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5화. 잘해줘도 찝찝해 (95/159)


95화. 잘해줘도 찝찝해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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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잘하셨습니다.”

다음날. 유 가주는 만족한 얼굴로 내게 잘 접은 두툼한 종이 두 장을 내밀었다.

나는 얼른 종이를 받아 펼쳐보았다.

은신처 주소와 함께 몇 년간 내게 그 땅을 빌려준다는 서명이 되어 있었다. 이로써 내 은신처가 모두 네 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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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에게 들어 보니 마지막에 전하께 들킬 뻔하셨다면서요.”

유 대인은 자세를 고쳐 앉으면서 재밌는 이야기 하듯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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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마조마했습니다.”

나는 솔직하게 털어놓다가 유 가주에게 단단히 약속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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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절대로 이 은신처 이야기는 전하한테 하시면 안 됩니다. 알았지요? 은신처는 저 말고 아무도 몰라야 제대로 된 은신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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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입니다. 이국사는 노부를 어찌 생각하시는 겁니까?”

유 가주는 자존심이 상한다는 듯 어깨를 쭉 펴면서 큰소리쳤다.

나는 안도해서 종이를 도로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유 가주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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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 이국사께 춤추는 임무는 부탁드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동백이에게 들어 보니 아주 못 추셨다면서요.”

유동백…… 이자가 입이 아주 가볍구먼.

나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척 종이를 넣은 주머니만 살살 문질렀다.

뭐. 괜찮아. 잠깐 창피를 당해도 중요한 건 목숨이지. 목숨을 부지하고 안전하고 안락하게 사는 게 중요한 거다.

게다가 유 가주가 또다시 내게 무희로 위장해 달란 부탁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나는 좋다고!

* * *

다음날. 나는 월무궁 서재로 들어서면서 제자의 자리부터 확인했다.

제자는 평소처럼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앉아 책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태도는 무심하고 단정할 뿐 화가 나 보이지는 않았다.

유동백이나 유 가주에게서 은신처에 대해 들었더라면 제자는 날 보자마자 바로 비꼬고 조롱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렇게 고상한 척하고 있는 걸 보니 두 사람도 자기들 일이라 입을 다물긴 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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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께 인사 올립니다.”

나는 안도해서 차분하게 인사하고서 얼른 내 자리로 돌아갔다.

제자는 서책을 접으면서 평온하게 내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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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만족할 만큼 추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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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럼요 그럼요. 이젠 수업해야지요.”

나는 제자가 뭐라고 빈정거려도 휩쓸리지 않고 당당하게 나갔다.

제자도 내가 자기 말에 부끄러워하지 않자 흥이 식는지 다시 서책을 펼쳤다.

그 태도를 보자 나는 문득 성질이 치솟았다. 왜 치솟는진 모르겠다. 아마 제자 때문에 이틀 전 그 고생을 하고서도 일을 그르칠 뻔해서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나는 치미는 짜증을 누르지 못하고서 제자에게 아닌 척 같이 조롱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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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제 춤을 또 보고 싶다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전하. 전하는 장차 제 부군이 될 분이니 전하 앞에선 춤을 춰드릴 수 있거든요.”

제자가 그냥 넘어갔다면 후회하고 그만두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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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은 혼자 방향을 거꾸로 추시지요. 하지만 혼자 춤을 추신다면 방향이 바뀌어도 알아차릴 수 없으니 괜찮겠군요.”

제자는 또 절대로 지지 않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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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빼고는 제 춤이 마음에 드셨나 봐요?”

내가 묻자 제자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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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추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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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이라도 춰드릴까요.”

나는 지기 싫어서 도발했다.

제자는 바로바로 대답하다가 이번에는 잠시 말을 하지 못했다. 다정한 표정을 꾸며내고 있지만 대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원수의 춤 따위 보고 싶지 않지만 나와 말다툼에서 밀리고 싶지도 않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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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좋지요.”

결국, 제자는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말을 뱉은 뒤 그는 내가 진짜로 춤을 출지 말지 신경 쓰이는 듯 나를 유심히 살폈다.

나는 얼른 일어나서 제자 앞에서 두 팔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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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는 내가 진짜로 출지 몰랐는지 순식간에 안색이 퍼렇게 변해서 눈을 내리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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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래도 멈추지 않고서 몸을 꿀렁거리면서 제자에게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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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전하. 이거 보세요. 잘 추지요? 제가 춤을 제일 잘 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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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시지요.”

제자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심지어 제자는 귀까지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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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에서…… 그러지 마세요.”

그걸 보자 나는 코웃음이 나왔다. 하긴. 아무리 회귀를 여러 번이나 했다지만 그래도 제자는 고고한 황자님이지.

나는 춤을 멈추고서 다시 제자리로 걸어갔다.

하지만 나는 서책을 펼치다가 돌연 걱정이 치밀었다. 이틀 전 일로 시비를 걸긴 했는데. 제자가 귀와 목덜미가 붉어진 걸 보니 새삼 두려운 마음이 올라왔다.

너무 까분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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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고민하다가 나는 마지못해 제자에게 화해의 손길을 먼저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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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이따가 저랑 같이 산책하실래요?”

제자는 가까스로 고개를 들어서 나를 쳐다보았다. 그 시선은 온갖 감정을 가득 담아서 꾹꾹 누른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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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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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전히 봄 날씨가 다 되어 가잖아요. 오늘은 날도 아주 좋고, 아까 밖을 보니 벚꽃도 피려 하고 있었어요. 전하, 같이 봄꽃을 보러 가요.”

나는 일부러 목소리를 사근사근하게 냈다. 그러고서 눈을 최대한 예쁘게 뜨고 쳐다보았다.

효과가 있는지 귀까지 빨개졌던 제자의 안색은 서서히 제 얼굴빛을 찾아갔다.

마침내 완전히 차분해진 채 제자는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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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지요.”

 

* * *

수업을 평소보다 반 각 정도 빨리 끝낸 뒤. 나는 제자와 함께 월무궁에서 대화원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나란히 걸어갔다.

봄꽃이 피고 있다는 내 말은 그냥 둘러댄 말이 아니었다.

앙상해졌던 겨울나무들에서 서서히 이파리가 나오고 있었고, 꽃봉오리가 여기저기에 보이고 있었다.

일찍 피는 꽃들은 남들보다 먼저 화사한 색으로 아름답게 세상을 빛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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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정도 지나면 벚꽃이 필 거 같아요.”

나는 일부러 목소리를 곱게 해서 제자에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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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제자도 다정한 척 내 말을 받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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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벚꽃 모양 머리 장신구를 스승님께 드리겠습니다.”

심지어 제자는 빈말이겠지만 이런 말도 했다.

나는 괜찮다고 대답하려다가 멈칫했다. 그러고보니 5월이 제자 생일이잖아?

3월이 거의 끝나가고 있으니 제자 생일까지 한 달 정도 남은 셈이다.

권력이 없을 적, 제자의 생일은 딱히 축하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자주 얼굴을 보는 사이이다 보니 남들처럼 모른 척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회귀 전 제자의 생일이 찾아오면 그에게 직접 그린 그림과 그 그림과 어울리는 남성용 비녀, 고급 목재와 털로 만든 값비싼 붓을 주었다.

시간이 흘러서 제자가 권력을 쥐자 그에게 선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제자는 온갖 금은보화를 선물 받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에도 제자에게 늘 같은 선물을 주었다. 선물을 안 주기에는 민망했고 다른 사람들과 수준을 맞추기에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음. 제자는 내가 회귀한 걸 모르지. 그럼 이번에도 그림과 비녀, 붓을 주어야 하나.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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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에 내가 무슨 그림을 그려 주었는지 전혀 생각이 안 나는데.’

나는 절대로 머리가 나쁘진 않다. 하지만 회귀 전 모든 일을 하나하나 다 기억할 정도의 기억력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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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왜 그러십니까?”

내가 조용해지자 제자는 옆에서 괜히 나를 부르다가 바람결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살짝 뒤로 넘겨주었다.

그의 손이 귓가에 닿자 저절로 어깨가 말려 올라갔다.

오싹한 기분에 그를 쳐다보자 제자는 미묘한 미소를 짓고서 손을 내렸다.

그 미소를 보는데 어쩐지 분위기가 좀 어색하게 여겨졌다.

나는 괜히 시선을 내리고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새 대화원 큰길까지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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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앉을까요? 아니면 다시 월무궁으로 갈까요?”

제자는 내 어깨를 자기 쪽으로 돌려주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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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런데 거기에 내가 대답하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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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황자!”

귀여운 새처럼 예쁜 목소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온 쪽을 보니 보문 공주가 자기 궁녀를 데리고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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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황자. 산책 중입니까?”

보문 공주는 다정한 목소리로 13황자에게 말을 걸고서 내 쪽을 쳐다보면서 역시나 살갑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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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사. 이렇게 밖에서 보니 또 반갑군.”

보문 공주의 태도는 일전에 날 괴롭힌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듯 아주 상냥했다.

보문 공주는 회귀 전 황후의 계략에 당해서 돌아가긴 했지만 절대로 멍청한 황족이 아니었다.

그러니 자기 나라에서 태월 황제의 신임을 얻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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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전하께 인사 올립니다.”

나는 복잡한 마음을 감추고서 얼른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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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산책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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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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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됐군. 그러면 나도 같이하지. 나는 아직 여기 지리를 잘 몰라서 혼자 산책하기 곤란하거든.”

그런 것치고는 명당까지 혼자 잘 오셨는데 왜.

나는 말을 꾹 삼키고서 공주가 13황자와 나란히 설 수 있도록 뒤로 물러섰다.

공주는 얼른 13황자의 옆으로 다가섰다.

그 순간. 13황자가 자기가 한 걸음 뒤로 쑤욱 물러나 내 옆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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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싶어서 뒤로 다시 한 걸음 물러나자 13황자는 실로 이어 붙인 몸처럼 다시 내 옆으로 쑥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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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래! 전에는 보문 공주가 날 괴롭혀도 무시하더니!’

13황자가 노골적으로 이러는데 보문 공주가 이상한 걸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공주는 눈썹을 치켜세우고서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내 의지가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서 고개를 숙이고 쩔쩔매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13황자는 내 목 뒤를 아프지 않게 꼬집어서 내가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간지러워서 어깨를 비틀면서 보니 공주는 살가웠던 표정에 살얼음이 껴 있었다. 아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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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황자와 이국사는 사이가 참 좋은가 보군.”

공주는 하지만 빠르게 표정을 통제하고서 다시 아까처럼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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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은 공적으론 이국사지만 사적으로 저와 정혼한 사이니까요.”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내가 계속 보문 공주 사건 때 날 안 도왔다고 잔소리를 수시로 해서 그런가?

제자는 뜻밖에도 이번에는 대번에 우리가 정혼한 사이라는 걸 들먹였다.

나는 믿을 수 없어서 제자를 쳐다보았다. 제자는 우리가 되게 친한 사이인 것처럼 같이 마주 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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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스승님?”

나는 보문 공주와 제자의 눈치를 잠깐 살피다가 제자를 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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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제자가 날 무시한 걸 떠올리면 나도 이쯤 해서 한 번 정도는 그를 무시해 주어야 할 것 같지만, 제자를 상대로는 자존심을 챙길 때가 아니었다.

이미 아까 한번 수업 전에 그를 춤으로 놀려 먹었으니 지금은 비위를 맞추어야지.

보문 공주가 불쾌해서 또 내게 해코지를 할 게 무섭긴 하지만, 어차피 보문 공주는 황후가 알아서 쫓아 내주는 사람이다.

둘 중 하나를 편들어야 한다면 무조건 13황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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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조만간 제 부군이 될 분이지요.”

나는 싹싹한 목소리로 13황자를 보며 미소 지었다.

이런 거 좋아하나? 제자의 입꼬리가 평소보다 좀 포근하게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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