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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453화 (453/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453화>

초신성超新星.

스타 버프의 효과가 10배 더 증가하지만, 신성의 효과가 사라지는 페널티가 있는 1회성 버프.

이걸 사용한다면, 신성이 사라져 스타 버프의 효율이 급감했기에.

정말 절실할 때가 아니면, 봉인해 둬야 할 수단이었다.

하지만.

‘지금이 바로 그 절실할 때지.’

거대화된 무신과의 1:1 상황.

이때 안 쓰면 초신성을 언제 쓰겠는가.

성지한이 그렇게 초신성을 사용하자, 그의 힘이 급격하게 증폭되었다.

무신에게 압도당하던 기세가 한순간 팽팽해질 정도로.

[아직도 숨겨 둔 수단이 있었는가.]

무신은 그런 성지한을 보면서, 눈을 번뜩였다.

힘을 이렇게나 끌어왔는데도, 성좌 후보자가 이에 대항할 정도라니.

역시 그는 지금 제거해야 한다.

화아아아악……!

무신의 몸에서 검붉은빛이 다시 한번 피어오르고.

더 많은 성좌의 무구와 그가 연결되었다.

‘……결합된 개수는 500개 정도인가.’

하늘에는 500개보다 훨씬 많은 성좌의 무구가 있었지만.

무신은 그 정도에서 연결을 끝내고 있었다.

전력을 다한다고 하더니, 여유를 부리는 것인가.

아니면.

‘500개까지가 결합 한계선일지도 모르지.’

스스스스…….

조금 전보다 더욱 거대해진 무신.

초신성을 사용하며, 잠깐 비등한 기세를 보였던 성지한은, 또다시 힘이 밀리고 있었다.

아무리 온갖 버프 수단이 있다지만, 무한회귀로 쌓아 올린 힘에는 미치기 힘든 건가.

거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한 건 나군.’

초신성이고, 성좌 모드고.

다들 결국 기한이 있는 버프 수단.

이에 반해 무신은 하늘에 깔아둔 성좌의 무구가 아직도 많았다.

‘처음부터 전력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 성지한이 지닌 최강의 수단은, 태극마검과 적멸.

적멸을 쓰다가 투성까지 끌려와 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선 스탯 적을 놀려 둘 순 없었다.

스스스스…….

성지한의 등 뒤에서 태극이 떠오르고.

암검 이클립스가 그 안으로 스윽 들어갔다.

그리고, 그가 거기서 손을 빼내자.

슈우우욱……!

거대한 흑색의 검이 그의 손에 쥐어졌다.

성지한의 키보다, 두 배는 훌쩍 넘는 태극마검.

원래는 장검의 크기였지만, 초신성을 사용해서 그런지 검이 상당히 커져 있었다.

[공허의 정수가 담긴 태극마검…… 네가 이걸 만들었을 리는 없고. 설마 흑색의 관리자가 네게 내린 것인가?]

성지한 따위가 마검을 완성했을 리가 없단 뉘앙스에, 그는 피식 웃었다.

“너야말로 태극마검 안 쓰냐? 아, 쓸 줄 몰랐던가?”

[그것은, 내게 필요 없는 검이다.]

“아하, 그래?”

스으윽.

성지한은 태극마검의 끝을 무신에게 겨누었다.

인간이 쓰기엔 거대한 크기의 흑색 마검.

허나 거대화된 무신에 비한다면, 너무나도 존재감이 초라했다.

-아니 무신은 아까보다 더 커지면 어떻게 하냐?;

-그니까 붉은 눈깔 두 개만 저 멀리에 있네 진짜 ㅋㅋㅋㅋ 어딜 공격해야 함?

-성지한도 대괴수 많이 상대해 보긴 했는데, 무신은 그런 애들과도 궤가 다르네 ㄹㅇ

투성의 대지에 발을 디디고, 하늘에 수놓은 성좌의 무구까지 치솟은 무신의 형상.

그 압도적인 위용엔, 성지한의 마검이 아무리 커졌다 한들 그저 이쑤시개 크기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오른팔만 남기고, 없애 주지.]

스스스…….

무신과 연결된 성좌의 무구에서 모두 빛이 번뜩이더니, 이들이 동시에 움직였다.

그러자, 성지한을 향해 순식간에 쇄도하는 무신의 공격.

‘삼재무극이 동시에 펼쳐지는 건가…….’

태산압정, 횡소천군, 선인지로.

각기 내리 베고, 가로를 베고, 찌르는.

삼재무극의 초식이 사방에서 성지한을 압박했다.

이것은, 사실 무공이라고 하기에도 뭣한 기본적인 초식이었지만.

그것이 성좌의 무구 500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니,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파스스……!

그나마 태극마검을 들고 있는 전방에선, 무신의 공격이 모조리 마검에 의해 막혔지만.

푹!

후방에서 쇄도하는 공격까지, 다 막아 낼 순 없었다.

-헐……!

-성지한 몸…… 베였어?

-무신이 단 한 번 공격한 건데……!

베이고, 갈라지고, 꿰뚫리는 성지한의 몸.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 삼재무극은, 압도적인 위력을 내보였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스스스…….

성지한의 육신은 절단되기 직전에.

마치 시간을 뒤로 돌린 것처럼 순식간에 재생하고 있었다.

“……삼재무극을 동시에 500번 쓰다니.”

스탯 영원이 지닌 회복력은, 엘프를 뛰어넘을 정도로 재생력이 뛰어났기에.

온몸이 분쇄되는 와중에도, 원래의 몸뚱어리를 되롤릴 수 있었다.

“진짜 그냥 힘으로 찍어 누르는구나.”

[역시, 쉽게 죽지는 않는군. 허나 그 재생력.]

스으윽.

성좌의 무구가 다시 움직이고.

[수백, 수천 번 죽어서도 가동될 수 있겠나?]

삼재무극이 성지한에게 쏟아졌다.

태극마검을 제외하고는, 막을 수 없는 공격.

무신의 힘에는 무혼의 공간 장악력도, 저항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뚫려 나갔다.

이대로 서 있다가는 계속 몸이 찢기다 끝이 나겠지.

‘접근해야 한다.’

성지한은 태극마검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버프가 유지되는 동안, 무신에게 닿기 위해 성지한의 신형이 쏘아지자.

그를 향해, 무신의 융단폭격이 이어졌다.

푹! 푹!

신체 전신이 꿰뚫리고, 재생하고를 반복하면서.

결국에는, 성지한이 태극마검을 들고 거리를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공격을 다 받아 내고, 여기까지 오다니. 저력이 있구나.]

스스스스…….

무신의 형체가 잠깐 희미해지나 싶더니.

[하나, 굳이 맞춰 줄 필요는 없지…….]

성좌의 무구와의 연결이 끊기며, 그의 존재감이 사라졌다.

무신의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 내면서, 겨우 좁혔던 거리.

허나 상대는 자신보다 훨씬 강대한 힘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맞부딪치려고 하질 않았다.

대신.

화아아악!

저 멀리서, 또다시 연결되는 검붉은빛.

어둠에 물든, 거대한 무신의 형체는 그쪽에서 다시 커다랗게 자라났다.

‘……와, 진짜 도망친 거야?’

저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지한은 황당하단 표정으로, 무신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가 힘겹게 좁혔던 거리는, 다시 멀어진 채였다.

* * *

성지한과 무신의 전투.

치열하게 부딪칠 거라고 예상되었던 둘의 싸움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철저하게 배반하고 있었다.

-와…… 무신 미친놈이 또 도망치네 ㅋㅋㅋㅋㅋ 저 흑검에 안 맞으려고 ㅋㅋㅋ

-무기랑 연결 끊고 작아졌다가 다시 멀리서 커진 건가; 적 홈그라운드에서 싸우니까 답이 안 나오네

-아니 무신이라며 무신!! 진짜 이렇게 치사하게 나오냐?

-덩치는 산만 한 게 뭐 이렇게 잽싸;

500개의 무구로 삼재무극의 공격을 쏟아 내다가.

성지한이 접근한다 싶으면, 얼른 뒤로 내빼는 무신.

그의 전투방식은 성지한을 응원하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무신이 뭐 저러냐며 짜증을 유발했지만.

-무신이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을 모양이로군…… 그 막강한 힘을 지녔는데도 철저하구나.

-성지한을 고사시키려는 거 같네.

-저 검, 가공할 만한 공허의 힘을 담고 있어. 굳이 부딪칠 필요는 없겠지…….

-무신의 행성에 들어온 이상, 이미 성지한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인간, 어디까지 올라갈지 예측불허였는데 여기서 꺾이나…….

-무신이 드래곤 로드보단 훨씬 강하군. 그는 대성좌를 초월한 존재다.

지닌 힘과는 걸맞지 않게, 도망치는 걸 주저하지 않는 무신.

철저하게 치고 빠지기로 일관하는 그의 전투 방식을 외계의 시청자들은 고평가했다.

그리고.

‘이대로 끌려다녀선 버프가 다 끝난다.’

벌써 두 번 무신이 같은 방식으로 도망치는 걸 본 성지한은, 이런 양상으로는 답이 없음을 깨달았다.

거기에.

[공허가 10 감소합니다.]

태극마검을 유지하면서, 공허 스탯이 줄어들고 있었으며.

[스탯 ‘영원’이 1 감소합니다.]

수도 없이 찢겨 나가고, 재생하던 반동 때문인지.

스탯 영원마저 1이 감소하고 있었다.

시간을 끌면, 이러다가 그냥 자멸할 상황.

‘세계수 점화 장치로 그를 흔들어야 하나?’

무신이 근신 처분을 무시하고, 행동하게 만든 원인.

세계수 점화 장치를 꺼낼까 생각하던 성지한은.

푹!

몸이 또 한 번 선인지로에 뚫리는 걸 느끼곤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상황에서 물건을 꺼냈다간, 무신의 삼재무극에 이 물건이 부서질 위험이 있다.

조금 전 태양핵도 무신의 손짓 한 번에 사라지질 않았던가.

확실한 방어 수단을 마련하기 전엔, 세계수 점화 장치를 꺼낼 순 없었다.

‘방어 수단이라…….’

하늘 전역에서 쏟아지는 공격을 일부는 막고, 일부는 몸으로 맞으며 성지한은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영원의 재생력과 무혼을 믿고, 방어보단 공격에 집중했었지만.

지금은, 무신의 삼재무극을 봉쇄할 만한 방어 수단을 생각해야 했다.

그래야 세계수 점화 장치로,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테니까.

성지한은 어떻게 적의 파상공세를 막을까 고민하다가.

‘……그래. 그걸 써 볼까.’

화르르륵!

새하얀 불꽃을 피워 올렸다.

[그건…… 성화?]

백색 불꽃, 성화를 보고 무신이 잠깐 주춤하는 사이.

성지한은 여기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백색의 불꽃이 시뻘겋게 뒤바뀌며, 겁화劫火로 변한 불길은.

사방에 저절로 소멸 코드를 띄우기 시작했다.

[네가, 겁화마저 사용하다니……!]

여유롭던 무신의 기세가 일변하고.

삼재무극의 공세가 더 황급히 성지한을 향해 쇄도했지만.

치이이익!

무신의 공세는, 겁화가 사방에 띄운 소멸 코드의 영역을 넘어오질 못했다.

오히려.

화르르르…….

겁화는, 점차 세력을 확대하고 있었다.

이대로 계속 스탯 적과 생명의 기운을 공급하면, 겁화가 계속 세력을 확장하겠지.

하지만.

[오른팔마저 소멸할까, 손속에 여유를 두었거늘…… 이젠 그럴 필요가 없겠구나.]

파지직……!

겁화가 펼쳐진 이후.

무신의 파상공세는, 삼재무극에서 한층 더 진화한 상태였다.

500개의 성좌의 무구에서, 각기 뻗어 오는 궤가 다른 공격.

그것은, 확산되려던 겁화의 영역을 위축시키고 있었다.

‘아까는 손 때문에, 약하게 공격한 거였군.’

확실히 조금 전까지는, 성지한을 박살 내도 관리자의 손은 남겨 두려고 공격에 사정을 두었던 것 같았다.

‘힘의 차이는, 압도적이구나.’

겁화의 영역이 더 확산되지 못하는 걸 보면서, 성지한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무신에게 힘을 제공하는 원천, 성좌의 무구.

지금까진 초신성의 시간 제한 때문에, 바로 무신의 본체를 공격하려 했지만.

‘무신은, 이 상태에선 추격할 수 없다.’

겁화를 펼치자마자 공격이 한층 더 강해진 걸 보고, 성지한은 확신했다.

무신에겐 분명히, 아직 여유가 더 있다.

그런 그에게 버프 시간에 쫓겨 가며 공격하려고 발악하다간, 결국 쫓아가다 끝날 뿐이니.

차라리, 그의 힘의 원천인 성좌의 무구를 공략하는 게 나아 보였다.

물론, 지금 바로 세계수 점화 장치를 꺼내 그를 흔들어도 되겠지만.

‘아직 겁화엔 여유가 있어. 성좌의 무구 쪽을 공략해 보고 정 안 되면 그때 꺼내자.’

성지한은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곤, 하늘 위로 나아갔다.

슈우욱!

그가 성좌의 무구로 나아가자.

[감히 어디에 손을 대려고 하느냐.]

무신과 연결되지 않은, 무기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무신의 연결하에 있던 것처럼 통일된 공격을 해 나가진 못했지만.

각기 스스로 움직이며, 공세를 펼쳐 내는 성좌의 무구.

그 안에 담긴 위력은 하나하나가 강력했지만.

파스스스……!

태극마검이 성지한의 정면을 막아 주자, 무구의 공격은 모조리 차단되었다.

전방은 확실히 막아 주는 마검.

성지한은 신속히 하늘 위로 올라서서, 거대화된 마검으로 성좌의 무구를 강타했다.

그러자.

치이이익……!

잠깐 태극마검의 공격을 막아서나 싶던 성좌의 무구가.

검의 위력을 견디지 못하고,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놈이……!]

그리고 곧.

푸르게 빛나던 성좌의 무구가 완전히 박살 나며, 엄청난 양의 힘이 쏟아져 나왔다.

과연 무신을 서포트하며, 그를 강화시킨 기운이라 이건가.

‘부서졌음에도 저 정도면, 원래는 더 엄청났겠네.’

그리고, 사방으로 퍼져 나가던 그 힘은.

화르르륵……!

성지한의 겁화와 닿더니, 여러 차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탯 무혼이 20 오릅니다.]

[스탯 적이 15 오릅니다.]

겁화에 닿았던 무구의 기운이, 성지한에게로 흡수되며 오르는 능력치.

‘……스탯이, 이렇게나 올라?’

이를 본 성지한이 눈을 번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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