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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환관이 남성을 되찾음-41화 (41/171)

41화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

사천성 중경(重慶).

사시사철 안개가 낀다 해서 무도(雾都)라 불리며, 춘추전국시대에는 파(巴) 나라가 있던 유서 깊은 땅.

옛 촉(蜀) 땅과 함께 파촉(巴蜀)으로 묶여 사천성 아래 있지만, 그 크기와 인구는 독립된 하나의 성(省)에 맞먹을 정도로 거대한 땅.

오늘도 절벽에 걸린 운무(雲霧)가 인상적인 중경 땅을 지배하는 무림 세력은 흑룡방이었다.

사천은 구대문파의 일원인 청성파와 아미파, 그리고 육대세가의 일좌인 당문이 있는 땅으로 중경을 제외하면 사실상 정파가 지배하는 땅.

사천의 유일한 거대 사파인 흑룡방은 중경 지방의 패자였다. 하지만 흑룡방 홀로 청성파와 아미파, 사천당문의 세 명문 정파의 세력을 이겨낼 정도는 아니었다.

흑룡방은 세를 넓히기 위해 매번 옛 촉(蜀) 지방으로의 진출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당문, 아미파, 청성파의 합공에 영창(榮昌) 지역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사천을 제패하려는 역대 흑룡방주의 숙원을 이루기 위해, 현 방주이자 화경의 고수인 광마도군 위천명은 사천 중심으로의 직접적인 세력 투사 대신 사천과 접경해있는 감숙 지방으로의 진출을 꾀했다.

감숙을 완전히 장악한 뒤, 중경과 감숙 두 지방의 힘을 이용하고 사도련 본단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사천으로 들이쳐 패권을 잡는다는 계획이었다.

과거 감숙성에는 흑룡방의 성세를 뛰어넘은 명문대파 공동파가 자리해 있었지만, 현재는 몰락해서 사실상 멸문한 상황.

공동파 대신 서문세가가 떠오르기는 했지만, 서문세가 정도는 흑룡방의 힘으로 충분히 찍어누를 수 있었다.

그래서 감숙에 진출할 교두보를 세우고, 겸사겸사 공동파의 잔재를 완전히 쓸어버리기 위해 사영회를 지원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뭐라했지?”

흑룡방 본타.

흑룡의 깃발이 안개 속에서 여기저기 나부끼는 본타에서도 가장 크고 웅장한 건물이 있다.

흑룡방주가 거주하는 흑룡전이었다.

흑룡전 내부, 흑룡방주의 집무실.

화려한 태사의에 앉은, 녹림 총표파자보다 더 산적처럼 생긴 거친 인상의 중년인이 부복한 화면호검의 보고를 받고 인상을 찌푸렸다.

“공동파가 사영회의 일을 강호의 방식으로 해결하자며 본 방에 비무를 청해왔습니다.”

“겨우 그런 일로 본 방주한테 독대를 청한 건가? 화면호검?”

흑룡방주 광마도군 위천명의 미간이 좁아졌다.

감숙 일은 중요하면서도 한직인 모순적인 위치에 있었다.

흑룡방 전체의 대전략에서는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서문세가의 공동파 차도살인을 위한 묵인 때문에 공동파가 멸문할 때까지는 별로 할 일이 없는 한직이었기 때문이다.

식객 중에서도 중요도가 떨어지며 여인이기까지 한 화면호검을 감시역으로 붙인데는 그런 배경이 있었다.

공동파 멸문 이후가 실질적인 전장이었기에, 화면호검은 멸문 이후에는 교체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 화면호검이 감숙을 벗어난 것도 모자라, 방주와 독대를 청한 것이다.

중요한 한직이라는 모순 때문에 독대를 받아준 흑룡방주였다.

“독대를 청하기에 뭔가 중요한 일인가 했더니······. 이런 하찮은 일로 감히 본 방주를 귀찮게 한 것도 모자라 정해진 근무지까지 이탈하다니······.”

비무도 분명 강호의 방식이기는 했다.

하지만 흑룡방은 정파가 아닌 사파이기에 그들의 정정당당한 비무 요청에 굳이 응해줄 이유가 없었다.

공동파가 50년 전처럼 구대문파였다면 상황은 달랐을지도 몰랐다. 강호 무림에서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구파일방의 이름은 흑룡방이 아무리 거대 사파라도 무시할 수 없었을 테니까.

비무첩에 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공동파는 삼류 흑도 방파인 사영회 하나도 어찌 못하는 동네 삼류 무관에도 못 미치는 수준.

사도팔문의 일원인 흑룡방이 굳이 나서서 상대할 필요는 없었다.

“화면호검. 본 방주와의 독대가 장난처럼 보이나?”

위천명의 몸에서 무형의 기세가 일어났다.

흑룡방의 비전절학인 흑사구룡결(黑蛇九龍決)의 패도적인 진기가 위천명의 몸에서 무형지기로 화해 쏘아졌다.

화면호검의 자리가 한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근무지를 비워도 되는 보직은 아니었다.

천하 무림에 군림하는 열일곱 화경의 절대 고수, 경천십칠주의 일좌를 차지하는 사파의 초고수인 위천명이기에 알았다.

사파, 흑도라는 것들은 천성이 비열하고 배신하기를 밥 먹듯 즐긴다는 사실을.

그래서 위천명은 타인을 쉽게 신뢰하지 않았다.

사영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놈들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감시역이 사라지면 배신할 가능성이 미약하지만 존재했다. 그것은 사파의 본능 같은 것이니까.

그래서 감시역을 붙인 것인데.

“이 정도 일은 네년 선에서 처리했어야지! 본 방주한테 보고할 게 아니라!”

휘리릭.

위천명이 공동파가 보낸 비무첩을 화면호검의 얼굴을 향해 던졌다.

아무리 사파 무림에서 기행으로 악명을 떨친 화면호검이었지만, 고작 해봤자 일류 나부랭이에 불과했다.

화경의 고수인 그에게는 널리고 널린 애송이에 불과했다.

패도적인 내력을 담아 암기처럼 쏘아진 공동파의 비무첩이 파공성과 함께 화면호검의 면사로 날아들었다.

그녀가 평범한 일류의 고수였다면 무형지기에 이어 내력이 담긴 비무첩을 받아내는 건 불가능한 상태.

어쩌면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내력이 깃든 비무첩에 직격당해 반병신이 될지도 몰랐다.

‘쓸모없군. 다른 놈을 보내야겠어.’

광마도군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화면호검이 손을 들었다.

화면이라는 별호에 어울리지 않게 더없이 새하얗고 아름다운 오른손이 얼굴로 날아든 비무첩을 정확하게 잡아냈다.

아무런 반동도, 충격도 없이 그저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비무첩을 낚아챈 화면호검의 모습에 광마도군의 눈동자가 커졌다.

아무리 전력이 아니라지만, 화경의 고수가 반병신을 만들 작정으로 내력을 실어 던진 비무첩을 아무 피해 없이 잡아내다니?

최소 절정 이상은 되어야 보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일류의 경지라 알려진 화면호검이 할 수 있는 수법이 아니었다.

광마도군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네년, 힘을 숨기고 있었군. 정체가 뭐지? 어디의 세작이지?”

광마도군의 몸에서 무형지기를 넘어 유형화된 패도적인 검은 기세가 뻗쳐 나왔다.

그의 눈에서 흑광이 번쩍였다.

쿠콰콰콰콰콰!

광마도군의 전신에서 일어난 기파가 주변을 휩쓸었다. 집무실 내부의 집기와 문서가 흩날리며 엉망진창으로 변했다.

화경의 절대고수가 진심으로 해방한 기도였다.

절정의 고수라해도 정면으로 감당할 수 없다.

하지만 화면호검은 기파의 폭풍 가운데에서도 태연했다.

“하아.”

화면호검의 입술에서 달콤한 한숨이 흘러 나왔다.

그녀가 왼손을 들어 면사와 함께 인피면구를 벗었다.

그와 함께 소리를 차단하는 기막이 쳐졌다.

인피면구 아래 감추어진 이제 막 약관의 나이에 이른 것처럼 보이는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미모가 빛을 발했다.

전설적인 미녀인 서시, 왕소군과도 비교될 정도로 극한의 아름다움을 지닌, 세간의 어떤 수식어로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미녀.

강호 무림의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천하제일미.

천하를 삼분하는 우내삼존의 일좌에 오른 현경의 절대고수이자 사파제일인.

사도련주 천변만화 염왕 적사월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명아야.”

염왕 적사월이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천하제일미답게 아름다웠고, 정파에서 부르는 멸칭인 천하제일요녀답게 끈적하면서도 남녀 모두를 홀리는 마성이 깃들어 있었다.

그녀의 독문 미염공(迷艶功)인 섭심유혼기(攝心誘魂氣)의 기도가 자연스럽게 해방된다.

그녀의 손짓 하나하나, 웃음 하나하나, 목소리 하나하나에 전부 타인을 홀리는 요력이 깃들었다.

섭심유혼기가 극성에 이른 적사월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았건 대다수의 사내는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적사월에게 홀리고 만다.

소림의 고승도, 무당의 명망 있는 도사도 예외일 수 없었다.

초절정 이상의 경지에 이르러야 섭심유혼기의 요력에 어느 정도 저항이 가능했다.

아무리 화경의 고수라 할지라도 현경의 경지에 이른 절대자인 염왕 적사월의 미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려, 련주께서 여긴 어인 일입니까?”

광마도군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전력으로 펼치는 섭심유혼기의 요력을 전부 막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속에서 사내의 본능이 들끓었지만, 광마도군은 초인적인 인내력으로 참아냈다.

하지만 련주 앞에서 감히 음심을 내보일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그녀 앞에서 음심을 드러낸 자들은 모조리 좋지 않은 꼴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그의 마음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사파를 떠받치는 다섯 화경의 고수, 오사(五邪)의 일원으로서 위장 신분으로 잠행하기를 좋아하는 련주의 취미를 모르지는 않았다.

그런데 왜 하필 그녀가 선택한 위장 신분이 화면호검이며, 잠행 장소가 흑룡방이라는 말인가?

“흑룡방 앞마당에서 마보나 수행하던 코찔찔이 아해가 제법 머리가 굵어졌구나. 감히 본 련주한테 질문이라는 걸 다 하고. 본녀가 여기 왜 왔는가, 그게 지금 중요한 일이더냐?”

적사월의 눈동자가 핏빛으로 물들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검붉게 물들었다.

적사월의 성명절기인 염옥시왕결(閻獄十王訣)의 진기가 일어났다.

적사월의 몸에서 유형화된 붉은 기세가 조용히 일어났다.

그와 함께 집무실을 휩쓸던 패도적인 흑사구룡결(黑蛇九龍決)의 검은 기세가 깨끗하게 지워졌다.

집무실 안이 지옥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광마도군의 등이 식은땀으로 축축해졌다.

‘이 괴물 련주는 대체 어디까지 강해진 거지?’

공간을 장악당했다.

그 말은 지금 여기서 어떤 무공을 펼쳐도 적사월에게 털끝 하나 상처줄 수 없다는 말과도 같았다.

지금의 적사월은 그저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지만, 그녀의 몸에 빈틈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화경의 극에 달한 광마도군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를 상대로 순식간에 모든 공간을 장악하여 무력화한 적사월의 신위는 광마도군의 예상을 이미 초월해 있었다.

“아, 아닙니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광마도군을 보면서 적사월은 얕은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손에 든 비무첩을 살폈다.

다행스럽게도 찢어지거나 손상이 가해지지는 않았다.

‘다행스럽다고?’

스스로의 생각을 알아챈 적사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정파의 비무첩이었다.

그런데 대체 왜 그런 생각을.

그녀의 뺨이 복숭아빛으로 물들었다.

역시 그 빌어먹을 공동파의 변태 애송이 때문이다.

그녀의 머릿속에 그날밤의 일이 스쳐 지나갔다.

감히 자신을 상대로 음양의 도를 논하고, 양물을 꼿꼿하게 세운 미친놈.

그녀가 음심을 품은 상대에게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은 건 그날이 처음이었다.

‘진짜 나쁜 새끼.’

으드득.

적사월의 이가 갈렸다.

두근.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녀의 심장은 그를 생각하기만 해도 요동쳤다.

시험을 통과한 자의 소원을 들어준다.

예전의 자신은 왜 그런 말을 해서는.

하지만 어쨌거나 공동파의 그 변태 애송이는 시험을 통과했고, 그녀는 그의 소원을 이루어줘야 할 의무가 있었다.

약조는 반드시 지킨다.

그것이 사파제일인으로서 그녀의 자존심이었으니까.

그리고 소원을 들어준다면 그 애송이한테도 조금은······.

거기까지 생각한 적사월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그녀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본녀는 천하제일미다.’

천하제일미.

천하의 모든 사내들이 갖고 싶어서 우러러보는 대상.

정파의 위선자들조차 그녀의 미모는 인정하며, 천하제일요녀라 부르면서도 그녀의 미모에 반해 애절하게 구애하지 않았던가?

‘화면호검의 시험을 통과했다고 해서 본녀의 마음을 쉽게 허락할 수는 없는 일이야.’

그래.

그런 거다.

적사월이 그렇게 생각하며 통제를 벗어나 제멋대로 날뛰는 심장을 가라앉히려 한 그때.

“련주님. 안색이 안 좋아 보입니다. 어디 편찮으신 데라도······.”

“명아야. 본녀는 늘 건강하단다.”

“넵! 그렇죠! 항상 정정하시죠! 환갑이면 요즘 한창 청춘······.”

“왜 그렇게 말이 많아졌을까······. 우리 명아.”

나이 얘기에 적사월의 기도가 더 강해졌다.

광마도군 위천명의 등에 흐르는 식은땀이 더 늘어났다.

적사월이 장악한 공간 전체가 그의 몸을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이제 조용하고 좋구나.”

침묵하는 위천명을 보면서 적사월이 옅게 웃었다.

천상의 선녀를 연상시키는 요염한 그녀의 미소에 위천명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

그래.

저게 사내들의 본성이지.

그 공동파 애송이 놈도 다를 거 없다.

두근, 두근.

생각과는 괴리된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려 노력하면서, 적사월은 허공섭물의 수법으로 공동파가 보낸 비무첩을 띄워 위천명에게 날려 보냈다.

둥실.

천천히 떠올라 새처럼 날아드는 비무첩을 보는 위천명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공동파가 제안한 비무, 받아들이려무나. 어차피 너희한테 유리한 조건이지 않니? 아니면 설마 공동파 따위한테 패배라도 한다는 건 아니겠지?”

스윽.

그녀의 말에 위천명의 얼굴이 굳었다.

사도련주, 저 노괴가 원하는 게 비무라고?

비무를 해서 얻는 이득이 없는 건 아니다.

공동파는 어쨌거나 유서 깊은 명문 정파.

구대문파의 일원이었던 공동파를 비무를 통해 정당하게 꺾는다면, 정파 전체의 체면을 크게 상하게 만들 수 있었다.

‘련주가 원하는 게 그런 거로군.’

계산을 끝낸 위천명이 허공섭물로 날아든 비무첩을 조심스럽고 공손하게 받아들고는 목소리로 외쳤다.

“물론 아닙니다!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공동파 본산을 주춧돌 하나 남김없이 모조리 파괴하여 역겨운 공동파 위선자 놈들의 명맥을 끊어버리고 서문세가마저 박살 내서 감숙에 사도련의 깃발을 꽂겠습니다!”

위천명의 말을 들은 적사월의 고운 아미가 찌푸려졌다.

공동파를 부수다니?

쓸데없이 그 애송이가 떠올랐다.

흑룡방이 이기는 걸 바라기는 했지만, 신경 쓰이는 그 애송이가 죽는 건 별로 보고 싶지 않았다.

“······공동파 본산 파괴는 하지 말거라.”

“예?”

“이기기는 하되, 적당히 하라는 뜻이란다. 련주로서의 명령이야.”

적사월의 차가운 말에 위천명이 고개를 조아렸다.

“······아, 알겠습니다.”

“그럼 본녀는 이만 가보겠다. 본녀가 화면호검이라는 건 외부에 발설해서는 아니 되느니라.”

확답을 받은 적사월이 다시 인피면구와 면사를 쓰고 백면천화공을 운영했다.

그녀의 체형이 변하고 그녀의 몸에 피어올랐던 붉은 기세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다.

화면호검의 모습으로 돌아온 적사월이 난장판이 된 집무실에서 기막을 거둔 뒤에 화면호검의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방주님.”

“그래.”

탁.

적사월이 물러난 뒤, 엉망이 된 집무실을 보던 흑룡방주가 한숨을 쉬었다.

‘이기되 적당히 봐주라니, 저 노괴가 드디어 노망이 났나.’

하지만 감히 반항할 자신은 없는 흑룡방주였기에, 소심하게 마음 속으로만 중얼거릴 뿐이었다.

이철수가 정양한 동안 사천에서 있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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