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레벨로 회귀한 무신-194화 (194/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194화>

스페이스 리그 공동 1등.

리그에 참전한 20개의 행성 중, 10팀이 공동 1등이고 10팀이 공동 꼴찌이긴 했지만.

이것이 주는 효과는 상당했다.

[리그에서 상위권에 위치하여, GP 교환 비율이 우대됩니다.]

배틀넷에서 교환하는 GP의 가격도 떨어졌고.

[현재 소환되어 있던 던전 포탈이 대거 사라집니다. 하위 5퍼센트의 국가에서만 던전이 생성됩니다.]

하위 10퍼센트 국가에서 생성되던 던전 포탈은, 5퍼센트로 대폭 감소했다.

이러면 지구상에 있는 200개 남짓의 국가 중, 던전이 10개에만 생기게 되니.

오히려 예전 튜토리얼 때보다도 관리가 쉬워진 것이다.

-와…… 이런 게 1등 효과인가?

-미쳤는데?

-성지한이 여럿 살렸다, 진짜;

다음 스페이스 리그 경기까지는 한참 남았으니, 공동 1등으로 메리트를 상당 기간 누릴 수 있겠지.

사람들은 그렇게 잠시 동안 축제 분위기를 즐겼으나.

[스페이스 리그의 포인트가 앞으로 매일 정산됩니다.]

[리그 포인트는 정식 리그 경기 이외에도, 배틀넷 게임을 통해 획득할 수 있습니다.]

[리그가 확장됩니다. 다이아 리그 위에 마스터, 그랜드 마스터 리그가 생깁니다.]

[앞으로 마스터 리그 이상의 배틀넷 게임에서는, 스페이스 리그 내의 종족과 같이 매칭됩니다.]

하루가 지나고 나타난 배틀넷 공지 사항에 의해, 배틀넷에는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스페이스 리그 순위를 결정하는 포인트는, 리그 정식 경기뿐만이 아니라.

평소 배틀넷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내는 성과를 통해서도 획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정산된 포인트로 인해, 인류의 순위는 바로 바뀌었다.

[인류, 공동 1등에서 8위로 순위 하락. 세계수 엘프 - 71은 단번에 11위로 껑충 뛰어올라.]

[“엘프 사형, 오히려 이득이다!” 경질설이 흘러나오던 데이비스 감독, 리그 변화를 보고 자신이 옳았다고 주장해.]

[던전 포탈, 다시 10퍼센트의 국가로 범위 변경. 다만 사라진 던전 포탈이 다시 생성되지는 않아.]

-엘프가 세긴 세네 ㄷㄷ 개막전에서 패배한 10개 종족 중에서 쟤네가 가장 포인트 많이 가져간 건가, 그럼?

-ㅇㅇ 혼자서 202포인트임. 우린 하루에 100정도 벌었는데 ㅋㅋ-그래도 리그 경기서 이기면 1만 포인트 +라서. 아직 점수 차이가 크긴 하다만…….

-매일 얻는 포인트도 쌓이면 나중엔 엄청 크겠는데?

-ㄹㅇ 데이비스 감독이 옳았던 건가? ㄷㄷ

“어제 처형 안 당했으면 포인트 더 많이 벌었겠네, 엘프들.”

“그래. 죽이길 잘했지.”

펜트하우스의 거실.

윤세아는 스페이스 리그 순위에 나타난 포인트 수치를 보면서 그리 중얼거렸다.

하루에 500씩 얻을 수 있다는 리그 포인트.

하나 200 넘게 포인트를 획득한 행성은, 6개밖에 없었다.

??로 뜨고 있는 1~5위의 행성과, 11위가 된 세계수 엘프 - 71.

다른 종족들은 하루에 최대 150포인트도 못 얻은 걸 생각하면, 확실히 세계수 엘프의 수준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었다.

한편 성지한은, 그 포인트 수치를 보면서 기억을 더듬었다.

‘1~5위의 종족은 세계수 연합의 엘프들과 용족일 텐데…… 포인트 획득량이 예전과 다르군.’

저번 생에서 세계수 연합의 엘프들은 최소 240 이상의 포인트를 수급했다.

거기에 나중에 마스터리그, 그랜드 마스터 리그까지 플레이어들이 진출할 때가 되면.

일일 포인트 수급량이 거의 500까지 도달했다.

인류가 마지막 순간 얻은 일일 포인트가 200이 될까말까 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

그래서 사람들은 개막전 때 엘프보다 포인트 못 벌어 갔다며 자조하고는 했다.

그런데 그 수치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다니…….

‘엘프가 처형당한 것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어…….’

세계수 - 71의 전력이 크게 박살 나서, 5개의 행성에서 플레이어를 다시 재배치라도 한 걸까.

정확한 사실은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성지한은 이게 미래에 꽤 크게 작용할 거라고 판단했다.

지금에야 포인트 획득량이 몇 십 차이밖에 나질 않지만.

나중에 리그 최종 정산 때에는 이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커질 테니까.

“삼촌, 근데 성좌는 뭐 하는 존재일까? 예지몽에 혹시 나온 거 있나?”

튜토리얼이 끝나며 새로 추가된 성좌 슬롯을 보며, 윤세아가 고개를 갸웃하자.

소파 한편에서 티비를 보고 있던 아리엘이 성지한 대신 답했다.

“성좌는 배틀넷에서 인정한 행성의 지배자다. 정확히는, 레벨 777을 달성한 플레이어지.”

“그럼 배틀넷 대선배인 거네?”

“선배라니, 그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군…… 어쨌든 성좌는 각자의 목적에 따라, 플레이어를 후원한다. 주로 싹수 있는 이들을 후원하며 자신도 이득을 챙기려 하지.”

“그래? 으음…… 나도 싹수 있는데 왜 후원 안 해 주지?”

성지한이 워낙 작년에 독보적이어서 그렇지.

윤세아의 성장도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충분히 스스로 ‘싹수’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하지만.

“네 기프트, 등급이 아직 낮지 않던가?”

“응, C급이야. ‘적절한’ 성좌를 맞이해야 B로 승급한대.”

튜토리얼이 끝나고 개방된 대기만성의 승급 조건.

B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성좌의 후원을 받아야 했다.

“성좌라고 모든 걸 아는 건 아닐 거다. 아마, 후원할 플레이어의 기프트 등급을 보고 판단할 터. C급이면 관심을 전혀 두지 않겠지.”

“아…… 그래? 망했네?”

윤세아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기프트 등급만 보고 후원할 대상을 뽑는 성좌.

등급 C인 대기만성은 바로 필터링 대상이었다.

“후원 성좌가 계속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가 그림자여왕께 한 번 말씀드려 보지.”

“오, 진짜? 이런 게 인맥으로 취직하는 건가!”

“음, 큰 기대는 하지 마라. 나도 여왕께는 그저 건의 정도 내는 수준에 불과하니까.”

“그래도 바로 컷 안 당하고 이력서 내 보는 게 어디야. 삼촌은 성좌 있어?”

“나? 있지. 뇌신.”

“와…… 그 신왕좌의 뇌신? 그 신도 플레이어였나보네.”

“아, 꼭 플레이어만 성좌가 되는 건 아니다. 레벨 777로 성좌가 되는 건 하나의 방법일 뿐이지.”

“그래? 역시 우주는 넓네…….”

그렇게 윤세아와 아리엘이 성좌와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무렵.

삑. 삑삑.

거실 밖에서 문의 버튼 소리가 들리더니, 윤세진이 들어왔다.

개막전이 끝났으니, 다시 던전 탐사를 하기 위해 배틀넷 연맹의 탐사대와 회의를 하고 온 그는.

심각한 얼굴로 성지한에게 다가왔다.

“처남…… 나 좀 도와줄 수 있겠나?”

“무슨 일입니까?”

“이번 개막전 승리로, 북한에서 던전 포탈이 대거 사라졌어. 그래서, 던전 포탈에서 힘을 얻는 어비스도 약화되었다네…….”

던전 포탈이 뭉쳐서 생기는 상위 던전, 어비스.

원래 윤세진은 외곽의 던전 포탈을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서서히 어비스의 힘을 뺄 생각이었지만.

개막전에서 인류가 승리하는 바람에, 일이 앞당겨졌다.

“그럼 어비스 바로 탐사하면 됩니까?”

“아니, 아직 그러긴 시기상조야. 어비스 주변에 있는, 거대한 던전 포탈 4개를 먼저 제거해야 할 것 같네. 헌데 연맹의 조사단에서는 전력이 더 필요하다면서, 조사를 바로 진행하려고 들지 않더군.”

“매형만 있으면 솔직히 전력은 충분할 텐데요?”

“거대 던전 포탈은 처음 들어가는 거라 그런지. 신중한 것 같네…….”

어비스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의 방위에서 소환되어 있는 거대 던전 포탈.

이것은 개막전 승리로도 사라지지 않은 채, 여전히 커다란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던전 포탈을 쉽게 없앴다고는 해도.

이번 건 크기 차이가 많이 나니까 연맹 조사단도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거겠지.

“알겠습니다. 저도 가죠, 그럼.”

“오…… 괘, 괜찮겠는가?”

“예. 누나 일인데 당연하죠. 그리고, 만렙도 달성했구요.”

개막전 5게임에서 승리한 후, 레벨 200을 달성하게 된 성지한.

이제 1월 승급전까지, 레벨을 더 이상 올릴 수는 없었다.

시간적인 여유도 있겠다.

성지한은 검왕을 도와, 누나의 행방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다.

“바로 합류하겠습니다.”

“저, 아빠…… 나도 나름 플레티넘인데. 참가하면 안 될까?”

엄마를 찾으려는 던전 탐사행에 윤세아도 관심을 보였지만.

“던전 포탈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집에서 기다려 줬으면 좋겠구나.”

“그래. 다이아는 되어야 1인분 하지. 얌전히 레벨 업 하면서 기다리고 있어라. 금방 갔다 올 테니까.”

윤세아의 실력이 뛰어난 편이긴 했지만.

거대 던전 포탈에 뭐가 나올지 모르는 지금은, 최대한 위험 요소를 배제해야 했다.

“……으, 알았어.”

둘의 거절에 그녀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다가,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를 자기도 찾고 싶다고 떼를 쓸 정도로, 어린애는 아니었으니까.

“그럼 갔다 올게.”

“응, 다녀와~”

그렇게 성지한이 조사단에 합류한 지 3일 후.

[성지한. 던전 조사단에 합류! 승급전까지 던전 조사에 매진할 것이라 밝혀.]

[강화된 전력으로, 거대 던전 포탈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조사단. 과연 북한 땅은 해방될 것인가?]

세계 최초로 거대 던전 포탈에 도전하는, 조사단의 행보에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   *   *

던전 탐사 자체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성지한 플레이어까지 합류하니, 순식간이군요.”

“던전이 아니라 나들이 온 것 같습니다. 하하하.”

거대 던전 포탈이라고 해서 뭐가 나올지 잔뜩 걱정하던 연맹 조사단.

진입하고 나니, 과연 예전의 던전 포탈보다 강력한 몬스터들이 튀어나오곤 했지만.

푹!

땅에 검이 꽂히고.

무명신공無名神功

멸신결滅神訣

만귀봉신萬鬼封神

만귀봉신이 문양을 드러내자, 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유령 몬스터들은 순식간에 이에 빨려 들어갔다.

“오오……! 고스트가 다 사라집니다!”

“성지한 선수가 힘 쓰는 걸 이렇게 가까이서 볼 줄이야……! 조사단 지원하길 잘했어요!”

원래도 성지한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던 플레이어였지만.

엘프와의 개막전을 승리로 이끌고 나서는, 위상이 한층 더 올라가 있었다.

20퍼센트가 처형당하려던 순간에,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 버렸으니까.

이제는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배틀넷 관계자나 플레이어들도 자기가 성지한의 열성 팬이라고 말하곤 했다.

“레드 라이트닝도 나오는군요……!”

“이건 찍어야 해요!”

찰칵. 찰칵.

사방에서 터지는 폰 카메라.

조사단이 하라는 조사는 안하고, 사진만 찍어 대자 성지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저기. 던전핵 탐색 언제 할 겁니까?”

“아. 그, 그게…….”

“아직 탐색이 잡히질 않네요. 하하.”

“아직도 안 잡히나요? 등급이 어떻게 되죠?”

“B입니다.”

서포팅 기프트 탐색 B정도면, 일반 던전 포탈까지는 충분히 효과를 발휘했는데.

거대 던전 포탈에서는 효력이 없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등급 문제가 큰 거 같군. 크리스토프가 빨리 합류해야겠어.’

0번 채널의 해설자 크리스토프.

이번에 성지한 덕에 대박을 친 그는, 은혜를 갚겠다며 바로 장기 휴가를 내고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상태였다.

‘뭐, 짐 덩어리도 데리고 오는 것 같다만…… 여기가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으니까.’

휭. 휭.

던전 안을 자유롭게 나는 검왕의 백검이 유령을 그대로 꿰뚫자.

아아아아아…….

적은 순식간에 연기로 변해 사라졌다.

솔직히, 검왕 혼자만 와도 될 것 같은 거대 던전.

무력은 충분했다.

탐색이 문제지.

“일단 B로는 안 되는 걸 알았으니, 나오죠.”

“알겠습니다…….”

그렇게 3일째, 던전핵 탐사가 되지 않아서 없애지 못한 거대 던전 포탈.

하나 이날 저녁.

“성! 저 왔습니다! 그, 죄송하지만…….”

“지한! 저도 왔어요~!”

“소피가 자기도 가겠다고 하도 달라붙어서, 데리고 왔네요…… 여기, 위험하지는 않나요?”

“안전은 괜찮습니다.”

크리스토프 일행이 합류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 있는 것 같은데요?”

거대 던전 포탈에서도, 확실하게 효력을 발휘하는 크리스토프의 탐색.

던전핵은 3일간의 고생이 무색하게도,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던전핵을 깨부수고 나자.

부우우웅……!

“아니…… 반지가……!”

강렬하게 진동하는 윤세진의 반지.

윤세아가 감별했던 공허의 기운이 반지를 완전히 물들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에게 익숙한, 누나의 목소리가.

=윤세진…… 널…… 저주하겠다……!

등골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하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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