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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352화 (352/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352화>

파아앗!

보상을 수령하겠다고 하자.

[‘죽은 별의 성좌’가 플레이어의 공로를 인정하여, 가치 있는 하사품을 내립니다.]

하사품을 준다는 메시지와 함께, 눈앞에 세 개의 물건이 튀어나왔다.

[죽음의 정수]

-등급 : SS

-언데드 계열 성좌의 힘이 응축된 정수.

-복용 시 잔여 스탯 포인트가 5 증가합니다.

맨 처은 아이템은 잔여 스탯을 5 올려 주는 심플한 물건.

‘잔여 스탯 증가는 언제나 옳지.’

유리병에 담긴 검은빛 액체는 겉보기에는 독극물 같았지만, 성지한은 뚜껑을 따고 이를 바로 복용했다.

그러자 신체 내의 공허와 잠깐 공명하는 듯하던 액체 내 기운이 금방 흡수되고.

[잔여 스탯 포인트가 5 오릅니다.]

스탯 포인트가 +5 증가했다.

‘그다음은…… 책인가?’

죽음의 정수를 흡수한 성지한은 다음 아이템으로 시선을 돌렸다.

[스킬 북 - 불사의 축복]

-등급 : SS+

-‘불사의 축복’을 통해, 상대에게 ‘언데드’ 상태를 부여합니다.

-아군에게는 아군의 동의가 있을 시, 언데드 상태가 바로 부여되며, 적군에게는 사령술과 관련된 스탯 수치에 따라 언데드 상태가 확률적으로 부여됩니다.

-언데드가 된 대상은 사용자의 말에 복종하며, 치명상을 입어도 생존합니다.

-사령술과 관련된 스탯 수치에 따라, 언데드 상태에서의 성능이 증가합니다.

-불사의 축복을 거두어들일 시 대상은 언데드 상태에서 해제됩니다.

‘이건…… 아군과 적군에게 다 걸 수 있는 스킬인가.’

대상을 언데드로 만드는 불사의 축복.

스킬 등급이 SS+로 꽤 높은 걸 보면 쓸 만한 스킬로 보였지만, 세부적인 성능은 어떨지 아직은 미지수였다.

‘불사의 축복 이거, 스킬 설명에서 사령술과 관련된 스탯을 계속 언급하던데…… 공허도 포함이 되나?’

포함이 되면 배우고, 아니면 굳이 습득할 필요가 없는 스킬 북.

성지한은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물을 준 당사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당연하지. 공허는 죽음의 기운도 포괄하거든. 내가 네게 쓸모없는 책을 줬겠어?]

“어떤 경우에 사용하나? 이 스킬은.”

[너희 인류는 걸핏하면 죽잖아? 그때 불사의 축복을 같은 편에 써 주면 신체 몇 피스 날아가도 죽지 않을 거야. 아, 하긴 같은 편 죽어도 상관없긴 하겠다. 넌. 어차피 혼자 다 죽일 테니.]

“아니, 뭐 그건 괜찮아.”

성지한은 저번 4경기를 떠올렸다.

윤세진을 MVP로 밀어주려던 그 경기는, 안타깝게 그가 사라지면서 자신이 MVP를 타 버렸지.

그때 이 스킬을 걸어 줬다면, 그가 한 번은 버텼을지도 모른다.

‘내 후원 플레이어들이 MVP 따게 걸어 줘야겠네.’

영원히 언데드가 되는 것도 아니고, 경기 때만 잠시 언데드가 되는 거니까.

배틀넷 시합 때는 써 줘도 되겠지.

성지한은 그리 생각하며 스킬 북을 사용했다.

[‘스킬 북 – 불사의 축복’을 습득하시겠습니까?]

[사령술과 관련된 스탯이 필요합니다.]

[스탯 공허가 존재합니다. 불사의 축복을 습득합니다.]

스으으으…….

검은 불꽃에 타오르더니, 재가 되어 사라지는 스킬 북.

그와 함께 성지한은 스킬 불사의 축복을 얻었다.

[상대를 언데드로 바꿔서, 그들을 지배하는 재미를 만끽해 봐. 내 머리가 되면 이걸 원 없이 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아직도 머리로 만들고 싶은 미련을 버리지 못했나.

성지한은 피식 웃으며, 마지막 아이템을 바라보았다.

[빛을 잃은 태양핵 조각]

-등급 : SS

-대성좌 태양왕의 권능이 부여된 태양핵 조각.

-충전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손가락만한 크기의 붉은 보석.

아이템 설명에서 충전이 필요하다고 한 것처럼, 그 안에는 별다른 기운이 느껴지질 않았다.

‘예전에 아레나에서 흡수한 태양핵 조각에서 에너지가 싹 빠진 거 같군.’

신좌를 태양의 신좌로 업그레이드해서, 자신의 몸 안으로 흡수하게 해 줬던 ‘적색의 태양핵 조각’.

그 아이템과 이건 겉보기엔 비슷했지만, 여기엔 에너지가 하나도 담겨 있질 않았다.

[그건 메칸의 행성 중심에 있던 태양핵이야. 3개 있었는데 2개는 내가 태양왕 추적용으로 쓰려고.]

“이거 정확히 어디다 쓰는 거지?”

[나도 자세히는 몰라. 태양왕의 에너지 동력원으로 추정할 뿐이지.]

“흠…….”

[실질적인 보상은 앞에 두 개고, 이건 그냥 메칸을 부쉈다는 증표라 생각해.]

증표라.

성지한은 태양핵 조각을 살피며, 그에게 물었다.

“메칸은 멸망했냐?”

[멸망까진 안 시켰어. 그냥 태양왕의 흔적만 찾아 부쉈지…… 흐흐. 너희 리그 20위는, 메칸이 될 거야.]

행성 중심에서 태양핵을 빼 올 정도니, 엄청나게 타격을 입힌 건가.

의도친 않았지만, 차도살인지계를 쓴 격이 되었네.

‘녀석에게 태양의 단말을 주길 잘했군.’

F급 아이템 하나 넘기고, 몇 배로 되돌려 받았네.

성지한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고맙군. 잘 쓰도록 하지.”

[그래. 난 그놈 추적하러 간다!]

삑.

그렇게 죽은 별의 성좌와의 통신이 끝나고.

‘이거 충전시키면, 스탯 적으로 흡수가 가능할지도.’

성지한은 본격적으로 태양핵 조각을 살펴보았다.

‘소태양 때 적색의 태양핵 조각은 하늘에서 태양열을 흡수했지…….’

예전 기억을 떠올리고는, 펜트하우스에서 나가서 하늘 위로 나가 보기도 하고.

‘아니면 내가 불을 지펴 볼까.’

스탯 적을 이용하여, 태양핵 조각에 직접 열을 가해 보기도 했지만.

붉은 보석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태양핵 조각.

‘음…… 지금 당장은 놔둬야겠군.’

태양핵의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한 성지한은 인벤토리에 일단 이걸 보관해 두기로 했다.

휙.

그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온 성지한.

거실의 소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던 윤세아는 밖에서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를 익숙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어, 삼촌. 다시 왔네. 일 다 봤어?”

“일단은?”

그러면서 성지한은 윤세아를 슥 둘러보았다.

아군과 적군에게 모두 사용이 가능한, ‘불사의 축복’ 스킬.

공허 덕에 쉽게 터득하긴 했지만, 아직 테스트를 못 해 보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상대를 언데드화 시키는 스킬인데, 현실에서 쓰긴 좀 그렇지. 게임 속에서 테스트해 봐야겠다.’

불사의 축복을 거둬들이면 언데드화가 해제된다는 항목이 있긴 했지만.

상대를 언데드로 만드는 만큼 테스트도 신중을 기해야 했다.

“응? 왜 그렇게 봐?”

“……아냐, 아무것도.”

까딱하면 언데드가 될 뻔한 위기가 지난 줄도 모른 채.

눈만 깜빡이던 그녀는 성지한에게 문득 생각난 듯 이야기했다.

“아, 좀 이따 소피아 온대. 삼촌이랑 할 이야기가 있다고.”

“그래? 뭔데?”

“되게 중요한 이야기라고만 하던데.”

중요한 이야기라니.

뭐지?

성지한이 의문을 품고 있을 때.

딩동.

현관문의 벨이 울렸다.

“소피아 놀러 왔네. 내가 나가 볼게~”

삑.

문을 열자, 천천히 안으로 들어오는 소피아.

평소의 익숙하게 들어오는 발걸음과는 달리, 뭔가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거실에 들어오자, 잠시 주변을 살피는 그녀는.

성지한의 방을 보고, 살며시 손짓을 했다.

“지한, 잠깐 둘이서 이야기 가능할까요?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서요.”

“아, 그럼 난 트레이닝하고 있을게!”

눈치 빠르게 빠지는 윤세아.

성지한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방에 그녀와 함께 들어왔다.

“중요한 이야기가 뭐죠?”

“그, 성좌님이…… 저한테 강림하신대요. 긴히 하실 이야기가 있다고.”

소피아가 성좌님이라고 부를 상대는, 피티아뿐.

‘긴히 할 거면 메시지 보내면 되는 거 아닌가. 왜 강림하지?’

성지한은 의아해하면서도,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그래요. 강림하라고 하세요.”

그러자.

스으으으…….

소피아의 눈에서, 냉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직접 보는 건 오랜만이네요. 성지한 님.”

대답하자마자 바로 소피아의 몸에 강림한 피티아.

그리고, 성지한에게 가볍게 인사를 한 그녀의 두 눈에서.

번쩍!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듯,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이건 피티아가 ‘예언’을 발동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오자마자 예언인가?”

성지한이 그리 말하자.

“예언이라…… 저도 그런 줄 알았죠.”

피티아는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제 눈은, 미래를 읽는 게 아니었어요.”

*   *   *

“……미래를 읽는 게 아니라니. 당신, 한때는 노스트라다무스라고 하지 않았나?”

오랜 세월을 살며, 온갖 종류의 예언자로 살아왔다고 말했던 피티아.

근데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자기가 지금껏 했던 말을 부정하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그런 줄만 알았죠. 하지만, 이상함을 느낀 건 제 권능 때문이었어요.”

“빙천검우 말인가?”

“네. 전 철석같이 종말구현으로 믿고 있었거든요. 세상 모든 걸 예언할 수 있는 것처럼 굴더니, 자기 권능도 모른다는 게 이상하지 않아요?”

피티아가 예언자로서 실격이라고 자기 비하를 하자.

성지한은 이를 듣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군.”

“바로 납득해 주셔서 참 고맙네요. 빙천검우라는 권능을 깨달은 후부터는, 내 진짜 힘은 뭘까. 꽤 오랜 세월 고민했어요. 하지만 별 소득은 없었죠…… 수천 년 동안 나는 뭘 한 걸까…….”

그러면서 피티아가 신세 한탄 조로 나가기 시작하자, 성지한이 미간을 찌푸렸다.

“옛날이야기는 됐고. 핵심만 말해 주면 고맙겠어.”

“냉정하긴. 수천 년의 세월이 부정당했는데, 좀 들어 주면 안 되나요?”

“바쁜 몸이라서 말이지. 소피아 몸으로 강림까지 해서 긴히 할 이야기가 이건 아니지 않나?”

“하아. 알겠어요, 알겠어.”

성지한의 사전 차단에, 입술을 삐죽 내민 피티아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 방금. 당신의 미래를 일부 봤어요.”

“내 미래를? 저번에 보지 못했다 하지 않았나.”

“네. 근데 이번엔 보이네요. 태극마검에 갈리는, 당신의 모습이.”

태극마검에 갈리는 성지한이라.

그거, 어비스의 주인 ‘태극의 망혼’ 이야기 아닌가.

피티아의 예언에 따르면, 결국 현재의 성지한도 태극에 갈린다는 건가?

‘그녀는 어비스의 주인에 대해서는 모를 텐데, 여기서도 태극마검이 나오다니…… 무신도 아니고 동방삭에게 죽는 게 내 운명인가?’

성지한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무렵.

피티아의 표정이 심각하게 변했다.

“하지만 그 예언 장면 말이죠…… 이상했어요. 당신이 죽자, 롱기누스가 동방삭의 뒤를 따라 나왔거든요.”

“롱기누스가?”

“네. 당신에게 완벽하게 소멸한 그가. 미래에, 절대 살아남을 리가 없는 그가.”

“……그게 무슨 의미지?”

성지한의 반문에.

“제가 보는 건, 현재 진행되는, 이 세계의 미래가 아니고.”

번쩍! 번쩍!

피티아는 또다시 눈을 반짝이며, 예언을 발동했다.

“이번엔 더 약한 상태로 동방삭에게 죽으셨네요.”

“이번 미래에선 태극마검을 꺼내기 전에, 패배하셨군요.”

“각성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죽다니…… 지금 모습과는 너무 다른, 폐인 모습이네요?”

중얼중얼.

그렇게 자신이 본 성지한의 죽음에 대해, 하나하나 코멘트를 하는 피티아.

성지한은 이런저런 이유로 죽어 가는 자신의 미래를 듣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뭘 보고 있는 거냐. 너.”

“당신에게 이 능력을 써 보니, 이제 확실해졌어요. 제 예언은 미래를 보는 게 아니라…….”

“그럼?”

“이미 끝이 나 버린, 종말한 세계의 데이터를 읽는 거였어요.”

“흠…….”

종말한 세계라.

저번 생과 같은 느낌인 건가.

성지한이 곰곰이 이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이걸 제가 확실히 깨달은 건, 당신이 스페이스 – 2로 승급하는 미션을 할 때였어요.”

“그래?”

“네. 그전만 해도 어렴풋이 추측하고 있던 것을 당신이 미션을 진행하면서, 어비스의 주인을 만나면서 갑자기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말인데…….”

피티아가 조심스레 본론을 꺼냈다.

“혹시 거기서…… 뭔가를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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