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레벨로 회귀한 무신-338화 (338/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338화>

[성지한, 스페이스 아레나 우승! 하나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것은 인류였다.]

[더 많은 종족 보너스로 하급을 노린다! 세계 배틀넷 연맹, 성지한과 함께 스페이스 아레나를 정복할 플레이어 물색 중. 참가비 1000억 GP는 기부를 통해 충당할 것이라 밝혀.]

[성지한에게 베팅한 지구인, 거액을 벌어들이다. 1GP=2달러 환율이 며칠간 깨져.]

[눈에 띄게 늘어난 기프트 수혜자. 2레벨 플레이어, 전달 대비 급증할 추세.]

[늘어난 근력 덕에 바빠진 응급실? 아이 안을 때도 각별히 조심해야.]

-아레나에서 진짜 꿀 빤 건 인간이었지.

-ㄹㅇ 나도 이번에 각성함 ㅋㅋㅋㅋ

-나는 성지한만 믿고 베팅한 덕에 수십억 벌었다 ㅎㅎㅎ 이게 다 외계인들 돈이었던 거지?

-아니…… 거기 내 돈도 포함되어 있음…… ㅠㅠ

-?? 인간이 어떻게 성지한한테 베팅을 안 함? 배신자네?

-결승 상대는 뭔가 강한 거 같아서…… ㅠㅠㅠ

인류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 성지한의 보상.

이를 받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음에도, 사회는 적잖이 변화하고 있었다.

“지금 다들 스페이스 아레나에 더 많은 선수들 투입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그래? 거기서 먹힐 만한 사람들 별로 없을 텐데…… 후보는?”

“뭐, 미국 선수들이랑. 아빠랑. 중국의 제갈헌도 있고…… 나도 간혹 거론되지! 아직 레벨은 안 됐지만.”

성지한은 그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아레나에서 먹힐 만한 플레이어라곤…… 그나마 매형밖에 없겠는데.’

솔직히 검왕 윤세진도, 1, 2라운드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는 회의적이긴 했지만.

마법사들에 비하면 그나마 낫겠지.

‘돈 낭비인 거 같긴 하지만, 어차피 기부받아서 하는 거라니까. 신경 쓸 필요는 없겠군.’

성지한은 그렇게 생각하며, 윤세아에게 이번 진화 보너스에 대해 물어보았다.

“속성 강화는 어때. 체감되냐?”

“완전 체감되지! 대강 10~20퍼센트까지 강해진 느낌이야. 이제 외계 종족들이랑 매칭돼도 두렵지 않을 거 같아. 진화 보너스 조금 더 얻어 하급 되면, 외계 종족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거 같은데…….”

“최하급 탈출하기가 생각보다 힘드네.”

“그러니까. 전속성 +1 옵션을 받아도 최하급이네, 인류는.”

“뭐, 오히려 좋지. 올라갈 길이 많이 남아 있는 거니까.”

인류의 취약한 능력에도, 성지한은 긍정적으로 보기로 했다.

자신도 결국 베이스는 종족 보너스를 받을 때마다 확확 체감되는 최약체 종족 인류였으니.

‘이렇게 하급, 중급까지 올라가면 내가 더 강력해질 수 있겠지.’

종족 보너스를 주는 게임이면, 어디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는 저번에 받았던 신좌 건설 키트를 떠올렸다.

‘레전더리에서 이거 말고, 종족 보너스가 나왔어야 했는데 말이야.’

하필 종족 진화가 아니라, 3조짜리 아이템이 나와 버렸나.

그것도 사실 5조 받을 수 있는 걸 이 아이템 뽑은 격이니, 결국엔 2조 손해다.

‘이렇게 된 거, 신좌 업그레이드나 해 보자.’

사용도가 애매했던 EX스킬 신좌 소환.

신좌 건설 키트로 이걸 업그레이드하면, 그래도 좀 쓸 만하게 바뀌지 않을까.

“신좌 소환.”

성지한은 그 자리에서 바로 신좌를 소환했다.

“오, 안마의자 나오는 거야?”

성지한의 행동에 눈을 빛내는 윤세아.

그녀에게 신좌는, 신의 의자라기보다는 빛으로 번쩍이는 안마의자로 인식되었다.

“어. 업그레이드해야지.”

번쩍!

소환된 신좌가 새하얀 빛을 번쩍이자, 성지한은 신좌 건설 키트를 들고 그리로 다가갔다.

망치 형태인 신좌 건설 키트.

처음엔 이걸 의자에 두드리면 되는 건가 싶었지만.

[이미 소유한 신좌가 있습니다.]

[신좌 건설 키트를 소모하여, 신좌를 업그레이드하시겠습니까?]

그러기 전에 미리 메시지가 떠올랐다.

“업그레이드한다.”

성지한이 그리 말하자, 뒤이어 떠오르는 메시지.

[이미 충분히 격이 높은 신좌입니다.]

[신좌 건설 키트만으로는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합니다. 신좌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재료가 필요합니다.]

‘이게 격이 높은 거였어?’

성지한은 이미 죽어 사라진 뇌신을 떠올렸다.

녀석.

그래도 영 안 좋은 걸 준 건 아니었나 보군.

신좌 성능이 애매한 건, 그냥 이거 자체가 별로인 거였나.

“특별한 재료는 뭐지?”

[사용자의 인벤토리에 특별한 재료, ‘적색의 태양핵 조각’이 이미 존재합니다.]

성지한의 물음에 뜻밖의 대답을 하던 시스템 메시지는.

[인벤토리에 있는 ‘적색의 태양핵 조각’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더 나아가 이걸 사용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   *   *

공허의 수련장.

“흠…….”

소환된 신좌를 수련장까지 들고 온 성지한은, 여기서 ‘적색의 태양핵 조각’을 꺼냈다.

손가락만 한 크기의 붉은 보석은.

화르르륵!

처음에 인벤토리에 넣었을 때에 비해, 힘이 어느 정도 충전되었는지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수련장에서 꺼내 보길 잘했군.’

괜히 집에서 꺼냈다간, 펜트하우스가 탈 뻔했어.

성지한은 그리 생각하며, 뒤이어 떠오르는 시스템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스탯 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흡수가 가능합니다.]

[‘적색의 태양핵 조각’을 흡수하시겠습니까?]

빨리 이거 먹어치우라고 권유하는 것 같은 시스템 메시지.

왠지 흡수하면, 느낌상 스탯 적 숫자가 몇이라도 오를 것 같았다.

‘그럼 6 날린 거 어느 정도는 회복하게 되겠지.’

지금까지 잔여 스탯 죄다 투자해서 늘려놨던 적 스탯 6.

태양핵 조각은, 그걸 회복하기 위해 써먹어야 했는데.

‘이거까지 써서, 신좌를 업그레이드한다라…….’

신좌 건설 키트 가격, 3조 GP만 사용해서 업그레이드하는 거야 해 볼 만 했지만.

태양핵 조각은 이야기가 달랐다.

정말 이거 업그레이드하는 게, 스탯 적 복원을 포기할 만한 가치가 있나?

“음…….”

쉽지 않은 선택을 앞두고, 태양핵을 든 채 고심에 잠긴 성지한.

그런 그를 보며, 그림자여왕이 한마디 했다.

[뭐 하나? 돌멩이 들고.]

“신좌에 대해 아는 거 있냐?”

[신좌? 신들이 앉는 의자 말하는 건가. 신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라고 들었지.]

“영속성?”

[그래. 공허는 영원을 인정하지 않지만, 신으로 인정받은 개체인 경우에는 잠시 유예를 두지. 그들이 신 역할을 할 동안은, 신좌에 앉아서 공허의 타깃이 안 되도록 말이야.]

“공허 수용 한도가 늘긴 하더군. 신좌에 앉으면.”

[그래…… 뇌신한테 그걸 받았다고 그랬나? 뇌신이면 신 중에서도 강력한 개체니 성능이 좋았겠네.]

“딱히 그렇지도 않아. 제약이 많았어.”

[그럼 업그레이드가 덜된 걸 준 건가 보군. 신좌는 성좌들 중에서도 암암리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수명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성좌에게,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게 바로 공허니까.]

“성좌도 공허의 타깃이 될 수 있나?”

[물론이다. 성좌가 되기 전에 비하면, 허들이 느슨해지긴 하지만. 영원불멸한 삶을 살게 두지 않지.]

성좌도 공허를 피하는 건 쉽지 않나 보군.

성지한은 그림자여왕의 이야기를 듣고는 생각했다.

‘이번에 업그레이드하면, 아무래도 신좌에서 제공하는 공허 수용 한도는 늘어날 터…… 스탯 적을 몇 수복하느니, 신좌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길게 보면 낫겠다.’

거기에 이거에 혜택을 보는 건 성지한뿐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도 동시에 받았으니까.

성지한은 공허를 다루는 윤세아를 생각하고는, 결국 신좌를 최종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마음먹었다.

“인벤토리.”

망치를 꺼내, 가져온 신좌 쪽으로 접근하자, 아까와 동일한 메시지가 뜨는 시스템 창.

“태양핵을 사용한다.”

성지한이 거기서 태양핵을 사용한다고 응답하자.

번쩍!

신좌와 망치, 태양핵이 일제히 빛나더니.

세 물체가 한군데로 모이기 시작했다.

화르르륵……!

그러더니 불타오르는 신좌.

안마의자로 그간 한 달에 한 번씩 안락함을 제공해 주었던 의자가 활활 타오르고.

빛을, 불이 덮기 시작했다.

‘근데 저렇게 불타는 의자가 되어 버리면, 세아나 매형은 못 앉는 거 아닌가?’

성지한이 신좌의 변화를 보며 그렇게 생각하던 와중.

슈우우우…….

불이 꺼지더니, 신좌는 거대한 원반 형태로 모습이 탈바꿈했다.

노란빛으로, 열기를 품고 있는 원반.

[‘신좌’가 ‘태양의 신좌’로 업그레이드됩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업그레이드가 끝났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저게 업그레이드 한 건가? 원래의 신좌에 비하면 불의 기운이 강렬해졌군.]

“음, 안락한 의자가 방석이 되었네.”

[방석이라기엔 좀 크다만…….]

슉!

성지한은 허공에 둥둥 떠 있는 태양의 신좌 위에 앉았다.

수십 명은 동시에 앉을법한 태양의 신좌.

그 넓은 곳에 앉아 있자니.

화르르륵!

신좌에서 일제히 불길이 뿜어져 나오며, 성지한의 몸을 감쌌다.

[배틀넷 시스템이 공인한 신좌에 앉았습니다.]

[레벨 한계가 30 늘어납니다.]

[공허 스탯의 수용 한계치가 10 늘어납니다.]

‘예전보다 공허 수용 한계치가 5 더 늘어났군.’

한 달에 한 번, 5씩 늘려 주던 공허 수용 한계치.

이게 두 배로 는 셈이지만, 여기까진 그닥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하나.

[태양의 힘을 공급받습니다.]

[불과 관련된 스탯이 증가합니다.]

화르르르…….

불길을 통해, 가슴에 있는 적의 문양에 화력이 충전되자.

그간 심드렁하던 성지한이 눈을 반짝였다.

‘불과 관련된 스탯이 증가한다니. 혹시 적도…….’

그러나, 화력이 늘어난 건 느껴져도.

결국 스탯 적이 올랐단 메시지까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음…… 아무리 신좌라도, 매달 1씩 올려 주진 않나.’

성지한이 그렇게 아쉬워하고 있을 때.

[스탯 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태양의 신좌를 몸에 담을 수 있습니다.]

[태양의 신좌를 흡수하겠습니까?]

[태양의 신좌를 흡수할 경우, 스킬 신좌 소환은 사라집니다.]

성지한에게 붉은 배경의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스탯 적과 관련되었을 때, 주로 나오던 붉은색의 시스템 배경.

성지한은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보며, 눈빛을 가라앉혔다.

스탯 적.

불과 관련된 건 다 먹어치우는구나.

그래도.

“흡수한다.”

어차피 불 내뿜는 의자가 되어 버린 태양의 신좌.

윤세아나 윤세진이 같이 덕을 보기에는, 좀 애매해졌다.

이렇게 된 이상.

자기가 확실히 흡수해서, 써먹는 게 낫겠지.

그가 그렇게 흡수한다고 말하자.

슈우우우……!

태양의 신좌가 순식간에 작아지더니, 작은 점으로 변해 그의 가슴에 닿았다.

“큭…….”

가슴팍이 불타오르며.

고통에 익숙한 그로서도, 절로 신음이 나올 만큼 강렬한 통증이 엄습했다.

그와 함께 커져 가는 적의 문양.

태양 마크 뒤에, 원래는 초승달처럼 작았던 붉은 문양은.

반원이 되어, 반달 크기까지 확장되었다.

그러더니 떠오르는, 붉은 배경의 메시지.

[스탯 적이 10 오릅니다.]

[적의 능력이 강화됩니다.]

[잔여 포인트의 투입 효율이 증가합니다.]

[공허 수용 한도가 100 오릅니다.]

[매달 공허 수용 한도가 10씩 증가합니다.]

스탯 적이 크게 늘어남은 물론, 원래의 신좌가 지녔던 기능까지 추가되었다.

“후우…….”

강렬한 통증에 식은땀을 흘리던 성지한은, 이 메시지를 보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업그레이드, 완전히 성공적이군.’

아쉬운 점이라면 가족 간 공유가 불가능하단 것이겠지만.

성지한 자신만 두고 보면, 최상의 결과였다.

‘잔여 포인트 효율 증가라…….’

원래는 포인트 20당 1씩 오르던 적.

성지한은 이번에 아레나에서 레벨 업 하며 얻은 포인트를 투자해 보았다.

‘10당 1씩 오르는군.’

여전히 잔여 포인트를 많이 잡아먹긴 했지만.

예전에 비하면 투자 효율이 2배가 좋아진 스탯 적.

아레나에서 레벨을 많이 올린 덕에, 잔여 포인트가 많던 그는 적에다가 이를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그렇게 해서 달성한 스탯 적의 수치는, 25.

‘얼마 전 11이었을 때는 정말 속이 쓰렸는데, 두 배 넘게 올랐군.’

성지한은 이를 보며 즐겁게 미소 지었다.

어째 꽝 골랐다며 자신을 놀리던 외계인 놈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지만.

‘적을 드러낼 순 없으니, 참아야지.’

성지한은 자신만의 즐거움으로 이를 품어 두기로 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그랜드마스터 승급전인가.’

7월을 아레나로 보내느라, 통상 승급전이 열리는 25일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다행히 레벨도 아레나에서 팍팍 오른지라, 400레벨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7월에 승급전 참여하도록, 레벨 업에 집중해야겠군.’

성지한은 수련보다 게임 참여를 우선시하기로 하고는, 공허의 수련장에서 나왔다.

그리고 승급전이 오기 전까지 매일 열심히 게임을 돌리고.

남는 시간에는 북한 땅에 올라가 던전 포탈의 몬스터까지 토벌하는 등, 최대한 7월 내에 400을 달성하도록 레벨 업에 집중했다.

[400레벨이 되었습니다.]

[그랜드마스터 승급전에 참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7월 23일.

마침내 400레벨을 달성한 그에게.

[대성좌 ‘드래곤 로드’가 당신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간 조용했던, 대성좌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