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살부터 슈퍼스타 1010화
“두 번째 쿠키영상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죠. 짧은 장면이긴 하지만, 영화에 나왔던 의문점들을 여기서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수 만든 낡은 재킷을 다시 벽에 잘 걸어둔 영화객이 의자에 앉아 말했다.
“먼저 퍼스트 본부 장면입니다. 이레귤러스가 떠나고, 테일러 국장이 웜홀 제어 장치에 대한 조사 보고를 듣죠. 아마도 빌런들이 실험한 결과를 기록해 놓은, 남아 있는 기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간 여행 가능! 최대 20년!
“그렇습니다. 최대 20년 전의 과거로 갈 수 있었죠. 저는 아마도 웜홀 기계의 한계가 그 정도밖에 안 되거나 에너지 문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에너지요?
“네. 뒤에도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아니더라도 우리는 비슷한 아이템을 이미 알고 있죠. 크기에 따라 육체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에너지원을요.”
-타임스톤!
-그랬지! 작은 타임스톤은 몇 개월밖에 못 돌리고, 큰 건 10년도 돌릴 수 있었잖아.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이며, 모니터에 [쉐도우맨 시리즈]에 나왔던 타임스톤들의 사진들을 띄웠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각각 몇 개월부터 몇 년의 시간을 돌릴 수 있는지도 적혀 있었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쉐도우맨3]에서 벨 나트라가 진 나트라를 돌려보내기 위해 찾아낸 10년짜리 타임스톤이었다.
-지금봐도 눈물ㅠㅠㅠ
-벨 나트라 엄청 열심히 찾으러 다녔겠지ㅠ
-벨 나트라 이야기도 영화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근데 벨 나트라가 힘들게 찾은 게 10년짜리인데, 어떻게 빌런은 20년 전 과거까지 갈 수 있었던 거지?
“그건 아마 벨 나트라가 찾아야 하는 건 타임스톤 그 자체였고, 빌런은 에너지를 모아 특별한 에너지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모니터 위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여러 크기의 번개 그림과 일정한 크기의 건전지를 만들어내는 발전소 그림이 나타났다.
“벨 나트라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적당한 크기의 번개를 찾아야 했던 거고, 빌런은 발전소에서 전기 에너지를 모아야 만들고 싶은 양의 전기를 만들면 되는 일이었던 거죠.”
-자연산 vs 양식인가.
-ㅋㅋㅋㅋㅋ
그 비유에 시청자들과 영화객이 웃음을 터뜨렸다.
-근데 타임스톤은 한 사람의 육체만 과거로 돌리는 거고, 웜홀은 아예 시간이동을 하는 거 잖아.
-그건 웜홀 생성 장치 때문인 듯.
-왜 시간 웜홀이 필요했을까?
테일러 국장이 가졌던 의문을 시청자들도 가지고 있었다.
-과거의 우주에서 괴생물체들을 데려와야 퍼스트에 안 걸리니까?
-그것만 쓰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 시간이동인데.
-22 나 같으면 현재 기술 들고 과거로 가서 세계정복하겠다!
세계정복을 꿈꾸는 시청자에 하하 웃은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괴생물체들을 몰래 모아야 하는 것도 이유였겠지만, 뒤에 나오는 장면을 보면 더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 거기 그런 게 있었어?
-22 외계인들밖에 못봤는데?
“화면이 바뀌고, 전혀 예상도 못 했던 인물들이 등장하죠. 바로 외계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우주에서 스켈루스가 사라지는 영상을 보고 있었죠. 혹시 대사 기억하시나요?”
-???: 실험체 출력 20%. 실패입니다.
-아니, 그런 건 왜 기억하냐고ㅋㅋㅋ
-이러다 엑스트라 대사까지 외울 판.
-이게 고인-물이다.
시청자들을 따라 웃던 영화객이 말했다.
“20. 비슷한 숫자가 앞에 나왔었죠?”
-20년 전 과거?
“네. 맞습니다. 그리고 보통 퍼센테이지를 말할 때는 전체를 100으로 생각하죠. 거기에 뒤에 대사로 나오는 ‘중복된 시간의 죽음’, 그리고 고문서에 나오는 ‘오랜 죽음’을 떠올려보세요. 뭔가 생각나는 게 있지 않나요?”
-? 전혀요?
-모르겠는데ㅋㅋㅋ
-아. 알 것 같다!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도 알아채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준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동화나 소설을 보면 마왕이나 악마가 부활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죠?”
-용사납치범(신): 깨어나세요, 용사님.
-용사 납치범ㅋㅋㅋ
-납치동료(왕): 100년 전 봉인되었던 마왕이 부활했습니다, 용사님.
-……아!
-100년!
-헐! 이거에요?
영화객의 힌트를 바로 낚아챈 고인물들의 힌트를 포함한 티키타카에 채팅창에 !!!! 느낌표가 와르르 올라왔다.
-고인물들ㅋㅋ이젠 저런 것도 할 수 있나봄ㅋㅋ
-이게 진짜 연습도 안한 거라닠ㅋㅋㅋ
-진짜 무서운데 대단함ㅋㅋ
영화객도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도 모르는 저랑 회의라도 하셨어요?”
-ㅋㅋㅋㅋ
웃던 영화객이 설명을 이었다.
“네. 이제 아셨겠지만, 오랜 죽음이라는 고문서의 문장을 보면 스켈루스가 깨어나는 데에는 죽음과 함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대략 100년 정도였겠죠.”
-근데 100년 전이면 기록이 남았을 것 같은데.
-22 그것도 영어로.
“음. 그건 장소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뉴욕은 사람이 많은 도시거든요. 시골의 인구와는 비교도 안되죠. 그리고 인구가 많으면 죽는 사람도 더 많죠.”
[100명 죽음 필요]
[도시: 하루/100명-1일]
[시골: 하루/1명-100일]
“예를 들면, 100명의 죽음이 필요하다고 할때, 인구 수가 많은 도시는 하루만에 그 양을 다 채울 수 있고, 인구 수가 적은 시골은 100일이나 걸릴 거라는 거죠. 아마 스켈루스가 원래 봉인되어 있던 지역은 사람이 적은 곳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군!
“고대의 악신, 스켈루스가 많은 죽음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빌런에게 그걸 기다릴 시간은 없었죠. 그래서 만들어진 게 시간웜홀이었습니다. 20년 전의 과거로 가서 땅에 스켈루스의 알을 묻고 현재로 돌아와서 땅을 파면, 20년치 죽음을 먹은 스켈루스의 알이 나타나는 거죠.”
-그래서 센트럴파크였네.
-거긴 빌딩 같은 게 안 세워지니까.
-주변에 사람 많음+빌딩 없는 공원
어째서 스켈루스가 나타난 곳이 센트럴파크인지도 알게 되었다.
영화객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빌런은 다시 웜홀을 이용해 20년 전으로 가서 묻혀 있던 스켈루스의 알에 가지고 있던 스켈루스의 알을 흡수시킵니다. 마치 물이 있는 컵에 계속 물을 붓는 것처럼요. 이렇게 총 5번을 반복하면 100년의 죽음이 쌓이게 되어, 스켈루스를 깨울 수 있게 됩니다.”
-그랬구나.
-그래서 ‘중복된 시간의 죽음’이라는 말이 나왔던 거네.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100년의 죽음이 쌓였다고 할 수도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20년의 죽음이 중복된 거거든요.”
-예를 들자면, 처음 영화볼 때랑 n차 뛸 때 느끼는 게 다른 것처럼?
-재미있긴 하지만, 아는 내용이라 신선함이 다르긴 하지.
-먹긴 하지만 마치 공기를 먹는 듯한 느낌일 듯.
-22 영양소는 1도 없는.
-스켈루스: 이제 질린다고! 신선한 죽음을 줘!
-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렇게 먹었구나ㅋㅋㅋ
-깨어나자마자 죽일만도 함ㅋㅋ
“하지만 그 방법은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었던 터라, 출력이 20%밖에 되지 않는 스켈루스가 깨어난 것이었죠.”
-그게 20프로예요???
-100% 다 채우고 깨어났으면 못 이겼다는 거 아님?
-그런듯.
-어쩐지. 고대의 악신이라기엔 쓸 수 있는 마법도 하나밖에 없고, 몸 안에 들어온 팬텀도 못 알아채고, 핵도 보호 1도 안 하더라.
-22 보통 핵이 제일 중요해서 보호하려고 할텐데.
-그래도 강하긴 강했음.
-이제 1편이니까ㅋㅋ이레귤러스도 강해지겠지.
-마린: 밸런스 조절 중.
-ㅇㅇ강해져야함. 외계인들이 뭔가를 소환하려고 하잖음.
“네, 그랬죠. 아마도 무언가를 완벽하게 소환하기 위해, 스켈루스와 빌런 월터 고든을 실험체로 삼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켈루스는 지구의 존재니, 월터 고든이 고문서를 해석하는 중간에 이것저것 도왔겠죠. 웜홀을 준 것도, 괴생물체가 있는 행성의 좌표를 가르쳐 준 것도 외계인이었을 겁니다.”
-월터 고든: 이것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신이 되는 방법!(아님)
-월터 고든: 100년?! 100년이나 걸린다고!?
-외계인: 이거 살래? 시간여행 가능!
-월터 고든: 좋은 쇼핑이었다!
-외계인: 실험체 확보!
-ㅋㅋㅋㅋㅋ
“그 실험의 결과가 지금 나온 거였죠. 외계인들은 실험이 실패했다고 보고하며, 더 먼 과거로 가기 위해서는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가 있는 장소들이 화면으로 나오는데, 거기 익숙한 행성이 하나 있었죠.”
-나트라!
-나트라 나왔을 때 진짜 놀랐음.
“네. 나트라 행성이었습니다. 근데 에너지원 이야기를 할 때부터 조금 예상하긴 했습니다. 시즌1에서도 중요한 에너지로 나왔었거든요.”
-22 그래도 진짜 나올 줄이야.
-난 전혀 몰랐음ㅋㅋㅋ
“그렇게 외계인들의 목표가 나트라 행성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영화 이레귤러스가 끝납니다. 아마 다음 이야기의 배경은 나트라 행성이 아닐까 싶네요.”
-이레귤러스2일까요, 나이트 진1일까요?
-22 이거 궁금.
“음. 아무래도 스케일이 큰 에피소드니까 이레귤러스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앞에 다른 행성들도 나왔으니까, 그 행성들을 빌런이 정복하는 사이에, 나이트 진의 이야기가 진행되겠죠. 그렇다고 이레귤러스2에 바로 나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히어로들도 강해져야 하니까, 3이나 4쯤 나오겠죠.”
-거기에 진 나트라 기억도 있으면 더 강해지겠지.
-두근두근.
-근데 과거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보니까 꼬마 윌리엄도 구해줄 수 있는 거 아님?
-나트라 행성도 그정도는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영화객도 동의했다.
“만들 수는 있었겠죠. 하지만 아무래도 여러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문제?
“일단 에너지원이죠. 10년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타임스톤도 구하기 힘든데, 과거로 갈 수 있을 정도의 타임스톤을 구하는 건 더 어려울 겁니다.”
-빌런은 어떻게 구함?
-그래서 행성 파괴하잖아.
“그렇죠. 앞으로 여섯 개의 행성을 더 파괴할 예정이기도 하고요.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겠죠. 거기에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닐 겁니다. 나트라의 고위직들만 그 방법을 안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소모되고 과거가 바뀌겠죠.”
-★행성 파괴★
-아예 실험도 못하게 금지해놨을 듯.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 꼬마 윌리엄을 구하는 건 어려울 겁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인 것 같기도 하고요.”
-왜?
-타임 패러독스지.
영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트 진이 과거로 돌아가, 튤 나트라의 아들이 되기 전의 꼬마 윌리엄을 구해 지구로 돌아와 부모님께 돌려준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현재의 나이트 진은 어떻게 될까요? ‘진 나트라’라는 과거가 있어서 계승을 받을 수 있었고 나이트 진이 될 수 있었고, 꼬마 윌리엄을 구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그러네. 나이트 진이 없으면 꼬마 윌리엄도 못 구하는 거 아님? 그럼 다시 진 나트라가 나오고.
-이레귤러스가 구했다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
-그래도 나이트 진은 없어지는 거.
-22 스켈루스를 못 쓰러뜨리잖아.
-테일러 국장이 나이트 진 말고 새 멤버를 구하겠지……만 싫은데!? 나이트 진이 없다니! 이레귤러스가 아니라니!!
-제이도 사라지고, 나트라 패밀리도 사라지고, 이레귤러스도 사라지고.
-222 싫은데요!!
-33 윌리엄은 행복하겠지만ㅠㅠ우리는 싫어ㅠ
-44 이것도 생각해보면 ‘아, 시X 꿈.’ 엔딩 아님???
-아닌 것 같은데, 맞는 것 같기도.
“두 가지. 가능성 있는 이야기가 있긴 합니다.”
-뭔데요!?
-뭔데 2개나 있음??
“첫 번째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사용하는 거죠. 우리 세계 나이트 진이 다른 세계 꼬마 윌리엄을 구해준다면 꼬마 윌리엄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나이트 진도 계속 그대로 있는 거니까요.”
-그럼 다른 세계 나이트 진은 없겠네.
-그래. 우리만의 작은 나이트 진 하자!
-22 부러워해라. 다른 세계 사람들아.
-33 너흰 나이트 진 없지?
-ㅋㅋㅋㅋㅋ
“그리고 멀티버스 세계관을 사용하면, 아역 배우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죠. 똑같은 사람들이 사는 평행우주인 페러렐 월드와 달리, 멀티버스는 다중 우주라서 생김새가 달라도 괜찮으니까요.”
-……그러네?
-아니, 그 생각을 못했네ㅋㅋㅋ
-22 왜 당연히 서준이가 연기한다고 생각한 거지ㅋㅋ
-33 몸을 줄일 수도 없는데ㅋㅋㅋ
그저 나이트 진이 꼬마 윌리엄을 구해줬으면 좋겠다,라고만 생각했던 시청자들은 아차, 싶었다. 이미 성인이 된 이서준에게 네 살짜리 아역을 맡길 수는 없었다.
-ㅋㅋ생각해보니 웃김ㅋㅋ
-그러니까ㅋㅋㅋ
-쉐도우맨3 처럼 찍어놓은 거 없을까?
-쉐앤나도 계획에 없었는데?
-근데 서준이랑 라이언 감독님이라서. 왠지 어디 숨겨놨을 것 같음.
그에 시청자들도 영화객도 웃음을 터뜨렸다.
“있었으면 좋겠지만 없겠죠.”
-두 번째 가능성은 뭔데요?
“두 번째는 운명론입니다.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던 윌리엄이 어느 날 쉐도우맨과 조우하면서, 다시 나이트 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어떻게 되든 나이트 진이 될 운명이었던 겁니다.”
-이것도 좋다ㅠㅠㅠ
-22 벌써 머릿속에 장면 떠오름.
-마린: 멀티버스……운명론……(메모)
-앜ㅋㅋㅋㅋ
시청자들과 함께 웃던 영화객이 입을 열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이레귤러스1는 완벽한 결말이자 완벽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시즌1 히어로들이 그랬듯, 나이트 진도, 팬텀도, 버서커도, 화이트 블러드도, 매드해터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히어로들이 되겠죠. 아니, 이미 모두가 사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팀 이레귤러스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나갈지는 모르겠지만, 팬으로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하고 인사하고 리뷰를 끝내려던 영화객이 아차! 하고는 말했다.
“깜빡하고 그 이야길 안 했네요. 2주 후에 WTV영화제가 열립니다! 투표도 곧 시작하니까 모두 꼭 투표하세요!”
-!
“전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뉴 이클립스에 투표해야 할지, 이레귤러스에 투표해야 할지. 둘 다 진짜 재미있게 봤거든요.”
-!!!