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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241화 (241/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241화>

히든 보스 성지한.

우주에 알려진 그의 특성은, 일격필살에.

스탯은 공격력 EX, 방어력 A, 생명력은 F였다.

그리고 히든 보스 성지한이 지닌 스킬 중, 방어용은 암혼와류 하나밖에 없었으니.

‘소용돌이가 약해진다……!’

‘저러다 히든 보스가 잡히겠어!’

검은 소용돌이가 사라지면, 생명력 F의 생명체는 대번에 끝장날 게 분명할 터.

아래에서 이를 지켜보던 플레이어들로서는 마음이 다급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플레이어를 압도했던 일격필살의 공격이 왜 안 날아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이대로 놔뒀다가는, 블랙 드래곤에 의해 보상이 날아갈 판이었으니까.

그래서.

뻥!

거인은, 블랙 드래곤을 걷어 차 버렸다.

[이놈…… 뭐 하는 짓이냐!]

[히든 보스는 내 거다!]

[이 자식이…… 감히 내 먹이를!]

둘의 충돌을 시작으로.

서로 싸워 대기 시작하는 플레이어들.

이미 성지한은 잡은 물고기라고 생각한 건지.

전리품을 자신이 독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왜 지들끼리 싸워?

-왜긴 왜야. 성지한 레이드 보상 자기가 먹으려고 그러는 거지 ㅋㅋㅋㅋ-ㄹㅇ 개판이네 ㅋㅋㅋㅋㅋ-와, 근데 저놈들…… 지금까지의 플레이어들 중에선 스케일이 다른데?

-하늘 무너지겠다 야;

용과 거인이 맞붙고.

거대한 괴조와 연기로 이루어진 형체가 충돌했다.

성지한의 빙천검우로 인해 얼어붙었던 대기는 이미 부서지고 녹아내렸으며.

하늘에서 벌어진 충돌의 여파로, 대지마저 뒤흔들렸다.

[괴, 괴물…….]

[저런 것들과 어떻게 싸워…….]

땅에 있는 청혈 마족들은 이를 보고는 전의를 잃었다.

성지한을 노리는 이들은, 검우가 죄다 타깃팅할 정도로 버그급 플레이어들.

제3자가 보기에는, 신들이 난동을 부리는 것과 같은 광경이었으니까.

[주인…… 잘됐군. 저들이 충돌할 동안, 도망치는 게 어떻겠는가?]

한편.

플레이어들끼리 싸우는 상황으로 인해, 잠깐 여유가 생긴 성지한에게.

아리엘은 그렇게 권유했다.

여기서 도망친다고 해도, 추격을 안 할 적들이 아니지만.

그래도 성지한이 전력으로 도주한다면, 지금보다야 살길이 생기겠지.

거기에.

[그 죽은 별의 성좌한테 가면, 좀 할 만하지 않겠어?]

수상쩍기 그지없는 상대지만, 일단은 성지한을 조력하겠다는 성좌도 있었으니까.

일단 이 사방이 버그급 플레이어로 포위된 환경을 벗어난다면.

활로가 열릴 것이다.

도주야말로 현 상황에서 가장 이성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도주? 내가 왜?”

성지한은 무기를 드는 걸 선택했다.

“오히려 잘됐지. 강적과 싸울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와 줬잖아?”

근래 만난 적들은, 모두 그의 상대가 되질 못했다.

그나마 타격을 입었던 건, 롱기누스가 펼쳤던 신살의 창 정도뿐.

스페이스 리그에서 만난 우르크의 대족장도 그에게 위협적이지는 못했으며.

히든 보스 경쟁을 벌이던 아르트무도 성지한에게 무력적으로는 전혀 미치질 못했다.

‘이제 수련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강한 적과 싸워야, 더 발전한다.’

특히, 대만과의 국가대표 경기 때 예정되어 있는 동방삭과의 전투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힘의 성장을, 계속 추구해야 했다.

지지직…….

성지한의 창끝에, 적뢰가 모이고.

혼원신공混元神功

천뢰봉염天雷鳳炎

적뢰포赤雷砲

거대한 벼락이, 플레이어들을 강타했다.

콰르르르!

드래곤의 몸이 먼저 벼락에 꿰뚫리고.

적뢰는 기세를 잃지 않고, 그 뒤에 있는 거인마저 뚫어 버렸다.

-헐 ㄷㄷㄷ

-아니, 왜 공격을…… 자기들끼리 싸우겠다는데 ㅠㅠ

-아까 말 못 들었음? 강적이랑 싸우고 싶으시다잖아.

-그래도 저건 벌집을 쑤신 격 아님? ㅋㅋㅋㅋ

[A.DaVVies가 100000GP를 후원했습니다.]

[성지한 선수……! 1등, 1등은 아니 됩니다!! 제발 다음 경기까지만…… 인류를, 지구를 위해서 자중해 주십시오!!]

저 버그급 플레이어를 제거하면, 성지한이 순식간에 1등에 올라갈까 봐 걱정된 건지.

또다시 후원을 쏘며 성지한을 만류하는 데이비스 감독.

하나 성지한은 피식 웃으며, 창끝으로 전장을 가리켰다.

“걱정 마세요. 저놈들, 그렇게 만만한 애들이 아니니까.”

적뢰포가 꿰뚫고 갈라 버린 하늘.

이는 평소였다면, 손쉽게 적들이 싹 쓸릴 만큼 강렬한 일격이었다.

하지만.

[호오…… 이건.]

[히든 보스 최후의 스킬인가?]

[……역시, 강하군. 내 아이들이 클리어하지 못한 이유가 있구나.]

스으으으…….

몸이 꿰뚫렸던 블랙 드래곤은, 금방 자신의 육신을 재생했으며.

거인은 손으로 몸을 탁탁 털며, 적뢰가 일으키는 불길을 꺼 나갔다.

적뢰포의 위력이 강력하기는 했지만.

버그급 플레이어들에게 있어서는, 버틸 만한 위력.

스으윽.

서로 싸우던 플레이어들의 시선이, 일제히 성지한에게로 집중되었다.

[히든 보스, 쉽게 잡히진 않을 것 같군.]

[일단 잡고 보는 게 낫지 않겠소?]

[팔다리를 뽑고 전시해 두었다가, 저놈 마지막 전리품으로 가져가지.]

[허. 너흴 어떻게 믿고?]

[저 궁극기의 위력, 그래도 견딜 만한 거 같은데. 그냥 여기서 플레이어들끼리 승부를 보는 게 낫다.]

반항하는 성지한을 앞에 두고, 토론을 시작하는 플레이어들.

전리품으로 여겨진 성지한은 이를 듣다가, 불쑥 창끝을 그들에게 겨눴다.

“너희들 이야기에서, 하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있어.”

[…….]

“궁극기?”

스으으으…….

성지한의 몸에 공허의 기운이 맴돌더니.

창끝에 맺힌 붉은 뇌전이 더욱 강렬해졌다.

“이거 일반기술이야.”

번쩍!

아까보다, 두 배 커진 적뢰포가.

블랙 드래곤과 거인을 또다시 강타했다.

[이, 이건. 몸으로 받을 수 없겠군……!]

[앱솔루트 배리어!]

황급히 몸을 피하는 거인과.

절대방어 마법을 사용하는 블랙 드래곤.

하나, 7겹으로 펼쳐진 배리어는 적뢰포에 모조리 꿰뚫린 채.

블랙 드래곤의 몸을 헤집어 버렸다.

[카아아악……!]

“자. 한방 더…….”

[일단…… 빠진다. 워프!]

봉황기에서 다시 붉은 전류가 번쩍이자, 황급히 몸을 피하는 블랙 드래곤.

그래도 용족 중에서도 강력한 플레이어라 그런지.

공허의 힘까지 들어간 적뢰포를 한 번 더 견디고 도망칠 수는 있었다.

[…….]

한편.

거대한 블랙 드래곤이 번개 두 방에 도망치자.

플레이어들은 서로 싸우는 것을 멈추었다.

[붉은 벼락이 일반 스킬이라니…….]

[히든 보스. 일격필살 특성 버프를 받아 강한 게 아니었던가?]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군.]

모두 전투에 있어선, 잔뼈가 굵은 역전의 용사들.

그들은 적뢰포의 위험성을 파악하고는, 순식간에 태세를 전환했다.

[……저자부터 잡는다.]

흉흉한 시선이, 성지한에게로 모였다.

*   *   *

1대 다로 치러진 성지한의 전투.

전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는,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간, 하늘과 땅은 몇 번이고 부서졌다.

-와…… 이놈들 진짜 플레이어 맞아? 신 아니고?

-나 다이아인데 게임 접는다 ㅅㅂ…… 저런 괴물들이랑 어떻게 싸워;

-청혈 마족 근거지 다 파괴됨 ㅋㅋㅋㅋ……

-아니 괴물들이 하늘에서 저 난동을 피우는데 어떻게 버팀;

-ㄹㅇ 유탄만 맞아도 전멸이야 마족들은.

다이아가 게임을 접겠다고 할 정도로.

초월급 플레이어들이 보이는 힘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야 단지 화면에서 보이는 스케일에 놀랄 뿐.

진짜 경악에 빠진 건, 성지한에게 집중포화를 쏟아붓는 플레이어들이었다.

[이 미친놈…….]

[끈질기구나. 끈질겨!]

[어떻게 지금까지 버티지?]

[히든 보스. 방어력 A 아니었던가…….]

[생명력은 F였다!]

최하급 종족 출신의 플레이어.

거대 개체가 대다수인 그들이 보기엔, 인류는 벌레 같은 크기나 다름없었다.

이들이 힘을 모으면, 단번에 끝날 것 같았던 히든 보스였는데.

상대는 쏟아지는 맹공을 모조리 버텨 내고 있었다.

“후후…….”

[……웃음이 나오나. 주인?]

“당연하지. 강하니까 싸울 맛이 나는군.”

[몸은 만신창이인데?]

아리엘의 말대로.

성지한의 육신은 정상이 아니었다.

평소 생채기도 나지 않던 몸은 그을리고 갈기갈기 찢겨 있었으며.

상처가 재생되다가도 다시 벌어지며, 피가 흘러내리는 게 멈추질 않았다.

하지만.

성지한은 이러한 상처받은 몸 상태를 즐겼다.

“이렇게 당해 보니 알겠어.”

[뭘?]

“이클립스에 담아 둔 생명의 기운을 어떻게 쓰는지 말이야.”

[주인의 놀라운 재생력…… 생명의 기운을 활용한 건가?]

“그래.”

평소 생채기도 나지 않던 성지한의 육신.

하나 초월급 플레이어들의 공세 덕분에, 그는 생명의 기운을 본능적으로 활용하며 이걸 써먹을 방법을 찾아내고 있었다.

계속해서 이렇게 공격을 받으며, 이 힘을 깨우치면 좋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버티기 힘들지 않나?]

“그래. 생명의 기운이 많이 떨어졌지.”

아리엘의 지적대로.

성지한의 재생력에는 한계가 온 상태였다.

갈라진 상처는 재생하다 멈추었으며.

지혈도 더 이상은 되질 않았다.

누가 보더라도, 성지한이 끝날 것 같은 상황.

[히든 보스…….]

[드디어 끝장나는가?]

[방심하지 마라. 그 소리, 아까도 하다가 한 놈 죽었다.]

[그건 그렇지.]

하지만, 성지한을 포위하던 플레이어들은 신중했다.

다 제압한 줄 알았다가, 목숨을 잃은 이만 벌써 10명.

다시 도전해 오던 블랙 드래곤의 목이 날아가고.

거인의 몸은 반으로 쪼개졌다.

각자 그들의 세계에서, 신화적 존재로 군림하던 플레이어들은.

지금 상황을 치욕적으로 여기면서도.

[이렇게 된 이상, 무조건 잡는다.]

[저 정도의 존재라면, 다이아…… 무조건 줄 거야!]

강한 만큼, 성지한 레이드의 보상이 엄청날 거라며 큰 기대를 지녔다.

-이제 끝인가…….

-잘 버텼다, 성지한 진짜.

-오늘로써 확신했다. 인류는 뇌 놓고 무지성으로 성지한 버스만 타면 된다 -그건 오늘 아니더라도 이미 나온 결론임 ㅋㅋㅋ-ㅠㅠㅠㅠ 이렇게 데스를 보다니…….

시청자들도, 끝이 다가왔다고 느낄 때쯤.

[이…… 놈들……!]

꿈틀. 꿈틀!

땅에서 거대한 촉수가 하늘까지 올라오더니, 쩍 갈라졌다.

거기서 나타난 건, 거대한 이빨과.

이빨 안에서 번쩍이는 푸른 눈.

촉수는 이빨을 움직이며, 노성을 내질렀다.

[왜 하필 싸워도 여기서……! 대계가 망가져 버렸어…… 용서하지 않겠다!]

카아아아!

촉수에서 크게 울려 퍼지는 분노의 함성.

하지만, 정작 성지한을 포위하던 플레이어들은 심드렁한 눈으로 이를 바라보았다.

[뭐야. 저건?]

[약해 빠진 놈이 왜 난리지?]

[흠. 보상도 형편없어 보이는데?]

[무시해라. 히든 보스부터 잡자.]

각자의 세계에서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전혀 위협적이지 못한 촉수.

그들이 시선을 다시 성지한에게로 돌리자.

촉수의 입안에 있던 푸른 눈이 찬란하게 빛을 내뿜었다.

[빙의!]

그러자.

[어. 엇…….]

[아니, 나한텐 빙의가 안 통하는데……!?]

성지한을 포위하던 플레이어 중에, 반 이상이 멈칫거리더니.

[다 죽어라……!]

[지금, 로그아웃시켜 줘!]

금방 빙의돼서, 같은 편끼리 싸우기 시작했다.

‘이번 빙의 효과. 괜찮네.’

그간 완전히 랜덤하게 적용되는 청혈 마족의 빙의.

헌데 이번에 촉수가 내뿜는 빛의 빙의는, 상당히 유효한 효과를 보이고 있었다.

그래도.

‘무혼은 못 뚫는군.’

그는 여유롭게 팔짱을 낀 채, 아쉬운 눈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적 플레이어들을 바라보았다.

“쯧. 빙의는 왜 걸려서. 아쉽군.”

[……주인. 그렇게 죽고 싶은가?]

“생명의 기운이나 좀 더 알아볼까 했지…… 어?”

자신을 위협하던 적들이 서로 싸우는 걸 보던 성지한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생명의 기운.

엘프 쪽에서 지니고 있던 그 힘이.

저 촉수의 눈에게서도 느껴지고 있었다.

‘이상하군.’

휙!

성지한은 촉수의 입을 향해 돌진했다.

[빙의!]

그가 다가오자, 촉수는 또다시 입안의 눈을 번쩍였지만.

“그거 안 통한다고.”

콰직!

성지한은 대번에 입안으로 들어가, 바로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는 푸른 눈을 잡아 뜯었다.

[아, 아니…… 어떻게 이 거리에서도……!]

촉수는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절규했지만.

‘이건…….’

이미 성지한의 관심은 그에게서 사라져 있었다.

스르르르.

눈을 뜯자마자, 그 구체는.

눈동자에서, 거대한 씨앗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조된 생명의 씨앗’을 얻었습니다.]

[청혈 마족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성지한에게, 근원을 찾았다는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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