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레벨로 회귀한 무신 578화>
‘……쉽지 않군. 이거.’
아소카의 권능, 금륜적보.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는 이 능력은, 생각보다도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드륵. 드르르륵…….
성지한의 등 뒤에서 떠올랐던 황금의 수레바퀴가.
돌아갈 듯 하다가 사라지고.
[역시, 무리다.]
적색의 관리자는 성지한이 벌써 4번째 실패하는 걸 보며, 그리 단언했다.
[관리자의 시선이 닿을 때마다, 네 금륜이 형태를 유지하지 못한다. 특히, 두 백색의 빛이 집요하게 이곳을 관측하고 있구나.]
‘두 백색의 빛이라면…… 울드와 백색의 관리자인가.’
[그렇다. 절대자의 관측은, 그것만으로도 제약. 백광이 머무는 한, 금륜은 완성되지 못하리라.]
무신이 인류를 무한회귀의 늪에 빠뜨릴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건가.
성지한의 눈빛이 가라앉을 즈음.
[쉬운 길로 가는 게 어떻겠는가? 내 힘을 사용하라.]
‘가짜 인간을 양산하자는 거 말이냐.’
[그래. 거기에 덧붙여, 생존자의 기억도 변형시키는 거다. 새로 만들어진 인간을, 잃어버린 가족으로 착각하도록 환상을 가하면 어떻겠나? 너만 눈 감으면, 인류는 예전의 평화를 되찾겠지.]
이번 엘프 침공으로 희생당한 인간을, 새로 창조하고.
살아있는 생존자들에겐, 전 지구적으로 환각을 가하여 이들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건가.
그럼 인류 사회는 예전처럼 기능하긴 하겠군.
[이 방법을 사용한다면, 네 능력은 온전히 보존될 거다. 지금처럼 금륜을 생성하다가, 의미 없게 청을 소모하진 않겠지.]
‘청 사라진 건 잘도 아는 군 그래.’
[청홍의 봉인이 흔들리니, 느낄 수밖에 없지 않는가.]
금륜적보가 실패할 때마다, 소모되는 청은 100.
지금까지는 미처 스탯에 다 들어오지 못한 청이 소모된 즉시 추가되었지만.
이대로 계속 실패하다간, 검의 전당에서 흡수한 청을 날릴지도 몰랐다.
그래도.
‘거절하지.’
[답답하구나…… 네 능력은 이렇게 소모되어서는 안 된다. 명계의 봉인은 어쩌려고 그러느냐?]
진심으로 청홍 안에서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아 하는 적색의 관리자.
그는 성지한보다도 더, 스탯 청이 사라지는 걸 걱정하고 있었다.
‘넌 왜 이렇게 봉인 상태로 있으려 그러지?’
[아직, 이 안이 내게는 가장 안전하니까.]
‘안전하다고……?’
[그렇다. 나는 아직 청의 봉인 아래 있어야 한다.]
이쯤 되면 안에 있고 싶어하는 건 진심이군.
성지한은 입꼬리를 올리곤 그에게 대답했다.
‘제안은 거절하지. 그래도 걱정 마라. 이제 감 잡았으니까.’
[무슨 감을 잡아……!]
스스스…….
5번째로 떠오르는 금륜적보.
이번에는 확실히 아까 전보다 더 강해진 금륜.
황금의 수레바퀴에는 푸른빛이 강렬하게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걸 보곤.
[멍청한…… 고작 1시간 반 시간을 되돌리는데 힘을 다 쓸 셈이냐?!]
적색의 관리자가, 안에서 소리쳤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탯 ‘청’이 500 소모됩니다.]
이번에 금륜에 투자한 청은 기존의 5배였으니까.
‘이 정도는 되어야 버티지.’
금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자원을 더 투입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한 성지한이 본격적으로 청을 쓰자.
드르륵…….
금륜이 이번에는 와해되지 않고.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되나?’
금륜.
돌아가기만 하면 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포괄하는 범위가 전 지구긴 해도 1시간 반 전으로 돌아가면 되니까.
아니, 이번에 금륜을 띄우며 시간이 좀 지체되었으니.
넉넉잡아 2시간 전으로 가면 되겠지.
성지한이 움직이려는 금륜을 보면서 희망을 지닐 즈음.
지이이잉…….
그의 눈앞에 화면이 하나 떠올랐다.
[안녕하세요~ 청색의 관리자님. 재밌는 거 하고 계신 거 같은데.]
화면 안에서 성지한을 향해 손을 흔드는 울드.
그녀는 성지한 쪽을.
정확히는 그의 등 뒤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눈빛을 보냈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 수레바퀴가 붓다의 힘인가요?]
아소카의 권능을, ‘붓다’의 것이라고 칭했다.
* * *
‘붓다라니…….’
무신의 세 번째 종, 아소카.
그는 원래 싯다르타의 이름을 쓰다가, 무신의 종이 되며 자신의 이름을 버렸다 했지.
원래는 깨달은 자, ‘붓다’로 추앙을 받아야 할 그는.
교조敎祖로서의 영예를 자신의 제자인 사리푸트라에게 넘긴 채.
무신의 종으로 오랫동안 살아왔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도 ‘깨달은 자’에 어울리는 사람이었지만.
‘현재의 세계’에서 고타마 싯다르타는 확실히 붓다가 아니었다.
‘그런데 울드는 어떻게 이걸 붓다의 힘이라 확신하지……?’
성지한의 머릿속에 갑자기 예전에 적색의 관리자가 말했던 것이 떠올렸다.
울드는 왜 울드고.
이그드라실은 왜 이그드라실이냐.
저 외계의 절대자들이 왜 지구의 신화 속 이름과 겹쳐져 있는가.
의문을 제기했던 적색의 관리자도, 아직은 정보가 부족하다며 해답을 도출해 내진 못했지만.
‘……뭔가 수상하군.’
성지한이 그렇게 울드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을 때.
[아직 부족하네요. 청색의 관리자. 붓다 본인이 아니라, 깨달음이 약한 건지……]
[이번 수레바퀴도, 툭 치면 또 무너지겠는데요?]
또라니.
“설마, 지금까지 실패한 건 너 때문인가?”
[잘 아시네요.]
울드는 방긋방긋 웃으며 검지손가락을 길게 뻗었다.
그러자 그녀의 손가락 앞엔 금륜이 작게 떠올랐다.
툭. 툭.
그리고 그녀가 손가락으로 황금의 수레바퀴를 건드리자.
성지한의 금륜이 급속도로 힘을 잃기 시작했다.
[시간역행은 저의 영역. 제가 잠들어 있을 때면 모를까…… 지금은 시간을 되돌리려면 제 허락이 필요하답니다.]
성지한은 그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어쩐지 금륜이 너무 빨리 실패한다 했다.
‘울드가 관측하는 이상, 금륜적보의 구현은 불가능한 건가…….’
진짜 오늘 지구 침공부터 시작해서, 사사건건 방해만 하네.
성지한이 방긋방긋 웃는 울드 얼굴을 보며, 살의가 더 치솟는 걸 느낄 즈음.
[그러지 말고, 내가 되돌려줄까요?]
그녀가 화면 안에서 성지한에게 제안을 해 왔다.
“네가 시간을 되돌린다고?”
[네. 지구의 시간을 2시간 정도 돌려줄 테니…… 당신 몸, 2시간만 빌려주세요.]
“내 몸을……?”
[네. 아. 물론 숨통은 붙여놓을 테니, 걱정 마시구요.]
그러며 울드의 눈빛이 백색 광채로 번뜩이자.
적색의 관리자가 황급히 말했다.
[청색의 관리자여. 설마 저 제안, 받아들이는 건 아니겠지?]
‘미쳤냐? 저 여자한테 가면 모든 게 끝이다.’
말이 2시간이지.
뭔 짓 할지 어떻게 아나.
성지한의 단언에, 적색의 관리자는 안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행이군.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구나.]
‘글쎄. 그렇게 말하긴 아직 이른데.’
[……왜?]
‘네 관점으로 따지면, 멍청한 짓을 할 거라서.’
그 말을 끝낸 성지한의 앞에.
청홍이 떠올랐다.
‘금륜에 청을 5배 더 투자하니, 금륜이 울드의 방해에도 확실히 좀 버티더군.’
[설마……]
‘여기서 청을 더 쏟아부으면, 어떻게 될까?’
성지한은, 그러며 조금 전 일을 떠올렸다.
윤세아의 기프트.
‘공허의 대기’를 파괴했을 때의 일을.
‘분명 그릇이 깨졌을 때, 일시적이지만 안에 보관된 것보다 더 많은 공허가 튀어나왔지…….’
성지한에게 있는, 청색의 대기도.
부수면, 아마도 그런 효과가 나오겠지.
착.
성지한은 청홍을 양손으로 쥐고.
신체 안에 위치한 청색의 대기를 의식했다.
그러자.
스으으으…….
배꼽의 아래.
단전이 위치한 자리에, 청색의 대기가 내부에서 형상화되었다.
[잠깐. 멈춰라! 제발 그런 미친 짓, 하지 마라.]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이지.’
[아니…… 왜 그렇게까지 하지? 인류가 네게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종족이었나?]
성지한은 그 말에, 성지아 품에 안겨 있는 윤세아를 바라보았다.
공허의 대기가 깨진 채, 의식을 잃고 숨을 쌕쌕이고 있는 그녀.
‘세아가 예전처럼 돌아오면……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발생한, 희생자들의 무게에 짓눌리겠지. 살아도 산 게 아니고, 어쩌면 책임을 지겠다며 죽음을 택할지도 모른다.’
[하. 저 아이 때문에 네 그릇마저 깬다고?]
어이가 없다는 듯 반문하던 적색의 관리자는.
금방 새 대책을 꺼내왔다.
[그게 문제라면, 내가 해결해 주겠다. 희생된 인류만큼 사람을 만들고. 희생자와 살아남은 유가족이 윤세아를 찬양하도록 환각을 넣어 주지. 그래. 전 인류가, 너와 너희 일가를 신처럼 추앙할 것이다. 이 세계에서, 너희를 증오하는 이는 아무도 없게. 내가 환염幻燄을 꼼꼼하게 사용하지.]
‘넌 정말 나보다 청을 아끼는군.’
[나는 아직, 이 안에 있어야 하니까……!]
청홍의 봉인 속에 있기 위해.
성지한 자신보다, 그의 몸을 더 걱정해 주는 적색의 관리자.
그는 피식 웃으며, 검 끝을 배 아래로 가져갔다.
‘세아 때문만은 아니야.’
스탯 청靑.
이것은 성지한이 최초로 얻은 능력이었지만.
사실 기원을 따지면, 아소카가 적을 억제하기 위해 고안한 권능이었다.
거기에 동방삭의 무재武才까지 합쳐지며, 지금의 청이 되었지.
결국.
청은, 아소카와 동방삭.
두 사람에게 시작했다고 봐도 되었다.
‘……그들에게는, 빚이 있다.’
인류를 위해, 무신의 종으로 들어가 고초를 겪었던 두 사람.
청을 얻은 건, 그들의 의지를 이어받은 거나 다름없었으니.
이 능력.
금륜을 완성하기 위해, 모두 사용하는 데 있어서 거리낌은 없었다.
거기에.
‘아무래도, 나는 이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은 모양이다.’
윤세아에, 아소카와 동방삭까지 거론하긴 했지만.
사실.
그런 것을 모두 따지기 이전에, 성지한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완전히 파괴된 도시.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엘프에게 학살당한 사람들의 시체.
이 참상을 보자.
‘살리자.’
자연스레, 그런 마음이 들었다.
방법이 없으면 모르되.
자신에겐, 이를 되돌릴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
그러니.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라. 앞으로 어쩔 셈이냐? 울드는? 백색의 관리자는? 흑색은? 거기에, 나는! 어떻게 봉인할 생각이냐?]
‘그건……’
[잘 생각해라. 청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다. 소탐대실하지 말고, 냉정해져라. 인류 따위야,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한 후에 살리면 되지, 이딴 데서 다 쓸 필요는 없단 말이다!]
성지한의 내심을 읽은 적색의 관리자가 그를 필사적으로 말리려 했지만.
‘미안하지만, 이미 정했다.’
푹!
청홍이 그의 배를 꿰뚫고.
[‘청색의 대기’가 파괴됩니다.]
[스탯 ‘청’이 일시적으로 증폭되며, 한계치가 사라집니다.]
파아아앗……!
청색의 기운이, 성지한의 몸에서 터져 나오고.
금륜의 색이, 푸르게 물들어 나갔다.
[……아니, 뭐 하는 거죠?]
장난스럽게 금륜을 두드리던 울드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고.
[저기요? 청색의 관리자님? 능력 함부로 낭비하지 마세요. 제가 아직 그 능력, 다 못 살펴봤다고요?]
“그럼, 내버려 두던지?”
성지한이 피식 웃으며 청색으로 변한 금륜을 가리키자.
그녀가 미간을 좁혔다.
[……시간역행은 저의 권능. 제가 눈을 뜬 이상. 저 말고 다른 이가 쓰는 걸 용납할 것 같습니까?]
금륜적보가 자신의 권능을 침범한다고 여기는 건가.
어째, 가만히 두고 볼 생각은 없나 보군.
‘그럼 전력을 다할 뿐.’
푸른 빛으로 변한 금륜의 색이, 더욱 짙어지고.
드르르륵…….
서서히, 수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 분명 경고했는데도, 제 눈앞에서 시간을 돌리는군요.]
성지한의 금륜이 돌아가는 걸 보고, 양손을 펼치는 울드.
그녀는 손가락으로 툭툭 치던 것에서 더 나아가.
두 손으로, 청색의 수레바퀴를 붙들었다.
아까까지는, 가벼운 견제였던 건지.
울드가 본격적으로 움켜쥐자, 다시 금이 가는 청색의 수레바퀴.
‘더 넣자.’
성지한은 울드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청을 더 불어넣었다.
어차피 일시적으로 증폭된 능력, 아낄 필요 있겠나.
그가 그렇게 청을 집중적으로 투자하자.
드륵. 드르르륵…….
금륜은 금이 간 와중에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건방진……!]
성지한의 시간역행이 성공하려고 하자, 분노한 얼굴로 두 눈을 번뜩이는 울드.
째깍. 째깍.
금륜의 위로 빛의 시계가 떠오르고.
그녀의 두 눈은 완전히 새하얀 빛에 잠겨 있었다.
저쪽도, 나름 필사적으로 막는 건가.
‘빛의 시계가 돌아가는 방식…… 이게 금륜에 붙으니, 뭔가 감이 오는군.’
금륜이 움직이는 걸, 역으로 거꾸로 되돌리려는 빛의 시계.
하나 금륜과 거의 한 몸 상태인 성지한은.
빛의 시계가 작용하는 걸 온몸으로 감지하며, 이것의 작동 원리를 본능적으로 파악했다.
아소카의 금륜적보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궤가 다른 울드의 시간 역행.
‘배운 건 바로 써먹어야지.’
성지한은 금륜에 빛의 시계가 작용하는 방식을 바로 도입했다.
째각. 째각.
수레바퀴의 위로, 시계추가 등장하자.
[아니. 내 것마저 흉내를 내……?!]
울드는 두 눈에서 새하얀 빛이 번뜩이며.
금륜의 위로 빛의 시계가 여러 개 더 소환되었다.
시간역행 만큼은,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
하나.
‘다 퍼붓자.’
이쪽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성지한은 증폭된 스탯 청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지닌 모든 능력을 금륜에 쏟아부었다.
그러자, 하나둘씩 푸르게 변하는 빛의 시계.
[아니…… 어떻게 내 권능이……!]
울드가 그걸 보고 경악하는 사이.
파아아앗……!
빛의 시계가 하나둘씩 청색 빛에 잠겨 사라졌다.
[이럴 수가……]
그걸 보고, 울드가 눈만 부릅뜨고 있을 때.
[스탯 청이 9900 소모됩니다.]
성지한은 울드와 시간역행을 두고 겨룬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었다.
청색의 대기를 부수며, 크게 증폭하여 1만에 도달했던 스탯 청은.
9900을 소모한 채, 이제 100만 남았다.
[으아악! 미친놈아!!! 능력을 다 쓰면 어떻게 하나! 나 풀려나면 어쩌려고!]
그런 성지한을 보고, 자기가 더 흥분하는 적색의 관리자.
확실히, 100밖에 남지 않은 청으론.
청홍의 봉인을 유지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울드를 꺾으려 하다 보니 청의 소모가 심했군.’
[아니…… 넌 뭐가 그렇게 태평하냐? 시간역행으로 날아간 네 능력, 설마 되돌릴 수 있는 거냐?]
‘아니. 세상일이 그렇게 쉽게 돌아가지 않아.’
성지한은 피식 웃곤, 금륜을 되돌렸다.
드륵.
드르르륵…….
거꾸로 돌아가며 시간축을 과거로 되돌리는 청색의 수레바퀴.
‘이거, 두 번은 못 쓰겠군.’
이번엔 울드의 집중 방해를, 스탯으로 찍어눌렀다만.
이제 100밖에 안 남은 청으론, 다신 금륜적보를 쓸 수가 없겠지.
성지한이 9900짜리 청색 금륜을 보면서 내심 허탈한 웃음을 짓고 있을 때.
[‘울드’의 백색 권능을 파훼했습니다.]
[스탯 청의 등급이 SSS로 오릅니다.]
그의 눈앞에, 청의 등급이 올랐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