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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471화 (471/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471화>

“뭐 되는 게 없네 임시 관리자.”

성지한은 청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단 이야기를 듣곤 미간을 찌푸렸다.

임시 관리자가 되고 나면 확 달라지나 했더니, 뭐 이리 제약만 많아?

[스탯 ‘청’은 기존에 데이터가 없는 새로운 능력입니다.]

[임시 관리자가 청에 대해 파악할 시, 그때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그런 성지한의 말에 답하듯, 올라오는 메시지.

스탯 청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능력이니, 그걸 얻은 성지한이 능력에 대해 파악해야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알려 주었다.

하나.

‘적에 적대적인 것 빼곤, 나도 정보가 없는데.’

애초에 스탯을 만든 당사자도 아소카였기에.

성지한은 이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가 없었다.

색깔이 파란색이니까, 뭐 수속성과 연관이 있나 싶어서 이리저리 실험을 해 보긴 했지만 크게 상관없었고.

그냥 적색의 기운을 적대하고, 효율적으로 제거한다.

이 정도면 알고 있었다.

‘이 관리 항목은 더 열 필요가 없겠군.’

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전에는,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니까.

성지한은 띄워 놓은 관리항목, 스탯 ‘청’ 창을 껐다.

그럼 이제 안 열어 본 관리항목은.

‘인류밖에 없네.’

관리항목 ‘성지한’과 ‘청’은 이미 열어 봤고.

이제 남은 건 ‘인류’ 항목밖에 없었다.

‘인류 항목도 임시 관리자니까 편집 불가능한 거 아닌가.’

아까 열람했던 두 개의 관리 항목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으니.

성지한은 인류 항목에도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인류]

평가등급 – 하급

하급 종족으로 표시된 인류에겐.

[종족 기본 정보]

[배틀넷 플레이어 기본 스탯]

[스탯 가중치]

[숨겨진 능력]

배틀넷과 관련된 스탯을 시작으로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들어 있었다.

‘거기에 이 정보…… 수정할 수 있네.’

성지한은 각 항목 옆에, 수정 버튼이 있는 걸 보곤 눈을 번뜩였다.

인류 항목에 와서야, 좀 관리자 같네.

그는 여러 항목을 보다가, 한번 테스트를 해 보기로 했다.

“체력 올리는 데 권한이 얼마나 들지?”

[체력을 1포인트 올리시겠습니까?]

[모든 관리자의 주목을 사고 있는 종족입니다.]

[수정 시, 관리자 권한이 더 많이 소모됩니다.]

[관리자 권한이 100,000 소모됩니다.]

10만이라.

‘스탯 적을 포기하면, 1000일에 한 번 체력 1을 올려줄 수 있는 건가.’

체력 +1.

이건 배틀넷에서도 중요했지만, 그보다 현실을 살아가는 인류에게 가장 체감이 큰 스탯이었다.

이런 걸 1000일에 한 번씩 해 줄 수 있다면, 그냥 신이나 다름없겠는데.

‘그래도 이런 데다가 권한을 쓸 순 없지.’

성지한은 인류 체력 상승은 나중에 해 주기로 하고.

다른 것들을 살펴보았다.

한참 여러 항목을 열어 보니.

[숨겨진 능력]

적의 인자

??

숨겨진 항목 쪽에서, 스탯 적과 관련된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인류라는 종족 자체에 아예 적색 인자가 들어 있군.’

저거 때문에, 사람들 안에서 감지했던 적을 없애도 다시 생겨나는 건가.

성지한은 인류의 정보창을 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청색의 관리자는 되었다지만, 아직 자신에겐 권한이 거의 없었고.

인류는 여전히 적색의 관리자에게, 언제든 땔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땔감에 불을 지르는 게, 세아가 될 수 있다는 게 문제지…….’

이렇게 보니, 역시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인류에게서 적의 인자를 제거하는 일.

성지한은 숨겨진 능력 칸에서, 적의 인자를 수정하려 해 보았다.

하나.

[적의 인자를 제거하시겠습니까?]

[모든 관리자의 주목을 사고 있는 종족입니다.]

[수정 시, 관리자 권한이 더 많이 소모됩니다.]

[관리자 권한이 1,000,000,000,000 소모됩니다.]

수정에 필요한 관리자 권한은, 1조가 찍히고 있었다.

‘……미친, 0이 몇 개냐?’

지금 가진 권한이 12,000밖에 안 되는데, 갑자기 1조나 되는 권한을 어떻게 구해.

성지한이 시스템 메시지를 보고 어이없어하는 사이.

띠링.

[후배님.]

성지한의 눈앞에, 녹색 배경의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자신을 후배님이라고 부르는 존재라면…….

[이그드라실인가?]

[맞아요. 관리자 되니 어때요?]

[임시라 할 수 있는 게 없군.]

[그래도 종족 수정은 가능할 텐데, 인류에게서 적색의 관리자의 흔적 없앨 수 있지 않아요?]

성좌 후보자 시절부터 성지한보고 임시 관리자가 되라고 말한 이그드라실답게.

그녀는 바로 적의 인자와 관련된 건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 적의 인자에 수정 버튼은 있었다.]

[그렇죠? 그런데 당신이 지닌 권한으로는 힘이 부족할 거 같은데.]

[맞아. 이럴 거라고 예측했나?]

[후후, 그 ‘적색의 관리자’가 인류에 심은 적의 인자인데요. 임시 관리자의 권한으로 축출하긴 쉽지 않을 거예요.]

자기가 임시 관리자가 되면 없앨 수 있다고 해 놓고는.

이제 와서 권한 부족하지? 라고 말하는군.

‘이거, 불순한 의도가 있어 보이는데.’

성지한이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녹색 메시지창에서 글자가 더 떠올랐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권한, 제가 빌려 드릴게요.]

[빌려준다라…… 그거 양도도 가능했나?]

[네, 저 같은 정식 관리자는 가능하죠. 아. 이자는 연 1퍼센트만 받을게요. 대신, 못 갚는 경우에는 후배님이 세계수 연맹 소속으로 들어오셔야 해요.]

[세계수 연맹 소속으로? 애초부터 이럴 생각이었군.]

임시 관리자가 되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말하더니.

사실은 성지한에게 권한을 빌려주고, 이거 못 갚으면 자신의 부하로 만들려고 했던 건가.

[후후, 일 년에 이자 1퍼센트인데, 못 갚을 건 없잖아요?]

[아니. 못 갚아. 1조에서 1퍼센트 해 봤자 100억이잖아.]

[네? 저기, 1조…… 요?]

성지한의 답에.

이그드라실의 메시지가 잠시, 끊겼다.

* * *

[어, 음…… 그거, 진짠가요?]

[그래, 제거하는 데 1조다.]

[아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데. 그 메시지창 좀 찍어 보내 줄 수 있어요?]

[공짜로?]

[아, 알았어요.]

성지한의 말에, 옆에서 메시지창이 하나 더 떠올랐다.

[녹색의 관리자 ‘이그드라실’이 관리자 권한 10,000을 양도합니다.]

메시지창 하나 찍는다고 1만?

‘통도 크네.’

성지한은 관리자 권한을 받은 후, 아까의 메시지를 이그드라실에게 건네주었다.

[적색의 관리자. 이 미친…….]

[그래서. 1조 대출 가능?]

[인류를 없애죠. 그냥.]

[꺼져.]

아무리 녹색의 관리자라 해도, 권한 1조는 없구나.

성지한은 인류를 없애자는 이그드라실의 메시지창을 꺼버렸다.

그러자.

지이이잉…….

[그러지 말고, 잘 들어 봐요. 권한이 1조나 드는 건, 인류의 숫자가 많아서 그런 거일 수도 있어요. 인류 숫자 얼마나 돼요?]

[70억?]

[뭐 그렇게 많아요? 그냥 다 죽이고 한 1천 명만 남기죠. 그래도 종은 유지되지 않겠어요? 사라진 숫자야 다시 번식시키면 그만이고.]

참 녹색의 관리자 다운 생각이군.

[됐고, 그냥 가라.]

[아 참…… 좋아요. 인류 1천 명만 남기면, 제가 무상 지원해 줄게요. 이자도 안 받고 권한을 그냥 양도하죠. 어때요?]

됐다는데도 끈질기군그래.

성지한은 이그드라실에게 그냥 꺼지라고 하는 건 효과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거 메시지창 꺼도 어차피 메시지 계속 보낼 테고.

‘차단이라도 하면, 지구에 쳐들어올지도 모르지.’

그만큼 이그드라실은, 적색의 관리자를 진심으로 견제하고 있었으니.

여기선 저쪽도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놔야 했다.

[그딴 방법 안 써도, 내 나름 떠올린 해결책이 있어.]

[……해결책이요?]

[그래, 그러니 권한 필요하면 부르도록 하지.]

성지한은 그렇게 답문을 보내곤.

삑.

이그드라실과의 메시지 창을 다시 껐다.

‘적의 인자…… 역시 아소카의 방식이 옳았나.’

그는 스탯 청을 얻었을 때를 떠올렸다.

[FFF등급 능력, ‘청靑’을 얻습니다.]

[스탯 청을 1 올릴 시, 적의 인자가 사라집니다.]

[인류에게서 적의 인자가 사라질 시, 종족 인류의 진화 한계가 ‘중상급 종족’을 기준으로 재설정됩니다.]

이때 분명, 스탯 청이 1 올라가면 적의 인자가 사라진다고 했지.

‘관리자 모드로 적의 인자를 수정, 제거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럼…… 청 스탯을 1 부여하는 건 어떨까.’

이그드라실의 방법은, 막힌 거나 다름없었지만.

FFF급 스탯 청을 인류 전체에 부여하는 건, 이야기가 다르지.

성지한은 인류의 기본 스탯 창에 가서, 관리자 모드를 켰다.

그리고 스탯 청을 추가하려 시도하니.

[전 인류에게 스탯 ‘청’을 기본 능력으로 추가하시겠습니까?]

[인류에게 부여되는 ‘청’은 FFF등급이며, 관리자와는 달리 스탯 등급을 업그레이드할 수 없습니다.]

[관리자 권한이 1,000,000 필요합니다.]

관리자 권한을 백만 요구했다.

‘백만이라…… 생각보다 비싸진 않군. 등급이 낮아서 그런가.’

전 인류에게 아예 새로운 스탯, 그거도 관리자의 능력을 추가하는 거치고는 싼 대가.

이렇게 보니 스탯 청을 발전시키지 않은 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그래도, 지금 당장은 백만을 마련할 방법이 없으니.

‘이건 빌려야겠네.’

성지한은 이그드라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쓸 만한 방법 찾아냈다.]

[벌써요?]

[응, 근데 권한 100만이 필요해. 줘라.]

[……저기요, 맡겨 놨어요?]

[적색의 관리자, 가장 잡고 싶은 건 너잖아?]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글쎄다. 임시 관리자 해 보니 막상 수정되는 거도 없는데…… 그냥 확 적색의 관리자 돼 버릴까 고민 중이라서 말이지.]

[하, 마음에도 없는 소릴…… 백만이 필요한, 증거자료나 보여 줘요.]

성지한은 이그드라실의 요구에 아까의 메시지를 찍어 보냈다.

[스탯 청을 전 인류에 부여한다…… 해 볼 만한 방법이네요.]

[그렇지?]

[……알겠습니다. 그럼 백만 투자할 테니, 확실히 해 주세요.]

바로 투자한다고 하는군.

하기야 1조에 비하면 백만은 껌값이지.

성지한이 그리 생각하며 투자를 기다리고 있을 때.

[녹색의 관리자 ‘이그드라실’이 관리자 권한 1,000,000을 양도합니다.]

‘오…… 그냥 주네?’

녹색의 관리자에게서 권한이 대출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무상으로 들어왔다.

[백만을 그냥 주시다니…… 통 크십니다. 선배님.]

[하, 선배 소리 한 번 듣기 힘드네요. 권한 지원했으니 지금 당장 처리하는 거, 보여 주세요.]

[당연히 그래야죠.]

녹색의 관리자에게 처음으로 존댓말을 하면서, 선배 대우를 해 준 성지한은.

본격적으로 스탯 청을 인류에게 부여하려 들었다.

그때.

띠링.

[현재 종족 ‘인류’에겐 스탯 ‘청’에 대한 지식이 전무합니다.]

[만약 종족 ‘인류’가 스탯 청에 대해 인지할 시, 관리자 권한 소모 비용이 최대 50퍼센트까지 줄어듭니다.]

성지한의 눈을 반짝이게 하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인류가 청에서 대해 알면, 권한 소모가 반까지 줄어든다고?’

이거…… 스탯 청에 대해 잘 알리기만 하면, 이그드라실이 준 100만 중 50만을 공짜로 먹겠네?

‘반값 할인은 못 참지.’

성지한은 그 자리에서 즉시 배틀튜브를 켰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관리자가 되고 난 후, 첫 방송이군요.”

-오…….

-관리자님이 방송 키셨다 ㄷㄷ

-관리자 되고도 얼마 안 있어 배틀튜브를 키다니…… 이 인간 진짜 신기하네.

-이 인간? 지금 청색의 관리자님한테 그딴 하급 종족 들이미십니까?

-그러니까. 관리자는 이미 종족 한계를 초월했거늘……!

방송을 켜자마자.

이젠 인류보다, 외계인 시청자들이 먼저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순식간에 올라오는 시청자 반응을 잠시 보던 성지한은.

‘이제 슬슬 시작해도 되겠군.’

인류 시청자들이 적당히 모인 걸 보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오늘은, 인류와 관련된 중대 발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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