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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268화 (268/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268화>

[개척자 보호 기간에 상대 종족, ‘조인족’의 영역에 들어섰습니다. ‘분쟁 억제’ 디버프가 부여됩니다. 모든 능력치가 70퍼센트 감소합니다.]

[‘조인족’이 ‘개척자 보호’ 버프를 받습니다. 침입자 상대로 능력치가 2배 오르는 버프를 받습니다.]

[조인족의 영역 바깥에 나올 시, 디버프는 해제됩니다.]

[*주의 : 당신은 지도자입니다. 여기서 사망할 시 종족 전체가 리그 경쟁전에서 탈락합니다.]

뚜벅. 뚜벅.

성지한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메시지를 무심히 지켜보며, 계속 나아갔다.

‘몸이 꽤 무겁군.’

평소의 30퍼센트밖에 쓰지 못하는 힘.

조금 전까지는 천주심판을 5개까지 띄웠지만, 지금은 2개도 무리일 것 같았다.

한편.

“침범자 인류? 저게 4위 종족인가 보군.”

“혼자서 여길 오다니…… 건방지기 짝이 없어.”

“당장 갈기갈기 찢어, 녀석의 살점을 뜯어먹읍시다!”

“저번 경기 기억 안 나나? 엘프같이 강력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나가 있던 동족들 불러와!”

“에이! 버프, 디버프가 이미 적용되었는데 한 놈 상대로 뭘 부릅니까!”

휭. 휭!

하늘 위를 날던 조인족 중 일부가, 성지한을 향해 쏜살같이 날아왔다.

조금 전 그에게 오물을 투척한 이들에 비하면 훨씬 빨라진 조인족.

능력치 2배 오른 덕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저놈 눈알, 내가 먼저 먹겠다!”

가장 먼저 날아오는 건, 황금빛 날개의 새 머리 인간.

성지한은 그를 보고는 눈을 살짝 크게 떴다.

‘미래에 조인족 랭킹 1위를 했던 이군.’

이름까지는 기억나는 상대가 아니었지만, 조인족 중에선 꽤 강력한 전사였지.

하지만 저번 생의 성지한에게는 여러 번 패배한 끝에.

나중 들어선 ‘너랑은 안 싸운다!’고 하면서 매번 하늘 위에서 도망만 치곤 했다.

‘그때보다, 더 일찍 두려움을 주입시켜 줘야겠군.’

스으으으…….

성지한의 왼팔에서 이클립스가 올라오고.

혼원신공混元神功

삼재무극三才武極

횡소천군橫掃千軍

“뭣……!”

황금빛 조인족은 흑검에서 뻗어 오는 검기를 느끼고,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의 창을 세웠지만.

촤아아악!

창은 그의 상반신과 함께, 그대로 반토막 난 채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그리고.

“이, 이게 무슨…….”

“디버프, 걸렸을 텐데…….”

뒤에서 그를 따르던 동료까지, 대번에 썰려 버린 조인족.

상반신이 갈라진 채 대지로 떨어진 그들은, 부리를 힘겹게 움직이다가 금세 죽어 로그아웃되었다.

일검에, 다섯 조인족을 쓸어버린 성지한.

“이 무슨 위력……!’

“역시, 4위 종족인가!”

“심상치 않은 자다. 그래도 저놈 날개가 없으니, 멀리서 견제해!”

“절대 접근하지 마!”

상대 종족, 조인족들은 성지한의 일검에 경악하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지만.

‘확실히 약해졌군.’

막상 횡소천군을 펼친 성지한은, 자신의 검격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원래는 다섯이 아니라, 저 하늘에 있는 조인족까지 한 번에 쓸어버리려고 했는데.

삼재무극의 검기가, 저기까지 닿지를 않았으니까.

‘그래도, 위협적이진 않네.’

아무리 상대에겐 버프가, 자신에게는 디버프가 부여되었다 한들.

기본적인 힘의 차이가 워낙 현격해서, 격차는 메워지질 않았다.

“공격!”

피시시식!

하늘 위에서, 바람 속성의 공격 마법과 함께, 화살이 강하게 날아왔지만.

스으으으…….

이클립스가 검은 소용돌이로 변하자, 그 공격이 모조리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암혼와류 하나에 막히는, 조인족의 저항.

성지한은 그것을 보고는, 발에 힘을 주었다.

“빨리 끝내 주지.”

지지지직……!

성지한의 발아래에 전류가 흐르나 싶더니, 그의 신형이 금방 대지에서 사라지고.

“이놈. 어디 갔지…….”

“여, 여기 있어!”

“으아악!”

서겅!

조인족에게, 지옥이 시작되었다.

*   *   *

“뭐, 뭐냐. 저놈은 대체……!”

조인족의 지도자는 두 눈을 부릅떴다.

분명히 시스템 메시지에서는, 개척자 보호 기간이라고 했는데.

현재 4등을 달리는 ‘인류’의 한 존재가, 동족들을 무참히 베어 넘기고 있었다.

“키, 키이익!”

“이놈, 엘프보다 더하잖아……!”

“분명히 능력치 2배 버프 받았는데!”

치이이익!

시스템의 버프를 받아, 평소보다 훨씬 강력해졌음에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인류가 검을 가볍게 휘두를 때마다, 조인족은 이에 저항하지 못하고 반으로 갈라져 추락했다.

500명이 소환되었는데, 어느덧 100명도 채 남지 않는 동족.

조인족의 퍼스트 길드 일원들은, 지도자에게 다급한 얼굴로 날아왔다.

“기, 길드 마스터. 일단 후퇴하는 게……!”

“지도자가 잡히면 바로 탈락입니다!”

“저희가 어떻게든 막아 보겠습니다!”

“아, 알겠다!”

겨우 1명.

그것도 디버프에 당한 이에게 이렇게 후퇴하다니, 수치스럽기 짝이 없었지만.

현재 스페이스 리그에서 꼴등을 달리고 있는 동족을 생각하면, 굴욕적이어도 살아남아야 했다.

‘인류…… 이 괴물 종족에게서, 최대한 멀어져서 다시 터전을 잡는다! 꼴찌는 면해야지!’

퍼득! 퍼득!

황금빛 깃털을 지닌 조인족이 황급히 도망치고.

“으아아아……!”

뒤편에서는, 동족의 비명 소리가 메아리처럼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이를 애써 못 들은 척, 열심히 날아가던 조인족의 지도자는.

찌직!

“큭……!”

황금빛 날개가 찢겨 나가자, 떨리는 눈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종족 인류가.

전신에 붉은 전류를 휘감은 채 서 있었다.

“네가 지도자군.”

“아, 아니다!”

“아니긴. 너 말고 다 죽었는데.”

“……뭐?”

조인족 지도자는 그 말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반문했지만.

“가라.”

이클립스의 검 끝이 흔들리자.

서겅!

그의 목이 하늘 위에서, 대지로 떨어져 내렸다.

[특수 업적, ‘경쟁 개척자 조기 탈락’을 달성했습니다.]

[업적 포인트를 1,000,000 획득합니다.]

[특수 업적, ‘1인으로 개척자 조기 멸족’을 달성했습니다.]

[업적 포인트를 3,000,000 획득합니다.]

개척자 보호 기간임에도 혼자서 적을 괴멸시켜서 그런지, 어마어마하게 들어오는 업적 포인트.

[플래닛 포인트를 3941 획득합니다.]

[플래닛 포인트가 10만이 모였습니다. 더 이상 저장할 수 없습니다.]

[플래닛 포인트를 더 모으려면, 베이스 캠프를 건설해야 합니다.]

거기에 플래닛 포인트도 최대치까지 모인 상태였다.

‘이젠 베이스 캠프 지으러 가야겠군.’

성지한이 그렇게 북쪽의 정찰을 마치고, 귀환하는 동안.

-오늘 방송 보며 하나 확신했다. 조인족은 확실히 인류의 바닥 깔아준다.

-ㄹㅇ개약함 ㅋㅋㅋㅋ 30퍼센트 힘밖에 못 쓰는 성지한에게 썰리네 썰려.

시청자들은 새로 조우한 종족, 조인족에게 이런저런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아니 그래도 비행 능력이 사기라니까? 무시할 종족은 아님.

-그러니까. 성지한 빼고 붙어 봤다 생각해 봐라 공중에서 농락당했을 거 같은데?

-뭐 그래 봤자 용족이나 엘프보다는 약하잖음?

-?? 누가 보면 인류가 이긴 줄 ㅋㅋㅋ

-인류가 이긴 게 아니라 성지한이 이긴 겁니다, 그 두 종족은…….

인류보다 덩치도 크고, 날개도 달린 채 고속비행을 하는 조인족.

종족 스펙만 보면, 확실히 인간보다는 배틀넷에서 강한 거 같았지만.

하필 성지한이랑 싸운 탓에, 그들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기란 힘들었다.

-너무 강해도 문제네 ㅋㅋㅋ 적 분석을 못 해.

-그래도 계속 강하셨으면 좋겠다.

-ㄹㅇ…… 분석 안 해도 돼. 그냥 성지한 기사님 계속 강해져서, 배틀넷 종료 때까지 버스 타고 싶어.

-그러니까! 우리 최하급 종족에게 높은 곳 공기 맡게 해 주셨으니까…… 끝까지 책임지셔야죠??

조인족 분석하다가, 결국 성지한만 믿고 가자로 결론이 나오고 있을 때.

“오. 삼촌 왔다!”

성지한은 인류의 영역에 도착했다.

아까 출발할 때만 해도 정찰간다고 여기저기로 흩어졌던 사람들은.

어느덧 다시 각 길드별로 뭉쳐서 모여 있었다.

“왜 다들 모여 있어? 정찰 간다고 하지 않았나?”

“아. 우리들도 나름 거대 곤충이랑 싸우면서 포인트 모으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10만 꽉 찼다고 해서. 일단 복귀한 거야.”

“아하.”

조인족을 끝장내면서, MAX치까지 획득한 플래닛 포인트.

그게 종족 전체에게 적용되는 거였나.

“근데 나 아까 메시지 봤어. 조인족, 쓸렸다며?”

“그러니까요. 지한, 아까는 그냥 북쪽 정찰하러 간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그랬죠. 근데 상대 종족이 보이길래. 겸사겸사 처리도 했습니다.”

“우린 거대 벌레 몇 마리 잡는 것도 힘들었는데, 삼촌은 종족 하나를 멸망시키네…….”

“아. 걔네 좀 약하더라고. 최하위권 전전할 거 같더라.”

그렇게 조인족에게 박한 평가를 내린 성지한이 인류의 영역 중심으로 걸어가자.

그에게 메시지가 떠올랐다.

[베이스 캠프를 건설하겠습니까?]

[1만 플래닛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종족 인류가 경쟁 상대, ‘조인족’을 탈락시켰습니다.]

[플래닛 포인트를 1만 더 투자할 시, 베이스 캠프에 조인족의 개척 특성 ‘천공’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플래닛 포인트를 더 투자하시겠습니까?]

‘천공? 비행 능력과 연관이 있나.’ 어차피 플래닛 포인트는 MAX를 찍었으니까.

성지한은 인류의 베이스 캠프에 이를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예를 누르자.

쿠르르르……!

땅바닥이 갈라지더니, 금세 현대식 건물인 고층 빌딩이 소환되었다.

“오. 베이스 캠프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

“빌딩이 지어졌군요!”

그리고 그와 동시에.

갈라진 땅바닥이, 콘크리트 바닥으로 대체되었다.

사막 행성에서, 중심가만 홀로 지구 도심가의 한 단면을 구현한 듯한 모습.

[천공 특성이 발동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대지에 박혀 있던 빌딩은 곧.

부우우웅……!

허공 위로 둥둥 떠오르더니, 부유하는 베이스 캠프가 되었다.

[인류의 영역이 더 크게 확장됩니다.]

[토착 생명체와, 상대 종족을 더 빠르게 감지할 수 있게 됩니다.]

[상대 종족이 베이스 캠프의 위치를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조인족의 천공 특성.

‘일단은 영역이 커지는 게 중요하지.’

성지한은 그래도 득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뭘 지을까.’

8만이 남은 플래닛 포인트.

이걸 어디다 투자해야 할까, 성지한이 고민하고 있을 때.

-고객님~! 생체로봇 패키징 다 끝났다! 거래창 띄우지!

그에게 아르트무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래? 100억 GP 준비하면 되나.

-그렇다! 생체로봇이 자네 종족의 베이스 캠프 건설에 드는 포인트를, 크게 낮춰 줄 거야. 플래닛 포인트, 모으는 게 상당히 골치 아픈데…… 녀석들이 초반 지출을 크게 덜어 줄 거네.

-금방 모이던데?

-그래도 이제 게임 시작 1시간째일 텐데…… 베이스 캠프 지을 정도는 못 모으지 않았나.

-아니. 한 종족 멸망시키고 10만 MAX 찍었어.

-말도 안 되는 소리…… 개척자 보호 기간일 텐데 그게 가능이나 한 소린가?

성지한의 메시지에도, 이를 믿지 않는 아르트무.

-겨우 초반 지출 더는 정도면, 필요 없는데. 생체로봇.

-자, 자, 잠깐! 잠깐!

하나 성지한이 구매 의사를 철회하려고 하자, 급히 그를 제지했다.

-생체로봇의 쓸모는 그것만 있는 게 아니야! 정말 네 말대로 베이스캠프가 건설되었으면…… 자원 채취! 자원 채취가 자동으로 가능하다고!

-자원 채취?

-그래! 행성 개척 맵에서, 얻는 자원이 얼마나 가치 있는데! 내 거기서 우리 드워프를, 크게 진화시켰지!

-좋아. 거래창 띄워 봐.

플래닛 포인트 할인에만 쓰이는 거면 안 사려 했지만, 자원 채취에도 쓸모가 있다고 하니.

성지한은 구매를 결정했다.

그리고, 그렇게 소환된 생체로봇 드워프는 이곳저곳으로 흩어지더니.

[자원, ‘토착종의 일곱 심장’을 획득합니다.]

[인류종의 생명력이 미약하게 증진됩니다.]

“……뭐?”

전혀 예상치 못한 보상을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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