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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342화 (342/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342화>

‘오랜만에 보니, 이놈 왜 더 추한 거 같냐.’

현실의 배런은 이제 고분고분한데 말이지.

대꾸하기도 싫어진 성지한은 배런의 멱살을 잡고는.

휙!

뒤로 휙 던져 버렸다.

“뭐, 뭐 하는 짓이냐……! 네놈!”

하나 여기서는 세계 랭킹 1위라 그런지.

얌전히 나가떨어지는 게 아니라, 포스를 사용해서 허공에 멈춰 있는 배런.

그는 성지한에게 불같이 분노를 토해 냈지만.

“포스 썼냐? 잘됐네.”

성지한은 오히려 둥둥 떠 있는 배런을 향해 웃으며 손을 뻗었다.

그러자 무혼의 힘이 본격적으로 발동하며, 순식간에 공간을 장악하는 성지한의 힘.

“읍……!?”

배런은 입이 막힌 상태로, 땅바닥에 그대로 추락했다.

푹!

꼴사납게 땅에 뒹굴게 된 그는.

“읍…….”

“소리도 내지 마라.”

입이 완전히 묶인 채, 몸만 바둥거렸다.

자신의 포스와 비슷한 힘에 의해 제압당하자, 경악한 표정으로 눈동자만 굴리는 배런.

-왜 까부냐 성지한한테 ㅉㅉ

-그러니까 ㅋㅋㅋㅋ 저런 참교육은 예전 실버 골드 시절부터 당했을 텐데.

-근데 이 시나리오, 배런이 잘나가는 미래인 거임?

-그런가 본데? 뭐 상태창 2개 기프트가 사기긴 하지.

-하, 이러니까 인류가 멸망했지…… 배런이 1등인 세계에서 어떻게 인류가 살아나겠어?

-하아…… 그래 그냥 시체처럼 있어라…….

그렇게 누운 자신의 모습에 안도하는 배런이 채팅을 치고 있을 때.

[강등전인데 자기들끼리 싸우다니…… 여유 있구나. 인간!]

[지금이다! 바로 돌격해라!]

인류의 건너편, 우르크 진영에서는 다섯 우르크가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다섯 명 중에서, 둘이 내분을 일으키면 5:5 대결은 볼 것도 없이 우르크 쪽에 유리했으니까.

그래서 그런지.

“지, 지한! 배런을 풀어 주세요. 지금은 우르크와 싸워야 할 때예요!”

성지한과 같이 소환된 소피아나.

“그러니까 미국 가지 말고, 중국으로 오지 그랬어요. 성지한 님. 배런에게 쌓인 건 많아도, 지금은 남은 인류를 위해서 협력해 주세요.”

중국의 랭킹 2위, 기프트 대기만성을 지닌 진유화도 일단은 둘의 싸움을 말렸다.

-중국인인가? 저 여자는.

-여기 소환될 정도면 상위 랭커라는 건데 신기하네. 얼굴도 모르겠어.

-그러게 성지한 배런 소피아는 지금도 유명한데…….

-나머지 1명도 신인인가 보네.

-아 근데 저 사람 왠지 낯이 익은데…….

새로운 얼굴의 등장에 관심을 보이는 시청자들.

하나 성지한에게 진유화는 그다지 반가운 얼굴은 아니었다.

윤세아에게 대기만성을 갈취하기 위해, 암살을 사주한 사람이었으니까.

‘……이미 죽였으니, 여기서 또 죽일 필요야 없겠지.’

잠깐 살심이 일어났지만, 이를 금방 거둬들인 성지한은.

“쟤들은 저 혼자서 충분합니다.”

스으으으…….

왼손에서 암검 이클립스를 소환했다.

혼원신공混元神功

삼재무극三才武極

횡소천군橫掃千軍

검이 가로를 베자.

촤아아악!

일제히 갈라지는 다섯 우르크.

인류의 내분을 보고 기세좋게 달려들던 그들은, 단 일검에도 저항하지 못하고 반토막이 나 버렸다.

[괴…… 괴물…….]

[뭐, 뭐야 이 힘……! 몇 배는, 더 강해졌다!]

[안 돼…… 강등될 수는……!]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된 우르크들은 어떻게든 움직이면서, 저항해 보려고 했지만.

휙!

성지한의 검이 한 번 더 가로를 베자, 일제히 목이 떨어졌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

“어…….”

“뭐, 뭐죠…… 당신, 그 검법 왜 이렇게 강해졌어요?”

무성 성지한 시절에도, 애용했던 삼재무극의 기본초식.

히나 그 시절과 지금의 삼재무극은,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위력이 차이 났다.

“그렇게 됐습니다.”

“아니, 랭킹도 언제 1위가 되셨죠? 국가 보너스도 못 받았을 텐데…… 정말 대단해요! 성지한 님…… 미국에서 이방인 대우 받느니, 중국으로 오시는 게 어떻겠어요?”

한국 출신이라 국가 보너스도 받지 못해, 랭킹 7위였던 성지한.

하나 지금의 성지한은 그런 제약을 모두 뛰어넘고, 오로지 자신이 지닌 힘만으로 랭킹 1위를 탈환한 상태였다.

강등전 디펜스 게임을 미국과 중국, 두 나라만 성공해서.

이제 세계에는 두 나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진유화는 배런과 다툰 성지한을 보고 눈을 빛내면서 어떻게든 중국으로 그를 끌어들이려고 혈안이었지만.

[강등 결정전에서 승리합니다.]

[NO.4212 인류가 브론즈 리그에 잔류합니다.]

그녀가 입을 더 열기도 전에, 게임이 끝났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   *   *

“어머, 벌써 끝나다니 아쉽네요…… 그래도 덕분에 인류가 살았어요. 제가 돌아가자마자 좋은 제안 드릴게요!”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하고는,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진유화.

번쩍!

그리고 나머지 네 명의 플레이어도 모두, 원래 있던 자리로 역소환되었다.

“이, 이놈…… 사냥개 주제에 내 랭킹 1위를……! 베히모스의 아이템, 빨리. 읍읍!”

역소환되자 주박이 풀린 배런이 다시 성을 냈지만.

성지한은 아까 전처럼 그의 입을 틀어막고는 한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지한……!”

“믿고 있었습니다!”

“랭킹 1위를 달성하다니. 역시 실력으로는 지한이 최고지!”

“강등 안 됐어…… 사, 살았어. 살았다고! 흑흑…….”

그리고 그렇게 한구석에 처박힌 길드 마스터를 거들떠도 보지 않고.

성지한에게 몰려온 아메리칸 퍼스트의 길드원들.

그들은 강등전에서 성지한이 보여 준 퍼포먼스를 보고는 잔뜩 고무되어 있었다.

어떤이는 환호하고, 어떤 이는 흐느끼며 난리가 난 아메리칸 퍼스트의 최정예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를 보면서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이대로 끝?

-인류 멸망 막는 거…… 너무 간단한데요?

-성지한만 있으면 해결이잖아 ㅋㅋㅋ

-근데 이 시나리오의 사람들 이야기하는 거 들어 보면 원래도 성지한이 있었던 거 같은데…….

-ㅇㅇ 그러게. 근데 지금 성지한처럼 강하지는 않았나벼 랭킹도 1위 아니라고 했고.

난이도 최상이라고 하더니, 성지한이 게임을 막상 플레이한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았다.

나온 적도 변변찮아서, 모두 성지한의 기본무공인 삼재무극에 쓸려 버리는 수준이었으니.

오히려 평소에 레벨 업을 위해 매칭을 돌렸던 일반 게임이 더 난이도가 높을 지경이었다.

‘이대로 끝날 리가 없는데.’

성지한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인류 멸망까지, 앞으로 24시간 남았습니다.]

[멸망 요인을 찾아, 이를 이겨 내세요.]

시스템 메시지가 불쑥 떠올랐다.

-역시 이대로 끝나진 않네 ㅋㅋㅋㅋ

-최상급 난이돈데 그럴 리가 없지.

-근데 강등전도 막았는데 24시간 만에 인류가 멸망할 요인이 뭐가 있음?

-그러게…….

성지한의 메시지를 같이 본 시청자들은, 제한 시간을 보며 의문을 품었다.

브론즈 리그에 어떻게든 잔류했겠다.

최후의 10국 중,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도 살아남았겠다.

24시간만에 인류가 멸망할 시나리오를 찾기란 쉽지가 않았다.

하지만.

-흠…… 브론즈 리그에 잔류했음에도 멸망이라면…….

-던전 포탈이 과다 생성돼서 그런가?

-맞어. 그래도 망한다고 들었어.

인류에 비해, 정보력이 뛰어난 외계의 시청자들은.

24시간의 제한을 보면서, 그들이 아는 바를 토대로 추측을 했다.

‘던전 포탈 과다 생성이라. 그런 거로도 멸망이 오는 건가?’

저번 생에서, 던전 포탈 철거에 대해 알지 못했던 인류는.

순위가 떨어질 때마다, 포탈의 범람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기만 했다.

결국 마지막에는 최후의 10국 이외에는 모든 나라가 던전 포탈에 뒤덮여서 멸망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나마 순위를 지켰던 10국 쪽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근데 여기서 8개의 나라가 디펜스를 실패해서 더 망해 버렸으니, 임계점을 넘은 것일지도 모르겠군.’

단서가 전혀 없는 현 상황.

성지한은 일단 던전 포탈부터 닥치는 대로 없애 보기로 했다.

하나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포탈을 없애기 위해선, 탐색 능력자가 필요해.’

예전에는 이걸 몰라서 없애지 못했지.

성지한은 아까부터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소피아에게 말을 걸었다.

“소피아.”

“네, 넷?”

“혹시 오빠 어디에 있습니까?”

“크리스요? 해설하고 있겠죠…….”

“뉴욕 NBC 방송국인가요?”

“네, 네.”

“같이 좀 갑시다.”

그러면서 성지한은 배런의 주박을 풀었다.

“배런. NBC 방송국으로 워프 좀 시켜 줘.”

“뭐? 아니, 지금 감히 사냥개가 주인에게 명령을 하는 거냐…….”

“어.”

“내가 미쳤다고……!”

쓰러진 상태로도 버럭 버럭 성질을 내는 배런.

하나.

쾅!

그의 머리 바로 옆을, 성지한의 발이 짓밟았다.

그러자 그대로 무너지는 지반.

“두 번은 없다. 죽기 싫으면 당장 워프를 써.”

“주, 죽인다고? 나, 날?”

스윽.

성지한이 발을 다시 올리자, 배런은 이를 악물며 포스로 이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공간 장악력에 있어서는, 성지한에 비해 현저히 밀려서 그런가.

그는 발을 밀어내기는커녕.

“커…… 컥!”

오히려 역으로 호흡이 막혀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배런의 얼굴이 시뻘게지자, 옆에 있던 소피아가 얼른 그를 말렸다.

“지. 지한! 이러다 숨 넘어가겠어요!”

스윽.

그러자, 성지한이 발끝을 한 번 흔들었다.

그러자 다시 주박이 풀리는 배런.

“마, 말도 안 돼…….”

그는 혼이 나간 얼굴로, 성지한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공간 장악에서, 그에게 밀리다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 랭킹 1위었던 그는, 이 현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워프. 써라.”

스으윽.

성지한이 다시 발을 얼굴에 가져다 대려 하자.

배런이 황급히 대답했다.

“……아, 알았다! 소피아까지, NBC로 가면 되는 거지?!”

“그래.”

“워프 게이트!”

배런은 그 자리에서 바로 워프 게이트 마법을 사용했다.

과연 세계 최고의 마법사라 그런지, 별 어려움 없이 마법을 사용한 그는.

시뻘게진 얼굴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이번 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그러시든가.”

스윽.

피식 웃으며, 워프 게이트로 들어가는 성지한.

“가죠, 소피아.”

“네, 네!”

그는 소피아와 함께, NBC 방송국으로 이동했다.

*   *   *

“……제 기프트 ‘탐색’이, 던전 포탈을 없애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구요?”

“예.”

“제가 그걸 지니고 있단 사실을 어떻게 아셨죠?”

“소피아가 이야기해 줬습니다.”

“소피!”

“지, 지한! 제가 언제요?”

“술 먹고 했어요.”

성지한은 그렇게 전후 사정을 대강 설명하며, 방송국에서 해설하던 크리스토프를 반 강제로 납치해 왔다.

남은 시간은 23시간.

생각보다 탐색 능력자를 찾고 설득하며, 던전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편.

-와우. 플레이어 성이 멸망의 순간 저를 찾아 떠나다니. 감동 그 자체군요!

-크리스토프 해설 안 함??

-ㄹㅇ 해설자가 지금 승급전을 봐야지 어딜 보고 있어요 ㅋㅋㅋㅋ

-아, 참…… 해설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보이스는 계속 채우고 있어요!

-0번 채널 보는 사람 이번에 역대급으로 없긴 할 듯 ㅋㅋㅋㅋ

-와, 근데 뉴욕…… 왜 이렇게 황폐화됐냐;

-노숙자들 장난 아니네…….

채팅창에서는, 승급전을 해설해야 할 크리스토프마저 모습을 드러내며 멸망 직전의 세계를 감상하고 있었다.

현재의 뉴욕과는, 전혀 딴판으로 활력이 죽은 도시의 모습.

이런 광경은, 성지한이 크리스토프와 소피아를 데리고 외곽 포탈 쪽으로 가면 갈수록 더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시체도 안 치운다 야…….

-미국이 이 정도 상황이라고?

-진짜 세기말 같네, 이거;

-배틀넷에서 나락 가면 이런 꼬라지가 되는 건가…….

시청자들은 그렇게 멸망 직전의 세계를 보면서 경악했지만.

성지한은 익숙한 눈으로 이를 바라보며, 던전 포탈에 진입했다.

키이이익!

들어가자마자, 성지한을 반기는 몬스터들.

하나.

휙!

검격 한 번에, 포탈 내부의 몬스터들은 모조리 썰려 버렸다.

“탐색 써 보세요.”

“네, 네……!”

성지한의 검을 보면서 얼이 빠졌던 크리스토프가 급히 탐색을 발동하고.

“여, 여기 있습니다!”

던전핵은 금방 감지가 되었다.

그걸 찾아 바로 부수자, 사라지는 던전 포탈.

“아니…… 진짜 사라지네…….”

“던전 포탈이 이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이었다니…….”

두 남매가 이 현상을 보고 경악할 동안.

“다음 가죠.”

성지한은 이들을 끼고는, 다시 던전 포탈을 토벌했다.

그렇게 하루 동안, 가능한 최대 한도의 포탈을 없앴지만.

[인류 멸망까지, 1분 남았습니다.]

멸망은 유예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던전 포탈 제거가 답이 아니었던 건가…….’

이번 미션은 망했군.

성지한이 그렇게 생각하며, 이동하고 있을 때쯤.

스으으으…….

갑자기 하늘 위에서, 강렬한 기운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1분이 0으로 바뀌는 그 순간.

[인류가 멸망합니다.]

그 메시지와 함께, 온 세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뭐, 뭐지…….”

“어…….”

성지한과 같이 24시간 강행군을 하던 두 사람도 같이 일그러지더니 사라지고.

곧, 성지한의 육체마저도 균열이 생겼다.

그는 그래도 이 일그러진 세상에서도 좀 버텼지만.

‘이젠…… 무린가?’

금방 시야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메시지가 불쑥 떠올랐다.

[인류가 멸망했습니다.]

[미션에 실패했습니다.]

[재도전하겠습니까?]

[남은 기회는 2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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