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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나는 쓰레기가 아니에요 (6/159)

7화. 나는 쓰레기가 아니에요2022.03.24.

나는 당황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만 굴렸다. 제자의 살의를 피해 은신처를 구하러 왔는데. 하필 여기서 또 제자를 마주치다니.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웠다. 제자는 지금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은신처를 구하려 든단 이야기를 이미 들었을까? 아직 못 들었나? 들었다면 날 수상하다고 여길까? 아니면 그냥 취향으로 취급해줄까? 아니야. 그럴 리가 없다. 제자는 머리가 좋잖아. 역시 수상하다고 여길 것 같다. 제기랄. 설마 내가 회귀 전 기억을 가지고 있단 걸 유추해낼까? 심장이 두근두근 뛰어서 밖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이다. 귓가가 윙윙거렸다. 나는 멍하게 정면만 보다가 강한 시선을 느끼고서 가까스로 고개를 들었다. 유 가주가 매서운 눈길로 나를 보고 있었다. 이런. 너무 노골적으로 제자 눈치를 살폈나? 그 시선을 받자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나는 두려운 마음을 감추고서, 유 가주를 향해 남들을 속일 때 딱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행히 선안도 유 가주가 자기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자 기다리다 지쳐 재차 질문했다.

16549642596328.jpg"할아버님? 저 사람은 누굽니까?"

두 번이나 손주를 무시하긴 어려운지 유 가주가 대답했다.

16549642596334.jpg"귀인이시다."

그러고서 유 가주는 힐긋 13황자를 쳐다보았다. 자신이 제대로 대답했는지 확인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16549642596339.jpg'유 가주는 선안에게 13황자에 대해 알려주려 하지 않는구나. 어째서? 13황자가 도박장에 온 게 비밀이라? 그래도 손주인데 알려주어도 되지 않나?'

아니, 그보다 이 시기의 선안은 13황자의 얼굴을 모르는구나. 전생에는 알았던 거 같은데. 전생에 선안이 13황자에 대해 어떻게 알았더라? 젠장. 헷갈린다. 큰 줄기는 기억이 나는데. 세세한 건 시기가 뒤섞여 기억을 떠올리기 힘들었다. 그러는 사이 선안은 황당해하는 목소리로 조부에게 되물었다.

16549642596328.jpg“귀인이요?”

선안의 시선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13황자에게로 가 닿았다. 까탈스럽고 무서운 외조부가 곱상한 젊은 청년을 귀인이라 표현하는 게 영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나는 일단 모른 척 같이 입을 다물었다. 선안에겐 미안하지만 제자가 가만히 있는데 내가 나서서 그를 아는 척하긴 어려웠다.

16549642596339.jpg‘하지만 유 가주는 내 정체를 알겠지? 선안이 내 이름을 요요화라 소개했잖아.’

13황자를 아는 사람이 내 이름을 모를 리가 없다. 13황자와 그의 풋내기 스승 요요화. 좋은 뜻으로든 나쁜 뜻으로든, 내가 그의 스승이 된 이후로 우리 둘의 이름은 늘 붙어 다녔으니까.

16549642596334.jpg“그래, 귀인.”

16549642596328.jpg“할아버님의 귀인 중에 저렇게 어린 친구도 있습니까?”

유 가주는 부리부리한 눈매를 찌푸렸으나 손주를 혼내진 않았다. 대신 대답이 궁해져서인지, 갑자기 내 쪽을 보며 말했다.

16549642596334.jpg“그래. 네 친구가 은신처를 찾는다고?”

손주를 살리기 위해 날 팔아넘기시네요, 영감탱이야.

16549642596328.jpg“네. 한 열 개쯤이요. 맞지, 요화? 열 개지?”

집에 돌아가자마자 유언장을 써두어야 하지 않을까. 조부와 손주가 사이좋게 내 미래에 무덤을 파 주는구나. 이럴 땐 절대로 13황자를 쳐다보면 안 될 텐데. 그 생각을 하기도 전에 내 시선이 제자에게로 향했다. 그의 반응이 궁금했다. 아. 괜히 봤어. 웃는 얼굴로 날 보고 있잖아. 말이 좋아 웃는 얼굴이지, 나한테 독약을 먹이기 직전에 지은 표정이다. 달아나듯 그의 미소를 피해 나는 유 가주를 쳐다보았다. 진짜 내 원수가 옆에서 의미심장하게 웃고 있어서인가. 이 방 안에 들어오기 전에 품었던 유 가주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싹 사라져 있었다. 옆에 독약 황자를 둔 유 가주는 맹물로 보였다. 어쨌든 내가 해야 할 대답은 정해져 있었다. 선안뿐이라면 내가 갑자기 말을 바꾸어도 눈치껏 따라주겠지만, 유 가주는 다르다. 유 가주는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데다 13황자와 친분이 있었다. 은신처를 구해 달라던 손주의 친구가 자기 제자를 보자마자 말을 바꾸면 미심쩍게 여길 것이다.

16549642596339.jpg“네. 열 개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조금도 켕길 게 없는 듯 대답하는 것뿐이었다. 유 가주가 다시 물었다.

16549642596334.jpg“은신처를 왜 구하는 건가?”

선안은 미안해서 벌인 일이 이렇게 번지자 더 미안해졌는지, 좀 짜증 내는 투로 유 가주에게 항의했다.

16549642596328.jpg“아 할아버님. 그런 걸 왜 물어봐요? 일이 있겠죠.”

16549642596334.jpg“은신처는 쓰임에 따라 그 위험성이 천차만별이지. 그 안에 뭘 은신할지 모르는 일 아니냐.”

소용없었지만.

16549642596328.jpg“그게 무슨 소리예요?”

16549642596334.jpg“은신처에 은신할 게 자기 자신일지 폭탄일지, 어찌 아냐는 뜻이다.”

16549642596328.jpg“아니 할아버님, 집에서 공부만 하던 애가 폭탄이 어딨어요? 그냥 구해주기 싫어서 그러시는 거죠?”

게다가 선안이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유 가주가 날 보는 시선이 더 나빠지는 것 같다. 착각이 아닌지, 유 가주는 선안의 투정을 몇 번 받아주다가 나중에는 아예 무시하더니 날 보며 물었다.

16549642596334.jpg“은신처의 쓰임새가 무엇인가, 요 공자? 내 철없는 손주는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니 요 공자가 대답해보시게.”

날카로운 목소리와 범 같은 시선은, 선안이 전생에 말해준 유 가주의 악명을 새삼 떠올리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6549642596339.jpg“저는…….”

나는 억지로 입을 떼며 멍하게 중얼거렸다. 자꾸 제자 쪽으로 가려는 시선도 가까스로 붙잡았다. 머릿속에 뿌연 안개가 찬 느낌이었다. 대답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대답을 뜸 들일수록 수상하게 여겨지리란 건 알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은신처를 구할 일만 생각했지 그 일로 유 가주를 만나 추궁당하리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으니까.

16549642596339.jpg“저는…….”

내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선안이 덩달아 불안해지는지, 팔을 꿈지럭거리며 나를 힐긋댔다. 참지 못하고 나는 힐긋 제자를 보았다. 제자는 어질어 보이는 미소를 띤 채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내가 곤혹스러워하는 게 좋은 거겠지? 다시 유 가주를 보았다. 그는 눈을 점점 가느스름하게 뜨고 있었다. 아니, 이 영감님아. 선안 말이 맞지. 내가 왜 은신처에 폭탄을 숨겨두려 하겠어? 유 가주의 표정을 보자 속에서 열불이 난다. 하지만 솔직하게 대답하는 건 절대 안 될 일이었다. 그렇다면 거짓말로 대답해야 하는데. 뭐라 말할까. 절대로 수상하지 않되,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대답. 그런 게…… 있나?

16549642596339.jpg‘있다!’

다행히 머릿속에 번뜩 좋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얼른 비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16549642596339.jpg“열 집 살림하고 싶습니다.”

165496425963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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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쓰레기야. 바람둥이 행세를 하긴 했어도 이 정도로 심하게 한 건 아닌데. 하지만 여기서 ‘당신 옆에 있는 13황자가 미래에 날 죽일 거라 은신처를 구하려 합니다’고 대답할 수는 없다. 차라리 한 번 쓰레기가 되고 말지. 수상하게 여겨져서 예상보다 더 빨리 죽을 순 없잖아.

16549642596334.jpg“흠.”

하지만 유 가주가 쓰레기 보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니 마음이 참 아프다. 음지에서 대가를 이룬 사람에게 저런 시선을 받다니. 그래도 비장한 표정을 풀지 않고 있자, 유 가주가 선안에게 물었다.

16549642596334.jpg“원래 저러나?”

선안은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16549642596328.jpg“원래 저래요.”

진심으로 하는 말은 아니겠지? 날 편 들려고 하는 말이겠지? 유 가주가 혀를 찼다. 쥐구멍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들어가고 싶은 기분을 꾹 누르고서, 나는 애써 미소를 잃지 않았다.

16549642596334.jpg“미안하네만 요 공자. 제대로 된 은신처는 아주 귀하지. 하나를 구하려면 큰 공이 든다네. 그런 귀한 은신처를 방탕한 공자의 밤놀이에 주고 싶진 않군.”

하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유 가주는 은신처를 줄 수 없다고 했다. 나를 제자 앞에서 완전히 바보처럼 깔아뭉개 놓고서!

16549642596339.jpg“돈이라면 얼마든 내겠습니다.”

얼른 제안했으나, 유 가주는 돈 이야기가 나오자 오히려 표정이 더욱 서늘해져서 말했다.

16549642596334.jpg“우리 가문을 돈으로 감동시키려면 공자 가문 창고를 다 털어도 모자랄 걸세.”

돈 얘기 안 좋아하나 보다. 젠장. 이를 어쩌지?

16549642596334.jpg“요 공자를 데려가거라 안아. 앞으론 이런 일로 귀찮게 굴지 말고.”

초조해하는 와중에도 이미 유 가주는 흥미가 사라진 목소리로 선안에게 말하고 있었다.

16549642596328.jpg“할아버님…….”

선안이 칭얼댔으나 유 가주는 눈도 꿈쩍하지 않았다.

16549642596334.jpg“얼른.”

유 가주는 아예 더 대화를 차단하고 싶다는 듯 13황자 쪽으로 돌아앉았다. 13황자와 대화해야 하니 그만 나가달라는 명백한 표시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안은 난처한 얼굴로 내 쪽을 힐긋 보았다. 나는 제자를 보았다. 제자는 내 쪽을 쳐다보진 않았으나 피식 웃고 있었다. 그걸 보는데 울컥 분노가 치솟았다. 제자가 무섭긴 하지만, 동시에 그를 원망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렇기에 제자 앞에서 창피를 당하자 부끄러웠다. 젠장, 내가 왜 이런 쓰레기 같은 변명을 했는데! 저 13황자가 이 자리에 있으니까! 날 죽이려 하니까 그런 거잖아. 그런데 원흉이 저렇게 비웃다니!

16549642596328.jpg“가자.”

내 원통한 속내를 모르는 선안은 내 팔을 살짝 잡아당기고서 귀에 대고 속삭였다.

16549642596328.jpg“일단 가지. 내가 나중에 할아버님께 다시 여쭈어볼게. 손님이 계셔서 일부러 더 잘난 척하시는 거 같아.”

선안이 그러자마자 제자의 입가에서 비웃음이 사라졌다. 자기 앞에서 내가 누군가와 속삭이기만 해도 싫은가 보다. 어쨌든 어쩔 수 없었다. 선택권은 사라졌다. 나는 힘없이 대답했다.

16549642596339.jpg“알겠네.”

그러고서 재차 아쉬움을 담아 방 안을 훑고 돌아서려는데, 뜻밖에도 장식용 탁자 위에 놓인 장기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까는 유 가주와 제자에게 정신이 팔려서 눈에 들어오지 않던 장기판이. 그 장기판을 보자 회귀하기 전, 그러니까 전생에 선안이 해준 이야기가 떠올렸다.

16549642596328.jpg-할아버님은 생각에 잠기면 늘 장기를 둬. 그러다 막히면 그대로 놔두고서 풀릴 때까지 건드리지 않으시지.

그러다 한 번은 3년째 장기가 막혀 있는데, 어느 날 한 객이 나타났다고 했다. 객은 유 가주에게 몸을 의탁하고 싶다 했으나, 유 가주는 코웃음을 치며 객을 무시했다고.

16549642596334.jpg-내가 뭘 보고 그쪽을 손님으로 대접해야 하나?

보통 객이면 거기서 물러날 텐데. 뜻밖에도 그 객은 태연히 주위를 둘러보더니 장기판을 보고서 다가갔다 했다. 그러고는 “위로 두 칸.”이라 말하면서 말 하나를 움직였고, 유 가주는 그걸 보고 몹시 기뻐하며 그 객을 귀빈으로 맞이했다지. 저게 혹시 그 장기판일까? 그럼 내가 그 일화를 쓸 수도 있을까? 시기가 맞나? 선안이 그 말을 할 당시 유 가주가 3년째 장기가 막혀 있었다고 했지. 지금은 그 3년 안에 포함되는 시기일까 아닐까?

16549642596328.jpg“요화?”

내가 장기판을 멍하게 보고 있자 선안이 팔을 재차 흔들었다. 나는 그쪽으로 가는 대신 천천히 장기판 쪽으로 걸어갔다. 장기판 앞에 다가가자 반쯤 확신이 섰다. 지금은 유 가주가 장기판이 풀리지 않아 고민하는 그 시기였다. 희망이 다시 샘솟았다. 내가 그 일화를 사용하면 어찌 될까? 나도 유 가주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까? 난 미래를 바꾸면 안 되는데. 그래도 이 정도는 괜찮겠지. 이건 작고 사소한 일이잖아. 제자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아는 게 아니니, 궁궐 밖에서 일어나는 이런 소소한 일들은 좀 바꿔도 될 거야. 선안도 내게 그 일화를 말해주면서 그랬다. 할아버님이 민망해할 테니, 절대로 다른 사람한텐 말하지 말라고.

16549642596339.jpg‘좋아.’

나는 결심하자마자 장기판을 내려다보며 도발했다.

16549642596339.jpg“생각이 굳으셨네요, 할아버님. 그러니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장기도 막히는 거겠죠.”

16549642596328.jpg“요화!”

선안은 기겁해서 내 이름을 외쳤다. 그래도 나는 미소를 띤 채 유 가주를 쳐다보았다. 유 가주는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16549642596334.jpg“아주 건방지군, 요 공자.”

그 표정은 당장 동굴에서 튀어나온 호랑이처럼 무서웠으나, 그 옆에 있는 제자를 의식한 덕에 오히려 두려움을 누를 수 있었다. 나는 오기를 가지고 재차 유 가주를 도발했다.

16549642596339.jpg“주위는 깔끔한데, 유독 이 장기판에만 먼지가 쌓여 있잖아요. 장식으로 두었다기에는 모양새가 좋지 않고. 혼자 장기를 두시다가 막혀서 멈춘 거 아닌가요?”

다행히 그 효과가 나타났다.

16549642596334.jpg“말은 잘하는군. 그렇게 잘하면 어디 요 공자가 활로를 찾아보지 그러나?”

유 가주가 싸늘하게 제안한 것이다.

16549642596339.jpg“글쎄요. 전 장기를 잘 두진 못해서요.”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면서도 나는 장기판을 시큰둥한 척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눈으로는 열심히 선안이 알려준 ‘위로 두 칸’ 장기 말을 찾고 있었다. 선안은 그 객이 위로 두 칸 말을 옮긴 것만 알려주었지, 그 말이 무슨 말이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머리를 굴려. 머리를 굴려 요요화. 어느 말이지? 어느 말을 두 칸 위로 올려야 전세를 바꿀 수 있지?

16549642596339.jpg‘이거다!’

마침내 그 말을 찾아냈다. 나는 손을 떨지 않으려 애쓰며 그 말을 집어 위로 두 칸을 똑똑 끊어 옮겼다. 그러고서 유 가주를 쳐다보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유 가주는 내가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이미 일어나 소매를 휘저으며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바로 옆까지 다가온 범 같은 노인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내가 움직인 장기판을 내려다보았다. 궁금한지 제자 역시 느릿하게 다가와서는 내 옆에 서서 장기판을 같이 내려다보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과연 이게 통할까? 그러나 유 가주는 갑갑할 정도로 말없이 장기판을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한참 만에야 제자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16549642596334.jpg“과연 그 스승에 그 제자로군요.”

더 빠르게 뛰지 못할 거라 여겼던 심장이 아예 폭주하기 시작했다. 나는 유 가주를 공포에 젖어 바라보았다.

16549642596339.jpg‘지금 그 말은……?’

유 가주는 빙그레 웃고서 13황자를 한 번, 나를 한 번 번갈아 보며 내 불안에 쐐기를 박아 주었다.

16549642596334.jpg“노부의 고민을 스승과 제자가 같은 방식으로 풀어내다니. 참으로 즐겁습니다.”

1654964259633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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