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레벨로 회귀한 무신 340화>
[성지한, 벌써 성좌가 되다? 대기 길드, 플레이어들에게 후원을 받을 의향이 있냐고 접촉 중.]
[성좌 성지한의 첫 번째 후원 플레이어가 된 윤세진. 소감을 물으니 “아직은 큰 체감이 없지만, 정식 성좌가 되면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해.]
[성좌 효과가 아직 미비하다고 알려졌음에도, 대다수의 플레이어들이 성지한에게 후원을 받고 싶다고 밝혀.]
다음 날.
대기 길드가 비밀리에 플레이어들에게 성좌 후원을 제의했단 사실이 알려졌다.
그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지만, 아직 성좌가 없는 플레이어들로.
사람들은 쏟아져 나오는 기사를 보면서, 이에 관심을 보였다.
-와, 성좌 후보자인데 벌써 후원도 가능해? 신기하네.
-윤세진이 저리 말할 정도면 아직은 효과가 별로 없다는 거긴 한데…….
-그래도 외계 성좌들보다는 아무래도 믿을 만하지 ㅋㅋㅋ
-외계뿐이냐? 길가메시 때 다들 세뇌당한 거 생각하면…… 인류 출신 성좌도 못 믿음 ㅡㅡ
-성지한 레벨 업 속도 보면 금방 성좌 될 텐데, 미리 후원받아 놓는 것도 괜찮을 듯.
-ㄹㅇ 벌써 400레벨이야 ㄷㄷ
아직은 후원받는 게 적더라도.
성지한의 초고속 성장세를 생각해 보면, 그가 오래지 않아 성좌가 되는 건 기정사실로 보였다.
거기에 외계에서 인류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좋아지긴 했어도.
그 인식 상승의 대부분은 플레이어 성지한이 차지하지, 그 외의 인류 플레이어에게는 아직 박한 점수를 매기고 있었던 지라.
외계 성좌들의 인류 후원은 그렇게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윤세진과 이하연을 뺀, 3명의 슬롯이 단번에 차 버린 와중에.
[성지한, 성좌 후원 5명 더 추가 모집.]
[이번에는 육성 능력자를 후원한다? 각 길드의 육성 파트를 담당하는 플레이어에게 후원을 제안해.]
성지한은 기존의 5명에서 그치지 않고, 후원자를 더 모집했다.
이번에는 서포팅 기프트를, 그것도 ‘육성’을 지닌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육성 능력자에게 왜 지원을 해 주지? 지금 대기 길드가 최곤데 괜히 남의 능력자 키워 주는 격 아닌가;
-성지한님이 하시는 일이다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
-다른 길드 육성 능력자들도 키워 줘서 인류가 보다 더 빨리 성장하라는 뜻 아니겠어?
-그렇게까지 성지한이 성인군자였나 ㅋㅋㅋㅋ
-성인군자? 어딜 걔들에 성지한을 비빔 ㅡㅡ 인류가 그간 덕 본 게 얼만데 성인군자 100명보다 훨씬 공로가 크다.
-ㄹㅇ 공자가 나 건강하게 해 준 적 있음?
왜 성지한이 육성 능력자를, 그것도 다른 길드의 사람들을 후원하는지는 의아해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지만.
그간 벌어 온 종족 보너스로 인해, 성지한에 대한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호적인지라 다들 좋은 뜻으로 그런 거겠지 하며 호의적으로 생각했다.
“아메리칸 퍼스트, 인민회의 육성 능력자를 비롯해 5인이 다 후원받겠다고 동의했어요.”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가죠.”
성지한은 이하연이 넘겨준 명단을 보고, 5인을 추가로 넣었다.
원래 슬롯은 5인이었지만.
그는 이하연이 성좌 명성을 벌어 오는 걸 보고는, 성좌 상점에서 투자를 단행한 상태였다.
그가 포인트를 넣은 것은 바로 후원 슬롯 확장 항목.
업그레이드에는 성좌 명성이 1천 포인트 요구되었지만.
‘그 정도는 소모할 만하지.’
슬롯 업그레이드로 5명을 더 받을 수 있게 된 걸 생각해 보면, 할 만한 투자였다.
1명당 이하연의 20% 정도만 벌어 줘도, 한 달이면 투자 포인트가 회수 가능하니까.
성지한은 여기서 더 나아가서, 성좌 특성 강화까지 업그레이드했다.
[성좌 특성이 강화됩니다.]
[성좌 특성 군림과 독존의 성장 효율이 소폭 오릅니다.]
[군림과 독존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효율이 더 크게 증가합니다.]
[성좌 특성이 OFF 상태입니다. 성좌 특성 강화 효과가 발동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올려도 가시적인 효과가 없네. 특성 ON 상태가 되면 다르겠다만.’
군림과 독존의 효과를 동시에 올려 주는 성좌 특성 강화.
하지만, 아직은 OFF 모드라 그런지 눈에 띄는 효과가 없었다.
그래도 이건 결국 성좌 상점을 LV.2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선 올려야 할 항목이었으니.
성지한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서, 성좌 상점 항목을 살펴보았다.
[성좌 상점 LV.1]
성좌 상점 업그레이드 - 50000P
성좌 특성 ‘군림’ LV.2 – 100000P
성좌 특성 ‘독존’ LV.2 – 100000P
성좌 특성 강화 LV.2 - 50000P
후원 슬롯 확장 LV.2 – 20000P
스페셜 후원 품목 생성 – 500P
LV이 2로 오르며, 포인트 요구가 부쩍 늘어난 하위 항목.
거기에 이들을 올리기 위해선, 모두 다 성좌 상점을 LV.2로 업그레이드 하는 게 필수 조건이었다.
‘5만 포인트는 아직 없고.’
이번에 성좌 명성을 써 버린 덕에, 상점 업그레이드까지는 아직 포인트가 부족한 성지한.
포인트 쓸 곳은 이제, 맨 마지막 항목.
‘스페셜 후원 품목 생성’밖에는 없었다.
‘한번 해 볼까.’
500포인트.
어떻게 보면 적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또 부담 없는 수치다.
후원자도 10명이나 모였으니, 그들에게 줄 만한 물건이 나올지 궁금해진 성지한은 이걸 눌러 보았다.
그러자.
[스페셜 후원 품목이 생성됩니다…….]
[‘기프트 부여 – 랜덤 A급(전투용)’ 아이템이 생성됩니다.]
[이 아이템은 성좌 후원 중인 플레이어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메시지와 함께, 성지한의 인벤토리에 스크롤 하나가 들어왔다.
이거 사용하면, 성좌 입장에서 플레이어한테 기프트를 주는 건가?
‘A급에 500이라. 아까운데.’
애초에 성좌가 후원할 정도의 플레이어면, 이미 좋은 기프트를 타고난 경우가 많았다.
인류의 경우에는 기본 S 이상, 평균적으로 SS급은 되어야 외계의 성좌에게서 관심을 끄는 수준이었는데.
A급 기프트를 누구에게 주겠는가.
‘이 정도면 꽝이네. 경매장에 올릴 수 있나?’
성지한은 스크롤을 팔 수 있나 보았지만.
[스페셜 후원 품목은 경매장에 등록할 수 없습니다.]
이 물건은 팔지도 못했다.
그저 인벤토리에서, 쓸모없이 자리를 차지할 예정인 기프트 부여권.
‘……한 번만 더 해 볼까.’
꽝을 뽑아 오기가 생긴 성지한은, 한 번 더 품목 생성을 눌러보았다.
그러자.
[스페셜 후원 품목이 생성됩니다…….]
[‘기프트 일시 강화 – 2개월권’아이템이 생성됩니다.]
[이 아이템은 성좌 후원 중인 플레이어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아까 보단 쓸 만해 보이는 것이 나왔다.
‘기프트 강화라…… 이건 줄 대상이 있지.’
성지한은 자신을 가만히 지켜보던 이하연을 바라보았다.
SSS급에 도달한 육성 기프트.
성지한도 톡톡히 덕을 보고 있는 이 기프트가 강화되면, 보다 더 성장률 보너스가 증가하겠지.
‘지금은 400레벨 달성한 상태니 며칠은 내가 이 혜택을 누리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대기 길드 소속 플레이어의 전반적인 성장을 위해 써 보자.’
이런저런 보너스가 중첩돼서, 이미 성장률 증폭은 될 만큼 된 성지한은.
다른 인류 플레이어들의 성장도 촉진시키기 위해, 기프트 강화권을 사용했다.
그러자.
[후원 플레이어에게 특별 후원을 했습니다.]
[후원 플레이어에게서 얻는 성좌 명성치가 일시적으로 증가합니다.]
후원 항목 메시지가 떠오르면서.
“어…….”
보고 후 성지한을 지켜보던 이하연이 눈을 크게 떴다.
“오너님…… 성좌 보너스가 부여되었는데요?”
“한번 해 봤습니다. 효과 어떤가요?”
“대단해요! 기프트 효율 50% 증가라는데요?!”
“50%나 해요?”
2개월이라는 시한이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일시 강화권.
효과를 보니, 며칠 후에 할 걸 그랬나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었지만.
‘다음에 또 뽑으면 되지 뭐.’
성지한은 그렇게 생각하며, 이하연이 벌어 오는 성좌 명성치를 살펴보았다.
1시간에 1, 2씩 벌어 오던 명성치는.
기프트 강화 이후론, 2에서 3으로 수치가 늘어 있었다.
‘이 정도면 명성치로도 본전 이상이군.’
첫 번째는 실패지만, 두 번째는 성공적이었던 뽑기.
성지한은 여기서 멈출까 했지만.
[LV.1 상점에서 스페셜 후원 품목 생성 권한이 1회 남았습니다.]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메시지가 떠오르자.
‘그냥 상점 업그레이드 전에 다 쓰고 가자.’
한 번 더 스페셜 후원 품목을 생성했다.
그러자.
[‘성좌 능력 부여권 – 유니크’아이템이 생성됩니다.]
[이 아이템은 성좌 후원 중인 플레이어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좌의 스탯 중, 유니크 등급 이상 항목에만 적용이 됩니다.]
“오……!”
스페셜 후원 품목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아이템이 나왔다.
* * *
후원 플레이어에게 유니크 스탯을 주는 사기적인 아이템.
다만 거기엔 전제 조건이 있었다.
성좌의 능력 중, 유니크 이상의 스탯만 부여할 수 있다는 항목이.
하나, 막상 이건 성지한에겐 별로 제약이 되지 않는 조건이었다.
‘내 능력이야, 모조리 유니크 등급 이상이니까.’
무혼과 공허.
적과 영원.
하나하나가 모두 유니크 등급을 넘어 버린 독보적인 능력이었다.
이 중에서, 하나를 후원 플레이어에게 전해 줄 수 있는 건가.
‘흠…… 누구에게 뭘 주지? 아니, 일단 가능한 능력이 뭐가 있나.’
성지한은 한번 아이템을 사용해 보았다.
[어떤 능력을 부여하시겠습니까?]
그러고는, 떠오르는 네 개의 스탯.
하나 무혼을 제외하고는.
공허, 적, 영원은 모두 X표시가 되어 있었다.
‘이 능력은 부여가 안 되나.’
영원이야 불완전 스탯이라 그렇다 쳐도.
적이나 공허도 인류 플레이어에게 부여하기는 부적합한 건가.
X표시 쪽에 손을 가져다대니.
[영원 – 불완전 능력으로 부여가 불가능합니다.]
[공허 – 부여가 불가능합니다.]
[적 – 스탯 ‘용염’으로 등급을 낮춰 부여 가능합니다. 다만 종족 ‘용족’에게만 부여가 가능합니다.]
왜 안 되는지 이유가 나왔다.
‘적에는 적뢰도 같이 합쳐져 있을 텐데…… 그건 부여가 안 되는군. 이러면 남는 건 무혼밖에 없나.’
성지한은 무혼을 바라보았다.
[무혼 – 유니크 스탯, ‘무력’으로 등급을 낮춰 부여 가능합니다. 다만 무력의 경우 특별한 방법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무력과 포스가 합쳐지며 업그레이드되었던 무혼.
하나 여기서 후원 플레이어에게 줄 수 있는 스탯은, 무력만 가능했다.
그래도 다행히 무력을 부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까다롭지 않았다.
특별한 방법으로 작성해야 한다는 항목.
이건 ‘동방삭의 붓’을 뜻하는 것이었으니까.
‘동방삭의 망가진 붓, 분명히 여러 개였어.’
성지한은 저번 생의 기억을 떠올렸다.
F급 기프트 방랑자의 눈을 가지고, 베팅이나 하면서 하루하루를 먹고 살며 전전하다가.
방랑하는 무신을 통해 동방삭의 붓이 무력을 얻는 조건임을 알게 된 후, 이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를 수소문했지.
그렇게 알아볼 때, 동방삭의 망가진 붓은 분명히 여러 개 있었다.
성지한은 경매장을 열어 동방삭의 붓을 검색해 보았지만.
‘없군.’
현재 경매장에 올라온 동방삭 관련 아이템은 존재하질 않았다.
그새 붓이 모두 사라진 건가?
아니면.
‘등급만 높고 쓸모없는 잡동사니라 안 팔릴 거라 생각해서, 굳이 경매장에 안 올렸을 지도 모르지.’
성지한은 이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생각하고는, 이하연에게 말했다.
“동방삭의 망가진 붓, 아이템 가진 사람 있으면 제가 비싸게 산다고 공지해 줄 수 있을까요?”
“동방삭의 망가진 붓…… 이 아이템 이름인가요?”
“네, A 등급일 겁니다.”
“알겠습니다. 대대적으로 알릴게요!”
“예, 저도 이번 승급전에서 한마디 덧붙이죠. 동방삭의 망가진 붓 산다고.”
“그럼 걱정 없겠네요!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승급전 지켜볼 텐데, 망가진 붓 금방 올라오겠죠.”
인류 최초로 마스터 리그에 소속된 것도 모자라.
한 달만에 그랜드마스터 리그로 승급하려는 성지한의 행보.
다른 승급전에 비해, 전 세계의 이목이 이리로 집중될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예, 물건만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다음 날.
[그랜드마스터 리그 승급전을 진행합니다…….]
[플레이어가 성좌 후보자입니다.]
[상위 리그의 격에 걸맞은 플레이어입니다.]
[그랜드마스터 리그로 자동 승급합니다.]
“……자동 승급?”
성좌 후보자라고 자동 승급해 주는 거냐?
예전엔 특별히 어려운 맵에 배정해 주더니, 이젠 성좌 후보자라고 그런 것도 없네.
‘여기서 보상이 은근 쏠쏠했는데.’
성지한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을 때.
[특수 미션을 통해, 스페이스-2 에어리어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특수 미션에 도전하시겠습니까?]
그에게 에어리어와 관련된 특수 미션이 주어졌다.
“도전한다.”
이거라도 해야지.
성지한이 이를 수락하자.
번쩍!
그가 어디론가로 소환되었다.
그리고 뒤바뀐 세계에서, 그의 눈앞에 등장한 건.
“……누나?”
석화된 채 움직이는, 공허의 마녀 성지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