밀어넣어 보았다.
"아파요!"
혜리의 몸이 꿈틀하고 경악했다.
"처음이니……?"
"응…… 아빠에게 처녀를 드리기로 결심했어요."
나는 가슴이 찡해왔다.
"무서워?"
"조금……"
"괜찮아, 아빠에게 맡겨……"
나는 혜리의 목덜미부터 귀까지 혀로 핥아 주었다.
"응……"
혜리의 하반신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나는 천천히 육봉을 혜리의 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으읏……으읏……"
귀두가 무언가 벽같은 곳에 닿았다.
"간다……"
나는 혜리의 어깨를 꽉 잡고 그것을 한번에 뚫었다.
"아아앗!"
쥬르르하는 감촉과 함께 나의 육봉이 뿌리까지 혜리의 질 안으로 들어갔다.
해냈다.
드디어 우리들은 하나가 되었다. 넘어서는 안될 선을 완전히 넘어버렸다. 혜리는 고통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며 있는 힘껏 내 품에 안겨들었다. 혜리의 질이 굉장한 힘으로 내 자지를 죄기 시작했다. 앞뒤로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오랫동안 그대로 끌어안고 있었다.
"많이 아파?"
"괜찮아요…… 드디어 아빠와 하나가 되었어요. 기뻐요……"
혜리의 뺨에 한가닥 눈물이 흘렀다. 내 가슴에도 뜨거운 것이 솟아 올랐다.
"움직일께……"
"응……"
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앗……우웃……으응……"
움직일 때마다 질내의 근육들이 육봉 전체를 죄어들었다. 혜리의 명기의 소유자가 분명했다.
처녀막을 찢긴 딸의 아픔을 생각해서 무리하지 않고 허리를 움직였다. 혜리의 두 다리가 서서히 내 허리를 감아들기 시작했다.
"……아……아……아……기분이……좋아요.."
혜리의 얼굴에 차츰 황홀의 표정이 흘렀다. 나는 노를 젓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나는 뱃사공이었다. 온몸에 향기를 감싸고 있는 이 아름다운 소녀의 나신 위에 올라타 그녀를 젓고 있었다. 그 누구도 닿은 적이 없는 곳. 그곳을 지금 나는 여행하고 있는 것이다.
"아흥……아흥……아빠의 몸이 지금 제 몸 속에 들어와 있어요. 아…… 굉장해요"
혜리는 사랑스럽게 좌우로 머리를 흔들며 들락날락하는 내 육봉을 느끼기 시작했다. 혜리의 유방을 만지면서 허리의 움직임을 더욱 빨리했다. 살과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혜리의 다리사이에선 애액이 흘러넘쳤다.
……뿌적……뿌적……뿌적……뿌적…
"……응……으응……아……더……좀 더……"
혜리의 조그만 젖꼭지는 벌써 튕길듯이 단단하게 솟아 있었다. 나는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정신없이 젖꼭지를 빨아 당겼다.
"……앗……아앗…… 아빠……기분이……기분이 이상해요……"
……쭙쭙쭙……쭈웁……주물럭……주물 럭……뿌적……뿌적……뿌적……
질의 조여오는 힘이 더욱 강해져 왔다. 내 자지에도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혜리야……아빠 쌀 것 같애……"
"……아앗……앙……안에다……안에다 싸요……아앙……"
나는 허리를 더욱 빨리 움직였다.
"앗……앗……앗……앗……아빠……아앗 ……아아앗……"
"끄응!"
"아흥!"
……쥬우욱……쥬우욱……쥬우욱……쥬우 욱……쥬우욱……
엄청나게 많은 정액이 혜리의 질 속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나는 혜리의 몸 위로 무너져 내렸다. 혜리도 황홀한 얼굴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두사람은 오랫동안 몸의 결합을 풀지 않은 채 끌어 안고 있었다.
이윽고 나는 여운을 즐기듯 젖가슴을 찾아 손바닥 안에 넣고 고무공을 가지고 놀듯 애무하기 시작했다. 혜리가 자신의 손을 내 손에 겹쳐 얹었다.
"아빠……이제 혜리는 아빠 여자에요……앞으로도 계속 절 사랑해 주세요……"
"아아, 이제 누구에게도 혜리를 주지 않아…… 그래 혜리는 이제 내 여자야……"
나는 혜리의 귓가에 속삭였다.
"아빠…… 행복해요."
"……나도…… 행복해……"
그리고 우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치 연인처럼 서로 뜨겁게 입을 맞추었다.
"응……"
기나긴 입맞춤이 끝난 후 우리는 오랫동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둘 다 땀방울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땀범벅이 되었네……"
혜리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오랫만에 함께 목욕할까?"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으로 혜리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닦아 주었다.
"응"
혜리는 기쁜듯한 얼굴로 끄덕였다. 나는 혜리를 번쩍 안아올렸다. 파열된 처녀혈은 그렇게 많이 흐르진 않았다.
목욕탕에서 나온 후 우리는 침실에서 다시 몸을 섞었다. 마치 짐승처럼 서로의 몸을 탐했다. 지금까지의 울분을 모두 풀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몸을 섞고 또 섞었다. 가능한 체위는 모두 한 것 같다. 혜리는 몇번이나 절정에 올랐고 나도 미친듯이 혜리의 몸 속에 정액을 쏟아넣었다.
날이 밝을 때까지 서로의 몸을 계속 찾았다. 창 밖에 밝아오고 지친 혜리가 내 품에 파고들며 잠이 들자 나는 잠든 그녀의젖가슴을 만지작 거리며 생각했다.
---친딸과의 이런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나는 아버지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실격일지도 모른다. 어른이 되어서 아무래도 경솔하게 무책임한 일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대로 지옥에 떨어질지도모른다---
하지만 나는 혜리와 함께라면 지옥에 떨어져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것보다 만족감과 행복감이 내 몸을 감싸고 있었다.
먼저간 아내만 바라보고 지금까지 열심히 키워온 딸 혜리를 끌어 안았다. 그 아내를 닮은 딸을. 이런 행복은 없었다. 지금까지의 고생따위는 전부 날아가버린 것 같다. 아버지로서 최고의 영예라고조차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우리 부녀의 금단의 관계가 막을 열었다.
이제 여름도 제 철이군요."
서재의 창으로 보이는 눈부시는 광경을 보고 나의 담당편집자인 김군이 중얼거렸다.
"응?
김군의 말에 나는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문득 바깥의 광경에 눈을 돌렸다. 서재의 창은 북향이라 강한 햇빛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뒷편 정원의 나무들의 녹음이 바람에 흔들리며 강렬한 빛을 반짝반짝 반사시키고 있고 그 주변에서 아이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즐거운 듯 호스의 물을 뿌려대고 있었다. 그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광경이 어둑컴컴한 서재에서 작품을 쓰고 있던 내게 문득 먼 옛날 소년시절을 상기시켰다.
"이런 좋은 날씨엔 애 어른 할 것 없이 바다에라도 가고 싶어지죠."
나의 마음에 골목대장이었던 그대의 뜨거운 기분이 되살아났다. 어느새 나도 늙어버린 것이다.
"선배님도 변함없이 집필은 순조로운 것 같고... 올해 여름 휴가는 취재를 겸해서 따님과 해수욕 어때요?"
김군은 이미 불룩하게 기름진 배를 내밀며 장난스러운 눈으로 나를 보았다.
"하하하하, 그거 좋은 생각인데... 그러고 보니 자네도 딸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때, 자네도 슬슬 어디에 데리고 다녀보지 그래?"
"웬걸요, 우리 딸년도 이제 남자를 밝힐 때가 된건지 요즘은 가족들하고 어디 다닐때 저하고 같이 걷는것도 싫어하는 걸요. 이 배나온 것 때문에 그러는 것 같은데 아빠로선 섭섭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움하하하하"
그렇게 말하고는 김군은 배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거기에 비하면 선배님 따님은 지금까지도 선배님하고 같이 쇼핑도 다니고 하잖아요. 따님도 이제 나이가 솔찮이 되었는데... 이거, 따님 효도가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아냐 아냐, 편부 밑에서 자라서 조금 응석이 심하지는 않나 싶은데 뭘."
"무슨 말씀이세요. 마음씨 고운 따님이잖아요. 그런데 혜리양도 요즘은 굉장히 여성스러워졌던데요.. ."
한마디 툭 던진 말이지만 구슬의 티끌과도 같은 김군의 그 '한마디'가 나를 움찔하게 만들었다. 역시 김군도 편집자였다. 편집부 제일의 애처가이고 일에서도 성실한 남자라는 평을 듣는 그의 예리한 관찰력에 나는 조금 동요했다.
김군은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의 고민을 내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거, 제 딸도 요즘 부쩍 성숙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서 아버지로서 아주 심경이 복잡해요.우리 딸은 눈코가 들러붙은 것 같은 얼굴을 해서 혜리양과는 비교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하잖아요.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하거나 짝을 찾는데는 외모가 중요한데 딸아이의 그런 얼굴을 다른 남자에게 보일 생각을 하면 걱정이 되는게 사실이에요."
"으음, 분명히 나도 공감되는 바가 있군."
나는 정말로 공감하며 맞장구를 쳤다.
"그런 기분을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요즘은 딸애가 어렸을 때 앨범을 보면서 혼자 한숨도 쉬고 그래요. "
그렇게 말하며 김군은 부끄러운 듯 뒷통수를 긁었다.
"아냐아냐, 똑같이 딸을 둔 아버지로서 자네 말은 공감가는 데가 있어. 하지만 자네의 경우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잖나."
"아, 이거 혼자계신 선배님께 실수를 한 것 같군요. 실례했습니다. 그만 쓸데없는 소릴 해서..."
김군은 불룩한 배를 힘주어 감추며 머쓱한 얼굴로 내게 미안해했다.
"뭐, 신경 쓰지 말아. 나야말로 쓸데없는 소릴 했구만.... 자아, 그럴수록 우리 모두 아버지로서 가족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자구."
나는 빙긋이 웃으며 김군의 어깨를 두드렸다. 김군은 말이 좀 많긴 했지만 나와는 궁합이 잘 맞는지 함께 팀을 이룬 이후 원고가 늦어지는 일이 한번도 없었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모니터로 눈길을 돌려 오늘 쓸 예정인 부분까지 묵묵히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두시간후.
김군은 편집부에 돌아가고 나는 혼자서 거실에서 옛 앨범을 보고 있었다. 아내가 죽은 이후 옛날 사진은 잘 안보이는 곳에 두고 찾지 않았으나 오늘 김군의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던 탓이었을 것이다. 거기에는 혜리의 어린 시절 모습이 있었다.
나는 나쁜 아버지일지도 모른다. 아니 혜리와 육체관계까지 가진 이상 틀림없이 누구보다도 나쁜 아버지이다.
어릴 때부터 혜리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여러 아이들 중에서 눈에 띌 정도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르던 혜리의 머리카락이며 둥근 얼굴과 약간 끝이 올라간 똘망똘망한 눈까지 지금 그대로다. 사진 속의 혜리는 언제나 오똑한 코 아래에 있는 귀여운 입 가득 웃음을 띄우고 있다. 이렇게 보니 지금은 그때보다 코가 더 자라 한결 아름다워 보인다.
외동딸로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었지만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우는 얼굴을 보이는 아이는 아니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제 엄마의 기질을 닮은 탓이리라.
성격이 발랄하고 거칠것이 없는 반면 옷차림에 대해서는 무척 까다로와서 그때는 세탁과 바느질이 가장 큰 일거리였다. 옆집 아주머니께 찾아가 재봉이며 울빨래등의 요령을 배우던 일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첫 생리를 맞은 것은 아마 초등학교 5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는 내 담당이 여성편집자여서 그녀에게 부탁해 딸 혜리의 뒷치닥거리를 해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여자들의 은밀한 일인지라 평소에 내게 속옷 빨래도 곧잘 맡기던 혜리가 곤란해 했기 때문에 그녀의 도움은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다. 그로부터 서서히 성숙해 가던 혜리는 이제서야 나에 의해 완전히 '여자'로 탈피한 것이다.
나는 앨범을 보며 새삼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나는 혜리 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 없다. 혜리를 다른 남자에게 빼았기는 것은 죽기보다 싫다. 나는 앨범에서 눈을 떼어 거실 벽에 걸린 액자를 쳐다보았다.
액자 속에선 아내가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친딸과 몸을 섞은 날 경멸하고 있겠지... 지옥에 떨어지기 전에 사죄하러 갈테니 기다려줘요... 여보.'
사진속의 아내가 기분탓인지 슬프게 보였다. 나는 깊은 한숨을 내뱉고는 그대로 천천히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