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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252화 (252/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252화〉

=4, 4경기…….

=대한민국이 승리합니다!

=성지한 선수! 자신의 약점이었던 골렘 결투 맵을, 서포터로 나서서 끝장내는군요!

모두가 중국에게 패배할 거라고 생각했던 4경기.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와 ㅋㅋㅋㅋㅋ 이걸 이기네 ㅋㅋㅋ

-성지한 나올 때 뭔가 있을 줄 알았음.

-야 이러면 성지한 무슨 수단으로 막음? 밴밖에 없나?

-ㅇㅇ 성지한 봉쇄용 맵 여러 가지 실험한다곤 하는데…… 통하겠냐 ㅋㅋㅋ-올해 챔스 우승 우리나라 확정이네!

성지한의 유일무이한 약점이라 할 수 있는 골렘 결투 맵.

중국은 이 맵을 최대한 활용해서 승리를 가져가려고 했지만.

성지한은 그 자신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약점을 끝내 버렸다.

“지, 지한아…… 이게 네 실험이었니? 정말 대단하구나!”

노영준 감독은 얼른 뛰어와, 로그아웃한 성지한을 맞이했다.

다 졌다고 생각한 경기가 막판에 뒤집어져서 그런가.

잔뜩 흥분한 얼굴이었다.

“마지막은 저도 의도한 바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래? 어쨌든 최상의 결과가 나왔구나! 이제 이렇게 되면, 골렘 결투 맵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겠어! 아니, 우리가 꺼내도 되겠군!

세계 최강급이었던 중국 서포터진.

그들과의 골렘 결투도 이겼으니, 이제 한국 대표팀이 이 게임에서 질 나라는 없다고 보아도 좋았다.

하나 흥분한 감독에게, 성지한은 차분하게 말했다.

“아뇨. 이거, 계속 써먹기는 힘듭니다.”

“그, 그러니…….”

“예. 부작용이 상당하네요.”

성지한의 힘을 받아 엘프처럼 재생하다가, 결국 강철 사슬로 변했던 골렘.

천수강신에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된 것은 좋았지만.

‘골렘에게 부여했던 생명의 기운이 회복되지 않는다.’

사슬로 변하기 전만 해도, 골렘의 핵과 순환되던 생명의 기운은.

골렘이 변하고 난 이후에는, 그때 부여했던 힘이 싹 사라졌다.

그렇다고 사라졌던 생명의 힘이 다시 성지한의 육체에서 재생할 기미도 보이지 않아서.

이걸 능력치로 따지면, 영구적으로 1, 2 정도 감소한 느낌이었다.

‘천수강신이 더 파악되기 전까지는, 다른 대상에게 쓰는 걸 자제해야겠어.’

아무리 국가대표 경기가 중요하다고 한들.

성지한으로선, 능력을 영구적으로 잃으면서까지 승리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스탯이 줄어든 것과 비슷한 부작용이 나옵니다.”

“그, 그래……! 그럼 안 되겠구나. 이 맵은.”

“네. 대신, 나갈 수 있는 척 위장은 할 수 있겠죠.”

성지한의 말에 노영준 감독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 능력을 쓰면 스탯이 떨어지니, 이쪽에서 나서서 골렘 결투 맵을 할 필요는 없지만.

언제든지 성지한이 나갈 수 있다고 블러핑만 하면, 상대 쪽에서 감히 이 맵을 꺼내 들려고 하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만약 스페이스 리그 때,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언젠가는 알려질 겁니다.”

“그래. 스페이스 리그가 가장 중요한 경기니까. 챔스 갈 때까지만 어떻게 그런 상황이 안 왔으면 좋겠구나.”

“예.”

“어쨌든…… 스탯이 떨어지다니.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다음에는 패배해도 좋으니 절대 무리하지 말도록 하렴.”

“저도 몰랐으니까요. 다음엔 안 그럴 겁니다.”

“그래. 그래. 그럼 난 5경기 준비하러 가 보마.”

노영준 감독은 성지한의 등을 툭툭 두드리고는 다시 돌아갔다.

성지한은 그가 가자, 조금 전 상황을 다시 생각했다.

‘천지에 닿아, 둘을 끌어당기는 사슬이라…….’

목속성의 무공 천수강신.

동방삭의 태극마검에 온몸이 갈렸을 때 깨달은 이 무공은.

거의 초죽음 상태에서도 원래의 상태로 신체를 복원하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

이는 엘프의 재생력과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권능으로.

이 자체만으로도 절대무공에 들어갈 만한 메리트가 있었다.

그래도 멸신결의 마지막 구결이니 재생력만 있는 게 아니라.

뭔가 다른 게 있을 거라고 추측은 하고 있었는데…….

‘생명의 기운을 지키는 선에서, 비슷하게 구현을 해 봐야겠어.’

성지한은 새로운 면모를 보인 천수강신을 본격적으로 다뤄 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   *   *

=여러분. 5경기입니다! 4경기 골렘 결투 맵. 한국 대표팀이 언제나 고전하던 그 맵을 이겨 내고 5경기에 들어섰습니다!

=아. 5경기에 들어설 줄은, 저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중국 감독. 얼굴이 죽상이 되었군요. 4경기 때 자신만만하던 얼굴과는 180도 다릅니다!

=저라도 입장 바꿔 보면 저랬을 거 같아요! 다 이긴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겠습니까!

=이러면 중국 입장에서, 어떤 맵을 선택할지 머리가 아프겠습니다.

=저희 대한민국은…… 아. 노영준 감독. 발할라를 고릅니다!

=이러면 4경기를 제외하고, 저흰 모두 발할라 카드를 꺼내 들었군요!

한국과 중국의 마지막 경기.

두 감독의 표정은, 4경기 때와는 완전히 정반대였다.

“……성지한의 서포팅 능력. 미리 준비되어 있던 것이었소이까? 그랬다면 노감독, 표정 관리가 대단합니다. 그래.”

아니, 나도 몰랐는데.

노영준 감독은 굳이 그런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은은히 웃기만 했다.

“전략을 미리 알려 줄 필요는 없죠.”

“……참으로 운이 타고나셨습니다. 예전에는 검왕으로 재미 보더니, 이제는 성지한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시고.”

“그러게 말입니다. 장수 중에 최고의 장수는 운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4경기까지 뽑기가 마음대로 되진 않았습니다만…….”

노영준 감독은 5경기 맵으로 무엇이 걸리는지를 보았다.

4경기 패배로 인해, 골렘 결투를 못 꺼내든 중국은 ‘마법사의 징벌’이라는 마법사 전용 맵을 꺼낸 상태였다.

골렘 결투 맵 말고도, 성지한이 힘을 쓰지 못하는 맵이 뭐가 있나 연구하는 국가들에게서 괜찮다는 평가를 받은 ‘마법사의 징벌’.

마법사만 참가할 수 있는 이 맵은, 하늘에서 초장거리로 대지의 정령들을 학살하며 누가 더 킬 수가 많은지를 측정했다.

하나 골렘 결투처럼 확실하게 승리를 담보하는 맵은 아니라서, 후순위로 밀려 있었는데.

4경기의 쇼크 때문인지, 맵을 바꾼 것 같았다.

그리고.

[5경기는 마법사의 징벌입니다.]

“오……!”

중국 감독의 낯빛이, 조금이지만 밝아졌다.

발할라에 걸렸으면, 성지한이 밴당했다고 해도 2경기처럼 패배했을 텐데.

다행히 그가 원하는 맵이 셀렉트되었다.

‘여기서 성지한만 밴 당하면, 우리가 승리한다……!’

2경기 때처럼, 중국 최고의 마법사 제갈헌 대신 이룡을 밴한 한국.

제갈헌이 살고, 성지한이 밴당하면.

5경기는 마법사 전력 차이로 인해, 중국이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다.

중국 감독은 50%의 확률이 또 한 번 터지기를 기도했지만.

[밴 카드가 실패합니다.]

밴 카드까지 운이 좋진 않았다.

“아…….”

“마지막 경기, 잘 부탁합니다.”

긴장하던 노영준 감독은 그 결과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쉰 채 물러나고.

대한민국 선수 대기실에서는.

“경기 끝내고 올게.”

“응. 삼촌. MVP따고 와~”

“밴 때문에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군…… 잘 다녀오게. 처남.”

성지한은 윤세아의 배웅을 받으며, 한국 마법사들과 함께 5경기에 출전했다.

*   *   *

5경기 맵, 마법사의 징벌.

[대마법진에 진입합니다.]

게임에 진입한 성지한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긴, 하늘 위인가.’

하늘 위를 둥둥 떠다니는, 거대한 유리구체 안.

성지한과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유리바닥 위에 서 있었다.

마법사의 숫자는 총 15명.

“아. 나 약간 고소공포증 있는데…….”

“오히려 너무 하늘 위에 있어서 실감이 안 나는데?”

경기가 시작되기 전.

마법사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그리 잡담을 했다.

그리고 1분 정도 지났을까.

부우우웅……!

마법진이 그려진 유리 바닥에서 빛이 반짝이더니.

[마탑의 건설을 방해하는 정령을 학살하고, 마법으로 땅을 정화하세요.]

[마법진을 향해 마법을 사용하면, 마법이 증폭되어 대지를 강타합니다.]

마법사들에게 시스템 메시지가 주르륵 떠올랐다.

“마법 데미지가 증폭되다니…….”

“성지한 님. 마법은 혹시…… 가능하신가요?”

“아뇨. 예전 전직했을 때 배웠던 파이어? 이런 거나 쓸 수 있죠.”

“아…… 그럼 저기에 쓰긴 애매하네요.”

성지한에게 질문했던 마법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무리 성지한이 강하다고 해도, 파이어는 기초 중의 기초 마법이었으니.

그걸로 저 바닥 지펴 봤자, 대지의 정령에게 큰 데미지를 입히진 못하겠지.

‘저기에 무공을 쓰긴 애매하군.’

증폭 마법진의 전제 조건은 어디까지나 마법.

여기다가 괜히 강력한 무공을 사용했다가, 유리 바닥이 터지기라도 한다면 대참사다.

성지한은 주변을 살피다, 천장에 시선이 멈추었다.

“이 유리 구체. 천장에 틈새가 있군요. 전 저길 통해 낙하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공격하고 있으세요.”

“네. 알겠습니다.”

슉!

성지한은 경공을 사용하여 유리 구체에서 나오고.

한국 마법사들은 본격적으로 마법을 마법진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단 화염마법부터 시작합시다.”

“네!”

다이아 클래스의 마법사들이 모두 각자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화염마법을 캐스팅하자.

마법진은 금세 붉게 달아오르더니.

화르르르르!

대지를 향해, 거대한 불길을 토해 냈다.

마치 종말이라도 온 것처럼, 하늘에서 쭉 뻗어 내리는 불기둥.

하지만 그것은.

지이이잉……!

대지에서 생성되는 검은 배리어에 가로막혔다.

“역시 쉽게 잡히지는 않나 보네요.”

“마법, 더 강화해 봅시다.”

“예. 그리고 성지한 님이 내려가시면, 배리어도 깨지지 않을까요?”

“아. 그러겠네요. 하지만 낙하 전에 배리어 정도는 부수죠. 마법사 맵에서 너무 캐리받아도 면목이 없으니까요.”

그렇게 성지한에게만 너무 짐을 지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의 마법사들.

그렇게 성지한이 하늘에서 대지로 내려갈 동안.

두 번의 마법이 더 강화되어 내려갔지만.

펑! 펑!

‘배리어, 꽤 강하군.’

강화된 마법은, 대지에서 생성된 배리어에 계속 가로막혔다.

물론 배리어도 절대적인 것은 아닌지, 검은 배리어에는 이리저리 금이 가 있었지만.

성지한이 낙하하기 전에, 딜을 넣으려는 마법사들의 시도는 이렇게 실패로 돌아갔다.

‘내가 부숴야겠네.’

홀로 낙하하던 성지한은, 봉황기를 꺼냈다.

혼원신공混元神功

천뢰신결天雷神訣

천주심판天主審判

하늘에 구멍이 뚫리더니.

대지를 향해, 일직선으로 뻗어 내려가는 거대한 뇌전의 창.

적뢰를 반쯤 머금은 이 창은.

마법사들이 몇 번을 두들겨도 부서지지 않던 배리어를 단번에 꿰뚫었다.

쾅!

배리어가 무너진 틈새를 통해 내려선 성지한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검은 대지 위에는, 희끄무레하게 반짝이고 있는 검붉은빛의 응집체가 있었다.

‘저게 이번 타깃인 정령인가.’

성지한은 검을 가볍게 휘둘렀다.

촤아아악!

그러자 일제히 갈라지는 검붉은 정령들.

가볍게 뻗은 일격임에도, 그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배리어에 비하면 방어력이 아예 없는 편이군.’

아무리 횡소천군이 기본 베기라고 해도, 너무 싹 다 갈려 버리는 정령 무리.

성지한은 검과 창을 몇 번 더 휘두르며 주변을 싹 정리했다.

=성지한 선수! 마법으로도 뚫지 못했던 배리어를 한 번에 깨부수고, 정령도 정리합니다!

=정말 혼자 다 하는군요! 이러니 계속 밴을 당할 수밖에 없지요……!

=맞습니다. 중국 쪽은 이제야 배리어를 부수었는데. 성지한 선수는 이미 정리까지 싹 다 마치고 있으니까요!

성지한이 게임을 지배하는 걸, 편안히 지켜보는 해설자들.

이는 시청자들도 똑같은 마음이었다.

-아. 진짜 편-안하다.

-이래야 게임이지 ㅋㅋㅋㅋ

-이번 시리즈 중 가장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겠네.

하지만.

이런 편안함은 오래가질 않았다.

=대한민국 대표팀…… 스코어가 오르질 않습니다!

=성지한 선수가 분명히 베었는데…….

=어. 유리 구체에서 마법이 날아오니까, 이제야 킬 수가 오르는군요!

=마법을 써서 없애야만 스코어에 합산되는 건가요?

=이런…… 뭐 이런 제약이 다 있죠?

성지한에게 죽었을 때는 스코어 반영이 안 되더니.

하늘에서 마법이 떨어질 때만, 터지면서 스코어 반영을 하는 검붉은 정령들.

게임의 전제 조건이 마법으로 땅을 정화하라는 거여서 그런지.

성지한이 아무리 정령을 없애도, 스코어에는 반영이 되질 않았다.

‘흠…… 이러면 중국한테 질 텐데?’

쿠르르르르!

저 멀리.

강렬하게 내리는 천둥번개를 보며 성지한은 생각했다.

한국 대표팀의 마법보다, 멀리서 봐도 훨씬 강해 보이는 힘.

아마 저쪽은 중국의 유리 구체가 있는 곳이겠지.

중국 최고의 마법사 제갈헌이.

증폭마법진에 마법을 사용하니까, 저런 위력이 나오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군…….’

스윽.

성지한은 두 무기를 들고, 나직이 중국의 유리 구체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스코어를 올릴 수 없다면.

적이 올리는 걸 막으면 되지.

슉!

성지한의 모습이 사라지고.

=마법사의 징벌. 이 맵…… 대 성지한 상대로 쓸 만한 맵인 것 같습니다. 마법이 아니면 스코어가 오르질 않는군요.

=골렘 결투 맵은 무산되었지만, 앞으로 이 맵을 통해 공략하면 되겠습니다만…….

=어. 어? 성지한 플레이어. 사라집니다. 한국 진영의 영역에서 사라집니다!

=대체 어디갔죠…… 아. 아. 저. 저건……!

한국 스코어가 오르지 않아, 한참 희망차게 중계하던 중국 중계진은.

=안 돼요. 안 돼요!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이건 반칙 아닙니까!!

성지한이 중국의 유리 구체 쪽으로 날아오자, 경악성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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