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1043화
【P.530】
『“서준이 연주회 영상 봤어?”
“당연히 봤지! 오랜만에 그레이 보니까 좋더라!”
어느 고깃집.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를 뒤집으며 한준서와 김수한, 세 친구가 유럽여행을 끝내고 귀국한 이서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어떻게 유럽여행 갔다가 오케스트라랑 연주를 하고 오냐.”
“역시 걸어 다니는 화제성.”
다들 어딜 가도 떠들썩한 이서준을 떠올리며 웃었다.
“준서 너 소속사는 어디로 갈 생각이야?”
그렇게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김수한이 한준서에게 물었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고 있던 친구들의 시선도 한준서에게로 향했다.
연극 쪽에서 이름을 제법 알리고 단막극 [내일]을 시작으로 방송 쪽에서도 천천히 얼굴을 알리고 있는 배우 한준서.
지금까지야 혼자서도 잘 해왔었지만, 이제 스케줄과 작품 등을 담당해줄 소속사가 필요하긴 했다.
“코코아엔터에서 배우 뽑는다고 하던데, 한번 이력서 넣어보는 건 어때?”
친구가 코코아엔터 소속이면 서준이를 만나러 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사심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물론 배우 케어도 믿을 만한 코코아엔터고!) 말하는 김수한에 한준서가 볼을 긁적였다.
“음. 벌써 넣었어.”
“넣었어?!”
김수한와 친구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안다호 매니저, 아니, 이제 이사님이라고 하셨지. 안다호 이사님이라면 딱 보면 아실 거야. 준서 네가 얼마나 좋은 배우인지!”
“서준이랑 같은 소속사면 수한이보다 더 친해지는 거 아니야?”
“그건 아니지! 나랑 서준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으로 이어진……!”
“나중에 같이 촬영할 수도 있겠다!”
하고 자신들이 더 신나서 말하는 김수한과 친구들에 한준서가 끄응 앓는 소리를 삼키며 입을 열었다.
“근데 떨어졌어.”
“……떨어졌어!?”
김수한과 친구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왜!?”
한준서가 조금 씁쓸한 얼굴로 웃었다.
한준서야말로 떨어진 이유를 알고 싶었다. 서준이가 있어서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였는데.
“음. 글쎄. 부족한 점이 있었나 봐.”
아쉬움이 옅게 담긴 그 목소리에, 김수한과 친구들이 위로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가 그냥 닫았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들이 보기엔 한준서는 좋은 배우였지만, 코코아엔터에서 보기엔 부족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코코아엔터가 유명세나 다른 것들로 배우를 판단할 회사도 아니고.
“……자! 마시자!”
“더 좋은 곳으로 가면 되지, 뭐!”
“……코코아엔터보다 더 좋은 곳이 있나?”
퍽!
눈치 없는 친구의 등짝을 내려친 김수한과 두 친구의 모습에, 한준서가 조금 남아 있던 아쉬움까지 모두 날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대신 액터스에 들어가기로 했어. 김종호 선배님이 소개해 주셨거든.”
그에 김수한과 세 친구의 표정이 활짝 펴졌다.
“액터스! 액터스도 좋지!”
“김종호 배우가 소개해 주다니!”
그렇게 한준서는 배우 김종호가 소속되어 있는 배우 전문 회사, 액터스에 소속되게 되었다.』
“코코아엔터에 이력서 넣으셨구나.”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지만, 합격하지 못한 배우들에 대해서 서준에게 알려줄 필요는 없긴 했다. 탈락한 배우들 중에 한준서 말고도 서준이 아는 배우들도 있었을 것 같고.
‘또 그건 회사 일이니까.’
서준이야 한준서 배우가 마음에 들었지만, 코코아엔터 배우팀을 맡고 있는 안다호 이사가 생각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때 한준서 배우랑 만났으면 큰일 났겠지.”
멋모르고 접촉했다가 이번처럼 쓰러졌을 거다.
한준서에게는 미안하지만 서준에게는 정말 다행인 일이었다.
“액터스도 좋지.”
종호 삼촌이 오래 있는 소속사인 만큼 배우에게 참 좋은 회사였으니까.
게다가 종호 삼촌의 소개면 더 좋은 조건으로 가지 않았을까.
아, 하고 서준이 눈을 크게 떴다.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이래서 민들레에 출연하게 되셨구나.”
팔랑-
마침 미밍이 그 이야기가 적힌 페이지를 내밀었다.
【P.548】
『배우 소속사, 액터스가 시끌벅적했다.
“제목이 민들레랬지?”
“네. 맞아요.”
김종호 배우가 합격한 할리우드 영화 [민들레]의 오디션을 보기 위해 다들 열심히 준비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종호가 조연 오디션에 합격해서 그런지, 액터스로 들어오는 정보가 많았다. 김종호도 도전해 보라며 배우들을 응원해 주었다.
그래서 한준서도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할리우드.
그 단어가 굉장히 무겁고 두렵게 느껴졌지만, 어쩐지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도 했다.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오디션용 대본을 읽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다.
‘합격하면 더 좋겠지.’
새로운 영화,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연기.
후우, 벌써부터 벅찬 마음에 깊은숨이 저절로 나왔다. (하략)』
【P.579】
『“그래서 어떻게 됐어?”
김수한과 친구들이 잔뜩 긴장한 얼굴로 한준서를 바라보았다. 그에 한준서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
김수한과 친구들이 얼른 소주를 땄다.
“자, 마시자.”
“오늘은 김수한이 쏜다!”
“뭐, 인마? ……그래, 내가 산다. 사. 마셔. 마셔.”
“합격했어.”
그에 부러 어수선하게 움직이던 김수한과 친구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한준서를 바라보았다.
크크크크.
망할 친구놈은 아주 즐겁게 웃고 있었다.
“나 오디션 합격했다!”
“……이 새X가!”
“놀릴 걸 놀려야지!”
김수한과 친구들이 내던지는 마른 안주들에 김수한의 집이 금세 떠들썩해졌다. 한준서가 웃음을 터뜨렸다. 김수한과 친구들도 이내 웃고 말았다.
(중략)
다음 날 오후.
한준서는 액터스에서 배우들과 함께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액터스의 가장 큰 기둥인 배우 김종호가 할리우드 영화 [ONE]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뭐, 음향편집상이었지만.
“그게 어디냐고.”
“선생님이 오스카에!”
김종호를 존경하는 배우들이 더 신나보였다.
“지금 준비 중이시겠지? 메시지 보내볼까?”
“오! 좋지!”
한 배우의 말에 배우들이 얼른 휴대폰을 꺼내 가상키보드를 두드렸다.
액터스에 들어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연극 [배심원] 때부터 김종호와 친분이 있었던 한준서도 축하의 마음을 듬뿍 담아 메시지를 보냈다.
>김종호: 다들 고맙다.
짧지만 진심이 담긴 존경하는 선생님의 답장에 한준서와 후배 배우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P.581】
『4월, 한국독립영화제.
할리우드 영화 [민들레]를 촬영하기 전이라, 한준서는 김수한과 함께 한국독립영화제의 개막식을 보러 향했다. 한준서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김수한의 영화가 폐막작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겸사겸사 개막작도 보면 되겠네.”
고등학생 때부터 쭉 친하게 지내온 세 친구도 오늘 함께 왔다. 감독과 배우를 친구로 두어 어쩌다 보니 영화 감상이 취미가 된 친구들이었다. 영화제나 시사회 티켓도 종종 받았다.
“근데 영화제 기간은 왜 늘어난 거래?”
며칠 더 늘어난 영화제 기간에 한준서와 친구들, 영화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궁금해했지만, 한국독립영화제 측은 이유에 대해서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었다.
“글쎄. 출품작들이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
한준서의 말에 친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수한이 이번 영화가 좋긴 했지.”
“한준서 배우님이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오! 한준서 배우님! 이젠 할리우드까지 진출하신!”
하고 작은 목소리로 놀려대는 친구들을 웃으며 바라보던 한준서가 주먹으로 응징했다. 그렇게 잠시 낄낄거리며 놀다가 다시 영화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김수한이 팸플릿을 보며 말했다.
“다른 영화들도 재미있어 보이더라. 개막작으로 나온 영화 화도 괜찮아 보이던데.”
“워킹맨에 나왔던 한예대 학생들이 만들었다고 했지?”
한준서의 말에 모두 [워킹맨-휴게소 편]을 떠올리며 웃었다.
한예대 의인들로 방송에 나오면서 한국독립영화제도 덩달아 홍보가 되었다.
“그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홍보가 잘돼서.”
“그런듯.”
수요가 많아졌으니 공급을 늘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한예대 학생들 작품이라…… 서준이랑은 전혀 상관없겠지만, 기대되네.”
“그러게.”
가볍게 웃은 한준서와 김수한, 친구들은 곧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관, 압구정 CCV 앞에 도착했다.
(중략)
한국독립영화제가 시작되었다.
단상 위로 모습을 드러낸 관계자들이 개막 선언과 수상 부문 소개, 독립영화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여긴 원래 이렇게 짧냐?”
여러 영화제에 참가하면서 길고 긴 개막선언을 들었던 친구들이 갸웃하자, 그보다 많은 영화제에 참석했던 한준서와 김수한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여기도 엄청 긴데……?”
“뭐, 일찍 끝나서 좋네!”
의아해하면서도 일찍 끝난 연설에 다들 기뻐했다.
곧 개막작 [화]를 연출한 감독 황지윤과, 배우 황도윤, 김성식, 정은미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배우는 세 명뿐인가?”
“생각한 것보다 적네.”
“저쪽은 남매인가. 얼굴이 닮았다.”
황도윤과 황지윤이 들었으면 진저리를 쳤을 이야기를 하며, 한준서와 김수한, 친구들은 [화]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께 보여드릴 영화, 화는 제가 중학생 때부터 떠올렸던 작품입니다.”
황지윤 감독의 말에 한준서가 오, 하고 감탄했다.
중학생 때부터 떠올린 작품이라니.
얼마만큼의 애정이 담겨 있는 작품인지 알 것 같았다. 게다가 반짝이는 표정을 보면 촬영 또한 잘 끝난 것 같고.
오빠로 보이는 황도윤 배우도, 옆에 서 있는 중년 배우들도 표정이 아주 밝아서, 과연 어떤 작품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실력은 조금 부족할지 모르나 최선을 다했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꾸벅 인사하는 [화] 팀에 한준서와 김수한, 친구들이 짝짝짝 박수를 보냈다. 어쩐지 옛날 생각이 나는 것 같았다.
[지금부터 개막작, 화를 관람하시겠습니다.]
안내방송 후.
감독이 중학생 때부터 애정을 담아 만든 영화가 시작되었다.
스크린 속에서 한복을 입은 황도윤 배우가 마치 그 시대의 사람인 양 말하고 행동했다. 배경도 좋았고 연출도 좋았다. 남매 모두 재능이 있었다.
한준서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을 쩍 벌렸다.
“……!!!”
아마 [이스케이프]에 에반 블록과 리첼 힐이 나온 걸 봤을 때 느꼈던 충격이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짙은 어둠 속.
반짝이는 ‘도련님’의 눈과 마주친 ‘민한’. 그리고 관객들.
……이서준?!!?
여기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한 배우가 거기에 있었다.』
【p,585】
『“와…….”
김수한이 연신 감탄하며 상영관 밖으로 나왔다. 나 진(이서준)의 등장의 충격이 아직도 가시질 않았다.
“내 작품 때문에 행사일 늘린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어디서 근자감?”
“진짜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역시 김수한.”
김수한의 말에 친구들이 낄낄 웃으며 놀렸다.
“아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번 작품은 잘 만들었다고. 너희도 좋다고 했잖아. 근데 서준이가 나올 줄은 몰랐지.”
“맞아. 이서준은 너무 강했어.”
친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준이 나왔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중 하나, 그 말에 동의하지 않고 볼을 긁적이는 남자가 있었다. 한준서였다.
“으음. 물론 배우들의 연기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긴 했겠지만…… 이서준 배우를 빼더라도 작품이 좋던데?”
크윽.
그 말에 김수한이 가슴께를 움켜쥐었다. 본인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도 냉정하게 평가하는 게 역시 한준서였다.
“크리티컬 떴다.”
“HP 1 남음.”
친구인지 원수인지.
킬킬 놀리는 친구들에 김수한이 씩씩거리다 말았다. 자기가 보기에도 기본 작품이 좋았던 것이었다.
배우 이서준의 출연으로 시끌벅적한 상영관을 벗어나 걷고 있던 친구들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발견했다.
“어? 저 사람들…… 그 사람들 아냐?”
“뭐?”
[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열심히 의견을 나누고 있던 김수한과 한준서가 고개를 들었다.
“영화 만든 대학생들.”
“그러네? 집에 가는 건가?”
사람 수는 적었지만, 개막식 단상에 올랐던 황지윤 감독과 황도윤 배우가 있었다. 김수한이 눈을 반짝였다.
“가자.”
“응?”
“인사하러 가자!”
……뭐요?
한준서와 친구들이 눈을 끔벅였다.
“아니. 언제 같이 영화에 출연할지도 모르잖아. 너도 황지윤 감독이랑 작업할 수도 있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저렇게 재능 넘치는 감독이랑 배우하고 이야기를 해보겠어!”
아…….
얘, 나 진 사인 받으려고 극장 직원한테 부탁한 애지.
역시 김수한.
추진력 하나는 알아줘야 했다.
“안녕하세요. 이번 폐막식에 작품을 올리게 된 영화감독 김수한이라고 합니다.”
금세 [화] 팀 쪽으로 달려간 김수한이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김수한을 알아본 영화과 황지윤과 박우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 진의 첫 팬인 데다가, 연출 실력도 뛰어나 학생 때부터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타 온 김수한은 보통의 감독들보다 유명세가 있는 편이었다. [수려]의 조감독으로 칸 영화제에 다녀오기도 하지 않았나.
“영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황지윤 감독님. 황도윤 배우님의 연기도 정말 멋졌습니다.”
“아, 네.”
그렇게 얼떨결에 인사를 나누게 된 [화]의 선발대와 김수한과 한준서와 친구들이었다.』
【P.589】
『>김수한: 미국은 어때?
>김수한: 할리우드 가니까 좋냐아아!!
보기만 해도 시끄러운 김수한의 메시지에 [민들레] 대본을 읽고 있던 한준서가 작게 웃었다.
이곳은 할리우드.
[민들레]의 촬영장이었다.
“준서야. 컨디션은 어때?”
“아! 괜찮습니다! 좋아요!”
김종호의 매니저, 김상우가 한준서에게 말을 걸었다.
용감하게도 [민들레] 오디션을 지원하고 합격까지 해서 함께 미국에 온 소속사 배우를 케어하러 온 것이었다.
한준서와 한준서의 매니저가 바짝 굳었다.
오랫동안 김종호를 매니지해왔던 김상우인 만큼 액터스에서의 위치도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김상우는 편하게 대하라고 하지만, 그게 어떻게 되나.
그래도 같이 할리우드까지 오면서 조금은 편해진 것 같기도 했다.
“선생님은 어쩌시고 저한테……?”
아닌가?
어렵사리 물어보는 한준서에 김상우가 웃으며 한쪽으로 가리켰다.
[민들레]에 함께 출연하는 이지석과 김종호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옆에 이지석의 매니저 윤성오가 붙어 있었다.
“종호 형은 성오한테 맡겼지. 알아서 잘할 거야. 그것보다 뭐 필요한 건 없고?”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문해가 잘 챙겨줍니다.”
한준서의 매니저, 권문해가 ‘형……!’ 하고 입을 틀어막고 감동했다.
아까도 간식 가지고 오다가 쏟았는데! (맛있는 게 많아 보여서 한준서에게 다 보여주고 싶었다.) 평생 준서 형 매니저만 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필요한 게 있거나 불편한 게 있으면 바로 말해줘. 배우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니까 말이야.”
김상우의 말에 한준서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