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영웅호색 십년대계(英雄好色 十年大計)
유진휘는 품 안에서 작게 떨면서 울고 있는 사제, 이철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중얼거렸다.
“미안해······.”
그녀는 진심으로 어린 사제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유진휘는 줄곧 또래 없이 혼자 자랐다.
사부인 전영에게 뒷골목에서 주워졌을 때부터 이철수가 들어오기 전까지.
그녀에게 세상은 공동파 본산과 아랫마을뿐이었다.
그녀에게는 함께 무학을 교류할 또래 제자도 지금까지는 없었다.
게다가 전영은 칭찬을 잘 안 하는 무뚝뚝한 성격이었기에 유진휘는 지금까지 본인이 천재라는 자각이 없었다.
사부는 아주 가끔 그녀가 기재라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타고난 재능만 믿고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했었다.
그렇기에 비교 대상 없이 산에만 틀어박혀 무공만 배운 유진휘는 하늘이 내린 무골(武骨)을 지니고도 자신이 어느 정도 수준의 재능을 지닌 기재인지 자각하지 못했다.
평범한 재능을 지닌 제자들이 무학을 배우는 속도가 어떤지, 둔재와 범재, 수재와 기재의 차이가 무엇인지 유진휘는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사제가 필요 이상의 수련을 하는 것에 대해서 다그친 것이다.
사부님께서는 언제나 과유불급, 지나친 수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셨으니까.
‘하지만 아니었어.’
그러나 사제의 말을 들은 순간, 유진휘는 본인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자질은 유진휘 본인보다 뒤떨어졌다.
그 사실을 유진휘는 2달 동안 사제와 지내면서 어렴풋이 무의식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물론 그건 회귀한 이철수가 너무 튀지 않게, 미래의 검성인 유진휘에게 사제로서 묻어갈 수 있도록 적당히 사부와 사형에게 범재처럼 보이게 무공 습득 속도를 조절한 것이었다.
전생에 현경의 고수였던 이철수였다.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공동파 무학을 일주일 만에 통달해서 유진휘보다 뛰어난 자질을 뽐낼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힘을 숨겼다.
그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검성 유진휘의 사제로서 힘들고 귀찮고 책임질 만한 일은 유진휘에게 전부 떠넘기고 본인은 뒤에서 책임 없는 쾌락으로 꿀을 빨면서 삼처사첩과 운우지락을 즐기는 것이지, 이철수 본인이 공동파를 책임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괜히 자질을 드러냈다가는 유진휘 대신 본인이 미래의 장문인으로 내정되어 공동파를 책임지게 될 거라는 사실을 이철수는 알았다.
그리고 책임이 따르는 자리, 한 세력의 수장 자리가 얼마나 귀찮은 것인지도 이철수는 전생에서 권력의 정점에 서 봤기에 이미 알고 있었다.
책임이 따르는 권력 같은 건 이철수에게 필요 없었다. 그가 원하는 건 오직 삼처사첩과 운우지정뿐이었다.
유진휘는 남장여자였지만, 이철수는 그의 성별을 남자로 알고 있었다.
유진휘가 축골공과 역용술을 사용해 남자로 완벽하게 위장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철수가 전생에 동창과 서창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동창과 서창은 서로 견제하는 조직이었고, 양쪽 조직에서 교차검증한 정보는 100% 진실에 가까웠다.
하오문, 개방보다 더 정확한 정보가 모이는 황궁의 정보에서 유진휘는 남자라고 되어있으니 이철수는 그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경로의존성과 확증편향, 거기에 이철수가 지닌 잘생긴 남자에 대한 적대감이 얽혀 일어나는 착각 현상이었다.
하지만 유진휘는 그런 내막 따위는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사제의 말이 그녀의 가슴에 와닿았다.
사제는 둔재고, 본인은 천재다.
그러니 평생 가도 둔재인 사제의 심정을 사형인 자기가 이해할 수 없다며 울분을 토하는 그의 말이 그녀의 심장을 비수처럼 찔러왔다.
나도 사형의 곁에 서고 싶다는 사제의 절규가 유진휘의 귓가에 메아리쳤다.
그의 말에는 틀린 구석이 없었다.
그래서 유진휘는 사제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평소에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던 사제였다.
그렇기에 은연중에 유진휘 역시 사제를 성숙한 아이, 애어른처럼 취급하고 있었다.
사제라면 괜찮겠지, 사제는 어른스러우니까 이 정도면······.
하는 생각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사제는 어른이 아니라 어린아이였어.’
하지만 오늘 사문에서 쫓겨나기 싫다고, 자신보다 뒤처지기 싫다고, 옆에 서고 싶다고 우는 사제를 보면서 유진휘는 생각했다.
사제는 겉모습이 조금 어른스러울 뿐, 사실 내면은 그 나이대의 어린아이와도 같다는 사실을.
유진휘는 동생처럼 아끼는 사제의 눈물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사제가 어른스럽게 행동했던 건, 어려서부터 고생을 많이 해서 그랬을 테지······.’
그의 과거는 유진휘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화전민 마을에서 가난하게 자라다가 어린 시절에 도적들의 침입과 약탈로 마을이 불타고 부모를 잃은 뒤에 천하를 떠돌다가 이야기꾼에게 들은 영웅담 속 공동파를 흠모해서 입문했다는 사제의 과거가 새삼스럽게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녀 본인도 고아 출신이었기에 알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조실부모하고 천하를 떠도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그나마 그녀는 전영에게 대여섯살 때쯤에 거둬져서 유랑 생활을 오래 하지는 않았는데도 뒷골목을 전전하던 기억은 다시 떠올리기 싫을 정도의 고통으로 얼룩져 있었다.
본인만 해도 그랬을 터인데, 그보다 더한 고난을 겪은 사제는?
‘······쫓겨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할 만해.’
어쩌면 지금까지 어른스럽게 행동한 것도, 둔재인 자신을 사부인 전영이 쫓아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기인한 방어기제가 아닐까?
유진휘는 사부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입문한 지 고작 두 달 된 사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녀 역시 그랬으니까.
유진휘는 과거의 자신을 떠올렸다.
길바닥을 전전하다 전영의 손을 잡고 공동산에 들어왔을 때의 감정을 유진휘는 아직도 잊지 못했다.
처음으로 따뜻한 방에서 이불을 덮고 잠을 잤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밥을 먹었다.
너무나 행복했기에 그녀도 불안했었다.
이 행복이 언젠가는 깨지는 게 아닐까 싶어서.
물론 나이가 든 지금은 그때의 불안이 단순한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사제는 아니었다.
옛날의 그녀처럼 필시 지금의 사제도 그런 불안을 안고 있으리라.
게다가 사제는 과거의 본인과는 다르게 자질이 뛰어난 사형제라는 비교 대상이 떡하니 존재하니 더더욱 불안해하는 게 당연할지도 몰랐다.
그런 불안감이 이렇게 추가 수련으로 나타난 것이다.
‘어른스러운 겉모습 뒤에 감춰진 사제의 불안함을 간파하지 못하고 다그치기만 하다니······.’
그런데도 그녀는 사제가 직접 말하기 전까지 그의 어려움을 눈치채지 못했다.
사형으로서 사제를 이끌어주고 보살펴줄 의무가 있는 그녀는 막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유진휘는 그렇게 자책했다.
“괜찮아. 안심해도 돼. 울지 마. 사제. 아무도 사제를 쫓아내지 않아. 사부님도, 나도······.”
유진휘는 고양이처럼 작게 떨고 있는 사제의 등을 토닥이면서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사제의 떨림과 훌쩍임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다.
유진휘는 그런 사제를 바라보면서 살짝 눈물을 흘리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미안해. 사제. 내가 사제의 고민도 못 알아차리는 못난 사형이라서 미안해.”
“······.”
사제에게서는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유진휘는 사제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사제의 말대로 나는 평생 가도 둔재인 사제를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몰라.”
유진휘는 이제 자각했다.
그녀가 천재라는 사실을.
본인이 천무지체의 무골과 일대종사의 자질을 지닌 천고의 기재라는 사실까지는 아직 자각하지 못했지만, 범인(凡人)보다는 뛰어난 기재라는 사실까지는 깨달았다.
그리고 실감했다.
천재인 그녀는 범재, 아니 둔재인 사제를 평생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를 거라는 사실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하지만 약속할게. 사제의 재능이 어떻건, 사제가 어떤 사람이건······. 본 파에서 쫓겨나는 일 따위는 없어. 사제는 평생 내 사제로 남을 거야. 내가 가장 아끼는, 소중한 사제로······. 내 옆에 설 수 있을 거야. 내가 그렇게 되도록 사제를 보살펴줄게.”
그녀의 작은 세계에서 이제 겨우 생긴 소중한 사제였다.
유진휘는 그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까 힘들면 이제 어른스러운 척은 그만두고 언제건 지금처럼······. 사부님이 어렵다면 나한테라도 이렇게 의지해도 좋아. 언제까지나 나는 사제의 편에서 사제를 돕겠어. 우리는 세상에서 단 둘뿐인 사형제니까.”
유진휘가 다정한 목소리로 사제에게 속삭였다.
사제는 역시 어른스러운 척을 해도 결국은 아직 어린아이고, 동생이다.
그렇다면 사형이자 연상인 그녀가 보살펴야 했다.
그녀의 옆에 서고 싶은 것이 사제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그것이 사형제의 의무니까.
“······끄윽, 흑.”
뚝.
유진휘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제의 울음이 멎었다.
유진휘는 그제야 사제를 품에서 떼어냈다.
달빛 아래 빨갛게 부어오른 사제의 눈두덩이가 보였다.
그 아래 땀에 달라붙은 사제의 몸뚱이가 보였다.
탄탄한 근육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사제의 몸을 본 유진휘가 웃었다.
그녀의 손길이 사제의 팔뚝을 잡았다.
사제의 탄탄한 팔뚝 근육 감촉이 유진휘의 촉감을 통해 전해졌다.
“대단한데. 사제. 과거의 나보다 외공의 기초가 잡혀가고 있어. 나도 외공 수련은 하기 싫어서 불평했었는데······. 사제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외공 수련을 하고도 모자라 밤에도 추가 수련까지······. 대단해.”
유진휘가 웃으면서 사제를 칭찬했다.
지금의 말은 십 할 유진휘의 진심이었다.
외공 수련을 싫어했던 건 어린 시절의 유진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지루한 외공 수련에 더해서 추가 수련까지 했다니.
과연 추가 수련을 한 보람이 있던 탓인지, 직접 만져본 사제의 근골은 과거 외공 수련을 하던 자신보다 더 탄탄하게 기초가 잡혀 있었다.
이 정도면 바로 내공에 입문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유진휘의 시야에 새삼스럽게 사제가 흐뭇하고 동시에 짠하게 보였다.
결국 이것도 그녀의 재능을 따라잡기 위해 사제가 했던, 피땀어린 노력이라고 생각하니 그녀의 마음 한쪽 구석이 쿡쿡 쑤셨다.
“······이제 괜찮아?”
유진휘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
괜찮냐고?
아니, 전혀 괜찮지 않다.
나는 유진휘의 질문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내 첫 포옹을 빼앗아간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팔뚝 근육까지 일부러 손에 잡아서 문지르다니.
온몸에 소름이 쫙 돋고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남자가 남자의 근육을 만진다고?
게다가 품평을 빙자한 근육 칭찬까지 듣고 있으니 등골이 서늘해지고 나도 모르게 엉덩이 쪽으로 손이 갔다.
전우애만은 안 된다.
진짜 남색가인가? 설마 진짜?
합리적 의심이 올라왔다.
선즙필승 전략을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바라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비역질을 하듯 서로 껴안고 근육을 만지고 품평하는 걸 바라지는 않았다.
절세미녀가 내 근육을 만지면서 어머 이 공자님! 호호호호호! 근육이 정말로 탄탄하군요! 침상 위에서도 이런 근육을······. 이라면서 은근히 신호를 보낸다면 모를까, 남자라니.
꿈에서조차 상상하기 싫다.
나는 재빨리 그의 손에서 팔뚝을 빼내면서 말했다.
“괜찮습니다. 사형.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추태를 보였습니다.”
나는 소맷자락으로 눈물을 닦아내면서 사형을 향해 포권을 취했다.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사제의 마음을 조금 더 빨리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앞으로는 사제의 마음, 잘 보살필 거야.”
사형이 살짝 붉어진 얼굴로 손사래를 내저으면서 쓰게 웃으며 말했다.
내 마음을 왜 알아?
소름이 다시 돋았다.
절세미녀라면 얼마든지 내 마음을 오픈할 수 있다.
하지만 남자가 내 마음을?
나는 계속해서 등에서 식은땀을 흘리면서 사형에게서 한 발짝 떨어졌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사형. 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저의 일이니까요. 사형께 폐를 끼칠 수는 없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정중하게 에둘러서 사형의 끔찍한 게이 같은 제안을 거절했다.
“그래? 후후······. 알았어. 사제.”
사형이 화사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반응에 나는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느꼈다.
황궁 정치판에서 굴러먹은 경력도 어언 50년.
상대의 표정을 통해서 감정과 생각을 읽어내는 건 소리 없는 칼이 날아다니는 조정에서는 필수로 장착해야 하는 패시브 스킬이었다.
그렇기에 알 수 있었다.
저 알았어라는 말은 사실 아니라는 말과도 같다는 사실을.
하지만 사제라는 내 신분 때문에 나는 사형을 이 이상 추궁할 수 없었다.
더 추궁하면 의심만 받을뿐더러, 무엇보다 여기서 무리해서 사형을 더 자극했다가는 더 끔찍한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오늘 일, 사부님께 말은······.”
대신 나는 주제를 돌렸다.
오늘 내가 이렇게 울고불고 생쇼를 한 이유.
그건 바로 사부에게 야간 비밀 훈련을 안 들키기 위해서였다.
궁극의 육체미와 심폐 지구력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야간 구보가 필요했고, 야간 구보를 하기 위해서는 눈앞에 있는 사형의 묵인이 필요했다.
“안 할게. 대신······.”
대신?
점점 불안한데.
내가 그렇게 생각하던 그때.
“앞으로 야간 수행, 같이 하자. 내가 도와줄게. 사제의 수련.”
사형이 눈을 반짝이면서 내가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나는 구겨지려는 얼굴 근육을 간신히 통제하면서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을 부글부글 끓였다.
안 된다.
격렬히 반대하고 싶다.
하지만 여기서 안 된다고 반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쨌거나 유진휘와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미래 검성의 이름값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친분을 나눠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
운우지락을, 미래의 삼처사첩을 위해서라도, 여기서는 눈물을 삼키면서 그의 제안을 수락해야 한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 일 보 전진을 위한 이 보 후퇴다.
오늘의 굴욕은 절대 잊지 않으리라.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냉철한 이성으로 분루를 삼키며 사형에게 포권하면서 말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형.”
그렇게 전혀 고맙지 않지만, 고마운 척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을 때.
“좋아. 사제. 그리고 사제의 내공 입문 말인데······. 내가 내일 사부님께 말씀드려 볼게. 외공의 기초를 완성한 지금의 사제한테는 내공에 입문할 자격이 충분하니까.”
사형이 내게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지금까지의 굴욕이 전부 날아가는 기분을 느꼈다.
내공 입문 주청이라니.
사부는 사형을 끔찍하게 아끼니, 사형의 부탁을 안 들어줄 리 없을 것이다.
물론 내 근골의 기초가 이제 내공에 입문해도 될 정도로 단단히 자리 잡은 것도 사실이고.
드디어 제대로 된 심법을 배우게 됐군.
내공에 입문한다는 건, 진정한 강호인으로서 출발선에 선 것과도 같다.
영웅호색 십년대계(英雄好色 十年大計)의 첫 계단을 마침내 올라선 것이다.
눈물 연기를 하고 게이 같은 스킨십을 참은 보람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웃었다.
그렇게 그날 밤이 지난 이후.
“지금까지 했던 외공 수련은 오늘부로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다음 날, 오전.
나는 사형의 장담대로 사부에게서 내공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