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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320화 (320/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320화>

[그건, 셀레스티얼 큐브인가.]

스으윽.

성지한의 왼팔에서, 아리엘과 똑같이 생긴 그림자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온몸에는 아직도 끊어진 사슬이 남아 있는 그녀는.

순백의 정육면체를 놀란 눈으로 지켜보았다.

“오랜만에 보는군.”

“오랜만이라. 너도 이걸 써먹은 적이 있나?”

“그렇다. 특별 미션에서 얻어서, 종의 한계를 늘리기 위해 사용했지. 물론 우리 쉐도우 엘프는 한계치에 닿기 전에 멸망했지만…….”

그리 말하며 씁쓸한 표정을 짓던 그림자여왕은 성지한에게 물어보았다.

“한데 그 아이템을 가만히 놔두다니. 너희 종은 인류는 한계를 늘리지 않을 셈인가?”

“우리 한계 없대.”

“……뭐?”

“사용하려고 했는데, 설정된 한계가 없다고 하는군.”

“한계가 없다니…… 인류가?”

그림자여왕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깜빡거렸다.

배틀넷에서 살아남기에는 최악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최하급으로 평가받는 종 인류.

성장 한계도 기껏해야 하급 종까지 오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성지한이 한 이야기는 그녀에게 너무 놀랍게 다가왔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

“그래서 아이템도 이렇게 못 쓰고 있잖아. 뭐, 이제는 써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성지한은 성좌 상점을 열어, ‘군림’과 ‘독존’ 특성 두 개를 개방했다.

그러자.

[성좌 특성 ‘군림’이 개방되었습니다.]

[성좌 특성 ‘독존’이 개방되었습니다.]

[시스템에 ‘성좌’ 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명성 2만 포인트가 사라지며, 원래는 대성좌 전까지 양립할 수 없었던 군림과 독존이 동시에 개방되었다.

그와 동시에.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이제부터 성좌 특성을 ON/OFF할 수 있습니다.]

[성좌 특성이 ON 될 시, 두 특성의 효과가 일부 발휘됩니다. ON 상태에서는 일정 시간마다 성좌로 도달할 수 있는 레벨 요구치가 줄어듭니다. 현재 성좌가 되기 위한 레벨 목표치는 777입니다.]

[셀레스티얼 큐브가 파괴됩니다.]

파지직……!

빛이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금이 가는 셀레스티얼 큐브.

성지한이 저번에 다 흡수하지 못했던 강렬한 적의 기운이 강하게 피어오르더니.

큐브를 순식간에 붉게 물들이며 이를 소멸시켰다.

“셀레스티얼 큐브가……! 뭘 한 거지?”

“다른 데 써먹었지.”

성지한은 그리 대답하며, 성좌창을 열어 보았다.

[성지한 – 무명의 성좌]

-NO.4212 ‘인류’ 출신의 성좌 후보자.

-원래는 후보자로서 자격이 되지 않지만, 셀레스티얼 큐브의 숨겨진 힘에 의해 성좌 모드를 일시적으로 개방할 수 있게 되었다.

[성좌 특성 - OFF]

[군림 LV.1]

-종족 ‘인류’의 종합적인 평가 수치와, 성좌로서 후원하는 플레이어의 성장도에 따라 추가 보너스를 얻습니다.

-보너스 수치는 현 행성의 군림자의 숫자에 따라 나뉘어집니다.

-현 행성의 군림자는 4명입니다.

-군림자 중 행성 내 동족, 인류 안에서 가장 명성이 높습니다.

-군림 특성의 효과가 플레이어에게 가장 크게 적용됩니다.

-군림자의 효과로 모든 능력치가 +150퍼센트 증가합니다.

-500인의 플레이어에게 성좌 후원을 할 수 있습니다.

-행성 내의 동족 플레이어와 후원자들의 성장에 따라, 성좌 명성치도 비례하여 성장합니다.

‘150퍼센트?’

성좌창을 쭉 둘러보던 성지한은 어마어마한 추가 보너스 수치를 보면서 눈을 크게 떴다.

전 능력이 150퍼센트가 오르다니, 이래서 군림자 하는 건가?

하지만.

[성좌 특성이 OFF 상태입니다. 모든 능력치가 1.5퍼센트 추가적으로 증가하며, 5인의 플레이어에게 성좌 후원을 할 수 있습니다.]

성지한은 성좌가 아니어서 이 보너스를 다 누리지 못했다.

‘그래도 OFF 상태에서도 1퍼센트의 효과는 얻네.’

150퍼센트가 1.5퍼센트로 바뀌고, 500명 후원이 5명으로 바뀐 OFF 상태의 특성 효과.

여기선 1.5퍼센트 추가된 능력치보단, 5인의 플레이어에게 성좌 후원을 할 수 있다는 항목이 더 눈에 와 닿았다.

인류 플레이어에게 성좌 후원을 해야 하나 성지한이 잠시 생각하고 있을 때.

‘인류 항목도 있군.’

군림 특성의 설명 아래.

군림 대상인 [인류]칸도 누를 수가 있었다.

[NO.4212 - 인류]

현재 능력 – 최하급

배틀넷에서의 성적 – 상급

성장 가능성 – 최상급

종합 평가 수치 – E

‘상급과 최상급이 있는데, 종합은 E라니…….’

종족 한계가 설정되지 않았다는 인류.

거기에 배틀넷에서도 성지한 덕에 매우 선전하고 있었으니, 두 가지 항목의 평가는 좋은 편이었다.

하나 그걸 모두 깎아 먹는 게 현재 능력치였으니.

최하급 하나가 상급과 최상급을 모두 누르고, 종합 평가를 E로 만들었다.

‘긍정적으로 보자. 현재 능력을 올리면, 여기서 더 보너스를 받겠지.’

성지한은 애써 그렇게 생각하며, 군림 특성의 설명에서 지나친 부분에 다시 주목했다.

‘현 행성의 군림자는 4인이라…….’

4명 중 성지한을 빼면, 3명의 군림 성좌가 있다는 건데.

‘길가메시를 제외하곤, 후보군을 특정하기가 힘들군. 설마 무신도 포함되나? 하지만 그림자여왕은 그를 독존 LV.10이라고 추측했던 것 같은데…….’

성지한은 그 외에도 자신이 알고 있는 인류 출신의 성좌들을 떠올렸다.

롱기누스, 동방삭, 피티아.

모두 무신의 종으로, 군림자의 특성을 지녔다고는 보기 힘든 플레이어들이긴 했다.

‘설마 아직 드러나지 않은 3번째 종이 군림자인가?’

피티아가 이야기해 준, 3번째 종의 정체는 인도의 아소카 왕.

다른 세 명에 비하면 그도 ‘왕’이니까, 군림자에 어울리긴 하겠군.

‘그리고 무신이 군림자가 아니더라도…… 어쨌든 왕 같은 존재가 군림자일 텐데. 내가 이들보다 유명한 건가.’

군림자 특성 설명에선, 성지한이 인류 안에서 가장 명성이 높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무리 근래에 가장 매스컴 많이 탄 게 자신이긴 했지만, 그래도 역사 속의 대왕에 비해 높나.

“여왕님 사슬 안 아파요? 왜 가만히 놔두세요?”

“나도 없애고 싶다. 하지만 지금 힘이 회복되지 않아서 하나하나 없애기도 역부족이야…… 근데 아이야. 너, 가능성이 대단하구나. 혹시 나한테 후원받지 않겠니?”

“아, 저 이미 엄마한테 후원받고 있어요.”

“……엄마?”

“네.”

성지한은 어느새 방에 들어와, 그림자여왕과 잡담을 나누고 있는 윤세아를 보고 질문했다.

“세아야, 나 얼마나 유명할까?”

“갑자기 뭔 소리야? 지구에서 삼촌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 정돈가?”

“아니 매번 0번 채널에서 삼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데 당연하지! 웬만한 신보다도 더 유명할걸?”

스페이스 리그에 본격 진입한 이후, 전 인류가 집중하여 보는 0번 채널의 리그 경기.

거기서 매번 주목을 받고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은 건 결국 성지한이었으니.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도, 한국은 몰라도 성지한에 대해선 알고 있었다.

현 상황에서 군림자 중 가장 명성이 높은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군림 성좌에게 유명세는 중요하지. 인류의 왕이 되는 것이 가장 편하겠지만, 그대가 그런 성향이 아니라면 자신을 많이 노출시켜라.”

“삼촌, 벌써 성좌 돼?”

“나한테 특성 물어보는 걸 보니 곧 될 거 같은데?”

“나 레벨 300대야. 멀었어.”

“……300대? 성좌 후보자가 레벨 300대라고?”

“어.”

“아니 어떻게 그 레벨로 후보자가 된 건가…… 거기에 300대면 굳이 지금 특성 정보 몰라도 되지 않나?”

“그냥 궁금해서.”

그림자여왕이 어처구니없다는 눈으로 성지한을 바라보다가, 윤세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이야. 혹시 인류의 플레이어 중에, 가능성은 충만한데 성좌가 없는 사람 있니?”

“아. 성좌 후원하시게요? 제가 잘 아는 플레이어들 보여 드릴게요.”

“고맙구나.”

재기를 모색하기 위해서, 인류의 플레이어들을 후원하려는 그림자여왕.

그녀의 평가 기준은, 관상이었다.

“이 플레이어는 인상이 마음에 안 드는군.”

“그, 그래요? 그럼 이 사람은 어때요?”

“아, 이런 얼굴은 배신자의 관상이다.”

“저, 저기요. 이 분은 저희 아빤데…….”

“흐, 흠. 그런가? 내 눈은 정확하다만, 1퍼센트의 예외가 있긴 하다. 그도 예외겠지.”

“……아니, 여왕님이 틀린 건 아닐 수도 있어요.”

그림자여왕이 성좌의 눈으로 윤세아가 보여 주는 플레이어들을 보면서 그렇게 품평을 하고 있을 때.

‘다음 특성이나 보자.’

성지한은 특성 독존을 살펴보았다.

*   *   *

[독존 LV.1]

-모든 능력치가 +250퍼센트 증가합니다.

-기프트와 스킬 등급을 포함한, 능력치 성장률이 1000퍼센트 오릅니다.

-기프트 등급이 SSS에 도달할 경우, 새로운 기프트 칸이 생깁니다.

-독존자는 게임 내에서 얻는 성좌 명성치를 추가적으로 100퍼센트 더 획득합니다.

-독존자는 다른 종족의 행성으로 이주할 수 있습니다.

‘초반엔 독존자가 좋다는 게 이 이야기군.’

1레벨에선 능력치 보너스 수치가 군림 특성보다 훨씬 높은 독존 특성.

하나 군림자가 종족의 성장세에 따라 성좌 명성치를 얻는 것에 비해.

독존자는 배틀넷 게임 내에서 얻는 성좌 명성치에만 의존해서 성장을 해야 했다.

나중을 생각하면, 어떤 특성이 성장하기 쉬운지는 뻔히 보이는 상황.

[성좌 특성이 OFF 상태입니다. 모든 능력치가 2.5퍼센트 추가적으로 증가하며, 성장률이 10퍼센트 오릅니다. 성좌 명성치를 1퍼센트 더 획득합니다.]

성지한은 특성 OFF로 인해 급격히 축소된 보너스를 보고는 생각했다.

‘나야 둘 다 가능하지만, 성장을 위해선 군림 특성부터 키워야겠네.’

성좌가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성좌 명성치.

그걸 얻기 위해선 역시 군림 특성부터 레벨 업 하는 게 필요해 보였다.

성지한은 성좌 상점의 항목을 다시 열어 보았다.

[성좌 상점 LV.1]

성좌 상점 업그레이드 - 50000P

성좌 특성 ‘군림’ LV.2 – 100000P

성좌 특성 ‘독존’ LV.2 – 100000P

성좌 특성 강화 LV.1 - 10000

후원 슬롯 확장 LV.1 – 1000P

스페셜 후원 품목 생성 – 500P

개방 시에는 1만이었지만, 레벨 2부터 10만으로 폭증한 두 특성의 명성 요구치.

거기에 혹시나 해서 눌러 보니.

[성좌 특성을 LV.2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성좌 상점을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특성 업그레이드 전에는 상점부터 레벨을 올려놔야 했다.

‘요구치가 상당하네.’

지금까지 모은 업적이 명성으로 모두 치환된 양이 13000 정도에 불과했는데.

저 수치를 언제 다 모아?

거기에.

[성좌 상점을 LV.2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하위 항목이 모두 업그레이드 완료되어 있어야 합니다.]

성좌 상점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성좌 특성 강화와 후원 슬롯 확장까지 하나씩 찍어 놔야 했다.

‘성좌 상점이 없는 다른 성좌는, 명성치가 쌓이면 자동으로 레벨 업 되는 시스템이군…….’

다른 이들은 어떻게 특성을 레벨 업 하나 봐 본 결과.

LV.1에서 LV.2로 가는 비용은 성지한이나 다른 성좌나 똑같이 10만이었다.

‘이러면 결국 내가 더 많이 드네.’

다른 이들은 10만만 쓰면 되지만, 성지한은 상점도 업그레이드 해야 했으니까.

물론 이럼에도, 특성을 두 개 다 써먹는 건 큰 메리트였다.

‘흠…….’

성지한은 이렇게 게시판을 쭉 둘러보다, 한번 OFF로 된 성좌 모드를 ON 해 보았다.

그러자.

[성좌 후보자입니다.]

[성좌 특성의 효과가 50퍼센트만 발휘됩니다.]

성좌의 보너스가 온전히 발휘되지 않고, 반만 발휘되었다.

그래도 두 특성 합쳐서, 200퍼센트 증가한 모든 능력치.

‘이거 상당한데?’

성지한은 갑자기 부스팅한 능력 덕에, 체내에서 날뛰는 힘을 고스란히 느끼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지만.

그의 눈앞에 바로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배틀넷에서 에러를 감지합니다.]

[성좌 도달 레벨이 776으로 낮아집니다.]

ON 하자마자 성좌가 될 수 있는 레벨이 777에서 776으로 낮아진 그는.

5분 뒤.

[성좌 도달 레벨이 775로 낮아집니다.]

775로 낮아졌다는 메시지를 또 볼 수 있었다.

‘ON 상태로 좀만 두면 금방 내 레벨까지 오겠네.’

5분마다 1레벨씩 줄어드는 성좌 도달 레벨.

성좌가 빨리 되고 싶으면, 그냥 ON 상태로 두면 금방이라도 되겠지만.

‘그러면 성좌 후보자로서 누릴 수 있는 안전이 금방 끝나겠지.’

무신이 자신을 노리는 지금.

성지한은 일단 OFF 상태에서 최대한 성장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성지한은 그렇게 특성을 OFF로 끄고.

‘후원 슬롯 중, 5자리부터 채워야겠어.’

군림 특성에서 주어진 후원 슬롯부터 채우기로 했다.

누굴 후원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던 그에게.

-이런 얼굴은, 배신자의 생김새다.

조금 전 그림자여왕이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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